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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어제, 반장이 되었다고 기분 좋아하며 학교에서 돌아온 손녀가 물었다. “할아버지 아리스토텔레스가 뭐 한 사람인데?”하고. “,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의 제자고 인간은 정치적(사회적) 동물이다.라고 한 그리스의 유명한 철학자다. ?” “오늘 선생님께서 내한테 물었다.” “그래 뭐라 했노?” “, 유명한 사람이라 했다.” 그래 선생님이 왜 유명하다고 생각하냐기에 유명 안 하면 선생님께서 묻겠습니까?”했단다. ! 나는 뿜었다.ㅋㅋㅋ ’80년대 개그를 거침없이 시전하다

, 손녀, 싹수가 보인다.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진다. 아파트 화단의 목련꽃은 그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고 시민공원의 성질 급한 벚꽃은 반나마 활짝 피었다. 멀리, 산정을 따라 흐르는 능선이 이루는 스카이라인이 봄 아지랑이에 아롱거린다. 따스한 햇볕이 발걸음을 한결 활기차게 하는데, 덩달아 두꺼비 연못의 올챙이들도 새까맣게 무리지어 앙증맞게 꼬리들을 흔들어댄다.


 물이 빠진 하천 하류에는, 기웃거리던 왜가리가 제 주둥이 길이의 물고기를 쪼아 물고 하천 언덕으로 날아오르고, 작년 가을에 날아왔던 철새 중 게으른 몇 마리는 날아갈 의사가 없는지 열심히 물풀을 쪼고 있다.


 가고 싶으면 가고, 내가 싫으면 말고. 만끽하는 자유와 포근함. 그래서 봄이 좋은가?


 목에 맨 줄이 갑갑한지 댕댕이 한 마리가 유채 밭에 들어가 몸을 뒹굴더니 한 쪽 다리를 발라당 들고, 기댈 기둥이 없으니 허공을 향해 오줌을 찍찍 갈기며 영역 표시를 한다. ㅋㅋㅋ 저놈 하는 짓을 보니 댕댕이 몰고 나온 아가씨 부끄럽겠다.ㅋㅋㅋ


 어제는 드론 관리 어쩌구하는 조끼를 입은 젊은 남녀의 모습이 보였는데 아마도 요즘 말썽이 되고 있는 드론을 이용하여 남의 집의 사생활을 불법 촬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감시 요원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근데 오늘은 보니 노인 두 명이 더 늘어나 있어 인원이 네 명인데, 어라이번에는 그들이 드론을 날리고 있다. ,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 어리둥절 @.@ 

에이ㅉㅉㅉ(공공근로였구만ㅉㅉㅉ)


 반환점을 돌아 휘적휘적 올라온다. 앞에 가는 아주머니 왼손에 찐 고구마를 들고 오른손으로 정성스레 껍질을 벗긴다. 갑자기 내 앞으로 젊지도 늙지도 않은 한 사람이 휙-하고 지나더니 아주머니의 오른쪽 어깨를 툭 친다. 아주머니 오른쪽으로 돌아보는 순간 왼쪽 손에 든 고구마를 한 입 싹뚝 베어 물고 가버린다. 와우, 전 고수다.ㅋㅋㅋ


 아주머니 내 얼굴 한 번 쳐다보고, 고구마 한 번 쳐다보고, 앞서 간 남자 한 번

쳐다보고, 어이없어 한다.ㅋㅋㅋ


 ㅎㅎㅎ 이렇게 또 유쾌하게 하루,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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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3-25 17: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녀분의 센스가 대단하네요. 봄날의 기운이 물씬 느껴집니다^^

하길태 2021-03-25 21:24   좋아요 2 | URL
예, 손녀의 아재 개그 때문에 크게 웃었습니다.ㅎㅎ
좋은 밤 보내시기 바랍니다.^^

얄라알라 2021-03-25 17: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구마 에피소드가 실화인거죠? ^^,,,,

하길태 2021-03-25 21:26   좋아요 1 | URL
ㅎㅎㅎ 예, 저는 실화만 취급합니다.ㅎㅎ

북다이제스터 2021-03-25 2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밤 가기 전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는 꼭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하길태 2021-03-25 21:28   좋아요 1 | URL
일부러 노래 찾아서 들어 봤습니다. 영화도 있었네요.^^

