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 야외생물학자의 동물 생활 탐구
이원영 지음 / 글항아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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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어린 시절 모든 동물들이 참 멋져보였다.
만화영화 속 밀림의 왕, 친절하게 인간아이를 각자 잘하는 것으로 보듬어 키워주는 보호자, 우리 인간처럼 원하는 무언가를 찾아 방대한 세계를 여행하는 모험가같은 다양한 매력이, 그 나이또래의 남자아이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멋진 갑옷과 같은 털과 비늘들로 덮여있으니 어찌 멋져보이지 않았겠나.

특히나 수천 수만 킬로미터를 방향도 틀리지않고 한쪽눈만 감아 절반만 자면서 앞장서서 무리를 이끄는 새를 바꿔가면서 이동하는 철세들이 참으로 멋졌다. 그래서 나도 공룡만큼 새를 좋아했다. 그래서 시조새와 프테라노돈은 나의 최애 동물이었다.

하지만 동물을 관찰하겠다는 생각까지는 가보지 못한 것 같다.
몇해 전 모 카메라 브랜드의 TV광고에서 ‘72시간의 기다림’이라는 카피라이트와 함께 야생동물들의 사진 한컷을 찍기위해 비맞으며 위장해있는 사진작가 광고가 참 멋지기도 했지만 나의 길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왜그랬을까. 먹고사는 일과는 관련없어 보여서?
결국에는 생명공학으로 진학해 식물보다는 동물쪽 커리큘럼을 더 많이 들었으면서 왜그랬을까.
잘 알지 못해서였을까?

#와일드 (#문학동네 글항아리 출판)를 쓴 동물행동학자 #이원영 저자는 많은 동물들 중에서도 조류를 특히 더 연구하는 학자이다. 펭귄을 주로 연구하며 극지탐험을 주로 하고 있는 저자는 극지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로 시야를 확장하여 미생물에서 유인원까지 종을 가리지 않는 폭 넓은 제목처럼 말그대로 세상 모든 야생, 와일드를 다루는 책을 세상에 선보였다.

저자가 어린시절 동물들을 키우며 행했던 무지에서 부터오는 실수들을 다시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하여 끊임없는 동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잃지 않으며 직업으로까지 나아간 과정을 보고 있으면 책을 읽고 있는 나도, 동물행동학자가 되고 싶어진다. 다윈의 자연선택과 그에 따라 다른 외형을 갖는 동물들의 모습이 화려한 색감의 삽화로 그려져있어 흥미가 더 돋는다.
오려붙여서 나만의 노트를 만들어내고 싶어지는, 책이 구겨지는 것도 싫어하는 나같은 사람에게 절대로 들지않을 책을 내 손으로 훼손(?)하는 생각까지 들게하는 책이었다.

워낙 방대하고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와 삽화가 들어있어 어느 누구라도 자신이 좀 더 끌리는 종을 찾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 이 책은 동물행동학자를 소개하는 책이자 입덕하게 하는 책인 동물행동학자 입문서이다.

침팬지 개체 하나하나에 이름을 지어 애정을 쏟아 영역에 들어오는것을 인정받아 말그대로 나란히 앉아 바나나를 나눠먹던 제인 구달과 위험한 종으로 취급되던 산악고릴라와 교감했던 다이앤 포시 와 같은 동물학자들의 이야기는 항상 가슴을 뜨겁게 한다.

야생동물을 사랑하다 보면 당연히 그 동물들이 살아가는 환경에 신경이 갈 수 밖에 없고 극지방이나, 밀림지대의 보전에 목소리를 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특히나 요즘 처럼 이상기온으로 날씨가 제멋대로인 상황에서 극지방과 밀림에 서식하는 동물들이 겪는 환경변화는 우리 인간들이 삶에서 겪는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빙하가 녹으면서 나온 물질로 인해 바다 속 크릴이 죽고 크릴이 주식이던 펭귄에게도 큰 위협이 되는 그런 악순환, 먹이를 찾아 펭귄이 이동하면 또 먹이사슬에 얽혀있는 수많은 동물들의 삶도 바뀌어나간다.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데 극지방의 펭귄에게 신경쓸 겨를이 어디있냐 말하겠지만, 극지의 연구가 잘 이루어지면 좀 더 넓은 종에게, 좀 더 넓은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데이터가 생긴다.

