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나의 우리 사람 열린책들 세계문학 294
그레이엄 그린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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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어떠한 이야기를 보고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웃기다고 느끼게 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그 ‘재미난’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이 한없이 진지하면 된다.

웃기는 이야기임에도 시치미떼고(웃긴줄 모른다)한없이 진지한 그들을 보며, 서해의 조수간만 차만큼 커다란 괴리감이 폭소를 유발한다.

#아바나의우리사람 (#그레이엄그린 지음 #열린책들 출판)을 읽는동안 그 어떤 진지하고 긴박한 상황에도 몰입보다는 웃음이 먼저 나왔다. 그만큼 책 속의 세계는, 그들의 목숨을 건 긴박한 첩보활동은 희극적일만큼 비극적이었다.

#우주서평단 에 선정되어 여러 권의 좋은 책들을 감사하게도 읽어왔지만 #우주클럽_문학방 처럼 여러사람과 함께 같은 책을 읽고 드는 의문과 생각을 발제문으로 공유하고 감사하게도 친절한 탐험대들이 자기만의 생각들을 댓글로 남겨준다.

다른 분들의 발제문에 쓸모있는 답변을, 나 스스로도 유의미한 발제문을 작성해야한다라는 부담감(positive)에 그냥 텍스트를 읽어왔던 기존의 독서와는 전혀 다른,강구하는 참된 독서를 할 수 있는 색다른 기회였다.
압박감, 부담감(positive!!)이 있지만 이것이 올바른 독서구나를 배워서, 기회가 있다면 이런 온라인 독서모임을 자주 참여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이 글을 다 쓸때까지라도 이 각오가 유지되기를🤣)

<아바나의 우리사람>은 헤밍웨이의 바나 번쩍번쩍 빛나며 길위를 달리는 클래식카가 떠오르는 쿠바의 내전시대즈음의 영국의 첩보활동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담겨있다.

수많은 의문들이 떠오른다.
왜 이토록 평범한 사람을 첩보요원으로 선택했으며,(보통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약점이 없는 사람을 선택하는데 아내없이 홀로 키우는 딸이 있는 사람을 고르다니, 정말 캐스팅이 스포 그 자체) 정말 이런 사람이 하는 보고가 사실이라고 그 제임스본드의 그 MI6가 맞는지 의심스러울만큼 보고를 체크해보지도 않고, 최후의 순간에 정말, 이런 선택을 할 줄 몰랐는지와 같은 너무나 허술한 구멍들이.

나 혼자 이 책을 읽었다면 이런 표면적인 질문과 답으로 끝냈겠지만 함께 읽으니 독서구력이 남다른 분들의 남다른 질문으로 본문보다 더 많은 분량들의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진짜’‘우리’‘도덕’‘충성’이라고 믿는 가치들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장소와 시간에 따라 가차없이 바뀔 수 있는 것들이었다는 것이 책 속의 사회에서도, 내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도 모든 문제들과 갈등의 원인이었다.

‘진짜’라는 것은 내가 참이라고 믿거나 내가 속한 사회에서 ‘진짜’라는 이름으로 학습된 ‘룰’이고, ‘우리’도 누군가가(소위 엘리트라 불리는 기득권세대)가 입맛대로 규정한 ‘도덕’이라는 이름의 또다른 ‘룰’속에서 그 ‘룰’을 지키도록 ‘충성심’이라는 이름으로 가스라이팅 되어 온 것이다.

걸음마를 떼고 말을 할 수 있는 시기즈음부터 가르치는 사람들도 ‘진짜’‘도덕’이라고 배워온 것들을 절대적 ‘진짜’라 믿는 것들로 사회화 시키고, 사회화 되어버리기 때문에 인간이라면 응당 지니고 있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와 정답들이 이드Id 속에서 거세되어 영원히 잠든다.

