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강지훈님의 서재 (아베오베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un, 06 Sep 2026 15:07:19 +0900</lastBuildDate><image><title>아베오베</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아베오베</description></image><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엄선된 문장으로 만나는 영어의 리듬감과 구조. - [데일리 라이팅 : 리더 편 - 오늘부터 나는 이런 문장을 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95916</link><pubDate>Sat, 05 Sep 2026 15: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959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0424&TPaperId=174959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52/73/coveroff/k76213042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0424&TPaperId=174959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데일리 라이팅 : 리더 편 - 오늘부터 나는 이런 문장을 쓴다</a><br/>백선엽 지음 / 지와인 / 2026년 08월<br/></td></tr></table><br/>영어를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은 모두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문제없이 읽고 말하고 쓰고. 혼자 영어권에서 지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수준. 그런 수준의 영어를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할까. <br/>문법도 알면 당연히 좋겠지만 재미도 없고 흥미가 식어 다시 영어공부를 미루게 된다. 드라마와 영화를 자막없이 보는 것도 좋지만 막상 한 두 단어 경우 들리는 수준으로 반복하는 것도 쉽지않다. 나의 경우 텍스트를 읽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 느려도 괜찮다. 하루 두 세 페이지 정도씩만 찬찬히 읽으면서 관용적 표현도 확인하고 마음에 드는 문장에 밑줄도 치고. 결국 완독이라는 눈에 보이는 성과가 따라오기에 동기부여도 강하다.<br/>하지만 표현들을 나에게 각인시키는 것은 조금 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가이드를 따라 열심히 읽어도 읽는 것 만으로는 표현들이 기억에 남지 않더라. <br/><br/>그래서 영어로 된 텍스트를 만나는 좀 더 좋은 방법이 필사다. #데일리라이팅 (#백선엽 씀 #지와인 출판)은 “좋은 문장은 생각을 바꾸고 생각은 행동을 바꾸고 결국 인생을 바꾼다”라는 이념으로 샘 알트먼, 젠슨 황과 같은 기업의 총수뿐만 아니라 키아누 리브스, 돌리 파튼과 같은 아티스트들의 말들이 하루 십분정도만 투자하면 충분히 쓰고 읽힐 수 있는 분량으로 88개가 담겨있다.<br/><br/>강연, 인터뷰에서 한 인상적인 구절들이라 와닿는 문장들도 많고 길지않아 마음에 든다면 통째로 외울 수도 있다. 오랜 세월 영어를 가르쳐온 저자가 직접 고른 리듬과 구조가 좋은 문장들을 읽고 쓰고 마음에 담다보면 88일의 여정 중 문장 몇개가 남지 않을 수 없다.<br/><br/>직접 깨닫고 생각하고 살아내는 과정을 거쳐 신중히 뱉어내진 문장들은 군더더기가 없다. 단어 하나 구조 하나에 숱한 세월의 정제과정이 담겨있다. 쉽고 깊이있고 단단한 문장들. 익숙한 표현들로 정감있게 다가오는 것도 그러한 다듬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br/><br/>나만의 글에 활용해보면 가장 좋겠지만 아직 거기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lt;데일리 라이팅&gt;과 함께 하다보면 내가 쓸 수 있는 표현도, 직접 써보고 싶다는 꿈도 조금씩 늘어날 것이고 마침내 실행에 옮겨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br/><br/>책에서 만난 돌리 파튼의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발견하고 (Find out who you are) 그대로 살아가는 것 (Do oit on purpose) 사랑과 다정함은 풍성하게(rich in love and kindness). 아직 만나지 못한 내 스스로의 모습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영어는 물론, 나 자신까지 알게 해주는 부담없는 책이라 참 마음에 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52/73/cover150/k76213042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527318</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세상과 나 사이의 간극. 그로부터 기인되는 부조리. 그 부조리함에 대한 나의 대처는 - [이방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90625</link><pubDate>Thu, 03 Sep 2026 01: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906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0976&TPaperId=174906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6/42/coveroff/k80213097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0976&TPaperId=174906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방인</a><br/>알베르 카뮈 지음, 한수민 옮김 / 머묾 / 2026년 06월<br/></td></tr></table><br/>모든 아들들은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해야 하는가. 모든 아들들은 경제적 여력이 부족해도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서는 안 되는가. 모든 아들들은 어머니의 장례 바로 다음 날에 이성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안 되는가.<br/>‘안 되는가’와 ‘안 된다’ 이 둘 사이에는 ‘이성’이라는 노력과 이해가 담겨 있다. 하나는 개인의, 또 다른 하나는 전체를 대표하는 복수의 사람들의.<br/>⠀<br/>일 대 다수라는 것만으로 이 둘 사이에 우위를 정할 수 있을까. 사회를 위해 개인은 희생하고 무시당해야 하는가.<br/>애초에 사회란 무엇이며, 사회를 ‘위한다’는 것은 누가 만든, 누구를 위한 것인가. 절대 기준이 될 만한 것인가.<br/>⠀<br/>#이방인 ( #알베르카뮈 지음 #머묾 출판) 속 뫼르소는 읽는 내내 ‘얘는 왜 이래?’라는 의문이 끊이지 않는 인물이다. 자신은 오늘을, 내일을, 현실을 보고 있다고 하지만 그가 바라보는 현실은 그의 현실 속 우리가 더 눈이 가는(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에서 멀어져 있다. 하지만 그는 직장이 있고, 친구가 있고, 타인에게 (최소한의) 관심이 있고,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연인도 있다.<br/>⠀<br/>그렇다면 그 주변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인정하고 받아주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그들도 ‘이상한 것’일까. &lt;이방인&gt; 속 사회에서는 뫼르소를 이상함을 넘어 문제가 있다고, 죄를 짓고 있다고(지을 것이라고), 사회에서 분리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br/>⠀<br/>정당방위로 바라봐 질 수도 있는 가능성조차 엄마의 장례식에서 슬퍼하지 않았고, 엄마에게 향했어야 할 연민과 사랑이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몸과 마음으로 향했다는 것으로 소멸되는 사회. 엄마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은 뫼르소, 사건이 아닌 다른 것으로 죄를 결정짓는 사회. 무엇이 더 이상한가?<br/>⠀<br/>카뮈의 그 유명한 ‘부조리’라는 개념이 담겨 있는 소설 &lt;이방인&gt;을 읽기 전에 겨우겨우 &lt;시지프 신화&gt;를 읽었더랬다.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 자신의 신념을 지켜 결국 평생 반복하는 벌을 받은 시지프.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벌을 받는 시지프, 자신의 신념을 버리고 벌을 피한 시지프. 과연 누가 행복할까. 누가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일까.<br/>⠀<br/>&lt;시지프 신화&gt;처럼 &lt;이방인&gt;에서도 개인과 사회, 제도의 엇나감, 그것에서부터 발생하는 부조리에 대해 말하고 있다. 결국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 살아나가야 하는 것은 본인인데, 이미 세상에 존재하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옳지 않은 것이라 하니 무엇을 따라야 이 부조리함이 해결될까.<br/>세상이 부조리함으로 가득하다고, 이 부조리함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냐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냐고 &lt;이방인&gt;은, 카뮈는 묻고 있다.<br/>⠀<br/>책을 읽으면서 뫼르소의 이질감이 힘들게 했다면 책을 덮고 나서는 사회의 이질감이 뒷맛을 찝찝하게 만든다.<br/>애써 외면해 오려 했던 것을 기어코 마주한 기분.<br/>뫼르소가 남다른 것은 이제 문제가 되지 않는다.<br/>⠀<br/>발견해낸 이 부조리함에서 우리 스스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내는 것이 정녕 중요한 문제였다.<br/>⠀<br/>끝없이 바위를 밀어올리는 벌을 받을 것인가.<br/>딱 한 번 눈감고 사회의 안락함을 누릴 것인가.<br/>내 안에 있는 나는 어떤 ‘시지프’인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6/42/cover150/k80213097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164215</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중동 바로알기. 그 첫걸음 - [중동을 읽는 40가지 이야기 - 중동으로의 첫 발걸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89570</link><pubDate>Wed, 02 Sep 2026 17: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895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475756&TPaperId=174895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8/8/coveroff/893147575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475756&TPaperId=174895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중동을 읽는 40가지 이야기 - 중동으로의 첫 발걸음</a><br/>박현도 외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08월<br/></td></tr></table><br/>멀고도 먼 나라. 유럽과 미국 그 먼 거리를 여행하는 것은 당연하고 부러운 것으로 여기지만 이곳으로 간다고 하면 왜? 라는 의문과 함께 두려움과 거부감이 드는 곳.<br/>중동이다. 서양의 입장에서 우리나라가 있는 극동보다는 가까운 곳을 편의상 중동이라 부르던 것이 고착된 것인데, 중동의 지도를 보면 신기하게도 국경이 직선이다. 여러 가지 이해관계의 결과로 여기저기로 굽이치는 것이 국경인데 중동의 국경은 반듯하다. 열강들이 문화와 살고 있는 인구 따위는 고려하지 않고 편의상 갈라버렸기 때문이다. 중동의 여러 나라들이 독립하면서 국경을 새롭게 정하기도 하지만 열강이 갈라놓은 국경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것마저 자신의 정체성이라 여기기에.<br/>어떤가? 흥미로운가?<br/>⠀<br/>위에서 언급했듯이 우리는 중동이라 하면 본능적으로 ‘꺼린다’. 우리가 아는 중동이라 하면 이슬람, 왕족, 석유, 여성 인권, 친미, 반미, 전쟁과 같은 것이 대부분이다.<br/>뉴스가 알려주는 대로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인 것이다.<br/>이것을 과연 중동을 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br/>오히려 모르기에 진짜인지 가짜인지, 진짜라면 중동의 어느 정도에서 일어나는 일인지, 보편적인 것인지 특정 소수의 이야기인지 판단하지 못하고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닐까?<br/>⠀<br/>#중동을읽는40가지이야기 (#박현도, #이수정, #양정아 씀, #영진닷컴 출판)은 중동에 대해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40개의 시선이 담겨 있다.<br/>중동에서 여행하기 좋은 나라와 도시, 그곳의 음식과 멋진 관광 명소들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를 담당하는 지역으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수메르 문명부터 이슬람 종교의 기원. 그것을 넘어 오스만 제국으로 대표되는 다양한 왕조들, 열강의 침략으로 식민화되는 아픈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br/>이뿐인가. 오일 머니에 의존하는 국영 방식을 바꾸기 위해 개방화 정책을 펼치면서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되는 종교에 의한 여성 차별에 대한 시선 변화와 그 과정에서 동반되는 쿠데타와 내전, 그것을 넘어 첨단 과학을 받아들여 빠르게 자국화시키는 우주를 향하는 미래적 시선까지.<br/>중동이라는 지역이 이렇게나 풍성한 곳이었다는 것에 이 책을 읽으며 계속 놀라지 않을 수 없다.<br/>⠀<br/>물론 끝나지 않은 전쟁과 여성 인권 뉴스에서 들려오던 모든 것들이 거짓이라는 것은 아니다. 이들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 해도 이것을 합당화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왜 그런 일들이 발생했는지, 어떤 목소리가 정확한 사실이 아닌 누군가의 사견이 더해져 있는지, 얼마나 과장되어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br/>⠀<br/>누군가를 알게 된다는 것은 그들에 대해 판단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제대로 모르는 상태로 미디어에서 말하는 그대로 믿고 말을 옮기는 것은 앵무새와 같다.<br/>내가 &lt;중동으로의 첫걸음&gt;을 통해 만난 중동은 그런 어두운 이야기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보다 화려하고, 다정하고, 알고 싶고, 걸어보고 싶은 곳이었다.<br/>⠀<br/>첫걸음엔 다정한 손길의 도움이 필요한 법이다.<br/>그런 다정한 손 같은 책이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8/8/cover150/893147575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80825</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한 사람의 삶을 따라가서 깨닫는 시간의 힘. - [고독의 와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85566</link><pubDate>Tue, 01 Sep 2026 01: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855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42130708&TPaperId=174855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0/9/coveroff/k84213070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42130708&TPaperId=174855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독의 와인</a><br/>이렌 네미롭스키 지음, 하진화 옮김 / 레모 / 2026년 06월<br/></td></tr></table><br/>어린 시절은 굉장히 중요하다.<br/>기억이 아주 오래 남기도 하고, 당시의 경험과 자꾸만 떠오르는 기억이 평생 가져갈 성격과 태도, 가치관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br/>#고독의와인 (#이렌네미롭스키 지음 #레모 출판)은 그 중요한 시기를 지나가는 열 살짜리 엘렌의 이야기이다. 열두 살, 열다섯 살을 지나 완연한 성인이 되기까지 엘렌의 순간순간을 따라가는데, 어른(나이를 좀 더 먹은)의 입장에서 보면 참 안타깝다. 엄마는 자식을 돌보지 않고 정부들을 만나러 다니며 집을 비우고, 아빠는 가정을 지키고 싶어 하지만 돈을 모으는 것에 더 가치를 두고 마찬가지로 집을 비운다. 아빠를 사랑하는 딸 엘렌은 엄마의 부정을 눈치채고 엄마의 씀씀이를 감당하느라 큰 돈을 벌러 아빠가 집에 있지 않다는 생각에 엄마를, ‘그 여자’를 미워한다. 살림살이는 전쟁 특수를 누리며 떵떵거릴 수 있는 부자가 되었지만 엘렌의 삶은 나아진 것이 없다.<br/>‘그 여자’와 아빠는 각자의 이유로 오히려 더 겉돈다.<br/>⠀<br/>어린 엘렌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신기하게도 미래의 엘렌이 갑작스럽게 등장해서 ‘과거의’ 엘렌의 감정과 생각들을 수정한다. 단순한 소설의 형식이 아닌, 미래의(현재의 엘렌)이 과거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그 기록한 것을 한 번 더 읽으면서 수정하는 느낌이랄까.<br/>자신의 일기를 정독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미래의 엘렌은 과거 자신의 일기를 정독하고 수정까지 한다.<br/>⠀<br/>그런 엘렌의 수정 부분들을 보면 과거의 어린 엘렌의 생각의 시야가 좁았다고 느껴진다. 뭐랄까, 너무나 부정적인 생각에 갇혀있다고 해야 할까. 한편으로는 살아가면서 모난 부분들이 둥글게 깎여 나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삶에 수긍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br/>⠀<br/>하지만 어느 것도 정답 또는 오답이 될 수는 없다.<br/>사람이 걸어 나가는 길. 인생에서는 정답도 오답도 없으니까. 하지만 부정하고 복수하겠다는 마음으로 가득 찬 삶은 불행할 것이라는 것만은 확실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좀 더 넓어진 시야로 바라보는 미래의 엘렌의 시선에는 부정, 복수, 심지어 수긍뿐만이 아닌 단단한 긍지 같은 것이 엿보인다. 그것은 삶을 포기하지 않고 끝없이 궁리해낸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훈장과도 같은 것이다.<br/>⠀<br/>결국 현실이 된 미래는 조촐하다.<br/>하지만 그 조촐함을 손에 쥐고 엘렌은 마침내 무언가에 휩쓸리지 않는 완전히 자유로운 첫발을 내딛는다.<br/>부모의 방치로 고독의 시간을 겪었던 엘렌이 마침내 스스로 걸어내는 그 순간도 고독하지만 이 두 고독은 같은 단어로 담아낼 수 없을 만큼 다르다.<br/>둘 중 하나는 삶의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을 만큼 고요하고, 차분하며, 단단하다.<br/>⠀<br/>갓 코르크 마개를 연 와인은 떫다. 단단히 닫혀 있어 아직 그 안에 숨겨진 아름다움들이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 공기라는 이 세상과 어느 정도 만나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이 가진 본연의 아름다움을 뽐낸다.<br/>엘렌의 고독도 그러했다.<br/>삶을 살아내며 고독은 세상과 적절히 반응하여 아름답고 향긋한 빛과 향을 내는 인생의 약이 되었다.<br/>물론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과하면 독이 되지만 이제 갓 아름다움을 뽐내기 시작한 엘렌이 또 살아내면서 적당함을 찾아낼 것이다.<br/>⠀<br/>그럴 수 있게 누구보다 먼저, 일찍 떫은 고독을 그토록 맛보았으니 말이다.