과연 이러한 데이터가 우리와 관련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살아가다 부딪히게되는 대부분의 문제의 답은 자연속에 이미 있다. 몇만년의 인간의 역사보다 훨씬 더 유구한 역사를 가진 자연 속에는 켜켜이 쌓아져있는 지혜가 숨겨져있다.

환경 파괴로 인해 생활을 위협받는 동물들을 보면서 그들의 위기앞에서 정작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마음을 가장 무겁게 짖누르는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안타까움도 이해가 된다.
나와는 관련없는 동물들의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우리 지구가 만들어내는 복사에너지의 50퍼센트 넘게를 우리 인간이 쓰고있고, 온난화증상을 야기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의 주된 요소도 우리인간이다. 우리의 책임인데 우리와 관련없다 할 수 있는가.

모든 동물이 자기의 터전에서 아무 문제없이 자기 모습대로 살기를. 그 염원이, 그것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올곧은 덕심이 가득 담겨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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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백영옥 지음 / 김영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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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인간은 참 나약한 존재다.
그럼에도 동시에 강인한 존재이다.
나약함을 알고 본능적으로 서로의 나약함을 보완해 완벽한 우리를 만들어 줄 사람을 만나 평생을 함께한다.
‘사랑’이란 인간의 강력한 힘이다.

하지만 모든 만화, 소설에서 이야기하듯이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뒤따르는 법. 사랑이라는 큰 힘에는 실연으로 발생하는 크나큰 아픔이 뒤따른다.

그래서 노래에서도 사랑이야기보다는 이별이야기가 많고 보내줄게, 밥만 잘 먹더라 같은 이별이 너무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술한잔 털어넘기면 잊혀지는 무언가로 이또한 지나가리라는 바램이 이 세상에는 더 많다.
모두가 실연이 가져다주는 아픔이 얼마나 큰 지를 잘 아는 것이다. 여기에 그 실연을 겪은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색다른 방법이 있다. 시간이 일곱시로 매우 이르긴 하지만 정성스럽게 차려진 내일을 희망하는 정갈한 아침식사를 하고, 이별관련 영화를 몇편 내리 감상한 뒤에, 조식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가져왔던 사랑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맞바꾸어 들고 떠나간다.

#실연당한사람들을위한일곱시조찬모임 (#백영옥 지음 #김영사 출판)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여섯시 조금 지난 시간부터 모임장소 앞에 찬바람을 맞으며 기다리고 있는 사강과 지훈의 시각으로 이 책은 시작된다.

아침식사 때부터 울음을 참지못하고 끝내 식사를 마치지못하고 자리를 뜨는 사람들도 있지만 식사를 하며, 주변에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관찰하며 자신이 가져온 실연의 물건을 매만지며 결국 마주하게 되는 것은 실연을 겪기 전 사랑을 하던 자신의 모습이다. 유부남과의 사랑도, 대학동기와 이어진 10년남짓한 사랑도 제각각의 위기기 순간들이 있었다.
그 위기의 순간들에 대해 외면하거나 실연을 ‘당하거나’ 결국 스스로 ‘헤어지자’라고 말할 수 밖에 없게 만든 나쁜 사람 등 저마다의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는 실연직전까지의 온갖 사랑들을 따뜻한 온기가 담긴 식사와 함께 곱씹는다.

그 식사와 영화관람, 모든 것들을 진행하면 오후 7시.
12시간의 시간차. 그 시간이 지나면 그 이상의 격차가 참가자의 인생에서 벌어진다.

