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강지훈님의 서재 (아베오베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un, 18 Oct 2026 10:14:46 +0900</lastBuildDate><image><title>아베오베</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아베오베</description></image><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명화 속 인물과 함께 읽고 적으며 나 자신을 만나는 시간 - [명화와 함께 100일 영어 필사 :  책읽는소녀 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76977</link><pubDate>Sat, 17 Oct 2026 14: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769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42131482&TPaperId=175769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8/90/coveroff/k2421314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42131482&TPaperId=175769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명화와 함께 100일 영어 필사 :  책읽는소녀 편</a><br/>Just Space 지음 / 더블:엔 / 2026년 10월<br/></td></tr></table><br/>⠀<br/>하루하루를 살아다가 보면 가장 필요한 것은 멈춤의 시간이 아닌가 싶다.<br/>피곤함이 풀리지 않았지만 눈을 뜨고 사회에 나가 이리 치이고 저리치이고, 집에 와서도 해야할 것들을 하다보면 또 다시 잠자리에 들어야 할 시간이다.<br/>그런 시간들은 당연하게도 내 안에 나도 모르게 온갖 생각들을 부유하게 만드는데 문제는 조용히 이것들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분주함 속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br/>⠀<br/>휴대폰 전원을 가끔 꺼주거나 캐시 메모리를 삭제해줘야 빠릿빠릿하게 돌아가듯이, 우리도 멈추고 쉬어줘야 쌓여있던 것들을 생각하고, 처리하고, 마음을 비울 수 있다.<br/>⠀<br/>하지만 우리 모두 알다시피 그런 멈춤의 시간을 마련하는게 쉽지 않다. 그래서 독서가 좋다. 독서는 텍스트르를 읽지만 글자들 여백에서 멈추고, 생각에 빠지고 그 안에서 나를 발견한다. 읽는 동안 일상에서 넘겼었던 것들을 책은 캐내고 살펴보게 한다.<br/>또 다른 내용들로 머리를 채우는 것 같지만 비움, 정리의 효과도 확실하다.<br/>⠀<br/>#명화와함께100일영어필사 는 그 멈춤의 시간을 부담스럽지 않게 하루 10분정도만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게 한다. 고흐, 르누아르와 같은 유명 화가들이 그린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담긴 아름다운 명화 한점과, 저자가 엄선한 책 속 문장(영어 원문 그대로) 하나를 따라 쓰게 하는데, 순서대로 하지 않고 목차에서 지금 나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페이지를 고르는 것 부터 나와의 대화, 생각 정리가 시작되는 것이다.<br/>⠀<br/>우리가 알게모르게 생각하고 있던 행복, 건강, 사랑, 쉼, 진정으로 원하는 것들에 대한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놓치기 쉬운, 그러나 놓쳐서는 안되는 것들을 짧은 시간이나마 하루에 한 번. 생각하게 해준다.<br/>⠀<br/>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br/>어떻게 살아야 후회가 없을까.<br/>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는 질문이다.<br/>⠀<br/>완벽한 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br/>하지만 오랜시간 꾸준히 고민해야만 하는 아주 중요한 문제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진득하게 생각해 볼 시간이 없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임에 틀림없다.<br/>⠀<br/>소중하고 그 무게가 무거운만큼,<br/>잘하고 싶은 부담은 이해가 되지만<br/>그럴수록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아야한다.<br/>차마 보지 못했거나 듣지 못했던 것들이 우리 곁에 있고, 그것들이 복잡해 보이던 문제들을 풀어줄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br/>⠀<br/>우리를 해결해주는 것은 다시 한번 더 달리는 것이 아니다. 큰 마음 먹고, 멈춰보는 것이다.<br/>힘을 빼보는 것이다. 멈춘다고 도태되지 않는다. 오히려 올바른 방향과 다시 달릴 충만함을 얻을 수 있다.<br/>⠀<br/>&lt;명화와 함께 100일 영어필사&gt;를 통해 새삼 깨달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8/90/cover150/k2421314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789082</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틀림이 아니라 다름임을. 치료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해야하는 것임을. - [우리, 짐승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76470</link><pubDate>Sat, 17 Oct 2026 05: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764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968&TPaperId=175764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3/89/coveroff/893292596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968&TPaperId=175764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 짐승들</a><br/>저스틴 토레스 지음, 김진준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엄마, 아빠, 아들 셋.<br/>#우리짐승들 (#저스틴토레스 지음 #열린책들 출판)에 나오는 가족의 모습이다. 부모가 십대일 때 세 아이를 출산하여 고된 노동으로 아이들을 키운다. 히스패닉계 미국인인 아빠는 술에 취하면 폭력을 휘두른다.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엄마는 그 폭력 속에서도 아빠를 놓지 못한다. 아빠도 결국엔 선을 넘지않는다. 가정을 지킨다. 구속같아 보이지만 함께하자는 마음이 강하다.<br/>⠀<br/>폭력과 욕설, 음주, 흡연이 난무하지만 멀쩡한 가족의 모습이 종종 드러난다. 격렬한 불안과 동시에 그 못지않은 사랑이 흐른다.<br/>⠀<br/>&lt;우리, 짐승들&gt;은 후에 막내아들이 회상하는 형식이라 아이들의 기억(대부분의 기억)이 그렇듯 듬성듬성 비어있고 조각나있다.<br/>하지만 그 조각들이 명확하게 가리키는 것은, 아들 중 유난히 몸이 연약하고 예민하고, 책을 좋아하던 작은 막내아들의 가족들과 공유할 수 없는 정체성이다.<br/>⠀<br/>내밀한 자신만의 욕망을 점차 깨달아가며 쌓아왔던 세상을 무너뜨리고 새롭게 다시 쌓아가는 막내 아들의 ‘성장’이라고 할 수 있는 그 성취로 인해 과도할 정도로 엉켜붙어있던 가족의 유대를 뒤흔든다.<br/>그 느슨한 유대는 자신에게만 해당되는 말이다.<br/>⠀<br/>질릴만큼 ‘우리’를 부르짖던 삼형제와 가족에서 외톨이 ‘나’가 되어가는 과정은 아이러니하게도 남은 가족들의 유대를 강화한다. 그들은 한가지 희망으로 더 단단히 뭉친다. 아들의 성향을 ‘고쳐내겠다’는 희망.<br/>⠀<br/>먼저 읽었던 &lt;암전들&gt;에 이어 저스틴 토레스 작가의 첫 퀴어 소설이다. 성정체성의 성장통으로 열병을 치르는 존재의 성장은 상처가 봉합되고, 아물고, 더 강해지는 그런 성장이 아니다. 소외감과 상실이 진정한 자신을 마주하고 정립해간다는 뿌듯함보다 훨씬 더 강하고 잔인하다.<br/>아물지 않고 자꾸만 벌어지는 상처같은 것이다.<br/>⠀<br/>그 상처는 그들의 성향의 특성이 아니다.<br/>그 특성을 받아들이는 사회의, 타인의 시선이 아물고 통증이 사라지는 보통의 성장을 막아서고 있다.<br/>⠀<br/>여전히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대로 살아감에도 아물지 않은, 어쩌면 영원히 아물지 않는 상처를 방치하고 살아가고 있다. 이런 것을 성장이라 할 수 있을까.<br/>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뿐이라는 말을 이들에게 적용해도 될까.<br/>⠀<br/>감히 평가하기 힘들다.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보려는 시도조차 큰 실례인 것 같다.<br/>하지만 치료받아야 한다고, 고칠 수 있고 고쳐야한다고 여겨지는 것은 멈추어야 하지 않을까.<br/>⠀<br/>가치관과 신념. 모두 저마다의 것을 가지고 있음을 안다.<br/>하지만 그것이 다른 이들을 평가할 수 있는 권한까지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br/>⠀<br/>지독하게도 아물지 않았던 상처였지만, 조금이라도 아물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그렇게 그들도, 우리도 스스로를 마주했을 때 성장했구나라며 오롯이 성장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게 되기를.<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3/89/cover150/893292596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738909</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사랑하면 사랑하게 될지어다 - [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75588</link><pubDate>Fri, 16 Oct 2026 17: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7558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131982&TPaperId=1757558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47/23/coveroff/k1921319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131982&TPaperId=1757558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a><br/>권지은 지음 / 부크럼 / 2026년 09월<br/></td></tr></table><br/>천방지축 어리둥절 빙글빙글 돌아가는~<br/>어릴적 좋아하던 만화의 주제곡이다.<br/>(영원한)다섯 살 주인공의 삶은 저렇게 하루가 흘러가도 흥미롭고 하루의 주인공이 자신이었는데 우리의 하루는 정신없는 것만 닮았다. 닳아버린 것일까. 무채색 세상에는 나도, 타인도, 진심도 부족하다.<br/>⠀<br/>타인에게 다정한 말을 건내고 영혼이 없다는 소리가 전해져온다. 그것은 내가 영혼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상대방이 영혼없이 살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겠지만 정말 내가 한 말이 입에 바른 말이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br/>⠀<br/>#이런말을듣고싶었나보다 (#권지은 씀 #부크럼 출판)은 간질간질, 가슴을 콕콕 찔러 자극하는 짧은 글들이 모여있다. 나에서 너를 거쳐 우리로 나아가는 글귀들은 타인을, 나아가 우리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나를 먼저 사랑해야한다는 것을 보여준다.<br/>⠀<br/>남에게 입에 발린 말이라고 들릴 수 있는 말이라도 스스로에게 해본 적이 언제인가.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해야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남 못지않게(심지어 더하게) 자신을 믿지 못하고 싫어하고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게 자신이지 않나.<br/>⠀<br/>이런 사고는 고쳐야 함에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데, 스스로를 위한 누군가의 생각이나 글을 보는 것 부터 시작하면 좋지 않을까.<br/>살짝 오글거릴수도 있는 글들을 손으로 옮겨적다보면 뭐랄까 손끝에서 마음까지 온기가 전해져오는 것 같다.<br/>⠀<br/>내가 너무 나를 놓고 살아온 것일까.<br/>솔직한 고백같은 이 말들이 나도 모르게 외면하고 있던 내 자신이 듣고 싶었던 말이었나보다.<br/>⠀<br/>스스로 쓸모없는 존재가 아니라고, 잘 자고 잘 먹으라고, 잘 웃으라고, 잘 만나라고, 그렇게 내 삶을 사랑하라고.<br/>어떤 말이 듣고싶었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내 삶을 살아왔다. 항상 나는 감춰야하고 숨겨야한다고 배우고 요구받아오다보니 어느덧 나와 거리가 멀어져벼렸다.<br/>숨기다 못해 멀어지고 잊혀버린 시간동안, 내 마음은 못난 나를 외면하지 않고 계속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내가 듣지 못했을 뿐. 나와 내 안의 나. 그 둘 사이를 막고있던 장벽이 허물어져 비로소 목소리가 들리게 되었다.<br/>어떤 말이 듣고 싶었는지, 나에게 어떤 말을 그동안 들려주려고 소리치고 있었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br/>⠀<br/>나를 사랑한다난 것. 그것은 나를 핑크빛으로 바라본다기 보다는 내가 살아가는 삶을 사랑하라는 것 같다.<br/>내 하루하루에 애정과 의미를 부여하다보면 그 의미있는 것들을 매듭짓는 나를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있을까.<br/>⠀<br/>나날들을 사랑하고, 그로인해 나를 사랑하고, 그로인해 또 나날들을 더 사랑하는 선순환이 생겨나면 세상 모든 것이 사랑스럽게 보일 것이다.<br/>같은 나날들을 살아가야 한다면 이왕이면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br/>⠀<br/>똑같아 보이는 하루하루를 특별하고 의미있는 것으로 바꿔주는 것은 특별한 무언가들이 아니라 사랑하고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태도일 것이다.<br/>거기에 나를 귀하게 대하는 태도까지 더한다면 가히 완벽할 것이다.<br/>⠀<br/>진정으로 행복하고 사랑으로 충만한 세상, 그리고 내가 되기 위해 진짜 필요한 무언가를 발견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47/23/cover150/k1921319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472331</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진심을 관철하는 것과 사회적 바람의 충돌. - [이방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73152</link><pubDate>Thu, 15 Oct 2026 11: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731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43848&TPaperId=175731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1224/66/coveroff/893744384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43848&TPaperId=175731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방인</a><br/>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19년 09월<br/></td></tr></table><br/>⠀<br/>⠀<br/>알베르 카뮈의 &lt;이방인&gt;<br/>노벨상이라는 타이틀과 고전이라는 세월이 주는 이미지는 한없이 두껍고 어렵다. 하지만 실제로 손에 쥔 &lt;이방인&gt;은 생각보다 얇다. 민음사 판 &lt;이방인&gt;은 소설이 끝난 뒤에 카뮈가 쓴 서문과 로제 키요의 출간50주년을 기념하는 글, 번역가의 해설까지 담겨있다. 원작에 대한 감상이 원작분량 만큼이다.<br/>⠀<br/>그때 깨달았다. &lt;이방인&gt;은 침묵으로 써내려간 이야기라는 것을. 침묵은 때론 답답하기도 하고 명쾌한 답을 알려주지 않지만 그 덕에 읽는 사람들 저마다의 주관이 그 빈칸들을 채우고 저마다의 이야기를 만들게 한다.<br/>그 때문에 나도 두번 째 읽는 이 책이 다른 이야기로 읽혔다. 처음 &lt;이방인&gt;을 읽었을 때는 뫼르소가 너무나 이상했다. 엄마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았고 장례식때도 덤덤했다. 빨리 집에 돌아가 쉬고 싶어했으며 바로 다음날 마리와 해변에서, 영화관에서, 집에서 ‘시기가 적절하지 않은’좋은 시간을 보낸다.<br/>사랑하느냐라는 마리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 대답하고, 결혼은 너가 원하면 하겠다고 한다. 결국 무어인에게 다섯발의 총알을 발사하고 후회라기보다는 일이 귀찮게 되었다 말한다.<br/>감정과 윤리가 결여된 사람이라고 할까.<br/>엄마가 오늘 또는 어제 죽었고, 나이를 예순 즈음으로 모든 것이 불명확하게 시작된 뫼르소와의 첫만남은 그를 부조리한 인간으로 만들었다.<br/>⠀<br/>하지만 두 번째 읽는 &lt;이방인&gt;에서는 뫼르소는 누가 뭐래도 세상과 자신에게 진실되게 행동하는 솔직한 사람이었다. 장례식에서 돌아와 집이 쓸데없이 넓게 느껴지고, 음식응 제대로 챙겨먹을 마음이 들지않아한다. 겉으로 뱉었던 말과는 다르게 보일 수 있을 생각이다.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분명히 생각한다. 엄마의 죽음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위에서 언급했던 시의적절하지 못했던 그의 행동들은 실은 자기만의 애도이자 그럼에도 살아가겠다는 일상에 대한 붙듦이 아니었을까.<br/>⠀<br/>죄를 지었음에도 뉘우치지 못하고 있다면, 감형을 위해 뉘우치고 있다고 후회한다고 말해야하는 것이 맞을까. 어느 것이 올바르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의아해진다.<br/>⠀<br/>물론 그렇게 여러가지 가능성을 논할 수 있는 일들도 한계가 있다. 누군가를 죽이는 행위는 그 범위를 넘어서는 일이다. 하지만 뫼르소의 살인으로 벌어지는 재판에서 피고인 뫼르소도 배제되어있는 것은 물론, 누구보다 엄벌의 목소리를 내야할 살해당한 피의자와 원고인은 한번도(한마디도)등장하지 않는다.<br/>⠀<br/>잘 짜여진 연극 무대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과장하고 유려하게 연기하는 배우들처럼 판사, 검사, 변호사는 자신들이 뫼르소가 되고, 신이 되고, 신의 사자가 되어 쉽게 말을 뱉어낸다.<br/>⠀<br/>살인이라는 무거운 죄를 걷어내고 보면 부조리한 것은 뫼르소가 아니라 세상이었다. 죽은이를, 이 세상을 위한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그저 자신의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입장을 변호할 뿐이다. 그렇기에 시대상으로 식민지인을 백인이 살해한 일이 그렇게 무거운 일이 아니었음에도 살인이라는 행위 자체가 아닌 지금까지 뫼르소의 ‘반인류애’적인 태도들을 배심원단의 감정에 호소하며 살인을 주장하고, 판사는 감형의 원인을 뫼르소의 종교관에서 찾는다.<br/>⠀<br/>신을 믿지 않는다고, (애석하게도) 살인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멍청하게도) 진실만을 말했던 뫼르소는 자기가 한 일을 누구보다 잘 아는 ‘똑똑한 사람’이 되어 사형을 선고받는다.<br/>⠀<br/>응당 그래야함과 사회를 위해서 라는 기준은 누가 만든 것인가. 그것을 지키지 않으면 악인인가?<br/>⠀<br/>사회와 사회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솔직함으로 자신만의 기준을 관철한 개인. 무엇이 더 부조리한가.<br/>⠀<br/>&lt;이방인&gt;을 다시 읽고 싶다.