<br/>⠀<br/>와인과 같은 삶을 따라가며 외면하지 않고 마주해 낸 시간의 힘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br/>향긋한 향이 어디선가 나는 것 같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0/9/cover150/k8421307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200913</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겨울을 지났기에 맞이한 여름은 그 자체로 찬란하다. - [결혼·여름 - 태양, 입맞춤, 압생트 향… 청년 카뮈의 찬란한 감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82638</link><pubDate>Mon, 31 Aug 2026 11: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826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834096&TPaperId=174826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086/69/coveroff/k37283409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834096&TPaperId=174826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결혼·여름 - 태양, 입맞춤, 압생트 향… 청년 카뮈의 찬란한 감성</a><br/>알베르 카뮈 지음, 장소미 옮김 / 녹색광선 / 2023년 08월<br/></td></tr></table><br/>전시장에 들어가니 수많은 작품들이 저마다의 색을 뽐내며 전시되어 있다. 긴장 반 설렘 반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가며 작품 하나하나와 눈을 맞춘다.<br/>어렵다.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제대로 마주하기 쉽지 않고, 잠시라도 집중을 놓치면 다시 바라봐야 한다.<br/>하지만 바라봄을 멈추지 않는다.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본능적으로 하나는 알기 때문이다. 아름답다.<br/>⠀<br/>#결혼여름 (#알베르카뮈 씀 #녹색광선 출판)을 읽는 나의 심정이 그러했다. 전시 입구부터 두 눈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쪽빛을 따라 들어가 마주한 문장들은 쉽지 않았다. 긴 흐름은 집중하기 쉽지 않았고, 집중하지 않으면 문맥을 놓치기 일쑤였다. 그러나 잘 모르는 나에게도 문장 하나하나가 아름다웠다. 통필사를 하고 있다는 독서 친구도 있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명작들 앞에서 하루 종일 모작을 그리고 있는 청년들이 떠올랐다.<br/>그래서 나는 이해보다는 아름다움을 따라 멈추지 않고 걸었다. 이해보다 표현하지 못할 감동이 더 힘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br/>⠀<br/>카뮈가 무더운 여름을 보낸 알제리를 포함한 지중해 지역에서 작성된 글은 ‘여름’이 주는 이미지와는 달리 전쟁과 죽음, 허무와 같은 비관적인 것들을 다루고 있다. 시지프 신화와 이방인의 주요 개념이 되었던 부조리의 씨앗이 글 군데군데에서 발아하고 있다.<br/>⠀<br/>하지만 뜨거운 여름 날에도 멈추지 않고 관능적인 춤을 추는 젊은이들 때문일까. 글은 ‘부조리하게도’ 생명력으로 넘쳐난다. 죽지 않는 몸으로 죽을 때까지 무거운 바위를 계속 밀어올려야 하지만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자유 의지의 결과로 받아들인 시지프의 꺼지지 않는 눈빛과 터질 듯한 팔다리처럼 말이다.<br/>⠀<br/>생명보다 죽음이 더 가까웠던 모든 것이 황폐했던 겨울을 지나 마침내 맞이한 여름은 의미가 없어도 괜찮다.<br/>그렇게 땀을 흘리고 생명력을 뿜어내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면, 겨울을 겪은 후에도 여전히 잘못된 것과 옳은 것을 구분하고 굽히지 않을 수 있다면 무언가를 배우고 깨우치지는 못하더라도 지중해의 여름을 그저 그렇게 그대로 만끽하는 것도 괜찮다.<br/>⠀<br/>비관이 아닌 애정 어린 비판의 시선. 그 시선의 끝에는 젊음과 생명이 있다. 그 시선의 끝을 넘어 아직 만나지 못한 끝없는 생명력과 젊음, 뜨거움이 박동하고 있다.<br/>아마 글 너머에 있는 그 뜨거움을 나는 느낀 게 아닐까.<br/>그렇기에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글에 감화된 것이 아닐까.<br/>⠀<br/>분명 이성적이고 철학적인 글일 테지만 나는 감각적으로, 그것만으로 읽었다.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도 괜찮지 않을까. 이 훌륭한 쪽빛 입구의 전시관은 언제나 그 빛을 간직한 채 나를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을 테니까. 언제든 나는 그저 찾아가기만 하면 된다. 그렇게 관람을 멈추지 않다 보면 작가의 진의를 마주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br/>⠀<br/>책을 읽으면 올바른 길을 찾기 위해 눈치를 보는 순간이 제법 있다. 독서 모임을 시작한 이유도 그러했다. 혼자서는 찾지 못할 올바른 방향을 다른 분들이 다정하게 이끌어 주었다. 이 책도 그분들과 함께 읽었지만 올바른 방향보다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아름다운 것을 함께 바라보는, 전시회에 함께 간 듯했다.<br/>⠀<br/>인상적인 전시로 기억되어 또 다시 기웃거리게 될 것이 분명한 책이다. 또 바라보았을 때 나는 무엇을 발견하고, 기록하게 될까. 여름이 지나가고 있지만 또 여름을 꿈꾸고 기대하게 된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086/69/cover150/k37283409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0866992</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글쓰기를 고민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 [프리라이팅 - 첫 문장의 부담을 내려놓고 누구나 막힘없이 쓰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78438</link><pubDate>Sat, 29 Aug 2026 09: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784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0711&TPaperId=174784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7/94/coveroff/k46213071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0711&TPaperId=174784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프리라이팅 - 첫 문장의 부담을 내려놓고 누구나 막힘없이 쓰는 법</a><br/>바버라 베이그 지음, 박병화 옮김 / 부키 / 2026년 07월<br/></td></tr></table><br/>글쓰기를 1년 반 정도 해오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이 없다. 하지만 글쓰기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 쉽지 않았다.<br/>서평가도 아닌 흔한 일반인이 책을 읽고 쓴 글을 ‘글’이라고 할 수 있는지부터 고민이 되었다. 내 글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막연하게 이게 맞나라는 의구심만 지닌 상태로 계속 글을 썼다.<br/>마감 기한이라는 강제력이 없었다면 아마 나의 글쓰기는 진작 끝났을 것이다.<br/>⠀<br/>그렇게 글쓰기를 놓지 않은 덕에 #프리라이팅 (#바버라베이그 씀 #부키 출판)을 만났다. 뿌옇게 안개가 자욱했던 머릿속이 선명해지는 느낌이었다.<br/>30여 년 동안 글쓰기와 글쓰기 교육에 몸담아온 저자는 글쓰기가 재능이 아니라 갈고 닦으면 성장하는 노력의 영역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생각나는 대로 비판하지 않고 쉼 없이 펜을 놀리는 ‘프리 라이팅’ 기법을 포함한 글쓰기의 과정을 소개한다. 마감 기한이 임박해서 토해내듯 두들겨내는 바이트(byte)들이 아니라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내가 얼만큼 알고 있는지에 따라 정해진 과정을 따라 효율적이고 ‘유용한 좋은’ 글을 적당한 시간을 소요하며 쓸 수 있도록 과제를 제시하며 실제 글쓰기 수업 현장에 와 있는 것처럼 직접 실습을 해볼 수 있다.<br/>⠀<br/>실습을 해보며 책의 과정을 따라가다 보니 내 글쓰기를 방해하는 요인과 글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알게 되었다.<br/>나 자신을 내가 제일 사랑하고 격려해줘야 하건만, 나의 가장 커다란 적은 나 자신이었다.<br/>⠀<br/>무엇을 주제로 삼든, 어떤 문장을 적든 한번 의구심이 생기면 스스로의 눈에는 좋아 보이지 않는다. 계속 생각하면 부정적인 쪽으로 생각하게 하는 뇌의 구조상 결국 ‘나까짓게’ 무슨 글이냐며 글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으로 낙인찍어 버린다. 글을 그냥 적어봐야 하는 것. 그냥 시작해봐야 하는 것이다. &lt;프리 라이팅&gt; 속 글쓰기의 첫 단계도 ‘시작하기’이다. 시작해야 생각해 볼 대상이 생긴다.<br/>조금 못 쓰고 못나 보이면 어떤가. 잊었던 오구오구를 열과 성을 다해 나 스스로에게 나의 글쓰기에게 줘야지.<br/>⠀<br/>글의 목표에 대한 생각도 조금 더 할 수 있었다.<br/>처음에 아무 생각 없이 써 오다가 글의 목적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은 북스타그램으로 친해진 분의 질문에서부터였다. ‘그래서 하고픈 말이 뭐예요?’ 이 질문에 한동안 대답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냥 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이 질문 이후로 하고픈 말을 정하고 그것이 녹아들도록 나름 글을 써 왔는데 &lt;프리 라이팅&gt;이 말하는 글의 목표는 ‘독자의 목표’였다. 글은 글을 쓰는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독자에게 건네는 글로 된 말이며 대화의 시작이자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을 위한 것이다.<br/>그렇기에 독자들이 이 글을 왜 읽어야 하는지, 어떤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이 글을 찾을지를 생각해야 했다.<br/>⠀<br/>너무나 단순하면서도 기본인 이 두 가지를 나는 이제서야 깨달았다. 나같이 글쓰기에 대해 자신이 없고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 제법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좋은 자세다. 하지만 그것이 과해져 결국 펜을 들지 못하는 지경이 되기 전에 &lt;프리 라이팅&gt;을 따라 스스로를 믿고 어여삐 여기며 찬찬히 연습해 나간다면 글쓰기를 사랑하게 되고, 그렇게 꾸준히 글을 쓰는 나 자신도 사랑하게 될 것이다.<br/>⠀<br/>글쓰기를 삶에, 하루의 일부분으로 꾸준히 두려는 사람에게 훌륭한 교재다. 격려까지 잊지 않는.]]></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7/94/cover150/k46213071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279428</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나도 몰랐던 나를 발견하게 되는 책. - [인간 본성의 법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76873</link><pubDate>Fri, 28 Aug 2026 11: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768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635941&TPaperId=174768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9973/61/coveroff/k742635941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635941&TPaperId=174768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간 본성의 법칙</a><br/>로버트 그린 지음, 이지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07월<br/></td></tr></table><br/>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아.<br/>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틀린 경우가 제법 되는 말이다. 대부분 통증으로 신호를 보내는 몸도 나 스스로 잘 알기 쉽지 않은데, 들여다보아도 잘 보이지 않는 무색무취, 만질 수도 없는 나라는 존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br/>⠀<br/>주로 부모에게서부터 시작되는 타인들이 건네는 말 한마디 한마디들이 모여 ‘나’가 되는데, 이것을 곧이곧대로 믿고 스스로 생각하고 파악하기를 멈추면 그 삶은 그냥 숨만 쉬며 ‘작동’하고 있는 것과 같다. 내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특정한 것들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키트가 필요하다. 나 자신의 반응을 살피는 데 집중할 수 있는.<br/>#인간본성의법칙 (#로버트그린 씀 #위즈덤하우스 @출판)은 인간이라는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18가지의 법칙을 소개하는데, 이것이 오히려 나 자신을 파악하는 18개의 진단 키트가 된다. ‘맞아 맞아’라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이것은 좀 와닿지 않는다’ 식의 반응을 하다 보면, 이 반응이 내 주위 사람들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세상은 내가 인식하는 대로 생겨먹는다고 했다. 타인도 당연히 세상의 일부라는 듯이 타인을 인식하려 하니, 나 스스로에 대해 먼저 생각하게 된다.<br/>⠀<br/>나 스스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br/>원래 나다운 게 무엇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는 평생 고민해야 하는 어려운 질문이기는 하다. 하지만 우리가 우리를 잘 모르는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에 대해 잘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기 때문이다.<br/>⠀<br/>나보다는 타인을, 이것이 이기심보다 이타심이라면 조금 나을 수 있지만 타인의 시선, 사회에 걸맞는 정해진 모습으로 살아가느라 나를 살펴볼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br/>나를 살펴보려면 잠시 멈춰야 하는데, 이 사회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런 일상에서 멈출 수 있는 순간이 바로 독서이다. 심지어 이렇게 스스로를 살펴볼 수 있는 키트 같은 책이라면 금상첨화다.<br/>⠀<br/>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Yes 또는 No로 하나씩 대답해나가다 보면 나라는 거대한 지도가 조금씩 밝혀질 것이다. 물론 새롭게 조우하는 나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리더십처럼, 좋아 보이는 것들에 공감하지 못하거나 나쁜 것들에서 자신을 발견하여 얼굴이 붉어지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lt;인간 본성의 법칙&gt;은 어느 것도 긍정, 부정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다. 좋아 보이는 것에는 주의할 점이, 나빠 보이는 것에는 이렇게 바꿔보면 도움이 된다는 팁이 반드시 존재한다. 세상에 완전히 좋은 것도, 완전히 나쁜 것도 없다는 이치를 곱씹게 해서 자기 스스로를 혐오하는 것을 막아준다.<br/>그래서 덜 부담스럽게, 그로 인해 더 솔직하게 자신을 투영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렇게 나 자신과의 관계를 더 올바른 쪽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발견하게 하고, 그것으로 인해 이 책의 원래 목적인 직장과 인간관계에서 성공을 이루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br/>⠀<br/>책을 읽으면서 잠언집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br/>어느 곳을 펼쳐 들어도 그날의 나에게 맞게 적절히 의미가 바뀌어 다가온다. 그것이 공감받는 느낌을 주고, 그로 인해 평온함과 용기를 되찾는다.<br/>⠀<br/>물론 수시로 빼어서 보기에는 많이 두껍기는 하지만🤭<br/>⠀<br/>나를, 또 타인을 유심히 살필 수 있는 관찰자로.<br/>스스로에게 하루하루 위안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잠언으로. 멋진 역할을 해내는 책이다.<br/>⠀<br/>도서관에서 빌려 읽다 마침 멋진 리커버가 나와 구매할 수밖에 없었던 좋았던 책이다.<br/>⠀<br/>좋은 분들과 함께 읽어 더 좋았을 테지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9973/61/cover150/k742635941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9736169</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한나 아렌트에 대해 드디어 시작점에 서게하는 책. - [한나 아렌트 - 사유하는 인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76357</link><pubDate>Fri, 28 Aug 2026 00: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763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0298&TPaperId=174763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64/75/coveroff/k4621302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0298&TPaperId=174763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나 아렌트 - 사유하는 인간</a><br/>린지 스톤브리지 지음, 손성화 옮김 / 사람in / 2026년 06월<br/></td></tr></table><br/>모두의 마음이 촛불을 밝힐 때, 함께 빛을 발하는 개념이 있으니 바로 악의 평범성이다. 수단과 목적이 전도되고, 그 전도 속에서 자신의 이득을 대의라 믿는 삐뚤어진 합리화를 통해 방법도, 결과도 최악으로 치닫는 악 중의 악. 그 악을 행한 사람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법정에 선다.<br/>⠀<br/>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으로 한나 아렌트라는 이름을 알았고, 그렇게 아이히만까지 나아갔다. 한나 아렌트라는 이름이 저서보다 유명한 사상가. 사람, 저서, 사상. 이 셋 중에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여전히 아무것도 없다.<br/>⠀<br/>악의 평범성에 관련된 책 하나, 한나 아렌트의 집안 내력까지 훑으며 문자로 된 까만 피가 흐르는 또 하나의 한나 아렌트를 만들어내던 책 하나를 지나 만나게 된 #한나아렌트 (린지 스톤브리지 씀 #사람IN @출판)는 평생을 한나 아렌트라는 사람의 모든 것에 쏟아부은 사람이 만들어낸 한나 아렌트의 한 부분과도 같은 책이었다.<br/>⠀<br/>그녀의 사상, 삶을 한나 아렌트가 혼자 읽으려고 적어 놓은 메모까지 뒤져 그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틈을 작가가 채워 이야기를 완성해 나간다. 자서전이기도, 일기이기도, 에세이이기도, 소설이기도 한 &lt;한나 아렌트&gt;는 시대만큼이나, 그녀의 저서와 개념만큼이나 난해하고 복잡한 한나 아렌트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지치지 않고 끝까지 몰입해서 읽게 한다.<br/>⠀<br/>&lt;한나 아렌트&gt;를 읽으면서 내가 이해한 한나 아렌트는 하나의 것에서 양극단에 존재하는 두 개를 모두 볼 수 있는 사람이었다. 특히 사랑에 대한 그녀의 시선이 인상적이었다. 