신작인 줄 알았더니 2012년에 나온 책을 13년만에 전면개정한 개정판이란다. 내년에 영화로도 나온다고 하니, 사랑의 또다른 잔인한 모습인 실연을 13년 이라는 시간차를 조율하여 책 속의 12시간이 지금 우리에게 더 유의미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개정판일 것이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책의 마지막 챕터의 이름이 ‘슬픔이여 안녕’인 것은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우연처럼 이 책을 읽기 전의 마지막 독서가 프랑수아즈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이었다. 열여섯 세실이 한달이 채 되지 않는 여름동안 앞으로의 인생에 함께할 슬픔을 기꺼이 껴안아 안녕이라는 작은 첫 인사를 시작하는 책이다.
그래서 farewell이 아닌 bonjour.

이 책에서도 슬픔은 결국 뛰어넘어야 할 극복해 나가야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이 모임에 참가한 사람들도 모두 알고있다. 당장 죽을 것 같고 숨쉬어지지 않고 그 어떤 동기부여도 되지않을뿐. 그 12시간의 시차가 앞으로 걸어나가야 겠다고, 그래야만 한다고, 그럴 수 있다고 의지의 씨앗이 발아하는 시간이 되어준다.

모든 연애에는 원하던, 원하지 않던 끝이 있을 수 있다고,
그 끝에 도달하였을 때는 반드시 잘 갈무리해야한다고. 그래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몇 년 이상의 연애를 하다 끝이 나면 다시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한다는(누군가를 만나고 마음을 키우고 고백하고 특별한 사이가 되는 등)것에 대해 많은 두려움을 가진다. 하지만 사랑은 또 다른 사랑으로 잊혀진다는 유명 노래 제목처럼, 끝난 사랑을 교훈삼아 또 다른 사랑을 해야만 한다.

사랑이 우리 인간을 더욱 더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니까.

다만 시간을 들여 나와, 나에게 들이는 시간만큼 상대방에게도 시간을 들여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것만은 깨달아야 한다.
결국 사랑이 끝난다는 것은 상대방의 마음이 나에게 들리자않고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니까.(상대방에게도 마찬가지로)

결국 사랑은 들리지않고 보이지 않던 것을 듣고 보는 것이다.
얼마나 들으려고 보려고,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이다.
그렇게 어른이 되는 것이다.

사랑을 겪다 미완의 어른이로 남겨져있는 사람들, 이제 완성된 한명의 어른이 될 시간이다.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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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지 않아도 잘 지냅니다
김민지 지음 / 샘터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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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어릴때 부터 할말은 다하고 모든 것에 나름의 이유가 다 있다며 조곤조곤 뱉어내던, 할아버지가 커서 아나운서 해라고 애정어린 말을 해주던, 미술의 길을 걷다 갑자기 진로변경하여 2000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아나운서가 된 한 여자가 있다.

자신의 일을 얼마나 사랑했을까.
그럼에도 가족이라는 더 큰 사랑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었을 때 어떤 심정이었을까. 아무리 포장해도 세상은 경단녀라는 이름으로 부르겠지? 경단녀가 되었을 때의 아쉬움은 어땠을지 상상하기도 어렵다.

심지어 남편이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스포츠영웅이라 행동하나 말하나에도 조심해야 할 뿐만 아니라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영국 런던에 가서 아이 둘을 키워야 한다면 어떨까.

물론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니 적응해내겠지만 그 적응하기 까지의 과정이 쉽지않았을 것이다. 반짝이던 방송국에서 일하던 시절이 너무나 그립지 않았을까. 그림자가 짙으면 그만큼 빛이 강했다는 뜻일테니.

하지만 #반짝이지않아도잘지냅니다 (#샘터 출판)를 쓴 #김민지 작가는 그러지 않았다. 아나운서 시절 친한 선배이자 여전히 가족같이 지내는 배성제 아나운서의 라디오에 출연해 스스로의 부심에 대해 물었을 때 저자는 “엄마라는 것“이라 대답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최고로 가치있는 것이 현재이자 가정에 충실한 본인의 모습이라 말하는 것이 참 멋졌다.

아무도 궁금하지 않겠지만 나는 비혼주의이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옆에 있는 사람이 결혼이라는 제도 때문에 하고픈 일을 하지못하더나 날개를 펴지못하고 주저않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마다의 가치관은 다르지만 나는 그렇다.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하는 것도 물론 엄청 대단하고 값어치있는 위대한 일이지만 나의 가치관에서는 1등이 아니다.