얄라알라 2021-03-25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구마 에피소드는 핑크팬더에나 나올법한 에피소드 같아요^^ ㅎ

하길태 2021-03-26 06:45   좋아요 0 | URL
ㅎㅎㅎ 세상엔 재미있는(?) 사람 많더라구요.^^

붕붕툐툐 2021-03-25 2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고구마 에피소드 대박인데요? 이걸 포착하시다니~ㅎㅎ
손녀분 반장된 거 축하드립니다!ㅎㅎ

하길태 2021-03-26 06:48   좋아요 0 | URL
ㅎㅎㅎ 시장통에서 어깨 너머 아이의 아이스크림 핥아 먹는 사람은 봤어도 이렇게 과감하게 고구마를 베어 먹는 고수는 난생 처음 봤습니다.ㅋㅋㅋ
축하 감사합니다.^^

mini74 2021-03-26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머감각은 반장감이 아니라 학생회장 ! 감입니다.ㅎㅎ 축하드려요.

하길태 2021-03-27 07:51   좋아요 0 | URL
ㅎㅎㅎ 칭찬과 축하 감사합니다.^^
 

3인칭(三人稱)과 우수마발(牛溲馬勃)

 

 대학 학장까지 지내고 은퇴한 후, 농사를 짓겠다고 과수원을 사서 시골로 내려간 자형(姊兄)이 한 날은 이렇게 말했다. “새벽에 잠이 깨면 온갖 생각이 다 든다그때는 이해도 공감도 할 수 없는 말이라 그냥 흘려들었다.


 그런데 풍치를 앓고 치과 치료를 시작하면서 그 좋아하던 자기 전 수면제, 딱 한 잔을 하지 않아서 인지 꼭두새벽에 잠이 깬다. 일어나서 움직이기에는 눈치 받기 딱 좋을 시간이다. 원래 TV는 보지 않으니 그렇고, 그렇다고 독서를 하기에도 아직 눈이 워밍업이 되어 있지 않다. 눈을 감고 누워 있는데 온갖 잡생각이 다 떠오른다. 오랜만에 자형 말씀이 맞는 것 같다.


 ‘씰데 없는생각들 중에 그래도 재미있는 기억에 빙그레 웃음이 난다.


 한창 시험 준비를 위해 밤 늦게까지 공부를 하면서, 자칭 우리나라 국보 제1호요, 동양의 석학이신 양주동 박사의 수필, 면학(勉學)의 서()를 읽는다. 박사님은 글 속에서 공자의 논어를 들어 독서의 즐거움을 논하시고 독서의 방법론까지 설파(說破)하시더니 이렇게 끝을 맺으셨다.


 『끝으로 소화 일편(笑話一片)내가 12, 3세 때이니, 거금(距今) 50년 전의 일이다. 영어(英語)를 독학(獨學)하는데, 그 즐거움이야말로 한문만 일과(日課)로 삼던 나에게는 칼라일의 이른바 '새로운 하늘과 땅(new heaven and earth)'이었다. 그런데 그 독학서(獨學書) 문법 설명의 '삼인칭 단수(三人稱單數)'란 말의 뜻을 나는 몰라, '독서 백편 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란 고언(古諺)만 믿고 밤낮 며칠을 그 항목(項目)만 자꾸 염독(念讀)하였으나, 종시 '의자현(義自見)'이 안 되어, 마침내 어느 겨울날 이른 아침, 눈길 30리를 걸어 읍내(邑內)에 들어가 보통 학교(普通學校) 교장을 찾아 물어 보았으나, 그분 역시 모르겠노라 한다. 다행히 젊은 신임 교원(新任敎員)에게 그 말뜻을 설명(說明) 받아 알았을 때의 그 기쁨이란! 나는 그 날, 왕복(往復) 60리의 피곤한 몸으로 집으로 돌아와, 하도 기뻐서 저녁도 안 먹고 밤새도록 책상에 마주 앉아, 적어 가지고 온 그 말뜻의 메모를 독서하였다. 가로되, "내가 일인칭(一人稱), 너는 이인칭(二人稱), 나와 너 외엔 우수마발(馬勃)이 다 삼인칭야(三人稱也)."