사랑이라 하면 달콤하고 따뜻해서 주저앉아 다시 일어서지 못할 것이라고만 믿는 사람을 일으키는 그런 긍정적인 것이라고만 생각하지만, 그 사랑에 눈이 멀어 누가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 차별의 기준이 되어버리기도 한다는 것을 꿰뚫어 보았다. 난민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흔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죽어 나가던 시기에 살았던, 살아남은 사람이기에 가능한 시선이었다.<br/>⠀<br/>그녀의 사상들이 특별한 이유는 타인의 시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울타리 밖에서, 외부자의 입장에서 ‘상상’한 것이 아니라 발 디딜 곳 하나 없이 빼곡하게 갇혀 있던 울타리 안에서, ‘운 좋게’ 살아남은 당사자의 시선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이해하려 애썼다. 난민이었기에 정치를, 사랑을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이다.<br/>⠀<br/>그녀는 ‘우리 시대의 사상가’라는 말을 어떤 시대에서든, 항상 듣는다. 왜 지난 시대의 사상가에게 이런 호칭이 붙는 것일까. 그녀의 생생한 사유도 물론 이유가 되지만, 그것보다 더 울림을 주는 이유는 부메랑이다.<br/>그녀는 이 부메랑을 진심으로 걱정했다.<br/>제국주의가 아렌트의 시대에 전체주의라는 이름으로 부메랑처럼 돌아왔다고 생각한 한나 아렌트는 이런 부메랑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를 걱정했다.<br/>그리고 그녀의 걱정은 기우가 아니었음을 우리는 우리 시대에 다양한 이름으로 돌아오고 있는 부메랑들을 통해 깨닫고 있다. 그렇기에 한나 아렌트는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우리 시대의 사상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br/>⠀<br/>자신의 개념과 저서가 자신이 죽은 뒤에도 여전히 구식이 아닌 것으로 여겨지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일 것이다. 그러나 한나 아렌트는 그 행복보다 잊혀질 행복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악순환의 부메랑이 끝나기를. 끝나서 사람들이 또 다른 생각을 하고, 그 생각들 사이사이를 이어 붙여 앞으로 흘러흘러 더 좋고 유익한 것들을 만들어내는 사유의 선순환이 새롭게 시작되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악순환을 그토록 염려했던 사람이었으니 말이다.<br/>⠀<br/>그런 그녀의 염려와 많은 것이 담긴 눈빛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그녀의 저서를 찾아보고 싶어진다. 그녀를 학문적으로 배우고 싶다기보다는, 그 사상가 자체를 알려면 저서를 온전히 한번은 읽어봐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 때문이다.<br/>⠀<br/>또 다른 물음표를 불러일으켜 다음으로 내딛게 하는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64/75/cover150/k4621302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647512</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아픔에 달콤함 한스푼. 그게 삶이지 - [상처에 시럽 뿌리기 - 셋셋 2026]</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75731</link><pubDate>Thu, 27 Aug 2026 20: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757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733&TPaperId=174757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54/coveroff/k60213073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733&TPaperId=174757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상처에 시럽 뿌리기 - 셋셋 2026</a><br/>이영주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살면서 상처 받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br/>우리모두 셀 수 없을만큼 많은 크고 작은 상처들을 안고 살아간다. 어떤 것은 상처가 아직, 여태 아물지 않아 다른 누군가의 그 상처와 전혀 상관없는 말에 쓰라리고 더 벌어지기도 한다.<br/><br/>#상처에시럽뿌리기 (이영주, 원영원, 강다운, 김나은, 신은솔, 이비 지음 #한겨레출판 출판)은 여섯 명의 작가가 세상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소설, 시가 담겨있다.<br/>각자의 작품에는 각자의 상처가 존재한다.<br/>모르는 개를 산책하다가 알게된 낯선 여자의 죽음, 든든하게 지켜주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다는 자기 비하에서 시작되는 우울감과 의처증, 떠났던 엄마가 이름도 얼굴도 바꾸고 병에 걸려서야 돌아오는 상황, 부모님의 부재와 같은 상처들은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음에도 ‘나도’라는 생각이 절로 떠오르게 한다.<br/><br/>진짜 찢어지고 갈라지고 피가나는 상처였으면 흉이 지더리도 아물기라도 하지. 더 이상 아프지라도 않지. 마음의 상처는 아물지 않는다. 살기위해 기억 저편으로 치워졌다가 뜬금없이 스위치가 켜져 다시 피가 흐른다. 그런 상처들을 가지고 있고, 그럴때마다 괴로움에 몸서리치면서도 살아가고 있기에 책에 담겨있는 상처들에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br/><br/>상처에 시럽을 뿌리는 상상을 해봤다.<br/>쓰라린 붉은 상처에 쏟아지는 투명하고 끈적한 시럽.<br/>괜히 영화 쥬라기 공원 속 호박석이 생각났다.<br/>끈적한 용액이 모기를 덮어 수백만년의 세월을 견뎌내게 해주었듯, 시럽은 우리의 상처를 더이상 진행되지 않게 정지시키는 것이 아닐까.<br/>마음의 상처는 아물지 않으니까. 그대로 두면 너무 괴로우니까. 그상태 그대로 더 심해지지 않게 달콤함으로 포장하는 것이 아닐까.<br/><br/>만약 시럽코팅이 떨어져나가면 허둥지둥 거리며 애쓰는 와중 손에 묻는 끈적한 시럽을 살짝 핥아보면 어떨까.<br/>그 건조하면서도 여전한 달콤함이 세어나오는 상처를 포기하지 않고 마주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br/>우울하거나 힘들 때 단 것들이 당기는 것처럼.<br/><br/>각자의 상처가 시럽에 코팅되어 제각각의 색으로 반짝인다. 그 모든 빛들이 모여 세상을 이룬다. 달콤하고 반짝일수록 세상은 상처로 가득한 모순.<br/>그 모순이 상처를 가지고 있음에도 살아가게 만드는 것인가보다.<br/><br/>외면하지 않고 상처를 바라보고 ‘나도’라고 말할 수 있게 세상을, 상처를, 나를 코팅해주는 달콤한 시럽.<br/><br/>세상에서 누구보다 먼저 이 달콤함을 맛볼 수 있어 행복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54/cover150/k60213073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845474</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조금 특별했던 삼대의 이야기. - [왕의 심리학 : 영조·사도세자·정조 편 - 심리학자의 눈으로 본 조선왕조 심리 실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75388</link><pubDate>Thu, 27 Aug 2026 17: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7538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0722&TPaperId=1747538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8/23/coveroff/k25213072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0722&TPaperId=1747538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왕의 심리학 : 영조·사도세자·정조 편 - 심리학자의 눈으로 본 조선왕조 심리 실록</a><br/>한민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유명인의 삶은 왜곡된다.<br/>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왜곡시키고, 그런 왜곡을 알기에 그 사람을 지키려고 애쓰는 주변인들이 왜곡시키기도 한다. 한 사람의 삶이라기보다 한 상품의 역사처럼 진열되고 소모되는 그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런 숨기려는 시도가 이해가 간다.<br/>⠀<br/>#왕의심리학 (#한민 지음 #시크릿하우스 출판)은 유명인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유명인, 조선 시대의 왕. 그 왕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3대, 영조, 사도세자, 정조의 삶을 심리학자의 시선이라는 렌즈로 다시 조망한 책이다.<br/>이미 수많은 책과 드라마, 영화로 다루어진 이들의 잔혹하고도 안타까운 이야기를 가장 유명한 왕이라는 셀러브리티를 벗어던지고 그저 할아버지와 아버지, 아버지와 아들, 할아버지와 손자라는 흔하디흔한 사람 중 하나로 바라보면서 그들이 겪었을 심리적 문제들을 추론한다.<br/>⠀<br/>적통성의 트라우마에 대한 반동으로 편집증적 모습을 보였던 영조, 그런 자신의 트라우마를 감추기 위해 자식인 사도세자를 이용하는 것처럼 보일 여지가 충분한 이야기들이 사도세자를 얼마나 숨 막히게 했을지 누군가의 자식인 입장에서 절실히 공감이 되었다.<br/>게다가 뛰어놀아야 할 나이에 엄마의 품에서 강제로 떨어져 아버지를 위해 훌륭한 성적을 달성해야 했으니 얼마나 부담스러웠을까. 부모를 완벽히 만족시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안다.<br/>⠀<br/>그렇게 아버지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아들의 마음은 궁 밖으로 향하고, 그런 미행들은 아버지 영조에게 발각되어 크게 꾸중을 듣는다. 이 꾸중은 정서 불안과 망상에 시달리던 사도세자의 증세를 더욱 악화시킨다.<br/>⠀<br/>결국 사도세자가 의지하던 의붓어머니의 영정이 모셔진 곳 앞에서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이하는 한반도 역사를 통틀어 손에 꼽히는 가족 간의 비극이 일어나고 이야기는 삼대의 마지막, 정조에게로 넘어간다.<br/>⠀<br/>아비의 잔혹함, 할아버지의 무정함, 그 둘의 다른 듯 같았던 폭력성을 어린 아이부터 보고 겪어온 정조는 솔직히 말해서 아버지 사도세자보다 더 정서가 불안했어도 이해가 되는 정도였지만, 정조는 극복해냈다.<br/>부모에게서, 가족에게서 배우고 전해 받은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정조의 일생이 말해주고 있다. 아버지의 명예를 바로잡으려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국정을 등한시하지 않았다. 평화로운 치세를 유지하던 정조의 시대를 지나 흉흉한 정세를 안정시키고 다시 부흥시킨 ‘조’가 될 정도로 그는 강인했다.<br/>그의 강인함은 완전한 극복이 아니었어서 더 공감이 가고 울림이 크다. 그도 완벽주의의 성향과 그것에서 기인되는 자기애적 성향이 보이지만, 그것을 부정하지 않고 자신의 한 부분임을 인정했다. 물론 극복하지 못하고 그런 자기애적 요소가 세도정치를 야기시켰다는 주장도 있지만 수많은 업적이 있는 훌륭한 임금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br/>⠀<br/>역사에서 영조와 정조의 업적을 비교하고 배우면서 이들의 이름 앞에 ‘편집증’, ‘완벽주의’, ‘나르시시스트’ 같은 단어를 붙이게 될 줄 생각도 못 했었다.<br/>나와 같은 인간이라는 느낌보다 날 때부터 나와 다른 ‘천상계’의 이미지였달까. 그래서 그들도 인간이었고 부족했고, 그런 결핍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필요했겠구나라는 생각이 &lt;왕의 심리학&gt;을 읽으면서야 들었다.<br/>⠀<br/>군주는 고독한 법이라지만, 진정 위하는 사람들이 곁에 많다면 그들의 업적도 더 훌륭해지지 않을까.<br/>너무 왕으로만, 모셔야 하는 대상으로만 바라보면 중요한 것을 놓치기도 하고, 바로잡을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br/>⠀<br/>누군가를 인간 본연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8/23/cover150/k25213072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882337</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멈추지 않은 어른들이 맞이한 새 봄. - [아메리칸 서바이벌 - 올리버쌤 가족의 1,600km 로드무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71711</link><pubDate>Tue, 25 Aug 2026 21: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7171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0027&TPaperId=1747171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28/93/coveroff/k54213002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0027&TPaperId=1747171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메리칸 서바이벌 - 올리버쌤 가족의 1,600km 로드무비</a><br/>올리버 그랜트.정다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나이가 든다는 것. 그에 걸맞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많아지는 선택의 기회? 그 기회 너머로 보이는 수많은 이해관계? 그 이해관계 속에서 허우적거리느라 누군가의 깊어진 주름, 하얘진 머리카락, 애써 서운함을 감추는 옅은 미소를 뒤늦게 발견하고 밤새 괴로워하는 것일까?<br/>⠀<br/>#아메리칸서바이벌 (#올리버그랜트 #정다운 지음 #21세기북스 출판)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떠난 한국인, 그런 한국인 아내 ‘마님’이 잘 살 수 있도록 든든한 보금자리를 직접 짓고, 직접 되어주기도 한 남편 올리버와 그의 아버지, 어머니 두 딸까지. 여섯 가족의 삶이라는 이름의 숱한 선택들이 담겨 있다.<br/>⠀<br/>짝꿍과 유튜브 영상으로 첫 딸 체리, 둘째 딸 스카이까지 태어나는 것까지 봐온 터라 책 속 이야기들이 익숙하기도 하고,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의 낯선 모습도 &lt;아메리칸 서바이벌&gt;로 발견할 수 있었다.<br/>⠀<br/>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올리버의 아버지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과정부터 아버지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텍사스 시골집을 떠나 어머니를 모시고 그녀의 고향인 미네소타로 1600km의 이사를 기획하기까지가 특히나 기억에 오래 남는다.<br/>⠀<br/>아버지의 고목 같은 큰 사랑과 마님다운 ‘마님’의 판단력과 결단력이 감명 깊었다. 아마 아버지의 큰 사랑과 아내를 부탁하는 마지막 인사가 마님을 더 강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부담이기도, 원동력이기도 한 것이 누군가가 전하는 감정이니까.<br/>⠀<br/>너무 먼 거리라 올리버만 직접 보고 전 재산과 같은 돈으로 미네소타 집을 구매하고, 설상가상으로 미네소타에 이사하는 시기에 이민 문제로 극심한 대립이 발생하는 등 계속 ‘이게 맞나?’라며 자신을 믿지 못하게 하는 상황이 벌어지니 얼마나 괴롭고 두려웠을까.<br/>⠀<br/>하지만 그런 것들을 모두 이겨내고 다섯 가족은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텍사스의 불더위를 떠나 미네소타의 얼음장으로 떠나는 여정이었지만 나에게는 이들의 여정이 추운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것처럼 보였다.<br/>⠀<br/>추운 겨울을 그나마 버티게 해주던 하나의 불꽃이 사그라들자 더 어둡고, 더 추웠을 것이다. 하지만 상실은 사람을 주저앉힌다. 추워도, 캄캄해도 그냥 운에 맡긴다. 매년 더 더워지고, 지하수도 마르고, 토네이도가 극심함에도 자신들의 목숨까지 ‘운’에 맡기고픈 마음이 드는 것이다.<br/>하지만 이들은 상실 이전 불빛의 위대함을 기억했다.<br/>그 불빛을 자신의 칠십 노모와 어른 두 딸들에게 여전히 전해주고 싶다는 소망이 주저앉을 뻔한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그렇게 고통의 한 걸음 한 걸음을 걸어 나가 마침내 완연한 봄을 맞이한 것이다.<br/>⠀<br/>차가 있어야만 편의 시설을 누릴 수 있던 시골을 벗어나 두 딸이 조금 더 살기 수월하고, 맑은 호수가 있으며, 어쩔 수 없이 떠날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고향으로 돌아와 맞이한 봄은 그들의 여름도, 가을도, 또 다시 찾아오는 겨울도 맞이할 수 있는 여유와 생명력을 줄 것이다.<br/>⠀<br/>사람을 일으키고, 나아가게 하는 것은 역시나 사람이다.<br/>죽으면 자연으로 돌아가서 사라진다지만 그 사람이 보여준 자상하고 다정한 웃음과 눈빛, 따뜻한 손길, 사랑을 고백하던 입김의 온기는 남은 사람들의 마음에 머문다.<br/>그 온기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완전히 무너지지 않게 한다. 나도 그렇게 식지 않는 따뜻함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br/>⠀<br/>그런 온기를 수확해 놓을 수 있는 풍성한 수확의 계절, 가을이 찾아올 수 있도록. 잘 살아야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28/93/cover150/k54213002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289325</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일상에서 기쁨을 발견하는 태도. 행복. - [폴리애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68048</link><pubDate>Mon, 24 Aug 2026 00: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6804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141302&TPaperId=1746804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9404/76/coveroff/894914130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141302&TPaperId=1746804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폴리애나</a><br/>엘리너 포터 지음, 스톡턴 멀포드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19년 05월<br/></td></tr></table><br/>몇 해 전, ‘오히려 좋아’라는 말이 밈이 된 적이 있다.<br/>올해의 문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이 밈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예상하지 못했던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무언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세상은 보통 그러하다), ‘오히려 좋아’라고 말하면 다시 일어서 걸을 용기가 생겨났다. 그래서 내가 그렇지라며 주저앉아 머무르는 사람들이 적어졌다.<br/>⠀<br/>#폴리애나 (#엘리너H포터 #비룡소 출판)에서 폴리애나가 보여주는 ‘기쁨 놀이’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해서든 이미 벌어진 나쁜 일에서 기쁠 수 있는 점을 찾아내는 이 ‘기쁨 놀이’는 ‘오히려 좋아’와 닮아 있다. 거울이 없어 주근깨를 보지 않을 수 있어 기쁘고, 벽에 그림이 없어 창밖 풍경을 그림 삼을 수 있어 기쁘고, 병 때문에 누워 있으면 다른 사람들은 멀쩡하고 나만 누워 있을 수 있어 기쁘다. 