주인공이 마지막에 국가를 선택하지않고 개인적 안위를 선택하는 것에 충성심이 없다고 왜 이런사람을 첩보원으로 뽑았냐고 답답해 할 수 있지만, 나는 응당 당연히 십수년을 떠나온 고국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딸의 안위를 선택하는 것이 더 고귀하고 응당 그래야하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장면이 잠들어있던 이드가 깨어나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이토록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수많은 이데올로기가 절대적인 것처럼 포장되어 녹아들어 구성원들을 가스라이팅하고 있는 경우들이 많다. 사유하여 꽤뚫어보는 진리의 눈을 부릅뜨고 모든 것들을 제대로 볼 줄 알아야한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며 들었다. 그 판단의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명의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여 정의내리는 것이다.
그냥 아무생각 없이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아마 이런 깊은 사유를 하기위해, 글을 읽는데 드는 심력을 줄읻기위해 희극적인 분위기로 글을 쓰지않았나싶다.
삶은 코미디다. 멀리서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
가끔 한걸음 물러나서 볼 줄도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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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스트 - 돈과 시간을 장악하는 1% 부의 법칙
유나바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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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나이가 드니 무조건 돈을 많이 벌어야한다라는 생각이 사그라드나 싶더니 그러면서도 돈을 많이 벌고싶다 여전히🤣

그래서 나름 책도 찾아보고 유튜브 영상도 구독해서 찾아보는데 실천으로 옮기기도 쉽지않다. 역시 무언가를 실천으로 옮기는데에는 큰 물리적, 정신적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무언가 정보를 줍줍하는 것은 포기하지않고 귀동냥처럼 얻고는 있는데 역시나 부동산으로 하는 재테크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다. 내 가족, 내 집, 내 안식처. 보금자리에 의미를 크게 두는 특유의 정서가 반영된 것이라 생각한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집값이 단위가 바뀔정도로 급상승하기도 했으니 부동산이란 돈만 있으면 누구든지 해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

나도 마찬가지이고🤣 하지만 부동산을 큰 액수가 초기자본으로 필요하기에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러한 생각을 보란듯이 비웃는 책이 있다.

유명한 부동산 투자 1세대 #유나바머 가 자신의 노하우를 집대성한 #더퍼스트 (#위즈덤하우스 출판)에서 투자하기엔 소득이 너무 적다며 투잡 쓰리잡 아무런 목적도 계획도 없이 내 육신과 영혼을 갈아넣는 방식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고 경고한다.

자본주의는 돈이 아니라 시간을 빨리 버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1대 다수의 구조로 움직이는 자본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지 못하면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이고, 주도권을 쥔다라는 것이 먼저 선점한다라는 것이다.

이것도 결국은 돈이 있어야 선점하는거 아니냐고?
그래서 <더퍼스트>는 수익을 더하기의 속도가 아니가 곱하기의 속도로 돈을 불려나갈 수 있는 청사진들을 제시한다.

근로소득 외 부수익 창출법부터 평생 써먹는 현금 흐름을 만드는 법 등 시장의 혼란스러워도 무너지지 않는 부로 향하는 일직선 탄탄대로를 완성하는 핵심 원칙 6가지가 담겨있다.

IMF라는 경제대위기에서도 대기업에 취업하면서 남들이 말하는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불행한 직장생활을 견디지 못하도 삼십대 초반부터 사업을 시작하며 맨 땅에 헤딩하며 달려온 작가의 철학이 빼곡하게 담겨있다. 내가 걷고있는 길이 탄탄대로 라고 나의 인생도 탄탄대로일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라는 작가의 말이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돌이켜보면 누구나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도 도중에 퇴직하고 나오면 식당이나 카페 치킨집에 퇴직금을 넣고 쫄딱 망하는 일은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고, 정년을 다 채웠다한들 근로소득으로 100세시대를 바라보는 초장수 시대에 충분한 노후보장은 불가능하다. 결국 로열블러드가 아니라면 모두 사업을 해야하는 상황임을 인정하고 모두가 위기임을 말할 때 두려움을 극복하고 1%의 선택을 하는 자질을 갖춘 ‘단독자’가 되어야한다고 말한다.