 나는 그 우수마발에 빵 터졌다. 약에 쓸려면 찾아도 없다는 그 유명한 개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소 오줌과 말 똥이란 말이 아닌가. 푸하하하하


 한참 웃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나를 부르신다. 웃음을 그치고 문을 여니 어머니의 표정에서 근심스러움과 안도감이 교차한다. 밤늦게 공부한다고 열심이더니 드디어 머리가 돌아버린 줄 아셨단다.ㅋㅋㅋ


 꼭두새벽에 일어나 별 영양가 없는 생각을 다 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주 가끔은, 볼일이라도 있어 지하철이라도 이용하게 되면 오늘은 또 얼마나 많은 우수마발의 지뢰밭 사이를 걸어야 하나 생각하며 혼자 웃기도 한다. 3인칭과 우수마발, ㅋㅋㅋ...... 오늘 생각해도 또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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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1-03-22 2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수마발이란 말이 있었군요... 소 오줌과 말 똥...ㅎㅎ
결국 삼인칭은 나와 너 이외 상대적으로 별 중요하지 않은 대상이란 의미였을까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하길태 2021-03-22 21:31   좋아요 1 | URL
원작 수필 속의 젊은 신임 교원의 재치있는 비유가 잠시나마 각박한 생활 속의 여유를 느끼게 했습니다.^^

바람돌이 2021-03-23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수마발의 뜻에서 빵 터졌습니다. 저도 막막 써먹을래요. ^^

하길태 2021-03-23 06:57   좋아요 0 | URL
이해력과 유머 감각이 뛰어나시네요. ^^
우수마발, ㅋㅋㅋ
 

담금주

 

 우리들은 그랬다. 봉급쟁이들의 희망사항은 퇴직하고 나서 술 한 잔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라고.


 이 말은 아주 함축적인 의미가 있는데, 우선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해야 하고, 건강해야 하고, 약간의 경제적인 여유도 따라야 한다는 것 등이다. 말이야 쉽

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쉽게 되는 일인가?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은퇴 후, 용감한 노병의 봉급쟁이의 희망사항, 맥아더장군의 명언에도 불구하고, 죽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는다.


 고향 떠난 지가 수십 년, 고향 친구도 가까이 없고, 비슷한 환경의 친구도 찾기가 힘들고, 또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는 것도 탐탁하지 않고, 그래서 혼자서 술을

즐긴다.


 그것도 딱 한 잔. 점심때 소화제 반주, 밤에 수면제로 자기 전에 한 잔이다. 현직에 있고 젊었을 때는 스트레스 해소를 핑계 삼아 술자리도 자주했고 또 폭음을 하는 스타일이라 가끔은 필름이 끊길 정도로 한꺼번에 많이 마시기도 했다. 사람도 좋아하고 술 마시는 분위기도 좋고. 핑계를 대려면 오만 가지는 못 댈까?


 그런데 마이카 시대가 도래하고 술꾼(?)들이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면서 술자리도 드문드문해졌고 아울러 나이 먹으면서 체력도 옛날 같지 못하니 회사의 회식이나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능하면 술자리를 피하려 하게 되었고 마시는 술도 도수가 약한 맥주 등으로 바꿨다.


 그래서 막걸리와 맥주를 소화제와 수면제로 사용하는데, 술이 기호식품이다 보니 특히 막걸리는, 내 입에 딱 맞는 종류 한 가지만을 선호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술이 우리집 앞에 있는 대형 마트에서만 판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것이 마트의 갑질인지 아니면 공급자의 농간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외 없이 연말만 되면 품절이 된다. 그리고 얼마 후 인상된 가격으로 진열대에 하고 모습을 드러낸다. 으이그 나쁜 시키들 값을 올리려면 공급이나 제대로 해 주든가.


 빈정상해 술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물론 손수레 끌고 막걸리 사러 마트 다니기도 슬슬 싫증이 나기도 했다. 그래서 메뉴를 막걸리 대신 소토닉으로 결정했다. 새 술이라 그런지 헌 부대(?)에 들어가도, ∽∽좋다. 기분도 좋고 머리 회전도 잘 된다.


 30도 소주를 토닉워터와 1:1로 블렌딩하면 와인 기분을 낼 수 있고, 1:2로하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칵테일을 만들 수 있다. 잔머리도 쓰면 쓸수록 발전한다. ‘그렇지! 내가 좋아하는 칵테일에 풍미를 더하자. 골라 먹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래서 시작한 것이 담금주다.


