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네트(Marionette)



 감독 : 엘버트 반 스트리엔

 출연 : 테크라 레우텐. 피터 뮬란. 엘리야 울프 등


 2020년에 네델란드에서 제작된 심리 스릴러다.


 스코틀랜드. 건물의 첨탑 옥상에 오른 한 남자가 허공을 향해 이것도 네 마음

대로 될 것 같아?” “내 머리에서 나가하고 소리치며 휘발유를 뒤집어쓰고 불을 지른 다음 쓰러진다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메리안은 새로운 직장을 찾아 스코틀랜드로 와서 아동

심리치료사 일을 하게 된다.


 그런 중에 항상 말없이 그림만 그리는 매니라는 소년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되는데......


 그렇게 이야기는 흘러 초현실적인 문제로 스릴과 으스스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며 관람객을 긴장시킨다. 하지만 감독은 관람객을 그렇게 평안한 만족감에 도취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마지막 10여 분을 남기고 이제껏 보았던 진행 패턴을 순식간에 뒤엎어 버리고 관람객을 혼란에 빠지게 만든다. 내용의 이해도 어렵고 영화가 제시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혼란스럽다.


 그런 생각들이 한 동안 뇌리를 떠나지 않고 강한 임펙트를 남기는데 만약에 감독이 그런 것을 노렸다면 그것은 성공한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초현실적인 문제를 일반화 시켜, 내가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존재와 의지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한다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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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4-07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제가 좋아하는 장르인데다가 20년 개봉했다니 최신작이네요?^^
마리오네트는 인형 이름인거죠?^^ 인형이 나오나...궁금하네요.

하길태 2021-04-08 07:31   좋아요 0 | URL
예, 인형 맞습니다. 그런데 인형이 직접 나오진 않구요 그런 상황이 전개됩니다.^^
 

고래 사냥



 감독 : 배창호

 출연 : 김수철. 이미숙. 안성기. 이대근 

 수상 : 1984년 제20회 백상예술대상 남자신인연기상(김수철), 대상, 품상 등


 1984년에 제작된 영화로 작가 최인호 각본의 작품이다.


 대학 철학과에 다니는 병태. 짝사랑하는 여대생에게 사랑을 구하기 위해 단과대학 육체미 선발대회에 나가 망신을 당하기도 하는, 스스로가 생각해도 한심한 대학생이다.


 어느 날 밤 늦게 길을 가다 술 취한 여자를 여관으로 데려다 주었다가 강간범으로 몰려 유치장에 들어갔다가 자신이 거지라는 민우를 만나고, 이어서 벙어리 윤

락녀 춘자를 만나게 되는데......


 작가 최인호와 배창호 감독이 만나서 만든 로드 무비. 배창호 감독의 성공작으로 꼽힌다는데 코믹도 과하지 않고 뒤로 갈수록 재미있다. 이상하고 극적인 반전이 있긴 하지만 통속적인 이런 주제의 이야기를 훌륭한 작품으로 탄생시킨 능력들이 대단한 것 같다.


 병태의 어벙한 캐릭터에 어울리는 배우를 찾다가, 노래하고는 상관없이, 김수철이 캐스팅 되었다 하고, 이미숙 역시 이 영화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고래사냥에 고래사냥(송창식 노래)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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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4-03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고등학교 때 이 영화보면서 얼마나 웃었게요. 너무 재밌었어요. 오랫만에 추억돋는 영화소개입니다. ^^

하길태 2021-04-04 07:06   좋아요 0 | URL
예, 영화가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승리호



 감독 : 조성희

 출연 :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박예리 


 2020년에 제작된 SF 영화다.


 (2092, 숲이 사라지고 사막이 늘어갔. 태양 빛이 가려지고 토양이 산성화

되며 식물들이 자취를 감추었다우주 개발 기업 UTS는 병든 지구를 피해 위성 궤도에 인류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오직 선택된 소수만이 그곳에 오를 수 있었다.)


 UTS 낙하물 연구소 통합 창고를 방문한 태호. 카운터에 쌀을 내어놓고 여아의 시신을 보고자 한다. 하지만 자신이 찾는 순이의 시신이 아니다. 순이는 지금 궤도 밖으로 나가고 있는데 그는 충분한 돈이 없어서 아이를 회수하지 못 하고 있

.


 UTS의 창업주인 제임스 설리반은 곧 화성에로의 이주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도 지구에 남아있는 95%의 인간들과,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 유실된

우주정, 우주 건축물 잔해 등 우주를 떠돌고 있는 쓰레기들이다.