억지스러운 면도 있고 폴리애나 스스로도 기쁨을 발견하기 힘들어 한숨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기쁨 놀이를 포기하지 않는다. 이 억척스러운 기쁨 발견의 태도는 주변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전염된다.<br/>기쁨보다 유익을 추구하고, 자신의 말과 생각이 가장 정답이라 생각하는 어른들은 관성에 의해 바뀌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자신들도 알게 모르게 폴리애나의 긍정 에너지에 감화된다. 폴리애나가 밉지 않아지고, 그래서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모르게 기쁨을 발견하는 자신을 발견한다.<br/>⠀<br/>애초에 어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이 자꾸만 든다.<br/>나이를 먹고, 직장에 다니고 돈을 벌면 어른일까?<br/>기부금 순위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바로 눈앞에 오갈 곳 없는 한 명의 고아를 외면하고, 본 적도 없고 볼 수도 없는 저 먼 인도의 아이들에게 어떻게 쓰이는지도 관심 없이 그저 돈을 보내는 ‘어른들’. 그들은 과연 제대로 된 어른일까?<br/>⠀<br/>폴리애나는 어린 나이지만 그 고아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이 어른들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안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찾으려 한다. 과연 누가 진짜 어른일까?<br/>⠀<br/>폴리애나의 억지스러운 ‘기쁨 놀이’를 보고 있으면 불편함이 올라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 거부감은 폴리애나의 억지스러움에 기인한 것이 아니었다.<br/>그렇게 억지를 써서라도 애써 기쁨을 발견해야만 하는 환경을 만들어 준 어른들 때문이었다. 그 어른들의 모습에서 나 스스로가 비춰 보였기 때문이다.<br/>우리 스스로에 대한 혐오였던 것이다.<br/>⠀<br/>진정 갖추어야 할 태도와 해야 할 일은 제대로 생각하지도 않고 그저 불만만 늘어놓는다. 모든 것이 불만인데 어찌 행복하고 무언가를 행할 기운이 날 수 있을까.<br/>⠀<br/>우리는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하고 얻는 것을 행복이라 생각한다. 간혹 그런 행복을 맛보기도 하지만, 특별한 무언가만 바라보고 살기엔 우리의 매일은 대부분 평범하다. 우리 삶의 대부분인 평범한 순간들에서 기분 좋은 무언가를 찾으려는 시선이 필요하다.<br/>그 시선은 우리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 살아온 시간만큼 원래의 성질을 유지하려는 관성은 강하다. 처음엔 그 관성보다 강한 힘을 줘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폴리애나처럼 약간의 과장과 억지가 필요한 것이다.<br/>⠀<br/>폴리애나가 우리가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지, 진짜 어른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깜찍하고 뭉클하게, 또한 서늘하게 알려준다.<br/>한 아이를 제대로 키우려면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던데, 우리 모두를 제대로 키우는 데 폴리애나 하나면 충분했다.<br/>⠀<br/>우리가 느낄 죄책감과 반성을 깜찍하고 따뜻하게, 그리고 다정하게 위로까지 해주는 진짜 어른 같은 책이다.<br/>⠀<br/>🔖석 달 동안 &lt;비밀의 화원&gt; &lt;인형의 집&gt; &lt;작은 아씨들&gt; &lt;폴리애나&gt;까지 읽으면서 각자의 결핍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의 회복, 자립, 성장, 선택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은 그녀들의 성장이자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가르침이었다. 성별, 지위를 떠나 모든 삶은 동등하고 최대한의 자유를 누려야 하며, 보호받아야 하며 맘껏 기뻐하고 나아가야 하는 것임을 깨닫는 멋진 시간이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9404/76/cover150/89491413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4047650</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인생을 모험하는 모험가들에게 - [매일 떠나는 사람 - 태원준 여행 산문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64269</link><pubDate>Fri, 21 Aug 2026 20: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642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130211&TPaperId=174642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44/35/coveroff/k63213021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130211&TPaperId=174642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매일 떠나는 사람 - 태원준 여행 산문집</a><br/>태원준 지음 / 김영사 / 2026년 07월<br/></td></tr></table><br/>비행기, 숙소, 목적지, 맛집, 시간 절약을 위한 최적의 동선까지. 평생을 이렇게 준비했으면 명문 대학에 갔을 것이라고 스스로 혀를 내두를 만큼 여행을 ‘완벽’하게 준비했지만, 막상 부딪히는 현실은 녹록지 않다.<br/>⠀<br/>비행기는 연착되고, 찾아갔더니 보려던 동상은 송두리째 사라졌고, 유럽의 대성당은 그 성당을 배경으로 한 일본 만화 영화의 주인공 동상이 서 있어 일본 같기도, 중국스럽기도 하다. 말벌에 쏘여 하늘로 영원한 여행을 떠날 뻔하기도 했다.<br/>⠀<br/>#매일떠나는사람 (#김영사 출판)을 쓴 #태원준 작가의 실제 경험담이다. 25년간 900여 개의 도시를 다닌 전문 여행 작가조차도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는다.<br/>이렇게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여행. 우리는 왜 하는 걸까.<br/>⠀<br/>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지 않을까. ‘존 윅’ 키아누 리브스와 눈을 마주치고, 중국과 일본의 짬뽕(?) 같은 곳에서는 최애인 갓 튀긴 벨기에식 감자튀김을 마요네즈에 찍어 먹으며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누린다.<br/>⠀<br/>이런 뜻밖의 횡재는 고통을 잊게 만든다. 기어이 다시 가방을 싸고 문을 열고 나서게 한다.<br/>⠀<br/>어머니와의 500여 일의 세계 여행을 비롯한 1000개의 마그네틱을 모을 동안 저자는 현실을 떠나 있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여행은 현실에서의 도피라고도 하지 않는가. 여행을 떠나기도 전부터 벌써 돌아오기 싫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하지만 몇 시 몇 분에 무엇을 어디에서 사 먹었는지, 사소한 것들까지 모두 영수증까지 남김없이 기록하는 저자의 여행기를 들어보면 우리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br/>⠀<br/>우리도 짧게는 하루, 길게는 평생에 대한 계획을 어렴풋하게나마 지니고 살아가지만,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은 손에 꼽을 만큼 적다.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간다. 실패에 익숙해진 것이 아니다. 실패이나 실패가 아닌 뜻밖의 행운으로 평생 동안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나머지 삶을 버티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br/>여행도, 삶도.<br/>허탕도, 실패도, 낙심도 괜찮아라며 다독이며 미지의 불안과 설렘으로 나아가는 것이다.<br/>⠀<br/>&lt;매일 떠나는 사람&gt;을 읽으면서 기록과 모험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br/>그렇게 귀찮았던(심지어 몰아썼던) 초등학교 방학 숙제였던 일기가 좋지 못한 기억이어서 그럴까. 기록을 꾸준히 남기는 것이 쉽지 않다. 도저히 쓰지 않고는 안 되는 날들이 있긴 하지만, 작가처럼 사소한 것 하나하나 기록으로 남기면 그것이 자신도 몰랐던 자신과 만나게 해주는 티켓이 되어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br/>⠀<br/>모험심은 위험한 것이 아니다.<br/>익숙한 것을 벗어나는 용기이다.<br/>익숙하지 못하다는 것은 모른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br/>몰라서,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모험을 하지 않으면 내 세상은 딱 거기까지이다. 내가 인식하고 나만의 말로, 글로 남기는 것이 나의 세계를 확장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다.<br/>⠀<br/>다행스럽게 뜯지도 않은 만년 다이어리가 서랍 구석에 박혀 있었다. 꺼내서 제일 좋아하는 펜으로 날짜를 적었다. 나의 인생이라는 여행. 그 여행의 일지의 시작이다.<br/>⠀<br/>여행을 기꺼이 떠나려는 모험가들에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44/35/cover150/k63213021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443599</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코코 샤넬. 그녀의 말로 배우는 삶. - [코코 샤넬의 말 - 나는 패션이 아니라 스타일을 만들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62126</link><pubDate>Thu, 20 Aug 2026 18: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621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0809&TPaperId=1746212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8/27/coveroff/k2521308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0809&TPaperId=174621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코코 샤넬의 말 - 나는 패션이 아니라 스타일을 만들었다</a><br/>야마구치 미치코 지음, 김진아 옮김 / 인북 / 2026년 07월<br/></td></tr></table><br/>한 사람의 일대기.<br/>수십 년의 세월을 장대하게 따라가기에는 한 사람의 삶이 모든 순간 임팩트 있지 않다. 쓸모없는 곳에 에너지를 사용해서 정작 중요한 곳을 놓치기 쉽다. 그럴 때 한 사람의 인생을 하나도 흘림 없이 마음에 담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그 사람의 말을 따라가는 것이다.<br/>⠀<br/>#코코샤넬의말 (#야마구치미치코 지음 #인북 출판)은 브랜드를 넘어 아이콘으로, 패션과 명품을 몰라도 동백꽃 로고와 트위드 재킷, 넘버 5 향수는 널리 알려진 코코 샤넬의 일대기를 그녀가 남긴 말을 좇아 살필 수 있는 책이다.<br/>⠀<br/>아름다움, 연애, 패션, 일, 인생으로 나누어 그녀가 남긴 말들과 함께 삶의 한 단락을 살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말도, 그녀의 삶도 임팩트 있게 뇌리에 박힌다.<br/>⠀<br/>거부를, “싫다”를 숨기지 않았기에 과시하기 위해 걸치는 휘황찬란한 보석, 여러 색을 사용한 옷, 꽃향기만 가득한 향수, 버티는 것 말고는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커다란 모자들을 과감히 버리고 모조 보석, 저지 소재 의상, 리틀 블랙 드레스, 트위드, 넘버5 향수, 블랙의 시크함을 이루어냈다.<br/>사랑을 창조의 영감으로 삼으면서도 어느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은 그녀의 인생은 “삶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다. 사랑‘마저’ 희생양으로 삼았다. 일은 내 목숨을 갉아 먹었다.”라는 자신의 말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다.<br/>일하지 않는 일요일을 싫어한다던 말도 내일 할 일을 생각하며 일요일에 눈을 감은 그녀의 마지막도.<br/>⠀<br/>이처럼 자신이 뱉은 말을 철저히 지킨 사람이 있을까.<br/>⠀<br/>시대의 아이콘이 되고 이 세상에서 육신이 사라진 뒤에도 정신은 계속 사람들의 곁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는 사람들을 보면 우리 모두가 하고 있는 ‘살아간다’의 방식이 다르다. 우리를 포함한 모두가 삶을 살아가지만 그 방향은 제각각이다. 이리 저리로 구불구불 수많은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며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한다.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코코 샤넬은 달랐다. 그녀의 길은 올곧았다. 사랑, 사랑의 상실, 전쟁 수많은 요소들이 있었음에도 그녀는 웃고 울으면서도 앞으로 똑바로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런 하나에 대한 열정, 집념이 그녀를 상징하는 마드무아젤이라는 일반 명사를 고유 명사로 만들어 놓은 것이리라.<br/>⠀<br/>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옷의 안쪽까지 최고급 옷감으로 만들어 입은 사람은 차이를 느끼게 만들었듯이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내면을 샤넬은 누구보다 예민하게 관찰하고 다듬고 다스렸다. 그녀의 말과 행동들은 그녀가 만들어 낸 스타일처럼 따뜻하지 않고 시크하다.<br/>하지만 그 말들을 지켜낸 그녀의 책임감과 주체성, 올곧음이 만들어낸 당당함과 가치, 고유함은 이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 ‘나도 저렇게’라는 꿈을 심어준다.<br/>꿈꾸게 하는 것만큼 따뜻한 격려가 또 있을까.<br/>⠀<br/>한겨울을 이겨내 마침내 단정히 피어나는 동백처럼.<br/>그녀의 말들도 가슴 안에 꿈을 단단히 뿌리내리게 하고, 꽃피울 때까지 인내하게 만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8/27/cover150/k2521308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282774</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내 딸이 SNS 스타가 되었다? 확 바뀐 인생 이제 걱정 끝? - [평범한 날들은 사라졌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60735</link><pubDate>Wed, 19 Aug 2026 23: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607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828&TPaperId=174607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2/91/coveroff/893292582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828&TPaperId=174607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평범한 날들은 사라졌고</a><br/>수잰 레드펀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7월<br/></td></tr></table><br/>어둠이 짙으면 한 줄기 빛도 그 존재감이 상당하다.<br/>그런데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눈이 시리도록 빛나는 빛이 어둠을 찾아온다면 어떨까?<br/>마냥 행복할까? 아니다. 분명 눈이 제대로 보지 못해 길을 잃을 것이다.<br/>⠀<br/>#평범한날들은사라졌고 (#수잰레드펀 지음 #열린책들 출판)은 남편에게 버림받고 어린 세 명의 자식을 돌봐야 하는 엄마 페이의 이야기이다.<br/>아내와 엄마가 비록 비웃음 당할지언정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페이지만, 덜컥 아내와 엄마가 되어 보니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분명 자신도 아이였던 시절이 있었음에도 육아는 어렵고, 남편에게 버림받아 돈이 없어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의 신발은 작아진 지 오래다.<br/>⠀<br/>자신을 한심하게 바라보는 엄마에게 의탁해 하루하루 버텨내던 페이에게 막내 몰리가 한순순간에 SNS 스타가 된다. 몰리의 화제성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아역 캐스팅과 인기 TV 시리즈 오디션 제의가 들어올 만큼 꺼질 줄 모른다. 눈부신 조명 아래 화려한 무대의 삶이 거짓말처럼 찾아왔다.<br/>말 그대로 로또 맞은 상황. 이제 페이의 인생도 불행 끝 행복 시작일까?<br/>⠀<br/>페이의 여리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도 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짙은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캐스팅 경쟁, 동종 업계와 여론의 시기와 질투, 관심, 절대 없을 줄 알았던 파파라치까지.<br/>게다가 쿨하게 떠났던 남편도 한몫 챙기려는 듯 돌아와 용서를 구한다.<br/>⠀<br/>페이의 어둠은 끝나지 않았다. 새로운 빛이 비추어 만든 새로운 어둠이 생겨났을 뿐이다. 심지어 이전의 어둠도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br/>⠀<br/>누구나 인생 역전, 지금과는 전혀 다른 나를 꿈꾼다.<br/>환경이 바뀌면 나도 달라질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br/>인과관계를 잘못 생각하고 있다.<br/>환경이 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br/>물론 가난하고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평생 불우하고 가난하게만 사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자수성가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바뀌어야 환경도 바뀌는 것이다.<br/>⠀<br/>페이는 어린 나이에 준비 없이 엄마가 되었기 때문인지 다른 사람에게 기대려 하는 욕망이 강하다. 자신의 인생을, 운명을 타인의 손에 맡기는 것이다. 물론 전적으로 맡기는 것은 아닐 것이다. 넘어지기 전에 손을 잡아주고, 어긋나기 전에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응원과 격려, 사랑을 주는 조력자가 몹시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도 결국 자신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br/>⠀<br/>우리 모두 우리 스스로를 지극히 평범하게, 나아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누군가의 성공을 속 시원하게 축하하지 못하고 질투하고 비난한다. 누구보다 그런 성공을 바라면서 말이다. 이렇게 이중적인 모습, 우왕좌왕하는 모습, 강단 있게 나아가지 못하고 의지하는 모습, 변화하지 못하는 모습을 페이에게 보면서 시원하게 욕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도 결국 ‘페이’처럼 꿈꾸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br/>⠀<br/>페이의 못난 모습 말고 살아가는 발자국을 유심히 살펴보자. 수많은 갈림길, 수많은 크고 작은 선택들. 그것을 어떤 식으로든 선택하고 걸어 나가 넘어지고 깨지고 갈등하고, 그럼에도 살아가는 모습을 보자.<br/>응원하고 그 선택들이 쌓여 나비의 날갯짓의 결과를 끝까지 바라보자. 