<br/>나는 또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br/>⠀<br/>#이방인 #알베르카뮈 #민음사 #민음사세문전 #부조리<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1224/66/cover150/893744384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12246612</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뭉개고 뭉개지면서도 그럼에도. - [빵과 우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70649</link><pubDate>Tue, 13 Oct 2026 23: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706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1589&TPaperId=175706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86/0/coveroff/k27213158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1589&TPaperId=175706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빵과 우유</a><br/>한은형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9월<br/></td></tr></table><br/>정체성. 나는 누구일까. 다른 사람과 나를 구분지어주는 나만의 어떠한 특징,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br/>하지만 오늘날 정체성은 차이점으로 쓰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혼자서는 약자일 뿐이고, 약자로 살기 싫은 마음이 담긴 것일까. 정체성은 같은 아픔을, 같은 힘듦을 ‘공유’하고 있다고 믿는 어떤 일방적인 의견이 길을 잃고 부유하고 있는 그런 것이 되어버렸다.<br/>⠀<br/>#빵과우유 (#한은형 지음 #문학동네 출판)은 7편의 서로다른 이야기가 담겨있다. 예술가이자 엄마, 교포이자 외국인, 정체성을 트렌디하게 전시하는 사람과 이용당하다 버려지는 사람, 기억하고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한 사람 또는 서로의 이야기들이다.<br/>⠀<br/>정체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봤다.<br/>정체성도 결국 인간의 본성 아닐까.<br/>본성은 한 사람에게 하나만 허락된 것일까?<br/>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살아가다 어떤 계기로 인해 변할 수 있고 그것은 배신이 아니다.<br/>하지만 공통의 무언가로 본성을 정체성으로 집단으로 규정지어 버리면 자유로운 이동이 힘들어진다.<br/>자유로운 이동이라는 것이 꼭 완전한 결별 및 환승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적절한 균형을 찾기 위해 복수의 정체성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가 규정해버린 정체성은 ‘당연함’을 요구한다. 그 당연함은 당연하게 선택과 희생을 요구한다.<br/>⠀<br/>가장 강렬하게 이런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표제작인 &lt;빵과 우유&gt;이다. 예술가이가 아이의 엄마라는 복수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미구’. 가장 집중이 잘 되고 정신이 오롯한 아침에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아이의 식사를 챙기는 것이 못마땅하다. 못마땅함은 거부감을 낳고 거부감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서 극단적인 입장을 취하게 만든다.<br/>그런 불편한 심리는 음식을 뭉개버리고 싶게 만들지만, 아이들을 먹여야 한다는 엄마라는 정체성이 그것을 막아선다. 대신 선택한 것은 예술가라는 정체성이 음식을 그리고 그 그림 속 음식을 뭉개는 것이었다.<br/>⠀<br/>‘빵과 우유’라는 제목은 한 여성 예술가의 삶에서 가져온 것이다. 엄마와 예술가 사이에서 고민하다 아이가 먹을 빵과 우유를 차려두고 스스로 생일 마감한 예술가의.<br/>⠀<br/>이런 말하지 않으면 알아채기어려운 속마음들을 저마다의 이야기 속에서 발견해내거나 마주하게 하는 것은 글쓰는 행위이다. 글을 쓰는 인물들, 방송작가, 글쓰기 수업, 절대로 쓰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 등으로 글쓰기는 다양하게 등장한다.<br/>⠀<br/>저자는 쓰는 사람의 의무같은 것을 말하는 것 같다.<br/>타인을 관찰하고 발견해내고 공감하고 풀이하고 해석해서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고 전해주는.<br/>이 단순해보이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행위는 누군가의 본성을 자극한다. 본성은 우리에게 익숙하면서 낯설다. 이성적이지 못하고 따라서는 안된다고 사회화된 까닭에 스스로의 본성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못하고 사회화된 정체성에 갖혀 끙끙 앓는다.<br/>이런 사람들에게 글은 문제를 제기한다.<br/>다름 아닌 나의 이야기였음을 깨닫게 하고 비로소 생각하게 한다. 그 생각이 마냥 유쾌하지 않을 수 있다. 그만두고 싶지만 그럼에도 계속 떠오를 것이다.<br/>그렇게 피하지 않고 괴로워하면서도 나아가는 사람은 누구보다 삶을,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닐까.<br/>글을 쓰는 사람도 자신을, 타인을,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일 것이다.<br/>⠀<br/>모두가 자신을 비롯한 모든 것을 사랑하고, 그로인해 의미를 부여하고 생각하고 의문을 제기하고 기꺼이 답을 찾기를.<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86/0/cover150/k27213158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860075</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나에 대해 묻고 답을 내리고 고쳐나가는 과정. 우리는 그것을 삶이라 부른다 - [자아 3부작 세트 - 전3권 - 메리 셸리 + 알베르 카뮈 + 버지니아 울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68904</link><pubDate>Tue, 13 Oct 2026 02: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689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0079&TPaperId=1756890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7/17/coveroff/k0721300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0079&TPaperId=175689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자아 3부작 세트 - 전3권 - 메리 셸리 + 알베르 카뮈 + 버지니아 울프</a><br/>알베르 카뮈 지음, 한수민 옮김 / 머묾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급변하고 그만큼 바쁜 세상.<br/>눈뜨자마자 살아내기 바쁜 현실. 생각해야 할 것들이 넘쳐나고 그것들을 떠올리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린다.<br/>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장 중요한 것을 항상 다음으로 넘기다가 그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곤 한다.<br/>바로 나 자신이다.<br/>⠀<br/>자아. 이제는 사랑이라는 단어보다 낯간지럽다.<br/>⠀<br/>하지만 살아보니 결국 사랑이 제일이더라는 것을 깨닫는 것 처럼, 자아, ‘나’도 그 어떤 것 보다 소중히 여겨도 되는(아니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임을 이미 우리는 어렴풋하게나마 깨닫고 있다.<br/>⠀<br/>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br/>⠀<br/>#머묾 출판사에서 #자아3부작 이라는 이름으로 묶어낸 세 권의 책을 읽는 시간이 비로소 우리에게 스스로를 생각할 수 있는 여유, 멈춤을 제공한다.<br/>⠀<br/>알베르 카뮈의&lt;이방인&gt;, 메리 셸리의 &lt;프랑켄슈타인&gt;, 버지니아 울프의 &lt;올랜도&gt;는 스스로에게 저마다의 물음표를 던진다.<br/>⠀<br/>&lt;이방인&gt;에서 엄마의 죽음을 들은 그 날부터 뫼르소가 보여주는 기이한 행동들. 하지만 뫼르소의 행동과 언행은 모두 진심이었다. 그를 기이하게 여기는 것은 정말 온전한 나의 감정이었을까 내가 살아오면서 배워온 기준과 가치관 때문이었을까.<br/>⠀<br/>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다른 사람이 이상하게 보는 시선을 피하기 위해 따르는 척 하는 것이 옳은가, 이상하게 보일지라도 자신에게 솔직하고 충실한 삶을 사는 것이 옳은가. 그리고 지금의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대해 얇지만 끊임없이 묻는다.<br/>⠀<br/>&lt;프랑켄슈타인&gt;은 과학의 발전, 특히나 생물학의 발전에 필수불가결적으로 따라오는 윤리관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이다. 생명의 창조에 따르는 책임감에 대해 큰 틀을 갖추고 있지만, ‘나’라는 존재의 완성은 나 혼자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가 아무리 타인을 보고 모든 것을 배우고 습득한다고 해도, 다른 이들과 부딪히고 온기를 나누고, 애정을 주고받는 것이 형성하는 완전한 나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br/>‘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나라는 존재는 무엇으로 구성되고 완성되는지 생각해봐야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채우는 것은 혼자가 아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야한다.<br/>함께 하며 나누고, 배우고, 쌓아가야 비로소 나는 완성된다.<br/>⠀<br/>&lt;올랜도&gt;는 400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남성과 여성의 삶 모두를 살아간다. 모든 것을 가진 남성 귀족이었다가 진짜인줄 알았던 사랑에 배신당하고 모든 것을 잃고 타국으로 대사직을 수행하기 위해 떠나고 여성이 되어 남성일 때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재산을 가지는 일 때문에 재판을 이어나간다.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기도 하며, 남성 귀족으로는 이룰 수 없었던 시인이 되기도 하고 다른 시인들을 지원해주기도 한다.<br/>⠀<br/>남녀노소. 잠깐씩 맛보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인간의 네 명. 그 이상의 시간을 들여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말 그대로, 정말 시시각각 변화한 ‘올랜도’를 보면서 어느 것이 진짜 올랜도인지 진짜와 가짜를 나눌 수 있을까?<br/>어디까지가 허용범위인지 정할 수 있을까?<br/>⠀<br/>사람은 변하면 안된다고 우리는 배워왔다.<br/>날 때부터 당연하게 배워왔기에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br/>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다.<br/>하지만 우리는 모두 다르다. 다르기에 소중하다.<br/>누구와, 어떤 시간을 쌓아왔느냐에 따라 인간은 변한다.<br/>변하는 것이 당연하다. 시간을 채우고 변화의 임계점을 맞이하고 다시 나아가는 것. 그 당연함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게도 ‘나’여야 한다.<br/>⠀<br/>‘나’에 대한 세 개의 이야기를 지나면서, 결국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스스로 답을 내리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달았다. 그 답을 구하기 위해 사람을 만나고 시간을 쌓아올리고 생각하고 결정하고, 나아가보고, 기꺼이 수정하며 나아가는 것.<br/>그 능동성이 진짜 나를 찾는 답이다.<br/>⠀<br/>이제 나는 더 멋지진 않더라도 스스로가 자기만의 세계를 만드는 것을 꿈꾼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7/17/cover150/k0721300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171799</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길라잡이 - [환상사회 - 이상적 이미지를 넘어 자기-세계를 만드는 15가지 방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68773</link><pubDate>Mon, 12 Oct 2026 23: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687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1384&TPaperId=175687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3/42/coveroff/k59213138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1384&TPaperId=175687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환상사회 - 이상적 이미지를 넘어 자기-세계를 만드는 15가지 방법</a><br/>정지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호모 판타즈마.<br/>온라인 속 세상에 갖혀 모두가 원하는 완벽한 나의 모습에 갖혀 현실을 유령처럼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란다.<br/>⠀<br/>인터넷과 SNS, AI의 발달로 인터넷 속 ‘가상 세계’는 더이상 가상이라는 말로 가볍게 대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 ‘현생’의 연장이자 또다른 세계로 나에게, 그리고 우리들에게 현실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br/>⠀<br/>다만 현생과 차이가 있다면 자기만의 이상적 이미지를 추구하게 된다는 것인데, 기존의 매스미디어들은 하나의 이상향 이미지를 보여주었던 것과 다르게 각자의 이상향을 설정하여 자신들이 이미지를 생산하기도 한다.<br/>타인이 만들어낸 이미지임에도 스스로 추구하고 생산해낸다는 것에서 환상 사회에 복종하고 몰두하게 된다.<br/>⠀<br/>이러한 환상 사회는 구경과 전시의 순환에 갖히게 되어 공통 현실에 두발 붙이고 있는 것을 버겁게 한다.<br/>공통 현실이 마음에 들지않게 되고 더욱 더 환상 사회에 갖힌다. 이상적이라는 이름은 완벽함으로 변모해가고 타인의 평가에 크게 의미를 두게 된다.<br/>좋아요를 받을 수 있는 긍정적인 것들만 업로드 하고, 타인들의 긍정적인 이미지들을 평가하며 힘들고, 인내해야하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위험요소가 있는 일들에 대한 내성이 떨어진다.<br/>그렇게 현실에서의 삶의 의미가 퇴색되고, 현실에서는 유령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미지에 숨고 좋아요에 중독된 호모 판타즈마의 삶에 중독되어간다.<br/>⠀<br/>#환상사회 (#정지우 지음 #한겨레출판 출판)은 이렇게 온라인에서 방황하고 있는 호모 판타즈마들을 다시 현실에 단단히 두발딪고 남들 눈치 보지 않고 진짜 자신의 선택들로만 채워진 삶을 만들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br/>⠀<br/>경제학자, 심리학자들의 이론들을 다양하게 차용하여 &lt;환상 사회&gt;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크게 현실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완벽한 나 자신이 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우리가 완전을 추구하는 이유는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애써도 흠결없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흠을 흠으로, 내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br/>그리고 결핍은 채우려 애쓰되 단기간에 바로 채우려 하는 것을 경계해야한다. 그렇게 조금씩 채워가는 과정은 완벽해 보이는 이미지 그 너머에 있는 불완전함, 결핍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자신을 갈고 닦으며 타인과 비교하는 것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는 방법이다.<br/>⠀<br/>자신만의 세계를 만드는 것은 니체의 사상이 담겨있다.<br/>자신이 만든 가치 기준을 쌓아올려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 내는 것인데 타인의 평가가 아닌 자신 스스로가 가치있다고 믿는 것들을 수집하고 그것들에서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면 쉽게 깨지지 않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온전한 프로필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br/>⠀<br/>그러면서도 이 책은 ‘환상 사회’를 거부하지 않는다.<br/>환상 사회를 거부할 수 있는 사회는 이미 불가능하고 우리모두 호모 판타즈마라는 것이다.<br/>그 안에서 타인들의 평가와 의견에 휩쓸리지 않고 견고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나 스스로는 물론 타인들을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게 하고 더 끈끈한 유대를 야기한다.<br/>사회 구조가 극단적으로 바뀌어 한 사람당 가지는 네트워크 수가 줄어들고 있는 요즘의 훌륭한 해결책이 되어 줄 수 있다. 이런 긴밀한 유대는 또다시 자기만의 기준을 세워 조금 더 나은 자신이 되는데 힘이 되어 줄것이다.<br/>이런 유익한 선순환으로 기존의 악순환을 대체하는 것.<br/>나를 잃지않고 세상과 연결을 끊지 않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그 시작을 함께 해 줄 책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3/42/cover150/k59213138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734270</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나라는 존재. 다양한 가능성. - [올랜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68117</link><pubDate>Mon, 12 Oct 2026 18: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681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130078&TPaperId=175681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6/73/coveroff/k00213007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130078&TPaperId=175681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올랜도</a><br/>버지니아 울프 지음, 정해영 옮김 / 머묾 / 2026년 06월<br/></td></tr></table><br/>하나의 인생을 오롯이 이해하기에는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할까. 나도 마찬가지로 생을 다 살아보지는 못했지만 눈을 감을 때 이제 좀 알 것 같다 말하던 분이 생각난다.