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엘라(Cruella)



 감독 : 크레이그 질레스피

 출연 : 엠마 스톤. 엠마 톰슨. 마크 스트. 폴 월터 하우저. 에밀리 비샴 등


 2021년에 개봉된 미국 영화로 지금 극장에서 상영 중인 작품이다.


 머리를 딱 반으로 갈라 흑백으로 염색한 꼬마, 에스텔라. 학교에 입학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친구들을 쥐어패고 슬슬 악녀의 모습을 드러내더니 결국은 학교

에서 잘리고 말았다.


 하는 수 없이 엄마, 캐서린은 에스텔라를 학교에 보내기 위해 런던으로 향하지

, 런던으로 가는 도중 캐서린은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졸지에 고아가 된 에스텔라,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재스퍼와 호레이스를 운명처럼 만나 좀도둑의 일당이 된다. 일당들은 자라면서 절도 수법도 점점 발전해 갔지만 에스텔라가 원하는 것은 따로 있었으니......


 도디 스미스의 원작을 영화화한 애니메이션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 의 구성요소의 일부분을 차용, 각색한 작품이다. 어려서부터,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악녀의 본성을 나타내는 크루엘라,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라진 듯하지만 목표를 향한 집념 속에 다시 본성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주인공의 캐릭터의 변화 과정에 디즈니의 환상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재미를 더하는 것 같은데, 패션의 중심이었던 1970년대 런던의 특이하고 멋진 의상들도 볼만하다.


 시작하면서, 머리를 흑백으로 딱 반으로 갈라 염색한 꼬마의 등장부터가 심상치 않은데, 이야기의 전개 속도도 빠른 편이라 지루할 틈이 없다. 아이들과 함께 감상하기 딱 좋은 영화다.


 의도치 않게, 기말고사를 치른 손녀는 극장에서, 할아버지는 안방에서, 각각 감상한 영화였는데, 손녀도 재미있게 봤단다. 엠마들의 연기는 처음 보는데 악녀 연기에 특화된 듯, 기대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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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강

(Red River)



 감독 : 하워드 혹스

 출연 : 존 웨인. 몽고메리 클리프트. 존 아일랜드 등


 1948년에 미국에서 제작된 정통 서부극이다.


 1851, 토머스 던슨은 역마차를 타고 캘리포니아로 향하다가 무리에서 빠져나와 텍사스로 가기로 결정한다.


 던슨은 자신을 따라 가겠다는 사랑하는 여자에게 목장을 안정시키고 데리러 오

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인디언의 습격으로 역마차에 탔던 사

람들은 소년 매트만 남고 모두 살해된 것을 알게 된다.


 던슨은 자신의 황소 한 마리와 매트가 데려온 암소 한 마리로 시작해 황무지에서 목장을 일으켰고, 14년이 흐른 뒤, 던슨은 가장 넓은 목장의 소유주로 크게 성공했다.


 하지만 소들의 판로를 개척하지 못해 파산 직전에 놓이게 되고 부득이 9000천여 마리의 소떼를 몰고 미주리까지 긴 여정을 떠나게 되는데......


 서부개척 시대, 인디언, 카우보이, 총잡이 등, 거기에 존 웨인까지 더하니 완벽한 정통 서부극이다. 그렇게 유명하게 알려진 영화는 아닌 것 같은데, 그 속에 투쟁과 사랑과 갈등과 의리가 존재한다.


 개척정신으로 무장한 강인한 정신력에 황소 같은 추진력. 황무지를 거대한 농장으로 변모시키기에 최적의 캐릭터 존 웨인, 랜만에 그를 만났다. 몽고메리 클리프트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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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7-08 09: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존과 몽고메리, 어릴 때 열광하던 서부극의 주인공들요. ^^

하길태 2021-07-08 15:28   좋아요 2 | URL
ㅎ 그렇지요? 정통 서부극에는 존 웨인인데, 존 웨인하면 또 윈체스터죠. 근데 이 영화는 배경이 윈체스터가 만들어지기 이전이라 윈체스터는 나오지 않네요.^^
 



 감독 : 권영순

 출연 : 김진규. 박암. 김동원. 허장강주선태. 황해. 김승호. 최남현문정숙.

