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강지훈님의 서재 (아베오베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un, 27 Sep 2026 11:38:51 +0900</lastBuildDate><image><title>아베오베</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아베오베</description></image><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거장들이 알려주는 건축의, 그리고 삶의 레시피 - [이원재의 건축레시피 1 : 태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36748</link><pubDate>Fri, 25 Sep 2026 21: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3674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0625&TPaperId=1753674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78/47/coveroff/k44213062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0625&TPaperId=1753674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원재의 건축레시피 1 : 태도</a><br/>이원재 지음 / 에피케 / 2026년 08월<br/></td></tr></table><br/>회화, 조각, 설치미술, 도자기, 서예, 음악.<br/>이처럼 무수히 많은 예술 종류가 있지만, 그것들이 전시되어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건축 그 자체도 하나의 훌륭한 예술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함과 동시에 수학, 과학적 방식으로 안정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예술.<br/>그러한 건축물들을 보고 있으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어떻게 이런 것을 현실화시켰을까?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br/>하지만 '어떻게'라는 질문보다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이 있다. 바로 이 건물이 무엇을 담고 있는지,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이다.<br/>⠀<br/>이것은 예술을 관람하는 자세 중 하나에 속한다.<br/>그림을 보고 아름답다를 넘어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를 알면 더 흥미와 애정이 생긴다. 건축은 완성되면 그곳의 거리, 자연과 상호작용하면서 그곳에 이미 있던 것들을 변형시키기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br/>⠀<br/>#이원재의건축레시피 (#이원재 씀 #에피케 출판)는 유명한 건축을 만들고 만들어내고 있는 유명 건축가들과 저자(저자 자체도 대단한 건축가이다.)가 나눈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맛집 사장님께 가서 어떻게 하면 이 맛을 낼 수 있는지 레시피를 물어보고 담아낸 것이다.<br/>⠀<br/>맛집에 비유했지만 실제라면 맛집은 레시피를 공유해주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매출과 직결된 문제이니 말이다. 건축도 자신의 기술이고 노하우이며 매출과 직결되지만, 피터 쿡, 톰 위스컴, 이교석 같은 시대를 이끌고 있는 건축가들이 기꺼이 자신의 레시피를 내놓는 것은 건축이란 건축가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아니기 때문이다.<br/>⠀<br/>건축은 건축가와 건축을 의뢰한 사람에게만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다.<br/>한번 지어 놓으면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몇백 년을 그 주변과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의미를 갖는 것이 건축물이기에 신중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건축가들은 알고 있다. 그렇기에 까마득한 후배들을 이끈다는 의미로 기꺼이 자신의 레시피를 나눠주는 것이다. 다만 레시피라고 해서 특정 디자인이나 색상, 재료들을 공유해주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나눠주는 것은 ‘태도’다.<br/>⠀<br/>‘많은 경험을 쌓아라.’, ‘전공 외 다양한 책을 읽어라.’, ‘여행을 떠나라.’ 같은 얼핏 보면 건축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조언들을 후학들에게 권하고 있다.<br/>이러한 것들이 모여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획일적이지 않고 다양하게, 지속 가능하고 통합적인 비전을 제시하며, 존재를 인식해 인간과 비인간 생명체와의 관계를 확장시키려 애쓰는 것과 같은 거장들의 ‘태도’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br/>⠀<br/>자신만의 태도를 갖추기 위해서 건축이라는 학문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학문 외 경험을 통해 다양하고 독특한 시선을 가져야 한다.<br/>이것은 어쩌면 건축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태도일 수도 있다.<br/>⠀<br/>예술은 예술가의 인생이 담겨있으니.<br/>어떻게 살아가고 있으며,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만들어낸 작품에도 담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br/>⠀<br/>그렇게 놓고 보면 건축 레시피라고 말하는 이 책은 건축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내용이 아니다.<br/>⠀<br/>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그로 인해 자신만의 시선을 갖추고 그 시선들을 자신의 삶 곳곳에 녹여내는 것.<br/>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한다.<br/>⠀<br/>삶은 예술이고, 그렇기에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예술가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78/47/cover150/k44213062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784717</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재밌다해도 되나? 뭐 어때. 우리도 그런데. - [끝나지 않는 노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33945</link><pubDate>Wed, 23 Sep 2026 23: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339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663&TPaperId=175339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6/92/coveroff/k3221316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663&TPaperId=175339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끝나지 않는 노래</a><br/>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9월<br/></td></tr></table><br/>일제강점기부터 21세기까지.<br/>두 세대를 거친 가정사와 분 단위로 촉박하게 돌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병치되어 있다기에는 한쪽이 억울할 만큼 분량이 기울어져 있다.<br/>도합 100년의 역사. 그중 2/3 이상을 살아내는 사람들이니 어쩌면 당연한 것인가.<br/>하지만 이런 기울어짐은 결국 2대가 아니라 3대에 걸친 이야기였다는 것을 알고 나면 아무렇지도 않다.<br/>오히려 분량이 적은 것이 좋다.<br/>앞으로 써 내려갈 내용이 무궁무진하게 남아있다는 것이니까.<br/>⠀<br/>#끝나지않는노래 (#최진영 지음 #한겨레출판 )의 이야기다. 100년 한 세대를 담고 있는 이야기는 삼 대, 4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다. 태어나자마자 남의 집으로 갈 사람이라며, 장손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하면서 그것을 희생이라 자기 자신들조차도 생각하지 못하던 시절부터 독립, 6.25, 독재정권과 같은 현대사의 굵직한 이야기도 당연히 함께 진행된다.<br/>이런 현대사들을 배우면서 그런 아픔들을 지나면서 지금이 있을 수 있었다라는 교훈을 얻는 것이 보통인데, 이 책에서는 그런 아름다운 해피엔딩 같은 교훈은 없었다.<br/>⠀<br/>세상이 바뀌고 먹고 살기가 좋아졌어도, 구체적인 모습만 조금씩 변할 뿐, 책 속 여성들의 처지는 변하지 않는다.<br/>어떤 부분은 오히려 더 힘들어진 것 같기도 하다.<br/>그 시대의 분들이 보면 이런 태평성대가 없는데 말이다.<br/>저마다의 사정은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다.<br/>⠀<br/>왜 살아가는 것일까?<br/>행복하려고?<br/>그럼 지금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인데, 그럼 왜 살고 있는 것일까? 살면서 단 한 순간도 행복하지 않았다면서 왜 그렇게 억척같이 살아내는 걸까. 말로 뱉어내지 못할 후회만 가득 남기면서.<br/>⠀<br/>&lt;끝나지 않은 노래&gt; 속 인물들은 말 그대로 죽을 위기를 넘기며 악착같이 살아남아 행복하지 않다면서도 당연하듯 오늘을 내일을 살아가고 살아갈 것이다.<br/>⠀<br/>100여 년의 세월을 불행만 했다면 나는 왜 이 이야기를 내 시간을 써가며 읽었던 것일까. 한숨이 저절로 나올 만큼 답답했지만 그럼에도 몰입되었다.<br/>현재보다 20세기 초반이 더 현실감이 없어 SF 소설의 한 장면 같았다. 살아있으니까. 죽지 못해 살아간다는 것은 거짓이다. 아직 끝을 내지 못한 것이다.<br/>⠀<br/>모두가 태어나면서 끝이라는 것은 확정된다.<br/>나의 끝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한 것이다.<br/>그 궁금증은 행복과 불행도 초월한다.<br/>한 걸음도 내딛지 못할 것 같은 순간이 분명 찾아오지만, 그 궁금증은 다시 걸을 수 있게 스스로를 격려하는 노랫소리가 된다.<br/>⠀<br/>끝나지 않는 노래. 100여 년의 역사와 그 속에서 고생만 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그 시절,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앞으로, 아직 이 책에 쓰여지지 않은 그때는 미래였으나 지금은 어제였다 오늘인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바통을 이어받는 그런 이야기다.<br/>⠀<br/>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도 우리 모르게 나지막이 부르는 노래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6/92/cover150/k3221316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669228</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떠난 이, 남은 모두를 위한 애도의 여정 - [랑과 나의 사막]</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31867</link><pubDate>Tue, 22 Sep 2026 23: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3186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72830160&TPaperId=175318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395/18/coveroff/k57283016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72830160&TPaperId=1753186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랑과 나의 사막</a><br/>천선란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10월<br/></td></tr></table><br/>49세기.<br/>상상도 할 수 없는.<br/>인류가 살아온 것만큼의 시간이 더 지난 아주 먼 미래.<br/>지구는 미생물마저 살아낼 수 없는 바싹 마른 사막이 되었다. 그럼에도 살아가는 인간들이 있었다.<br/>조, 랑, 지카. 그리고 20세기 전에 만들어진 로봇 고고.<br/>⠀<br/>사막 속에서 얼굴의 1/4만 나와 있던 로봇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꺼내어 고치고 전원을 켜 고고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던, 고고의 삶의 목적이었던 랑이 죽으면서 #랑과나의사막 (#천선란 지음 #현대문학 출판)은 시작된다.<br/>⠀<br/>한순간에 ‘삶’의 목적을 잃어버린 고고는 목적을 되찾기 위해, 과거로 갈 수 있는 땅이 있다는 검은 폭풍 너머로의 여행을 떠나는 고고. 고고의 여정은 또 다른 인간과 로봇, 외계인을 만나면서 자기 스스로의 존재와 감정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br/>⠀<br/>감정은 인간 고유의 영역일까? 정말 몸에 존재하지 않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일까? 호르몬과 화학물질에 의한 반응이 아닐까? 그렇다면 로봇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감정은 학습될 수 없을까? 또 다른 누군가를 보고 이해하고, 깨우치고, 주고받고, 공감하는 것이 감정 아닌가? 그렇다면 뇌와 심장이 없어도 소중한 사람을 바라보고 따라 하고 표현해내는 로봇의 그것은 감정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나?<br/>⠀<br/>로봇은 감정이 없다라는 말을 &lt;랑과 나의 사막&gt;에서 가장 진리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애석하게도 고고 본인이다. 애석하다, 침통하다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라고 ‘생각’하고, 오류처럼 예고 없이 밀려오는 랑과의 기억에 욕을 뱉어낸다. 그것들이 이미 감정이라고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다. 살리와의 대화를 통해 고고는 모든 것을 깨닫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미지의 그곳으로 이제는 잘 움직이지도 않는 발걸음을 옮긴다.<br/>⠀<br/>고고의 여정과 49세기의 49라는 숫자에서 49재가 떠올랐다. 사람이 내세로 떠나 다시 왕생하기 위해 걸리는 49일 동안 극락왕생을 빈다.<br/>죽은 이를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남은 자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잘 보내주는 것은 잘 매듭짓는 것이다. 잘 매듭짓는다는 것은 다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br/>⠀<br/>책 속 인류가 유지되었지만 완연한 죽음, 멸망으로의 길이 49세기가 걸렸다. 이제 49일이 끝난 것이다.<br/>앞으로 인류의 앞에 새로운 시작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br/>⠀<br/>숫자에 이끌려 생각해 본 것이지만, 솔직히 인류 전체보다 랑과 고고 둘의 서사에 더 주목이 되긴 했다. 죽은 랑을 의지와 상관없이 떠올리며 그 기억들을 안고 나아간 고고의 여정은 기간과 관계없이 49재 같았다. 기리고, 잘 보내고, 잘 정리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치유와 재탄생의 시간이었다.<br/>⠀<br/>과연 누가 로봇이고 외계인이고 인간인가.<br/>똑같이 ‘감정’을 나눌 수 있다면 함께 더불어 살 수 있지 않을까. 점점 내 편, 네 편 사이의 선이 뚜렷해지는 요즘에 필요한 이야기였다.<br/>구분 짓지 않고 더불어 사는 것, 자신을 인정하는 것, 누군가를 위하고, 애도하고, 다시 일어나 걸어가는 것.<br/>⠀<br/>매마른 것은 사막 못지않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느 것 하나 필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395/18/cover150/k57283016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3951831</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과학과 철학. 인간이라는 존재. 그 모든 것에 의문을 던지는 이야기. - [프랑켄슈타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28393</link><pubDate>Mon, 21 Sep 2026 01: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283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0977&TPaperId=175283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6/61/coveroff/s63213157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0977&TPaperId=175283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프랑켄슈타인</a><br/>메리 셸리 지음, 이미애 옮김 / 머묾 / 2026년 06월<br/></td></tr></table><br/>존재하지 않았기에 뜻하지도 않았다.<br/>그러나 누군가가 뜻했기에 생명을 부여받았다.<br/>인간이 보기에 좋지 않은 모습이기에 당연히 생명과 함께 부여받아야 마땅한 애정과 배움을 받지 못하고 고립되고 말았다. 누가 어둠에서 빛으로 끌어올려 달라고 빌었던가? 무언가를 창조해 낸 자는 결과가 어떻든 창조물에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지 않을까?<br/>⠀<br/>이 묵직한 질문은 #프랑켄슈타인 (#메리셸리 지음 #머묾 출판)을 관통한다. 그리고 이야기를 넘어 AI와 유전자, 생명과 관련된 모든 신기술을 연구하는 지금 우리 시대에게도 유효한 질문으로 책을 덮어도 남는다.<br/>⠀<br/>처음에는 겁도 없이 생명을 창조해 낸 프랑켄슈타인과, 아무 잘못도 없는 인간들을 복수라는 이유로 파괴하는 괴물 모두에게 화가 났다. 무언가를 창조하는 입장이 아니라 그 혜택을 누리는 입장으로 살아왔어서였는지는 몰라도 괴물의 분노에 공감도 했었다.<br/>⠀<br/>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괴물은 도를 넘었고, 자신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폭주를 멈추지 않았다. 아무도 그를 인간이라 여기지 않았지만 이러한 성향은 이토록 불완전하면서도 만물의 영장이라 스스로를 드높이는 인간의 그것도 너무나 흡사했다.<br/>어느 정도 자신과 닮으면 혐오감이 높아진다는 ‘불쾌함의 골짜기’, &lt;프랑켄슈타인&gt; 속 괴물이 딱 그것이었다.<br/>⠀<br/>존재할 수 있나 의문이긴 하지만, 완벽한 이타심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끔찍한 결과가 만들어졌다면 그것을 지금 당장 바로잡기 위해 태어나지도 않은 후대의 희생을 강요할 수 있는지도 이야기의 핵심이다.<br/>⠀<br/>인간성에 대해, 생명의 존엄에 대해, 뜻하지 않은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순간에 염두해야 할 것들에 대해.<br/>너무나 많은 의문들이 마음을, 머리를 어지럽힌다.<br/>⠀<br/>책을 덮고 찬찬히 되짚어보면 이 수많은 의문들 사이에서 그래도 가장 무겁게 자리 잡고 흘러가지 않는 것은 괴물의 스스로에 대한 물음이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 위의 수많은 의문들의 답도 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의문이다.<br/>⠀<br/>내가 누구인지 정확히 설정된다면, 내가 해야 할 일, 내가 취해야 할 태도가 분명하게 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br/>물론 그만큼 대답하기 어려운 것이긴 하다.