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때 알아야 할 59가지
로버트 H. 필립 외 지음, 정윤미 옮김 / 프롬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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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과 가을이면 혼수품과 결혼 관련용품들이 많이 쏟아져 나온다. 그 중에 책도 한몫 거드는 것 같다.

이 책의 겉 표지에 보면 '오프라 윈프리,CNN이 극찬한 필독서'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한 것이다. 저자가 미국 최고의 인간관계 전문가이자 카운셀러인데 주로 사랑을 주제로 한 강연을 많이

한다고 나와 있고 또 한명은 신경정신과 전문의이다. 인간관계와 심리적인 분석자료를 토대로 해서 이 책이

집필된 것이라 여겨진다.

 

사실 상대를 극진히 아껴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난다면 이런 책이 필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힘들고

어려운 사랑이 있는 빈면에 쉬운 사랑도 있고 사랑의 유형에도 각양각색의 모양들이 있고 사람마다 개성도

 천차만별이어서  이런 가이드 지침이 필요한 것이다.

 자신을 끔찍이 위해주는 사람을 만난다면, 또 주는 사랑 보다는 받는 사랑을 하다보면 마음 고생도

 없고 사랑이 연애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흘러갈 것이다.

하지만 사람관계가 말처럼 쉽지 않고 특히 이성간의 관계,사랑을 전제로 한 이성간의 만남은 '사랑'이라는

양념이 꼭 필요해서 이것이 더하고 덜하고에 따라서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전에는 이런 지침이 필요 없을 정도로 주로 사랑을 받는 쪽에 서 있었다. 받는 만큼 또한 그만큼 배려하고

주었기에 아무 탈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무 욕심 없이 내가 더 가지려는 그 무엇도 없었고

편한 마음으로 상대를 대했기 때문에, 아니 그 보다는 사람에 대한 욕심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큰 문제없이

지내 왔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니 사랑을 더 가지려 하고 주는 만큼 받아야 한다는 것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 그런 집착이 때론 오류를 일으키고 말썽이

생기게 하는 근본원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책을 읽다 보니 내가 몰랐던 사실이 이렇게도 많았다는 사실에 너무 흥미롭게 책을 읽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행동하고 저런 상황에서는 저렇게 행동하라는 지침이 왜 그렇게 흥미롭던지

그런 상황을 겪어보지 않았던 내게는 새로운 사실들이 미지의 세계처럼 다기왔다.

실제적인 조언과 충고, 아마 그래서 오프라 윈프리가 극찬하고 CNN이 필독서라고 추천했나보다 라고 생각한다.

 

연애에 관해서는 이론은 필요 없다고 여겨진다. 사람의 이성이 연애할 때 제대로 작동될리 없고 오직

감정이 더 앞서는 마당에 그 어떤 이론서가 해답을 줄 수 있겠는가? 이런 실제적인 지침서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목차를 보면 각 상황에 맞는 지침이 59가지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 억지로 60가지를 채추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믿음이 갔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전, 대학교 때 읽었던 양은순 여사의 책에서 읽은 글이 아직도 머리속에 남아 있다.

"한 사람과 사귀면서 봄,여름,가을,겨울을 모두 지내 봐야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라는 말

그리고 " 그 사람의 추한 모습까지도 사랑할 수 있을 때라야 진정한 사랑이다"라는 말이 지금도 내게

뿌리깊이 남아 있는 것은 그 말이 사랑의 진정성을 나타내는 말이기 때문에 그렇다. '1년 사계절을

함께 지내라'는 말은 오래 오래 두고 지켜 보면서 그 사람의 내면까지도 살펴 보라는 말일테고

그 사람의  '추한 모습 까지도 사랑할 수 있으려면 '외모보다는 내면까지 사랑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러야

한다는 말로 이런 사랑이 정말 진실한 사랑임을 알기에 오래도록 가슴에 울림으로 남아 있다.

 

이런 말에 맞는 사람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사람과의 관계에서 성품이

가장 중요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부수적인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없어지기도 하고 생겨 날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의 성품만은 그 누구도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을 알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지나 봐야 알 수 있다.

 

내용마다 모두 좋은 지침들이지만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당신이 매번 참아야 하는 사람과 억지로 사귀지 말라'는 내용이다.

"헤어지는 것보다 함께 있을 때 더 고통스러운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평생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묻고 있다. 그 사람의 됨됨이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생대가 열심히 노력할 때  함께 기뻐하고 고마워 해 주면서 그 마음을 받아 주는 사람을 찾아야 가장

행복하고 바람직한 관계가 될 수 있다.

"혼자 낑낑 거리다가 제풀에 지쳐 쓰러지든 말든 거들떠 보지도 않는 사람에게는 시간과 노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당신을 너무 힘들게 하는 사람이라면 ...당신에게 받은 애정과 관심을 돌려 주리라고 기대하기

 어렵다.

당신을 아껴 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는 지금 당장은 큰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문제는 굉장히 중요하다.