그런 입장에서 <반짝이지 않아도 잘 지냅니다>를 읽기전까지는 참 안타깝게 기억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살기위해 커리어를 포기하는 것도 슬픈데 무슨 로또당첨이 됐다느니 신데렐라니 같은 편향된 기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혼하고 아들 딸을 런던에서 키우며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하고 피말리는 육아를 해냄과 동시에 글도 쓰고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며 결국 그 결과들이 모여 이렇게 한권의 책까지 써내는 것을 보고, 참 대단하다 멋지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짝이지 않아도 특별하지 않아도 행복하다고 잘 지낸다고 말하는 작가를 보면서 꼭 커리어적으로 하고픈 일을 하며 왕성하게 능력을 뽐내고 사는 것만이 반짝인다고,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하나하나가 모두 특별한 사람이니 말이다.
태어난 것 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특별한데 가족들을 나의 인생 우선순위 제일 위에 올려두고 살아가는 삶이 어떻게 특별하지 않을 수 있나. 심지어 많은 것들을 희생하고 얻은 아이들과 가정인데 그 값어치는 이루 말 할 수 없지 않을까.

물론 방송일이 더 반짝이긴 했을 것이다. 방송국 조명은 엄청 강하기로 유명하니까😁더 강한 빛을 쪼일뿐 지금의 작가도, 방송을 그만둔 뒤에도 매순간이 반짝였고 반짝인다.

본인이 반짝이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책을 읽고 인스타그램에 부족하게나마 책을 읽은 소감을 올리면서 만나게된 멋진 분들이 많은데 북스타그램의 특성상 여성분들이 많다. 그리고 특히나 주부가 대부분이다.
애기 둘 키우면서 자기 일도 하고 거기에 북스타그램까지.
언제자고 언제 쉬는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스케줄이다. 그럼에도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책을 읽고 후기를 작성하고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기꺼이 나눈다.

그럴 때 그분들의 눈빛을 그 어느때보다 반짝반짝 할 것이다.
아마 빗대어보자면 집에 키우고싶어하던 강아지가 생겨서 처음 마주할 때의 그 눈빛이지않을까?

그렇게 삶을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각자가 특별하고 반짝인다. 자기가 반짝이는 것을 자기가 보지 못할 뿐. 남이 반짝거리면 나도 반짝거리고 있는 것이다. 다 같은 사람이니까.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지만 스스로가 특별한 것 없다 생각하고 자신감이 결여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괜찮다. 난 눈부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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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북투어
김미쇼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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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제공으로 자유럽게 작성한 글입니다)

책을 보는 인구가 감소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기 위한 판매부수의 단위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기는 하늘의 별을 따는 것 만큼 어렵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만 170만명의 판매고를 기록한 밀리언셀러 작품이 있으니 바로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편의점 이다.

펜데믹으로 인해 한산하던 서점을 인산인해로 만들며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섹션에서 당당하게 1위에 올라있던 벚꽃가득한 표지의 책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불편한 편의점>은 국내의 많은 사랑에 힘입어 편의점과 같은 판매문화가 없는 스페인은 물론 이탈리아 대만, 독일, 방콕, 로마 등 27개국에서 수십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다양한 문화의 독자들을 만나고있다.

책을 출판하는 일도 자본주의를 따라야하는 일인지라 홍보활동, 즉 프로모션을 다양하게 진행하는데, 독자와의 만남과 같은 북토크, 사인회 등의 일정이 있으며 심지어 인기로 인해 여기저기에서 협업문의가 들어오기도 한다.