 지난 추석 때 아이들이 가져온 사과와 배, 단감으로 시작한 것이 새로운 취미가 되었고, 한 번 꽂히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라 자꾸자꾸 만들다 보니 종류도 가지가지, 더덕, 도라지, 석류, 국화, 장미, 겨우살이 등등 거실 한 켠을 차지한 수량이 30통을 넘었다. 조석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


 나이 50이 넘어 다시 시작한 취미가 낚시였는데, 낚시의 재미는 낚고, 먹는 것뿐만 아니라 낚시를 가겠다고 마음을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장비들을 챙겨 갯바위에 도착할 때까지의 즐거움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담금주를 담그는 재미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런 즐거움과 담금주를 노리는 복병들이 나타났다. 설날 집에 온 며느리가 넌지시 묻는다. “아버님, 담금주 만드시기 힘들지 않으세요?”하고, ‘이크, 큰일났다. 그걸 왜 묻지? 지가 담가 주면서 나의 즐거움을 훔치려는가?’ “아니다, 아니다. 내가 즐거워서 하는 일이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눈치를 쓱 살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더 강력한 복병은 사위 녀석인데 딸을 통해서 입질을 보내왔다. “장인이 왜 담금주를 담그는고? 나 줄려고 그러는가?”한다더니, 명절날 세배를 와서는 아예 거실의 담금주 앞에 앉아서 한 동안 물끄러미 쳐다보고 입맛을 다시는 듯하다. 틀림없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폼이다.


 하이고, 이렇게 해서 내 담금주 취미생활은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웃자고 하는 얘기이고, 술이 숙성되면 아이들에게도 나눠줄 것이다. 오늘 거실에 있던 담금주들이 할매에게 퇴출당해 모두 내 방으로 쫓겨왔다. 이제 더 가까이서 보게 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볼수록 더 즐겁고 흐뭇하다,)


담금주 담글 때 특히 주의하실 점 : 꽃은 재배, 유통 과정에서 병충해 방제와 신선도 유지를 위해서 독한 약을 쓰는 경우가 많으므로 직접 재배하지 않은 관상용의 생화는 꽃 담금주 재료로 사용하기가 적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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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1-03-16 10: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은근히 눈독들이고 있으니 나눠 주셔야겠네요..ㅋㅋ
전에 어떤 음식점에 온갖 종류의 담금술이 진열된 걸 보았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예술이던데요.^^.

하길태 2021-03-16 16:54   좋아요 2 | URL
ㅎㅎㅎ그럴 계획입니다.

저도 그런 음식점 많이 봤거든요. 그때는 뭐 그런가 했었더랬습니다.^^

바람돌이 2021-03-16 11: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담금주가 좀 안맞아서 소토닉요. 아 거기다 레몬 2개 딱 얹어 먹으면 맛이 정말..... ^^
담금주 담그는 것도 진짜 나중엔 반려동물 쓰다듬듯 하시더라구요. 제 주변을 보니까요. 나중에 가족분들이랑 담금주 같이 드시면서 또 좋은 시간을 보내면 그것 또한 좋은 일이겠죠? ^^

하길태 2021-03-16 16:56   좋아요 1 | URL
아!, 소토닉에 레몬.
입맛이 돌고, 감이 딱 오는데요.ㅋㅋㅋ

Yeagene 2021-03-16 1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버지가 몇 가지 담금주를 만드시는 걸 보곤 의아했는데,이런 즐거움이 있는 거였군요ㅎㅎㅎ 글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하길태 2021-03-16 16:59   좋아요 1 | URL
그렇게 시작해서 자꾸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3-16 16: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지는 아직은 걍 쇠주요~~~~^^ 길태님 글 은근 잼나게 잘 쓰심요. 입꼬리 올라가게 만드는 글. 난중에 담금주 시음 후기도 써주세요. ^^

하길태 2021-03-16 17:07   좋아요 1 | URL
ㅎㅎㅎ쐬주, 좋지요.
쐬주는 울나라 사람들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이전에 회사에 일본 손님 몇 분 왔었는데, 갈 때 ‘김‘하고 쐬주 한 박스 씩 안겨주니 뿅 가던데요. 그렇게 행복해 할 수가 없더라구요.^^
난중에 얘기꺼리가 되면 올릴께요.^^

samadhi(眞我) 2021-03-16 2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해남에 사는 선배네에 놀러갔던 다른 선배가 매실주가 맛있어서 밤새 끌어안고 잠들었다고 한 얘기가 떠오르네요. 크으~담금주에 대한 기억들도 다들 한 보따리씩 있죠.