그 단독자가 되는 작가가 직접 경험한 부의 원리를 따라가다보면 나만의 독자적인 브랜딩을 할 수 있는 ‘1의 게임’을 할 수 있는 공식들을 얻을 수 있다.

성공학이나 자기계발적 요소들은 웬만한것들은 다 들어봤을 거라 생각했는데 1의 게임이나 단독자같은 개념들은 생각해본 적도 없어서, 아직 멀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소득의 단위를 바꾸고, 나도 모르게 증발해가는 돈을 소비하지말고 자본화 시키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사회적 가치를 더해 동기가 끊기지않고, 나만 잘되는 게 아닌 선한 영향력을 전해야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단다.

그러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이라고 엄청엄청 강조한다.
그래 맞다. 아무리 알면 무얼하나. 가만히 있으면 이루어질 확률은 0%다. 움직여야 소수점이라도 확률이 생기는 것이다.
너무 잘아는 것이라 할말이 없다😅

나뿐만 아니라(그렇게 믿고싶다)모두가 실천이 가장 약점이 아닌가싶다. 하지만 <더퍼스트>는 책을 만난 타이밍이 왠지 용기를 갖게 만든다. 인생에 꾸준히 무언가를 해온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않는 인생을 살았는데 그래도 독서와 독서기록을 남기는 것을 꾸준히 석달정도 해오고 있는 상황이라 뭔가 석달 전의 나와는 다르지않을까 근자감이 차올랐다.

읽는동안에도 이전에 가끔 봤던 경제, 성공분야의 책을 읽을때와 와닿고 느끼는 부분이 뭔가 달랐다.

내 인생도 바뀌려는 걸까?

스스로가 바뀌길, 그리고 경제적자유를 얻길 원하는 분들이라면 ,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더퍼스트>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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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펙토르의 시간
엘렌 식수 지음, 황은주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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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앞에서의 고백처럼, 나의 (성인 이후)첫 고전이었던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의 윌리엄 수도사부터, 내 마음속 넘버원 소설, 댄 브라운의 <천사와 악마>,<다빈치코드>,<인페르노>3부작의 로버트 랭던 교수까지, 이토록 충분한 이유로 기호학을 사랑한다.

아는 사람들끼리만 공유할 수 있는 온갖 지식들을 교묘하게 바꿔 기시감을 갖게하고, 그로인해 숨겨진 의도를 찾아나서게 하는 그 스마트함이 멋졌고 동경했다.

#엘렌식수 의 #리스펙토르의시간 (#을유문화사 출판)을 읽으면서 기호학이 떠올랐다. 리스펙토르의 글을, 로버트랭던이 기호학적 사실들을 줄줄 외우고 있을만큼 덕후였구나 느껴질만큼, 엘렌 식수도 ‘덕질’했다.

직업이라는 카테고리의 무언가 하나를 평생 지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덕질을 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것 만큼 좋은(행복한)것은 없다고,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자가 딱 그 행복을 가진 사람이었다.
진정한 덕업일치👍🏻

‘여성적 글쓰기’라는 개념을 창안했다는 저자의 이 책에 수록된 첫번째 글 ‘오렌지 살기’에서 아, 이런것이 여성적 글쓰기인가? 랄 만큼의 글을 보여준다.

