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 패션 디자이너 50인
르쁠라(박민지) 지음 / 크루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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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첨단기술이 모든 분야를 집어 삼키고 있는 지금, 몇 안되는 분야들만이 겨우겨우 인간의 손에 의지하며 칼날같은 빙판위 걸음을 이어나가고 있다. 미술과 문학은 경계가 모호해지기 시작했고 구분할 수 없어 사용자제를 요구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하지만 여전히 개인의 인생이 담긴다는 내면의 가치덕에 예술은 AI의 시대에서고 고유성을 잃지 않았다.

패션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심미적 디자인 뿐만 아니라 산업디자인적 요소로 인해 활용성도 있어야 하고 디자이너의 인생이 녹아든 아이덴티티까지 담겨있어야한다. 어디 그뿐인가? 기꺼이 이 모든 것을 받아들여 실제로 입고 다녀야 하기때문에 설득력도 갖추어야 한다.

물론 소재와 마감의 우수성은 너무나 당연하다.

나같은 머글이 생각하는 패션은 이정도이다.
하나정도 더 추가하자면 디자인 복제에 굉장히 예민하고 그로인해 굉장히 폐쇄적이라는 것이다.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자기 브랜드들의 방향성을 제기하는 오뜨꾸뛰르 같은 경우에는 당일 무대에 올려질때까지 유출되는 일이 거의 없다.

최신전자기기인 스마트폰들은 출기되기 몇달 전부터 디자인과 스펙이 꽤나 정확하게 유출되는 것과 굉장히 대비된다.

짙은 폐쇄성과 패션의 본고장이 동양이 아니라 서양이라 새로운 옷들이 공개되는 무대를 직접 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현대 패션에 기조가 되는 디자인이나 현재까지도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디자이어들의 신념과 디자인을 알아둬야 한다.

영어로 치자면 알파벳에 해당하는 역할일 것이다.
영어를 배우려면 알파벳을 알아야 하듯이.

그래서 물리적 요소와 경제적 요소를 신경쓰지않고 패션과 패션 디자이너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 있다.
#세계유명패션디자이너50인 (#ksibooks 크루 출판 #르쁠라 #박민지 저)가 바로 그것이다.

저자는 이미 이전 저서 <패션 디자이너, 미래가 찬란한 너에게>로 예비 패션디자이너들에게 희망을 준 적이 있는데 이 책은 그 다음을 위해 준비한 책이다. 시대별로 나누지 않고 디자이너 50인의 동기와 철학, 대표작, 시대적 배경, 삶의 태도까지 남김없이 담겨있다.

글과 함께 저자가 직접 그린 100여개의 일러스트가 포함되어 있어 각 디자이너의 세계관과 스타일을 동시에 연관지어 시각화 할 수 있어 후에 지식들을 활용하기 훨씬 유리하다.

시각적 자극이 굉장히 중요한 분야이다 보니 정성들여 그린 일러스트가 아주 큰 힘을 발휘 할 것이다.

요즘 의류 브랜드 시장은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다.
아이덴티티와 철학을 철저히 무시한채 그냥 부의 상징, 과시용으로 ‘명품’,‘사치품’으로 소비되면서 라이프스타일도 고려하지 않고 위화감만 조장한다.

브랜드에서도 신제품을 만들어 내기보다는 인기있던 모델을 복각하고 핸드메이드에서 많은부분들을 대량생산하며 퀄리티를 낮추고 가격은 너무나 잦은 빈도로 올리며 가격저하를 우려해 남은 물량은 소각하고 있다.

분명 그 브랜드를 자기이름을 걸로 만든 디자이너들의 유지를 분명 알텐데 자본주의사회에서 너무 많이 그 뜻이 변질 된 것 같아 아쉽다.

<세계 유명 패션 디자이너 50인> 책을 읽으면 그 안에 디자이너의 인생과 철학, 눈정화를 책임지는 멋진 일러스트까지 보면서 그 시절을 떠올리기며 스스로가 추구해야할 가치관을 생각하면 딱 좋을 것이다.