하길태 2021-03-17 07:08   좋아요 0 | URL
선배 분이 애주가이신 모양입니다.ㅋㅋㅋ

mini74 2021-03-16 2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버진 담금주를 드시진 않으시면서 사위들과 술꾼 딸들( 저는 제외 ㅎㅎ) 주시려고 만드셨어요. 나중엔 손주들에게도 한잔씩 주도 가르쳐 주신다며 따라주셨지요. *^^*

하길태 2021-03-17 07:11   좋아요 0 | URL
아버님의 자식 사랑에 대한 마음이 느껴지네요.
손주들은 더 사랑스럽답니다.*^^*
 

오래된 지갑

 

 25년도 더 전에, 지금은 가고 없는, 친하게 지내던 직원으로부터 새 지갑을 양도 받았다. 그 친구도 그 지갑을 선물 받았는데 자기는 긴 지갑을 좋아한다며 나에게 양도한 것이었다. 하긴 그때는 긴 지갑이 멋있어 보이기도 했다. 뒷주머니에 넣으면 약간 삐져나오는 모습이 그렇고, 안주머니에서 꺼내 구겨지지 않은 돈을 꺼낼 때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나야 뭐 극히 현실적이고 실용성을 중시하는 사람이니 겉모양보다 내용물이 중요하다고 여겨 흔쾌히 지갑을 양도 받았다.


 당시에는 신용카드도 막 나오기 시작할 때라 지갑 속에는 항상 돈이 두둑하게 들어 있어야 남자들 배짱도 두둑해진다고 생각했고, 그게 좀 있어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렇게 받은 새 지갑 속엔 돈과 함께 시간도 넉넉하게 들어 있었다. 그래서 돈도 쓰고 시간도 쓰고...... 그렇게 세월은 자꾸 흘러가더니, 신용카드가 보편화되자 지갑의 부피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당연한 귀결이라 생각했지 줄어든 부피만큼 내가 가진 시간도 줄어든다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오만하기도 했었지, 결정 장애를 겪는, 무능하다고 생각되는 상사들을 비웃기도 했고,


 단 한 번, 두 군데 입사 시험에 합격하고 진로를 결정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조언을 해 줄 멘토가 있었으면 하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스스로 진로를 결정한 후, 내가 내렸던 그때의 결정이 최선이었으며,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그렇게 결정할 것이라 가볍게 생각해 버리고, 지난 일들을 돌이켜보지도 않고 자신만

만하게 살아왔었다. 모든 일이 다 그랬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마치 성인들이 한 순간 속세에서 깨달음을 얻듯이, 지나간 일들이 스멀스멀 기어 나와 한꺼번에 머리속에서 뒤죽박죽으로 뒤섞이더니, 그것이 한 가지 생각으로 뿅하고 정리가 되어 불쑥 튀어나왔다. ‘도대체 내가 제대로 살고는 있는 것인가?’하는 생각으로.


 그때서야 비로소 나는, 내 지갑 속에는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그리고 이후, 나는, 지난 일들도 돌아보면서 절대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의미 없는 일은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읽는 책들도 그런 쪽으로 트랜드를 바꿨고, 이렇게 알라딘 서재에도 별 재미없는 글을 올리기도 한다. 그것들이 모두, 나에게는, 설명하자면 긴-, 나만의 나름대로는 의미를 가진 일들이다.


 아이들이 맞벌이를 했던 터라, 엊그제 고등학교에 입학한 손녀는, 태어나면서부터, 아이들 키우기에 환경이 더 나은 우리집에서 키우기로 할매가 어려운 결단을 내렸었다. 그렇게 우리집에 온 손녀는 우리에겐 축복이었다.


 그리고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은 공맹의 군자3(君子三樂)을 능가하는 즐거움이요 기쁨이었는데, 이제는 손녀의 학교 시간이 엄청나게 늘어난다 하니, 같이 재미있게 미,적분을 풀던 시간이 없어진 것이 다소 서운하기는 하다.


 하지만 어차피 날개를 달고 뻐꾸기 둥지 위를 날아가야 할 아인데 나의 서운함이 대수겠냐?


 피하거나 바꿀 수 없으면 즐기라고, 내 오래된 지갑 속에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서 지갑의 부피가 조금은 늘어난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지. 그래서 그것

도 좋기만 하다. 이렇게 쓰고 싶을 때 글을 쓸 시간이 있으니.