작가들 같은 경우에는 연예인들처럼 소속사와 매니저가있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이 모든 일을 집필과 동시에 작가가 전부 신경써야한다. 개중에는 못먹는 감 찔러나본다는 느낌으로 정석적인 형식도차 갖추지 못한 이메일을 받는 경우도 있어, 본업인 작품 집필을 하루종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독자를 만나는 행사들을 다녀야하니 정말 몸이 열개라도 부족할 지경인 것이다.
170만부의 판매고를 기록한 김호연 작가는 사정이 오죽 하겠나. 결국 이런 작가의 사정을 안타깝게 여긴 전직 음악계 매니지먼트사업을 이십년가까이 했었던 작가지망생이 큰맘먹고 작가의 매니지먼트를 해주겠다며, 건강악화로 그만두고 작가를 지망하던 제2의 인생에서 급 유턴을 해버리는데 알고보니 김호연 작가의 아내 #김미쇼 작가였다.
남편인 김호연 작가가 하고자하는 일을 위해 일을 그만뒀는데 다시 비슷한 일을 하게 하는 것을 마음에 걸려했는데 그래도 집필을 제외한 대부분의 외부건을 묵묵하게 해결해주는 워터폴스토리의 대표인 아내가 얼마나 든든했을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만 같다.

심지어 해외에서도 책에대한 긍정적 반응이 오고 있을 때라 지구 반바퀴의 <불편한 편의점 북투어>를 떠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김미쇼 작가는 세계최초의 ‘북 프로모터‘가 되어 누구도 가지않은 길을 개척해 나간다.

그렇게 #불편한편의점북투어 (#김미쇼 씀 #나무옆의자 출판)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내가 김미쇼대표를 작가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이 책은 그렇게 세계 최초 ’북 프로모터‘라는 직업의 소개이며, 생생한 교육서임과 동시에 <불편한 편의점>과 같은 책을 집필할 미래의 베스트셀러 작가들에게 해외 북투어를 가는 꿈을 생생하게 꿀 수 있는 동기부여이며, 자신의 책으로 자신의 노고를 치하함과 동시에 <불편한 편의점>을 응원하는 남편밖에 모르는 순정 와이프의 절절한 마음 고백까지 하는 1석 4조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하고 있다.

비슷한 일의 경력이 있다고 전혀 다른 분야에서 경험을 살려내기란 생각만큼 쉬운일이 아니다. 평생의 시간과 노력을 갈아넣어 만들어놓았던 인맥조차 없이 무엇하나 하던 것 그대로 적용되는 일이 없을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제2의 도전에 용감하게 뛰어들어 (심지어 어느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지구 반바퀴를 돌고, 책의 후속편이 나올 수 있을만큼 나머지 지구 반바퀴도 돌기를 바라는 열정과 일에 대란 사랑이 정말 본받을 만했다.

자기일에 그만큼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한다는 것이 쉽지않음을 참 큰 행복임을 돈을 벌고있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 것이다.
하고자 했던 일을 잠시 미루고 가족을 돕긴위해 한 일임에도 책한권 뚝딱 나올만큼의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하지만 결국 멋들어지게 해냈고 그 덕분에 가장 하고파 했던 일이었던 책을 쓰는 일도 하게 되었으니, 자신이 처한 상황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기회가 온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마침 나도 하고싶어하는것에 대해 생각이 많은데 참 많은 반성과 동기부여가 되었다. 하고픈 일을 생각하느라 지금 내가 하고있고 스스로를 먹여살려주는 현재의 일에 소홀했던것을 바꿔야겠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하지 않는가.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가야겠다.

새로운 세계를 체험하는 것을 좋아하고 일에 대한 열정을 다시 깨우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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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 제12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김슬기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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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아들 딸 구별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신조의 세대를 지나 삭막한 사회의 영향과 더불어 4인가족 이하의 식구수를 가진 가정이 늘어가는 시기, 높은 집 값과 비교적 부족해 보이는 수입이 만들어낸 3포 세대는 1인가정의 수를 급증시키고 있다.

수도권으로 직장을 잡아 고향을 떠나는 일이 다분하기에 첫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는 사회뿐만 아니라 고독함마저 적응을, 하루하루를 힘들게 한다.

그런데 정말 세상에 믿고 기댈 ’가족‘하나 없이 덩그러니 놓여져있다면 어떨까. 심지어 가족만큼 아꼈던 친구들의 배신까지 더해진다면?