<br/>하지만 어려운 것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대부분이 과연 이 근본적인 의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는 데 얼마나 시간을 할애하는지, 그것이 진짜 문제이다.<br/>⠀<br/>사회가, 부모가 옳다고 말하는 대로, 좋다고 평가하는 대로 보살핌이라는 이름으로 그저 앞만 보고 달려와 수능을 치르고, 대학을 가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는다. 그 자녀에게 우리는 또 그것을 반복한다.<br/>⠀<br/>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살아낸 사람들은 물론 훌륭한 인내심을 지니고 있지만 진짜 그것들을 찾아낸 사람들이 누리는 만큼 충만한 삶을 누리기는 힘들다. 참아야 할 이유, 이렇게 살아야 할 이유가 부족한 것이다.<br/>⠀<br/>수많은 과학 기술들, 그로 인한 그 어떤 시대에도 통하는 이야기이지만 그것보다 격변하는 시대에서 두려움을 떨쳐내고 잠시 멈춰 서서 나는 누구인지,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우리 각각이, 그렇기에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의 답이 될 수 있는 그 근본적인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한다.<br/>⠀<br/>과학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그 어떤 책보다 철학적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6/61/cover150/s63213157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166191</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외부에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나로 만들어 가는 브랜딩. - [그렇게 브랜드가 된다 - 내가 걷는 길에 나만의 결을 새기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27680</link><pubDate>Sun, 20 Sep 2026 20: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2768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414843&TPaperId=1752768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5/50/coveroff/89704148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414843&TPaperId=1752768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렇게 브랜드가 된다 - 내가 걷는 길에 나만의 결을 새기는 법</a><br/>전우성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6년 09월<br/></td></tr></table><br/>브랜딩. 무언가를 드러내 보이는 것. 그래서 누군가의 선택을 받게 하는 것. 내가 브랜딩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가졌던 생각이다.<br/>사회에 나와서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브랜딩이라는 단어의 뜻은 완전히 바뀌었다.<br/>일단 대상부터가 달라졌다. 처음의 브랜딩은 회사나 제품을 위한 용어라고 생각했지만 세상에 나와 만난 브랜딩은 인플루언서를 넘어 그런 특별한 위치에 있지 않은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을 그 대상에 포함시키는 단어였다.<br/>자기 PR이랄까. 대상은 바뀌었지만 ‘드러낸다’라는 이미지는 바뀌지 않았었다.<br/>⠀<br/>하지만 #그렇게브랜드가된다 (#전우성 지음 #디자인하우스 출판)을 만나고 브랜딩에 대한 정의가 완전히 바뀌면서 비로소 평범한 내 삶에 브랜딩을 대입시킬 수 있게 되었다.<br/>불혹의 대기업에서 안락한 삶을 스스로 떠나 1인(아직까지) 회사를 차린 저자가 보여주는 브랜딩은 뭐랄까. 노골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어필과는 달랐다.<br/>자신을 드러내는 데에 집중하다 보면 ‘나’라는 개인의 의의보다는 요즘 시대가, 타인들이 관심을 갖고 소위 말하는 유행하는 것들을 수집하느라 바쁘다. 뒤처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내용보다 꾸밈에 집착하게 만드는 것이다.<br/>⠀<br/>하지만 &lt;그렇게 브랜드가 된다&gt; 속 브랜딩은 나무의 성장과도 같은 것이었다. 자신이 묵묵히 걸어온 세월과 상처, 고꾸라짐 같은 것들을 나이테와 옹이 같이 전부 숨김없이, 화려하지 않게 드러내는 것이었다.<br/>게다가 나무와 다른 인간만의 특징, 무언가를 경험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하여 주관을 만들어 내는 것. 그 주관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그것을 오랜 세월 반복하여 갈고 닦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금방 떠올린 직관처럼 보이는 경지까지 오르는 것.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브랜딩이었다.<br/>⠀<br/>작게나마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많은 공감(반성이라는 이름의)이 됐다. 읽은 것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적기 시작했지만, 결국 글이란 읽을(몇 안 되지만) 사람의 시선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가르침 이후로 잘못된 길을 걸어 인기 있는 책, 유행을 따라가는 경향이 생겼다. 글을 더 공들여 쓰면 된다는 정답이 분명 존재했지만 그것보다 덜 힘들고 더 효과가 확실한(단기적으로) 쉬운 길을 택했다. 그런 것들을 택하고 자란 나라는 나무의 나이테는 과연 어떨까. 나 스스로가, 누군가가, 그 나이테를 보고 감탄할 수 있을까.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까.<br/>⠀<br/>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적당한 시기에 만난 적절한 책이다. 따끔하게 혼이 나면서도 느리더라도 열심히 읽어냈던 부족하지만 써 내려갔던 그 노력의 시간들까지 부정당하지 않았다. AI 시대에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AI에게 넘기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했다.<br/>오랫동안 내 분야를 넘어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인풋들을 착실히 받아들이고 그것들을 자신만의 주관으로 점을 선으로 이어나가는 것이 자신을 특별한(남들과 구분되는) 브랜드로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해주어서 위안이 되었다.<br/>⠀<br/>느리더라도 꿋꿋하게.<br/>잘못하더라도 다양하게.<br/>정답이 아닐지언정 독특한 시선으로.<br/>그렇게 세상을, 나를 바라보아야겠다는 결심을 해본다.<br/>⠀<br/>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단단한 시간의, 밖이 아닌 안으로의 시선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5/50/cover150/89704148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055074</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아티스트인 진짜 나를 만나는 매일. 데일리 아티스트 웨이를 읽고. - [데일리 아티스트 웨이 (이연 콜라보 에디션) - 가장 창조적인 나를 만나는 시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27480</link><pubDate>Sun, 20 Sep 2026 18: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2748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131070&TPaperId=1752748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85/76/coveroff/k81213107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131070&TPaperId=1752748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데일리 아티스트 웨이 (이연 콜라보 에디션) - 가장 창조적인 나를 만나는 시간</a><br/>줄리아 캐머런 지음, 최윤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반짝이고 의미 있어 보이는 것은 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의 일처럼 느껴진다. 절대로 나 스스로가 될 수 없는 반짝이는 무언가. 그중의 최고는 아티스트가 아닐까.<br/>어떻게 이런 것을 생각하고 만들어내지? 싶은 반짝이는 사람들. 나는 그런 사람들과 달라, 나는 그런 재능이 없다, 라며 포기와 인정이 아쉬움보다 당연함 쪽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br/>⠀<br/>하지만 피카소가 아이들이 최고의 예술가라고 말하지 않았나. 거리낌 없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아이들. 그 시절을 우리는 모두 당연하게 지나왔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더 이상 아이일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라는 단어에 사회가 부여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아닌 척 아이스러움을 숨기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 마음속에는 모두 아이가 있고, 최고의 예술가도 당연히 우리 안에 있다.<br/>⠀<br/>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우리 스스로이다.<br/>⠀<br/>&lt;데일리 아티스트 웨이&gt; (#줄리아 캐머런 지음 / 비즈니스북스 출판)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생 책을 넘어 새로운 삶의 스승이라고도 불리는 &lt;아티스트 웨이&gt;의 데일리 북이다. 매일 하나의 이야기를 따라 우리 안의 아티스트를 깨우고 나와 소통하여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돕는 모닝 페이지, 아티스트 데이트, 걷기, 인도받는 글쓰기를 1년 동안 꾸준히 실천하게 해주는 책이다.<br/>⠀<br/>깨달음을 주는 책은 많지만 실천으로 나아가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임을 저자도 우리도 너무 잘 알고 있는 것이다.<br/>⠀<br/>&lt;아티스트 웨이&gt;에 이어 &lt;데일리 아티스트 웨이&gt;까지 보며 확실히 느끼는 것은, 이 책은 아티스트로 우리를 만들어주는 어떤 특별한 방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있는 아티스트와 만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br/>매일 눈뜨자마자 A4 용지에 떠오르는 아무 생각을 아무런 판단 없이 그저 손으로 적어 내리는 과정은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내 안 깊은 곳의 스스로를 발견하게 해줬고, 아티스트 데이트는 점토로 무언가를 만들어 보거나 헌책방에서 책을 한 권 고르거나, 나무 아래 누워서 시집을 읽어보는 등 내 안의 놀기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아이’와 데이트를 하게 하고, 걷기와 인도받는 글쓰기는 절대로,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 같던 문제를 너무도 간단히 풀어내는 스스로를 보여준다.<br/>⠀<br/>창조성과 아이 같은 즐거움과 호기심.<br/>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들이 이미 우리 안에 있음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이러한 것들이 삶에 발현되지 못하게 한 가장 큰 원인이 스스로를 믿지 못한 자기 자신임을 깨닫게 한다.<br/>⠀<br/>자신을 가장 믿고 사랑해줘야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스스로를 못 미더워하는 존재로 살아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br/>⠀<br/>자신을 믿어주지 않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 앞에서 어느 누가 솔직해질 수 있을까? 아이들은 순수한 만큼 주변의 공기를 읽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러니 ‘어른’인 나 자신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이다.<br/>⠀<br/>&lt;데일리 아티스트 웨이&gt;를 읽으면서, 창조성은 물론 아이같이 꾸밈없이 마음껏 즐기는 용기(아직 나에겐 용기가 필요하다)와 무엇보다 나 자신을 믿고 응원해주는 스스로의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br/>⠀<br/>아이처럼 활짝 웃을 수 있기를.<br/>그런 솔직한 나를 응원하고 아티스트로서의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살아갈 수 있기를.]]></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85/76/cover150/k81213107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857613</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곁사람이면 어떠랴. 나는 항상 진심이다. - [이모 - 어느 곁사람의 기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19151</link><pubDate>Wed, 16 Sep 2026 01: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1915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1164&TPaperId=1751915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6/24/coveroff/k5021311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1164&TPaperId=1751915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모 - 어느 곁사람의 기록</a><br/>박은주 지음 / 오늘산책 / 2026년 09월<br/></td></tr></table><br/>#이모 ( #박은주 지음 #오늘산책 출판)는 새롭게 꾸린 자신만의 가정 없이 엄마(이자 할머니)에 여전히 속해있는 커리어 우먼이다. 이모이자, 동생이자, 딸로서. ‘곁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들을 수행한다. 안정된 심리를 조카에게 전하며 언니의 찰나의 쉼터가 되어주며, 황혼 육아를 하느라 파스 냄새 마를 날 없는 엄마에게 정기적인 휴가(둘만의 여행)를 제공한다. 그렇게 자신을 곁사람이라 칭하는 이모는 모든 시선이 자신의 사람들에게 향한다.<br/>⠀<br/>행성의 주위를 돌고 있는 위성들이 떠올랐다. 행성이 아니지만 행성에 속해서 계속 그 주위를 일정한 거리로 맴돌며 외부에서 날아오는 혜성들로부터 행성을 지켜낸다. 하지만 행성도, 위성 자신도 보지 못해 망각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위성의 뒷면이다.<br/>외부 혜성을 몸으로 막아온 위성의 뒷면은 온통 상처투성이다. 물론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지만 자기 스스로마저 그 사실을 잊고 있으면 안 된다.<br/>⠀<br/>이 작지만 강렬한 존재가 위성이 자신의 뒷면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자신의 가물가물한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그것보다 더 빛이 바래고 있었는지도 믿어지지 않는 엄마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그것이 곁사람, 위성의 역할(삶)을 단번에 바꾸지는 못하지만, 간혹 드는 어중간함에서 오는 아쉬움이나 씁쓸함을 잊게 해준다. 그런 감정들이 차오를 때 잊었던 자기 자신을, 그로 인해 앞으로의 자기 자신을 생각하면 된다.<br/>⠀<br/>곁사람이 아니더라도 처음 모든 관계는 낯설다.<br/>곁사람뿐만 아니라 부모에게서도 작은 존재는 점점 거리를 벌려 세상으로 작디작은 두 발을 뗀다.<br/>모두가 멀어지고 모두가 서운해지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그럼에도 이 작은 생명의 작은 발걸음들을 응원하게 된다. 걸어 나가는 곳까지 아이의 세상이 될 테니. 더욱 멀리 걸어가길 바라게 된다. 관계는 거리도, 형태도 중요한 것이 아니다. 떠올릴 때마다 진심인 것. 진심으로 응원하는 것. 나보다는 나은 길을 걷길 바라는 것.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며 오늘도 살아가는 나 자신을 놓치지 않는 것.<br/>그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 인간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6/24/cover150/k50213116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62489</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I시대에 여전히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공부 - [공부의 미래 - AI 시대에 통하는 새로운 공부법, 개정증보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18691</link><pubDate>Tue, 15 Sep 2026 21: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186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0342&TPaperId=175186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6/28/coveroff/k45213034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0342&TPaperId=175186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공부의 미래 - AI 시대에 통하는 새로운 공부법, 개정증보판</a><br/>구본권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9월<br/></td></tr></table><br/>AI가 발전해서 일상화되면서 인류가 커다란 위협을 받고 있다. 인간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인간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뿐인 AI가 우리를 위협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br/>바로 우리가 가치있게 여기고,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 공부해온 방식이 AI가 우리보다 더 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읽고 셈하고. 이것을 어떻게 기계보다 잘 할 수 있을까.<br/>⠀<br/>#공부의미래 (#구본권 지음 #한겨레출판 출판)은 모든 것이 몇 년 전의 모습을 떠올리지 못할 만큼 급격하게 바뀌면서 유난히 삼백 년 전과 딱히 다를 게 없는 교실의 모습을 지적한다. 여전히 외우고 계산하는 능력으로 학생들을 줄 세우고, 인생을 줄 세운다. 우리 때 듣던 ‘이해가 안 되면 그냥 외워라.’가 아직도 ‘통한다.’ AI 시대에는 ‘통하지’ 않는데 말이다.<br/>그러면서 저자는 AI 시대에 바람직한 교육에 대해 말한다. 일단 배움에 앞서 왜 배우고자 하는지, 동기 부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수능 직전까지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가, 입시 후에 상당히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것이 제대로 된 동기 부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학을 목표로 달려왔으니 대입을 이룬 상황에서는 목표가 사라진 것이다.