 (아직도 나는 그때의 그 지갑을 갖고 있고, 외제 브랜드인 그 지갑은 겉으로 보기에는 말짱하다. 속이 많이 비어 얇아진 것 빼고는, 가끔은 지갑을 주었던 그 친구가 꿈속에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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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 2021-03-09 17: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잠자러 가기 전에 이런 좋은 글 읽게 되어서 기분 좋아요.
이런 글 많이! 써 주세요. 완전 제 취향입니다.
저 번 배롱나무글과 친절한 설명도 재미있었구요.

저도 진짜 오랜동안 학교 다니고 일하느라 바빠서
친정엄마가 아들을 4살 때까지 길러주셨어요.
그 땐 한국말밖에 못 했는데 지금은 영어밖에 못 해서
엄마가 많이 서운해 하세요.

그래도 이 세상엔 정성을 기울인 것만큼 확실한 건 없어서
저한텐 항상 No! 만발인 아들이 할머니한텐
늘 귀기울이고 끔찍하게 챙긴답니다.
손녀께서도 항상 사랑해주신 할머니,할아버지
평생 몹시 소중하게 생각하고 기억할 거에요.

누군가에게 선물받은 오래 된 물건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그 속에서 지나온 시간과 세월을 되짚어 보는 것도 한 수 배웁니다.
제 지갑은 시간이 갈수록 각 종 카드와 돈다발 (허세 작렬!) 로
아직은 빵빵하지만요. 또 긴 댓글 테러,ㅎㅎ.

하길태 2021-03-09 21:23   좋아요 1 | URL
ㅎㅎㅎ감사합니다. 좋은 꿈 꾸세요.^^

북다이제스터 2021-03-09 17: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고등학생인 손녀의 미적분을 봐주시고 함께 풀어주신다니... 넘 놀랍고 부럽습니다. ^^

하길태 2021-03-09 21:25   좋아요 3 | URL
예, 손녀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수학을 좋아한답니다.^^

북다이제스터 2021-03-09 21:27   좋아요 1 | URL
제가 궁금한 건 꼭 여쭤봐야 직성이 풀려서요.ㅋ 혹시 현재 수학 선생님이시거나 과거 수학 선생님은 아니셨죠? ㅋㅋ

하길태 2021-03-09 21:35   좋아요 4 | URL
예, 수학선생님 아니고, 아니었습니다. 그냥 학교 다닐 때 수학 좀 좋아했습니다.^^

하길태 2021-03-09 21:39   좋아요 4 | URL
아! 그리고 수학을 왜 좋아하냐면요, 논리적이라서요. 그래서 추리소설을 좋아해요.

북다이제스터 2021-03-09 21:53   좋아요 2 | URL
논리적이신 분이 이렇게 감성적인 영화를 많이 보시고 좋아하신 다는 점이 제게 낯설지만 이 것도 편견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하여튼 제 주변에 지루한 회사 회의 시간에 혼자 아무도 모르게 미적분 푸는 분이 계셨거든요. 그 분이 생각나서 드린 말씀이었습니다. (참고로 그 분은 대기업 사장과 장관을 하셨습니다. ㅋ)
전 수포자라서 수학 잘하시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ㅠㅠ

하길태 2021-03-10 06:30   좋아요 1 | URL
ㅎㅎㅎ예. 제가 감성적인 부분이 많이 좀 부족합니다. 그래서 일부러라도 가끔 그런 쪽 영화를 봅니다. 그기에 고전이면 더 좋구요.^^

바람돌이 2021-03-09 18: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지갑속 시간의 총량은 줄어들어도 주변을 돌보고 나에게 집중할 시간은 오히려 늘지 않았을까요? 저는 나이 먹을수록 시간에 조금씩 여유가 더 생기는 거 같아 참 좋아요. ^^

하길태 2021-03-09 21:29   좋아요 1 | URL
오! 비우면 더 많이 담을 수 있다는 비움의 철학을 시전하고 계시는 것 같네요. 부럽습니다.^^

그레이스 2021-03-09 18: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적분에 ...^^

