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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나를 따르라 - 예수님이 끝까지 사랑하신 한 어부의 발자취
스캇 워커 (Scott Walker), 정대철 / 두란노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다보면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그런 책이 있는가 하면 시간 가는줄 모르게
읽는 책도 있다.
그래서 아마 이름있는 고전이나 여러 사람들로 부터 검증된 책을 읽으라고 하는
건지도 모른다.
이 책 <베드로, 나를 따르라>는 잘 모르는, 알려지지 않은 분이 쓰신 책이다.
스캇워커- 조지아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시고 명연설가라는 것을 책을 보고
서야 알았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이전에도 가끔씩 느꼈던 것이지만) 꼭 여러 사람들
로 부터 검증된 책이나 고전이 각자 자신의 독서 취향에 맞는 것은 아니라는 점
이다. 때론 다른사람이 좋다고 한 책이 자신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이 반
대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이런 조건에 따르자면 후자에 속하는 책이다.
베드로의 일대기를, 4복음서 중에서도 특히 마가복음에 서술되어 있는 베드로의
행적을 쫓아 가면서 그 속에서 누구도 끄집어 내지 못했던 심오한 질문을 던지
며 숨어있던 진리를 발견해 나간다.
때론 그 시대의 생활풍습이나 배경 문화까지도 자세히 설명을 하면서 성경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풀어 나가고 있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베드로의 사명에 관한 이야기인줄 았았는데 사명에 관
한 것은 아니지만
베드로의 일대기를 통해서 예수님께서 그를 통해서 나타내시고자 하는 뜻이 무엇
인지, 또한 베드로를 통해서 그를 어떻게 다루고 싶어 하셨는지를 집중렌즈로 아
주 가까이서 밀착 취재를 하듯이
그렇게 논리적으로 사려깊게 설명하고 있다.
베드로 하면 교회 다니는 사람이라면 어린아이서 부터 새신자나 노인에 이르기
까지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이고 베드로에 관해 말을 하라고 하면 몇가지는 말할거
리가 있을 정도로 말할 거리가 풍부하다는 것인데 저자는 이런 일반상식을 뛰어
넘는 천리안을 가진것 같다.
베드로의 아야기 중에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건이나 내용일지라도 그 흔한
메세지가 아닌 다른 메시지를 들고 나온다는 것이다.
사실 모두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전달하기가 가장 어렵다. 무슨 말을
해도 사람들이 귀담아 듣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전혀 예상밖의
소득을 안겨준 셈이다.
베드로에 관해서 다른말을 할 거리가 생겼다는 것이다.
믿음이 먼저인가, 예수님을 따름이 먼저일까를 논할 때 따름이 먼저라는 것, 예
수님도 그분이 누구인지 먼저 제자들에게 설명하지 않고 무조건 '나를 따르라'고
말씀 하셨다.
그 분을 따르면 무슨 일이 생길거라는 계산이 먼저 생기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따르다 보면 자신에게 무슨일이 생기는지를 보게 될 것이고 그 때 믿음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가 자주 말하는 종교용어의 남발에 관해서도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하나님,예수님,성령님,사랑,은총,죄,용서등의 말을 우린 얼마나 자주 말하고 있
는가?
그러나 이것 마저도 각자 '개인적인 체험을 통해서만' 살아있는 깊은 의미를 갖
게 된다는 것이다.
베드로의 장점은 부끄러운 배경이 있었기에 더 돋보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한 인간성이 우리 모두의 인간성이며 그것을 숨기지 않고 드러낼 때 하나님
도 우릴 사용하실 거라 생각한다. 매 쳅터 끝 부분에 나오는 기도 또한 매우 은
혜스럽다. 그 기도를 통해서 부끄러운 나의 모습도 점검해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