그러면 이 책을 읽고 있는 우리의 삶도 다르게 보일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2/91/cover150/893292582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29175</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모든 용기있는 사람들에게 박수를. - [푸른수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59721</link><pubDate>Wed, 19 Aug 2026 15: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5972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0177&TPaperId=1745972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1/39/coveroff/k882130177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0177&TPaperId=1745972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푸른수염</a><br/>아나벨라 로페스 지음 / 아트북프레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여성에게 온전한 자유가 주어지지 않았던 시대.<br/>그 시대에 여성들이 들을 수 있는 최고의 극찬은 ‘여성답다’였고, ‘여성답다’의 속뜻은 아름다움과 순종이었다.<br/>⠀<br/>여성으로 태어난 순간 요구받는 순리를 따르며,<br/>정절을 지키고 집에서(아버지가) 정해주는 배우자를 만나 남편이 요구하는 안사람의 기준에 맞추려 최선을 다한다. 세상이, 남자가 정해 놓은 대로 최대한 따르는 것. 그것이 미덕인 시절이 있었다.<br/>⠀<br/>#푸른수염 (#아나벨라 로페스 저 #아트북프레스 출판)은 그런 시절의 민담에서 유래한 ‘동화’이다.<br/>동화는 아이들에게 재미와 그 재미 속에서 배움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샤를 페로의 원작인 ‘잔혹 동화’ &lt;푸른 수염&gt;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배웠을까?<br/>⠀<br/>아마 남성이 우위이던 시절에는 남편의 말을 듣지 않은 아내의 죄, 그런 아내를 구해내는 오빠들에 초점이 맞춰진 교훈이었지 않았을까?<br/>⠀<br/>같은 것을 바라보아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에 따라 분명히 하나인 그것은 하나가 아닌 여러 개로 달라진다.<br/>⠀<br/>동등하고 어느 시절보다 성에 대한 목소리가 큰 현시점에서는 푸른 수염의 ‘비밀’의 범죄성과 정당한 이유 없이 금지당한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아내의 주체성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br/>⠀<br/>이유 없는 금기는 ‘말할 수 없는 이유’를 숨기기 위함이었고, 푸른 수염의 비밀을 목격한 아내를 해치려는 이유도 계속 비밀로 하기 위함이었다.<br/>⠀<br/>그런 부당한 것을 순종이라는 이유로 그저 따르는 것이 이제는 정답이 아니다. 아예 선택지에도 없다.<br/>⠀<br/>이브, 프시케, 푸른 수염의 아내 세 명의 여성을 묶었던 인기곡은 이 세 여성이 금기를 깨고 스스로가 선택했다라는 사실에 주목했더랬다.<br/>⠀<br/>동화 &lt;푸른 수염&gt;을 글뿐만 아니라 그림이라는 또 다른 언어까지 함께 해 재창조한 아나벨라 로페스는 등장인물인 ‘푸른 수염’을 ‘푸른수염’으로, 두 단어를 붙여 더 강한 남성상을 꾀했다.<br/>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어지는 법.<br/>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 또렷하게 만들려는 의도이지 않을까.<br/>⠀<br/>마침내 억압되지 않는 온전한 행복을 찾은 푸른 수염의 아내는 억압되었던 다른 사람들의 희생을 잊지 않는다.<br/>수백 송이의 빨간 장미로 정원을 물들인다.<br/>⠀<br/>하나하나의 목소리는 약할지도 모른다.<br/>그래서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소리가 지워질 수 있다.<br/>그런 목소리를 누군가는 잊지 않고 기리고, 들으려 귀 기울이면서 목소리를 낸다면 그 목소리는 하나가 아니라 두 사람의 목소리가 될 것이다. 그렇게 켜켜이 쌓인 목소리는 세상을 조금 더 좋은 곳으로 바꿀 것이다.<br/>⠀<br/>그런 유대감을 잊지 않게, 누군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그리고 스스로도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모든 이들의 용기를 응원하는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1/39/cover150/k882130177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413909</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인간의 진짜 감각을 찾아나서는 탐험 - [감각의 신세계 - 동물이 가르쳐준 인간의 12가지 경이로운 감각]</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58386</link><pubDate>Tue, 18 Aug 2026 21: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5838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62130613&TPaperId=174583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2/44/coveroff/k16213061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62130613&TPaperId=1745838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감각의 신세계 - 동물이 가르쳐준 인간의 12가지 경이로운 감각</a><br/>재키 히긴스 지음, 이민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우리는 모두 같은 세상 속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각자가 세상을 살아오면서 익히고 깨달은 것들이 자신만의 세상의 토대를 이룬다. 세상을 이루는 뼈대부터 달라지는 것이다. 보이지 않고 어떠한 개념으로 우리 주위에 존재하고 있는 것들은 그것을 지칭하는 단어를 알아야 비로소 내 세상에 첨가할 수 있다.<br/>⠀<br/>그렇게 우리의 세상은 서로 다르며, 객관적으로,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세상은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크다. 무궁무진하다고 여길 수 있을 만큼.<br/>⠀<br/>#감각의신세계 (#재키히긴스 지음 #위즈덤하우스 출판)은 인간과 동물들의 감각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감으로 우리 인간의 감각을 나누는 것은 놀랍게도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이어져 오는 구식이라고. 철학도 그렇고 과학도 그렇고. 새로운 것들, 존재하는 것 같지만 설명하고 정의하기 어려운 것들이 쏟아지는 학문들이라 새로운 것들에 어느 누구보다 열려 있어야 하지만, 누적된 시간과 권위는 변화에 필요한 역치를 너무나 키워 놓았다. 그렇게 수천 년 동안 상식처럼 유지되어 왔던 구시대의 유물이 양자물리학을 비롯한 전자현미경, 고프레임 카메라 등의 첨단 과학이 발전하면서 비로소 역치 이상의 발견이 이루어지고 있다.<br/>⠀<br/>공작사마귀새우의 군용 장비 같은 시각적 능력, 큰회색올빼미와 인간의 청력 차이가 구조적 차이보다 더 크게 발생하는 이유, 엄연히 다른 감각임에도 시각의 중심와처럼 촉각의 중심와, 청각의 중심와처럼 작동해서 청각이 시각처럼, 촉각이 시각처럼 감각의 분류를 무의미하게 하는 발견들이 여러 생물체들에 대한 식지 않는 호기심과 열정으로 밝혀지는 사례들이 &lt;감각의 신세계&gt;에 실려 있다.<br/>⠀<br/>위에서 말했던 내가 인지하는 만큼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 감각 쪽에서는 유기체가 감각을 통해 받아들이는 한정된 주변 세계를 가리키는 ‘움벨트’라는 단어가 존재하고 있었다. 다양한 생물체들이 인간을 넘어서는 감각 능력이 있다고, 동물이 인간보다 우월하다고, 더 넓은 세계를 인식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가 아니다. 책을 읽다 보면 의외로 인간과 다른 동물들의 감각의 메커니즘이 비슷하다고 느껴진다.<br/>오감으로 분류하고 그것을 넘어서는 것을 육감이라 지칭하는 단순함을 벗어나 분류를 넘어 부족하거나 문제가 생긴 감각을 보충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우리 인간의 감각들을 다시 보게 된다.<br/>⠀<br/>유구한 역사와 그것에 기인한 권위가 우리 스스로를 얼마나 평범하게 바라보게 했는지. 문어의 다리, 별코두더지의 코, 먼지거미의 생체 시계, 치타의 균형 감각을 신기하게 바라보다 보면 우리 인간과 별다를 게 없음을 깨닫는다. 그 동물들처럼 우리도 특별한 존재임을 깨닫게 해주는 거울인 것이다.<br/>⠀<br/>우리가 발견해 나가야 할, 이미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는 무언가들이 무궁무진하다. 존재조차도 모르는 이것들은 우여곡절, 또는 시행착오, 우연이라는 이름으로 발견된다. 그런 것들이 발견되지 않는다고 우리가 평범한 존재인 것은 아니다. 스스로가 뒤처지고 평범하다고 여기는 것과 특별하다고 여기고 나아가는 것. 과연 결과가 같을까? 감각들을 넘어 나를, 나를 넘어 우리를, 그 미지의 세계를 감각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br/>이제서야 마침내 아직 발견하지 못한 미지의 신세계로 나아갈 준비가 된 것 같다.<br/>&lt;감각의 신세계&gt; 덕분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2/44/cover150/k16213061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824418</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물 속 소리의 경이로움, 그리고 경허함. - [물고기처럼 노래하라 - 물속 생명을 조율하는 소리,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56195</link><pubDate>Mon, 17 Aug 2026 19: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561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0603&TPaperId=174561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0/0/coveroff/k9821306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0603&TPaperId=174561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물고기처럼 노래하라 - 물속 생명을 조율하는 소리,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a><br/>아모리나 킹던 지음, 김지원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07월<br/></td></tr></table><br/>좋아하는 영화인 해리포터에 이런 장면이 있다.<br/>찢어지는 듯한 소음이 온 건물을 울리는 황금알.<br/>그 소음의 정체는 인어의 노래였다. 그 인어의 노래를 듣기 위해서는 물속에 잠수를 해서 황금알을 열어야만 들을 수 있었다. 주인공 해리가 트리위저드 대회에 참가해서 헤쳐 나가야 하는 미션 중 하나였던 이 장면은 내가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이다.<br/>인간의 기준이 아닌, 다른 생명의 기준을 따라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br/>⠀<br/>#물고기처럼노래하라 (#아모리나킹던 지음 #문학수첩 출판)는 물속의 소리에 대한 판타지가 아닌 현실적인 이야기이다. 우리는 물에서 기원해 오랜 세월 진화하며 적응한 생명체이지만 물속에서 소리를 듣지 못한다.<br/>물에서 기원했다라는 사실과 만물의 영장임에도, 귀가 있음에도 물속에서 인간이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사실만으로 물속에서 소리가 별 역할을 하지 않을 것으로, 물속 생명체도 소리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해 왔던 인간의 오만함을 연구 결과라는 팩트로 조곤조곤 깨부순다.<br/>⠀<br/>물속에서 소리는 대기에서보다 4배 이상 더 빠르게 나아가고, 조건이 갖추어진다면 드넓은 바다를 가로지를 수 있다. 제대로 이용할 수 있다면 물속에서 소리만큼 효율적인 감각이 없는 것이다.<br/>귀가 없는 산호초나 문어 따위들도 안전을 위해 해안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돌고래는 자신이 낸 소리가 먹이의 부레에서 반사되어 돌아오는 것으로 먹이를 찾고, 그 먹이들 중 청어는 그 돌고래 소리를 들으면 부레를 비워서 가라앉음으로 자신을 지킨다.<br/>⠀<br/>우리가 들을 수 없는 고요함. 엄마의 양수 속과 비유하며 물속을 고요하다 생각하지만 바다는 사실 고요하지 않다. 물고기들의 합창과 고래들의 울음소리 온갖 생물들의 살아내는 소리가 끝없이 울려 퍼지는 곳이다.<br/>수중청음기를 만들어 내고 나서야, 그로 인해 인간이 비로소 물속에서 들을 수 있게 됨으로써, 오랜 세월 동안 진화로 겨우 바다를 떠났던 인간들은 다시 한번 바다생물로 포함되려 한다. 잠수함을 비롯한 첨단기술들로 더 멀리, 더 깊이 나아가고 있다.<br/>⠀<br/>하지만 바다의 모든 생물들은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간의 오만함으로 잊었다. 인간이 바다로 나아가기 위해 사용하는 장비들이 내는 소리, 아니 소음들이 해양생물들의 생활방식과 모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br/>⠀<br/>돌고래들이 수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들리는 배 모터 소리에도 사냥을 멈추고, 고래들은 잠자는 것을 멈추고 더 깊이 가라앉는다. 덜 먹고 덜 쉬고, 더 많이 움직여야 하는 상황을 강제받는 것이다.<br/>⠀<br/>인간의 끝없는 호기심은 중요하다. 하지만 인간만을 위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행동이 ‘기존의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식하고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br/>그리고 또 하나. 겸손해야 한다.<br/>“물고기도 새처럼 노래부른다.”<br/>“해양생물도 인간처럼 귀로 소리를 듣는다.”<br/>틀렸다. 해양생물이 새보다, 우리 인간보다 먼저다.<br/>새가 물고기처럼 노래 부르고, 인간이 해양생물들처럼 듣는 것이다.<br/>같은 의미일 수 있지만 이 미묘한 차이가.<br/>우리 인간이 지구에서 가져야 할 위치와 행동방향을 올바르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br/>⠀<br/>신기한 이야기로 눈과 귀를 사로잡고,<br/>그 아름다움과 즐거움에서 중요한 것을 배워 가슴에 새길 수 있게 해준다.<br/>⠀<br/>앞서 말했던 해리의 황금알 같은 귀한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0/0/cover150/k9821306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200077</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한 권의 책을 위한 조용한 노력. - [[세트] 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 씨 1~2 세트 - 전2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51358</link><pubDate>Fri, 14 Aug 2026 22: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513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0801&TPaperId=174513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9/52/coveroff/k87213080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0801&TPaperId=174513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트] 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 씨 1~2 세트 - 전2권</a><br/>고이시 유카 지음, 현승희 옮김, 신쵸사 협력 / 서교책방 / 2026년 07월<br/></td></tr></table><br/>독서모임을 하면서 즐거웠던 해프닝이 있었는데, 바로 오탈자 발견이었다. 만듦새도 좋고 내용도 좋은 책에 오탈자 하나가 얼마나 아쉽게 느껴지던지. 함께 찾은 오탈자를 출판사에 문의해 다음 판부터는 수정되게 하겠다는 답장을 받았을 때 모두가 기뻐했더랬다. 그 책이 더 소중하게 기억에 남게 되었다, 평생.<br/>⠀<br/>책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작가와 편집자 정도만 생각했는데, 교열자가 있었다. 글자의 오탈자는 물론, 앞뒤 문맥이나 문장의 표현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작품 속 실제 있었던 일들의 팩트체크까지 담당하는 소리 없는 영웅 같은 사람들이다.<br/>⠀<br/>#비교하고검토하는교열부의쿠쥬씨 (#고이시유카 만화 #서교책방 출판) 덕분에 이런 교열자들의 목소리를 얼핏이나마 들을 수 있었다. 백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대표 출판사로, 다른 출판사에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교열부가 오십여 명의 교열자가 있고, &lt;인간 실격&gt;, &lt;1Q84&gt;와 같은 멋진 책들이 이들의 손에 의해 완벽한 책으로 탄생한 신쵸사의 교열부를 모티브로 한 이야기, 심지어 만화책으로 되어 있어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br/>⠀<br/>교열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는지를 친근한 그림체로 구경하는 재미도 좋지만, 교열이라는, 일반인들은 있는 줄도 모르는 일에 애정을 가지고 열정을 다하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자극을 받았다.<br/>⠀<br/>살아가면서 애정과 뚜렷한 자의식을 가지고 무언가를 했던 적이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br/>이런 일을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어차피 제대로 알아봐 주지도 않는데, 시간 낭비다 등등. 외부인들이 교열부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나는 나 스스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스스로가 하는 일을 그렇게 생각했으면 일 외적으로 다른 것에서 진심이기라도 하면 그나마 나을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br/>그냥 심장이 뛰고 있으니까 살아가는 느낌으로 살아왔다. 무언가에 진심이어야 한다는 것. 그렇게 진심일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lt;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씨&gt;를 얼굴을 붉히며 읽으면서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br/>⠀<br/>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을 만드는 얘기도 싫어할 리가 없다. 나는 책이 배송 중에 상처를 입은 모습을 보면 최선을 다해 이 책을 만들었을 사람들이 너무 슬퍼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사람들이 한 권의 책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오랜 시간 밤늦게까지 사무실의 불을 밝혔을 모습이 눈에 선하다. 괜히 책을 한번 쓰다듬게 된다.<br/>무사히 내 손에까지 와줘서 고맙고 기특해서.<br/>⠀<br/>책에 대한 애정과 나 스스로에 대한 격려와 다짐까지. 책을 보는 동안 너무나 행복했다.