하길태 2021-03-09 21:31   좋아요 3 | URL
손녀가 수학을 좋아하고 제법 잘 한답니다.^^

JK 2021-03-09 1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다 보니 마음 속에 다양한 감정이 일어나네요.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하길태 2021-03-09 21:32   좋아요 2 | URL
졸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시기 바랍니다^^

rushfire 2021-03-09 2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겨운 글 잘 읽었습니다.
사무실에서 택배요금은 현찰로 지불해야 하는데 사무실 아무도 그 돈이 없어,
제가 맡아 긴~지갑을 간만에 한 번씩 열어 잘 정돈된 현찰을 택배비로 건네곤 합니다.
휴대폰은 만능이고, 뭐든지 가볍고 휴대가 편해야 유리한 세상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장지갑에 현찰 좀 넣어 가지고 다니렵니다.
다른 직원들이 저를 의지하는 것이 좋고,
가끔 길거리에서 작은 지불에 카드 들이밀기는 여간 어색해서요~^^

하길태 2021-03-10 06:34   좋아요 0 | URL
장지갑에 신권, 그게 좀 폼 나지요?ㅎㅎㅎ

mini74 2021-03-10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지세요. 양자물리학에 의하면 지갑은 열때마다 액수가 달라진다고 하죠 ㅎㅎ 인생엔 그런 예측불허의 맛도 있는거 같아요. 저 매번 영화글이며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이 글 읽고나니 할머니께서 화투로 가르쳐주신 산수가 생각납니다 *^^*

하길태 2021-03-11 06:46   좋아요 1 | URL
예, 자주 방문해 주시는 것 알고 있습니다. 감사하구요,
심오한 양자물리학, 또 한 수 배웁니다.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초딩 2021-03-10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
하길태님!
이건 it 든 뭐든 발전해서
우리가 플필 사진과 아이디 그리고 글 이상으로
서로가 알아가는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댓글 보고 글을 읽게 되었는데 :-)
제 바로 곁에 있는데 모르고 았던 보배를 마주한 느낌입니다 ~!

하길태 2021-03-11 06:49   좋아요 0 | URL
ㅎㅎㅎ초딩 님,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님의 좋은 글들도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3-10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글은 댓글을 안 달 수 없게 만드는 글이네요. 지갑 속 시간이라니. 글이 너~~~무 좋아요. ^^ 저는요, 길태님 취향이 저랑은 달랐지만 날마다 올리는 책과 영화 글 보면서 감동했어요. 어쩜 이리 성실하실까 하고요. 귀감이 됐어요. 그런데 손녀랑 미적분까지 풀었다고요?? 와. 이젠 깜놀까지 하게 됐음이요.^^ 이런 할아버지 가진 손주들, 엄청난 복인걸 알까요. 모를까요. ㅋ
알라디너들이 길태님 글을 선물로 받았나봐요. 감사 댓글이 수두룩. 지두 감솨감솨. 이 밤에 맘이 말랑말랑해졌음요^^

하길태 2021-03-11 06:56   좋아요 0 | URL
ㅎㅎㅎ손녀도 할아버지 좋아합니다. 가끔 투정도 부리지만 그럴 나이죠.
그것까지 예쁘고 다 좋아요. 제가 더 행복합니다.ㅎㅎ

이뿐호빵 2021-03-10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된 지갑과 함께 들락날락한 시간에 대한 이야기가 야밤감성을 건드립니다ㅎㅎ

오래된 영화 포스트를 접하면서 늘 플님의 부지런함을 부러워했던 개인입니다

다큰 손주들 미적분까지 같이 푸셨다고~~
더 존경스럽습니다

늘 호기심으로 기대합니다~~
깊은 밤 숙면하셔요

하길태 2021-03-11 06:58   좋아요 0 | URL
졸필 평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삼복사온 2021-03-12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손녀라고 하셔서 놀랬습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하길태 2021-03-12 15:52   좋아요 0 | URL
예, 손녑니다. 제가 좀 다른 사람들과 다른 특이한 면이 있기도 합니다.ㅎㅎ
님께서도 즐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삼손과 데릴라
세실 B. 데밀 감독, 조지 샌더스 외 출연 / 씨네코리아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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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과 데릴라

(Samson And Delilah)

  

 

 감독 : 세실 B. 데밀

 출연 : 헤디 라머. 빅터 마츄어. 조지 샌더스. 안젤라 랜즈베리. 헨리 윌콕슨 등

 수상 : 1951년 제 2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미술상, 의상상 수상.