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그것으로 인해 타인과 세상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메타 인지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진정한 욕구 달성을 위해서는 자아 실현이 되어야 하는데, 이 자아라는 것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시대에 뒤처진 정보를 늘리는 교육만 받아 오다 보니 자기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공부는 하지 못한 것이다.<br/>⠀<br/>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게 된다면,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일상의 순간순간에서 ‘나 이거 좋아했네,’를 깨달을 때의 짜릿함을 떠올려보라. 객관적인 자아 성찰을 이뤄내서 발견한 나 자신. 얼마나 짜릿하고 즐거울까. 분명 강력한 동기가 될 것이다.<br/>⠀<br/>진정한 동기 부여, 시대에 통하는 진짜 공부. 모두 결국엔 메타 인지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었다.<br/>자기 객관화로 진정한 자아 실현이라는 욕구를, 제대로 된 욕구로 정보가 아닌 ‘자기 자신’을 탐구하고 학습하고, 그로 인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고 나를 넘어 세상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면 세상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br/>그렇게 되면, 삶이 실패할 수 없다. 진정한 배움의 기쁨을 느껴 ‘살아간다’와 같은 의미인 ‘배운다’를 끝없이 실천해 나가는 삶. 합리적으로 비판해낼 수 있는 삶. 그렇게 배움이 확립된다면, 나도, 세상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기에 세상이 무섭지 않다. 불안하지 않다.<br/>⠀<br/>무섭지 않고 불안하지 않은 삶.<br/>우린 이것을 행복이라 부른다.<br/>진정한 배움은 우리는 행복으로 이끎을 깨달을 수 있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6/28/cover150/k4521303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862891</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미술과 가까워지는 법, A 부터 Z까지. - [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 - 세계 6개 미술관에서 처음 시작하는 그림 여행]</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18218</link><pubDate>Tue, 15 Sep 2026 17: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1821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0441&TPaperId=1751821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24/coveroff/k4321304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0441&TPaperId=1751821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 - 세계 6개 미술관에서 처음 시작하는 그림 여행</a><br/>박혜성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6년 09월<br/></td></tr></table><br/>해외 여행의 기회가 많아졌지만 이동에만 한나절이 걸리는 거리의 여행은 많은 시간을 비워야 하기에 쉽지 않다. 그 쉽지 않은 기회에 그 지역의 유명한 미술관을 넣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이다. 그 나라를 벗어나지 않는 유명 작품들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귀한 기회이니까.<br/>⠀<br/>프랑스의 루브르, 런던의 내셔널, 뉴욕의 메트로폴리탄과 현대 미술관, 피렌체의 우피치, 마드리드의 프라도까지. 미술을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그 지역을 여행하면 꼭 들르는 필수 관광 코스다.<br/>⠀<br/>하지만 빡빡한 여행 일정과 수많은 인파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서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대표 작품만 휙 스쳐 지나가듯 보고 돌아오면 아무것도 기억에 남지 않는다.<br/>작품과 미술관은 잘못이 없다. 한 사람의 인생의 일부가 담긴 작품, 그 작품이 수십만 점을 보유하고 있는 미술관인데 그렇게 날림(?)으로는 진면목을 알아볼 수 없다.<br/>⠀<br/>#어쨌든미술관은재밌다 (#박혜성 지음 #글담 출판)은 위에 언급한 여섯 개의 미술관의 역사, 작품, 꼭 즐겨야 할 공간과 작품, 그 작품과 그 작품을 그린 예술가에 대한 설명, 그 지역에서 방문하면 좋은 예술 지구, 그곳에 얽힌 작가의 개인적인 일화(구사마 야요이의 판화 구매 실패담) 등, 모든 것이라 말해도 좋을 만큼 가득 실려 있다.<br/>⠀<br/>미술을 전공하지 않았고, 그 지역과 미술관을 방문하지 못한 나 같은 일반인들은 방문 전 미리 검색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해봐야 꼭 봐야 하는 대표 작품이라는 목록만 챙겨가는데 &lt;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gt;와 함께라면 대표 작품뿐만 아니라 함께 보면 좋은 작품, 인파를 피할 수 있는 비밀 공간, 미술관을 벗어나도 뱅크시 스트리트처럼 예술을 누릴 수 있는 지구들을 알뜰히 모두 살펴볼 수 있게 계획할 수 있다.<br/>⠀<br/>사전에 준비한 만큼 눈에 들어올 것이고, 보이는 만큼 즐길 수 있을 것이고, 즐긴 만큼 미술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유명한 미술가의 전시회를 찾아갔다가 ‘좋다’라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 경험. 제법 있을 것이다.<br/>그런 경험은 우리를 미술과 더 멀게 만든다.<br/>모두가 좋다는데 나만 좋음을 못 느끼니 어렵게 느껴진다.<br/>⠀<br/>이 책은 꼭 책에서 소개한 여섯 미술관뿐만 아니라 그 어떤 전시, 그 어떤 작품도 즐길 수 있게 사전 연습을 시킨다. 작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내가 산다면 어느 것을 살 것인지 고민하면서 감상하고, 이전에 감명 깊게 보았던 작품들과 비교하고, 전시된 그 공간 자체를(건축과 공간도 엄연한 미술이다) 놓치지 않고 구경해보는 시선 등은 미술관에서, 전시회에서 오히려 너무 좋아서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는 발걸음을 아쉽게 만들 것이다.<br/>하루 종일 그곳에 붙들려 있게 만들 것이다.<br/>⠀<br/>일 년에 한 달. 미술관은 물론 그 미술관 주변까지 현지인처럼 느긋하게 감상하고 오는 저자의 마음을 공감하게 된다. 그런 삶을 꿈꾸게 된다.<br/>‘그림은 나를 꿈꾸게 하고 여행은 나를 춤추게 한다.’라는 책 속의 문장이 아주 절절히 공감된다.<br/>⠀<br/>미술이라는 친구를 만나 (당연히 그림도 좋고) 나를 꿈꾸게 하는, 나를 춤추게 하는 무언가를 상상하게 하는, 산들바람처럼 기분 좋은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24/cover150/k4321304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12449</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성공으로 나아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 지금 당장, 바로 행동하기 - [투자하는 뇌 - 오늘의 선택을 내일의 자산으로 만드는 생각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10546</link><pubDate>Fri, 11 Sep 2026 23: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1054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0036&TPaperId=1751054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01/85/coveroff/k7421300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0036&TPaperId=1751054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투자하는 뇌 - 오늘의 선택을 내일의 자산으로 만드는 생각법</a><br/>가미오카 마사아키 지음, 류두진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행복이라는 것에 정답은 없지만, 대부분 평화롭고 풍요로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을 떠올릴 것이다.<br/>사회의 구성원으로 태어나 활동하는 이상, 우리는 끊임없이 일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일에서 얻는 보상으로 우리는 행복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부자’가 되는 것은 같은 시간에 더 많은 가치들을 창출하는 것이고, 그 순환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부자는 돈을 펑펑 쓰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얻어내는 성과들을 투자하는 사람이다.<br/>⠀<br/>정작 소비는 나 같은 일반인들의 삶에 가득하다.<br/>소비를 위해 돈을 벌고, 의무감으로 일하며, 호기심이 없으며, 배운 것을 실천하지 않는다. 그냥 자신의 하루를 생각 없이 소모하는 것이다.<br/>⠀<br/>#투자하는뇌 (#가미오카마사아키 지음 #오픈도어북스 출판)에서 이러한 경향을 ‘소비 뇌’라고 칭하고, 성공하기 위해서 ‘투자 뇌’를 소유해야 한다고 말한다.<br/>‘투자 뇌’는 돈의 흐름을 중요시 여기고, 취업이 아니라 사업을 하며, 여러 개의 수입원을 가지고 있고,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일하며, 배운 것을 곧장 실천하게 한다.<br/>⠀<br/>사업이라니, 여러 개의 수입원이라니. 듣기만 해도 불안하다. 가진 것마저 잃을까 봐 두려워한다. 그런 것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부정적인 생각들만 스멀스멀 피어오른다.<br/>&lt;투자하는 뇌&gt;는 이러한 생각들을 바꾸라고 말한다.<br/>평범한 사람, 비범한 사람은 없다고. 물론 조금 더 뛰어날 수는 있지만 아예 도전조차 할 수 없는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도 한 길만을 걸어온 것처럼 보이지만 수많은 과정들, 심지어 실패가 가득한 삶을 살아냈다. 결국 ‘실천’하는 것. 그것만이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내는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br/>⠀<br/>열 번의 행동 중에 아홉 번은 실패하는 것이 당연하다.<br/>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행동해야 함은 물론, 조금 더 그 경험들을 효율성 있게 사용하기 위해서 낭비되는 것들(시간, 돈)을 찾아내서 짜투리들을 더 나은 내일이라는 목표로 나아가는 방향으로 수정해야 한다.<br/>⠀<br/>낭비된다는 것이 뚜렷한 목표 없이 흘러가게 둔다는 것이다. 결국 모든 나의 자산들이 뚜렷한 목표를 향하도록 자신을 살피고 조종하는 것. 그런 것들이 모여 성공으로 이끄는 것이다.<br/>⠀<br/>다만 너무 ‘중요도’에 얽매이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 좋다. 중요도와 긴급성을 따지다 보면 실천이 지연된다. 당장 실천해서 실패하고, 그 실패에서 하나라도 더 배우는 것이 나의 값어치를 상승시키기에 그런 것을 따질 순간에 미래 자산에 연관된 것 같다고 여겨지는 것들은 전부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br/>⠀<br/>실패를 비롯한 이러한 경험들의 축적이 만들어내는 성공은 자기 자신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해주고, 자신을 더 긍정하게 만들어 준다. 난 할 수 있다는 자기 긍정을 가지고 있고, 자신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일수록, 더 안정적인 보상을 얻을 수 있다.<br/>⠀<br/>자신이 한없이 한심하고 무기력하고 나약한 사람이라 느끼는 사람이 많다. 삶의 주인공이 아니라 어딘가의 부품 중 하나로 스스로를 낮게 바라보기 때문이다. 작더라도 나만의, 내가 주체인 일을 가져보라는 것도 이러한 근거 없는 자기 부정을 줄여보라는 의미이다.<br/>그렇게 자신이 직접 관장하는 일에서 느끼는 성공과 실패는 큰 자극이 된다. 자극은 살아있음을 확실하게 느끼게 하고, 그 확실함은 큰 긍정과 고양심을 불러일으킨다.<br/>⠀<br/>성공으로, 부자로 가는 ‘투자 뇌’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결국 자신을 긍정하고 자신의 성공과 행복을 응원하며 모든 것을 걸 수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는 책이다.<br/>⠀<br/>나를 올바른 방식으로 위하고 사랑하는 것.<br/>그것이 투자이고 내일을 성공하게 만드는 방법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01/85/cover150/k7421300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018505</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여름의 뜨거움을 기억하며. - [여름, 안부 - 쉽게 미워하고 오래 사랑하는 계절에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06328</link><pubDate>Thu, 10 Sep 2026 00: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063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033&TPaperId=175063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99/81/coveroff/k51213003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033&TPaperId=175063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름, 안부 - 쉽게 미워하고 오래 사랑하는 계절에게</a><br/>백가희 지음 / 클랩북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어릴 적 여름은 내가 가장 활발하던 시기였다.<br/>방학은 시골 친척 집에 가서 눈꼽도 떼지 않고 부모님과 함께 계곡으로 나갔다. 지치지도 않고 다이빙과 수영을 했고, 라면과 매운탕을 먹었다. 그리고 나서 개학을 하면 검게 탄 친구들 중에서도 내가 제일 까맣게 타 있었다. 그렇게 초등학교 6년을 제일 검은 아이로 살았었다.<br/>⠀<br/>하지만 나이를 먹은 뒤 나에게 여름은 정.말. 싫.은. 계절이다. 원래도 하얗지 않은 피부라 검게 타는 게 무척 싫어졌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으로 녹아내리는 것이 견디기 힘들었다. 에어컨 만든 사람에게 노벨 평화상을 줘야 한다며 에어컨 밑에서 숨만 쉬는 계절이 여름이었다. 휴가도 가지 않았다. 집이 최고였다.<br/>⠀<br/>#여름안부 (#백가희 지음 #클랩북스 출판)을 읽으면서 올여름을 다시 되짚어보았다. 저자가 자신을 보듯 나도 나의 몸을 보았다. 성인이 되고 나서 가장 많이 탄 여름이었다. 별로 달라진 것은 없었다. 여전히 덥고 습한 여름은 싫다. 하지만 저자처럼 달리기를 꾸준히 했다. 매미의 울음소리와 나를 점박이로 만들어 버리는 단백질 큐브, 날벌레들, 연초록에서 짙은 초록으로 풍성하고 짙어지는 식물들을 해가지지 않고 환한 저녁 여덟 시에 언제 봐도 반가운 낮달과 함께 달렸다. 여름 휴가도 몇 년 만에 다녀왔다. 운전 때문인지 왼쪽 팔이 더 검다.<br/>⠀<br/>어느새 나에게 여름은 네 번째로 좋아하는 계절이 되어 있었다. 그게 뭐냐고. 결국 제일 싫어하는 계절이지 않냐고 말하지만 부정과 긍정. 이 미묘한 차이가 여름을 살아내는 나의 심리적 여유의 차이를 만들었다.<br/>싫은 상태에서 또 싫은 것을 만나는 것과, 좋은 상태에서 싫은 것을 만나는 것. 견뎌낼 수 있는 정도가 달라진다.<br/>⠀<br/>얼굴이 붉다 못해 검어질 만큼 달리면서 속도를 늦추고 주변 풍경을 바라본다. 운전 중에도 창밖을 본다. 쨍하고 파랗고, 먼지 한 점 없는 날씨는 바라보기에 그만이다. 이만한 계절이 없다. 나는 그동안의 여름을 ‘싫다’고, 막연하게 특별한 이유도 없는 상태로 살아온 것이었다.<br/>⠀<br/>&lt;여름, 안부&gt;는 여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br/>여름처럼 뜨겁게 살아가는 인생의 모든 순간을 여름으로 표현하고 있다. 저자도 책에서 인용하고, 나도 이번 여름에 읽은 알베르 카뮈의 &lt;결혼 여름&gt;이 생각났다.<br/>실제로 지중해에서 여름을 보내며 쓴 글들이지만 카뮈가 말하는 여름도 계절로 국한되지 않는다. 끝없이 궁리하고 움직이고 젊음을 불태우는 뜨거움. 그것을 여름이라 칭한다. 그렇게 카뮈의 뜨거운 여름은 우리가 살아내는 일상들처럼, 썩 아름답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 아름답지만은 않음을 적어내는 카뮈의 글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던 것은 그럼에도 살아내는 뜨거운 열정과 삶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br/>⠀<br/>여름을 미워해도, 좋아해도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고 흘러간다. 여름이란 이름의 인생의 1/4를 차지하는 시간들. 싫다라는 막연한 부(-)의 감정에 절어 있기에는 너무나 귀한 시간이다.<br/>여름을 싫어하는 이유는 내가 인생을 뜨뜻미지근하게 살아왔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기에 눈부시게 찬연한 그 열정과 뜨거움이 부담스러웠던 것은 아닐까.<br/>&lt;여름, 안부&gt;를 읽으면서 계속 검게 탄 내 팔에 시선이 갔다. 너무 탔나 싶었던 보기 싫은 팔이 이번 여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게 하는 솔직한 기록처럼 느껴졌다.<br/>⠀<br/>나쁘지 않게 여름을 잘 붙잡고 있었던 것 같아 뿌듯하다.<br/>어릴 적 이후로 오랜만에, 일 년 뒤 다가올 여름이 기다려진다. 기대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99/81/cover150/k51213003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998143</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I시대에 인간은 어떤 가치로 존재해야 하는가 - [아르고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06128</link><pubDate>Wed, 09 Sep 2026 23: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061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441&TPaperId=175061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21/coveroff/k3421304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441&TPaperId=175061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르고스</a><br/>이승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아르고스.<br/>눈 100개의 잠들지 않는 감시자.<br/>신화에서 가져온 이 이름은 #아르고스 (#이승형 씀 #한겨레출판 출판)에서 물류센터를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AI 시스템으로 등장한다.<br/>오직 효율성과 경제성만을 고려하는 AI가 교대 근무를 하는 인간을 판단하는 것은 역시나 효율성이다.<br/>3억의 빚을 지고 빚쟁이들의 시선에서 벗어나고자 이곳까지 흘러 들어온 의사 출신(면허는 살아 있다) 주인공은 이곳 근무자들이 잠을 자지 않고도 멀쩡히, 즐겁게 ‘웃으며’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들의 피를 채집한다. 