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교황의 언어 - 사람을 품고 이끄는 리더의 언어
이광재 지음 / 시공사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
작년말부터 올해 봄까지 나라의 리더가 교체되는 상황이 국내와 지구 상 존재하는 나라 중 가장 상징적인 국가에서 동시에 벌어졌다. 한 곳에서는 변화하는 시대에서 반복되지 말아야할 아픔의 반복으로 벌어진 일이고, 다른 한쪽은 슬프지만 수명이라는 자연의 섭리때문이었다.
⠀
평소같으면 자극적인 이야기만 뉴스에서 보도되었을텐데, 평화롭지 않은 상황덕에 평화로움이 오히려 극적으로 받아들여졌기때문일까. 매일매일 뉴스에서는 국내와 국외의 정권교체 이야기가 교대로 흘러나왔다.
⠀
바티칸의 수장 교황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직위이며, 예전에는 황제보다 더 높은 권력으로 성전이라는 이름의 전쟁을 지휘할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자랑했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교황의 모든 일정과 새로운 교황이 선출되는 과정은 콘클라베는 전세계인구의 관심을 받으며, 뉴스와 유튜브에서는 성당 굴뚝을 클로즈업해서 실시간으로 송출한다.
⠀
교황은 무엇이 특별하길래 전세계가 주목하는 것일까?
14억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있어서?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신도 모두가 자신의 분야에서 자기만의 성과를 이루고 여러 곳에서 정보들을 듣고 취합하여 각자의 신념을 가질텐데 그냥 가톨릭을 믿는다고 다들 맹목적으로 교황을 섬길까? 우리가 살아온 또는 살고있는 사회는 그렇지 않다라는 것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있다.
⠀
그럼 무엇이, 14억의 신도들을, 나아가 종교가 다르지만 60억 이상의 지구인들이 교황에게 집중하게 만드는 것일까?
아마 전세계 지도자들 중 유일하게 자기 국가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지 않는 이라서 그런게 아닐까?
⠀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국가의 리더들은 국민들의 염원을 이루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모여 그 자리에 오른 사람들이다.
그러니 국민들을 위해 행동해야할 의무가 있고(물론 각종 비리와 이해관계가 뒤얽혀 그 의미가 변색되는 경우가 많지만) 자기 국가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다른 국가와 전쟁을 하기도 하고 하는 것이겠지(물론 내부 결속의 수단으로 외부를 공격하는 그런 몹쓸 경우도 있다)
⠀
하지만 바티칸만은 자국의 이익을 위하지 않는다.
모두가 전쟁에서 이쪽이 잘못했냐 저쪽이 잘못했냐 전쟁의 타당성을 따질때, 바티칸만은 즉시 전쟁의 중단을 전세계에 요청하고 지구의 평화를 외쳤다.
자상하면서도 단호하게. 생의 거의 마지막 순간에서야 후보가 되어 선출되면 정말 마지막 순간까지 오직 신도들을 위해, 세상의 평화를 위해 착취를 당하는 파파papa의 모습은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우리마음에 울림을 주기에 차고넘친다.
⠀
그렇다. 교황의 진심어린 울림이 담긴 그 말.
교황의 진심과 자티칸의 수뇌부의 자신을 갈아넣는 노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그 말이 바로 바티칸의 권위의 핵심이다.
⠀
#교황의언어 (#이광재 엮음 #시공사 출판)은 유구한 역사동안 남아있는 교황의 말들을 담아 놓았다.
1부는 경제, 노동, 봉사, 사람, 사랑, 용기, 용서, 정의, 정치, 평화, 환경, 희망 키워드에 맞는 말들이 인용되어 담겨있고, 2부에서는 지금 생존한 사람들이 함께 숨쉬어온 우리 시대의 교황, 요한23세, 바오로6세, 요한 바오로1세와 2세, 베네딕토16세, 최근에 주님의 품으로 돌아가신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261대부터 266대 까지의 말씀이 담겨있다.
각 교황님의 이름에 담긴 뜻도 알아보는 즐거움이 있으니 꼭 챙겨보시라.
⠀
교황은 항상 자기가 가장 우선시에 두는 가치관이 있다.
교황도 한명의 인간이니 교황의 수만큼 가치관도 존재한다.
그래사 그 가치관을 잘 나타내는 이름을 정한다.
대표적으로 기존의 교황들과 달리 권위와 전통을 중시하지 않는 소탈한 동네 할아버지 같은 친근함으로 모두가 좋아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장 가난한 낮은자를 위해 청빈한 삶을 살았던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을 떠올려 선택한 이름이다.
⠀
교황궁에서 기거하는 것도 반대하여 일반 신부님들의 숙소에서 지내셨고, 대부분의 치장과 허래허식을 생략했던, 소탈한 그분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
이처럼 <교황의 언어>에는 주옥같지만 읽고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한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담겨있다.
그럼에도 특별하게 나가와 가슴에 박힌다.
아마 그 말을 정성스럽게 뱉어낸 사람이 너무나 진심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
이 책은 우리에게 리더뿐만 아니라 우리모두, 진심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