#강하고아름다운할머니가되고싶어 (#김슬기 씀 #클레이하우스 출판)속 주인공 ’강하고‘가 딱 저런 상황이다.
더이상 살아갈 이유도 힘도 잃어버린 ‘하고’는 단칸방에서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말그대로 이승과 저승 사이 어귀즈음을 헤매이는 것 같은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데 그 때 왠지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그 몸일 것 같은 근육빵빵 할머니 왕영춘, 오길자, 신원준 3인방이 주인공 앞에 나타나고, 그대로 외부와 단절된 바닷가마을 ‘구절초리’로 ‘납치’당한다.

알고보니 강하고도 몰랐던 친모가 구절초리에서 오랜시간 다방을 운영해 오다가 최근에 세상을 떠났던 것이다.
얼굴도 모르는 엄마의 다방을 물려받게 되면서 다시한번 생을 살아나간다.

구절초리 라는 마을은 근육근육한 유전자 때문인지 남자들이
죄다 세상으로 떠나고 할머니들만 남겨져 결혼도 자식도 없이 바깥사람들과는 다르게 자기들끼리 기꺼이 ’가족‘이 되어 지내는 곳이다. 피가 섞이지 않고 법적으로 남일뿐, 가족으로 함께한 세월이 왠만한 검은머리 파뿌리될 때까지 살아온 부부보다 길다. 한동네에 살았던 김명희의 딸을 기꺼이 가족으로 품으면 온갖 간섭처럼 보이는 챙김, 돌봄을 거칠게(고봉밥과 솥뚜껑만한 손으로 등딱 스매시 같은) 강하고의 몸속에 ‘때려넣는다’

그런 돌봄의 지극정성이 발휘된 것인지, 익숙하지 않은 관심과 애정에 뒷걸음질 치다 개구리 잡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주인공은 조금씩 생생한 삶 속으로 들어간다.

이 책을 읽으니 이제서야 보고 있는 ‘폭삭 속았수다’가 생각이 났다. 엄마가 먼저 세상을 떠난 애순이를 친정엄마처럼 살뜰히
챙겨주는 해녀 이모들이 생각났다. 애순이를 바라보는 이모들의 눈빛으로 할머니들이 주인공 ‘하고’를 바라보고 있었을 것이다.
물론 피지컬차이가 좀 있어보이지만🙈

하지만 이 소설은 ‘가족’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했다. 과연 혈연관계로 맺어진 가족, 나와 다른 피가 흐른다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그런 것이 아니라, 혈연과 관계없이 서로가 가진 공백을 기꺼이 채워주고 배고픔만이 아닌 채워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허기를 달래주는 연대감을 보여주면서 우리들에게 그렇게 너무나 외롭게 혼자 살아갈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가족이 없다고, 여건이 충분하지 못해서, 결혼을 안해서등의 이유로 스스로를 외롭다고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쓸쓸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가장 자신을 쓸쓸하게 만드는 것은 자기자신임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가족이 아니면 의미가 없는가? 친한 친구에게 배신 당했다고 세상에 더이상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는가? 다 맞다고 양보해도 그렇다고 스스로를 그렇게 어둠속에 방치해두는 것이 맞는가?
실제적으로 사람과의 관계를 바로 시작하지 않더라도 나가서 햇빛도 쬐고, 나들이도 하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웃기도 울기도 하며 스스로를 건강하게 돌봐야하는 책임과 의무가 가장 강한 사람은 자기자신이다.

물론 우리 모두 그 사실을 알고 있다.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다만 지쳤을 뿐이다.
텅 비어버린 연료통에 연료만 가득 넣어주면 되는 일이다.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는 딱 그렇게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보듬어 주는 책이다.
주인공과 할머니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뜨뜻한 물에 몸을 지지고 바나나맛이든, 커피맛이든 우유한잔 좌악 들이키고, 등짝도 좀 맞아가며 킬킬거리다보면 지쳤던 마음, 심지어 몸도 회복 될 것이다.

그러면 다시 일어나 걸을 수 있다.
진정 나를 위하는 길로 걸어나갈 수 있는 힘을 주는 책이다.
더이상 걷기 어려워 주저앉아 모든 것을 외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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