혈청에서 잠을 자지 않고도 멀쩡할 수 있게 해주는 성분을 찾아 약으로 만들려는 것이다.<br/>⠀<br/>결국 근무자들이 잠을 자지 않아도 ‘멀쩡한’ 이유가 아르고스가 ‘조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지지만, &lt;아르고스&gt;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AI의 문제점이 아니다.<br/>AI는 기계다. 센터의 관리를 맡은 이상, 최고의 실적을 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니 근무 시간을 늘릴 수 있다면 최고인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복합적인 생명체다. 개념으로만 존재하는 것들을 이해할 수 있고,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을 수 있다. 그로 인해 타인을 안타깝게 여길 수 있다. 그래야만 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이 ‘조작된’ 인간들을 자신과 같은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자신을 다시 강남으로 돌려보내 줄 ‘돈벌이 제품’으로 본다.<br/>⠀<br/>아르고스와 주인공. 과연 누가 더 괴상한가?<br/>⠀<br/>AI가 이때까지 과학의 발전과 상용화의 속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우리 삶에 스며들고 있다.<br/>그러면서 자연스럽게 AI에 대한 경고와 우려는 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AI가 업무를 처리하는 속도가 사람과는 비교도 할 수 없기에 조만간 AI가 사람을 대신할 것이라고 말한다.<br/>⠀<br/>하지만 일을 보다 빠르게 처리하는 것은 인간의 장점이 아니다. 언제부터 인간의 가치를 그런 효율성으로만 따졌는가. AI 시대에서 여전히 인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그것을 위해 인간이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br/>⠀<br/>노동을 하기 위해 태어나고 무수히 많은 것들을 배운 것이 아니다. 노동을 위해 달려온 것이 아니라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좀 더 나은 일자리를 갖기 위해 애쓴다는 것이 심각하게 왜곡되었다.<br/>그러다 보니 당연히 인간이란 존재의 가치도 왜곡되었고.<br/>⠀<br/>밤낮없이 사람을 감시하는 아르고스.<br/>이 AI는 죄가 없다. 그렇게 작동하도록 프로그래밍한 인간의 탓이다. 인간이 인간을 하나의 부품으로, 단순히 숫자로만 바라보고 있던 것이다.<br/>⠀<br/>짧은 이야기이지만 AI 시대에 인간이란 어떤 가치로 존재해야 하는지, 인간이 인간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하고,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br/>묵직한 질문을 던진다.<br/>⠀<br/>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지켜야만 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무척 가치 있는 오늘날 우리의 이야기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21/cover150/k3421304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12119</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생가, 생명의 집. 따뜻함과 유대가 머무는 곳. - [생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05620</link><pubDate>Wed, 09 Sep 2026 20: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056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000&TPaperId=175056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1/29/coveroff/k6021300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000&TPaperId=175056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생가</a><br/>신재민 지음 / 북다 / 2026년 07월<br/></td></tr></table><br/>세상에는 두 부류가 있다.<br/>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사람과 끝까지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 안타깝게도 끝까지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어떤 형식으로든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 소수이기도 하고, 굽히지 않는, 신념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의 자기 외면은 광적인 원동력이 되니까.<br/>⠀<br/>#생가 (#신재민 지음 #북다 출판)은 토착 신앙과 한옥이 지어지는 과정,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독재자를 잘 버무려내 위에서 말한 것들을 끝까지 손에 땀을 쥐고 놓지 않게 하는 ‘한국식 오컬트’물이다.<br/>영화감독이라는 저자의 직업 때문인지 장면 하나하나가 뒤의 장면과 충격적으로 맞물린다. 매끄럽게 넘어간다기보다 영화로 만들었을 때 어떻게 더 관람객들에게 임팩트 있게 보여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감독의 연출이 느껴진다. 색들을 살짝 날리면서도 날이 선 듯한 느낌을 주는 색감의 필터를 끼운 영화 한 편이 눈앞에서 재생된다.<br/>책 한 권으로 독서와 영화 감상까지. 일석이조다.<br/>⠀<br/>영원한 승리.<br/>승리란 무엇이고, 그 승리가 영원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까지 큰 물음표로 남는다. 누군가는 존재의 의미를 삶에서 ‘승리’하는 것에서 찾는다. 높은 직책, 많은 재물과 같은 목표로 정해 놓은 것을 향해 달려가다 보면 그 승리가 페어 플레이에서 비롯된 가치 있는 것인지는 놓치기 쉽다.<br/>그런 승리를 거머쥔 사람이 생각하는 영원한 승리란 끝없는 욕심일 것이다. 더 높게, 더 많이. 그런 사람들을 보며 우리는 ‘사람도 아니다’라고 말하며 혀를 찬다. 어떻게 저렇게 아무렇지 않을 수 있냐고.<br/>하지만 &lt;생가&gt;에서 그런 성공을 거머쥐었던 사람이 영원을 바라는 이유가 자신의 열등감을 가리기 위해서라고 나온다. 우리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고, 부끄러워할 줄 안다고 말한다.<br/>이것이 죽어서 죄를 물을 수 없을지언정 그래도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고개를 떳떳하게 들지 못하는 숱한 밤들을 보냈을 것이라 생각하게 해 어느 정도 위안이 된다.<br/>그런 사람도 괴로워했을 거라는 확신이 말이다.<br/>⠀<br/>그런 위안이 거울이 되어 우리를 비춘다.<br/>이 거울은 그런 사람들이 사회에서 잘나가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를 낮게,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던 우리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br/>그럼에도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은 사람으로.<br/>기꺼이 자신의 모자람을 인정하고 타인을 받아들여 채우고 함께 발맞춰 나가며 다음 세대의, 자기 스스로에게 생명의 집, ‘생가’가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으로.<br/>⠀<br/>번듯하게 보수해서 어설픈 인형들이 사람인 척 빈 공간을 채우고 있는 온기라고는 하나 없는 누군가의 ‘생가’가 아니라, 진짜 사람들의 온기로 스스로를, 또 다른 누군가를 키워내는 생가. 저마다의 생김새와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그 온기와 생명력만은 모두가 공유하는 진짜 ‘생가’를 가지는 것이 진짜 승리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br/>⠀<br/>장면도, 의미도 유려한 미장센을 자랑하는 멋진 영화 같은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1/29/cover150/k6021300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612987</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오뒷세이아로 향하는, 그 자체로 완벽한 또 다른 이야기. - [오뒷세이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위대한 영웅의 여정에서 내 인생의 길을 찾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99369</link><pubDate>Mon, 07 Sep 2026 00: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993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49633&TPaperId=174993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05/86/coveroff/893744963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49633&TPaperId=174993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뒷세이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위대한 영웅의 여정에서 내 인생의 길을 찾다</a><br/>김태진 지음 / 민음사 / 2026년 07월<br/></td></tr></table><br/>이야기의 수명은 무엇이 결정할까.<br/>아무리 인기 있었던 이야기라도 아주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그런 이야기가 있었나 싶을 만큼 순식간에 완벽하게 잊혀지는 이야기들이 있는 반면, 백 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 배경 및 설정이 지금과 너무나 다름에도 불구하고 읽을 때는 책 속에 사람을 가두고, 나를 책 속 인물로 만들고, 다 읽고 나서 책을 덮어도 마음은 아직 그 책을 읽고 있는 것 같은 여운을 주는 이야기들도 있다. 우리는 이런 이야기들을 고전이라 부른다.<br/>⠀<br/>최근 고전 하나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에 물음표를 붙인 이유는 이 이야기가 살아남은 세월이 이미 그 인기를 입증한 것이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br/>그 고전은 호메로스의 &lt;오뒷세이아&gt;이고, 이 이야기의 나이는 3,000살이다.<br/>⠀<br/>그 유명한 ‘트로이 목마’의 주인공 오디세우스, 그의 전쟁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이다.<br/>책보다 영화로 먼저 &lt;오뒷세이아&gt;를 접한 사람이 많은데, 어려운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소설보다는 노랫말에 가까운 형식이라 가독성이 생각보다 좋지 않고, 무엇보다 방대한 양(원전은 무려 24권이라고)에 도전했다가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제법 된다.<br/>⠀<br/>책을 읽고 나서 영화를 보겠다고 아직 그 어느 것도 시작하지 못했는데, 곧 책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잘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크다.<br/>⠀<br/>그때, #오뒷세이아어떻게읽을것인가 (#김태진 씀 #민음사 출판)을 만났다. 이 책은 순서가 뒤죽박죽인 &lt;오뒷세이아&gt;를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서 차근차근 들려주면서, 3,000년의 세월 동안 예술가들이 그린 이야기의 장면들을 보여주면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유명한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의 글을 빌려 신화와 영웅 서사에 대한 분석들도 보여준다.<br/>⠀<br/>책 제목 그대로 &lt;오뒷세이아&gt;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미있게 먹기 좋게 살을 발라 밥 위에 얹어 떠먹여준다.<br/>분명 원전 &lt;오뒷세이아&gt;를 읽을 때, &lt;오뒷세이아 어떻게 읽을 것인가&gt;만큼의 몰입력과 재미는 느끼지 못할 것이다. 물론 그런 것들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난이도는 완독했을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뿌듯함과 충만함을 주겠지만 말이다.<br/>⠀<br/>&lt;오뒷세이아 어떻게 읽을 것인가&gt;는 이미 이 자체로 &lt;오뒷세이아&gt;의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굳이 원전을 읽지 않아도 영화를 보기에,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원전을 읽고 싶게 만든다. &lt;오뒷세이아&gt;로 이어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저자와 조지프 캠벨의 이 이야기에 대한 애정이다. 캠벨이 최고로 애정하는 이야기라는 문장이 여러 번 반복해서 나오는데, 말하지 않아도 느껴질 정도로 자세하고 다정한 설명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br/>⠀<br/>대체 어떤 이야기이길래 이토록 사람을 매료시킬 수 있는가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두꺼운 원전을 시도하기로 마음먹고 나서도 여전히 두려웠는데, 이 두 사람의 애정이 다시 한번 용기를 불어넣는다.<br/>⠀<br/>숱한 유혹과 난관을 뿌리치고 마침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는 오디세우스처럼, 저자와 캠벨. 이 두 사람처럼 스스로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블리스(Bliss).<br/>온전히 살아있는 느낌을 나도 느끼고 싶다.<br/>⠀<br/>꼭 &lt;오뒷세이아&gt;가 위의 두 사람처럼 나에게 그런 느낌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그 안에 수십 년에 해당하는 이야기에서 나에게 와닿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br/>⠀<br/>기대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마주하게 하는 완벽한 입문서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05/86/cover150/893744963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058681</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20세기 철학사로 알아보는 삶에 대한 올바른 인식 - [세상을 만들어라 - 피카소의 화실에서 비트겐슈타인의 침묵까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98737</link><pubDate>Sun, 06 Sep 2026 21: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9873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836&TPaperId=1749873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13/90/coveroff/89329258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836&TPaperId=1749873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상을 만들어라 - 피카소의 화실에서 비트겐슈타인의 침묵까지</a><br/>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8월<br/></td></tr></table><br/>당대를 넘어 인류 역사에서 손꼽히는 예술가 피카소. 그 피카소의 가장 유명한 작품을 꼽으라면 &lt;아비뇽의 처녀들&gt;이 아닐까. 가로 세로 2.5m의 거대한 화폭을 자랑하는 이 그림은 대상의 모습을 하나의 시선으로 보지 않고 여러 시각을 구분 짓지 않고 이어 붙인 입체형으로 바라본 모습을 담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처녀들‘의 모습은 아니지만, 어쩌면 그 존재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 입체형에서 큐비즘이라는 단어가 시작되었고, ’아비뇽의 처녀들‘은 피카소를 살아생전 이미 가장 위대한 예술가의 반열에 올렸다.<br/>무수한 비평이 끊이지 않았던 그림이 20세기 가장 중요한 작품이 되었다.<br/>이 중요성은 예술가의 이름값 때문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것에 통용되는 보편적인 원리를 알려주는 상징이었기에 가능했다.<br/>고정된 절대적 관점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그것을 그림이라는 언어로 문자적 언어보다 더 적확하게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br/>⠀<br/>#세상을만들어라 (#리하르트다비트프레히트 지음 #열린책들  출판)은 제1차, 제2차 세계대전의 폭발과 함께 벌어진 20세기의 철학‘들’의 무수한 탄생과 변화들을 다루고 있다. 베르그송, 프로이트, 후설, 에른스트 카시러, 하이데거, 베냐민, 비트겐슈타인까지 나치즘과 파시즘이라는 아픈 역사, 그 역사를 살아가는 그들이 한 선택들과 연계 지어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다.<br/>각자의 언어, 이론, 사상은 물과 기름처럼 도저히 섞일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지만, 이들은 모두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확실성’과 ‘존재의 근거’에 대한 집요함이다.<br/>⠀<br/>양차 대전을 직접 몸으로 겪고 나치를 피하기도, 합류하기도 하는 선택들을 하면서, 이런 모든 움직임들이 결국 파시즘이라는 최악의 선택지로 굴절되어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왜 그렇게 확신할 수 있었나’라는 질문에 부딪혔을 것이다. 스스로에게도, 그들에게도. 무언가를 단 하나의 형상으로 강하게(병적으로) 확신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너무나 많은 피로 몸소 겪었으니 말이다.<br/>그리고 그런 존재들은 왜 존재했어야만 했는지 그 근거까지 파고들면서 똑같은 것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적어도 그 참사가 왜 일어났어야만 했는지 이해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들이 너무나 무가치해지기 때문이다.<br/>⠀<br/>그들이 어떤 의견을 제시했는지는 &lt;세상을 만들어라&gt;에서 솔직히 중요하지 않다. 한 사람의 사상이 완전히 뒤집히기도, 같은 사상을 공유하다 끝내 갈라 서기도 하면서 그 모든 것이 정답인, 적어도 ’그럴 수 있겠다‘ 싶은 유의미한 무언가로 남겨지는 과정을 보면서 이 세상을 이루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다.<br/>모두가 어떤 하나를 바라보며, 같은 것을 보며 그 대상을 설명하지만, 모두 같은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다. 그것이 거대한 ‘생태계’를 이루어 어느 쪽으로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생할 수 있는 완충제 역할을 한다.<br/>다양하기에 흑과 백으로 나누는 시선을 거둘 수 있고, 무수히 다양한 그 사이 회색들이 존재함을 인식할 수 있다. 그 모든 것들의 유의미함을, 존재의 이유를 깨달아야 그런 피의 역사는 다시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br/>⠀<br/>그런 역사를 직접 걸어오지 않은 우리에게, 그 통찰을 전해주어 유연한 사고와 대처를 가능하게 한다.<br/>유연함이 딱딱한 것들에서도 유머와 위트를 만들어 낸다.<br/>&lt;세상을 만들어라&gt; 이 책처럼.]]