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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본받아 - 토마스 아 켐피스의
토마스 아 켐피스 지음, 박동순 옮김 / 두란노 / 2010년 9월
평점 :
'성경 다음로 가장 많이 읽힌 고전', '평생 곁애에두고 매일 매일의 삶을 함께 하는 책'
그리스도를 본 받는다는 것, 죄악이 관영한 이 세상에서 예수를 본 받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성경 다음으로 이 책에 실린 토마스의 글을 읽으면 알게 될 것이다.
토마스 아 켐피스-평생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며 그 삶의 발자취를 따른 중세의 수도자이다.
수도원에서 검소한 생활을 하며 단순함,순결함을 바탕으로 생활한 토마스여서 그런지 글의
행간마다 하나님과 대화하듯이 적힌 글귀에서 세속에 때묻지 않은 진솔함과 순수함, 신앙생활의
고결한 빛마저 느낄 수 있었다.
중세 수도자들의 글을 읽다 보면 요즘 세상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범접하기 어려운 무언가
빛이나는 모습이 연상되곤 한다. 그것은 어쩌면 그들의 삶의 방식이 지금과는 사뭇 다른 자신을
지독히 훈련시키며 절제하고 하나님만을 향한 그들의 마음자세에서 비롯된 신앙의 순수함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말씀들은 주님과 직접 대면해서 말씀을 듣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것이 그들만의 영적인
독특함이고 그들의 주된 생활이 묵상과 기도였기 때문에 직접 받은 말씀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총 3부로 나눠진 책에는 영적인 생활에 유익한 권면과 내면 생활에 유익한 권면,
그리고 주님이 주시는 내적위로로 나눠져 있다.
'그리스도를 본받는다는 것은 통제되지 않은 감정을 순화시켜서 좋은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평생의 일이며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 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예수를 영접한 후에도 세상의 물욕과 다스림에서 자신을 해방시키기 위해서는
통제되지 않은 자신의 감정을 억제 시키며 순화시킬 필요가 있고 이것을 그리스도 예수의 군사된
자로서 하늘 나라를 위해서 선용해야 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본다.
우리 속에 서 시시때때로 끓어 오르는 이런 잡다하고 불필요한 감정들을 순화시키고 다스리려면
우리는 그리스도를 본받을 수 밖에 없다. 그 길만이 나를 통제하고 다스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한번,일회성으로 끝나면 좋으련만 그러나 이 작업은 평생을 두고 해야 할 번거로운 작업이다.
그만큼 우리 속에 내재해 있는 죄성은 끈질겨서 단 한번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페이지에 실린 글 하나 하나마다 나를 향해서 책망하고 다스리는 글귀 같아서 많이 부끄러웠다.
토마스 자신이 실제 이런 생활을 하지 않고서는, 신앙을 경외함으로 하지 않고서는 이런 고도의
깊은 영적인 글,존경심이 우러나는 글이 결코 나올 수 없다. 감탄해 마지 않는 글들이다.
어떤글은 어떻게 이렇게 까지 하면서 살 수 있을까 싶은 글도 있지만 그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일이라면 하나님 안에서 가능함을 안다. 내 힘으로는 할 수 없지만 성령의 도우심으로
나를 통제하고 억제할 수 있는 것이다.
사막교부들의 영성에서는 그들이 추위와 헐벗음 속에서, 노고와 피로 속에서, 밤을 지새우며
금식하고 명상을 하며, 박해와 많은 비난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섬겼다고 말하고 있다.
그들은 필요한 부분에서도 육신을 섬기는 것을 슬퍼했으므로 이런 사람들을 본 받아서
우리 안에서 '도덕적 성장'이 잠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너무 슬프면서도
가슴 찡한 말이다,
우리는 이렇게 편하게 온갖 것들을 누리면서 예수를 믿고 있음에도 갖은 불평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교부들은 험난하고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그것을 즐거움과 낙으로
누리며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신앙했다. 그들 때문에 이런 신앙의 귀감이 될만한 요소들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우리가 아무 부담없이 취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도덕적인 성장을 위해서 쓴 이 글들을 통해서 날마다 새로워져야 하고 내면을 다듬는
훈련을 거듭해야 할 것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 모두는 하나같이 제2의 바울서신 같은 글들이다. 내적인 면에서의 충고와,
신앙생활에 유익한 권면과 하나님 안에서 마음을 어떻게 훈련하고 다스려야 하는가에 관한
훌륭한 지침들이 많이 실려 있다.
이 지침을 따르면서 그리스도를 본 받는 삶을 살아간다면 세상에서 더 빛을 발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