열렬히 사모 대상에게 보내는 온갖 미사어구를 가져다 붙인, 그러면서도 남성이 쓴 그런 문장과는 확실히 다르다. 힘을 분명히 준 문장인데도 힘을 주지않은 것 같은 문장이다.
‘너를 처음 본 순간 하늘이 어찌저찌했고 내 심장은 이러쿵저러쿵 했으며’하는, 충분히 낯이 뜨거워질 글임에도 전혀 달아오르지 않는다. 절절하게 끓는데도 뜨겁지 않다. 사람사이의 감정이라기 보다는 절대자를 찬양하는, 찬양하지만 너무나 많이 그분이 행한 기적들에 이미 감화되어 일상이 된 듯한 차분함이 담겨있다.
연애편지보다는 신앙심을 고백하는 성스러움이 담겨있다.
유럽권 언어가 가지는 남성형, 여형성 명사표기를 이용해서(모든 단어들을 여성형 명사로 굳이 다 바꿔놓는다)자기가 고안하고 자기가 가장 자신있는 글쓰기 방식으로 클라리스 리스펙토르를 숭배하고 있다.
심지어 여성형 명사를 넣는 행위 중 하나로 리스펙토르를 이용한 느낌마저 든다.

아마 엘렌식수를 덕질하고, 그 덕질의 일환으로 리스펙토르의 책까지 섭렵하는 찐 덕후들이 이 글을 본다면, 엘렌 식수가 리스펙토르를 얼마나 오마주해서 이 글을 썼는지, 여성적 글쓰기가 리스펙토르를 통해 극대화된 것에 감동했을 것이다.
그 정도 되는 사람들에게 이 글은 저자와 독자로서 만나 주고받는 기호학이 되는 것이겠지.

그 어느쪽도 해당되지 않는 삐약이라 그러한 감동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머글인 나도 문장이 정말 아름답다(알아듣지 못함의 연속이었으나 그래도 찬란했다)느꼈고, 외국어능력이 있었다면 원서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분명 운율감이 상당했을 것이다.
번역이 되었는데도 산문시같은 운율감이 느껴졌으니.
#황은주 번역가님 정말 대단하시다. 리스펙트🙏🏻

이러한 엘렌식수의 덕질은 세번째 글 <진정한 저자>에서 거의 정점에 다다른다.

리스펙토르의 유작 <별의 시간>을 눈에보이지 않는 원자수준으로 쪼개어 그 하나하나 안을 모두 들여다본다.
<별의 시간>속 호드리구가 쓴 소설 속 마카베아 까지 분석한다. 개별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아닌, <별의 시간>의 저자와 호드리구, 호드리구와 마카베아 사이에서 펼쳐지는 복잡한 관계성까지 남김없이 탈탈 털어 적어놓았다.

원자라는 단위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처럼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않는 것들을 진리처럼 믿는 것들이 많다라는 글이 나온다.
엘렌식수에게는 리스펙토르의 생각와 글이 세상 제일가는 진리였다. 원자라는 단위가 있다라는 사실보다 더.

누군가를 그렇게 열렬히 깊이 파고, 체화해서 내가 곧 그가 되는 합일의 경지를 이루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걸 어느정도 살아가다보니 알게된다.

그리고 그 어려운 것이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가는 확실한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글쓰기 외의 엘렌 식수의 삶이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그녀의 글쓰기 인생만큼은 분명 행복할 것이다.
그녀의 인생에 글쓰가 전부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처음에 말했던, 기호학의 입장에서 봤을 때, 나의 독서는 성공적이지않다. 하지만 포기하고 싶지않고, 나도 이 기호학 재미있게 읽어보고 싶다라는 열망이 생겼다.
아 글은 클라리스 리스펙토르를 영업하는(?)글이 분명하다.
그런면에서는 난 이 글을 똑바로, 작가의 의도대로 읽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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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덕분에 오늘도 칼퇴합니다 - 일잘러 구 대리의 AI 8종 실전 노트
박소이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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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제공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모든 일에는 중심업무와 그 중심업무를 향해 나아가는 보조(a.k.a잡다한)업무로 나뉜다.
쉽게 말하면 인사고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갓은 중심업무, 오만일은 도맡아하지만 아무도 알아봐주는 것 같지않는 것 같이 느껴질때 내가 하는 일들이 보조적인 일이다.