<br/>팔십 년의 세월을 살고도 이제 조금 알 것 같다는데 과연 사는 동안 모든 것을 깨닫는 것이 가능할까.<br/>⠀<br/>#올랜도 (#버지니아울프 씀 #머묾 출판)은 보통의 우리보다 생을 이해하는 것을 네배 또는 다섯배 정도 해낸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br/>16세기의 남부러울 것 없는 지위, 부, 외모 모든 것을 가진 남성으로 태어났던 그는 20세기까지. 무려 400년을 살아간다. 심지어 남성만이 아닌 여성으로도 살아낸다.<br/>⠀<br/>결혼을 약속했으면서도 다른 여성과 불같은 사랑도 해보고, 버림받아도 보고, 귀족 사회에서 고립되어도 보고, 타국의 대사로 떠나보기도 하고, 여성으로 바뀌어서는 온건히 자신의 것임에도 재산을 위해 혼심의 힘을 다해 재판을 받아야하기도 했다. 엄마가 되기도 하고 시인이 되기도 하고, 여성 작가들의 출판을 후원하기도 했다.<br/>⠀<br/>남자는 화성에서, 여자는 금성에서 왔다고 할 정도로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기 쉽지 않은데 올랜도는 두 성별을 인간의 평균수명을 아득히 뛰어넘는 시간동안 살아냈다.<br/>⠀<br/>인생을 이해했나 라는 질문의 답은 시원하게 내려지지 않지만 남성, 여성 두 성의 삶을 살면서 올랜도는 비로소 완전해졌다. 남자여서 가질 수 있었던 것과 버려야 했던 것, 여자여서 가질 수 있었던 것과 버려야 했던 것들을 400년의 시간동안 올랜도는 해냈고 겪었다.<br/>⠀<br/>우리는 태어나면서 성별, 가정, 속해진 집단에서 부여하고 기대받는 역할에 맞추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행한다. 그렇게 하나의 삶에는 하나의 모습이라는 것이 당연시 되는 세상(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라고도 하는)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허락하지 않는다.<br/>⠀<br/>주어진대로, 바라는대로 살아가는 것을 강요받고 학업, 취업, 결혼, 육아, 교육, 노후 준비처럼 쉽없이 등장하는 삶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둥바둥 거리다보면 ‘나’를 생각하는 것은 사치처럼 느껴진다. 그럴 시간에 1분이라도 더 누워있고 싶다.<br/>⠀<br/>그러다보니 ‘이번 생은’, ‘일단은’이라는 안일함으로 심적으로 무의하고 지쳐만가는 생을 반복한다.<br/>⠀<br/>&lt;올랜도&gt;는 그렇지 않다고, 삶은 무한한 가능성과 여러갈래의 길이 있다고, 하나의 이름과 역할에 얽매일 필요없다고 오랜 시간을 들여 정성껏 보여주고 있다.<br/>⠀<br/>‘나’라는 존재, 자아는 한번 형성되면 그걸로 끝이 아니다. 그것을 기저로 살아내고 다양한 일들을 겪으며 깨닫고 고치고 나아감을 반복해야한다.<br/>생물이 보여주는 진화에 가깝다.<br/>⠀<br/>더 나아진다라는 개념이 아니다.<br/>우월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에 더 충실할 수 있게,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다양함이라는 바다로 흘러들어갈 수 있게, 자유롭게 두는 것이다.<br/>⠀<br/>해방.<br/>또 다른 가능성,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고 깨지고 그럼에도 즐거워하고 살아있음을 느낄 또 다른 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해방감이 든다.<br/>⠀<br/>외부로 인해 내가 가두어진 것 같지만<br/>결국 아무 생각없이 너무나 당연하게 그것을 받아들였던 내 스스로가 결국 나를 하나의 사실만으로 가두고 있었다.<br/>코앞만 바라보며 나아가지 말고 고개를 들고, 시선을 멀리. 그렇게 주위를 둘러보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누리는 자신에게 또 다른 가능성이 무수히 많다는 것을 온 몸, 온 마음으로 느끼며 살고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6/73/cover150/k00213007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167382</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도슨트를 따라 쉽고 재밌게 살펴보는 스페인의 예술과 역사 - [예술로 읽는 스페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61004</link><pubDate>Thu, 08 Oct 2026 16: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610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362&TPaperId=1756100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7/24/coveroff/k3221313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362&TPaperId=175610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예술로 읽는 스페인</a><br/>백인필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6년 09월<br/></td></tr></table><br/>안달루시아, 바르셀로나, 그리고 마드리드.<br/>‘무적함대’로 세상을 호령했던, 하지만 자신도 많은 침략과 내전을 겪으며 다양한 문화의 흔적들이 혼재되어 있는 스페인의 가장 유명한 도시 세 곳.<br/>⠀<br/>#예술로읽은스페인 (#백인필 씀 #디이니셔티브 출판)은 도시 세 곳을 이야기하면서 스페인을, 세계사를, 스페인의 역사를, 르네상스를, 스페인의 예술을, 건축을 이야기한다.<br/>⠀<br/>이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스페인이라는 나라가 매력적인 관광지로 손꼽히는 이유이지 않을까.<br/>이슬람의 700여 년의 집권, 다시 기독교로의 회귀, 왕권의 몰락, 공화정의 탄생. 이 모든 과정이 스페인 곳곳에서 여러 형태의 예술로 남아 있다. 모스크 옆에 성당이 솟아있고 종탑은 아래는 이슬람, 윗부분은 르네상스 양식으로 되어있다. 스페인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가우디는 이슬람의 궁전이었던 알람브라에서 착안한 디자인의 건물에 오메가와 알파를 새겨넣으며 자신의 종교를 확인했다.<br/>⠀<br/>엘 그레코, 호아킨 소로야, 프란시스코 데 고야를 논하면서 르네상스와 후기 인상주의를 아우르는 서양미술사를 빼놓을 수 없다. 경제적, 문화적 제국이었던 스페인을 국내, 국외로 구분짓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br/>사실 의미가 없는 나라가 어디있을까.<br/>나라는 유구한 세월 속에서 울고 웃으며 각자의 삶을 살아낸 사람들의 시간들이 쌓여서 이루어진 것이다.<br/>나라 자체가 역사라고도 말할 수 있는데, 그것들이 의미가 없다면 살아낸 사람들의 삶도 의미가 없다는 것인데 우리도 알다시피 그것은 불가능하다.<br/>⠀<br/>애석하게도 우리의 삶이 의미없지 않다는 것을 잊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반복되고 인상적이지 않다고 의미없는 것이 아니다. 평범하더라도 누군가에겐 귀감이 될 수 있고 다음 세대에는 위대한 유산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br/>⠀<br/>예술을 보면서 감동과 위안을 받고, 여행을 떠나 휴식과 더불어 새로운 자극을 받으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도 그 속에 녹아들어 있는 사람들의 삶을 느끼고 그것과 소통했기 때문일 것이다.<br/>⠀<br/>다른 사람들의 삶을 통해 나의 삶도 특별하고 소중하다고 깨달을 수 있는 여행지로 스페인이 좋은 이유.<br/>위에서 말했듯, 국내외로 유의미한 순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유의미한 순간들이 많았다는 것은 자신만의 삶을 살아낸 사람들이 많았다는 뜻이고, 그들이 남긴 무수히 많은 그림, 조각, 건축 등에서 그것을 흠뻑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br/>⠀<br/>스페인을, 바르셀로나를 무척 좋아하는 친구가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떠올랐다. 축구와 예술을 무척 좋아하는 친구인데 그래서 그런지 자주 스페인을 방문했다고 하더라.<br/>나는 스페인을 동경하지만 가보지는 못했어서 이야기를 나눌 공통의 소재가 없어서 아쉬웠었는데 &lt;예술로 읽는 스페인&gt; 덕분에 두런두런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을 것 같다.<br/>⠀<br/>언젠가 스페인으로 떠나는 순간.<br/>떠나기 전에, 공항으로 가면서, 비행기에서, 스페인에서, 그리고 돌아와서. 모든 순간 펼쳐보고 기대하고, 반가워하고, 그리워하며 빈칸에 나만의 역사를 남겨보고 싶은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7/24/cover150/k3221313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72483</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거장들의 취준생 시절 이야기. 그 어떤 영화보다 흥미로운. - [[세트] 나의 첫 번째 액션 1~2 세트 - 전2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58213</link><pubDate>Tue, 06 Oct 2026 23: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582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1183&TPaperId=175582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49/88/coveroff/k15213118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1183&TPaperId=175582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트] 나의 첫 번째 액션 1~2 세트 - 전2권</a><br/>주성철 외 지음, 한국영화감독조합 외 기획 / 한겨레출판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봉준호, 김한민, 이준익, 최동훈, 변영주, 박찬욱, 장항준. 이름만 들어도 그들의 작품이 줄줄 떠오르는 대단한 감독들. 그런 감독들을 보면 누구나 감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가, 아니면 성공하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이 드는가?<br/>⠀<br/>#나의첫번째액션 (#주성철 외 지음 #한겨레출판 출판)을 보면, 전자라는 사실이 확실해진다.<br/>이런 거장들도 처음이 있다. 처음을 넘어 처음도 가능할까 전전긍긍하던 지난한 세월이 켜켜이 쌓여있다.<br/>⠀<br/>&lt;범죄도시&gt;로 데뷔하던 때가 47, &lt;극락도 살인사건&gt;으로 데뷔하던 때가 37. 짧게는 십년, 길게는 이십년이 걸려서야 꿈을 꾸던 감독이라는 직업을 시작한다.<br/>청년이라고 부르기 머쓱한 나이임에도 그들이 감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재능때문이 아니다. 포기하지않고 꾸준히 매달렸다는 것, 그리고 안될 가능성을 염두하고 한눈 팔지를 않았다는 것. 이 단순하고도 영화를 벗어나 모든 순간에 절대적 진리로 쓸 수 있는 진리를 실제로 해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br/>⠀<br/>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천만관객을 모아 정신없는 스케줄을 보내고, 영화 시리즈 전편이 천만관객을 달성하는 이런 놀라운 사람들의 친근한 순간들을 보고 있으면 그들의 영화보다 흥미롭다.<br/>⠀<br/>우리가 영화가 흥미로운 이유는 결국 사람에 끌리기 때문이다. 사람에 끌린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이야기와 태도와 그것들이 빚어내는 순간들에 공감한다는 것이다.<br/>공감이라는 것은 그것에서 나를 발견하는 것이고.<br/>⠀<br/>같은 인종이 맞나 싶을 정도로 머나먼 거리감을 가졌던 감독들의 첫 ‘액션’을 외치는 순간까지의 이야기, 첫 액션를 넘어 마침내 흥행이라는 성과를 이루는 순간까지의 이야기는 특별하지 않다. 우리가 입시, 취업처럼 한 단계씩 삶을 헤쳐나갈 때 떨고, 쫄고, 우울하고, 나약해지고, 자기의심하는 순간들이 감독들의 순간들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br/>⠀<br/>재능과 노력. 그렇게 한없이 작아지는 순간마다 겨루게하는 전사들이다. 누가봐도 눈부신 재능에 현혹되어 노력만 들고있는 것 같은 나의 전사를 보며 마음이 답답했지만, 결국 이 노력으로 영광의 순간들을 거머쥔 그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위안과 격려, 용기가 되었다.<br/>⠀<br/>그 어떤 영화보다 보고난 뒤 만족도가 높다.<br/>⠀<br/>천만은 가벼워 보일만큼 공감하지 못할 사람이 없을거라는 확신이 든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라고 하지만 저마다의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손의 감각에만 의지해 나아가는 순간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큰 위안이 되어줄 것이다.<br/>⠀<br/>그럴싸한 장면 하나를 얻기위해 수많은 NG를 쌓는다.<br/>No good. 마냥 좋지 않은 것이 아닌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의 의미이다.<br/>그런 가능성들, 무사한 NG들은 인생이라는 영화를 찍고 심지어 출연까지 하고 있는 우리들의 걸음을 막아서지만그것들을 실패가 아닌 더 나아질 가능성이라고 여긴다면 포기하지 않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br/>⠀<br/>그런 가능성으로 우리들 저마다의 장애물을 치환시켜 줄 멋진 필터같은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49/88/cover150/k15213118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498868</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반복되는 하루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 - [지옥에서의 짧은 체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58019</link><pubDate>Tue, 06 Oct 2026 22: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580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476805&TPaperId=175580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9/58/coveroff/895447680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476805&TPaperId=175580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지옥에서의 짧은 체류</a><br/>스티븐 L. 펙 지음, 김항나 옮김 / 자음과모음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조로아스터교의 교리가 지배하는 지옥.<br/>매일 아침 깔끔한 옷과 상상만하면 상상과 똑같이 제공되는 음식들. 죽어서 이 지옥에 떨어지던 순간이 아닌 젊음의 모습으로 죽지도, 늙지도 않는 곳.<br/>자신의 삶이 적힌 책을 찾으면 이 지옥을 벗어날 수 있단다. #지옥에서의짧은체류 (#스티븐L펙 지음 #자음과모음 출판) 속 지옥의 설정이다.<br/>⠀<br/>이것이 지옥인가? 지옥과 천국을 다루던 드라마들을 떠올려보면 오히려 천국에 가깝다. 이런 쾌적하고 고통없는 곳이 정말 지옥이란 말인가?<br/>⠀<br/>하지만 무한에 가까운 유한을 자랑하는 책의 존재를 깨닫기 시작하는 순간, 이 고요한 곳은 진짜 지옥이 된다.<br/>살아생전 온 우주에 존재하는 전자 수보다 비교할 수 없을만큼 거대한, 광년이라는 생물에게 허락되지 않은 시간 단위 앞에 거대한 수가 적혀있는 수만큼의 책을 뒤져야한다. 그 거대함 속에서 지옥인들의 하루하루, 하나하나는 의미를 잃는다.<br/>‘도서관’의 1층을 찾기 위해 난간에서 뛰어내려도 의미없음은 마찬가지다. 사랑을 나눴던 사람을 다시만날 수 있을지, 내 이야기가 적힌 책을 찾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옅어진다. 기대감을 넘어 책을 찾는다는 목적마저 잊을만큼 의식이 흐려진다. 모든 기억들이 떠올리려하면 완벽하게 떠올릴 수 있는 지옥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려는 의식이 흐려진다.<br/>⠀<br/>억겁의 억겁의 억겁의 억겁.<br/>무수히 겹쳐지는 억겁과도 같은 시간 속에서 개체의 다양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점점 더 멀리 떨어져서 바라볼수록 차이는 보이지 않는 것 처럼.<br/>⠀<br/>&lt;지옥에서의 짧은 체류&gt;를 읽을 수록 주인공은 말이 줄어든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할 말이 없는 것이다.<br/>몇 년, 몇 세기, 몇 광년이 뭉뚱그려 지나가는 별 내용없는 그 부분이 나는 더 크게, 무섭게 느껴졌다.<br/>⠀<br/>되는대로 그냥 흘려보냈던 나의 나날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지옥처럼 무한에 가까운 나날들도 주어지지 않는다. 얼추 3만 일이 주어지는데 거의 절반을 지나오고 있는 이 시점에 나는 얼마나 많은 내용없는 하루하루들을 흘려보냈는가.<br/>⠀<br/>매일 눈뜨면 반복되는 하루.<br/>그 모습은 책 속 지옥이나 우리가 살아가는 매일이나 다른 것이 없다. 이 둘을 다르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다양성, 그리고 특별함이다.<br/>지옥에 존재하는 수많은 책들 중 내 삶은 커녕 별다른 뜻이 없는 무의미한 책이 대부분이다. 나의 하루하루들도 지옥으로 만들 수는 없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기 보다는 보통의 일상에서 그래도 하나씩은 기억하고 기록하고 뜻깊게 여기는 것.<br/>그것이 마지못해, 죽지못해 살아가는 지옥같은 우리 일상을 천국의 그것으로 올려보내는 방법일 것이다.<br/>⠀<br/>지옥도, 천국도 실제로는 별 차이없는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것을 구분 짓는 것은 그곳에서의 하루하루가 가지는 의미의 유무일지도 모른다는 소리다.<br/>우리 삶의 하루가 누구에게는 지옥으로, 누구에게는 천국에서의 하루로 기억되는 것처럼.<br/>⠀<br/>똑같아 무의미해 보이는 무미건조한 하루에서 특별함을 발견하는 그런 의미있는 하루하루들을 살고싶어졌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9/58/cover150/895447680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695875</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잘 알지 못해서 오히려 좋은, 삶의 태도를 발견하는 국내 미술관 여행. - [미술적 인간 - 잘 알지 못해도 괜찮은 국내 미술관 여행]</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53893</link><pubDate>Sun, 04 Oct 2026 15: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538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1277&TPaperId=175538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8/87/coveroff/k69213127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1277&TPaperId=175538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미술적 인간 - 잘 알지 못해도 괜찮은 국내 미술관 여행</a><br/>문하연 지음 / 동아엠앤비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어느 순간부터 국내 여행을 떠나면 그 지역에 있는 미술관 하나씩은 꼭 찾아간다. 작은 소도시들도 미술관은 꼭 하나씩 있어서 여행코스 짜기도 아주 좋은데 더 좋은 것은 미술관들이 대체적으로 건물고 이쁘고 주변 풍경도 무척이나 아름답다는 것이다. 