지금의 패션계를 올바르게 다시한번 부흥시킬 누군가가 이 책을 보고 나오면 좋겠다.

그것이 꾸준히 디자이너의 삶을 선택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글을 쓰고 일러스트를 그리는 작가의 염원일지도 모르겠다.

샤넬, 발렌시아가, 프라다, 가브리엘 샤넬, 엘사 스키아파렐리, 랄프로렌, 베르사체, 피비 파일로 등 이들의 로고부터 디자인까지, 하나의 유행을 좇지않고 자기표편의 새로운 자기표현의 언어로 받아들여 이 아름다운 아카이브의 하나를 담당할 수 있는 K디자이너가 나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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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건너는 교실
이요하라 신 지음, 이선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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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불량과 학구열.
전혀 매칭이 되지 않는 단어들임에도 하나의 그릇에 담겨질 수 있는 것들이다. 바로 하나의 ’사람‘속에.

불량, 불량품은 누가 판단하는 것일까.
그 판단도 사람이 하는 일인데 완벽한 판단일 수 있는가.

애초에 사람에게 불량품이라 낙인찍는 것이 옳은 일인가.

판타지 소설같은 제목 #하늘을건너는교실 (#이요하라신 지음 #쌤앤파커스 출판사)은 고등학교 야간반에 다니는 10대 부터 70대 까지 각자의 사연을 들려주는 청춘물이다.
장년 노년 층이 들어와 있지만 그럼에도 이 소설은 분명 청춘물이 맞다.

요즘에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대학 입시때에는 야간을 따로 뽑았었다. 각자의 사정으로 오전에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사연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제도로 보였지만 일반 수능 커트라인보다 상당히 낮았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 직업반 정도의 이미지였던 것 같다.
그냥 공부가 정체성이던 시절이라 이외의 것이 용납되지 않던 시기였어서 그런 편견들이 가득했던 시절이다.

그래서 나머지 길은 다 틀린 길이었는데 그 길을 자기가 선택했을수도 있고 외적 요인들에 의해 강요된 것이었을 수도 있는데 참 어렸었다. 물론 생각하는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모두가 그럴 것이라는 편견은 참 위험하다.

그래서 남들 다 공부하는 시기에 공부하지 못했다는 결여가 컴플렉스가 되어 평생을 문제없이 살아왔지만 만학도의 길을 걷는 멋진 분들도 있고, 직장을 다니면서 잠을 줄여가며 검정고시, 대학, 대학원까지 패스하는 분들도 있다.

<하늘을 건너는 교실>의 야간부는 하루에 4교시씩만 진행해서 4년제이지만 1학년 때 불량한 학생들은 거의 다 떠나가고 그 뒤에는 학업에 뜻을 두고 있거나, 취업을 위해 고등학교 학력이 필요해서 버티는 그런 사람들 위주로 남아있어 썩 문제가 되진 않는다. 다만 대부분 성인이라 중정에서 담탐을 가지고, 야간반 담당 교사는 매일 학교 안 담배꽁초를 퇴근전에 주워야하는 좀 요상한 장면들이 있지만. 🤣

하지만 스스로를 불량품이라 여기는 야나기다 다케토, 남편과 딸의 도움으로 식당을 맡기고 학교에 다니게 된 고시카와 안젤라, 자율신경 이상으로 제때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나토리 가스미, 생계 문제로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던 나가미네 쇼조는 심야식당의 마스터를 떠올리게 하는 과학교사 후지타케를 만나 과학부를 결성하여 다양한 지구의 현상을 실험한다. 하늘은 왜 푸른색인지 하늘은 왜 하얀지, 대류는 왜 일어나는지 지진과 화산폭발은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배우며, 화성의 저녁놀은 푸른색이라는 의외의 것들도 배우면서 무언가를 배워나간다.

화학시간에 혼합물과 화합물을 배운 것이 생각났다.
A+B인건 같지만 A와B가 고대로 남아있는 혼합물과 그 두가지가 섞여 새로운 물질 C가 되는 화합물.

