-
-
피츠제럴드, 글쓰기의 분투 - 스콧 피츠제럴드는 ‘이렇게 글을 씁니다!’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래리 W. 필립스 엮음, 차영지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일타강사의 값비싼 강의를 글자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강사의 얼굴을 쳐다볼 시간도 없을만큼 노트에 코를 박고 오로지 귀에만 집중하며 농담까지 다 노트에 베껴쓰던 경험. 수능으로 인생이 결정된다고 가스라이팅당해온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제는 그땐 그랬었지(그랬을때도 있었지)라며 아련한 얼굴을 만들게하는, 그때의 장면보다 그때의 감정만 어렴풋이 남아있을만큼의 시간이 지난 지금, 나는 또 한번 그때의 강렬한 추억을 실제상황(?)으로 겪었다.
#스마트비지니스 출판의 #피츠제럴드글쓰기의분투 (F.스콧피츠제럴드 지음)을 읽고 필사하는 것이 그것이다.
타자를 치고있는 지금 이순간에도 오른쪽 어깨, 손목, 손가락이 여전히 저릿저릿하다. 헬스장에서 무게를 좀 깔짝거린 정도의 운동량이랄까. (엇 살빠졌을려나🤣)
이전피드에서 <피츠제럴드, 글쓰기의 분투>책의 기대평을 쓰면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속 멋들어진 성공한 미국인의 모습이 아니라 처절하게 글을 쓴, 물 속은 분주히 발을 저으나 물 밖의 모습은 고고한 백조같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아시겠지만 저는 단편소설을 쓰는걸 굉장히 싫어합니다.
하지만 장편을 느긋하게 쓰기위한 여유를 얻으려면 매년 여섯편을 써야하죠"(p.147)와 같은 그의 글쓰기에대한(장편소설에 대한)집념과 열정이 180페이지의 얇은 분량에 빼곡하게 수록되어있다.
그리고 다른 작가와,후원자와, 사랑하는 딸 #프랜시스스콧피츠제럴드 에게 쓴 편지와 다른 그의 글들이 실려있는데, 정말 글쓰기 일타강사같은 꾸밈없고 명료하지만 가슴에 바로 박히는 그런 글쓰기에 대한 태도와 철학이 가득담겨있어서 필사하는 손이 너무나 괴로웠다.
보통 책을 읽으며 이렇게 저렇게 글을 쓰면 되겠다 생각을 하는편인데 이 책을 읽고 쓰는동안 ’손아파 죽는줄‘이라는 말을 꼭 써야지라며 툴툴거렸던 기억밖에 나지않아서 퍽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피츠제럴드,글쓰기의 분투>에는 글에 대한 이야기만 적혀져있는 것이 아니다. 그의 첫 장편이 발행될 때 까지의 그의 인생과 솔직한 심정이 들어있기도 하고, 그 속에 살면서 깨달은 인생의 철학까지 담겨있다.
하지만 그것들 또한 스콧 피츠제럴드의 글쓰기이다.
곧, 스콧 피츠제럴드는 글이었고, 글은 그의 삶이었으며, 그렇게 글은 그의 삶 그 자체였던 것이다.
그래서 글을 누구보다 처절하게 쓰고 냉철하게 비평하며 평생을 글을 써온 그는 그렇게 누구보다 진지하게 열심히 평생을 살아냈던 것이다.
나는 과연 무엇 하나라도 스콧 피츠제럴드의 글쓰기처럼 처절하도록 최선을 다한 순간이 있었는가 자꾸만 되물었다.
비록 인생에서 최고일지는 모르겠지만 나름의 성과들을 얻어 지금의 삶을 살고있지만, 어떤 교수가 그런말을 하더라.
수험생활을 시작할지말지, 계속할지말지 고민한다면 ‘본인이 학창시절을 돌이켜봤을 때 한점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는데도 바닥을 기는 성적이라면’과감히 포기하라고.
반대로 생각하면, 나는 한점 후회없이 최선을 다한다면 원하는 어떠한 성과라도 얻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수능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최고로 원했던 것은 얻지를 못했던 것 같다.(한번도🤣)
어쩔수없었던 그 시절의 상황과 외적 압박들 탓을 하며 살아왔지만 <피츠제럴드, 글쓰기의 분투>를 읽으며 내탓이었음을 깨닫고 반성하고 반성문 쓰듯 책을 필사했다.
팔과 손은 아플지언정, 마음은 후련하고 차분해진 느낌이다.
”실패를 탓하지는 않는다. 실패를 탓하기에 인생은 너무도 복잡한 상황으로 얽혀있거든. 하지만 노력이 부족한 경우에는 그 어떤 관용도 베풀수가 없구나“
스콧피츠제럴드가 그의 딸에게 한 진실된 충고이다.
그가 뱉은 말은 그의 인생관이었으며, 사랑하는 딸에게 진실된 충고를 할 수 있을만큼 노력한, 고군분투한 삶을 살았다는 반증이다.
그리고 아까도 말했다시피, 그의 삶은 그가 쓴 글 그자체였다.
그래서 이 책의 모든 글귀는
글쓰기에 대한 훌륭한 교재이자, 인생에 대해서도 그못지않는 훌륭한 길라잡이이다.
또한, 더이상의 스콧피츠제럴드의 평전을 없을만큼 완전한 위대한 작가의 평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