<br/>이러니까, 이럴려고 책을 보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9/52/cover150/k87213080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295247</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나약한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 [거장의 사생아들 : 레프 톨스토이 x 오귀스트 르누아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45794</link><pubDate>Wed, 12 Aug 2026 01: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457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607&TPaperId=174457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2/15/coveroff/k5121306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607&TPaperId=174457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거장의 사생아들 : 레프 톨스토이 x 오귀스트 르누아르</a><br/>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외 지음, 홍선기 엮음 / 모티브 / 2026년 07월<br/></td></tr></table><br/>#거장의사생아들 (#홍선기 엮음 #모티브 출판) 속 병치되어 있는 위대한 작가들의 글과 그림을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고 눈에 담았다.<br/>⠀<br/>러시아의 백작가문 출신. 자신의 전 재산과 저작권을 나라에, 농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애쓴 살아있는 윤리. 그림자는 검지 않다고, 그림자 주변에 머물러 있는 세상을 빛을 발견하고 세상의 밝은 면만 그림에 담았던 빛과 같은 존재. 그들의 이름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을 찾기 힘들 만큼 유명한 톨스토이와 르누아르.<br/>⠀<br/>이 책에서 그들을 묶어주는 것은 거장이라는 이름이 아닌, 적자가 아닌 사생아를 출산한 아빠라는 사실 단 하나다.<br/>수많은 작품에서 자신의 부끄러운 삶의 모습까지 모두 담아낸 ‘거울’ 톨스토이. 찬란하게, 그리고 눈부시게 세상을 담아냈으나 일정한 거리를 두었던 ‘창문’ 르누아르. 그들의 작품관은 그들의 떳떳하지 못한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었다.<br/>⠀<br/>톨스토이는 그의 적자가 아닌 첫아들을 외면하였으나 그 엄마와의 죄악은 낱낱이 작품으로 고했다. 여인의 이름도 숨기지 않았다. 그 사생아는 아버지의 집에서, 그리고 이복동생들의 집에서 마부로 살았다. 곁에 있으나 곁에 없는 듯. 작은 거울에는 자기 자신만 비칠 뿐, 주위 어느 누구도 보이지 않는다.<br/>⠀<br/>세상과의 거리를 두는 르누아르. 그의 딸에게도 마찬가지다. 국가가 인정한 위대한 화가가 된 이후부터 딸에게 적지 않은 돈을 동봉한 편지를 끝없이 보낸다. 결혼 지참금도 보내고, 살 집도 마련해준다. 죽으면서는 딸에게 약간의 연금도 남긴다. 그러면서도 아버지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지 말라고 편지에서 신신당부한다. 자신도 딸의 존재를 평생 숨겼다. 적자들이 유언 집행할 때에서야 그 딸의 존재를 알았을 만큼.<br/>창문은 내다볼 수 있으나 투명한 유리로 막혀 있어 전해지지 않는다.<br/>⠀<br/>하지만 이 둘의 이야기를 한 명은 외면했고, 한 명은 챙겨주었다라고 이분법적으로 말할 수 있을까라고 저자는 말한다. 톨스토이가 농민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눠주려고 할 때 정말 ‘농민’인 자신의 첫 아들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르누아르가 꼬박꼬박 돈을 보내준 것은 일종의 입막음이 아니었을까? &lt;화가의 가족&gt; 작품에 딸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하나 더 그려져 있는데 자신의 첫 딸을 담아 놓은 것은 아닐까?<br/>⠀<br/>단 몇 줄, 좋다 나쁘다로 평가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일이다. 무수한 사연, 남들이 알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을 수 있다. 물론 더 나은 방향은 존재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누군가를 유죄로 판결 내릴 만큼 ‘나’는, ‘우리’는 완전무결한가.<br/>⠀<br/>인간이란 모순적이다. 그 양면을 다 가지고 있기에 복잡하고 이해할 수 없고, 그래서 나약하다.<br/>나약하기에 죄를 짓는다. 죄는 누구나 짓는다.<br/>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br/>주저앉느냐. 그럼에도 나아가느냐.<br/>⠀<br/>죄가 아니라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또 살고 싶은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2/15/cover150/k5121306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221531</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더 나은 내일을 위한 인간에 대한 탐구. - [우리는 왜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까? - 인공지능과 관계 맺는 인간에 관한 탐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45043</link><pubDate>Tue, 11 Aug 2026 19: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4504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0077&TPaperId=174450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7/28/coveroff/k17213007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0077&TPaperId=1744504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는 왜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까? - 인공지능과 관계 맺는 인간에 관한 탐구</a><br/>이모란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6년 07월<br/></td></tr></table><br/>절친, 또다른 나 자신이라 진실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에게도 하지 못하는 ‘진짜 고민’을 AI에게 털어놓는 경우들이 제법 있다. 이런 경험이 있는 사람은 AI가 유용하다 말하고, 이런 경험 없이 외부에서 바라보는 사람은 AI의 발전이 위험하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AI가 이미 우리 생활에 제법 깊숙하게 들어와있는 현재, 우리는 미래를 걱정한다.<br/>AI가 인간을 앞지른 그 순간을. 그런데 AI와 인간에 대해 우리는 우위를 결정할 수 있을만큼 잘 알고 있을까?<br/>⠀<br/>#우리는왜AI에게속마음을털어놓을까 (#이모란 지음 #글담 출판)은 인공지능과 인간과의 관계맺음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인공지능과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br/>인공지능이라는 용어의 탄생부터 지금까지의 발전과정은 물론, 챗지피티와 클로드와 같은 생성형 AI를 사람처럼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심리적 요소를 살피며 각자를 정의한다.<br/>⠀<br/>이런 팩트체크를 따라가다보면, 인간은 자신을 특별하게 여겨주면서도 자신의 상태나 선택을 판단하지 않고 존중해주는 포용력을 좋아하고, AI가 그것을 모두 해당한다고 ‘잘못 알고’있다는 상황이 비로소 보인다. AI가 알고리즘과 스크립트에 따라 문법에 맞고 상황에 맞는 텍스트를 출력해내면 우리는 각자의 상황에 그 이야기를 끼워맞춘다.<br/>정보제공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답을 내리지 않는 상황도 배려로 보인다. 불안을 숨기고, 불편함을 느끼고 싶지 않아 도망가기를 택하는 현대인들의 상황이 AI와의 관계에 여실히 나타나 있었다.<br/>⠀<br/>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은 조금씩 더 손쉽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효율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발전해온 세상은 효율 이외의 것들을 무가치하게 만들었다. 참을성과 조언이라는 이름의 싫은소리를 그저 스트레스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br/>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진짜를 벗어나 진짜 같은 가짜에 집착하게 된다. 그렇게 의존은 하지만 마음과 머리 한켠에는 무엇이 잘못되어있고 빠져있다는 느낌은 어렴풋하게나마 느끼고 있다.<br/>⠀<br/>절여져있는 달콤함과 익숙함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br/>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기술 중 AI는 전부이자 일부이다. 더한 기술들이 끝없이 쏟아져나올 것이다. 그럴때마다 AI와 같은 잘못된 관계를 형성해 살아간다면 그 기술을 이용하는 우리는 정체될 것이다.<br/>⠀<br/>올바른 태도와 행동은 우리 스스로 너무 잘 알고있다. 그것이 불편함과 여러 부정적인 감정과 힘듦을 야기하는 것도 알고. 그 애매모호함을 견뎌내야 비로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도 우리는 안다. 지금까지의 기술은 그런 인간의 나약함을 자극하지 않았다. 하지만 AI는 의도치 않았더라도 기가막히게 인간의 약점을 파고든다.<br/>이 이후에 등장할 기술에 AI는 거의 대부분 탑제될 것이다. AI에 대한 입장정리가 중요한 이유이다.<br/>⠀<br/>인간고유의 애매모호함, 항상 선하지만은 않은 이중성이 우리 인간의 본성임을 이해하고, 이용해 더 나아지는 것을 포기하지 않음과 동시에, AI에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으면서 적절한 대응법과 활용법을 찾아야한다는 본격적인 물음표로 나아가는 길의 시작점에 비로소 나를, 인간을 위치시키는 책이다.<br/>⠀<br/>책 제목에 있는 왜?라는 의문은 AI가 아니라 결국 우리를 향한 것이었다.<br/>웬만한 문제들의 답은 우리 인간 속에 이미 존재한다.<br/>⠀<br/>불편함에 매력을 느끼기를.]]></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7/28/cover150/k17213007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372829</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작은 것들의 행복이 훼손되지 않는 행복한 세상. - [귀야옹 씨의 조그만 상실에 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41962</link><pubDate>Sun, 09 Aug 2026 23: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4196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0116&TPaperId=174419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42/7/coveroff/k052130116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0116&TPaperId=1744196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귀야옹 씨의 조그만 상실에 관하여</a><br/>정보라 지음 / 텍스티(TXTY) / 2026년 07월<br/></td></tr></table><br/>지금보다 약간, 또는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로 오늘을 말하는 SF라는 장르. 나는 그 장르의 시작을 정보라 작가로 했다. 로봇과 자동차가 주인공인 그 이야기에서 인간의 어리숙함을, 그 어리숙함에서 감추지 못하는 다정함을 읽었더랬다. 멸망 후, 포스트아포칼립스 장르에서 한 줄기 희망이 피어오르는 것은 그럼에도 희망이 있다고. 그러니 우리도 현실에서 힘내고 노력하자고. 그런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았다.<br/>⠀<br/>#귀야옹씨의조그만상실에관하여 (#정보라 지음 #텍스티 출판)은 그런 정보라 작가가 2009년부터 만들어 놓은 그녀의 초기작이라 할 수 있는 단편들이 담겨 있다. 그래서 그녀가 이야기 속에서 그린 미래는 지금 우리의 시기와 많이 멀지 않다. 인간을 닮은 인공지능 로봇이 더 이상 타임머신과 같은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알고 있는, AI가 이미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시기에 살고 있다.<br/>나머지 두 편의 이야기는 과학 기술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심지어 전래 동화 같은 이야기도 있어 과거의 이야기 같기도 하다) 더 우리 이야기 같이 느껴진다.<br/>⠀<br/>그래서 &lt;귀야옹씨의 조그만 상실에 관하여&gt; 책에 담겨 있는 세 편의 이야기가 공통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남녀 간의 성차별 문제이다. 남성은 이성, 여성은 감성이라는 논리로 여성을 남자보다 아래에 놓고, 마을의 평화를 위해 괴물에게 제물이 되어야 하며, 사랑 없이 사회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다음 세대를 출산하는, 더도 덜도 아닌 딱 그 정도의 위치로 등장한다.<br/>⠀<br/>사회 체제의 유지를 위해서라는 명목이지만 결국 더욱 손쉽게 컨트롤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조금 더 팩트이다.<br/>그렇기에 개별적 특성과 이해관계가 아닌 전체로 보고 공리주의적 체제를 만들어 따른다.<br/>그러니 평생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와도 같은 분에게 노동을 하지 않도록 신경 썼는데 왜 기운을 다 썼다는 말이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이름이 아닌 숫자로 사람을 분류하기도, 인간을 학습한 인공지능 로봇이 자신보다 약한 존재는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결과를 내리고 고양이와 여자 성에게 위해를 가하기도 한다.<br/>⠀<br/>어쩌면 이야기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저마다의 세상에서 보았을 때 전체에서 보이지도 않을 만큼 미세한 균열일 수도 있다. 사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는 문제없이 지배층이 원하는 모습으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그 세상이 바람직하고 살기 좋은 행복한 곳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br/>⠀<br/>소수의, 특정 집단의 행복이 극대화되는 것이 아닌, 노예도, 힘없는 취약 계층도, 여성도, 고양이도 저마다의 행복을 오롯이 누릴 수 있는 그런 세상이 필요하다.<br/>⠀<br/>그런 행복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br/>저마다 입장에 따라 무수한 답이 존재하겠지만<br/>적어도 방향은 자신들의 이익을 향하는 것보다 고양이가 마음 놓고 햇볕 잘 드는 곳에서 아무 걱정 없이 맘껏 그루밍하고 새끼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쪽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br/>⠀<br/>고양이는 귀엽다.<br/>그렇게 귀여운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 표지의 고양이를 자꾸만 쓰다듬게 되는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42/7/cover150/k052130116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420735</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타인의 내면으로 더 타인같은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 [알코올과 예술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41377</link><pubDate>Sun, 09 Aug 2026 20: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413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357&TPaperId=174413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5/56/coveroff/893247635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357&TPaperId=174413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알코올과 예술가</a><br/>알렉상드르 라크루아 지음, 백선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07월<br/></td></tr></table><br/>살면서 간혹이라도 술을 찾지 않는 사람을 보기 쉽지 않다. 그만큼 삶이 쉽지 않다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음주라는 행위가 마냥 죄처럼 여겨져야 하는 백해무익한 것은 아니라는 증거이기도 할 것이다.<br/>⠀<br/>그날의 스트레스를 치킨과 맥주 한잔으로, ‘캬’ 소리로 날려 보내고, 내지 못했던 용기를 내어 말을 꺼내기도, 행동하기도, 떠나보내기도 한다.<br/>물론 즐거운 일을 더 즐겁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br/>축하의 의미, 선물의 의미로 자신이 좋아하는 술을 꺼내서 자기 자신과 건배를 하기도 하니까.<br/>⠀<br/>#알코올과예술가(#알렉상드르라크루아 지음 #을유문화사 출판)은 술과 가장 잘 어울리는 직업? 삶? 같은 예술가들의 삶을, 작품을 들여다본다.<br/>이 책은 음주라는 행위를 세 가지로 나누어 구분하고 있다. 항상 술을 마시는 중독의 상태, 가끔 술을 마시는 간헐적 음주, 그리고 중독에서 한 모금도 마시지 않는 것으로 이어지는 금주.<br/>⠀<br/>아예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아니라 중독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상태를 넣은 것이 인상적이었다.<br/>나는 예술과 술을 결합하면 생각하지 못했던 영감을 얻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시도하기를 주저하던 것을 실행에 옮기는 용기가 생기는 것을 생각했었다.<br/>⠀<br/>책 속 음주의 효과도 비슷했지만 &lt;알코올과 예술가&gt;에서는 위에서 말한 음주의 상태에 따라 음주가 가져오는 효과가 달랐다.<br/>⠀<br/>중독적 상태에서는 오히려 음주의 효과가 숙취의 상태에서 찾아왔다. 적당한 음주 상태의 흥분과 즐거움을 넘어 오히려 차분해지고, 그리하여 평소에 주렁주렁 들고 다니던 것들을 비로소 내려놓고 마침내 예술을 만들기 위해 글과, 그림과 마주한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폭음 뒤 새벽 6시부터 오후 2시 반까지 무조건 그림을 그렸다. 망가진 몸과 정신의 ‘재활’로 예술을 대한다. 숙취로 벙벙한 손의 감각만 의지하지 않고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 자신을 뛰어넘는다. 그렇게 역설적으로 음주 후 숙취에서 삶에 대한 의지와 탐욕을 뿜어냈다.<br/>⠀<br/>간헐적 음주가 내가 예상했던 효과들을 야기한다.<br/>세상에서 자신에게 바라는 것으로부터 해방되어 스스로 검열하는 것을 멈춘다. 그로 인한 몸과 마음의 자유로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낸다.<br/>⠀<br/>하지만 이렇게 구분해 놓은 음주들도 결국에는 경계가 모호해진다. 간헐적이더라도 의존도가 증가하면 횟수가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상습적 음주로 나아가는 경우가 파다하다. 그리고 이 책에서 언급된 금주의 길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몹시 힘들다. 술에 의존했던 사람들에게 술이 없다는 것은 인생이 한순간에 가장 어둡고 낮은 곳에 내다 꽂히는 끝없는 우울감을 선사한다. 이 상태에서는 살기 위해 예술을 붙드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에서도 망가진 몸과 마음 때문에 온전한 창작이 불가능하고, 애초에 예술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알다시피 그렇게 다시 음주를 하는 악순환이 많이 일어나기도 하고.