그렇다고 보조적인 일들이 생략될 수는 없다.
기획서, 실행 계획서, 검토서, 상황보고서, 결과보고 등등 하나의 프러젝트가 실행되고 종료되기까지 너무나 많은 잡무들이 나의 야근시간을 늘리고 집중해야할 중심업무에 할당할 시간을 줄인다. 중심업무는 대부분 발표나 회사체계에 맞춰야 하는 형식들이 아닌 아이디어들이다. 그리고 발표에서는 그 아이디어와 더불어 발표 대본과 충분한 대본 숙지, 예상질문자료준비가 중요하지만 PPT자료 만드는데에만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어 정작 중요한 것에 쏟을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래서 보고서 써주고, PPT만들어 줄 부하직원이 있으면 좋겠지만 부하직원들도 자기의 일이 있을뿐만아니라, 자기들에겐 도움도 되지않는 일을 부탁하기엔 마음이 찜찜하다.

#박소이 작가가 쓴 #AI덕분에오늘도칼퇴합니다 (#비전비엔피 출판)에서 아주 유능하고 눈치보지 않고 일을 시킬(부탁할)부하직원 여러명을 소개해준다. 제목에서도 나와있듯, 각종 AI툴이다.

어떤 녀석은 날카로운 분석을, 어떤 녀석은 공감을 잘해주고, 또 다른 녀석은 빠르게 신뢰도 높은 자료수집을, 이미지생성을, PPT제작을, 시인성이 높은 도표를.. 실제 사람으로 팀을 꾸렸으면 엄청난 돈과 시간이 들었을 일을 간단하게 몇번의 타이핑과 클릭, ‘복붙’으로 끝내버린다.

AI가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일에 집중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어 더 높은 업무효율과 성과를 내게 해주는 것이다.
챗GPT나, 달리, 클로드 등등 AI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들어봤을 도구들이지만 막상 배우려하니 막막하고 책을 사보려고 해도 딱딱하고 어려운용어로 가득한 속 내용을 보고는 헌책방에 비싸게 팔릴만큼 그냥 깨끗하게 전시되는 것이 현실이다.

<AI 덕분에 오늘도 칼퇴합니다>는 노말푸드 마케팅팀에서 제로음료 런칭을 앞두고 마케팅계획 발표를 준비하는 주인공 구양구래 대리와 AI천재 MZ대표 김민지, 모두까기인형 이지연 대리가 등장하는 소설형식으로, 나도 주인공을 따라 발표 준비 단계에 따라 AI프로그램을 추천받고 이용하는 방법을 따라 해볼 수 있게 실제 프로그램 사용 이미지가 같이 수록되어있다.

각 프로그램을 좀 더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꿀팁들도 넉넉하게 수록되어있어 누구나 생각보다 제대로 배울 수 있다.
나도 책을 읽으며 회원가입한 AI만 4개다😅

AI 교육서가 페이지터너일줄은 생각도 못했다.
최근들어 읽은 책 중 가장 빠르게 몰입해서(심지어 재미있)완독한 책이 되었다.

직장인이라면 자기팀에 꼭 하나씩은 있는(있었던 또는 들었던)직장인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너무 공감해서 불쾌할수도 오글거릴수도 있는)이야기들이 채워져있어 왠지 웹툰원작이었던 미생이 떠오를 정도이다. (감히 말하던데 미생보다 자극적이다)

구양구래 대리와 12살 어린 김민지 사원의 러브라인도 있으니 대리만족(현실에서 그람안돼..구양구래도 김민지도 그람안돼)도 이 책의 소소한 플러스 매력이다.

이 책을 집필한 윤소이 작가는 육아휴직1년을 하고 돌아와 급변한 세상에 적응하기위해 동료들과 함께 점심시간을 쪼개 AI스타디 모임을했다고 한다. 그 경험이 구양구래에게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꾸준히 유행하는 ‘부캐’문화가 생각났다.
구양구래는 윤소이 작가의 ‘부캐’인 것이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미워서 언급만 한 이지연대리 같은 모두까기인형의 심보라 생각한다.
귀한 점심시간을 쪼개 스터디모임을 하고, 마감기간을 정해 실천에 옮기고 서로 피드백해주고 직장인 중 누가 감히 ‘말이 쉽지’조차도 쉽게 말 할 수 있겠는가.