         미령. 황정순 등


 1960년에 제작된 영화로 이광수의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허숭은 경성의 부자인 윤 참판 댁에서 기식(寄食)하며 보성전문학교에 다닌다허숭은 졸업을 하고 농촌으로 내려가 계몽운동을 하기로 결심하지만 윤 참판은 허숭이 동경으로 유학을 가기를 권한.


 유학을 갔던 허숭은 고등고시에 수석으로 합격하여 변호사가 되어 귀국하였고, 본인은 썩 내키지 않았지만 윤 참판의 권유로 그의 딸, 정선과 혼인을 한다. 그리

고 평소부터 마음에 두고 있던 농촌 계몽운동을 위해 고향으로 내려간다.


 그런데 서울에 남아있던 정선은 외롭고 무료한 생활을 이기지 못하고 남편의 친구인 김갑진과 탈선을 하고 마는데......


 오래된 영화라서 그런지 화질과 음질이 너무 나빠서 영화 내용을 알 수 없는 정도다. 게다가 영어 자막이 있는 것을 보니 어디 외국에 나갔던 필름을 구해온 것 같다. 부득이 원작의 내용들을 머리 속에서 불러내고 영어 자막을 해석해 가며 겨우 이야기를 이어가며 감상했다.


 당시의 여건을 감안할 때, 먹고 살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문화, 예술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기는 정말로 어려웠을 것으로, 비슷한 시점의 자료들이 많은 부분 멸실되었을 것이라는 점은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서인지 1967년에 장일호 감독이 김진규, 김지미를 주연으로 같은 영화를 만든 것 같다.


 작가는 원작을 자신이 편집국장으로 있던 동아일보에, 1932. 4월부터 1933. 7월까지 연재하였는데 그때는 아직 친일활동을 하기 전이었던 것 같다.


 원작이나 영화나 모두 정선의 불륜을 이야기의 중심에 놓고, 아픔을 겪고 나야 잘못을 늬우치고 성숙해지는 나약한 인간상과 이를 용서하고 포용하는 허숭의 대범한 인격을 부각시키고 있지만,


 그 근저에는 일제강점기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민족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농촌 계몽운동을 소재로 하였다는 점이 큰 특징으로 자리하고 있다. ‘농촌 계몽운동’, 렸을 때 이후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낯설지 않은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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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1-07-07 2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이렇게 오래된 우리나라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
허장강, 황해, 문정숙 이름만으로 반갑습니다. ^^

하길태 2021-07-07 21:29   좋아요 1 | URL
예, 그런데 화질이 너무 좋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석양의 건맨

(For A Few Dollars More)



 감독 : 세르지오 레오네

 출연 : 클린트 이스트우드. 리 밴 클리. 지안 마리아 볼론테. 클라우스 킨스

         키 등


 1965년에 제작된 마카로니 웨스턴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등장하는 황야의

무법자(A Fistful Of Dollars) 후속편이.


 (Intro) 이글거리는 태양, 그 아래 펼쳐진 황무지. 멀리 말을 탄 사람이 휘파람

을 불면서 나타나고, 총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쓰러진다. 제목과 출연 배우들의

이름이 화면 위로 올라온다.


 현상금 사냥꾼, 더글라스 멀티머 대령이 달리는 기차를 비상 정지 시키고 투컴카리에서 하차한다. 그리고는 현상금이 붙은 가이를 처치하고 현상금을 수령하는, 보안관이 또 다른 현상금 사냥꾼 몬코가 있다고 알려 준다.


 한편, 화이트 록에 나타난 몬코는 또 다른 현상범 베비 카베나와 일당들 4명을

쏘아 죽이고 현상금을 수령하고 마을을 떠난다.