그 자체로 아름다운 작품같은 미술관의 볕 잘드는 자리에 앉아있으면 경직되어 올라갔던 어깨가 낮은 한숨과 함께 힘이 풀려 자연스럽게 내려앉는다.<br/>⠀<br/>이런 숨겨진 보물들을 #미술적인간 (#문하연 지음 #동아엠앤비 출판)은 작가의 개인적 경험과 함께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미술관 뿐만 아니라 그 당시에 그곳에서 진행되었던 전시회들도 보여주는데 방문했던 곳은 익숙함에 반갑고, 낯선 곳은 보물을 발견한 마음에 기쁘다.<br/>⠀<br/>특히나 인상적인 것은 작가가 아버지를 모시고 떠난 여행에서 진짜 미술에 대해 생각해보는 장면이다.<br/>작가의 전시회도 아닌 동호회의 전시회에서 아버지는 ‘고만고만‘한 그림에서 가슴먹먹함을 느끼며 한참을 그림앞에 머무른다. 그 그림 속 지난하고 가난한 세월을 살아왔던 아버지에게만 전해지는 특별함이 있었던 것이다.<br/>⠀<br/>미술을 전공하고, 다른 사람에게 강연하고. 물론 멋지지만 모든 미술을 좋아하게 된 계기에는 이런 가슴먹먹함과 뭔지모를 감동이 있었을 것이다. 명화한 별거아닌 것이다. 나도 유명전시회에 가서 가장(아직까지)기억에 남는 작품은 대표작품이 아니라 해설 가이드에도 담기지 않은 작품이었다. 홍매화를 그린 그림이었는데 보일듯말듯 바래진 매화의 붉은 꽃잎의 흔적이 유난히 내 마음 속에는 선명하다.<br/>⠀<br/>곳곳에 미술관이 있는 것은 그렇기 때문이 아닐까.<br/>어렵게만 느껴지고 멀리 가야만 볼 수 있고, 격식을 차려야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보통 우리의 삶이 우리 일상과 조금 다른 언어로 담겨있는 것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것. 작품이 별로 인상적이지 않더라도 같이 같던 사람, 그곳의 경치, 날씨, 온도, 공기까지. 그런 것들을 마음에 담아 문득문득 떠오르고, 떠오르면 마실가듯 갈 수 있는 쉼터같은 곳이 하나즈음은 있길 바라는 마음.<br/>⠀<br/>다 똑같아 보아고 고만고만하다고 의미없는 것은 아니다.<br/>박수근 화백의 “나더러 똑같은 소재만 그린다고 평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의 생활이 그런데 왜 그걸 모두 외면하려는 걸까.”라는 말이 유독 마음에 남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br/>⠀<br/>특별한 순간이 의미있는 것이 아니다. 평범하고 모두가 가지고 있는 보통의 순간들이 우리 삶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우리 스스로가 보통의 것에 모두가 공감하고 울고 웃고. 그렇게 달래고 위안받는 그런 ‘미술적 인간’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런 성숙한 태도가 우리 주변을 다르게 인식할 것이고 그로인해 똑같은 나 스스로의 삶도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이다.<br/>미술도, 우리 삶도 특별해서 소중한 것이 아니다. 일상적인 것의 특별함을 깨달을 때 우리 삶이 본디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공감하는 성숙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 그런 깨달음과 성숙의 기회가 우리도 모르게 우리 곁에 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에 있다.<br/>⠀<br/>&lt;미술적 인간&gt;을 지도삼아 멋진 공간을, 미술을, 예술같은 삶을 발견하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8/87/cover150/k69213127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988777</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두 열강 사이에서 제대로, 빠르게 균형을 찾는 법. - [은폐된 전쟁 - 미중 패권 경쟁이라는 허상이 가린 두 개의 내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51510</link><pubDate>Fri, 02 Oct 2026 23: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5151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1980&TPaperId=175515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46/28/coveroff/k43213198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1980&TPaperId=175515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은폐된 전쟁 - 미중 패권 경쟁이라는 허상이 가린 두 개의 내전</a><br/>박홍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9월<br/></td></tr></table><br/>미국과 중국.<br/>나란히 놓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두 나라간의 총없는 전쟁으로 지구 전세계의 경제가 요동친다.<br/>‘세계 패권’을 위한 두 나라의 지난한 힘겨루기.<br/>이 힘겨루기를 보면서 지치는 이유는 명확한 방향성이 없다는 것이다. 손바닥 뒤집듯 어제를 번복하고 오늘은 내일을 위해 또다시 뒤집힌다.<br/><br/>하지만 이것은 흔히 말하는 줄타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것이 가능하고 적어도 그 둘 사이에서는 효과가 있는 것 처럼 보이는 이유는 미국, 중국이 단순히 국가라는 하나의 큰 덩어리로 보는 국가 중심적 사고가 틀렸기 때문이다. 그들의 입장 표명과 행동은 ‘미국’의, ‘중국’의 한 마음 한 뜻이 아니다. 각 국내 통치권력의 철저한 이해관계가 반영되는 것이다. 트럼프가 ‘쇼’를 벌이는 이유도 중간선거를 위해서이고, 그것을 잘 알고 있는 중국이 첨단 기술에 제약을 거는 것이 아니라 미국 농산물 수입을 철저하게 규제하는 이유고 트럼프의 강렬한 코어 지지자가 농민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br/><br/>#은폐된전쟁 (#박홍서 씀 #한겨레출판 출판)은 미중 패권 다툼이라는 현상에 가려진 두 개의 ‘내전’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이 ‘내전’은 총과 칼을 들고 끝없는 유혈사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권력집단들의 힘겨루기를 말하는 것이다. <br/><br/>미우나 고우나 자본주의 시스템에 강력하게 연결되어 있는 두 나라의 파국처럼 보이는 분쟁도 결국 파멸할 수 없기에 대내적 결집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br/><br/>어느 한쪽을 강력하게 편을 들어주길 바라는 두 나라. 그 사이에서 동맹국의 지위마저 흔들리고 있는 한국. 한국은 어떻게 해야할까. <br/>실상은 허무하리만치 간단하다.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부단스럽기는 하지만 트럼프를 따라하는 것이다.<br/>‘그때그때 말과 행동을 바꾸는 것’말이다.<br/><br/>이란과의 문제를 중국 사이의 협상에 가져와 협상 테이블에서 이란을 상대국으로, 미국과 중국을 하나의 덩어리에서 두 권력집단으로 만들어 서로가 상대국일때 서로를 향해 뱉어냈던 말을 다르게 해석하여 적용한다.<br/>이란을 향한 세컨더리 보이콧에서도 중국의 주요은행들이 리스트에서 빠지는 결과가 바로 이런 말바꾸기에 의한 것이다.<br/><br/>비겁하지 않냐 생각할 수 있지만 결국 그 사이에서 우리가 살아남는 문제이다. 오히려 강력한 경제적 우위를 가지고 압박하는 열강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우리도 ‘한국’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가 아니라 권력이라는 첨예한 작은 조각으로 나누어 그때그때 ‘적절하게’대응하는 것이다.<br/><br/>상대성 이론에서 가속도와 중력이 같은 결과값을 가져오는 것을 생각해보라. 덩치(중력)에서 부족하다면 빠르게 움직여(가속도) 비슷한 시공간왜곡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오히려 중력이 너무 크면 제때 정확하게 움직이는 것이 쉽지않다. 무게를 줄여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오히려 유리한 경우도 있는 것이다.<br/><br/>국가만을 상대할 것이 아 니라 양국의 통치 권력과 자본, 단체, 개인 등 다양한 행위 자들과 전방위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외교적 해법을 모색 해야 한다.<br/><br/>갈수록 복잡해져 가는 국제 정세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금더 빠르고 정확하게,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길로 이끌어 주는 네비게이션같은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46/28/cover150/k43213198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462838</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여전히 유효한 반세기를 살아있는 유전자이자 생명체. - [이기적 유전자 (50주년 기념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48241</link><pubDate>Thu, 01 Oct 2026 02: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482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500&TPaperId=175482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9/13/coveroff/893247650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500&TPaperId=175482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기적 유전자 (50주년 기념판)</a><br/>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09월<br/></td></tr></table><br/>급변하는 세계만큼 과학 분야도 급변한다.<br/>진실, 심지어 진리처럼 여겨지던 것들도 더 이상 진실이 아닌 거짓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하나의 에피소드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새로운 진실로 여겨지는 무언가가 생기면 역사에만 남을 뿐 아무 의미도 없어지는 것이다.<br/>⠀<br/>그런 의미에서 #이기적유전자 (#리처드도킨스 씀 #을유문화사  출판)은 아주 놀랍다. 50년이라는 시간을, 그것도 끝없이 발전하고 있는 진화생물학 분야에서 많은 수정을 거치지 않고 거의 본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수많은 뒷세대 연구들이 &lt;이기적 유전자&gt;가 여전히 옳음을 증명하고 있다.<br/>⠀<br/>많은 사람들이 50년 동안 &lt;이기적 유전자&gt;를 읽어 내용은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명체를 주체로 DNA를 이해하는 시선을 뒤바꿨다. 길어야 수십 년이면 죽어 사라지는 개체는 그저 유전자를 이 세계에 남겨 불멸을 유지하게 해주는 ‘탈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개체에 이득이 되지 않는(어린 세대, 또는 기성 세대의 개체가 죽음을 맞이해야만 하는 상황) 경우가 발생한다. 그 개체의 죽음이 유전자의 전달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br/>⠀<br/>이런 수직적 구조의 유전자 전달만으로도 특별한데 리처드 도킨스는 밈(meme)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사피엔스를 특별한 위치에 올려두었다. 멜로디, 생각, 관습 등 사피엔스의 모방을 통해 전달되는 ‘문화적 정보’가 진화를 유발한다는 밈 개념은 유전자의 수직적 전달뿐만 아니라 모방으로 인한 수평적 진화도 가능하게 했다.<br/>⠀<br/>이것은 생물학적 진화에 소요되는 시간보다 훨씬 적은 소요 시간 만에 폭발적인 진화를 이루어낸 사피엔스를 설명하기에 아주 적절하다.<br/>⠀<br/>50주년을 맞이하여 추가된 에필로그에서 AI로 인한 3차 진화의 가능성도 말한다.<br/>본래의 과정을 이해하고 재구성하는 능력이 유전자적 진화 외에도 필요한 요소인데 이것을 빠르고 다양하게 해내는 것이 AI라며 이때까지와는 다른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br/>예상하는 저자를 보면서 &lt;이기적 유전자&gt;는 끝없이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 책도 유전자처럼 환경에 적응하고 생존하여 진화할 것이라고, 그렇게 불멸할 것이다.<br/>⠀<br/>담겨 있는 과학적 지식만으로도 훌륭한 책이지만 50주년 기념판을 읽으니 하나의 빅히스토리 서적으로 느껴졌다.<br/>빅히스토리는 유구한 세월, 심지어 제대로 된 기록이 없는 시대부터 지금까지 전체를 기인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논한다. 그것이 얼마나 설득력 있는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 그것이 의미 있는 것은 바로 새로운 가능성의 존재를 보여주기 때문이다.<br/>⠀<br/>시간과 발견, 권위와 업적이 쌓이다 보면 단어 하나를 더하는 것도 쉽지 않아진다. 너무나 명징하다 보니 오히려 새로움이 허용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어쩌면 본질에서부터 더 멀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진실이지만 어느 순간 쓸모없는 것이 될지도 모르는 그것에 두 눈이 멀면 말이다.<br/>⠀<br/>&lt;이기적 유전자&gt;는 혁명적이라 여겨지는 하나의 가능성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 새로운 가능성을 스스로 더해가고 있는 살아있는 예시이자 상징이다.<br/>우리는 매일을 살아가지만 당장 1분 앞도 확신하지 못한다. 어떤 방향의 결과를 가져오는지 상관없이 걸어 나가는 매 발걸음마다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한다.<br/>이 책도 그렇지 않나.<br/>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에게 읽히면서 살아가고 어떤 새로운 가능성이 태동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지만 그 가능성을 알려주기에 반드시 어떤 일은 벌어질 것이다.(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다.)<br/>⠀<br/>그 자체로 유전자이자, 탈 것인 생명체이지 않나.<br/>겉부터 속까지. 참 한결같은 무언가이다.<br/>⠀<br/>얼마나 살아갈지,<br/>얼마나 번져나갈지. 기대하게 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9/13/cover150/893247650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291344</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날개가 있던 존재였음을, 이미 날 줄 아는 존재임을 확인시켜주는 확언같은 이야기. - [날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47326</link><pubDate>Wed, 30 Sep 2026 22: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473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130492&TPaperId=1754732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2/10/coveroff/k01213049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130492&TPaperId=175473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날개</a><br/>이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이상’이라는 사람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연관어는 천재다.<br/>그렇기에 #날개 (#이상 씀 #위픽 출판)의 시작,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라는 물음에서 이미 나에게 &lt;날개&gt;는 소설과 에세이 그 사이 어디쯤의 글이 되었다.<br/>⠀<br/>이 책 속의 주인공은 아내와 단칸방에서 살아가지만 단칸방은 가벽으로 작은 방 두 개로 나뉘어 있고 아내와 동침하지 않으며 밥도 아내 방에서 먹지 않는다. 심지어 밖으로 나가려면 아내의 방을 통해 지나가야 한다.<br/>⠀<br/>이것은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바람막이처럼 느껴질 수도 있으나 세상으로 나가보려는 의지를 꺾는 무기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돈을 벌고 생산적인 무언가는 꿈도 꾸지 않고 아내가 조금씩 쥐어주는 돈을 들고 밤거리를 헤맬 뿐이다.<br/>⠀<br/>이 와중에 아내는 무슨 일로 돈을 버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손님이 낮에도 밤에도 아내 방을 찾아온다. 그리고 그들이 아내에게 돈을 주고 아내는 자신에게 돈을 준다.<br/>손님 맞는 아내를 피해 자정까지 밖을 헤매야 한다.<br/>그러다 싸늘한 날 비를 맞고 견디다 못해 자정 전에 손님이 있는 아내 방을 넘어 자신 방으로 간다. 심한 감기에 걸려 아내가 아스피린을 준 줄 알았지만 아내 방에서 발견된 약은 아스피린과 비슷하게 생긴 수면제 아달린이다.<br/>⠀<br/>왜 아내는 나에게 아달린을 주었을까. 확실하지도 않은 가정에서 ‘나’의 생각은 끝도 없이 번져나간다.<br/>사실을 확인해 볼 수도 있었을 텐데, 무기력은 머릿속으로 생각만 이어나가게 한다. 워낙 대화가 없는 부부의 일상 때문에 오히려 혼자 망상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지도 모른다.<br/>⠀<br/>생각 없이, 생각할 필요 없이 그냥 모든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잠자듯 세상을 살아가는 것. 벌써부터 다가올 아침이 밉고 사라질 밤이 아쉬워 아무 생각 없이 티비, 또는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현실의 나와 별반 차이가 없다. 무기력에 이어 무관심. 세상을 무의미하게, 화가 나고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것도 세상에, 삶에 관심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건만 그런 마음도 들지 않는다.<br/>⠀<br/>이런저런 망상 중에 결국 그는 백화점 옥상에 다다른다. 처음으로 능동적으로 귀찮은 무언가를 행동한 ‘나’는 날개가 있었던 겨드랑이에 가려움을 느낀다. 그리고 바란다. 다시 한번 날개가 돋아나길, 그래서 하늘을 날길.<br/>⠀<br/>&lt;날개&gt;에서 ‘나’가 딱 한 번, 유일하게 자의로 무언가를 해본 것이다. 그는 실은 무언가를 열심히 해보았던 사람이었다. 그랬으니 날개가 있었겠지. 그 날개로 세상으로 날갯짓을 해보았겠지. 하지만 극도의 무기력과 무관심은 세상과의 차단이 아니라 세상을, 스스로를 외면했다.<br/>외면한 것은 날갯짓을 하던 열정 가득한 나 자신이었다.<br/>⠀<br/>&lt;날개&gt;는 작가 이상의 모습을 투영했고, 책 속의 아내 ‘연심’은 이상의 아내 ‘금홍’의 본명이었다. 결혼하고 4개월 만에 혼자 도쿄로 향했다. 그곳에서 그는 폐결핵으로 만 26세에 사망했다.<br/>⠀<br/>이상은 아내와의 삶에서 무기력한 나날들을 보내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날갯짓을 할 하늘로 도쿄를 선택한 것 같다. 하지만 이상이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적었듯이 하늘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나 보다. 이런 그의 &lt;날개&gt; 속 ‘나’가 한 번만 더 날개가 돋아나기를, 한 번만 더 날아보자는 바람은 작가 이상이 스스로에게 되뇌는 마지막 불꽃이었을는지도 모르겠다.