></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13/90/cover150/89329258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139010</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엄선된 문장으로 만나는 영어의 리듬감과 구조. - [데일리 라이팅 : 리더 편 - 오늘부터 나는 이런 문장을 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95916</link><pubDate>Sat, 05 Sep 2026 15: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959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0424&TPaperId=174959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52/73/coveroff/k76213042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0424&TPaperId=174959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데일리 라이팅 : 리더 편 - 오늘부터 나는 이런 문장을 쓴다</a><br/>백선엽 지음 / 지와인 / 2026년 08월<br/></td></tr></table><br/>영어를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은 모두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문제없이 읽고 말하고 쓰고. 혼자 영어권에서 지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수준. 그런 수준의 영어를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할까. <br/>문법도 알면 당연히 좋겠지만 재미도 없고 흥미가 식어 다시 영어공부를 미루게 된다. 드라마와 영화를 자막없이 보는 것도 좋지만 막상 한 두 단어 경우 들리는 수준으로 반복하는 것도 쉽지않다. 나의 경우 텍스트를 읽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 느려도 괜찮다. 하루 두 세 페이지 정도씩만 찬찬히 읽으면서 관용적 표현도 확인하고 마음에 드는 문장에 밑줄도 치고. 결국 완독이라는 눈에 보이는 성과가 따라오기에 동기부여도 강하다.<br/>하지만 표현들을 나에게 각인시키는 것은 조금 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가이드를 따라 열심히 읽어도 읽는 것 만으로는 표현들이 기억에 남지 않더라. <br/><br/>그래서 영어로 된 텍스트를 만나는 좀 더 좋은 방법이 필사다. #데일리라이팅 (#백선엽 씀 #지와인 출판)은 “좋은 문장은 생각을 바꾸고 생각은 행동을 바꾸고 결국 인생을 바꾼다”라는 이념으로 샘 알트먼, 젠슨 황과 같은 기업의 총수뿐만 아니라 키아누 리브스, 돌리 파튼과 같은 아티스트들의 말들이 하루 십분정도만 투자하면 충분히 쓰고 읽힐 수 있는 분량으로 88개가 담겨있다.<br/><br/>강연, 인터뷰에서 한 인상적인 구절들이라 와닿는 문장들도 많고 길지않아 마음에 든다면 통째로 외울 수도 있다. 오랜 세월 영어를 가르쳐온 저자가 직접 고른 리듬과 구조가 좋은 문장들을 읽고 쓰고 마음에 담다보면 88일의 여정 중 문장 몇개가 남지 않을 수 없다.<br/><br/>직접 깨닫고 생각하고 살아내는 과정을 거쳐 신중히 뱉어내진 문장들은 군더더기가 없다. 단어 하나 구조 하나에 숱한 세월의 정제과정이 담겨있다. 쉽고 깊이있고 단단한 문장들. 익숙한 표현들로 정감있게 다가오는 것도 그러한 다듬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br/><br/>나만의 글에 활용해보면 가장 좋겠지만 아직 거기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lt;데일리 라이팅&gt;과 함께 하다보면 내가 쓸 수 있는 표현도, 직접 써보고 싶다는 꿈도 조금씩 늘어날 것이고 마침내 실행에 옮겨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br/><br/>책에서 만난 돌리 파튼의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발견하고 (Find out who you are) 그대로 살아가는 것 (Do oit on purpose) 사랑과 다정함은 풍성하게(rich in love and kindness). 아직 만나지 못한 내 스스로의 모습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영어는 물론, 나 자신까지 알게 해주는 부담없는 책이라 참 마음에 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52/73/cover150/k76213042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527318</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세상과 나 사이의 간극. 그로부터 기인되는 부조리. 그 부조리함에 대한 나의 대처는 - [이방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90625</link><pubDate>Thu, 03 Sep 2026 01: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906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0976&TPaperId=174906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6/42/coveroff/k802130976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0976&TPaperId=174906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방인</a><br/>알베르 카뮈 지음, 한수민 옮김 / 머묾 / 2026년 06월<br/></td></tr></table><br/>모든 아들들은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해야 하는가. 모든 아들들은 경제적 여력이 부족해도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서는 안 되는가. 모든 아들들은 어머니의 장례 바로 다음 날에 이성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안 되는가.<br/>‘안 되는가’와 ‘안 된다’ 이 둘 사이에는 ‘이성’이라는 노력과 이해가 담겨 있다. 하나는 개인의, 또 다른 하나는 전체를 대표하는 복수의 사람들의.<br/>⠀<br/>일 대 다수라는 것만으로 이 둘 사이에 우위를 정할 수 있을까. 사회를 위해 개인은 희생하고 무시당해야 하는가.<br/>애초에 사회란 무엇이며, 사회를 ‘위한다’는 것은 누가 만든, 누구를 위한 것인가. 절대 기준이 될 만한 것인가.<br/>⠀<br/>#이방인 ( #알베르카뮈 지음 #머묾 출판) 속 뫼르소는 읽는 내내 ‘얘는 왜 이래?’라는 의문이 끊이지 않는 인물이다. 자신은 오늘을, 내일을, 현실을 보고 있다고 하지만 그가 바라보는 현실은 그의 현실 속 우리가 더 눈이 가는(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에서 멀어져 있다. 하지만 그는 직장이 있고, 친구가 있고, 타인에게 (최소한의) 관심이 있고,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연인도 있다.<br/>⠀<br/>그렇다면 그 주변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인정하고 받아주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그들도 ‘이상한 것’일까. &lt;이방인&gt; 속 사회에서는 뫼르소를 이상함을 넘어 문제가 있다고, 죄를 짓고 있다고(지을 것이라고), 사회에서 분리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br/>⠀<br/>정당방위로 바라봐 질 수도 있는 가능성조차 엄마의 장례식에서 슬퍼하지 않았고, 엄마에게 향했어야 할 연민과 사랑이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몸과 마음으로 향했다는 것으로 소멸되는 사회. 엄마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은 뫼르소, 사건이 아닌 다른 것으로 죄를 결정짓는 사회. 무엇이 더 이상한가?<br/>⠀<br/>카뮈의 그 유명한 ‘부조리’라는 개념이 담겨 있는 소설 &lt;이방인&gt;을 읽기 전에 겨우겨우 &lt;시지프 신화&gt;를 읽었더랬다.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 자신의 신념을 지켜 결국 평생 반복하는 벌을 받은 시지프.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벌을 받는 시지프, 자신의 신념을 버리고 벌을 피한 시지프. 과연 누가 행복할까. 누가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일까.<br/>⠀<br/>&lt;시지프 신화&gt;처럼 &lt;이방인&gt;에서도 개인과 사회, 제도의 엇나감, 그것에서부터 발생하는 부조리에 대해 말하고 있다. 결국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 살아나가야 하는 것은 본인인데, 이미 세상에 존재하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옳지 않은 것이라 하니 무엇을 따라야 이 부조리함이 해결될까.<br/>세상이 부조리함으로 가득하다고, 이 부조리함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냐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냐고 &lt;이방인&gt;은, 카뮈는 묻고 있다.<br/>⠀<br/>책을 읽으면서 뫼르소의 이질감이 힘들게 했다면 책을 덮고 나서는 사회의 이질감이 뒷맛을 찝찝하게 만든다.<br/>애써 외면해 오려 했던 것을 기어코 마주한 기분.<br/>뫼르소가 남다른 것은 이제 문제가 되지 않는다.<br/>⠀<br/>발견해낸 이 부조리함에서 우리 스스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내는 것이 정녕 중요한 문제였다.<br/>⠀<br/>끝없이 바위를 밀어올리는 벌을 받을 것인가.<br/>딱 한 번 눈감고 사회의 안락함을 누릴 것인가.<br/>내 안에 있는 나는 어떤 ‘시지프’인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6/42/cover150/k802130976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164215</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중동 바로알기. 그 첫걸음 - [중동을 읽는 40가지 이야기 - 중동으로의 첫 발걸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89570</link><pubDate>Wed, 02 Sep 2026 17: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895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475756&TPaperId=174895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8/8/coveroff/893147575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475756&TPaperId=174895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중동을 읽는 40가지 이야기 - 중동으로의 첫 발걸음</a><br/>박현도 외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08월<br/></td></tr></table><br/>멀고도 먼 나라. 유럽과 미국 그 먼 거리를 여행하는 것은 당연하고 부러운 것으로 여기지만 이곳으로 간다고 하면 왜? 라는 의문과 함께 두려움과 거부감이 드는 곳.<br/>중동이다. 서양의 입장에서 우리나라가 있는 극동보다는 가까운 곳을 편의상 중동이라 부르던 것이 고착된 것인데, 중동의 지도를 보면 신기하게도 국경이 직선이다. 여러 가지 이해관계의 결과로 여기저기로 굽이치는 것이 국경인데 중동의 국경은 반듯하다. 열강들이 문화와 살고 있는 인구 따위는 고려하지 않고 편의상 갈라버렸기 때문이다. 중동의 여러 나라들이 독립하면서 국경을 새롭게 정하기도 하지만 열강이 갈라놓은 국경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것마저 자신의 정체성이라 여기기에.<br/>어떤가? 흥미로운가?<br/>⠀<br/>위에서 언급했듯이 우리는 중동이라 하면 본능적으로 ‘꺼린다’. 우리가 아는 중동이라 하면 이슬람, 왕족, 석유, 여성 인권, 친미, 반미, 전쟁과 같은 것이 대부분이다.<br/>뉴스가 알려주는 대로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인 것이다.<br/>이것을 과연 중동을 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br/>오히려 모르기에 진짜인지 가짜인지, 진짜라면 중동의 어느 정도에서 일어나는 일인지, 보편적인 것인지 특정 소수의 이야기인지 판단하지 못하고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닐까?<br/>⠀<br/>#중동을읽는40가지이야기 (#박현도, #이수정, #양정아 씀, #영진닷컴 출판)은 중동에 대해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40개의 시선이 담겨 있다.<br/>중동에서 여행하기 좋은 나라와 도시, 그곳의 음식과 멋진 관광 명소들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를 담당하는 지역으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수메르 문명부터 이슬람 종교의 기원. 그것을 넘어 오스만 제국으로 대표되는 다양한 왕조들, 열강의 침략으로 식민화되는 아픈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br/>이뿐인가. 오일 머니에 의존하는 국영 방식을 바꾸기 위해 개방화 정책을 펼치면서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되는 종교에 의한 여성 차별에 대한 시선 변화와 그 과정에서 동반되는 쿠데타와 내전, 그것을 넘어 첨단 과학을 받아들여 빠르게 자국화시키는 우주를 향하는 미래적 시선까지.<br/>중동이라는 지역이 이렇게나 풍성한 곳이었다는 것에 이 책을 읽으며 계속 놀라지 않을 수 없다.<br/>⠀<br/>물론 끝나지 않은 전쟁과 여성 인권 뉴스에서 들려오던 모든 것들이 거짓이라는 것은 아니다. 이들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 해도 이것을 합당화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왜 그런 일들이 발생했는지, 어떤 목소리가 정확한 사실이 아닌 누군가의 사견이 더해져 있는지, 얼마나 과장되어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br/>⠀<br/>누군가를 알게 된다는 것은 그들에 대해 판단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제대로 모르는 상태로 미디어에서 말하는 그대로 믿고 말을 옮기는 것은 앵무새와 같다.<br/>내가 &lt;중동으로의 첫걸음&gt;을 통해 만난 중동은 그런 어두운 이야기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보다 화려하고, 다정하고, 알고 싶고, 걸어보고 싶은 곳이었다.<br/>⠀<br/>첫걸음엔 다정한 손길의 도움이 필요한 법이다.<br/>그런 다정한 손 같은 책이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8/8/cover150/893147575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80825</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한 사람의 삶을 따라가서 깨닫는 시간의 힘. - [고독의 와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85566</link><pubDate>Tue, 01 Sep 2026 01: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855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42130708&TPaperId=174855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0/9/coveroff/k84213070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42130708&TPaperId=174855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독의 와인</a><br/>이렌 네미롭스키 지음, 하진화 옮김 / 레모 / 2026년 06월<br/></td></tr></table><br/>어린 시절은 굉장히 중요하다.<br/>기억이 아주 오래 남기도 하고, 당시의 경험과 자꾸만 떠오르는 기억이 평생 가져갈 성격과 태도, 가치관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br/>#고독의와인 (#이렌네미롭스키 지음 #레모 출판)은 그 중요한 시기를 지나가는 열 살짜리 엘렌의 이야기이다. 열두 살, 열다섯 살을 지나 완연한 성인이 되기까지 엘렌의 순간순간을 따라가는데, 어른(나이를 좀 더 먹은)의 입장에서 보면 참 안타깝다. 엄마는 자식을 돌보지 않고 정부들을 만나러 다니며 집을 비우고, 아빠는 가정을 지키고 싶어 하지만 돈을 모으는 것에 더 가치를 두고 마찬가지로 집을 비운다. 아빠를 사랑하는 딸 엘렌은 엄마의 부정을 눈치채고 엄마의 씀씀이를 감당하느라 큰 돈을 벌러 아빠가 집에 있지 않다는 생각에 엄마를, ‘그 여자’를 미워한다. 살림살이는 전쟁 특수를 누리며 떵떵거릴 수 있는 부자가 되었지만 엘렌의 삶은 나아진 것이 없다.<br/>‘그 여자’와 아빠는 각자의 이유로 오히려 더 겉돈다.<br/>⠀<br/>어린 엘렌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신기하게도 미래의 엘렌이 갑작스럽게 등장해서 ‘과거의’ 엘렌의 감정과 생각들을 수정한다. 단순한 소설의 형식이 아닌, 미래의(현재의 엘렌)이 과거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그 기록한 것을 한 번 더 읽으면서 수정하는 느낌이랄까.<br/>자신의 일기를 정독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미래의 엘렌은 과거 자신의 일기를 정독하고 수정까지 한다.<br/>⠀<br/>그런 엘렌의 수정 부분들을 보면 과거의 어린 엘렌의 생각의 시야가 좁았다고 느껴진다. 뭐랄까, 너무나 부정적인 생각에 갇혀있다고 해야 할까. 한편으로는 살아가면서 모난 부분들이 둥글게 깎여 나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삶에 수긍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br/>⠀<br/>하지만 어느 것도 정답 또는 오답이 될 수는 없다.<br/>사람이 걸어 나가는 길. 인생에서는 정답도 오답도 없으니까. 하지만 부정하고 복수하겠다는 마음으로 가득 찬 삶은 불행할 것이라는 것만은 확실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좀 더 넓어진 시야로 바라보는 미래의 엘렌의 시선에는 부정, 복수, 심지어 수긍뿐만이 아닌 단단한 긍지 같은 것이 엿보인다. 그것은 삶을 포기하지 않고 끝없이 궁리해낸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훈장과도 같은 것이다.<br/>⠀<br/>결국 현실이 된 미래는 조촐하다.<br/>하지만 그 조촐함을 손에 쥐고 엘렌은 마침내 무언가에 휩쓸리지 않는 완전히 자유로운 첫발을 내딛는다.<br/>부모의 방치로 고독의 시간을 겪었던 엘렌이 마침내 스스로 걸어내는 그 순간도 고독하지만 이 두 고독은 같은 단어로 담아낼 수 없을 만큼 다르다.<br/>둘 중 하나는 삶의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을 만큼 고요하고, 차분하며, 단단하다.<br/>⠀<br/>갓 코르크 마개를 연 와인은 떫다. 단단히 닫혀 있어 아직 그 안에 숨겨진 아름다움들이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 공기라는 이 세상과 어느 정도 만나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이 가진 본연의 아름다움을 뽐낸다.<br/>엘렌의 고독도 그러했다.<br/>삶을 살아내며 고독은 세상과 적절히 반응하여 아름답고 향긋한 빛과 향을 내는 인생의 약이 되었다.<br/>물론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과하면 독이 되지만 이제 갓 아름다움을 뽐내기 시작한 엘렌이 또 살아내면서 적당함을 찾아낼 것이다.<br/>⠀<br/>그럴 수 있게 누구보다 먼저, 일찍 떫은 고독을 그토록 맛보았으니 말이다.