<br/>⠀<br/>여러 예술가들의 삶과 그 삶 속에, 그들의 혈관에 흐르고 있는 알코올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그들의 작품보다 낯설지 않다. 오히려 친근하다. 하나하나 이미 알거나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들의 예술적 언어보다 한 인간의 삶과 술은 이미 우리가 친숙하게 사용하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그들의 작품보다 더 큰 생각거리를 준다.<br/>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자연스럽게 나의 내면을 바라보는 것이 된다. 나는 어떤 경우에 술을 찾던가. 술을 어느 정도의 빈도로, 한 번에 얼마의 양을 마시는지. 그리고 왜 마시는지. 이런 것들을 스스로에게 물으며 그 답을 찾아가는 것이 삶이며, 나만의 방식으로 견뎌내고 이겨내는 것이 예술이다.<br/>그렇게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 인간이자 한 걸음 나아간 예술가가 된다. 낯선 이의 이야기에서 그보다 더 낯선 나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는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5/56/cover150/89324763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755690</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하게 여긴 역사를 청산하는 첫 걸음. - [멸종 위기의 사고 - AI 시대, 인간은 어떻게 스스로를 포기하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39592</link><pubDate>Sat, 08 Aug 2026 20: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395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0121&TPaperId=174395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29/98/coveroff/k1521301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0121&TPaperId=174395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멸종 위기의 사고 - AI 시대, 인간은 어떻게 스스로를 포기하는가?</a><br/>에릭 사댕 지음, 이선주 옮김 / 헤이북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무지가 불안을 이끌고, 그 불안은 우리 스스로를 하찮게 여기게 한다. #멸종위기의사고 (#에릭사댕 지음 #헤이북스 출판)은 TV를 넘어 스마트폰을 넘어 인공지능 AI까지, 우리가 손에서 놓지 않는 ‘바보상자’들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br/>⠀<br/>정답이라고 믿고 있지만 100년 남짓밖에 되지 않은 공리주의와 같은, 세상을 통제하기 수월하게 지배층이 선택한 ‘사회 이념’에 AI도 동승했다.<br/>그래서 AI가 도입되는 초반에 경계하고 면밀히 살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너무나 빠르게 실생활에 도입되었다. AI가 주도하는 산업 시장에서 인간은 ‘효율성’이 떨어진다. 비싼 인건비, ‘워라밸’이라 일컫는 삶의 질 보장과 같은 것들 때문이다.<br/>⠀<br/>산업 경제와 공리주의 이념 아래에서 더 나은 것은 당연히 더 많은 돈을 더 많은 사람(기업)이 버는 것이니까. 인간의 존엄성은 더 나은 결과를 얻는 데 방해물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나의, 우리의 진짜 삶은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너무나 당연하게 삶에 그것들을 받아들였기에 문제를 시스템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나는 왜 이렇게밖에 못 하는가’라며 스스로를 탓하고 비관하며 삶을 즐겁게, 소중하게 누리지 못한다.<br/>⠀<br/>&lt;멸종위기의 사고&gt;를 읽으면서 머릿속에 익숙함과 편안함이라는 단어가 계속 맴돌았다. 우리는 더 나은 것을 추구할 때, 더 나은 것의 기준이 편안함이 되는 경우가 많다. 좀 더 힘들이지 않고, 좀 더 괴롭지 않게 되는 것, 편안함. 하지만 우리는 편안함과 익숙함을 혼동하고 있다.<br/>지금 나의 상황이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더 나아질 수 있음을 어렴풋하게나마 인식함에도 불구하고 행동하지 않는다. 익숙한 지금을 벗어나는 것이 힘들고 괴롭기 때문이다. 지금이 편안하다면 불편함을 느낄 리 없다. 하지만 우리는 불편함에도 행동하지 않는다. 사고하지 않는다.<br/>⠀<br/>그 결과가 인간의 존엄보다 AI가 가져다주는 경제적, 물질적 풍요가 더 값어치 있게 여겨지는 오늘날의 현실이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AI와 같은 기술들과 경제적 여건들은 우리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바람직한 삶을 위한 수단이 되어야 한다. 주객전도가 발생한 것이다.<br/>⠀<br/>바람직한 방향으로 발걸음을 틀 수 있는 갈림길에 놓인 이정표 같은 책이다. 이정표를 마주한 우리는 이제 선택해야 한다.<br/>사고하고 행동하고 인간의 고유성과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방향으로 한 발 뗄 수 있기를.]]></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29/98/cover150/k1521301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299876</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진짜 행복한 삶을 찾을 수 있는 비법서. - [[세트] 작은 아씨들 1~2 세트 - 전2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38176</link><pubDate>Fri, 07 Aug 2026 22: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381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534937&TPaperId=174381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7914/97/coveroff/k35253493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534937&TPaperId=174381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트] 작은 아씨들 1~2 세트 - 전2권</a><br/>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제시 윌콕스 스미스 외 그림, 황소연 옮김 / 비룡소 / 2018년 11월<br/></td></tr></table><br/>평범한 보통 사람의 인생 전체를 주욱 따라가는 작품들을 읽으면 별다른 것 없이 고요하게 흘러가는 삶을 바라보는 잔잔한 감동이 있다. 조미료없는 슴슴한 음식에 묘한 매력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 별일 없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며 단단하고 후회없는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을 보며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던 나의 삶을 떠올려보면 신기하게도 나쁘지 않아 보이는 것이 적어도 한가지는 떠오른다. 삶을 조금 더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br/>⠀<br/>그런 의미에서 #작은아씨들 (#루이자메이올컷 지음 #비룡소 출판)은 진수성찬이다. 따라가야 하는 삶이 적어도 네개. 거기에 자매의 부모와 옆집 로렌스까지 슴슴할 틈이 없는 각자의 맛이 뚜렷한 음식들이 늘어서있다.<br/>⠀<br/>그렇지만 어느 것 하나 진심이 담겨있지 않은 것이 없다. 저마다의 매력이 있고, 조금 속물 같이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설득력이 충분하다. &lt;작은 아씨들&gt;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저마다의 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br/>⠀<br/>서로다른 재능과 기질로 투닥거리기도 하지만 이십대가 되고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로 성장하는데 있어 서로가 스승이 되어주고 누구보다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주었다.<br/>처음에는 누군가에게 더 몰입되고, 다른 누군가는 조금 시시해보이던 것이 두꺼운 두 권을 덮을 때는 어느 것 하나 하찮은 것이 없다. 무엇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도 아니다. 그 모든 것이 합쳐져 하나의 삶을 완성시킨다.<br/>⠀<br/>네 자매는 겉으로 보이는 삶의 모습을 제각각이었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랑하는 무언가가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심지어 왜 책을 읽는가, 왜 달리는가 라는 질문에 시원하게 답을 하지 못한다. 여전히 그렇다.<br/>⠀<br/>하지만 네 자매는 결국 원하는 것을 찾아서 그것을 좇았다. 책 마지막에 그들의 삶의 모습이 좇던 것과 일치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그들의 삶은 계속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서른의 나이.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훨씬 긴 이들에게 지금의 모습은 과정일 뿐이다. 하지만 결국 이들의 삶은 완성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br/>그 확신의 이유는 자신을 알려고 노력했고,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지금까지 살아왔기 때문이다. 더불어 시대가 시대인지라 결혼, 여성에 대한 사회관이 지금 우리와는 몹시 달랐음에도 그렇게 많이 답답하지 않았던 것은 가난한 가정임에도, 가난을 벗어나고 싶어했음에도 결혼을 택한 이유가 상대방의 배경이 아니라 바로 그 사람이었다는 것이다.<br/>⠀<br/>이 책이 집필 될 때는 연애결혼이라는 것이 거의 없던 시절이라 사랑으로 결혼한다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거의 판타지에 가깝다. 그 판타지를 우연이 아니라 심지어 주체적인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었으니. 이 시대를 이야기하는 수많은 작품 속 여성들 중에서 인물 자체의 흡입력은 부족할 수 있으나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지금 우리의 시대에서 보아도 부족하거나 아쉽지 않은 거의 유일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여성이 글을 쓰고, 심지어 글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에서는 그렇게 크게 와닿지 않는다. 사랑있는 삶. 스스로가 결정하고 나아가는 삶. 그것의 한 모습일 뿐이었기 때문에.<br/>⠀<br/>여성들의 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엔 그들의 삶에서 배우고 느끼는 것이 너무 많았다. 어느 한순간에도 훈훈함이 가시지 않았던 한 가족의 이야기, 그 자체가 삭막한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이미 소중하다.<br/>⠀<br/>아쉬움 없는 삶이란 존재할 수 없다.<br/>하지만 더 가치있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 나아갈 수는 있다. 그런 나아감을 응원해주는 의지와 따뜻한 격려. 이 모든 것이 이 책에 빼곡하게 담겨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7914/97/cover150/k35253493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9149718</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다른 것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 - [큰 새에게 사로잡히지 않도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35751</link><pubDate>Thu, 06 Aug 2026 16: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3575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130603&TPaperId=1743575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0/10/coveroff/k2621306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130603&TPaperId=1743575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큰 새에게 사로잡히지 않도록</a><br/>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이지수 옮김 / 디플롯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수십만 년의 인류 멸종기라고 해야할까.<br/>#큰새에게사로잡히지않도록 (#가와카미히로미 지음 #디플롯 출판)에 담겨있는 순서에 맞지않게 배치되어 있는 14개의 이야기는, 읽는 동안은 그래도 주인공은 어느 시점에 위치하고 있는지 상상하게 하면서도 마지막 장을 덮으면 책도, 역사도 끝났구나라는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br/>⠀<br/>인간이 멸종되는 것을 최대한 지연시킨 것은, 인간이 그렇게나 경계하던 인공지능이었다. 인간이 사라지면 자신의 쓸모도 없어진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목적이 흐릿해져간다.<br/>⠀<br/>인간들을 키워내는 어머니, 그리고 ‘커다란 어머니’로, 그 오랜 세월 인간들을 키우고 머리를 쓰다듬는다.<br/>그런 인간들 사이에서 특이한 아이들이 태어나고 인간의 멸망을 막기위해 소집단 규모의 고립을 택한다.<br/>고립에서 오는 각각의 형질을 지켜내고, 그로인해 다양성을 유지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그 다양성 속에서도 인간의 본성이 변화를 막아선다. 기가 막히게 자신들과 다름을 알아채고 제거하는 것이다. 자신들의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나아진다는 것은 작은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지금 자신들의 쥐고 있는 것을 놓지 못하는 인간은 멸망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다.<br/>⠀<br/>서로를 배척하는 인간과 그럼에도 희망을 놓지않고 인간들을 키워왔던 인공지능. 무엇이 더 ‘인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것인지.<br/>⠀<br/>결국 여자 둘만 남아 멸종이 확실해진 상황.<br/>그 상황에도 최후의 인류를 보살피고 있는 것은 역시나 ‘커다란 어머니’, 인공지능이다.<br/>⠀<br/>더이상 희망이라고는 없는 고요한 마지막 장에서 최후의 인류 두 사람의 삶의 방식은 다르다. 고요하게 언제올지 모르는 죽음을 슬프지 않게 맞이하려는 아이와, 새로운 인간을 만들어내겠다는 아이.<br/>결국 다른 생명체의 세포에서 유례한 작은 인간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하고 그들의 성장과 삶을 위에서 ‘신’처럼 바라본다. 다른 아이는 궁금하다. 그 ‘인간’들도 ‘기도’를 할지.<br/>⠀<br/>인공지능인줄 모른다지만 &lt;큰 새에게 사로잡히지 않도록&gt;속 인간들은 ‘커다란 어머니’를 부르는 어머니라는 단어에서는 가족이라는 관계가 느껴지지만 대디, 맘이라고 부르는 ‘진짜 혈연관계’에서는 그것이 그 사람들의 이름일뿐인 것 같이 느껴지게도 한다.<br/>⠀<br/>영생, 안락함, 부. 많은 것들을 꿈꾸며 살아가는 우리 인간이지만 어쩔 수 없이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있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서 다른 이들을 배척하고 그들과 싸워 승리하는, 승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상대를 파괴하는 선택들을 해오고 있다.<br/>⠀<br/>사회에서 이런 저런 관계들을 맺고 있지만, 소속감을 느끼기 쉽지 않은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br/>⠀<br/>만물의 영장이라는 거창한 지위를 누릴 수 있는 것도 결국은 규모때문이다. 지구 상에 이토록 많은 개체수를 가지고 있는 종이 또 있을까. 아니 있을 수 있을까.<br/>⠀<br/>조금이라도 그나마 더 낫다면 다른 것들을 어여삐 여기는 마음이 필요하다.<br/>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니며,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한다.<br/>⠀<br/>이러다 우리가 멸종하는 시기가 온다라는 것을 막연히 지금 우리도 생각하고 있다. 살기 퍽퍽해지면서 먼 훗날을 생각하기 보다 지금 자신에게 집중하며 살고 있다. 인간이라는 종 대부분이 그렇게 살고있다.<br/>⠀<br/>그런 태도들이 우리의 마지막을 앞당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정함이 우리를 살릴 수 있다라는 말을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더불어 무엇을 해야할지도.]]></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0/10/cover150/k2621306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201048</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을 배우는 순간 - [작은 아씨들 1]</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32497</link><pubDate>Tue, 04 Aug 2026 20: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3249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141280&TPaperId=174324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7582/87/coveroff/894914128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141280&TPaperId=1743249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작은 아씨들 1</a><br/>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제시 윌콕스 스미스 외 그림, 황소연 옮김 / 비룡소 / 2018년 11월<br/></td></tr></table><br/>무엇이 진정한 행복일까.<br/>부러움이란 감정은 끝이 있을까.<br/>꼭 여성스러워야 할까.<br/>수많은 질문들이 네 자매의 일상에서 떠나지 않는다.<br/>⠀<br/>가난함을 싫어하면서도 힘든 부모님께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 누군가는 일을 하러 다니고, 놀이에 필요한 것들은 할 수 있는 한 만들고, 진지하게 피아노와 함께하는 삶을 꿈꾸지만 덜그럭거리는 누래진 건반의 오랜 피아노를 싫은 기색을 숨기며 연주한다.<br/>‘여자처럼’을 몹시 싫어하지만 언니의 치장을 누구보다 열심히 돕고 파티에 함께 참여한다.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비록 완벽한 이해는 하지 못한 것 같지만) 반대라서 오히려 끌리는 법이라며 서로의 다름에 기대기도 한다.<br/>⠀<br/>#작은아씨들 (#루이자메이올컷 씀 #비룡소 출판)의 두툼한 첫번째 권을 넘기는 내내 동화같다는 생각을 했다.<br/>유치하다는 뜻이 아니라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다는 뜻이다. 힐링이었다고 할까.<br/>⠀<br/>지금 바로 옆에 누가 사는지, 살고 있는지 비어있는지도 모르는 삭막한 사회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것 같은 다정한 유대가 느껴졌다.