야간반의 제각각의 학생들은 도저히 합쳐지지 않을 것만 같은 개성강한 무언가 들이었지만 과학부에서의 활동으로 인하여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각자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서로가 하나되어 새로운 무언가가 되는 것이 혼합물 같기도 화합물 같기도 했다.
이게 인간의 특성을 잘 말해주는 것 같다.

어느 누구 하나 똑같은 사람이 없는 절대 개성에 끈끈하게 하나로 이어지는 유대감, 시너지까지. 무언가 하나로 콕 집어서 정의할 수 없는 그런 복잡한 복합체, 콤플렉스. 그것이 인간이다.

그러니 누군가를 섣불리 판단하지도 재단하지도 말기를.
모든 사람들이 무언가를 제 때라고 불리는 시기에 하는 것은 이유가 분명 있다. 하지만 그 때를 놓쳤다고 낙오된 것도 아니며 다시는 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틀린 것이 아니다 다른 것이다.

교복을 입고 열심히 어딘가로 향하는 아이들을 보면 나도 저랬던 적이 있었나 싶을정도로 어리고 순수하고 말그대로 예쁘다.
그 예쁨은 나이를 먹어가며 조금씩 벗겨진다.

나이들어 그런 것이 아니다. 나이들어도 여전히 예쁜 사람들도 많다. 세상을 아름답게 보지 않아서이다.
세상의 모든 다름을 이해하고 수용하고 아름답게 보기를.
스스로, 또 이 세상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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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택시에서 우주가 말을 걸었다
찰스 S. 코켈 지음, 이충호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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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제공으로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외계인 택시 기사도 있나요?”
이 질문이 굉장히 광범위한 질문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이 질문의 대답으로 높은 가능성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스스로를 옥죄는 많은 제약이 걸린 질문이다라는 것을 #어느날택시에서우주가말을걸었다 (#찰스S코켈 씀 #열린책들 출판)을 읽고 나서 여실히 깨달았다.

그냥 생명체가 아닌 우리와 같은 사람(인), 택시라는 경제모습을 공유할 수 있을만한 비슷한 생활 모습을 지녀야하며, 탈 것이 이동가능할 정도의 적당한 중력이 있어야 한다.
위 문장에서 바로 보이는 것만 나열했을 때 이정도 인 것이지, 우리와 같은 생명체라는 조건에서 물H2O가 존재하여야하고 질소와 산소가 대부분인 대기환경이 있어야하며, 에너지원으로 섭취할 수 있는 다른 동식물과 같은 것들이 존재하여야하며, 태양과 같은 외부 에너지원이 있어야하고, 강력한 태양빛을 막아줄 오존과 같은 장치가 존재하는지 등 무수한 질문들이 포함된다.

그럼에도 택시기사와 같은 과학자가 아닌 일반인의 질문에 귀기울인 이유는 무엇일까?

택시기사의 질문에 부가적으로 내가 붙였던 질문들의 특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인간이라는 생명체의 특징과, 지구라는 우리가 살아가는 행성의 특징을 알아야 할 수 있는 질문들이었다.

우주라는 외부로 시선을 확장시키는데 있어 먼저 내부, 지구와 그 안의 생명체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 것이다.

반대로 우주의 기원이나 천체 생물학의 연구 같은 것으로 우리를 더 자세히 알게되는 것도 있다.

단순한 지구 밖으로의 호기심뿐만이 아니라, 우리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도 우주 탐사는 필요한 것이다.

알쓸별잡 프로그램에서 우주과학자 심채경 박사님이 이런말을 한 적이 있다. 지구안에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애쓰지않고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자꾸 우주로 나가려고 하는 (실패할 확률이 높은)이유는 무엇이냐고. 그랬더니 우주도 하나의 거대한 자연이라고, 지구 내부에서 찾지 못한 해결책을 우주에서 찾아낼 수도 있고, 아까 말했듯 우리를 이해하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많은 응원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에서 로켓 발사성공했을 때 세금 아깝지 않다던 댓글이 참 많은 힘이 되었다고.

