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 언



 감독 : 임권택

 출연 : 신일룡. 김창숙. 박암. 박종설주증녀. 황해. 주선태. 황정순윤인자.

         이순재, 최불암. 문오장최길호. 백일섭. 윤일봉. 방수일김진규. 엄앵 

         란 등

 수상 : 1974년 제13회 대종상 영화제 특별상(임권택) 수상


 1974년에 제작된 6.25를 소재로 한 전쟁영화다.


 1950625, 일요일 새벽 4소련 제 탱크를 앞세운 북한군은 휴전선

전역에 걸친 기습 남침을 시작한다.


 전쟁이 나면 점심은 평양에서 먹고 저녁은 백두산에서 먹겠다던 군 고위층과 위정자들의 말 폭탄 밖에 가지지 못한 우리 장병들은 변변한 무기도 없이 화염병

과 육탄으로 적의 탱크와 맞서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고 있었는데,


 겁쟁이에 비열하기 까지 한 군 수뇌부는 후퇴를 거듭하면서 적의 남침을 저지하겠다는 구실로 한강 철교를 폭파한다. 그 결과 수많은 서울 시민과 미처 퇴각하지 못한 우리 국군 장병들을 적군이 점령한 서울에 남겨놓게 되지만, 적군은 이에 개의치 않고 물밀 듯이 남진을 계속하는데......


 영화는 장소위의 애인 순아가 뒤늦게 서울을 탈출하여 전장의 한 가운데에 놓이게 되면서 체험하게 되는, 천인공노할 인민재판과 양민학살, 피난민의 총알받이 동원 등 북괴의 잔학상을 극적이고 진실성 있게 묘사하고 있다.


 이후 미국과 UN의 도움으로 서울을 수복하였지만 그곳에서 벌어진 전쟁이 안겨준 비극적인 역사의 인간성 말살 현장은 뼈아픈 교훈을 다시 한 번 우리에게 상기시켜 준다.


 나름 이름 있는 배우들을 망라하여 국립영화제작소에서 만든 영화다 보니 그 제작 목적은 쉽게 짐작할 수 있겠는데, 제작 당시, 이런 반공 영화를 만들어야 했을 특별한 정치적인 사건은 기억나지 않는다.


 반공 영화치고는 사실에 기반을 두고 비교적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마지막 엔딩에서 흘러나오는 ‘6.25의 노래는 참 오랜만에 들어봤다.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맨 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이제야 갚으리 그 날의 원수를 쫓기는 적의 무리 쫓고 또 쫓아 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 이제야 빛 내리 이 나라 이 겨레


 옛날에 초등학교 때 6.25 기념식 할 때 많이 부른 노래인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 동안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거의 금지곡이 되다시피 했고 가사도 완전히 바꿔버렸다고 한다. 원본을 자기들 마음대로 막 바꿔도 되나? 그리고 요즘은 6.25 기념식이라고 하나???


 그래도 6.25가 북침이니 미제가 벌인 침략이니 하는 음모론이라도 더 이상 안 나왔으면 좋겠다. 전몰 호국용사들과 순국선열들을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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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Escape from Mogadishu)



 감독 : 류승완

 출연 :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등


 2021년에 개봉된 영화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1980년대까지 대한민국은 UN 가입을 승인 받지 못한 국가였다. 당시 가장 많

은 투표권을 가진 아프리카 대륙은 한국 외교 총력전의 주요 대상으로 떠올랐다.


 1987, 한국 정부는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 외교관들을 파견한다.


 1990, 당시, 우리나라보다 20년 앞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대외 외교를 시작한 북한은 외교적 우세를 앞세워 우리의 활동을 방해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1991,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이 일어나 나라는 혼란에 빠지고 우리 대사관은 통신마저 끊겨 대사관 직원들과 가족들은 고립되어 불안한 나날을 보내야 했다.


 내전을 날이 갈수록 격화되었고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은 총알과 포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텨내는데, 그러던 어느 날 밤, 북한 대사관의 일행들이 도움을 요청하며 문을 두드린다......


 목표는 하나, 모가디슈에서 탈출해야 한다!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요즘 인터넷 매체 등에서 높은 평점을 받고 있어 감상하게 되었는데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았다. 긴박감도 별로 없고 총질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배우들의 배역조차 전혀 어울리지 않고 겉도는 느낌을 받는다. 그나마 배역에 어울리는 허준호의 연기를 볼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었다.


 무슨, 모가디슈에는 밤만 있는지 컴컴한 화면 속에 많은 장면들이 진행되어 답답함을 느꼈으며, 배우들의 존재감이 너무 없어서 새삼 배역의 중요성을 느끼게 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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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



 감독 : 이만희

 출연 : 장동휘. 남궁원. 박암. 김혜경오지명. 김기범 등


 1969년에 제작된 영화로 이어령의 동명의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8.15 해방 직후 신탁통치 찬반을 놓고 좌우가 극명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공산

주의자들은 그들의 동조자를 적으로 몰아쳐 살인청부를 하던 때,


 죽이고 또 죽인 자를 죽이고 급기야는 그자마저 죽어가야만 하는 공산당의 말

. 이들은 과연 누구를 위해 죽여야 했고 죽어가야만 했던가?


 공산당은, 찬탁에서 반탁으로 돌아서 공산당을 탈당하고 내일 반탁 군중대회의 연단에 서는 남호천 장군의 연설을 막기 위해 내일 새벽까지 그를 암살하려고 암

살자를 고용하려 한다.


 선정된 암살자는 9년 전 자신이 죽인 남자의 어린 딸인 신애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완강히 반대하던 그는 대상이 남호천이라는 이름을 듣고 청부를 맡기로하였고 신애는 의뢰인들의 인질이 된다.


