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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의 습격 - 편리와 효율, 멸균과 풍족의 시대가 우리에게서 앗아간 것들에 관하여
마이클 이스터 지음, 김원진 옮김 / 수오서재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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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편리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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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오르내는 것도 엘리베이터가 대신 해주고, 회사까지 가는 것도 자동차가, 설거지는 식세기가, 청소는 로봇청소기가, 세탁은 세탁기가 등등 수많은 과학의 산물들이 인간의 삶은 윤택하게 해주고있다.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일들에서 해방된 사람들은 그렇게 획득한 시간에 무엇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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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을 하거나 운동을 해서 건강을 지키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며 행복하게 시간을 보낼까?
그러면 굉장히 훌륭한 ‘진화’라고 할 수 있다.
더 현재에 잘 적응한 모습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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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그렇게 마련된 시간을 허무하게 소비한다. 드러누워 쇼츠와 릴스를 하릴없이 쳐다보고 있고(쇼츠를 내리는 것에 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 많을 것이다) 스트레스 받는다며 늦은밤 고칼로리의 맵고 짠 야식을 시켜 술과 함께 먹고 바로 드러누워 잠을 자거나 배가 너무 불러 잠을 못자겠다며 밤늦게까지 또 릴스를 하다 잠들고 늦잠을 자고 눈도 못뜬 채 차에 몸을 실는다. 이 생활이 반복된다.
우리는 살이 쪄 과체중, 비만으로 나아가고 만성피로와 성인병, 운동부족으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 체력 및 근력저하와 같은 문제들에 허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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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시보자. 편리해진 우리의 인생은 과연 옳은 길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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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내용이 #편안함의습격 (#마이클이스터 지음 #김원진번역 #수오서재 출판)에서 하는 “당신은 편안함을 얻은 대가로 무엇을 잃었는가?”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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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협할 만한 도전이 결여되어 있는 요즘, 작가는 사회에서 현대인의 건강과 행복, 의미있는 삶을 연구하기 위해 여러분야 수천명의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가설을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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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전략으로 삶의 최적화를 거쳐온 인간에게 제일 먼저 없어져 버리는 감각, ‘불편함’의 결여가 정신적, 신체적 불안, 불완전함을 야기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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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설을 검증해보기 위해, 저자는 최대한 과학의 편리함이 없는 곳에서 불편함을 체험해보기위해 33일동안 알레스카로 향한다. 알레스카에서의 순록 사냥뿐만 아니라, 정글,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의 ‘탐험기’들이 어릴 적 읽었던 로빈슨 크루소나 15소년표류기가 생각날 정도로 생생하게 수록되어 있어 교양서적이 아니라 무사귀환에 성공한 탐험가의 탐험기를 보는 것만 같았다. 제법 두꺼운 분량과 많은 사회과학적 학문들과 이론들이 담겨있음에도 독서가 생각보다 수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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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우울감이나 인생을 후퇴시키는 부(-)의 감정들에는 몸을 혹사시키는 것이 답이다라는 말이 정설처럼 내려져 오고 있고 실제로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이라도 야외로 나가서 하라는 처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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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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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뿐만 아니라 저자는 자연 속에서의 생존에서 따분함, 배고픔, 죽음을 떠올리며 우리의 잊혀진 야성을 깨우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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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중 11시간을 스마트폰을 쳐다보는데 소비하지말고 가만히, 멍때리는 자연을 바라보며 멈춤, 기다림의 과정을 기꺼이 받아들여 뇌를 오롯이 쉬게하여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매일의 삶 속에서 내일 당장 삶이 다 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동원력삼아 하루하루를 유의미하게 무언가를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며, 직접 힘을 쓰고 짐을 옮기며 인류 역사상 가장 활동량이 적은 시대를 극복하여 건강한 육체를 가꾸어 유지하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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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편안함, 안락함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여 정신적 안정을 꾀하고 직접 몸을 움직여 체력을 기르고 부정적인 것들을 떠올릴 생각조차 하지못하게 하고 하루하루를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 피곤하게, 기꺼이 불편하게 살아가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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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재미없고 시시하다, 무료하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지금 다시 떠올려보면 수면시간이 짧아 피부가 푸석하고 운동하지않아서 근육은 없고 배달음식에, 야식으로 인해 배만 통 튀어나온 안색좋지 않은 E.T같았달까? 순간 먼 미래의 인간의 모습이라며 걷지않아 팔다리가 퇴화되고 목은 거묵목에 뇌용량이 커진 삽화를 봤던 기억이 났다.
그건 적응과 진화의 모습은 아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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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동기유발을 통한 숨겨진 야성을 깨워라.
지루하고, 울적하여 어두운 방 안으로, 휴대폰 속 세상으로 도피하고 있는 자신을 본 적이 있다면, 휴대폰을 닫고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서라. 땀을 흘려라. 그리고 <편안함의 습격>을 읽고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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