 

  1949년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로 성서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유태인의 영토에 지라잡고 있는 소라라는 마을. 그리스도가 태어나기 천 년 전에 위대함과 약함을 모두 지니고 있는 한 사나이가 있었다. 그는 힘은 셌지만 어리석었다. 그럼에도 40년 동안 블레셋 인들에 의해 점령당한 조국 해방이라는 담대한 꿈을 지니고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삼손이었다.)

 

  아이들을 모아놓고 하느님과 모세의 이야기를 들려주던 노인이 블레셋 군인들에 의해 저지당하고 봉변을 당하지만 사람들은 삼손이 그들을 구원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삼손은 동족이면서, 자신를 사랑하는 미리암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블레셋 여인 사마다에게 빠져 그녀와 결혼하기를 원한다. 삼손의 부모는 그를 말리고, 의 인생이 어떻게 될 지를 걱정하는데......

 

  어렸을 적부터 옛날이야기나 동화를 통해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다. 삼손은 맨손으로 사자를 때려잡는 괴력을 가진 성서의 헤라클레스라 불리고, 삼손과 데릴라는 여러 유명 화가들의 작품의 소재가 되었으며 또 데릴라는 노래의 제목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성서에는 데릴라가 블레셋의 창녀라고 나오는데 영화에서는 각색되어 그녀의 역할이 특정되지 않은 것 같다.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지만 삼손에 대한 사랑만은 지독한(?) 듯하다.

 

  데릴라를 연기한 헤디 라머(Hedy Lamarr)는 오스트리아 출신인데 배우 겸 발명가로 알려져 있으며 이 영화로 그녀의 두 번째 전성기를 구가했다고 한다. 백설공주의 실제 모델, 쇼 비즈니스가 만든 가장 화려한 스타, 영화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스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등이 그녀의 활동 기간에 붙여진 수식어들인데, 2017년에 그녀의 다큐가 밤쉘’(2020년에 개봉된 샤를리즈 테론 등의 주연 영화와 다름)이란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그녀는 또 제2차 세계 대전이 시작될 무렵, 작곡가 조지 안실과 함께 연합군 어뢰의 무선 유도 체계를 개발했다. 이 체계는 현대의 와이파이, CDMA 및 블루투스 기술에 통합되어 왔으며, 이 작업으로 인해 2014년 국립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고 한다.

 

예쁘기만 하지 않은 것이 호감이 가는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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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 2021-03-03 17: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Samson and Delilah˝ 이 영화, 지금은 돌아가신 아빠랑 정말 여러 번 봤던
추억의 명화입니다.
그 땐 잘 생겨보이고 몸 좋아보이던 Victor Mature, 다시 보니 몸짱 아니라, 실망.
나이 드니까 여러 의미로 한 올 한 올의 머리카락!이 소중해지고 있습니다.

1952년 영화,˝ Androcles and the Lion˝ 에서 더 잘 생겨보이고
연기도 많이 늘어, 더 잘 합니다. 이 영화 추천.
이 영화 같이 나온 Jean Simmons 가 Hedy Lamarr 보다 훨씬 예쁘다 생각하지만,
오늘 발명가이며 최근까지 활동했다는 그녀의 새로운 정보 알게되니
저도 호감 상승!

하길태 2021-03-03 22:11   좋아요 2 | URL
오래 전에 기억을 더듬어서 본 영화였습니다.
빅터 마츄어나 커크 더글라스 등과 같이 당시에 몸 좋다고 웃통 벗고 설치던 배우들도 요즘 같이 체계적으로 근육관리를 하는 사람들과는 비교가 안되겠지요.ㅎㅎ
그만큼 세상이 변한 탓이 아니겠습니까?
추천하신 영화는 여러 국내 사이트에서는 찾기가 쉽지 않네요.
기회가 된다면 꼭 즐감하도록 하겠습니다..

북다이제스터 2021-03-03 2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혹시 안 보셨으면 “쓰리 빌보드” 추천합니다.
하길태 님의 감상평이 궁금합니다.

하길태 2021-03-04 07:22   좋아요 1 | URL
추천하신 “쓰리 빌보드”는 의도하지는 않았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두 번이나 보게되었드랬습니다.
근데, 두 번째 느낌이 더 좋았습니다.
제 서재 영화 카테고리에 감상평이 올라 있습니다.
https://blog.aladin.co.kr/724871294/12198682
님,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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