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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쓰는 시간 - 한 줄의 기록이 삶을 바꾼다
장예원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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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삶을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사업성공, 명문대 졸업, 꿈의직장, 고시합격, 모두가 부러워하는 연봉, 수입, 좋은 자동차, 명품. 인스타그램을 하면 자괴감들게 하는 저런 것들이 성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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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때 저런 부와 명예가 성공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이룬것들과 이룬것들에 대한 보상까지. 나도 만족하고 보는 사람들도 만족하는, 성공은 ’얼마나 만족했으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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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부와 명예를 가져보지는 못했지만 몇몇 책들을 읽어보니 저런 것들이 가져다주는 만족감은 잠시일뿐이고 또 다른 먹음직스럽고 더 커다란 무언가를 향해 달려나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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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막힌다라는 단순한 상황에서조차 변색되어버리는 ‘빠른행복’인 것이다. 모두가 한눈에 바로 좋아보인다 성공했구나라고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본인에게 인생이 바뀌었다고, 바뀐 지점이었구나라고 느끼게 하고 다른 사람들도 나중에라도 아 저것이 옳았구나 멋진 것이구나 라고 깨닫는것. 그런 것들이 나는 진정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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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눈에 좋아보이고 닮고싶은 성공의 모습은 ‘기록’하는 삶이다. 책을 읽은 것들도, 문득 생각이 나는것도, 일기를 쓰는 것도, 하루의 시작점에서 오늘 하고픈일을 적는 것도, 감사했던 것들을 적는 것, 해빗트래커 등등 수많은 기록들이 쌓이고 쌓여 그렇게 더 나은 내가 되어가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되고싶다라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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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부족하게나마 필사단에 참여하면서 책 속 문장을 받아적고, 다 읽은뒤의 소감을 괴발개발 적어냈다. 매일은 아니지만🤣하루의 시작에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짧은 일기도 적었다. 그러던 와중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티비에서 만나 내적친밀감이 손에 꼽히는 아나운서였던 #장예원 아나운서가 쓴 #나를쓰는시간 (#북로망스 출판)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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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분 매초 숨가쁘게 돌아가는 방송국에서 방송 스크립트를 작성하고, 순간집중력으로 애드립처럼 뱉어내야하는 속보전달을 위해 하루에도 몇번씩 글을 쓴 사람인데도 ’기록‘으로 흔들리는 자신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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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내가 성공이라 생각하는 닮고싶어했고, 쓰고싶고, 장예원 아나운서를 비롯한 수많은 기록가들의 기록은 ’자기자신을 기록‘하는 기록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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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이것을 깨달아도 빈 노트앞에 앉아 펜을 들어도 막상 무엇을 써야할지, 너무나 평범하도 쓸거리가 없는 내 자신과 마주하게되어 당황하기도 좌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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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쓰는 시간>은 나 같은 이런 사람들을 친절히 돕는다.
(장예원 아나운서 특유의 따뜻한 웃음이 생각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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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흔들리때마다 중심을 잡기위해 되뇌이고, 스스로에게 질문했던 더 나은 내가 되기위해 탐구했던 질문 100개가 담겨있다. 글 소재가 100개나 되는 것이다.
삶, 관계, 내면, 어른, 꿈, 스스로를 믿는 것, 6개의 큰 주제에서 100가지의 질문을 던진다. 하루 하나의 소재를 골라(순서 상관없이 그날 그 순간의 느낌가는대로)빈 공간에 끄적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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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비워져있는 공간이 너무나 커보이지만 쓰다보면 줄이 적어서 그 아래를 빼곡히 적어가는(그래서 난 다른 노트에 적었다 하하 적어도 많아도 채워야한다는 압박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경우가 점점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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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쓴 것들을 넘기다가 유난히 길게 적은 소재가 있다면 그것이 내가 관심있는 부분이라는 반증이니 나를 더 잘 알아가는 계기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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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애정하는 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 팬이 되어버린 김영하작가가 한 말이 있다. 감정은 형태가 없다고 £₩$(%)?같은 무형태의 것인데 이것을 글로 남기면 글에는 문법적 요소가 있기에 자동으로 가다듬게 되고 형태를 갖추게 되어 의미가 생긴다고. 그 순간의 기분이나 감정이 없는 사람은 없다. 중요하지않다고 감정은 드러내는 것이아니라고 배워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 순간의 감정에 솔직한 사람은 거의 없다시피하다.
감정과 기분은 글로 적어 체화시키지 못한 진정하고 솔직한, 나도 모르는 내 자신이다.
인생은 계속해서 나도 몰랐던 내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과정이다. 세계지도를 벽에다 걸어놓고 다녀온 곳은 색을 칠하듯, ‘나’라는 지도의 빈칸을 색칠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겠다.
<나를 쓰는 시간>이 ‘나’로 나를 이끌어주는 나침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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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고싶어하는 모든 길 잃은 사람들에게 영원히 고장나지않고 정확하게 목적지를 가리키는 나침반, <나를 쓰는 시간>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