점심시간이 적다고 난리인데 그 작고 소중한 점심시간에 스터디30분이라니 일중독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실행하였고, AI를 적극이용해 업무효율을 증진사켰으며(칼퇴했으며) 이렇게 책까지 쓴 작가가 되었다. 대단한 사람이다. 존중받아 마땅하다. 작가를 부모둔 아이는 필히 작가의 이러한 열정을 큰 재산으로 물려받을 것이다.

이 책의 뒤 책날개에 이런 글이 쓰여있다.
“이 책은 AI를 말하지만, 사실 다시 나를 믿는 연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름때문에 그냥그래가 별명이었던, 그 별명에 화나기는 커녕 어색한 분위기를 푸는데에 자학적 개그소재로 사용하던 구양구래가 처음으로 상처받을 걱정을 무릅쓰고 최선을 다해 당당히 스스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어내는 성장드라마이다.
서른일곱. 한창 성장할 나이 아닌가.

나만 멈춰버린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있는 세상의 모든 성장이 어른이들에게 AI가 따뜻하게 손잡아 이끌어주는 이 책을 추천하면서 이 책에서 AI를 유용하게 사용하는 방법인 프롬프트를 응용해보며 끝인사를 갈음한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으면 <AI덕분에 오늘도 칼퇴 합니다>읽으시길.

INPUT)
너는 모든 사람들의 성향에 맞게 책을 추천할 수 있는, 이 세상의 모든 책응 알고있는 유능한 책전문가야(역할설정)
쉽고 재미있게 AI를 배우면서 그러면서도 감동까지 챙길 수 있는 책 한권을 추천해줘(작업 명확화)
이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모든 연령의 회사원이며, 그 회사원들은 AI를 이용해 효율적으로 일하고 빨리 퇴근하고 싶어해(맥락제공)
위의 조건에 가장 일치율이 높은 책 하나만 알려줘(형식 요청)

OUTPUT)AI덕분에 오늘도 칼퇴합니다(일치율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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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클럽
김쿠만 외 지음 / 냉수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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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눈밭달리기 (#감쿠만 작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판교>로 작가님을 처음 만나서 그런가 분명 SF소설일 것이라 철썩같이 믿었다. 그리고는 태평양 특급 횡단 열차를 보고는 SF맞네 SF맞아 라고 😂
많이 읽지 못했지만 김쿠만 작가의 글은 (긍정적일수도 부정적일수도 있는)무언가에 굉장히 열정적이고 감정의 기복이 큰 인물과 그렇지않은,시큰둥한 두 인물 간 온도차라는 틈에서 생각할 무언가가 흘러나오는 것 같다.
모르는 사람에게 선뜻 집을 제공해주기도, 마시던 술이 떨어져 혼자 집을 보라고 맡겨놓고 눈밭을 달려나가는 그시절의 ‘낭만’도 잊지않은 ‘낭만 SF 작가’의 정체성이 담긴 글이다.
그나저나 1km 페이스 4분 이하는 걷는거와 진배없다니.. 작가님의 인스타를 팔로우 하고있는데 본인도 4분 이하인 것 같던데 (물론 나보단 훨 빠르지만)대부분의 러너들을 긁는 재주도 있으셨다🙂‍↕️