<br/>⠀<br/>짧은 글이지만, 무기력과 무관심, 대화 단절, 과도한 보호, 사회에 안착하기 쉽지 않음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앞을 내다본 것은 아닐 텐데 말이다. 짧지만 애두르지 않고, 가상의 세상만으로 끝내지 않은 그의 이야기는 그래서 지금의 우리에게 90년의 세월을 지나 더 의미 있고 위안이 되어주는지도 모르겠다.<br/>⠀<br/>나도 날개가 돋아나기를, 아니 날개가 있어 치열하게 날았던 존재였음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살아갈 큰 힘이 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2/10/cover150/k01213049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021020</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슬픔을 모두 태우면 행복만이 남을까 - [감정술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44520</link><pubDate>Tue, 29 Sep 2026 22: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445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1875&TPaperId=175445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81/95/coveroff/k25213187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1875&TPaperId=175445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감정술사</a><br/>이원정 지음 / 양양하다 / 2026년 09월<br/></td></tr></table><br/>말로 표현할 수 없이 괴로운 감정을 느끼면, 이딴 감정은 대체 왜 만들어졌는지 신이 원망스러워진다.<br/>아끼신다더니, 왜 고통을 주시는 걸까.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고통만 주신다는데 날 너무 과대평가하시는 건 아닐까.<br/>⠀<br/>#감정술사 (#이원정 지음 #양양하다 출판)은 피에서 감정을 걸러낼 수 있는 연금술사이자 스스로 신이라 칭하는 사람의 이야기다.<br/>⠀<br/>죽은 이의 피를 뽑아내 증류시켜 부(-)의 감정만 걸러내어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킨다. 썩지 않는 완벽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br/>⠀<br/>하지만 그런 세상을 만들려 하는 존재에게 아이러니하게도 아들이 스스로 목을 꺾는 일이 벌어진다.<br/>괜찮다. 슬픔을 정제하면 된다. 아들의 피를 뽑아 증류를 시도하지만 감정을 걸러내지 못하고, 심지어 증류기마저 파괴되어 버린다.<br/>남김없이 증발되어 버린 피. 아들에게 담겨 있던 깊은 슬픔까지 모든 감정이 사라져 버렸다.<br/>⠀<br/>어느 날 더 이상 신이 아닌 남자는 자신의 아들과 비슷한 아이를 데려온다. 달빛에 잠들지 못하는 아이를.<br/>자꾸만 자신을 남겨두고 집을 나서는 어른에게 표현할 수 없는, 정의할 수 없는 감정이 끌어올라 괴로워한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어느 날.<br/>그 감정을 덜컥 깨닫는다.<br/>“나는 슬프다.”라고.<br/>⠀<br/>썩는다는 것. 그것은 무조건 나쁜 것일까.<br/>썩는다는 것은 순환이다. 활짝 피어 생생한 것은 당연히 향도 짙고 색도 아름답다. 하지만 시들어 말라버린 것도 그만의 매력이 있다. 서로 다른 매력을 즐기다 결국에는 분해되어 또다시 생명이 자라는 데 도움이 되는 양분이 되고 무언가가 태어나고 생기를 얻고, 시들고.<br/>⠀<br/>감정도 마찬가지다.<br/>마냥 행복함만 느낀다면 언제까지 행복함을 느낄 수 있을까. 밝다는 것은 어둠이 있기에 알 수 있는 것이다.<br/>행복도 슬픔이 있어야 행복함을 느끼고, 소중함을 안다.<br/>슬픔의 역할은 이뿐만이 아니다.<br/>⠀<br/>살아가면서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쌓여왔던 것들을 눈물로 내보낼 수 있게 한다. 가득 고이기만 하면 숨 쉴 수 있는 여유가 없다. 비워줘야 숨 쉴 수 있고, 비운 만큼 다시 채울 수 있다.<br/>⠀<br/>기쁨 행복 슬픔 눈물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사이클로 순환되어야 서로의 소중함을 알고 즐기고 누릴 수 있다.<br/>감정을 하나하나 느낄 수 있어야 충만한 삶이다.<br/>⠀<br/>감정이 사라진 삶은 단조롭다.<br/>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오로지 마침표뿐이다.<br/>쉼표도, 느낌표도, 물음표도, 이모티콘도 아무것도 없는 삶. &lt;감정술사&gt; 마지막에서 아이가 슬픔이라는 것을 깨닫는 장면은 무성영화 마지막에 단 한 마디 대사가 육성으로 들리는 것만큼의 후련함과 쾌감이 느껴졌다.<br/>⠀<br/>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br/>⠀<br/>세상을 조금 더 본래의 색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슬픔을 비롯한 모든 감정들이다.<br/>⠀<br/>행복하기 위해서 반대되는 것들을 외면하고 무시하는 것은 답이 아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삶을 조금 더 행복하게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순간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81/95/cover150/k25213187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819526</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전쟁보다 더 전쟁같은 삶을 살아내기 위해 필요한 저마다의 숨통 - [오르부아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42618</link><pubDate>Tue, 29 Sep 2026 01: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4261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7337&TPaperId=1754261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917/56/coveroff/s11253222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7337&TPaperId=1754261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르부아르</a><br/>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1월<br/></td></tr></table><br/>전쟁 중에 포탄으로 인해 생매장된 병사.<br/>그가 살아남기 위해 택한 것은 언제부터 묻혀 있었는지 모를 말 사체의 입으로 올라오는 냄새나는 매캐한 가스를 들이마시는 것이었다.<br/>⠀<br/>그렇게 땅속에서 버텨내는 병사를 구해낸 것은 또 다른 병사였다. 하지만 그는 구해내는 와중에 포탄을 맞아 아래턱이 날아가 말 그대로 얼굴에 구멍이 뚫린다.<br/>⠀<br/>선의로, 본능적으로 달려들었으나 이 잔혹한 참상은 개인 둘을 가족보다 더 가깝게 묶어버렸다. 동등하지만은 않은, 누군가는 누군가를 계속 돌봐야만 하는 부모와 자식 같은 관계로.<br/>⠀<br/>#오르부아르 (#피에르르메트르 지음 #열린책들 출판)의 시작 배경이다. 전쟁에서 살아남아 전사한 영웅들보다 못한 환경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에두아르와 마야르. 마야르는 자신을 지키다 얼굴과 인생을 잃어버린 에두아르를 돌보느라 지쳐버렸다. 이 모든 것을 불구덩이로, 그리고 흙구덩이로 밀어 넣은 프라델 대위 때문이지만 그 앞에서 마야르는 떨기만 할 뿐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br/>⠀<br/>사회에서도 프라델은 부잣집안과 결혼하여 승승장구.<br/>⠀<br/>도대체 나아질 기미가 없는 지옥보다 지옥 같은 삶에서 에두아르는 죽은 영웅들을 위해 만들어질 기념탑을 저렴한 가격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대사기극을 준비한다.<br/>⠀<br/>우여곡절 끝에 모인 백만 프랑.<br/>마야르와 에두아르는 프랑스를 떠나 새로운 삶을 꿈꾼다.<br/>떠나는 배를 타기로 한 당일.<br/>과연 그 둘은 무사히 떠날 수 있을까.<br/>⠀<br/>&lt;오르부아르&gt;는 통쾌한 복수극이 맞을까.<br/>과연 누구를 위한, 누구를 향한 복수였나 책을 덮은 지금까지 생각 중이다. 책에서 설정된 원수는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서로를 만나지 못한다. 악인은 결국 벌을 받는 권선징악 엔딩이라고 하기에는 완벽한 선은 없다. 그저 살기 위해 바둥거리다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만 남아 있다.<br/>⠀<br/>복수극도 아니고 권선징악의 교훈을 주는 것도 아니다.<br/>하지만 벌받는 사람도 있고, 구원받는 사람도 있고, 나름의 해피엔딩이라 부를 결말도 존재한다.<br/>⠀<br/>이런 것들을 다 차치하고, 인물들은 이야기가 끝난 뒤에도 살아간다. 그렇다. 그것은 그럼에도 살아가고 살아지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br/>⠀<br/>에두아르의 오색찬란한 마스크, 마야르의 말대가리.<br/>다른 사람들에게는 이상하게 보일지라도 이들에게 그것들은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최후의 보루이자 숨통이었다. 삶이라는 것은 대부분 뜻대로 되지 않는다.<br/>그런 실패들은 쌓이면서 자신감을 앗아가고 가슴을 당당히 펼 수 없게 해 숨이 막히게 한다. 어떤 실패들은 심지어 회복하지 못할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하지만 살아있으니 살아내야 한다.<br/>⠀<br/>위 두 인물이 그러했듯 우리에게도 그런 숨통들이 필요하다. 해피엔딩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하더라도 효과만은 확실한 각자의 숨통을 단단히 움켜쥔 채, 계속 살아내는 것이다.<br/>그럼에도 살아가는 것. 그럼에도 살아내는 것.<br/>그것이 해피엔딩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6917/56/cover150/s11253222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9175622</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그리스 로마 신화. 그것의 입문서이자 평생 가져갈 애독서 - [이우일의 만화 그리스로마 신화 2 - 헤라클레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40053</link><pubDate>Sun, 27 Sep 2026 21: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4005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0528&TPaperId=175400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54/34/coveroff/k87213052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0528&TPaperId=1754005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우일의 만화 그리스로마 신화 2 - 헤라클레스</a><br/>이우일 지음, 이준석 감수 / 비채 / 2026년 07월<br/></td></tr></table><br/>그리스 로마 신화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br/>나도 어린 시절 판타지적 요소가 가득한 이 신화를 무척 좋아했다. 책을 하루 종일 들고 다닐 정도였다.<br/>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재미로 책을 읽는 행위와 멀어지면서 머릿속에서 신화의 이야기는 듬성듬성 구멍이 났다.<br/>⠀<br/>다행인 것은 아직까지도 그리스 로마 신화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개봉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오디세이’도 신화의 한 부분이기도 하고. 그래서 꾸준히 수많은 버전의 책이 출간된다.<br/>⠀<br/>그중 하나인 #이우일의만화그리스로마신화 (#이우일 만화 #비채 출판)은 이우일 작가가 ‘오이디푸스 왕’, ‘오뒷세이아’ 같은 고전을 탐독하다 자신도 모르게 하루에 한두 페이지씩 신화를 그리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그렇게 삼 년의 시간이 흘러 3권의 책이 만들어졌다. 비전문가가 그려낸 것이라는 한계도 &lt;오뒷세이아&gt;의 유명한 판본을 완역해낸 것으로 유명한 이준석 교수님의 감수로 완벽하게 채워냈다.<br/>⠀<br/>내가 이번에 본 &lt;이우일의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gt;는 두 번째 권으로, 너무나 유명한 영웅, 헤라클레스의 이야기이다. 현재 오뒷세우스가 가장 핫한(?) 영웅이기는 하지만 아마 모든 영웅의 시초는 헤라클레스가 아닐까.<br/>반인반신, 인간으로 태어나 결국 신이 된 남자의 일대기를 이우일 작가의 산뜻하지만 유치하지 않은 아름다운 그림으로 따라가면 순식간에 책 한 권이 끝난다.<br/>에우뤼스테우스 왕이 내리는 12개의 과업을 달성하는 순간은 지극히 영웅 같기도, 신 같기도, 인간 같기도 하다.<br/>조각 같은 모습으로 등장하는 대부분의 헤라클레스와 달리, 이 책 속의 헤라클레스는 어딘가 순박하다. 그래서 친근하다. 그가 분노하고 사랑하고, 친구를 잊지 않고, 약속하고, 죄를 짓고, 속죄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는 모습들에 쉽게 이입된다. 날 때부터 너무 잘난 가까이할 수 없는 이가 아니라 나와 비슷한 사람이 난관을 굴하지 않고 헤쳐나가는 모습이 마음을 뜨겁게 만든다.<br/>⠀<br/>영웅으로, 신으로 지금도 당당하게 이름을 빛내는 헤라클레스이지만 그의 삶은 절대 순조롭지 않다.<br/>물론 자신의 탓도 있지만 불사의 몸을 내던지는 순간도 절대 아름답지 않다.<br/>하지만 그는 그런 고통들을 넘어 마침내 신이 되었다.<br/>⠀<br/>어쩌면 그의 재능은 불사의 몸, 엄청난 힘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끈기일지도 모르겠다.<br/>⠀<br/>인간을 넘어 영웅으로, 신이 된다는 것은 완전한 인간이 된다는 것의 비유일지도 모른다.<br/>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 그것도 어렵지만 그 과정의 어려움을 포기하지 않고 피하지 않고 결국 끝까지 한다는 것. 그것이 결국 완전한 인간이며 영웅이지 않을까.<br/>⠀<br/>명절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직전,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좋은 책이다. 밝은 색감과 그에 비견되는 이야기 사이사이에 박혀있는 위트, 자신에게 주어진 일상을 피하지 않고 이어간 헤라클레스의 모습까지.<br/>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지던 일상으로 잘 복귀할 수 있게 기쁨과 결심을 가져다준다.<br/>⠀<br/>책은 그런 역할일 것이다.<br/>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길을 보여주고 각오를 다지게 하는 것.<br/>&lt;이우일의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gt;는 그것을 무겁지 않게 산뜻하게 해낼 수 있게 해줬다.<br/>⠀<br/>1권 ‘신들의 우화’와 3권 ‘오뒷세우스’도 기대된다.<br/>어려운 것을 어렵지 않고 쉽게 보이도록 할 수 있는 것은 진짜 실력자만이 가능한 일이다.<br/>⠀<br/>친절한 입문서로, 오래 곁에 두고 부담 없이 펼칠 수 있는 애독서로 곁에 두고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54/34/cover150/k87213052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543487</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거장들이 알려주는 건축의, 그리고 삶의 레시피 - [이원재의 건축레시피 1 : 태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36748</link><pubDate>Fri, 25 Sep 2026 21: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3674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0625&TPaperId=1753674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78/47/coveroff/k44213062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0625&TPaperId=1753674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원재의 건축레시피 1 : 태도</a><br/>이원재 지음 / 에피케 / 2026년 08월<br/></td></tr></table><br/>회화, 조각, 설치미술, 도자기, 서예, 음악.<br/>이처럼 무수히 많은 예술 종류가 있지만, 그것들이 전시되어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건축 그 자체도 하나의 훌륭한 예술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함과 동시에 수학, 과학적 방식으로 안정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예술.<br/>그러한 건축물들을 보고 있으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어떻게 이런 것을 현실화시켰을까?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br/>하지만 '어떻게'라는 질문보다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이 있다. 바로 이 건물이 무엇을 담고 있는지,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이다.<br/>⠀<br/>이것은 예술을 관람하는 자세 중 하나에 속한다.<br/>그림을 보고 아름답다를 넘어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를 알면 더 흥미와 애정이 생긴다. 건축은 완성되면 그곳의 거리, 자연과 상호작용하면서 그곳에 이미 있던 것들을 변형시키기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br/>⠀<br/>#이원재의건축레시피 (#이원재 씀 #에피케 출판)는 유명한 건축을 만들고 만들어내고 있는 유명 건축가들과 저자(저자 자체도 대단한 건축가이다.)가 나눈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맛집 사장님께 가서 어떻게 하면 이 맛을 낼 수 있는지 레시피를 물어보고 담아낸 것이다.<br/>⠀<br/>맛집에 비유했지만 실제라면 맛집은 레시피를 공유해주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매출과 직결된 문제이니 말이다. 건축도 자신의 기술이고 노하우이며 매출과 직결되지만, 피터 쿡, 톰 위스컴, 이교석 같은 시대를 이끌고 있는 건축가들이 기꺼이 자신의 레시피를 내놓는 것은 건축이란 건축가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아니기 때문이다.<br/>⠀<br/>건축은 건축가와 건축을 의뢰한 사람에게만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다.<br/>한번 지어 놓으면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몇백 년을 그 주변과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의미를 갖는 것이 건축물이기에 신중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건축가들은 알고 있다. 그렇기에 까마득한 후배들을 이끈다는 의미로 기꺼이 자신의 레시피를 나눠주는 것이다. 다만 레시피라고 해서 특정 디자인이나 색상, 재료들을 공유해주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나눠주는 것은 ‘태도’다.<br/>⠀<br/>‘많은 경험을 쌓아라.’, ‘전공 외 다양한 책을 읽어라.’, ‘여행을 떠나라.’ 