정말 시각의 입장이다.
당장 쳐해진 지구의 환경파괴를 막을 생각을 하지않고, 수많은 방법을 실행할 수 있는 막대한 자본을 우주에다가 낭비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시야가 내적, 외적으로 차이가 있을 뿐 인류의 미래를 위한다는 것만은 같은 것이다.

이토록 <어느날 택시에서 우주가 말을 걸었다>는 지구와 우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학창시절의 지구과학 시간처럼 짧은 시간안에 수많은 지식들을 강압적으로 집어넣은 것이 아니라, 택시에 같이 앉아있는 손님처럼 동등한 입장으로 질문을 하고 생각을 해나가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우주 생명체는 우리와 같은 ‘생명체’라는 말을 쓰기위한 조건이 다를 수도 있다. 지구에서는 상식으로 받아들여지는 물에서 기원한 생명체가 다른 곳에서는 전혀 다른 무언가로 기원될 수도 있고, ‘살아있다’라는 의미도 다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알쓸별잡에서 김영하 작가가 이미 우리 주위에 외계생명체가 와있을 수 있는데 우리가 모를 수 있다면서 음악을 예로 들었다.
우리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에 기생하여 떠올리게 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게 한다라는 작가다운 상상력을 발휘했다. 물론 그런 말도 가능성이 있다라는 것을 과학자들도 알지만, 우리가 알고있는 사실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에게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되어야 할테니 말이다.

결국, 우리가 정의하는 생명체의 모습으로는 아직까지 지구에 살고있는 우리 인간 뿐이다. 전 우주의 유일한 생명체.
이 얼마나 로맨틱 한가.

수많은 독립적인 우연들이 연이어 발생해서 지금의 우리가 된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필연적인 무언가를 찾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가 유의미한 존재임을 입증하기 위해서.

존재의 유의미함보다 지구와, 가까운 우주에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개체로 할 수 있는 유의미한 무언가를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애쓰는 것이 더 맞지 않나 싶다.

인간이, 인간이기에 지녀야만 하고 이해해여만 하는 그런 사명감을 유쾌하게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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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만나는 우리들의 슈퍼스타 - 스포츠, 영화와 만나다
이석재 지음 / 북오션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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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각본없는 한 편의 드라마.
스포츠를 일컫는 말이다. 그만큼 결과가 어떻게 될지,무슨 일이 벌어질지 한치앞도 알 수 없고 감히 예상 할수도 없다.
압도적인 전력을 가진 우승 후보가 예선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눈이 내리지 않는 나라에서 동계스포츠의 우승자가 나오기도 한다. 응원하고 지켜봤자 우리에게 직접적인 이득이 하나도 없는 스포츠 경기인데 우리는 왜 열광하고 그 짧은 순간을 평생 기억하는 것일까.

그것은 찰나의 경기이긴 하지만 그 경기가 성사되기까지의 ‘서사’가 큰 몫을 한다. 일반인들이 큰 관심을 갖는 월드컵이나 올림픽같은 경기는 4년에 한번 치뤄진다. 4년에 한번 그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자국의 내노라하는 선수들과 무한 경쟁을 통해 국가대표가 된다. 짧게는 수십분만에 4년의 땀과 노력이 허무할만큼 순식간에 메달의 색으로 판단받는다.
은메달을 받고도 죄인인 양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 그만큼 단순한 스포츠라고 단정 짓기에는 한사람의 4년이, 아니 평생이 담겨있기 때문에 우리는 스포츠에 열광하는 것이다.

이렇게 큰 감동을 선사했던 스포츠 명경기들도 너무나 당연하게도 인간의 망각이라는 특성 때문에 잊혀진다.
그 평생 잊지못할 것 처럼 마음을 뜨겁기 했던 것이 무의식의 공간에 잠겨버리는 것이다. 이것을 영화로 만들어 낸다면 어떨까.
각본없는 드라마를 전문가들이 잘 각색해서 만든 각본으로 원래도 극적이었던 순간을 아예 극으로 만들어 버린다면, 영어단어도 반복해서 외우면 몇년이 지나도 생생하게 떠오를 정도로 남아있듯이, 저 깊은 무의식의 공간에 있던 그 순간이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오른다. 심지어 처음 그 경기를 보았을 때 보다 더 ‘극적으로’.