 새벽 동이 터오는 시각, 산적 두목이자 은행 강도인 현상범 인디오가 감옥을 탈출하는데......


 시작과 함께 나오는 Intro만 봐도 가슴이 다 후련해지는, 언제 보아도 통쾌한 서부 활극이다. 거의 일정한 패턴을 가진 구성 체계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그래도 볼 만하다.


 드넓은 평원으로 말을 달리며, 목숨을 건 속사 결투로 악당들을 거꾸러뜨리는 진짜 싸나이들의 활약. Ennio Morricone의 음악이 분위기를 배가 시킨.


 서부극만이 제공할 수 있는 시원함이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것 같은데, 우울하거나 짜증날 때 감상하면 치료제 역할을 단단히 할 것 같다. 그런데 서부극에서 입는 나팔바지는 어떤 편리성에 의해서 입는지 통 알 수가 없다. 분명 유행 때문

은 아닌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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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1-06-16 18: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엔니오 모리코네의 서부극 음악과 <원스 어픈 어 타임 인 어메리카>나 <미션> <시네마 천국> 음악을 비교하면 같은 작곡가 맞는지 의문들 정도로 정말 대단한 작곡가 같습니다. ^^

하길태 2021-06-16 21:32   좋아요 2 | URL
예, 맞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작년에 타계했네요.ㅠㅠ

mini74 2021-06-16 2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큰언니가 그거 입었던거 기억납니다. 먼지가 장난이 아닌 ㅎㅎ 서부에서 나팔바지는 먼지가 더 엄청날텐데. 혹시 먼지를 일으켜적을 교란시키려는 목적이 아닐까요 ㅎㅎ

하길태 2021-06-16 21:33   좋아요 1 | URL
ㅎㅎㅎ 재미있는 발상이네요.^^
 

패트리어트 데이

(Patriots Day)



 감독 : 피터 버그

 출연 : 마크 월버그. 케빈 베이컨. 존 굿맨. J.K. 시몬스. 미셸 모나한레이첼 브

         로스나한 등


 2016년에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로20134월에 열린 보스턴마라톤 대회 도중 발생한 폭탄 테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미 국경일인 패트리어트 데이를 기념하는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열리기 전날

2013414일의 보스턴의 밤은 조용하다.


 경찰은 평소와 같이 업무를 수행하고 퇴근을 한 젊은 부부는 오붓한 시간을 가졌으며 대학 실험실의 학생들은 늦도록 연구에 매달렸다.


 그리고 날이 밝자 테러범들이 압력 밥솥 폭탄을 준비하는 가운데 마라톤 대회의 질서 유지를 맡은 경찰들도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수많은 시민들과 선수들이 마라톤 구경과 참가를 위해 모여들었고 간략한 세레모니가 끝나고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와 함께 조별로 분리된 참가 선수들이 거리로 쏟아져 달리기 시작한다.


 거리는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위해 마라톤 코스 주변으로 모여드는데 특히 결승점 주변에는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그때 폭탄이 든 가방을 가진 두 명의 형제 테러범이 모습을 드러내더니 밀집한 군중들 사이에 가방을 놓고 사라진다. 그리고 잠시 후 두 번의 폭발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하였으며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데......


 영화는 이때부터가 시작이다. 폭발의 현장은 너무나 참혹하여 눈시울이 뜨거워지지만, 이에 대응하는 사회적인 시스템은 너무나 완벽하게 작동하여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테러에 대응하는 일사불란한 장치와 기능들이 너무 부럽다.


 이 영화는 2016년 전미 비평가협회 올해의 영화로 선정되어 주목을 받았다는데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은,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아니라 감독의 연출로 이루어진 성공작이라 평가하고 싶다는 점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하면서 감탄사를 연발하였고 너무 재미있게 본 영화였다. 그래서 또 감독 피터 버그의 작품들을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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