같은 얼핏 보면 건축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조언들을 후학들에게 권하고 있다.<br/>이러한 것들이 모여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획일적이지 않고 다양하게, 지속 가능하고 통합적인 비전을 제시하며, 존재를 인식해 인간과 비인간 생명체와의 관계를 확장시키려 애쓰는 것과 같은 거장들의 ‘태도’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br/>⠀<br/>자신만의 태도를 갖추기 위해서 건축이라는 학문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학문 외 경험을 통해 다양하고 독특한 시선을 가져야 한다.<br/>이것은 어쩌면 건축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태도일 수도 있다.<br/>⠀<br/>예술은 예술가의 인생이 담겨있으니.<br/>어떻게 살아가고 있으며,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만들어낸 작품에도 담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br/>⠀<br/>그렇게 놓고 보면 건축 레시피라고 말하는 이 책은 건축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내용이 아니다.<br/>⠀<br/>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그로 인해 자신만의 시선을 갖추고 그 시선들을 자신의 삶 곳곳에 녹여내는 것.<br/>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한다.<br/>⠀<br/>삶은 예술이고, 그렇기에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예술가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78/47/cover150/k44213062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784717</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재밌다해도 되나? 뭐 어때. 우리도 그런데. - [끝나지 않는 노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33945</link><pubDate>Wed, 23 Sep 2026 23: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339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663&TPaperId=175339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6/92/coveroff/k3221316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663&TPaperId=175339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끝나지 않는 노래</a><br/>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9월<br/></td></tr></table><br/>일제강점기부터 21세기까지.<br/>두 세대를 거친 가정사와 분 단위로 촉박하게 돌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병치되어 있다기에는 한쪽이 억울할 만큼 분량이 기울어져 있다.<br/>도합 100년의 역사. 그중 2/3 이상을 살아내는 사람들이니 어쩌면 당연한 것인가.<br/>하지만 이런 기울어짐은 결국 2대가 아니라 3대에 걸친 이야기였다는 것을 알고 나면 아무렇지도 않다.<br/>오히려 분량이 적은 것이 좋다.<br/>앞으로 써 내려갈 내용이 무궁무진하게 남아있다는 것이니까.<br/>⠀<br/>#끝나지않는노래 (#최진영 지음 #한겨레출판 )의 이야기다. 100년 한 세대를 담고 있는 이야기는 삼 대, 4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다. 태어나자마자 남의 집으로 갈 사람이라며, 장손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하면서 그것을 희생이라 자기 자신들조차도 생각하지 못하던 시절부터 독립, 6.25, 독재정권과 같은 현대사의 굵직한 이야기도 당연히 함께 진행된다.<br/>이런 현대사들을 배우면서 그런 아픔들을 지나면서 지금이 있을 수 있었다라는 교훈을 얻는 것이 보통인데, 이 책에서는 그런 아름다운 해피엔딩 같은 교훈은 없었다.<br/>⠀<br/>세상이 바뀌고 먹고 살기가 좋아졌어도, 구체적인 모습만 조금씩 변할 뿐, 책 속 여성들의 처지는 변하지 않는다.<br/>어떤 부분은 오히려 더 힘들어진 것 같기도 하다.<br/>그 시대의 분들이 보면 이런 태평성대가 없는데 말이다.<br/>저마다의 사정은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다.<br/>⠀<br/>왜 살아가는 것일까?<br/>행복하려고?<br/>그럼 지금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인데, 그럼 왜 살고 있는 것일까? 살면서 단 한 순간도 행복하지 않았다면서 왜 그렇게 억척같이 살아내는 걸까. 말로 뱉어내지 못할 후회만 가득 남기면서.<br/>⠀<br/>&lt;끝나지 않은 노래&gt; 속 인물들은 말 그대로 죽을 위기를 넘기며 악착같이 살아남아 행복하지 않다면서도 당연하듯 오늘을 내일을 살아가고 살아갈 것이다.<br/>⠀<br/>100여 년의 세월을 불행만 했다면 나는 왜 이 이야기를 내 시간을 써가며 읽었던 것일까. 한숨이 저절로 나올 만큼 답답했지만 그럼에도 몰입되었다.<br/>현재보다 20세기 초반이 더 현실감이 없어 SF 소설의 한 장면 같았다. 살아있으니까. 죽지 못해 살아간다는 것은 거짓이다. 아직 끝을 내지 못한 것이다.<br/>⠀<br/>모두가 태어나면서 끝이라는 것은 확정된다.<br/>나의 끝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한 것이다.<br/>그 궁금증은 행복과 불행도 초월한다.<br/>한 걸음도 내딛지 못할 것 같은 순간이 분명 찾아오지만, 그 궁금증은 다시 걸을 수 있게 스스로를 격려하는 노랫소리가 된다.<br/>⠀<br/>끝나지 않는 노래. 100여 년의 역사와 그 속에서 고생만 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그 시절,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앞으로, 아직 이 책에 쓰여지지 않은 그때는 미래였으나 지금은 어제였다 오늘인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바통을 이어받는 그런 이야기다.<br/>⠀<br/>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도 우리 모르게 나지막이 부르는 노래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6/92/cover150/k3221316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669228</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떠난 이, 남은 모두를 위한 애도의 여정 - [랑과 나의 사막]</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31867</link><pubDate>Tue, 22 Sep 2026 23: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3186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72830160&TPaperId=175318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395/18/coveroff/k57283016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72830160&TPaperId=1753186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랑과 나의 사막</a><br/>천선란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10월<br/></td></tr></table><br/>49세기.<br/>상상도 할 수 없는.<br/>인류가 살아온 것만큼의 시간이 더 지난 아주 먼 미래.<br/>지구는 미생물마저 살아낼 수 없는 바싹 마른 사막이 되었다. 그럼에도 살아가는 인간들이 있었다.<br/>조, 랑, 지카. 그리고 20세기 전에 만들어진 로봇 고고.<br/>⠀<br/>사막 속에서 얼굴의 1/4만 나와 있던 로봇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꺼내어 고치고 전원을 켜 고고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던, 고고의 삶의 목적이었던 랑이 죽으면서 #랑과나의사막 (#천선란 지음 #현대문학 출판)은 시작된다.<br/>⠀<br/>한순간에 ‘삶’의 목적을 잃어버린 고고는 목적을 되찾기 위해, 과거로 갈 수 있는 땅이 있다는 검은 폭풍 너머로의 여행을 떠나는 고고. 고고의 여정은 또 다른 인간과 로봇, 외계인을 만나면서 자기 스스로의 존재와 감정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br/>⠀<br/>감정은 인간 고유의 영역일까? 정말 몸에 존재하지 않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일까? 호르몬과 화학물질에 의한 반응이 아닐까? 그렇다면 로봇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감정은 학습될 수 없을까? 또 다른 누군가를 보고 이해하고, 깨우치고, 주고받고, 공감하는 것이 감정 아닌가? 그렇다면 뇌와 심장이 없어도 소중한 사람을 바라보고 따라 하고 표현해내는 로봇의 그것은 감정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나?<br/>⠀<br/>로봇은 감정이 없다라는 말을 &lt;랑과 나의 사막&gt;에서 가장 진리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애석하게도 고고 본인이다. 애석하다, 침통하다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라고 ‘생각’하고, 오류처럼 예고 없이 밀려오는 랑과의 기억에 욕을 뱉어낸다. 그것들이 이미 감정이라고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다. 살리와의 대화를 통해 고고는 모든 것을 깨닫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미지의 그곳으로 이제는 잘 움직이지도 않는 발걸음을 옮긴다.<br/>⠀<br/>고고의 여정과 49세기의 49라는 숫자에서 49재가 떠올랐다. 사람이 내세로 떠나 다시 왕생하기 위해 걸리는 49일 동안 극락왕생을 빈다.<br/>죽은 이를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남은 자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잘 보내주는 것은 잘 매듭짓는 것이다. 잘 매듭짓는다는 것은 다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br/>⠀<br/>책 속 인류가 유지되었지만 완연한 죽음, 멸망으로의 길이 49세기가 걸렸다. 이제 49일이 끝난 것이다.<br/>앞으로 인류의 앞에 새로운 시작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br/>⠀<br/>숫자에 이끌려 생각해 본 것이지만, 솔직히 인류 전체보다 랑과 고고 둘의 서사에 더 주목이 되긴 했다. 죽은 랑을 의지와 상관없이 떠올리며 그 기억들을 안고 나아간 고고의 여정은 기간과 관계없이 49재 같았다. 기리고, 잘 보내고, 잘 정리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치유와 재탄생의 시간이었다.<br/>⠀<br/>과연 누가 로봇이고 외계인이고 인간인가.<br/>똑같이 ‘감정’을 나눌 수 있다면 함께 더불어 살 수 있지 않을까. 점점 내 편, 네 편 사이의 선이 뚜렷해지는 요즘에 필요한 이야기였다.<br/>구분 짓지 않고 더불어 사는 것, 자신을 인정하는 것, 누군가를 위하고, 애도하고, 다시 일어나 걸어가는 것.<br/>⠀<br/>매마른 것은 사막 못지않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느 것 하나 필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395/18/cover150/k57283016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3951831</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과학과 철학. 인간이라는 존재. 그 모든 것에 의문을 던지는 이야기. - [프랑켄슈타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28393</link><pubDate>Mon, 21 Sep 2026 01: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283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0977&TPaperId=175283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6/61/coveroff/s63213157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0977&TPaperId=175283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프랑켄슈타인</a><br/>메리 셸리 지음, 이미애 옮김 / 머묾 / 2026년 06월<br/></td></tr></table><br/>존재하지 않았기에 뜻하지도 않았다.<br/>그러나 누군가가 뜻했기에 생명을 부여받았다.<br/>인간이 보기에 좋지 않은 모습이기에 당연히 생명과 함께 부여받아야 마땅한 애정과 배움을 받지 못하고 고립되고 말았다. 누가 어둠에서 빛으로 끌어올려 달라고 빌었던가? 무언가를 창조해 낸 자는 결과가 어떻든 창조물에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지 않을까?<br/>⠀<br/>이 묵직한 질문은 #프랑켄슈타인 (#메리셸리 지음 #머묾 출판)을 관통한다. 그리고 이야기를 넘어 AI와 유전자, 생명과 관련된 모든 신기술을 연구하는 지금 우리 시대에게도 유효한 질문으로 책을 덮어도 남는다.<br/>⠀<br/>처음에는 겁도 없이 생명을 창조해 낸 프랑켄슈타인과, 아무 잘못도 없는 인간들을 복수라는 이유로 파괴하는 괴물 모두에게 화가 났다. 무언가를 창조하는 입장이 아니라 그 혜택을 누리는 입장으로 살아왔어서였는지는 몰라도 괴물의 분노에 공감도 했었다.<br/>⠀<br/>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괴물은 도를 넘었고, 자신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폭주를 멈추지 않았다. 아무도 그를 인간이라 여기지 않았지만 이러한 성향은 이토록 불완전하면서도 만물의 영장이라 스스로를 드높이는 인간의 그것도 너무나 흡사했다.<br/>어느 정도 자신과 닮으면 혐오감이 높아진다는 ‘불쾌함의 골짜기’, &lt;프랑켄슈타인&gt; 속 괴물이 딱 그것이었다.<br/>⠀<br/>존재할 수 있나 의문이긴 하지만, 완벽한 이타심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끔찍한 결과가 만들어졌다면 그것을 지금 당장 바로잡기 위해 태어나지도 않은 후대의 희생을 강요할 수 있는지도 이야기의 핵심이다.<br/>⠀<br/>인간성에 대해, 생명의 존엄에 대해, 뜻하지 않은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순간에 염두해야 할 것들에 대해.<br/>너무나 많은 의문들이 마음을, 머리를 어지럽힌다.<br/>⠀<br/>책을 덮고 찬찬히 되짚어보면 이 수많은 의문들 사이에서 그래도 가장 무겁게 자리 잡고 흘러가지 않는 것은 괴물의 스스로에 대한 물음이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 위의 수많은 의문들의 답도 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의문이다.<br/>⠀<br/>내가 누구인지 정확히 설정된다면, 내가 해야 할 일, 내가 취해야 할 태도가 분명하게 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br/>물론 그만큼 대답하기 어려운 것이긴 하다.<br/>하지만 어려운 것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대부분이 과연 이 근본적인 의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는 데 얼마나 시간을 할애하는지, 그것이 진짜 문제이다.<br/>⠀<br/>사회가, 부모가 옳다고 말하는 대로, 좋다고 평가하는 대로 보살핌이라는 이름으로 그저 앞만 보고 달려와 수능을 치르고, 대학을 가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는다. 그 자녀에게 우리는 또 그것을 반복한다.<br/>⠀<br/>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살아낸 사람들은 물론 훌륭한 인내심을 지니고 있지만 진짜 그것들을 찾아낸 사람들이 누리는 만큼 충만한 삶을 누리기는 힘들다. 참아야 할 이유, 이렇게 살아야 할 이유가 부족한 것이다.<br/>⠀<br/>수많은 과학 기술들, 그로 인한 그 어떤 시대에도 통하는 이야기이지만 그것보다 격변하는 시대에서 두려움을 떨쳐내고 잠시 멈춰 서서 나는 누구인지,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우리 각각이, 그렇기에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의 답이 될 수 있는 그 근본적인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한다.<br/>⠀<br/>과학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그 어떤 책보다 철학적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6/61/cover150/s63213157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166191</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외부에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나로 만들어 가는 브랜딩. - [그렇게 브랜드가 된다 - 내가 걷는 길에 나만의 결을 새기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27680</link><pubDate>Sun, 20 Sep 2026 20: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2768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414843&TPaperId=1752768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5/50/coveroff/89704148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414843&TPaperId=1752768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렇게 브랜드가 된다 - 내가 걷는 길에 나만의 결을 새기는 법</a><br/>전우성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6년 09월<br/></td></tr></table><br/>브랜딩. 무언가를 드러내 보이는 것. 그래서 누군가의 선택을 받게 하는 것. 내가 브랜딩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가졌던 생각이다.<br/>사회에 나와서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브랜딩이라는 단어의 뜻은 완전히 바뀌었다.<br/>일단 대상부터가 달라졌다. 처음의 브랜딩은 회사나 제품을 위한 용어라고 생각했지만 세상에 나와 만난 브랜딩은 인플루언서를 넘어 그런 특별한 위치에 있지 않은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을 그 대상에 포함시키는 단어였다.<br/>자기 PR이랄까. 대상은 바뀌었지만 ‘드러낸다’라는 이미지는 바뀌지 않았었다.<br/>⠀<br/>하지만 #그렇게브랜드가된다 (#전우성 지음 #디자인하우스 출판)을 만나고 브랜딩에 대한 정의가 완전히 바뀌면서 비로소 평범한 내 삶에 브랜딩을 대입시킬 수 있게 되었다.<br/>불혹의 대기업에서 안락한 삶을 스스로 떠나 1인(아직까지) 회사를 차린 저자가 보여주는 브랜딩은 뭐랄까. 노골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어필과는 달랐다.<br/>자신을 드러내는 데에 집중하다 보면 ‘나’라는 개인의 의의보다는 요즘 시대가, 타인들이 관심을 갖고 소위 말하는 유행하는 것들을 수집하느라 바쁘다. 