<br/>⠀<br/>와인과 같은 삶을 따라가며 외면하지 않고 마주해 낸 시간의 힘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br/>향긋한 향이 어디선가 나는 것 같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0/9/cover150/k8421307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200913</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겨울을 지났기에 맞이한 여름은 그 자체로 찬란하다. - [결혼·여름 - 태양, 입맞춤, 압생트 향… 청년 카뮈의 찬란한 감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82638</link><pubDate>Mon, 31 Aug 2026 11: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826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834096&TPaperId=174826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086/69/coveroff/k37283409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834096&TPaperId=174826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결혼·여름 - 태양, 입맞춤, 압생트 향… 청년 카뮈의 찬란한 감성</a><br/>알베르 카뮈 지음, 장소미 옮김 / 녹색광선 / 2023년 08월<br/></td></tr></table><br/>전시장에 들어가니 수많은 작품들이 저마다의 색을 뽐내며 전시되어 있다. 긴장 반 설렘 반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가며 작품 하나하나와 눈을 맞춘다.<br/>어렵다.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제대로 마주하기 쉽지 않고, 잠시라도 집중을 놓치면 다시 바라봐야 한다.<br/>하지만 바라봄을 멈추지 않는다.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본능적으로 하나는 알기 때문이다. 아름답다.<br/>⠀<br/>#결혼여름 (#알베르카뮈 씀 #녹색광선 출판)을 읽는 나의 심정이 그러했다. 전시 입구부터 두 눈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쪽빛을 따라 들어가 마주한 문장들은 쉽지 않았다. 긴 흐름은 집중하기 쉽지 않았고, 집중하지 않으면 문맥을 놓치기 일쑤였다. 그러나 잘 모르는 나에게도 문장 하나하나가 아름다웠다. 통필사를 하고 있다는 독서 친구도 있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명작들 앞에서 하루 종일 모작을 그리고 있는 청년들이 떠올랐다.<br/>그래서 나는 이해보다는 아름다움을 따라 멈추지 않고 걸었다. 이해보다 표현하지 못할 감동이 더 힘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br/>⠀<br/>카뮈가 무더운 여름을 보낸 알제리를 포함한 지중해 지역에서 작성된 글은 ‘여름’이 주는 이미지와는 달리 전쟁과 죽음, 허무와 같은 비관적인 것들을 다루고 있다. 시지프 신화와 이방인의 주요 개념이 되었던 부조리의 씨앗이 글 군데군데에서 발아하고 있다.<br/>⠀<br/>하지만 뜨거운 여름 날에도 멈추지 않고 관능적인 춤을 추는 젊은이들 때문일까. 글은 ‘부조리하게도’ 생명력으로 넘쳐난다. 죽지 않는 몸으로 죽을 때까지 무거운 바위를 계속 밀어올려야 하지만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자유 의지의 결과로 받아들인 시지프의 꺼지지 않는 눈빛과 터질 듯한 팔다리처럼 말이다.<br/>⠀<br/>생명보다 죽음이 더 가까웠던 모든 것이 황폐했던 겨울을 지나 마침내 맞이한 여름은 의미가 없어도 괜찮다.<br/>그렇게 땀을 흘리고 생명력을 뿜어내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면, 겨울을 겪은 후에도 여전히 잘못된 것과 옳은 것을 구분하고 굽히지 않을 수 있다면 무언가를 배우고 깨우치지는 못하더라도 지중해의 여름을 그저 그렇게 그대로 만끽하는 것도 괜찮다.<br/>⠀<br/>비관이 아닌 애정 어린 비판의 시선. 그 시선의 끝에는 젊음과 생명이 있다. 그 시선의 끝을 넘어 아직 만나지 못한 끝없는 생명력과 젊음, 뜨거움이 박동하고 있다.<br/>아마 글 너머에 있는 그 뜨거움을 나는 느낀 게 아닐까.<br/>그렇기에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글에 감화된 것이 아닐까.<br/>⠀<br/>분명 이성적이고 철학적인 글일 테지만 나는 감각적으로, 그것만으로 읽었다.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도 괜찮지 않을까. 이 훌륭한 쪽빛 입구의 전시관은 언제나 그 빛을 간직한 채 나를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을 테니까. 언제든 나는 그저 찾아가기만 하면 된다. 그렇게 관람을 멈추지 않다 보면 작가의 진의를 마주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br/>⠀<br/>책을 읽으면 올바른 길을 찾기 위해 눈치를 보는 순간이 제법 있다. 독서 모임을 시작한 이유도 그러했다. 혼자서는 찾지 못할 올바른 방향을 다른 분들이 다정하게 이끌어 주었다. 이 책도 그분들과 함께 읽었지만 올바른 방향보다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아름다운 것을 함께 바라보는, 전시회에 함께 간 듯했다.<br/>⠀<br/>인상적인 전시로 기억되어 또 다시 기웃거리게 될 것이 분명한 책이다. 또 바라보았을 때 나는 무엇을 발견하고, 기록하게 될까. 여름이 지나가고 있지만 또 여름을 꿈꾸고 기대하게 된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086/69/cover150/k37283409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0866992</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글쓰기를 고민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 [프리라이팅 - 첫 문장의 부담을 내려놓고 누구나 막힘없이 쓰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78438</link><pubDate>Sat, 29 Aug 2026 09: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784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0711&TPaperId=174784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7/94/coveroff/k46213071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0711&TPaperId=174784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프리라이팅 - 첫 문장의 부담을 내려놓고 누구나 막힘없이 쓰는 법</a><br/>바버라 베이그 지음, 박병화 옮김 / 부키 / 2026년 07월<br/></td></tr></table><br/>글쓰기를 1년 반 정도 해오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이 없다. 하지만 글쓰기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 쉽지 않았다.<br/>서평가도 아닌 흔한 일반인이 책을 읽고 쓴 글을 ‘글’이라고 할 수 있는지부터 고민이 되었다. 내 글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막연하게 이게 맞나라는 의구심만 지닌 상태로 계속 글을 썼다.<br/>마감 기한이라는 강제력이 없었다면 아마 나의 글쓰기는 진작 끝났을 것이다.<br/>⠀<br/>그렇게 글쓰기를 놓지 않은 덕에 #프리라이팅 (#바버라베이그 씀 #부키 출판)을 만났다. 뿌옇게 안개가 자욱했던 머릿속이 선명해지는 느낌이었다.<br/>30여 년 동안 글쓰기와 글쓰기 교육에 몸담아온 저자는 글쓰기가 재능이 아니라 갈고 닦으면 성장하는 노력의 영역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생각나는 대로 비판하지 않고 쉼 없이 펜을 놀리는 ‘프리 라이팅’ 기법을 포함한 글쓰기의 과정을 소개한다. 마감 기한이 임박해서 토해내듯 두들겨내는 바이트(byte)들이 아니라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내가 얼만큼 알고 있는지에 따라 정해진 과정을 따라 효율적이고 ‘유용한 좋은’ 글을 적당한 시간을 소요하며 쓸 수 있도록 과제를 제시하며 실제 글쓰기 수업 현장에 와 있는 것처럼 직접 실습을 해볼 수 있다.<br/>⠀<br/>실습을 해보며 책의 과정을 따라가다 보니 내 글쓰기를 방해하는 요인과 글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알게 되었다.<br/>나 자신을 내가 제일 사랑하고 격려해줘야 하건만, 나의 가장 커다란 적은 나 자신이었다.<br/>⠀<br/>무엇을 주제로 삼든, 어떤 문장을 적든 한번 의구심이 생기면 스스로의 눈에는 좋아 보이지 않는다. 계속 생각하면 부정적인 쪽으로 생각하게 하는 뇌의 구조상 결국 ‘나까짓게’ 무슨 글이냐며 글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으로 낙인찍어 버린다. 글을 그냥 적어봐야 하는 것. 그냥 시작해봐야 하는 것이다. &lt;프리 라이팅&gt; 속 글쓰기의 첫 단계도 ‘시작하기’이다. 시작해야 생각해 볼 대상이 생긴다.<br/>조금 못 쓰고 못나 보이면 어떤가. 잊었던 오구오구를 열과 성을 다해 나 스스로에게 나의 글쓰기에게 줘야지.<br/>⠀<br/>글의 목표에 대한 생각도 조금 더 할 수 있었다.<br/>처음에 아무 생각 없이 써 오다가 글의 목적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은 북스타그램으로 친해진 분의 질문에서부터였다. ‘그래서 하고픈 말이 뭐예요?’ 이 질문에 한동안 대답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냥 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이 질문 이후로 하고픈 말을 정하고 그것이 녹아들도록 나름 글을 써 왔는데 &lt;프리 라이팅&gt;이 말하는 글의 목표는 ‘독자의 목표’였다. 글은 글을 쓰는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독자에게 건네는 글로 된 말이며 대화의 시작이자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을 위한 것이다.<br/>그렇기에 독자들이 이 글을 왜 읽어야 하는지, 어떤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이 글을 찾을지를 생각해야 했다.<br/>⠀<br/>너무나 단순하면서도 기본인 이 두 가지를 나는 이제서야 깨달았다. 나같이 글쓰기에 대해 자신이 없고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 제법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좋은 자세다. 하지만 그것이 과해져 결국 펜을 들지 못하는 지경이 되기 전에 &lt;프리 라이팅&gt;을 따라 스스로를 믿고 어여삐 여기며 찬찬히 연습해 나간다면 글쓰기를 사랑하게 되고, 그렇게 꾸준히 글을 쓰는 나 자신도 사랑하게 될 것이다.<br/>⠀<br/>글쓰기를 삶에, 하루의 일부분으로 꾸준히 두려는 사람에게 훌륭한 교재다. 격려까지 잊지 않는.]]></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7/94/cover150/k46213071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279428</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나도 몰랐던 나를 발견하게 되는 책. - [인간 본성의 법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76873</link><pubDate>Fri, 28 Aug 2026 11: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768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635941&TPaperId=174768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9973/61/coveroff/k742635941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635941&TPaperId=174768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간 본성의 법칙</a><br/>로버트 그린 지음, 이지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07월<br/></td></tr></table><br/>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아.<br/>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틀린 경우가 제법 되는 말이다. 대부분 통증으로 신호를 보내는 몸도 나 스스로 잘 알기 쉽지 않은데, 들여다보아도 잘 보이지 않는 무색무취, 만질 수도 없는 나라는 존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br/>⠀<br/>주로 부모에게서부터 시작되는 타인들이 건네는 말 한마디 한마디들이 모여 ‘나’가 되는데, 이것을 곧이곧대로 믿고 스스로 생각하고 파악하기를 멈추면 그 삶은 그냥 숨만 쉬며 ‘작동’하고 있는 것과 같다. 내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특정한 것들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키트가 필요하다. 나 자신의 반응을 살피는 데 집중할 수 있는.<br/>#인간본성의법칙 (#로버트그린 씀 #위즈덤하우스 @출판)은 인간이라는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18가지의 법칙을 소개하는데, 이것이 오히려 나 자신을 파악하는 18개의 진단 키트가 된다. ‘맞아 맞아’라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이것은 좀 와닿지 않는다’ 식의 반응을 하다 보면, 이 반응이 내 주위 사람들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세상은 내가 인식하는 대로 생겨먹는다고 했다. 타인도 당연히 세상의 일부라는 듯이 타인을 인식하려 하니, 나 스스로에 대해 먼저 생각하게 된다.<br/>⠀<br/>나 스스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br/>원래 나다운 게 무엇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는 평생 고민해야 하는 어려운 질문이기는 하다. 하지만 우리가 우리를 잘 모르는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에 대해 잘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기 때문이다.<br/>⠀<br/>나보다는 타인을, 이것이 이기심보다 이타심이라면 조금 나을 수 있지만 타인의 시선, 사회에 걸맞는 정해진 모습으로 살아가느라 나를 살펴볼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br/>나를 살펴보려면 잠시 멈춰야 하는데, 이 사회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런 일상에서 멈출 수 있는 순간이 바로 독서이다. 심지어 이렇게 스스로를 살펴볼 수 있는 키트 같은 책이라면 금상첨화다.<br/>⠀<br/>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Yes 또는 No로 하나씩 대답해나가다 보면 나라는 거대한 지도가 조금씩 밝혀질 것이다. 물론 새롭게 조우하는 나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리더십처럼, 좋아 보이는 것들에 공감하지 못하거나 나쁜 것들에서 자신을 발견하여 얼굴이 붉어지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lt;인간 본성의 법칙&gt;은 어느 것도 긍정, 부정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다. 좋아 보이는 것에는 주의할 점이, 나빠 보이는 것에는 이렇게 바꿔보면 도움이 된다는 팁이 반드시 존재한다. 세상에 완전히 좋은 것도, 완전히 나쁜 것도 없다는 이치를 곱씹게 해서 자기 스스로를 혐오하는 것을 막아준다.<br/>그래서 덜 부담스럽게, 그로 인해 더 솔직하게 자신을 투영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렇게 나 자신과의 관계를 더 올바른 쪽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발견하게 하고, 그것으로 인해 이 책의 원래 목적인 직장과 인간관계에서 성공을 이루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br/>⠀<br/>책을 읽으면서 잠언집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br/>어느 곳을 펼쳐 들어도 그날의 나에게 맞게 적절히 의미가 바뀌어 다가온다. 그것이 공감받는 느낌을 주고, 그로 인해 평온함과 용기를 되찾는다.<br/>⠀<br/>물론 수시로 빼어서 보기에는 많이 두껍기는 하지만🤭<br/>⠀<br/>나를, 또 타인을 유심히 살필 수 있는 관찰자로.<br/>스스로에게 하루하루 위안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잠언으로. 멋진 역할을 해내는 책이다.<br/>⠀<br/>도서관에서 빌려 읽다 마침 멋진 리커버가 나와 구매할 수밖에 없었던 좋았던 책이다.<br/>⠀<br/>좋은 분들과 함께 읽어 더 좋았을 테지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9973/61/cover150/k742635941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9736169</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한나 아렌트에 대해 드디어 시작점에 서게하는 책. - [한나 아렌트 - 사유하는 인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76357</link><pubDate>Fri, 28 Aug 2026 00: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763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0298&TPaperId=174763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64/75/coveroff/k4621302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0298&TPaperId=174763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나 아렌트 - 사유하는 인간</a><br/>린지 스톤브리지 지음, 손성화 옮김 / 사람in / 2026년 06월<br/></td></tr></table><br/>모두의 마음이 촛불을 밝힐 때, 함께 빛을 발하는 개념이 있으니 바로 악의 평범성이다. 수단과 목적이 전도되고, 그 전도 속에서 자신의 이득을 대의라 믿는 삐뚤어진 합리화를 통해 방법도, 결과도 최악으로 치닫는 악 중의 악. 그 악을 행한 사람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법정에 선다.<br/>⠀<br/>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으로 한나 아렌트라는 이름을 알았고, 그렇게 아이히만까지 나아갔다. 한나 아렌트라는 이름이 저서보다 유명한 사상가. 사람, 저서, 사상. 이 셋 중에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여전히 아무것도 없다.<br/>⠀<br/>악의 평범성에 관련된 책 하나, 한나 아렌트의 집안 내력까지 훑으며 문자로 된 까만 피가 흐르는 또 하나의 한나 아렌트를 만들어내던 책 하나를 지나 만나게 된 #한나아렌트 (린지 스톤브리지 씀 #사람IN @출판)는 평생을 한나 아렌트라는 사람의 모든 것에 쏟아부은 사람이 만들어낸 한나 아렌트의 한 부분과도 같은 책이었다.<br/>⠀<br/>그녀의 사상, 삶을 한나 아렌트가 혼자 읽으려고 적어 놓은 메모까지 뒤져 그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틈을 작가가 채워 이야기를 완성해 나간다. 자서전이기도, 일기이기도, 에세이이기도, 소설이기도 한 &lt;한나 아렌트&gt;는 시대만큼이나, 그녀의 저서와 개념만큼이나 난해하고 복잡한 한나 아렌트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지치지 않고 끝까지 몰입해서 읽게 한다.<br/>⠀<br/>&lt;한나 아렌트&gt;를 읽으면서 내가 이해한 한나 아렌트는 하나의 것에서 양극단에 존재하는 두 개를 모두 볼 수 있는 사람이었다. 특히 사랑에 대한 그녀의 시선이 인상적이었다. 