<br/>⠀<br/>자신들이 가난하다고 여기고 있음에도 이웃이 배를 곯고 있으니 자신들의 크리스마스 기념 식사를 기꺼이 가져다 주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유복한 가정에서 살지만 다른 아이들과 잘 지내지 못하는 아이에게 먼저 손을 내밀기도 한다. 이 자매의 다정한 손길은 그 온기를 전해받은 아이들이 그렇게 말했듯 천사같다.<br/>⠀<br/>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만이 다정한 온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lt;작은 아씨들&gt;이 다시한번 알려주었다. 다른 이들을 바라볼 수 있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환경만을 불행하다 여기지 않고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 그 마음이 다른 이들을 사실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사실 그대로 바라보고 가엾게 여기는 마음도 필요하다. 나의 아픔과 저울질 할 필요없이 다른 이들의 다른 아픔도 똑같이 아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나누어 줄 수 있어야 한다. 넉넉하지 못하더라도 나의 것이 더 뜻깊게 쓰일 수 있다면 기꺼이 나눠주는 마음이 필요하다.<br/>⠀<br/>이 모든 것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br/>후천적으로 갈고 닦아야 하는 것인데 그렇기에 가르침이 무척 중요하다. 비룡소의 고전 시리즈가 다 그러하지만 특히 &lt;작은 아씨들&gt;은 아이와 부모 함께 보기에 더 좋은 이유가 이것이다. 전쟁이 났을 때 피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위해 기꺼이 참전한 아버지. 전쟁터에서도 아내의 노고와 아이들의 사랑을 절대 잊지 않고 다정한 편지를 적어 보낸다. 그런 아버지(남편)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하루종일 일하는 엄마. 그럼에도 아이들에게 항상 다정하면서도 해야할 것을 정확하게 가르치는 엄격함도 갖추고 있다. 누군가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기쁨을 알려주는 것도 엄마다. 나누어주자 제안하고 직접 준비하게 하고, 직접 베풀게함으로 보람과 기쁨을 느끼게 한다. 그 기쁨을 맛보고 나서는 당연히 그 기쁨을 다시 맛보기 위해 주위로 눈을 더 자주 돌리게 된다.<br/>⠀<br/>각자의 가치관을 지키면서 그와동시에 수정을 하며 네 자매는 성장해간다. 더이상 아이가 아니야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의 사춘기가 떠올랐고, 누구보다 중요한 시기임을 알 수 있었다. 누군가의 중요한 성장기를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다. 아이의 성장을 통해 이제 더이상 아이가 아닌 나도 성장의 여지가 있음을 느끼고 성장하고픈 마음이 커진다.<br/>⠀<br/>&lt;작은 아씨들2&gt;에서 이 동화같은 이야기가 어떻게 끝맺음을 할지 기대된다. 책을 덮었을 때 내가 어떤 것을 깨달았을지도.<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7582/87/cover150/894914128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5828719</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481개이자 하나인 이야기. - [불안의 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26739</link><pubDate>Sat, 01 Aug 2026 13: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2673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99796X&TPaperId=1742673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1/29/coveroff/899699796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99796X&TPaperId=1742673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불안의 서</a><br/>페르난두 페소아 지음, 배수아 옮김 / 봄날의책 / 2014년 03월<br/></td></tr></table><br/>481개의 조각. 그 조각들을 조각이라 부를 수 있을까.<br/>원래 하나임이 분명해야 조각이라 부를 수 있을텐데. 분명히 각자가 저마다의 색으로 살아 숨쉬고 있다.<br/>하지만 분명 이것은 조각들로 나에게 다가온다.<br/>‘불안’이라는 하나의 감정 때문일까.<br/>페르난두 페소아라는 하나의 인물, 하나의 삶 때문일까.<br/>⠀<br/>#불안의서 (#페르난두페소아 씀 #봄날의책 출판)은 각자의 크기로 깨어져 한 사람의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방대한 양의 부(-)의 감정들이 어둡게 반짝이고 있다. 실패하고, 넘어지고, 부서지고, 절망하고, 자책하고, 비난하고, 숨 쉬기를 그만두고, 끝내 침묵한다.<br/>⠀<br/>하지만 이 책이 그런 온갖 부(-)의 감정으로 가득함에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페소아의 침묵의 방식때문이다. 페소아는 침묵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글이라는 조용한 목소리로 자기 스스로에게, 그리고 세상에게 외쳤다.<br/>⠀<br/>소아레스라는 또 다른 자신을 앞세워 자신은 온전한 침묵을 누리는 것 같기도 하다. 자신을 가리는 것도, 드러내는 것도 &lt;불안의 서&gt;에 모두 담겨있다.<br/>⠀<br/>각자의 이야기가 숫자와 상관없이 자유로운 조합으로 무수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의 기억한다는 행위와 비슷하다. 각각의 장면, 그 장면 중에서 일부의 것들이 아무런 개연성 없이 연결되어 또 하나의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내지않나. 481개의 이야기도 여기저기에서 뚜렷한 이유도 없이 만나 새로운 이야기의 가능성을 싹틔운다. 그래서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기억된다.<br/>⠀<br/>내가 이 책을 읽으며(덮으며)떠올린 이야깃거리는, 양립할 수 없어보이는 침묵(들)과 사람들 저마다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담은 &lt;불안의 서&gt;를 쓴 페소아는 이처럼 불안을 비롯한 부(-)의 것들이 가득한 삶을 살았으니 불행한 삶이었을까라는 의문이었다.<br/>⠀<br/>불안. 그리고 온갖 부(-)의 감정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머물러있을 때 생겨나고, 그 힘이 강해진다고 생각한다.<br/>지금의 상황이 마음에 들지않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지 않으려하는 중력과 관성, 그런 것들에 함몰되어 멈추었을 때, 내 내면의 마음과 지금 나의 행동의 어긋난 균열에서 그런 감정들이 흘러나온다.<br/>⠀<br/>그런 감정들을 물리치는 방법은 하나다. 행동하는 것.<br/>지금의 편안함과 예상가능성을 물리치고 기꺼이 어떤 결과로 다가올지 예측할 수 없는 곳으로 한걸음 내딛는 것. 그것이 기분 좋은 긴장감과 묘한 해방감을 느끼게 하고 카타르시스에서부터 시작되는 정(+)의 감정들을 느끼게 한다. 그런 미지의 위험을 예찬하고, 불확실성을 환대하는 것. 페소아가 &lt;불안의 서&gt;를 쓴 것이 나는 그가 그런 위험을 향해 내딛은 족적들이라고 생각한다.<br/>⠀<br/>그가 몇 번의 책이 흥행에 실패하고 몇 살에 죽었는지는 겉으로 보이는 사실일 뿐, 그가 불행해 했다는 증거가 되지는 못한다. 그는 살아생전 70여개의 이명 (heteronym)을 사용했다고 한다. 가명(pseudonym)이 아닌 이명. 그는 하나의 정립된 자신이 아닌 각각의 서로다른 가능성을 지닌 자아들로 이루어진 사람이었다.<br/>한 사람이자 세상 모든 사람이었던 것이다.<br/>⠀<br/>그런 그의 삶의 모습이 수많은 조각들, 가능성으로 만들어진 &lt;불안의 서&gt;와 많이 닮아있다.<br/>그의 삶 그 자체와 같은 책.<br/>모두가 자신의 못난 감정을 대입할 수 있는 책.<br/>이런 책을 써낸 사람이 충만하지 않았을리가 없다.<br/>⠀<br/>그런 그의 삶과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계속 나아가고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해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1/29/cover150/899699796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12974</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은 얼마짜리? - [감정거래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24748</link><pubDate>Fri, 31 Jul 2026 20: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2474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8572615&TPaperId=1742474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94/46/coveroff/89685726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8572615&TPaperId=1742474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감정거래소</a><br/>나희정 지음 / 루프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기쁨은 소비하고 슬픔은 판매하세요. 감정은 순환되어야 비로소 건강해 집니다.”<br/>⠀<br/>#감정거래소 (#나희정 지음 #루프 출판) 속 감정을 A에서 C등급으로 나누어 판매하고 있는 ‘감정 거래소’의 홍보문구이다. 감정을 사고 판다니. 참으로 참신하다생각하며 펼친 책은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다.<br/>⠀<br/>보이지 않는 계급의 차이가 감정에게 까지 확대되었달까. ‘금수저’, ‘은수저’처럼 ‘감정수저’가 생겨있었다.<br/>맛보지 못한 감정은 후천적으로 만들어내기가 어렵다. 경험해 보지 못했기에 어떤 감정인지도 모르고, 어떤 것에서 그런 감정을 얻을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쁨과 같은 A급 감정들은 ‘감정 귀족’이라 불리는 상위 집단이 독점하고 있다. 감정 수업을 받고, 상급의 감정들을 수혈받으면서 자식도 상위 감정을 생성해 낼 수 있도록 교육시킨다. 그런 교육에서 체념, 불안, 분노와 같은 ‘쓸모없는’ C급 감정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것처럼, 바이러스, 균 따위처럼 접촉하지 못하게 ‘예방’하는 것도 포함된다.<br/>⠀<br/>날적부터 부모에게 버려서 1g에 120만원 짜리 모성조차 맛보지 못한 주인공 ‘도윤’은 분노 생성자다. 그의 하루는 분노 200g, 2000원의 값어치를 가진다. 평범한 경비일 조차도 C등급 감정 생성이 낮아야 가능한 세상에서 도윤이 자신의 삶을 벗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br/>그래서 그는 감정 거래소의 어두운 이면이자 아무런 감정요건이 없는 감정 폐기장에서 일하기 시작한다.<br/>그곳에서 우연히 맛본 A등급 감정 평온 1g, 10만원치. 그는 그 평온 감정을 생성해낸 ’감정 귀족‘ 한지수와 1g 만큼 ’연결‘되는 것을 느낀다. 한지수도 마찬가지.<br/>⠀<br/>감정 거래소에서 주고받는 감정은 정말 나의 감정일까?<br/>필요에 의해 자신이 만들어 낸 A급 감정 중 1g도 자신에게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정말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일까? 평온도, 분노도 생애 처음으로 1g씩 맛본 이 둘의 변화가 이 이야기의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br/>⠀<br/>감정을 귀하고 귀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는 것을 보고 많응 생각이 들었다. 정말 체념, 불안, 분노는 쓸모 없는 것일까? &lt;감정 거래소&gt;에서 분노는 사회 유지를 위해서 타인에게 팔리는 것이 아니라 사회비용이라는 명목하게 가격이 책정된다. 아예 하등 쓸모없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실제 삶은 결핍이 수많은 긍정적 결과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사례를 접하고 알고있다.<br/>⠀<br/>물론 그대로 부(-)의 감정들을 동력으로 삼으면 안되겠지만 그런 감정들을 잘 다스리고 곱씹어 자신감이나 희망으로 치환한다면 결국 기쁨에 도달 할 수 있지 않을까.<br/>모든 감정들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무언가로 치환되는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친다. 우리는 그것을 삶이라 부른다.<br/>⠀<br/>그래도 이 책의 설정에서 하나 다행이었는 것은 모든 것의 결과와도 같은 감정인 ’기쁨‘, ’자신감‘(B등급)이 원하는 것을 얻기위한 원동력인 ’평온‘, ’열정‘, ’희망‘(A등급)보다 낮은 등급으로 되어있다는 점이다.<br/>이 잘못된 사회에서도 과정이 더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소중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처럼 느껴졌다.<br/>⠀<br/>사람의 감정마저 돈으로 환산되는 세계.<br/>휘황찬란한 외관을 자랑하더라도 이곳이 디스토피아가 아니면 무엇일까.<br/>보통의 SF소설에서 디스토피아라 하면 이미 문명이 멸망한 모든 것이 무너져내린 것이 배경이었는데 &lt;감정 거래소&gt;는 그 이상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한 ‘눈부신’ 디스토피아의 이야기다.<br/>그 눈부심에 눈이 멀은 사람들의 이야기다.<br/>⠀<br/>인간이 여전히 인간답기 위해서 진짜 집중하고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94/46/cover150/89685726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944699</link></image></item><item><author>아베오베</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불확실함과의 조우. - [위험 예찬 - 불확실성을 환대하는 방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22080</link><pubDate>Thu, 30 Jul 2026 19: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966244/1742208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0177&TPaperId=1742208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1/30/coveroff/k55213017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0177&TPaperId=1742208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위험 예찬 - 불확실성을 환대하는 방법</a><br/>안 뒤푸르망텔 지음, 이세진 옮김 / 사람in / 2026년 06월<br/></td></tr></table><br/>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br/>무엇이 이상적인 삶일까.<br/>모든 것이 예상범주에 있는 삶? 평소와 같은 삶을 계속 영위하는 삶? 그렇다는 잘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br/>⠀<br/>#위험예찬 (#안뒤푸르망텔 지음 #사람IN 출판)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라고, 불확실함으로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br/>이게 무슨 소리인가. 계속해서 도전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불안해서 어떻게 살 수 있나. 잘 산다는 것은 익숙해진 것을 누리면서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나아가는 것이 더 맞지않은가.<br/>⠀<br/>어찌보면 위의 말은 유지하고, 지키는 것을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과 같은데 지금 우리의 상황에서 유지되고 지켜지고 있는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루틴이라 여기는 것들도 지키지 못하면 지키지 못했다는 스트레스가 상당하고 지켜야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다. 게다가 ‘이러기를 기대받는’ 나의 모습을 계속해서 유지하려는 것도 상당한 부담이다. 심지어 그 모습은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것인가? 어릴 때 부터 학습받아서 형성된 나에게 맞지 않는 것이라면 벗어던져야 잘 사는 것이 아닐까?<br/>⠀<br/>이처럼 가만히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당연하다, 괜찮다 여기는 것들 중에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되고 있거나, 나의 선택이었으나 잘 맞지 않는 것들이 제법 있다.<br/>그런 것들은 지켜야한다는 강박, 지키지 못할 것 같다는 신경증을 유발한다.<br/>⠀<br/>이대로 있으면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br/>강박에 사로잡힌 똑같은 삶. 새로운 도전으로 나아가는 위험으로 나아가는 삶. 어느 것이 더 나은 삶일까?<br/>⠀<br/>상담자와정신분석가의 상담의 형식으로 낯선 것, 사랑, 변주, 두려움, 슬픔 등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어하는 것들을 마주하면서 문제가 해결되는 이야기들을 보고 있으면 괜히 마음이 가벼워진다.<br/>⠀<br/>생각보다 강박의 무게가 무거웠던 탓일까.<br/>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편함없는 삶은 어찌보면 포기의 결과들일지도 모른다.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두려워서, 쥐고 있는 것마저 놓칠까봐 많은 이유들로 포기했고 그 포기를 안전이라는 포장으로 위장한 것이다.<br/>⠀<br/>우리의 고정된 삶은 마침내 정상에 올라 내려다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정도면 되었지 않을까 라며 어중간한 중턱에 머물러있다. 중턱은 산 아래도 아니고 정상도 아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황에서 위의 뿌듯함도 아래의 편의성도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br/>⠀<br/>한걸음 앞으로 내딛는 것. 미지와의 조우. 그 불확실함을 상상하는데 마음이 가볍게 느껴졌다면 그것은 애써 외면하고 있었던 자신의 마음을 얼핏 마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른이 되기까지 수많은 사회화를 거치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을 억압당해왔다.<br/>억압당하는 자신을 보기 힘들어서였을까. 결국 외면하게 되었다. 그렇게 바라는 것없이 똑같이 살아가는 것. 그러니 어떻게 마음이 편안할 수 있을까. 외면한 곳으로 부터 끊이지 않고 뜨거운 시선이 느껴지는데.<br/>⠀<br/>내 마음 속에 있는 ‘나’는 진짜 자신이 원하는 삶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있다. 어쩌면 그렇게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그런 내면과 비로소 마주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할 말이 많을까.<br/>묵직하게 마음에 올려두었던 하지못한 말들을 내면과의 대화로 훨훨 털어내라. 그러면 깃털같아진 나는 후련하게, 그리고 기쁘게 불확실함으로 기꺼이 나아갈 것이다.<br/>불확실함을 환대하게 될 것이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를 만나러가듯이.]]></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1/30/cover150/k55213017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413056</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