뒤처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내용보다 꾸밈에 집착하게 만드는 것이다.<br/>⠀<br/>하지만 &lt;그렇게 브랜드가 된다&gt; 속 브랜딩은 나무의 성장과도 같은 것이었다. 자신이 묵묵히 걸어온 세월과 상처, 고꾸라짐 같은 것들을 나이테와 옹이 같이 전부 숨김없이, 화려하지 않게 드러내는 것이었다.<br/>게다가 나무와 다른 인간만의 특징, 무언가를 경험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하여 주관을 만들어 내는 것. 그 주관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그것을 오랜 세월 반복하여 갈고 닦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금방 떠올린 직관처럼 보이는 경지까지 오르는 것.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브랜딩이었다.<br/>⠀<br/>작게나마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많은 공감(반성이라는 이름의)이 됐다. 읽은 것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적기 시작했지만, 결국 글이란 읽을(몇 안 되지만) 사람의 시선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가르침 이후로 잘못된 길을 걸어 인기 있는 책, 유행을 따라가는 경향이 생겼다. 글을 더 공들여 쓰면 된다는 정답이 분명 존재했지만 그것보다 덜 힘들고 더 효과가 확실한(단기적으로) 쉬운 길을 택했다. 그런 것들을 택하고 자란 나라는 나무의 나이테는 과연 어떨까. 나 스스로가, 누군가가, 그 나이테를 보고 감탄할 수 있을까.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까.<br/>⠀<br/>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적당한 시기에 만난 적절한 책이다. 따끔하게 혼이 나면서도 느리더라도 열심히 읽어냈던 부족하지만 써 내려갔던 그 노력의 시간들까지 부정당하지 않았다. AI 시대에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AI에게 넘기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했다.<br/>오랫동안 내 분야를 넘어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인풋들을 착실히 받아들이고 그것들을 자신만의 주관으로 점을 선으로 이어나가는 것이 자신을 특별한(남들과 구분되는) 브랜드로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해주어서 위안이 되었다.<br/>⠀<br/>느리더라도 꿋꿋하게.<br/>잘못하더라도 다양하게.<br/>정답이 아닐지언정 독특한 시선으로.<br/>그렇게 세상을, 나를 바라보아야겠다는 결심을 해본다.<br/>⠀<br/>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단단한 시간의, 밖이 아닌 안으로의 시선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5/50/cover150/89704148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055074</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아티스트인 진짜 나를 만나는 매일. 데일리 아티스트 웨이를 읽고. - [데일리 아티스트 웨이 (이연 콜라보 에디션) - 가장 창조적인 나를 만나는 시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27480</link><pubDate>Sun, 20 Sep 2026 18: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2748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131070&TPaperId=1752748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85/76/coveroff/k81213107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131070&TPaperId=1752748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데일리 아티스트 웨이 (이연 콜라보 에디션) - 가장 창조적인 나를 만나는 시간</a><br/>줄리아 캐머런 지음, 최윤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반짝이고 의미 있어 보이는 것은 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의 일처럼 느껴진다. 절대로 나 스스로가 될 수 없는 반짝이는 무언가. 그중의 최고는 아티스트가 아닐까.<br/>어떻게 이런 것을 생각하고 만들어내지? 싶은 반짝이는 사람들. 나는 그런 사람들과 달라, 나는 그런 재능이 없다, 라며 포기와 인정이 아쉬움보다 당연함 쪽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br/>⠀<br/>하지만 피카소가 아이들이 최고의 예술가라고 말하지 않았나. 거리낌 없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아이들. 그 시절을 우리는 모두 당연하게 지나왔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더 이상 아이일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라는 단어에 사회가 부여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아닌 척 아이스러움을 숨기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 마음속에는 모두 아이가 있고, 최고의 예술가도 당연히 우리 안에 있다.<br/>⠀<br/>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우리 스스로이다.<br/>⠀<br/>&lt;데일리 아티스트 웨이&gt; (#줄리아 캐머런 지음 / 비즈니스북스 출판)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생 책을 넘어 새로운 삶의 스승이라고도 불리는 &lt;아티스트 웨이&gt;의 데일리 북이다. 매일 하나의 이야기를 따라 우리 안의 아티스트를 깨우고 나와 소통하여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돕는 모닝 페이지, 아티스트 데이트, 걷기, 인도받는 글쓰기를 1년 동안 꾸준히 실천하게 해주는 책이다.<br/>⠀<br/>깨달음을 주는 책은 많지만 실천으로 나아가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임을 저자도 우리도 너무 잘 알고 있는 것이다.<br/>⠀<br/>&lt;아티스트 웨이&gt;에 이어 &lt;데일리 아티스트 웨이&gt;까지 보며 확실히 느끼는 것은, 이 책은 아티스트로 우리를 만들어주는 어떤 특별한 방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있는 아티스트와 만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br/>매일 눈뜨자마자 A4 용지에 떠오르는 아무 생각을 아무런 판단 없이 그저 손으로 적어 내리는 과정은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내 안 깊은 곳의 스스로를 발견하게 해줬고, 아티스트 데이트는 점토로 무언가를 만들어 보거나 헌책방에서 책을 한 권 고르거나, 나무 아래 누워서 시집을 읽어보는 등 내 안의 놀기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아이’와 데이트를 하게 하고, 걷기와 인도받는 글쓰기는 절대로,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 같던 문제를 너무도 간단히 풀어내는 스스로를 보여준다.<br/>⠀<br/>창조성과 아이 같은 즐거움과 호기심.<br/>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들이 이미 우리 안에 있음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이러한 것들이 삶에 발현되지 못하게 한 가장 큰 원인이 스스로를 믿지 못한 자기 자신임을 깨닫게 한다.<br/>⠀<br/>자신을 가장 믿고 사랑해줘야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스스로를 못 미더워하는 존재로 살아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br/>⠀<br/>자신을 믿어주지 않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 앞에서 어느 누가 솔직해질 수 있을까? 아이들은 순수한 만큼 주변의 공기를 읽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러니 ‘어른’인 나 자신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이다.<br/>⠀<br/>&lt;데일리 아티스트 웨이&gt;를 읽으면서, 창조성은 물론 아이같이 꾸밈없이 마음껏 즐기는 용기(아직 나에겐 용기가 필요하다)와 무엇보다 나 자신을 믿고 응원해주는 스스로의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br/>⠀<br/>아이처럼 활짝 웃을 수 있기를.<br/>그런 솔직한 나를 응원하고 아티스트로서의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살아갈 수 있기를.]]></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85/76/cover150/k81213107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857613</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곁사람이면 어떠랴. 나는 항상 진심이다. - [이모 - 어느 곁사람의 기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19151</link><pubDate>Wed, 16 Sep 2026 01: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1915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1164&TPaperId=1751915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6/24/coveroff/k5021311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1164&TPaperId=1751915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모 - 어느 곁사람의 기록</a><br/>박은주 지음 / 오늘산책 / 2026년 09월<br/></td></tr></table><br/>#이모 ( #박은주 지음 #오늘산책 출판)는 새롭게 꾸린 자신만의 가정 없이 엄마(이자 할머니)에 여전히 속해있는 커리어 우먼이다. 이모이자, 동생이자, 딸로서. ‘곁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들을 수행한다. 안정된 심리를 조카에게 전하며 언니의 찰나의 쉼터가 되어주며, 황혼 육아를 하느라 파스 냄새 마를 날 없는 엄마에게 정기적인 휴가(둘만의 여행)를 제공한다. 그렇게 자신을 곁사람이라 칭하는 이모는 모든 시선이 자신의 사람들에게 향한다.<br/>⠀<br/>행성의 주위를 돌고 있는 위성들이 떠올랐다. 행성이 아니지만 행성에 속해서 계속 그 주위를 일정한 거리로 맴돌며 외부에서 날아오는 혜성들로부터 행성을 지켜낸다. 하지만 행성도, 위성 자신도 보지 못해 망각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위성의 뒷면이다.<br/>외부 혜성을 몸으로 막아온 위성의 뒷면은 온통 상처투성이다. 물론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지만 자기 스스로마저 그 사실을 잊고 있으면 안 된다.<br/>⠀<br/>이 작지만 강렬한 존재가 위성이 자신의 뒷면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자신의 가물가물한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그것보다 더 빛이 바래고 있었는지도 믿어지지 않는 엄마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그것이 곁사람, 위성의 역할(삶)을 단번에 바꾸지는 못하지만, 간혹 드는 어중간함에서 오는 아쉬움이나 씁쓸함을 잊게 해준다. 그런 감정들이 차오를 때 잊었던 자기 자신을, 그로 인해 앞으로의 자기 자신을 생각하면 된다.<br/>⠀<br/>곁사람이 아니더라도 처음 모든 관계는 낯설다.<br/>곁사람뿐만 아니라 부모에게서도 작은 존재는 점점 거리를 벌려 세상으로 작디작은 두 발을 뗀다.<br/>모두가 멀어지고 모두가 서운해지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그럼에도 이 작은 생명의 작은 발걸음들을 응원하게 된다. 걸어 나가는 곳까지 아이의 세상이 될 테니. 더욱 멀리 걸어가길 바라게 된다. 관계는 거리도, 형태도 중요한 것이 아니다. 떠올릴 때마다 진심인 것. 진심으로 응원하는 것. 나보다는 나은 길을 걷길 바라는 것.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며 오늘도 살아가는 나 자신을 놓치지 않는 것.<br/>그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 인간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6/24/cover150/k50213116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62489</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I시대에 여전히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공부 - [공부의 미래 - AI 시대에 통하는 새로운 공부법, 개정증보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18691</link><pubDate>Tue, 15 Sep 2026 21: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186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0342&TPaperId=175186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6/28/coveroff/k45213034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0342&TPaperId=175186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공부의 미래 - AI 시대에 통하는 새로운 공부법, 개정증보판</a><br/>구본권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9월<br/></td></tr></table><br/>AI가 발전해서 일상화되면서 인류가 커다란 위협을 받고 있다. 인간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인간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뿐인 AI가 우리를 위협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br/>바로 우리가 가치있게 여기고,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 공부해온 방식이 AI가 우리보다 더 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읽고 셈하고. 이것을 어떻게 기계보다 잘 할 수 있을까.<br/>⠀<br/>#공부의미래 (#구본권 지음 #한겨레출판 출판)은 모든 것이 몇 년 전의 모습을 떠올리지 못할 만큼 급격하게 바뀌면서 유난히 삼백 년 전과 딱히 다를 게 없는 교실의 모습을 지적한다. 여전히 외우고 계산하는 능력으로 학생들을 줄 세우고, 인생을 줄 세운다. 우리 때 듣던 ‘이해가 안 되면 그냥 외워라.’가 아직도 ‘통한다.’ AI 시대에는 ‘통하지’ 않는데 말이다.<br/>그러면서 저자는 AI 시대에 바람직한 교육에 대해 말한다. 일단 배움에 앞서 왜 배우고자 하는지, 동기 부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수능 직전까지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가, 입시 후에 상당히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것이 제대로 된 동기 부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학을 목표로 달려왔으니 대입을 이룬 상황에서는 목표가 사라진 것이다.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그것으로 인해 타인과 세상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메타 인지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진정한 욕구 달성을 위해서는 자아 실현이 되어야 하는데, 이 자아라는 것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시대에 뒤처진 정보를 늘리는 교육만 받아 오다 보니 자기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공부는 하지 못한 것이다.<br/>⠀<br/>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게 된다면,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일상의 순간순간에서 ‘나 이거 좋아했네,’를 깨달을 때의 짜릿함을 떠올려보라. 객관적인 자아 성찰을 이뤄내서 발견한 나 자신. 얼마나 짜릿하고 즐거울까. 분명 강력한 동기가 될 것이다.<br/>⠀<br/>진정한 동기 부여, 시대에 통하는 진짜 공부. 모두 결국엔 메타 인지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었다.<br/>자기 객관화로 진정한 자아 실현이라는 욕구를, 제대로 된 욕구로 정보가 아닌 ‘자기 자신’을 탐구하고 학습하고, 그로 인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고 나를 넘어 세상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면 세상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br/>그렇게 되면, 삶이 실패할 수 없다. 진정한 배움의 기쁨을 느껴 ‘살아간다’와 같은 의미인 ‘배운다’를 끝없이 실천해 나가는 삶. 합리적으로 비판해낼 수 있는 삶. 그렇게 배움이 확립된다면, 나도, 세상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기에 세상이 무섭지 않다. 불안하지 않다.<br/>⠀<br/>무섭지 않고 불안하지 않은 삶.<br/>우린 이것을 행복이라 부른다.<br/>진정한 배움은 우리는 행복으로 이끎을 깨달을 수 있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6/28/cover150/k4521303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862891</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미술과 가까워지는 법, A 부터 Z까지. - [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 - 세계 6개 미술관에서 처음 시작하는 그림 여행]</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18218</link><pubDate>Tue, 15 Sep 2026 17: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1821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0441&TPaperId=1751821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24/coveroff/k4321304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0441&TPaperId=1751821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 - 세계 6개 미술관에서 처음 시작하는 그림 여행</a><br/>박혜성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6년 09월<br/></td></tr></table><br/>해외 여행의 기회가 많아졌지만 이동에만 한나절이 걸리는 거리의 여행은 많은 시간을 비워야 하기에 쉽지 않다. 