사랑이라 하면 달콤하고 따뜻해서 주저앉아 다시 일어서지 못할 것이라고만 믿는 사람을 일으키는 그런 긍정적인 것이라고만 생각하지만, 그 사랑에 눈이 멀어 누가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 차별의 기준이 되어버리기도 한다는 것을 꿰뚫어 보았다. 난민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흔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죽어 나가던 시기에 살았던, 살아남은 사람이기에 가능한 시선이었다.<br/>⠀<br/>그녀의 사상들이 특별한 이유는 타인의 시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울타리 밖에서, 외부자의 입장에서 ‘상상’한 것이 아니라 발 디딜 곳 하나 없이 빼곡하게 갇혀 있던 울타리 안에서, ‘운 좋게’ 살아남은 당사자의 시선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이해하려 애썼다. 난민이었기에 정치를, 사랑을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이다.<br/>⠀<br/>그녀는 ‘우리 시대의 사상가’라는 말을 어떤 시대에서든, 항상 듣는다. 왜 지난 시대의 사상가에게 이런 호칭이 붙는 것일까. 그녀의 생생한 사유도 물론 이유가 되지만, 그것보다 더 울림을 주는 이유는 부메랑이다.<br/>그녀는 이 부메랑을 진심으로 걱정했다.<br/>제국주의가 아렌트의 시대에 전체주의라는 이름으로 부메랑처럼 돌아왔다고 생각한 한나 아렌트는 이런 부메랑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를 걱정했다.<br/>그리고 그녀의 걱정은 기우가 아니었음을 우리는 우리 시대에 다양한 이름으로 돌아오고 있는 부메랑들을 통해 깨닫고 있다. 그렇기에 한나 아렌트는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우리 시대의 사상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br/>⠀<br/>자신의 개념과 저서가 자신이 죽은 뒤에도 여전히 구식이 아닌 것으로 여겨지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일 것이다. 그러나 한나 아렌트는 그 행복보다 잊혀질 행복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악순환의 부메랑이 끝나기를. 끝나서 사람들이 또 다른 생각을 하고, 그 생각들 사이사이를 이어 붙여 앞으로 흘러흘러 더 좋고 유익한 것들을 만들어내는 사유의 선순환이 새롭게 시작되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악순환을 그토록 염려했던 사람이었으니 말이다.<br/>⠀<br/>그런 그녀의 염려와 많은 것이 담긴 눈빛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그녀의 저서를 찾아보고 싶어진다. 그녀를 학문적으로 배우고 싶다기보다는, 그 사상가 자체를 알려면 저서를 온전히 한번은 읽어봐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 때문이다.<br/>⠀<br/>또 다른 물음표를 불러일으켜 다음으로 내딛게 하는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64/75/cover150/k4621302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647512</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아픔에 달콤함 한스푼. 그게 삶이지 - [상처에 시럽 뿌리기 - 셋셋 2026]</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75731</link><pubDate>Thu, 27 Aug 2026 20: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757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733&TPaperId=174757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54/coveroff/k60213073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733&TPaperId=174757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상처에 시럽 뿌리기 - 셋셋 2026</a><br/>이영주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살면서 상처 받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br/>우리모두 셀 수 없을만큼 많은 크고 작은 상처들을 안고 살아간다. 어떤 것은 상처가 아직, 여태 아물지 않아 다른 누군가의 그 상처와 전혀 상관없는 말에 쓰라리고 더 벌어지기도 한다.<br/><br/>#상처에시럽뿌리기 (이영주, 원영원, 강다운, 김나은, 신은솔, 이비 지음 #한겨레출판 출판)은 여섯 명의 작가가 세상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소설, 시가 담겨있다.<br/>각자의 작품에는 각자의 상처가 존재한다.<br/>모르는 개를 산책하다가 알게된 낯선 여자의 죽음, 든든하게 지켜주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다는 자기 비하에서 시작되는 우울감과 의처증, 떠났던 엄마가 이름도 얼굴도 바꾸고 병에 걸려서야 돌아오는 상황, 부모님의 부재와 같은 상처들은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음에도 ‘나도’라는 생각이 절로 떠오르게 한다.<br/><br/>진짜 찢어지고 갈라지고 피가나는 상처였으면 흉이 지더리도 아물기라도 하지. 더 이상 아프지라도 않지. 마음의 상처는 아물지 않는다. 살기위해 기억 저편으로 치워졌다가 뜬금없이 스위치가 켜져 다시 피가 흐른다. 그런 상처들을 가지고 있고, 그럴때마다 괴로움에 몸서리치면서도 살아가고 있기에 책에 담겨있는 상처들에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br/><br/>상처에 시럽을 뿌리는 상상을 해봤다.<br/>쓰라린 붉은 상처에 쏟아지는 투명하고 끈적한 시럽.<br/>괜히 영화 쥬라기 공원 속 호박석이 생각났다.<br/>끈적한 용액이 모기를 덮어 수백만년의 세월을 견뎌내게 해주었듯, 시럽은 우리의 상처를 더이상 진행되지 않게 정지시키는 것이 아닐까.<br/>마음의 상처는 아물지 않으니까. 그대로 두면 너무 괴로우니까. 그상태 그대로 더 심해지지 않게 달콤함으로 포장하는 것이 아닐까.<br/><br/>만약 시럽코팅이 떨어져나가면 허둥지둥 거리며 애쓰는 와중 손에 묻는 끈적한 시럽을 살짝 핥아보면 어떨까.<br/>그 건조하면서도 여전한 달콤함이 세어나오는 상처를 포기하지 않고 마주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br/>우울하거나 힘들 때 단 것들이 당기는 것처럼.<br/><br/>각자의 상처가 시럽에 코팅되어 제각각의 색으로 반짝인다. 그 모든 빛들이 모여 세상을 이룬다. 달콤하고 반짝일수록 세상은 상처로 가득한 모순.<br/>그 모순이 상처를 가지고 있음에도 살아가게 만드는 것인가보다.<br/><br/>외면하지 않고 상처를 바라보고 ‘나도’라고 말할 수 있게 세상을, 상처를, 나를 코팅해주는 달콤한 시럽.<br/><br/>세상에서 누구보다 먼저 이 달콤함을 맛볼 수 있어 행복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54/cover150/k60213073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845474</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조금 특별했던 삼대의 이야기. - [왕의 심리학 : 영조·사도세자·정조 편 - 심리학자의 눈으로 본 조선왕조 심리 실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75388</link><pubDate>Thu, 27 Aug 2026 17: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7538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0722&TPaperId=1747538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8/23/coveroff/k25213072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0722&TPaperId=1747538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왕의 심리학 : 영조·사도세자·정조 편 - 심리학자의 눈으로 본 조선왕조 심리 실록</a><br/>한민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유명인의 삶은 왜곡된다.<br/>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왜곡시키고, 그런 왜곡을 알기에 그 사람을 지키려고 애쓰는 주변인들이 왜곡시키기도 한다. 한 사람의 삶이라기보다 한 상품의 역사처럼 진열되고 소모되는 그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런 숨기려는 시도가 이해가 간다.<br/>⠀<br/>#왕의심리학 (#한민 지음 #시크릿하우스 출판)은 유명인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유명인, 조선 시대의 왕. 그 왕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3대, 영조, 사도세자, 정조의 삶을 심리학자의 시선이라는 렌즈로 다시 조망한 책이다.<br/>이미 수많은 책과 드라마, 영화로 다루어진 이들의 잔혹하고도 안타까운 이야기를 가장 유명한 왕이라는 셀러브리티를 벗어던지고 그저 할아버지와 아버지, 아버지와 아들, 할아버지와 손자라는 흔하디흔한 사람 중 하나로 바라보면서 그들이 겪었을 심리적 문제들을 추론한다.<br/>⠀<br/>적통성의 트라우마에 대한 반동으로 편집증적 모습을 보였던 영조, 그런 자신의 트라우마를 감추기 위해 자식인 사도세자를 이용하는 것처럼 보일 여지가 충분한 이야기들이 사도세자를 얼마나 숨 막히게 했을지 누군가의 자식인 입장에서 절실히 공감이 되었다.<br/>게다가 뛰어놀아야 할 나이에 엄마의 품에서 강제로 떨어져 아버지를 위해 훌륭한 성적을 달성해야 했으니 얼마나 부담스러웠을까. 부모를 완벽히 만족시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안다.<br/>⠀<br/>그렇게 아버지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아들의 마음은 궁 밖으로 향하고, 그런 미행들은 아버지 영조에게 발각되어 크게 꾸중을 듣는다. 이 꾸중은 정서 불안과 망상에 시달리던 사도세자의 증세를 더욱 악화시킨다.<br/>⠀<br/>결국 사도세자가 의지하던 의붓어머니의 영정이 모셔진 곳 앞에서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이하는 한반도 역사를 통틀어 손에 꼽히는 가족 간의 비극이 일어나고 이야기는 삼대의 마지막, 정조에게로 넘어간다.<br/>⠀<br/>아비의 잔혹함, 할아버지의 무정함, 그 둘의 다른 듯 같았던 폭력성을 어린 아이부터 보고 겪어온 정조는 솔직히 말해서 아버지 사도세자보다 더 정서가 불안했어도 이해가 되는 정도였지만, 정조는 극복해냈다.<br/>부모에게서, 가족에게서 배우고 전해 받은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정조의 일생이 말해주고 있다. 아버지의 명예를 바로잡으려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국정을 등한시하지 않았다. 평화로운 치세를 유지하던 정조의 시대를 지나 흉흉한 정세를 안정시키고 다시 부흥시킨 ‘조’가 될 정도로 그는 강인했다.<br/>그의 강인함은 완전한 극복이 아니었어서 더 공감이 가고 울림이 크다. 그도 완벽주의의 성향과 그것에서 기인되는 자기애적 성향이 보이지만, 그것을 부정하지 않고 자신의 한 부분임을 인정했다. 물론 극복하지 못하고 그런 자기애적 요소가 세도정치를 야기시켰다는 주장도 있지만 수많은 업적이 있는 훌륭한 임금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br/>⠀<br/>역사에서 영조와 정조의 업적을 비교하고 배우면서 이들의 이름 앞에 ‘편집증’, ‘완벽주의’, ‘나르시시스트’ 같은 단어를 붙이게 될 줄 생각도 못 했었다.<br/>나와 같은 인간이라는 느낌보다 날 때부터 나와 다른 ‘천상계’의 이미지였달까. 그래서 그들도 인간이었고 부족했고, 그런 결핍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필요했겠구나라는 생각이 &lt;왕의 심리학&gt;을 읽으면서야 들었다.<br/>⠀<br/>군주는 고독한 법이라지만, 진정 위하는 사람들이 곁에 많다면 그들의 업적도 더 훌륭해지지 않을까.<br/>너무 왕으로만, 모셔야 하는 대상으로만 바라보면 중요한 것을 놓치기도 하고, 바로잡을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br/>⠀<br/>누군가를 인간 본연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8/23/cover150/k25213072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882337</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멈추지 않은 어른들이 맞이한 새 봄. - [아메리칸 서바이벌 - 올리버쌤 가족의 1,600km 로드무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71711</link><pubDate>Tue, 25 Aug 2026 21: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7171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0027&TPaperId=1747171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28/93/coveroff/k54213002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0027&TPaperId=1747171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메리칸 서바이벌 - 올리버쌤 가족의 1,600km 로드무비</a><br/>올리버 그랜트.정다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나이가 든다는 것. 그에 걸맞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많아지는 선택의 기회? 그 기회 너머로 보이는 수많은 이해관계? 그 이해관계 속에서 허우적거리느라 누군가의 깊어진 주름, 하얘진 머리카락, 애써 서운함을 감추는 옅은 미소를 뒤늦게 발견하고 밤새 괴로워하는 것일까?<br/>⠀<br/>#아메리칸서바이벌 (#올리버그랜트 #정다운 지음 #21세기북스 출판)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떠난 한국인, 그런 한국인 아내 ‘마님’이 잘 살 수 있도록 든든한 보금자리를 직접 짓고, 직접 되어주기도 한 남편 올리버와 그의 아버지, 어머니 두 딸까지. 여섯 가족의 삶이라는 이름의 숱한 선택들이 담겨 있다.<br/>⠀<br/>짝꿍과 유튜브 영상으로 첫 딸 체리, 둘째 딸 스카이까지 태어나는 것까지 봐온 터라 책 속 이야기들이 익숙하기도 하고,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의 낯선 모습도 &lt;아메리칸 서바이벌&gt;로 발견할 수 있었다.<br/>⠀<br/>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올리버의 아버지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과정부터 아버지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텍사스 시골집을 떠나 어머니를 모시고 그녀의 고향인 미네소타로 1600km의 이사를 기획하기까지가 특히나 기억에 오래 남는다.<br/>⠀<br/>아버지의 고목 같은 큰 사랑과 마님다운 ‘마님’의 판단력과 결단력이 감명 깊었다. 아마 아버지의 큰 사랑과 아내를 부탁하는 마지막 인사가 마님을 더 강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부담이기도, 원동력이기도 한 것이 누군가가 전하는 감정이니까.<br/>⠀<br/>너무 먼 거리라 올리버만 직접 보고 전 재산과 같은 돈으로 미네소타 집을 구매하고, 설상가상으로 미네소타에 이사하는 시기에 이민 문제로 극심한 대립이 발생하는 등 계속 ‘이게 맞나?’라며 자신을 믿지 못하게 하는 상황이 벌어지니 얼마나 괴롭고 두려웠을까.<br/>⠀<br/>하지만 그런 것들을 모두 이겨내고 다섯 가족은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텍사스의 불더위를 떠나 미네소타의 얼음장으로 떠나는 여정이었지만 나에게는 이들의 여정이 추운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것처럼 보였다.<br/>⠀<br/>추운 겨울을 그나마 버티게 해주던 하나의 불꽃이 사그라들자 더 어둡고, 더 추웠을 것이다. 하지만 상실은 사람을 주저앉힌다. 추워도, 캄캄해도 그냥 운에 맡긴다. 매년 더 더워지고, 지하수도 마르고, 토네이도가 극심함에도 자신들의 목숨까지 ‘운’에 맡기고픈 마음이 드는 것이다.<br/>하지만 이들은 상실 이전 불빛의 위대함을 기억했다.<br/>그 불빛을 자신의 칠십 노모와 어른 두 딸들에게 여전히 전해주고 싶다는 소망이 주저앉을 뻔한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그렇게 고통의 한 걸음 한 걸음을 걸어 나가 마침내 완연한 봄을 맞이한 것이다.<br/>⠀<br/>차가 있어야만 편의 시설을 누릴 수 있던 시골을 벗어나 두 딸이 조금 더 살기 수월하고, 맑은 호수가 있으며, 어쩔 수 없이 떠날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고향으로 돌아와 맞이한 봄은 그들의 여름도, 가을도, 또 다시 찾아오는 겨울도 맞이할 수 있는 여유와 생명력을 줄 것이다.<br/>⠀<br/>사람을 일으키고, 나아가게 하는 것은 역시나 사람이다.<br/>죽으면 자연으로 돌아가서 사라진다지만 그 사람이 보여준 자상하고 다정한 웃음과 눈빛, 따뜻한 손길, 사랑을 고백하던 입김의 온기는 남은 사람들의 마음에 머문다.<br/>그 온기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완전히 무너지지 않게 한다. 나도 그렇게 식지 않는 따뜻함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br/>⠀<br/>그런 온기를 수확해 놓을 수 있는 풍성한 수확의 계절, 가을이 찾아올 수 있도록. 잘 살아야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28/93/cover150/k54213002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289325</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일상에서 기쁨을 발견하는 태도. 행복. - [폴리애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68048</link><pubDate>Mon, 24 Aug 2026 00: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6804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141302&TPaperId=1746804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9404/76/coveroff/894914130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141302&TPaperId=1746804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폴리애나</a><br/>엘리너 포터 지음, 스톡턴 멀포드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19년 05월<br/></td></tr></table><br/>몇 해 전, ‘오히려 좋아’라는 말이 밈이 된 적이 있다.<br/>올해의 문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이 밈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예상하지 못했던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무언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세상은 보통 그러하다), ‘오히려 좋아’라고 말하면 다시 일어서 걸을 용기가 생겨났다. 그래서 내가 그렇지라며 주저앉아 머무르는 사람들이 적어졌다.<br/>⠀<br/>#폴리애나 (#엘리너H포터 #비룡소 출판)에서 폴리애나가 보여주는 ‘기쁨 놀이’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해서든 이미 벌어진 나쁜 일에서 기쁠 수 있는 점을 찾아내는 이 ‘기쁨 놀이’는 ‘오히려 좋아’와 닮아 있다. 거울이 없어 주근깨를 보지 않을 수 있어 기쁘고, 벽에 그림이 없어 창밖 풍경을 그림 삼을 수 있어 기쁘고, 병 때문에 누워 있으면 다른 사람들은 멀쩡하고 나만 누워 있을 수 있어 기쁘다. 억지스러운 면도 있고 폴리애나 스스로도 기쁨을 발견하기 힘들어 한숨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기쁨 놀이를 포기하지 않는다. 