#영화로만나는우리들의슈퍼스타 (#이석재 지음 #북오션 출판)는 이렇게 우리들의 가슴 속에 뜨거운 무언가를 남겼던 순간을 영화화한 20개의 실례가 담겨있다.

야구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들어봤을 홈런왕 베이비루스, 우리나라에서 실화 기반 스포츠 영화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교과서에 대본이 실릴만큼 의미하는 바가 남다른 ‘슈퍼스타 감사용’의 감사용 등, 그 순간을 직접 목도했거나 알고있는 사람들은 그땐 그랬지라며 그 순간의 자신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을 떠날 것이고, 그 순간에 대해 아예 모르는 사람들도 감동 할 수 밖에 없는 극적인 스토리에 매료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석재PD는 우리나라 프로야구 원년, 그것도 개막전에서 터져나오는 만루홈런을 봐버린 야구광으로, 그 애정과 덕후력에 걸맞는 작품을 추려내느라 상당히 애를 먹은 것 같다. 우리나라 야구를 이야기할 때 빼먹을 수 없는 최동원, 선동열의 맞대결을 담은 ‘퍼펙트 게임’도 목록에 없으니 말 다했지.

각 스포츠의 역사 속에서 유의미한 명경기, 또는 유일무이의 레전드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만이 이 책에 지면을 담당했다. 개봉한지 몇년이 되었든, 이 책을 보고 영화도 따라본다해도 절대 실패할리없을 것이다.

각자의 영화의 주인공들은 영화 속에서 누구보다 밝게 활활타오르고 있지만,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인생의 대부분을 어느 누구도 바라봐주고 관심가져주지 않는 혹독한 세월을 인내해냈기에 그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그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선수의 찬란함도 있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우리는 우리 각자가 꿈꾸는 그 순간을 목도하기 위해 적어도 하루의 대부분을(그리고 인생의 대부분을)인내하며 쓰디 쓰게 보낸다. 그러다 보면 유행가 가사처럼 ‘너무 어두워 길이 보이질 않아’지치고 의구심이 든다. 정녕 끝이 있는 걸까라는.
그리고 두렵다. 이대로 낙오자가 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면 세상이 끝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 속 슈퍼스타들은 그 지난한 세월과 고통을 견뎌내고 포기하지 않았음에 별이 될 수 있었다는 생생한 증거가 되어준다. 그래서 그렇게 우리에게 ‘지금은 져도 괜찮아’ ‘노력했으니 분명 좋은 일 있을거야’라고 뜨겁게 위로해준다.

그렇게 우리도, 우리의 세상이라는 경기장으로 스포트라이트에 겁먹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의 실력을 맘껏 뽐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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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의 습격 - 편리와 효율, 멸균과 풍족의 시대가 우리에게서 앗아간 것들에 관하여
마이클 이스터 지음, 김원진 옮김 / 수오서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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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참으로 편리한 세상이다.

계단을 오르내는 것도 엘리베이터가 대신 해주고, 회사까지 가는 것도 자동차가, 설거지는 식세기가, 청소는 로봇청소기가, 세탁은 세탁기가 등등 수많은 과학의 산물들이 인간의 삶은 윤택하게 해주고있다.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일들에서 해방된 사람들은 그렇게 획득한 시간에 무엇을 할까?

자기계발을 하거나 운동을 해서 건강을 지키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며 행복하게 시간을 보낼까?
그러면 굉장히 훌륭한 ‘진화’라고 할 수 있다.
더 현재에 잘 적응한 모습일테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그렇게 마련된 시간을 허무하게 소비한다. 드러누워 쇼츠와 릴스를 하릴없이 쳐다보고 있고(쇼츠를 내리는 것에 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 많을 것이다) 스트레스 받는다며 늦은밤 고칼로리의 맵고 짠 야식을 시켜 술과 함께 먹고 바로 드러누워 잠을 자거나 배가 너무 불러 잠을 못자겠다며 밤늦게까지 또 릴스를 하다 잠들고 늦잠을 자고 눈도 못뜬 채 차에 몸을 실는다. 이 생활이 반복된다.
우리는 살이 쪄 과체중, 비만으로 나아가고 만성피로와 성인병, 운동부족으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 체력 및 근력저하와 같은 문제들에 허덕인다.