#호흡메이트 (#최미래 작가)
직장을 그만두고 이상한 땀?을 흘릴줄 알게(?) 된 나.
절친의 조언에따라 건강한 땀배출을 위해 뛴다. 러닝클럽 앱의서로의 숨소리만을 공유하는 브리드라인 기능으로 자신의 자취시절을 떠올리며 간단한 요리법과 자취 꿀팁등을 전수해주는 ‘로즈’와 메이트가 되어 달린다.
그럼에도 시원하게 땀이 나지않지만, 자신보다 먼저 회사를 그만둔, 스티커사진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채리’를 우연히 알게되고, 의외로 반갑게 맞이해주는 채리에게 ‘로즈’에게 배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해준다. 돌아가는 길에 브리드라인으로 낯선 이와 연결되어 달린다. 등에 시원하게 땀이 뿜어져나온다.
김쿠만 작가의 글 바로 뒤였어서 그런지 글이 귀엽고 오밀조밀하고 따뜻한 느낌이었다. 귀엽게 생각해 귀엽게. 귀엽게 살아야 행복한거야. 아마 이 말을 실천하며 사시는 작가님일거다☺️

#달려도달려도 (#이묵돌 작가)
인생은 도망의 연속이다. 완벽한 남성생명체 ‘선배’장덕배에게 빠져 왠지모르게(사랑의 힘)첫 러닝부터 10Km는 거뜬하게 뛰던 경주최씨 충렬공파 36대손 최민영. 이쁘고 가슴큰 새내기와 사귀는것을 보고 완벽한 한쌍같은 그 커플에게 각질때문에 흙묻은 감자같은 남자친구와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도망친 이후로 서른셋 지금까지. 끝없이 인생에서 도망쳐 왔다. 런BTI도 인정한 진정한 도망자. 장덕배로 인한 첫 도망만 많은 분량을 할애할뿐 그뒤 십년은 그저 도망으로만 표현되어있다. 이처럼 우리의 인생은 어찌보면 평범한 도망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벗어나고 싶은대상이 하기싫고 힘든것일수도, 벗어나고픈 지긋지긋한 환경일수도. 명절때 집안어르신들이 주선해준 맞선에서 다시만난 탈모러 장덕배를 보고 도망치는 민영의 도망대상은 덕배인가 탈모인가.
남,녀 두 성별의 심리묘사가 섬세하다 작가님은 남자일까 여자일까.

#가장보통의빠르기 (#김준녕 작가)
무엇이든 빨리빨리, 1등만을 외치는 세상에서 아버지와 함께 달리기위해 달려온, 태관. 빠른 것 만이 전부는 아니다. 가장 달리기 좋은 자기만의 속도, 누군가와 발을 맞춰 함께 뛰어가는것. 그것이 가장 완벽한 속도, 최고의 빠르기 일 것이다.

#러닝메이트 (#이지영 작가)
혼신의 힘을 다한 실패로 부터, 현실로의 도피. 가상이라는 낯섦에 용기를 얻어 세상밖으로 나가 차츰 다시 힘을내는, 다시 모일 수 없더라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소설.
이 작가님은 ’다른 운동‘을 하시는 분이 틀림없다.

글을 쓸 때 작품집은 모든작품에 대해 기록하지는 않는 편이다. 표제작이 그 작품집이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대표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냉수 출판사의 #러닝클럽 은 모든 작품을 기록하고싶었다. 달리기와 글쓰기를, 그리고 인생을 비슷하게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었지만 그럼에도 각기의 삶은 다양하고 서로 다르다라는 것을 작가들이 각자의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토록 ‘삶’이라는 한글자를 살아내는 우리들 모습은 다 제각각이다. 틀린 것은 없다. 영원한 실패도 영원한 성공도 없다. 살아내는 것이다. 살아내면 그것이 삶이다.

마침 달리기 좋은 계절에 <러닝클럽>이 나왔다.
VR를 끼지않아도 매일 매시간 자연이 더 짙은 녹음으로 바뀌어가고있다. 느리던, 빠르던, 인생을 달려가기 가장 좋은 보통의 속도가 각자에게 있다.

그것들은 깨닫고 나아가게 하는 기분좋은 책이다.

삶이든, 운동의 달리기든, 다른 운동이든, 자기만의 속도로 나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동기로,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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