 목숨을 걸고 총알보다 10배 빠른 우주 쓰레기를 쫓고 있는 승리호. 탑승자는 태

, 장선장, 타이거 박, 업동이인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뉴스를 몇 일 동안 접할 수 있었다. 이번에 몇 편 SF를 보지 않았나? 시작한 김에 더 보자

고 작정했었다. 그랬는데, 역시 SF는 그냥 SF였다.


 스토리의 전개도 그렇지만 내용과 화면이 따로 노는 것 같다. CG로 처리된 배경들과 전투 장면은 복잡하기만 하고. 넓은 우주 공간은 두고 왜 그 비좁은 통로로 그렇게 바쁘게 날아다니는지? 중간 중간 코믹은 뭐며, 죽은 사람들은 또 왜 리셋해서 살려놓는지 원!


 많은 네티즌들이 내가 보기엔’ ‘나는’ ‘이제 시작이니까라는 전제를 달고 찬사를 보내며 장황한 수식어들을 나열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냥 별로였고, 더 이상은 노 코멘트다. 길기는 무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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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후예

  

 

 감독 : 유현목

 출연 : 김진규. 박노식. 문희. 장동휘. 양훈. 김칠성 등

 수상 : 1969년 제12회 부일영화상 수, 남우주연상(김진규). 여우주연상(

         희). 최우수작품상(유현). 6회 청룡영화상 수상, 감독상 (유현목

         ). 남우조연상(박노식). 미술상. 최우수작품상.

         1968년 제7회 대종상 영화제 수상, 남우조연상(박노식). 여우주연상(

          희). 수상우수반공영화상.

 

  1968년에 제작, 개봉된 영화로 황순원의 동명의 장편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1946년 이북 어느 마을. 3.1절을 경축하는 동네잔치가 한창이다. 가무를 즐기는 민족답게 흥겨운 농악 소리에 맞춰 온 마을 사람들이 어울려 덩실덩실, 술 마시고 춤추는데 지주인 박훈과 마름인 도섭 영감의 딸 오작녀는 술과 음식을 더 내어 동네 사람들을 위무한다.

 

  그런데 그때, 멀리서 조선노동당 간부들을 태운 한 대의 트럭이 나타나는데, 안에는 보안소장과, 6년 전 오작녀와 혼인하였으나 마을을 떠났다가 순안 민청위원장이 되어 돌아 온 최도 타고 있었다.

 

  그들은 도착하자마자 박훈이 세운 학당의 현판을 떼고, 토지개혁 사업에 착수할 준비를 하는데......

 

  외세에 의해 급변하던 한반도의 시대적 상황 가운데, 인위적으로 이북이 공산화되어가는 과정의 시작점이 배경이 되고 있다. 안타까운 민족의 아픈 역사의 한 자락을 보는 듯한데, 소작인들을 선동하여 지주와의 갈등을 부추기고 이를 이용하여 토지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는 공산당의 정책들이 인간성 말살의 현상으로 이어진다.

 

  성서에 나오는 최초의 살인자, 인류 역사에서 살인자의 대명사가 된 카인, 그의 후예가 되어 목적을 위해서는 살인도 서슴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화면 가득한데 그런 가운데서도 박훈을 향한 오작녀 순애보가 돋보인다.

 

  한국영화사상 빛나는 最高受賞名畵! 韓國映畵次元을 높인 경악(驚愕)名畵! 등으로 평가되었다는데 영화의 작품성뿐만 아니라, 반공이 국시(國是)였던 당시의 사회 분위기가 상호 상승 작용을 일으켰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도 볼 만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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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리비언
조셉 코신스키, 톰 크루즈 외, 엠83 (M83) / 유니버설픽쳐스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오블리비언(Oblivion)

  

 

 감독 : 조셉 코신스키

 출연 : 톰 크루즈. 모건 프리먼. 올가 쿠릴렌코.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니콜라이 코

          스터-왈도 등

 

  2013년에 미국에서 제작된 SF 영화다.

 

  얼핏얼핏, 지구가 멸망하기 전의 기억의 저편에서 뉴욕의 모습과 붐비는 사람들 사이에서 한 여인의 모습이 보인다

 

  외계인들이 달을 파괴하고 지구를 침공하자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로 인해 지구는 최후의 날을 맞았는데, 두가 떠나버린 지구에 남은 마지막 정찰병 잭 하퍼. 그는 그 여인을 알지만 그들은 만난 적이 없다.

 

  2077. 기억이 강제로 삭제된 후 5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잭은 그런 꿈을 꾼다.

