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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타 스페셜 에디션 - [할인행사]
알란 파커 감독, 안토니오 반데라스 외 출연 / 드림믹스 (다음미디어)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에비타(Evita)
감독 : 알란 파커
출연 : 마돈나. 안토니오 반데라스. 조나단 프라이스 등
수상 : 1997년 제6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제54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여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마돈나), 작품상-
뮤지컬코미디, 주제가상 등
1996년에 미국에서 제작된 뮤지컬 영화다.
1952년 부에노스 아이레스.
곳곳에서 담배연기가 올라오는 가운데 영화가 상영되던 영화관에서 갑자기 영
화 상영이 중단되자 관객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하는데 무대에 오른 극장주는 이제 막 에바 페론이 서거하였다는 비보를 알렸고 관객들은 모두 눈물을 흘리며 비
통함을 감추지 못한다.
1926년 치빌꼬이.
어머니와 다섯 명의 형제자매와 함께 에바 마리아 두아르떼가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하려하지만 첩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문전박대 당한다.
가난한 시골의 비천한 출신인 에바는 그런 자신의 처지를 벗어나기 위해 시골의 나이트클럽의 댄서 시절부터 자신의 성공을 위해 남자들을 이용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는 열다섯 살의 어린 나이로 동거하던 탱고 가수를 따라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가지만 남자는 자신의 처가 기다리는 집으로 가버리고 에바는 아무도 아는 이 없는 도시에 홀로 버려진다.
그녀는 여기저기 직장을 찾으며 여러 남자를 전전하였고 라디오 성우를 거쳐 드디어 영화계로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그 즈음,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대지진이 발생하였고 에바는 난민구제모금에 참여했는데 그곳에서 당사 노동부 장관이었던 후안 페론을 만나 운명을 바꾸는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이 영화는 에바 페론의 드라마 같은 삶을 그린 영환데, 1976년 두 장의 음반으로 제작, 2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1978. 6. 21 런던 프린스 에드워드 극장에서 초연 무대에 올려진 후 2천여 회의 연장 공연을 가진 바 있는 ‘뮤지컬 에비타’를 기초로 만든 작품이라 한다.
그런 배경에서 보면 아주 잘 짜여진 극본에 마돈나의 캐스팅이 신의 한 수 같았는데 못지않게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노래 실력도 대단했던, 이 영화를 감상하기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훌륭한 작품이었다.
또한 영화가 실제 상황도 충실하게 반영한 것 같았는데, 자기들과 같은 비천한 출신에서 영부인이 된 에바를 아르헨티나의 노동자, 농민들은 광적으로 열렬히 지지하였고 이에 편승하여 국가사회주위를 표방하는 페론과 그녀의 정체성이 극단적인 포퓰리즘으로 나타난다.
에바는 가진 자의 것들을 빼앗아서 노동자, 농민에게 마구마구 뿌려대는데 그것은 마약이 되어 결국은 국가 재정이 파탄나고 정국은 끊임없는 혼란 속으로 빠져든다. 그것이 오늘날의 아르헨티나를 있게 한 원인이었다고 생각된다.
오늘 날에도 에바가 아르헨티나 노동자, 농민의 영웅(?)으로 간주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영부인으로 있으면서 그들을 위한다며 시행한 정책들도 실제로는 그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면 그것들은 오로지 선전, 선동일 뿐이었다는 생각도 강하게 들었다.
오늘 날 우리나라 정치인들 중에도 ‘곳간에 돈을 쌓아놓으면 썩는다.’면서 ‘니 돈이가 내 돈이가 먼저 본 놈이 임자지.’ 하는 식으로 마구마구 펑펑 쓰고 뿌려대려는 사람이 있는데 아르헨티나를 타산지석으로 삼으라고 권고하고 싶다.
어쨌든 영화는 OST. Madonna의 Don't Cry For Me Argentina와 함께 드라마적인 부분에서도 깊은 감명을 남겼지만, 그 이면에, 한 때는, 학교 지리시간에 배웠던, 세계 최대의 육류 수출국으로 이름을 날렸던 아르헨티나의 몰락 또한 머릿속에 긴 여운을 남겼다.
에휴, 좋은 영화를 보다보니 잔소리가 길어졌다. 그런데 체 게바라는 거기 왜 자꾸 나온 거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