 남호천은 춘천의 별장에 머무르고 있었고 암살자는 그를 살해하기 위해 공산당의 하수인인 당원 1호와 동행하게 되는데......


 1960년대 반공의식 고취를 위해 만들어진 프로파간다 성격을 띤 영화인 것 같다. 원작은 읽어 보지 않아 작품의 가치가 어떤지 알 수 없지만 그것을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졌다는 이 영화는 너무 실망이다. 비슷한 성격의 영화와 비교하여도

최악인 것 같다.


 배우들만 그럴듯하지 원작자의 네임 밸류에 먹칠을 하지 않았나 염려되는 영화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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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의 수염



 감독 : 이성구

 출연 : 강신성일. 윤정희. 김승호. 김성. 이일웅 등

 수상 : 1969년 제5회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감독상, 음악상,

         제7회 대종상 각본상 수상 등


 1968년에 제작된 영화로 이어령의 첫 번째 소설인 동명의 작품을 영화화했다.


 사진기자 김철훈이 자신의 침대에서 싸늘한 변사체가 되어 집주인에 의해 발견

된다방안에는 연탄난로의 뚜껑이 열린 채로 있는 점에 착안한 경찰은 타살을 전제로하여 변사자의 주변을 중심으로 그의 행적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한때 김철훈은 <장군의 수염>이라는 소설을 쓰려 했는데 그 내용은, 어느 나라에 독립 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끈 장군이 있었는데 그는 독립군들과 함께 개선하면서 모두 멋진 수염을 달고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대중들은 그 모습에 열광하면서 하나, 둘씩 장군과 같이 수염을 기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온 나라의 남자들이 모두 수염을 길렀다. 그런데 단 한 사람, 소설 속의 주인공은 수염을 기르기를 거부하였는데 그로 인해 그는 회사에서

잘리고 말았다.


 결국 사회에 동화되지 못한 주인공은 경찰서로 가서 자신을 체포해 줄 것을 요청하지만 경찰은 수염을 기르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며 그를 돌려보낸다그리고 조사가 진행되면서 김철훈은 친구도 별로 없이 외톨이로 지낸 것 같았으나 동거생활을 했다는 여인이 있었는데......


 그렇게 이야기는, 시종일관 범인을 색출하기 위한 형사들의 조사와 김철훈이 살아온 행적의, 두 방향으로 전개된다.


 영화는 후반으로 갈수록 관객의 호기심을 유인하는 동력이 저하되어 가는 느낌이지만, 영화 속에 또 다른 시도인 신동헌 화백의 애니메이션이 등장함으로써 한국 모더니즘영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원작은 상당히 작품성을 인정받는 소설이었지만 영화는 그 작품성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후반으로 갈수록 통속적인 경향으로 흐르는 점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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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 스

(What Is Life Worth)



 감독 : 사라 코랑겔로

 출연 : 마이클 키튼. 스탠리 투치. 에이미 라이언. 테이트 도노반. 수노리 라마

         나단. 로라 베난티. 크리스 타디오 등


 2020년에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로 9.11 테러와 관련된 작품이다.


 2001. 9. 11. 전 세계를 경악시킨 뉴욕110층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의 펜타곤에 대한 항공기 테러가 발생했다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그것은 남은 사람들에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남겼고 엄청난 고통을 주었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이어서 강단에 선 변호사 케네스 파인버그의 생명의 가치에 대한 물음이 학생들에게 던져진다.


 2001. 9. 22, 국회는 피해자나 가족들이 피해 보상을 청구할 경우 나라 전체가 파산하게 되고 그러면 결과적으로 테러리스트들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결과가 될 것임을 염려하여 피해자들이 고소를 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한다.


 그래서 모든 합의를 이끌어낼 특별위원장에 케네스 파인버그를 임명하였고, 파인버그는 자신의 사무실 인력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이 일을 처리하고자 하는데......


 25개월이란 정해진 기간 안에 80%의 유족 동의를 받아야만 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사회적 지위나 소득 등의 조건이 다른데 어떤 기준으로 보상금을 책정할 것인지가 첫 번째 문제가 되었고 또 그것을 누구에게 지급하느냐도 문제였다.


 모든 청구인의 인적 손실을 값으로 매겨야 한다는, 철저하게 자본주의적인 발상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우리도 이런 문제가 발생하였고 또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영화의 재미는 차치하더라도 관심을 집중하며 관람하게 되었는데


 과연, 그들은 기준을 만드는 것부터가 참으로 철저하고 치밀하다는 것을 느꼈다. 시행 중에 발생하는 이해의 상충들을 반영하는 것도 그렇고. 돈이 개입되니 인간의 추악한 면들도 나오는데 없는 이민자는 고마워하고 오히려 많이 가졌던 자는 굶주린 늑대 떼 같다.


 피해자들 역시 무조건, 막무가내로 소리 지르고 음모론에 입각하여 진실을 밝히라는 어느 나라와는 너무 차이가 난다. 이것을 이용하는 어떤 정치인도 없다. 당하게 요구하고 결과에 승복하고 협조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준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피해자들을 면담하는 팀원들인데, 우선은 남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존중과 이해와 공감으로 상담을 해 가는 모습들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 감명을 주는 것 같았는데 무너지는 건물과 패닉 상태에 빠

진 시민들을 보면 너무 슬프고 가슴 아팠다.


 그런데 이렇게 슬프고, 가슴이 먹먹하고, 안타까운 이야기 가운데, 이전에 9.11을 이용한 사기꾼도 있었던 것이 기억 속에서 떠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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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21-10-04 16: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btv에서 찜해 놓은 것이 기억났어요. 감사합니다! ^^

하길태 2021-10-04 16:37   좋아요 2 | URL
즐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