 

  비카와 함께 배치되어 2주 뒤면 임무가 끝나 본팀에 합류해야 할 잭. 그가 바라보는 핵전쟁 이후의 지구는 처참하기만 한데, 멀리 구름에 가린 태양 아래로, 폐허로 변한 땅위에 펜타곤, 국회의사당, 오벨리스크들이 을씨년스럽게, 방사능 분진에 묻힌 모습들을 반나마 드러내고 있다.

 

  남은 인간은 모두 지구를 떠나고 임시 우주 정거장이 테드 통제 본부다. 그런데 아직도 약탈군들이 남아서 지구인들이 이용해야 하는 설비를 고장내고 잭을 공격

해 오는데......

 

  원래, 내용들이 황당하다고 생각해서 SF영화는 선호하지 않는데, Jeremy 님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다. 그런데 결과는, 나의 편견을 한 방에 불식시켜 버린다. 내용도 나쁘지 않거니와 영상의 아름다움이 화면 속으로 빨려들게 한.

 

  이 영화는 영화관, 특히 아이맥스 영화관(가 보지는 않았지만 이론상으로)에서 감상하면 그 느낌을 배로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톰 크루즈의 액션 연기 또한 빠지지 않고 펼쳐지는데 이 영화 자체가 그를 위해 기획된 영화 같은 느낌을 받았다. 우리나라에 아홉 번이나 왔다 가면서 인성

의 매너를 보여주어 붙여진 별명 친절한 톰 아저씨’, 부산 명예시민이라는데,

 

  거슬러 올라가서 미션 임파서블처음부터 다시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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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1-03-08 15: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된 영화네요.ㅎ
톰 크루즈는 나이들어도 멋지네요!ㅋ

하길태 2021-03-08 21:21   좋아요 2 | URL
전성기에는 ‘역사에 길이 남을 꽃미남‘으로 불렸다네요.ㅋ

Jeremy 2021-03-08 16: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추천하자마자 바로 실행에 옮기는 하길태님은 진짜 내 친구.

SF 라기보단 관계와 사랑에 관한 영화라서
그래도 다른 영화에 비해서 더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역시 제일 감동깊은 대사는 대략 Tom 이 여주인공에게 말하는
˝We‘re gonna get older and fatter together.˝
사이좋게 나이들고 같이 편하게 뚱뚱해지는 것.
인생, 뭐 별건가요?

하길태 2021-03-08 21:26   좋아요 1 | URL
ㅎㅎ다른 작품보다 먼저 평을 올렸습니다. 숙제라 생각하고,ㅋㅋㅋ
아 ∼ 이 멘트 생각나요.
그런데 그게 가장 바람직한 희망사항이죠.

얄라알라 2021-03-08 16: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름 SF 많이 봤는데 이 영화는 나오고 꽤 나중에 봤어요^^ 웹상에 도는 평과 달리, 저는 넘 재밌게 봤네요. 톰 크루즈가 부산 명예시민이라니, 그 정도로 한국 많이 찾으셨었나보네요^^

하길태 2021-03-08 21:37   좋아요 1 | URL
예, 괜히 부산 명예시민이 된 것이 아닌가 봐요. 돼 먹지 않은 유명 인사들이 팬들에게 사인해주기를 피해 다닌다는데, ‘친절한 톰 아저씨‘는 그렇지 않은가 봐요. 일정이 늦어지는 것을 감수하고 자신을 기다린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 줘서 찬사를 많이 받았답니다.

얄라알라 2021-03-08 16: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가 쿠릴렌코.....너무 예뻤죠^^

하길태 2021-03-08 21:38   좋아요 1 | URL
올가 쿠릴렌코를 다른 영화에서도 본 것 같은데, 이제는 가물가물 기억이 잘 안나네요.^^

바람돌이 2021-03-08 1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여기에 나오는 수수께끼같은 앤드류 와이어스 그림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톰 크루즈는 아 정말 잘생겼죠. 저는 그 얼굴만으로도 계속 팬입니다. ㅎㅎ

하길태 2021-03-08 21: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앤드류 와이어스 ‘크리스티나의 세계‘
‘미국의 현대화가 앤드루 와이어스의 대표작으로 비밀스러움이 간직된 여인의 뒷모습 속에 삶의 고독과 슬픔, 갈망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네요.
이렇게 또 한 수 배웁니다.

톰 같은 인성 ‘갑‘의 세계적인 스타들은 팬들도 엄청날 것 같네요.^^

rushfire 2021-03-08 2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영화에 나오는 북유럽 쪽 어디 가수인 포컬 하럼의 노래 너무 좋아합니다.

하길태 2021-03-09 07:20   좋아요 1 | URL
오! 그래요, 나왔어요.
영국 락 그룹 ‘Procol Harum‘의 ‘A Whiter Shade of Pale‘
저도 이 노래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