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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오브 킹스 - 세상에 온 가장 위대한 왕, 그분의 생애가 시작된다
찰스 디킨스 지음, 김성진 편역 / 린(LINN)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의 도서제공으로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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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히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꿈꾸던 시절.
가족영화에서 보았던 것 처럼 아이에게 자기 전 책을 읽어주는 모습을 그렸었다. 거기다가 직접 내가 쓰고 그린 이야기 책까지 추가한 아주 원대한 상상을.
실제로 이뤄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문득 저런 공상(?)을 하던 때가 있었지라며 떠올릴때마다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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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작가인 #찰스디킨스 는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직접 나의 상상을 실행에 옮겼다(아빠가 이정도는 되어야 가능한 꿈😂)
아이가 흥미를 가질법한 신비로운 이야기와, 세상을 살아가면서 옳은 태도와 생각을 강압적이지않고 부드럽게 제시하고, 그러면서도 평생을 두려움없이 겁먹지 않고 단단하게 두발을 땅에 붙이고 살 수 있게 해주는 신앙심까지 자연스럽게 심어 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바로 왕 중의 왕, 예수의 일대기를 다룬 #킹오브킹스 (#린 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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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 동산의 아담과 이브의 시대부터, 사악한 뱀의 혀 사탄, 악의 꾀임에 넘어가 선악과를 베어먹은 이브, 그로 인해 벌을 받으면서도 벌만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안배(너의 후손이 뱀을 처단할 것이다)까지 챙겨주는 신의 모습부터, 크리스마스때만 되면 교회에서 극으로 올려지는 예수의 탄생,온갖 기적과 올바름을 보임에도 간악한 인간들에 의해 십자가에 못박히고 부활하는 예수와 마리아, 그의 사도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름다운 삽화들과 함께 수록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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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수태고지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흔들림없고 흥분하지않는 맑은 눈의 고요한 예수를 따라가다보면 이 이야기를 듣는 아이도 예수처럼 고요하고 심지가 궂은 아이로 자랄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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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찰스 디킨스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직접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다고 전해지며 원래의 제목은 #우리주님의생애 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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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시작에 “사랑하는 아이들아, 너희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았으면 좋겠구나. 모든 사람이 그분에 대해 알아야하기 때문이야. 이 세상에 그분처럼 선하고, 친절하고, 온유하며, 잘못하거나 아프거나 비참한 모든 사람들을 그분만큼이나 안타깝게 여긴 사람은 없었단다.”라고 적어 둔 것만 보더라도 찰스 디킨스가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어떤 마음에서 예수의 이야기를 글로 적어 아이들에게 선물했는지 알 것만 같다.
하루 한편씩 짧은 글을 아이 머리맡에 앉아 들려주는 찰스 디킨스와 아이의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이 저절로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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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적혀있는 이야기들이긴 하지만, 성경은 특유의 번역때문에 아이들이 스스로 읽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교회에 가서 성경공부라는 명목으로 처음 예수를 접하게 되면 성경도, 예스도 너무나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라는 걱정도 된다. 신실한 아버지가 자식들도 신앙심 가득한 생을 살길 바라며 예수를 너무 어려워하지 않길, 친근하게 받아들여 평생을 가까이 하길 바라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 바로 <우리 주님의 생애>,<킹 오브 킹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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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따뜻함이 느껴졌기 때문일까, 이렇게 자상한 투로 예수의 이야기를 본 것이 처음이라서일까 나에게도 예수의 일생이 근엄하다기 보다는 숭고하며 따뜻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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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자기의 존재와 사명에 대한 확신으로 흔들림없는 맑은 눈빛을 잃지않는 모습과, 요한을 직접 찾아가 세례를 받고,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기적을 행하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게 행하며, 재물과 멀리하고 항상 일반 시민들의 곁에 가장 낮은 곳에서 머무는 모습들이 성경에서 보았을 때 보다 더 생생하고 깊게 마음에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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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함, 자비로움, 애민의 마음, 자기확신, 흔들리지않는 차분함, 고요함 배우고 본 받고 싶은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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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예수는 너무나 거룩해 닮고싶다라는 생각조차 못하는 존재였다는이 책에서는 나도 저러고 싶다라는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는 한명의 이상적인 인간의 표본으로 느껴져서 신기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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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심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만약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예수와 기독교에 대한 무의식적인 거부감을 없애고, 예수의 일대기를 성경보다 쉽게 익힐 수 있고, 선한 인간의 모습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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