그 쉽지 않은 기회에 그 지역의 유명한 미술관을 넣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이다. 그 나라를 벗어나지 않는 유명 작품들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귀한 기회이니까.<br/>⠀<br/>프랑스의 루브르, 런던의 내셔널, 뉴욕의 메트로폴리탄과 현대 미술관, 피렌체의 우피치, 마드리드의 프라도까지. 미술을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그 지역을 여행하면 꼭 들르는 필수 관광 코스다.<br/>⠀<br/>하지만 빡빡한 여행 일정과 수많은 인파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서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대표 작품만 휙 스쳐 지나가듯 보고 돌아오면 아무것도 기억에 남지 않는다.<br/>작품과 미술관은 잘못이 없다. 한 사람의 인생의 일부가 담긴 작품, 그 작품이 수십만 점을 보유하고 있는 미술관인데 그렇게 날림(?)으로는 진면목을 알아볼 수 없다.<br/>⠀<br/>#어쨌든미술관은재밌다 (#박혜성 지음 #글담 출판)은 위에 언급한 여섯 개의 미술관의 역사, 작품, 꼭 즐겨야 할 공간과 작품, 그 작품과 그 작품을 그린 예술가에 대한 설명, 그 지역에서 방문하면 좋은 예술 지구, 그곳에 얽힌 작가의 개인적인 일화(구사마 야요이의 판화 구매 실패담) 등, 모든 것이라 말해도 좋을 만큼 가득 실려 있다.<br/>⠀<br/>미술을 전공하지 않았고, 그 지역과 미술관을 방문하지 못한 나 같은 일반인들은 방문 전 미리 검색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해봐야 꼭 봐야 하는 대표 작품이라는 목록만 챙겨가는데 &lt;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gt;와 함께라면 대표 작품뿐만 아니라 함께 보면 좋은 작품, 인파를 피할 수 있는 비밀 공간, 미술관을 벗어나도 뱅크시 스트리트처럼 예술을 누릴 수 있는 지구들을 알뜰히 모두 살펴볼 수 있게 계획할 수 있다.<br/>⠀<br/>사전에 준비한 만큼 눈에 들어올 것이고, 보이는 만큼 즐길 수 있을 것이고, 즐긴 만큼 미술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유명한 미술가의 전시회를 찾아갔다가 ‘좋다’라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 경험. 제법 있을 것이다.<br/>그런 경험은 우리를 미술과 더 멀게 만든다.<br/>모두가 좋다는데 나만 좋음을 못 느끼니 어렵게 느껴진다.<br/>⠀<br/>이 책은 꼭 책에서 소개한 여섯 미술관뿐만 아니라 그 어떤 전시, 그 어떤 작품도 즐길 수 있게 사전 연습을 시킨다. 작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내가 산다면 어느 것을 살 것인지 고민하면서 감상하고, 이전에 감명 깊게 보았던 작품들과 비교하고, 전시된 그 공간 자체를(건축과 공간도 엄연한 미술이다) 놓치지 않고 구경해보는 시선 등은 미술관에서, 전시회에서 오히려 너무 좋아서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는 발걸음을 아쉽게 만들 것이다.<br/>하루 종일 그곳에 붙들려 있게 만들 것이다.<br/>⠀<br/>일 년에 한 달. 미술관은 물론 그 미술관 주변까지 현지인처럼 느긋하게 감상하고 오는 저자의 마음을 공감하게 된다. 그런 삶을 꿈꾸게 된다.<br/>‘그림은 나를 꿈꾸게 하고 여행은 나를 춤추게 한다.’라는 책 속의 문장이 아주 절절히 공감된다.<br/>⠀<br/>미술이라는 친구를 만나 (당연히 그림도 좋고) 나를 꿈꾸게 하는, 나를 춤추게 하는 무언가를 상상하게 하는, 산들바람처럼 기분 좋은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24/cover150/k4321304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12449</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성공으로 나아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 지금 당장, 바로 행동하기 - [투자하는 뇌 - 오늘의 선택을 내일의 자산으로 만드는 생각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10546</link><pubDate>Fri, 11 Sep 2026 23: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1054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0036&TPaperId=1751054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01/85/coveroff/k7421300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0036&TPaperId=1751054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투자하는 뇌 - 오늘의 선택을 내일의 자산으로 만드는 생각법</a><br/>가미오카 마사아키 지음, 류두진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행복이라는 것에 정답은 없지만, 대부분 평화롭고 풍요로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을 떠올릴 것이다.<br/>사회의 구성원으로 태어나 활동하는 이상, 우리는 끊임없이 일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일에서 얻는 보상으로 우리는 행복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부자’가 되는 것은 같은 시간에 더 많은 가치들을 창출하는 것이고, 그 순환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부자는 돈을 펑펑 쓰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얻어내는 성과들을 투자하는 사람이다.<br/>⠀<br/>정작 소비는 나 같은 일반인들의 삶에 가득하다.<br/>소비를 위해 돈을 벌고, 의무감으로 일하며, 호기심이 없으며, 배운 것을 실천하지 않는다. 그냥 자신의 하루를 생각 없이 소모하는 것이다.<br/>⠀<br/>#투자하는뇌 (#가미오카마사아키 지음 #오픈도어북스 출판)에서 이러한 경향을 ‘소비 뇌’라고 칭하고, 성공하기 위해서 ‘투자 뇌’를 소유해야 한다고 말한다.<br/>‘투자 뇌’는 돈의 흐름을 중요시 여기고, 취업이 아니라 사업을 하며, 여러 개의 수입원을 가지고 있고,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일하며, 배운 것을 곧장 실천하게 한다.<br/>⠀<br/>사업이라니, 여러 개의 수입원이라니. 듣기만 해도 불안하다. 가진 것마저 잃을까 봐 두려워한다. 그런 것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부정적인 생각들만 스멀스멀 피어오른다.<br/>&lt;투자하는 뇌&gt;는 이러한 생각들을 바꾸라고 말한다.<br/>평범한 사람, 비범한 사람은 없다고. 물론 조금 더 뛰어날 수는 있지만 아예 도전조차 할 수 없는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도 한 길만을 걸어온 것처럼 보이지만 수많은 과정들, 심지어 실패가 가득한 삶을 살아냈다. 결국 ‘실천’하는 것. 그것만이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내는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br/>⠀<br/>열 번의 행동 중에 아홉 번은 실패하는 것이 당연하다.<br/>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행동해야 함은 물론, 조금 더 그 경험들을 효율성 있게 사용하기 위해서 낭비되는 것들(시간, 돈)을 찾아내서 짜투리들을 더 나은 내일이라는 목표로 나아가는 방향으로 수정해야 한다.<br/>⠀<br/>낭비된다는 것이 뚜렷한 목표 없이 흘러가게 둔다는 것이다. 결국 모든 나의 자산들이 뚜렷한 목표를 향하도록 자신을 살피고 조종하는 것. 그런 것들이 모여 성공으로 이끄는 것이다.<br/>⠀<br/>다만 너무 ‘중요도’에 얽매이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 좋다. 중요도와 긴급성을 따지다 보면 실천이 지연된다. 당장 실천해서 실패하고, 그 실패에서 하나라도 더 배우는 것이 나의 값어치를 상승시키기에 그런 것을 따질 순간에 미래 자산에 연관된 것 같다고 여겨지는 것들은 전부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br/>⠀<br/>실패를 비롯한 이러한 경험들의 축적이 만들어내는 성공은 자기 자신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해주고, 자신을 더 긍정하게 만들어 준다. 난 할 수 있다는 자기 긍정을 가지고 있고, 자신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일수록, 더 안정적인 보상을 얻을 수 있다.<br/>⠀<br/>자신이 한없이 한심하고 무기력하고 나약한 사람이라 느끼는 사람이 많다. 삶의 주인공이 아니라 어딘가의 부품 중 하나로 스스로를 낮게 바라보기 때문이다. 작더라도 나만의, 내가 주체인 일을 가져보라는 것도 이러한 근거 없는 자기 부정을 줄여보라는 의미이다.<br/>그렇게 자신이 직접 관장하는 일에서 느끼는 성공과 실패는 큰 자극이 된다. 자극은 살아있음을 확실하게 느끼게 하고, 그 확실함은 큰 긍정과 고양심을 불러일으킨다.<br/>⠀<br/>성공으로, 부자로 가는 ‘투자 뇌’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결국 자신을 긍정하고 자신의 성공과 행복을 응원하며 모든 것을 걸 수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는 책이다.<br/>⠀<br/>나를 올바른 방식으로 위하고 사랑하는 것.<br/>그것이 투자이고 내일을 성공하게 만드는 방법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01/85/cover150/k7421300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018505</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여름의 뜨거움을 기억하며. - [여름, 안부 - 쉽게 미워하고 오래 사랑하는 계절에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06328</link><pubDate>Thu, 10 Sep 2026 00: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063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033&TPaperId=175063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99/81/coveroff/k51213003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033&TPaperId=175063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름, 안부 - 쉽게 미워하고 오래 사랑하는 계절에게</a><br/>백가희 지음 / 클랩북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어릴 적 여름은 내가 가장 활발하던 시기였다.<br/>방학은 시골 친척 집에 가서 눈꼽도 떼지 않고 부모님과 함께 계곡으로 나갔다. 지치지도 않고 다이빙과 수영을 했고, 라면과 매운탕을 먹었다. 그리고 나서 개학을 하면 검게 탄 친구들 중에서도 내가 제일 까맣게 타 있었다. 그렇게 초등학교 6년을 제일 검은 아이로 살았었다.<br/>⠀<br/>하지만 나이를 먹은 뒤 나에게 여름은 정.말. 싫.은. 계절이다. 원래도 하얗지 않은 피부라 검게 타는 게 무척 싫어졌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으로 녹아내리는 것이 견디기 힘들었다. 에어컨 만든 사람에게 노벨 평화상을 줘야 한다며 에어컨 밑에서 숨만 쉬는 계절이 여름이었다. 휴가도 가지 않았다. 집이 최고였다.<br/>⠀<br/>#여름안부 (#백가희 지음 #클랩북스 출판)을 읽으면서 올여름을 다시 되짚어보았다. 저자가 자신을 보듯 나도 나의 몸을 보았다. 성인이 되고 나서 가장 많이 탄 여름이었다. 별로 달라진 것은 없었다. 여전히 덥고 습한 여름은 싫다. 하지만 저자처럼 달리기를 꾸준히 했다. 매미의 울음소리와 나를 점박이로 만들어 버리는 단백질 큐브, 날벌레들, 연초록에서 짙은 초록으로 풍성하고 짙어지는 식물들을 해가지지 않고 환한 저녁 여덟 시에 언제 봐도 반가운 낮달과 함께 달렸다. 여름 휴가도 몇 년 만에 다녀왔다. 운전 때문인지 왼쪽 팔이 더 검다.<br/>⠀<br/>어느새 나에게 여름은 네 번째로 좋아하는 계절이 되어 있었다. 그게 뭐냐고. 결국 제일 싫어하는 계절이지 않냐고 말하지만 부정과 긍정. 이 미묘한 차이가 여름을 살아내는 나의 심리적 여유의 차이를 만들었다.<br/>싫은 상태에서 또 싫은 것을 만나는 것과, 좋은 상태에서 싫은 것을 만나는 것. 견뎌낼 수 있는 정도가 달라진다.<br/>⠀<br/>얼굴이 붉다 못해 검어질 만큼 달리면서 속도를 늦추고 주변 풍경을 바라본다. 운전 중에도 창밖을 본다. 쨍하고 파랗고, 먼지 한 점 없는 날씨는 바라보기에 그만이다. 이만한 계절이 없다. 나는 그동안의 여름을 ‘싫다’고, 막연하게 특별한 이유도 없는 상태로 살아온 것이었다.<br/>⠀<br/>&lt;여름, 안부&gt;는 여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br/>여름처럼 뜨겁게 살아가는 인생의 모든 순간을 여름으로 표현하고 있다. 저자도 책에서 인용하고, 나도 이번 여름에 읽은 알베르 카뮈의 &lt;결혼 여름&gt;이 생각났다.<br/>실제로 지중해에서 여름을 보내며 쓴 글들이지만 카뮈가 말하는 여름도 계절로 국한되지 않는다. 끝없이 궁리하고 움직이고 젊음을 불태우는 뜨거움. 그것을 여름이라 칭한다. 그렇게 카뮈의 뜨거운 여름은 우리가 살아내는 일상들처럼, 썩 아름답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 아름답지만은 않음을 적어내는 카뮈의 글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던 것은 그럼에도 살아내는 뜨거운 열정과 삶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br/>⠀<br/>여름을 미워해도, 좋아해도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고 흘러간다. 여름이란 이름의 인생의 1/4를 차지하는 시간들. 싫다라는 막연한 부(-)의 감정에 절어 있기에는 너무나 귀한 시간이다.<br/>여름을 싫어하는 이유는 내가 인생을 뜨뜻미지근하게 살아왔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기에 눈부시게 찬연한 그 열정과 뜨거움이 부담스러웠던 것은 아닐까.<br/>&lt;여름, 안부&gt;를 읽으면서 계속 검게 탄 내 팔에 시선이 갔다. 너무 탔나 싶었던 보기 싫은 팔이 이번 여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게 하는 솔직한 기록처럼 느껴졌다.<br/>⠀<br/>나쁘지 않게 여름을 잘 붙잡고 있었던 것 같아 뿌듯하다.<br/>어릴 적 이후로 오랜만에, 일 년 뒤 다가올 여름이 기다려진다. 기대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99/81/cover150/k51213003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998143</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I시대에 인간은 어떤 가치로 존재해야 하는가 - [아르고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06128</link><pubDate>Wed, 09 Sep 2026 23: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5061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441&TPaperId=175061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21/coveroff/k3421304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441&TPaperId=175061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르고스</a><br/>이승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아르고스.<br/>눈 100개의 잠들지 않는 감시자.<br/>신화에서 가져온 이 이름은 #아르고스 (#이승형 씀 #한겨레출판 출판)에서 물류센터를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AI 시스템으로 등장한다.<br/>오직 효율성과 경제성만을 고려하는 AI가 교대 근무를 하는 인간을 판단하는 것은 역시나 효율성이다.<br/>3억의 빚을 지고 빚쟁이들의 시선에서 벗어나고자 이곳까지 흘러 들어온 의사 출신(면허는 살아 있다) 주인공은 이곳 근무자들이 잠을 자지 않고도 멀쩡히, 즐겁게 ‘웃으며’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들의 피를 채집한다. 혈청에서 잠을 자지 않고도 멀쩡할 수 있게 해주는 성분을 찾아 약으로 만들려는 것이다.<br/>⠀<br/>결국 근무자들이 잠을 자지 않아도 ‘멀쩡한’ 이유가 아르고스가 ‘조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지지만, &lt;아르고스&gt;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AI의 문제점이 아니다.<br/>AI는 기계다. 센터의 관리를 맡은 이상, 최고의 실적을 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니 근무 시간을 늘릴 수 있다면 최고인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복합적인 생명체다. 개념으로만 존재하는 것들을 이해할 수 있고,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을 수 있다. 그로 인해 타인을 안타깝게 여길 수 있다. 그래야만 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이 ‘조작된’ 인간들을 자신과 같은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자신을 다시 강남으로 돌려보내 줄 ‘돈벌이 제품’으로 본다.<br/>⠀<br/>아르고스와 주인공. 과연 누가 더 괴상한가?<br/>⠀<br/>AI가 이때까지 과학의 발전과 상용화의 속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우리 삶에 스며들고 있다.<br/>그러면서 자연스럽게 AI에 대한 경고와 우려는 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AI가 업무를 처리하는 속도가 사람과는 비교도 할 수 없기에 조만간 AI가 사람을 대신할 것이라고 말한다.<br/>⠀<br/>하지만 일을 보다 빠르게 처리하는 것은 인간의 장점이 아니다. 언제부터 인간의 가치를 그런 효율성으로만 따졌는가. AI 시대에서 여전히 인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그것을 위해 인간이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br/>⠀<br/>노동을 하기 위해 태어나고 무수히 많은 것들을 배운 것이 아니다. 노동을 위해 달려온 것이 아니라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좀 더 나은 일자리를 갖기 위해 애쓴다는 것이 심각하게 왜곡되었다.<br/>그러다 보니 당연히 인간이란 존재의 가치도 왜곡되었고.<br/>⠀<br/>밤낮없이 사람을 감시하는 아르고스.<br/>이 AI는 죄가 없다. 그렇게 작동하도록 프로그래밍한 인간의 탓이다. 인간이 인간을 하나의 부품으로, 단순히 숫자로만 바라보고 있던 것이다.<br/>⠀<br/>짧은 이야기이지만 AI 시대에 인간이란 어떤 가치로 존재해야 하는지, 인간이 인간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하고,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br/>묵직한 질문을 던진다.<br/>⠀<br/>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지켜야만 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무척 가치 있는 오늘날 우리의 이야기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21/cover150/k3421304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12119</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