이 억척스러운 기쁨 발견의 태도는 주변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전염된다.<br/>기쁨보다 유익을 추구하고, 자신의 말과 생각이 가장 정답이라 생각하는 어른들은 관성에 의해 바뀌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자신들도 알게 모르게 폴리애나의 긍정 에너지에 감화된다. 폴리애나가 밉지 않아지고, 그래서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모르게 기쁨을 발견하는 자신을 발견한다.<br/>⠀<br/>애초에 어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이 자꾸만 든다.<br/>나이를 먹고, 직장에 다니고 돈을 벌면 어른일까?<br/>기부금 순위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바로 눈앞에 오갈 곳 없는 한 명의 고아를 외면하고, 본 적도 없고 볼 수도 없는 저 먼 인도의 아이들에게 어떻게 쓰이는지도 관심 없이 그저 돈을 보내는 ‘어른들’. 그들은 과연 제대로 된 어른일까?<br/>⠀<br/>폴리애나는 어린 나이지만 그 고아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이 어른들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안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찾으려 한다. 과연 누가 진짜 어른일까?<br/>⠀<br/>폴리애나의 억지스러운 ‘기쁨 놀이’를 보고 있으면 불편함이 올라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 거부감은 폴리애나의 억지스러움에 기인한 것이 아니었다.<br/>그렇게 억지를 써서라도 애써 기쁨을 발견해야만 하는 환경을 만들어 준 어른들 때문이었다. 그 어른들의 모습에서 나 스스로가 비춰 보였기 때문이다.<br/>우리 스스로에 대한 혐오였던 것이다.<br/>⠀<br/>진정 갖추어야 할 태도와 해야 할 일은 제대로 생각하지도 않고 그저 불만만 늘어놓는다. 모든 것이 불만인데 어찌 행복하고 무언가를 행할 기운이 날 수 있을까.<br/>⠀<br/>우리는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하고 얻는 것을 행복이라 생각한다. 간혹 그런 행복을 맛보기도 하지만, 특별한 무언가만 바라보고 살기엔 우리의 매일은 대부분 평범하다. 우리 삶의 대부분인 평범한 순간들에서 기분 좋은 무언가를 찾으려는 시선이 필요하다.<br/>그 시선은 우리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 살아온 시간만큼 원래의 성질을 유지하려는 관성은 강하다. 처음엔 그 관성보다 강한 힘을 줘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폴리애나처럼 약간의 과장과 억지가 필요한 것이다.<br/>⠀<br/>폴리애나가 우리가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지, 진짜 어른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깜찍하고 뭉클하게, 또한 서늘하게 알려준다.<br/>한 아이를 제대로 키우려면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던데, 우리 모두를 제대로 키우는 데 폴리애나 하나면 충분했다.<br/>⠀<br/>우리가 느낄 죄책감과 반성을 깜찍하고 따뜻하게, 그리고 다정하게 위로까지 해주는 진짜 어른 같은 책이다.<br/>⠀<br/>🔖석 달 동안 &lt;비밀의 화원&gt; &lt;인형의 집&gt; &lt;작은 아씨들&gt; &lt;폴리애나&gt;까지 읽으면서 각자의 결핍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의 회복, 자립, 성장, 선택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은 그녀들의 성장이자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가르침이었다. 성별, 지위를 떠나 모든 삶은 동등하고 최대한의 자유를 누려야 하며, 보호받아야 하며 맘껏 기뻐하고 나아가야 하는 것임을 깨닫는 멋진 시간이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9404/76/cover150/89491413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4047650</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인생을 모험하는 모험가들에게 - [매일 떠나는 사람 - 태원준 여행 산문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64269</link><pubDate>Fri, 21 Aug 2026 20: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642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130211&TPaperId=174642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44/35/coveroff/k63213021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130211&TPaperId=174642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매일 떠나는 사람 - 태원준 여행 산문집</a><br/>태원준 지음 / 김영사 / 2026년 07월<br/></td></tr></table><br/>비행기, 숙소, 목적지, 맛집, 시간 절약을 위한 최적의 동선까지. 평생을 이렇게 준비했으면 명문 대학에 갔을 것이라고 스스로 혀를 내두를 만큼 여행을 ‘완벽’하게 준비했지만, 막상 부딪히는 현실은 녹록지 않다.<br/>⠀<br/>비행기는 연착되고, 찾아갔더니 보려던 동상은 송두리째 사라졌고, 유럽의 대성당은 그 성당을 배경으로 한 일본 만화 영화의 주인공 동상이 서 있어 일본 같기도, 중국스럽기도 하다. 말벌에 쏘여 하늘로 영원한 여행을 떠날 뻔하기도 했다.<br/>⠀<br/>#매일떠나는사람 (#김영사 출판)을 쓴 #태원준 작가의 실제 경험담이다. 25년간 900여 개의 도시를 다닌 전문 여행 작가조차도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는다.<br/>이렇게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여행. 우리는 왜 하는 걸까.<br/>⠀<br/>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지 않을까. ‘존 윅’ 키아누 리브스와 눈을 마주치고, 중국과 일본의 짬뽕(?) 같은 곳에서는 최애인 갓 튀긴 벨기에식 감자튀김을 마요네즈에 찍어 먹으며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누린다.<br/>⠀<br/>이런 뜻밖의 횡재는 고통을 잊게 만든다. 기어이 다시 가방을 싸고 문을 열고 나서게 한다.<br/>⠀<br/>어머니와의 500여 일의 세계 여행을 비롯한 1000개의 마그네틱을 모을 동안 저자는 현실을 떠나 있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여행은 현실에서의 도피라고도 하지 않는가. 여행을 떠나기도 전부터 벌써 돌아오기 싫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하지만 몇 시 몇 분에 무엇을 어디에서 사 먹었는지, 사소한 것들까지 모두 영수증까지 남김없이 기록하는 저자의 여행기를 들어보면 우리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br/>⠀<br/>우리도 짧게는 하루, 길게는 평생에 대한 계획을 어렴풋하게나마 지니고 살아가지만,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은 손에 꼽을 만큼 적다.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간다. 실패에 익숙해진 것이 아니다. 실패이나 실패가 아닌 뜻밖의 행운으로 평생 동안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나머지 삶을 버티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br/>여행도, 삶도.<br/>허탕도, 실패도, 낙심도 괜찮아라며 다독이며 미지의 불안과 설렘으로 나아가는 것이다.<br/>⠀<br/>&lt;매일 떠나는 사람&gt;을 읽으면서 기록과 모험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br/>그렇게 귀찮았던(심지어 몰아썼던) 초등학교 방학 숙제였던 일기가 좋지 못한 기억이어서 그럴까. 기록을 꾸준히 남기는 것이 쉽지 않다. 도저히 쓰지 않고는 안 되는 날들이 있긴 하지만, 작가처럼 사소한 것 하나하나 기록으로 남기면 그것이 자신도 몰랐던 자신과 만나게 해주는 티켓이 되어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br/>⠀<br/>모험심은 위험한 것이 아니다.<br/>익숙한 것을 벗어나는 용기이다.<br/>익숙하지 못하다는 것은 모른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br/>몰라서,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모험을 하지 않으면 내 세상은 딱 거기까지이다. 내가 인식하고 나만의 말로, 글로 남기는 것이 나의 세계를 확장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다.<br/>⠀<br/>다행스럽게 뜯지도 않은 만년 다이어리가 서랍 구석에 박혀 있었다. 꺼내서 제일 좋아하는 펜으로 날짜를 적었다. 나의 인생이라는 여행. 그 여행의 일지의 시작이다.<br/>⠀<br/>여행을 기꺼이 떠나려는 모험가들에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44/35/cover150/k63213021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443599</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코코 샤넬. 그녀의 말로 배우는 삶. - [코코 샤넬의 말 - 나는 패션이 아니라 스타일을 만들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62126</link><pubDate>Thu, 20 Aug 2026 18: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621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0809&TPaperId=1746212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8/27/coveroff/k2521308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0809&TPaperId=174621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코코 샤넬의 말 - 나는 패션이 아니라 스타일을 만들었다</a><br/>야마구치 미치코 지음, 김진아 옮김 / 인북 / 2026년 07월<br/></td></tr></table><br/>한 사람의 일대기.<br/>수십 년의 세월을 장대하게 따라가기에는 한 사람의 삶이 모든 순간 임팩트 있지 않다. 쓸모없는 곳에 에너지를 사용해서 정작 중요한 곳을 놓치기 쉽다. 그럴 때 한 사람의 인생을 하나도 흘림 없이 마음에 담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그 사람의 말을 따라가는 것이다.<br/>⠀<br/>#코코샤넬의말 (#야마구치미치코 지음 #인북 출판)은 브랜드를 넘어 아이콘으로, 패션과 명품을 몰라도 동백꽃 로고와 트위드 재킷, 넘버 5 향수는 널리 알려진 코코 샤넬의 일대기를 그녀가 남긴 말을 좇아 살필 수 있는 책이다.<br/>⠀<br/>아름다움, 연애, 패션, 일, 인생으로 나누어 그녀가 남긴 말들과 함께 삶의 한 단락을 살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말도, 그녀의 삶도 임팩트 있게 뇌리에 박힌다.<br/>⠀<br/>거부를, “싫다”를 숨기지 않았기에 과시하기 위해 걸치는 휘황찬란한 보석, 여러 색을 사용한 옷, 꽃향기만 가득한 향수, 버티는 것 말고는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커다란 모자들을 과감히 버리고 모조 보석, 저지 소재 의상, 리틀 블랙 드레스, 트위드, 넘버5 향수, 블랙의 시크함을 이루어냈다.<br/>사랑을 창조의 영감으로 삼으면서도 어느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은 그녀의 인생은 “삶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다. 사랑‘마저’ 희생양으로 삼았다. 일은 내 목숨을 갉아 먹었다.”라는 자신의 말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다.<br/>일하지 않는 일요일을 싫어한다던 말도 내일 할 일을 생각하며 일요일에 눈을 감은 그녀의 마지막도.<br/>⠀<br/>이처럼 자신이 뱉은 말을 철저히 지킨 사람이 있을까.<br/>⠀<br/>시대의 아이콘이 되고 이 세상에서 육신이 사라진 뒤에도 정신은 계속 사람들의 곁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는 사람들을 보면 우리 모두가 하고 있는 ‘살아간다’의 방식이 다르다. 우리를 포함한 모두가 삶을 살아가지만 그 방향은 제각각이다. 이리 저리로 구불구불 수많은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며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한다.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코코 샤넬은 달랐다. 그녀의 길은 올곧았다. 사랑, 사랑의 상실, 전쟁 수많은 요소들이 있었음에도 그녀는 웃고 울으면서도 앞으로 똑바로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런 하나에 대한 열정, 집념이 그녀를 상징하는 마드무아젤이라는 일반 명사를 고유 명사로 만들어 놓은 것이리라.<br/>⠀<br/>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옷의 안쪽까지 최고급 옷감으로 만들어 입은 사람은 차이를 느끼게 만들었듯이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내면을 샤넬은 누구보다 예민하게 관찰하고 다듬고 다스렸다. 그녀의 말과 행동들은 그녀가 만들어 낸 스타일처럼 따뜻하지 않고 시크하다.<br/>하지만 그 말들을 지켜낸 그녀의 책임감과 주체성, 올곧음이 만들어낸 당당함과 가치, 고유함은 이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 ‘나도 저렇게’라는 꿈을 심어준다.<br/>꿈꾸게 하는 것만큼 따뜻한 격려가 또 있을까.<br/>⠀<br/>한겨울을 이겨내 마침내 단정히 피어나는 동백처럼.<br/>그녀의 말들도 가슴 안에 꿈을 단단히 뿌리내리게 하고, 꽃피울 때까지 인내하게 만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8/27/cover150/k2521308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282774</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내 딸이 SNS 스타가 되었다? 확 바뀐 인생 이제 걱정 끝? - [평범한 날들은 사라졌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60735</link><pubDate>Wed, 19 Aug 2026 23: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607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828&TPaperId=174607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2/91/coveroff/893292582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828&TPaperId=174607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평범한 날들은 사라졌고</a><br/>수잰 레드펀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7월<br/></td></tr></table><br/>어둠이 짙으면 한 줄기 빛도 그 존재감이 상당하다.<br/>그런데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눈이 시리도록 빛나는 빛이 어둠을 찾아온다면 어떨까?<br/>마냥 행복할까? 아니다. 분명 눈이 제대로 보지 못해 길을 잃을 것이다.<br/>⠀<br/>#평범한날들은사라졌고 (#수잰레드펀 지음 #열린책들 출판)은 남편에게 버림받고 어린 세 명의 자식을 돌봐야 하는 엄마 페이의 이야기이다.<br/>아내와 엄마가 비록 비웃음 당할지언정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페이지만, 덜컥 아내와 엄마가 되어 보니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분명 자신도 아이였던 시절이 있었음에도 육아는 어렵고, 남편에게 버림받아 돈이 없어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의 신발은 작아진 지 오래다.<br/>⠀<br/>자신을 한심하게 바라보는 엄마에게 의탁해 하루하루 버텨내던 페이에게 막내 몰리가 한순순간에 SNS 스타가 된다. 몰리의 화제성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아역 캐스팅과 인기 TV 시리즈 오디션 제의가 들어올 만큼 꺼질 줄 모른다. 눈부신 조명 아래 화려한 무대의 삶이 거짓말처럼 찾아왔다.<br/>말 그대로 로또 맞은 상황. 이제 페이의 인생도 불행 끝 행복 시작일까?<br/>⠀<br/>페이의 여리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도 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짙은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캐스팅 경쟁, 동종 업계와 여론의 시기와 질투, 관심, 절대 없을 줄 알았던 파파라치까지.<br/>게다가 쿨하게 떠났던 남편도 한몫 챙기려는 듯 돌아와 용서를 구한다.<br/>⠀<br/>페이의 어둠은 끝나지 않았다. 새로운 빛이 비추어 만든 새로운 어둠이 생겨났을 뿐이다. 심지어 이전의 어둠도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br/>⠀<br/>누구나 인생 역전, 지금과는 전혀 다른 나를 꿈꾼다.<br/>환경이 바뀌면 나도 달라질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br/>인과관계를 잘못 생각하고 있다.<br/>환경이 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br/>물론 가난하고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평생 불우하고 가난하게만 사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자수성가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바뀌어야 환경도 바뀌는 것이다.<br/>⠀<br/>페이는 어린 나이에 준비 없이 엄마가 되었기 때문인지 다른 사람에게 기대려 하는 욕망이 강하다. 자신의 인생을, 운명을 타인의 손에 맡기는 것이다. 물론 전적으로 맡기는 것은 아닐 것이다. 넘어지기 전에 손을 잡아주고, 어긋나기 전에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응원과 격려, 사랑을 주는 조력자가 몹시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도 결국 자신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br/>⠀<br/>우리 모두 우리 스스로를 지극히 평범하게, 나아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누군가의 성공을 속 시원하게 축하하지 못하고 질투하고 비난한다. 누구보다 그런 성공을 바라면서 말이다. 이렇게 이중적인 모습, 우왕좌왕하는 모습, 강단 있게 나아가지 못하고 의지하는 모습, 변화하지 못하는 모습을 페이에게 보면서 시원하게 욕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도 결국 ‘페이’처럼 꿈꾸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br/>⠀<br/>페이의 못난 모습 말고 살아가는 발자국을 유심히 살펴보자. 수많은 갈림길, 수많은 크고 작은 선택들. 그것을 어떤 식으로든 선택하고 걸어 나가 넘어지고 깨지고 갈등하고, 그럼에도 살아가는 모습을 보자.<br/>응원하고 그 선택들이 쌓여 나비의 날갯짓의 결과를 끝까지 바라보자. 그러면 이 책을 읽고 있는 우리의 삶도 다르게 보일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2/91/cover150/893292582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29175</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