자 다시보자. 편리해진 우리의 인생은 과연 옳은 길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가?

위의 내용이 #편안함의습격 (#마이클이스터 지음 #김원진번역 #수오서재 출판)에서 하는 “당신은 편안함을 얻은 대가로 무엇을 잃었는가?” 질문이다.

생존을 위협할 만한 도전이 결여되어 있는 요즘, 작가는 사회에서 현대인의 건강과 행복, 의미있는 삶을 연구하기 위해 여러분야 수천명의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가설을 설정했다.

과학적 전략으로 삶의 최적화를 거쳐온 인간에게 제일 먼저 없어져 버리는 감각, ‘불편함’의 결여가 정신적, 신체적 불안, 불완전함을 야기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것이다.

이 가설을 검증해보기 위해, 저자는 최대한 과학의 편리함이 없는 곳에서 불편함을 체험해보기위해 33일동안 알레스카로 향한다. 알레스카에서의 순록 사냥뿐만 아니라, 정글,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의 ‘탐험기’들이 어릴 적 읽었던 로빈슨 크루소나 15소년표류기가 생각날 정도로 생생하게 수록되어 있어 교양서적이 아니라 무사귀환에 성공한 탐험가의 탐험기를 보는 것만 같았다. 제법 두꺼운 분량과 많은 사회과학적 학문들과 이론들이 담겨있음에도 독서가 생각보다 수월했다.

예전부터 우울감이나 인생을 후퇴시키는 부(-)의 감정들에는 몸을 혹사시키는 것이 답이다라는 말이 정설처럼 내려져 오고 있고 실제로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이라도 야외로 나가서 하라는 처방을 한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것이다.

이것뿐만 아니라 저자는 자연 속에서의 생존에서 따분함, 배고픔, 죽음을 떠올리며 우리의 잊혀진 야성을 깨우라고 말한다.

하루 중 11시간을 스마트폰을 쳐다보는데 소비하지말고 가만히, 멍때리는 자연을 바라보며 멈춤, 기다림의 과정을 기꺼이 받아들여 뇌를 오롯이 쉬게하여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매일의 삶 속에서 내일 당장 삶이 다 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동원력삼아 하루하루를 유의미하게 무언가를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며, 직접 힘을 쓰고 짐을 옮기며 인류 역사상 가장 활동량이 적은 시대를 극복하여 건강한 육체를 가꾸어 유지하라 말한다.

과학의 편안함, 안락함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여 정신적 안정을 꾀하고 직접 몸을 움직여 체력을 기르고 부정적인 것들을 떠올릴 생각조차 하지못하게 하고 하루하루를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 피곤하게, 기꺼이 불편하게 살아가라고 말한다.

삶이 재미없고 시시하다, 무료하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지금 다시 떠올려보면 수면시간이 짧아 피부가 푸석하고 운동하지않아서 근육은 없고 배달음식에, 야식으로 인해 배만 통 튀어나온 안색좋지 않은 E.T같았달까? 순간 먼 미래의 인간의 모습이라며 걷지않아 팔다리가 퇴화되고 목은 거묵목에 뇌용량이 커진 삽화를 봤던 기억이 났다.
그건 적응과 진화의 모습은 아닌듯하다.

기꺼이 동기유발을 통한 숨겨진 야성을 깨워라.
지루하고, 울적하여 어두운 방 안으로, 휴대폰 속 세상으로 도피하고 있는 자신을 본 적이 있다면, 휴대폰을 닫고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서라. 땀을 흘려라. 그리고 <편안함의 습격>을 읽고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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