당신을 조금도 배려하거나 돌봐 주지 않는 사람과 언제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 그런 사람에게

집착하게 되면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이나 다름 없다. 당신이 준 사랑만큼 아니 그 이상 돌려 주는

 사람을 만나야 오랫동안 행복할 수 있다."라고 충고하고 있다.

 

요지는 성숙한 사람을 만나라는 말이다.

성숙한 사람이란 곧 성품이 올곧은 사람을 말하는 것일테다.

자신에게 맞는 짝을 만나다는 것은 이렇게 수고와 배려를 동반하고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고된 작업이다.  그렇게 노력과 애정을 아끼지 않아야 서로에개 좋은 반려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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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자를 위한 365 묵상 캘린더 - 탁상용
토기장이 편집부 엮음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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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결심하는 것들이 몇가지가 있는데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성경 읽는 것을 첫째로 꼽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안된다면 탁상용 묵상달력을 놓고 새해의 결심을 말씀으로 다지려고 한다.

그래서 연말이면 성경과 묵상자료와 탁상달력이 많이 팔려 나가는 것 같다.

 

이번에 토기장이에서 나온 예배자를 위한 365묵상 달력은 특별히 에배를 위한 탁상달력이란 점이

특별하다.

예배자를 위한 365 묵상에는 성경 말씀을 중심으로, 토기장이 베스트셀러 중 하나님의 마음과 참된 예배자의

깊은 영성이 묻어나는 문장들이 함께 담겨 있다.

토미 테니의 '다윗의 장막'과 '하나님의 관점', 예배인도자들의 필독서인 저드슨 콘월의 '예배합니다'와

 '춤추는 예배자, 다윗', 오스왈드 챔버스의 '산상수훈' 등에서 발췌한 통찰력 있는 한 줄의 메시지를 통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참된 예배자로 세워지게 될 것이다.

 

위위 책에서 발췌한 글들이 더 많이 실려 있었으면 했는데 의외로 다른 묵상달력과는 다르게 말씀이 큰 활자로

실려있고 밑에 아주 작은 글씨로 위의 책에서 나온 내용들이 실려 있어서 묵상달력이라기 보다는 말씀달력이란

말이 더 맞을 듯 싶다.

그러나 작은 글씨에 단 한줄이면 어떠랴? 때론 강력한 한줄의 글이 많은 여러말 보다는 오히려 더 강력하게

가슴을 울릴수도 있으니 말이다.

 

토미테니,저드슨 콘월,오스왈드 챔버스 모두다 영성있는 작가들이고 이미 이분들의 책을 통해서

깊은 영적인  글맛을 보았기에 한줄에 담긴 그 깊은 의미를 결토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예배만이 우리의 인생을 회복 시킬 수 있고 예배만이 우리의 교회를 부흥 시킬 수 있다.

주저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나 예배를 다시 시작하고 회복하는 길만이 우리의 영혼이 바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이다.

오늘 날 우리는 자신을 위해 예배하지 정작 하나님을 위해서 예배하지 않는다. 명목상으로는 하나님을

예배한다고 하지만 실질 적인 예배 속에는 하나님이 늘 빠져있는 모순된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래서 참된 예배,예배다운 예배를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다.

 

지금 우리 모두는 믿음이 있는 척 할 때가 아니라 믿음을 가져야 할 때이다.

영적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단어는 '바로 지금'이다.

예배를 회복하는 것도 참된 믿음을 가지는 것도 바로 지금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이다.

이 묵상 달력과 함께.

새해에는 이 묵상달력으로 인해서 예배의 깊은 감격을 누리길 바라고

참된 예배자로 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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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2009.11.12 - 통권 28
에세이스트사 편집부 엮음 / 에세이스트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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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는 유난히 슬픈 사연이 많은것 같다.

 잃어버림, 떠나보냄등의 단어가 어울리는 가을이라 그런가 보다.

글을 쓴다는 것, 특히 시나 소설이나 다른 장르 보다도 수필을 쓴다는 것은 삶을 과감없이 그대로 투영하는

것이기에 더 슬프고, 애잔하고, 마음이 아리다.  마음 한 구석에 꼭꼭 숨겨 두었던 자신만의 한을 한 점

남김없이 쏟아 붓는 작업이기에 그렇다. 시는 어느 정도의 은유도 있고 비유도 있고 소설도 허구를 바탕으로

쓰는 글이지만  수필만은 삶이 그대로 쏟아 부어진다. 아프면 아픈대로 슬프면 슬픈대로 ....마음 가는대로

아니 한을 풀어 내기로 작정하고 쓰는 글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매운탕 한 그릇을 놓고 부부가 먼 이국 땅에서 쏟아내는 오열이 그렇고 미장원에서 자른 짧은 머리를

보며 느끼는 삶의 외로움,자신의 삶에 대한  통찰이 그렇고, 한 여름 대형마트의 온도가 너무 낮아서 추위를

 견디며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엄마의 한이 그렇다.

어느 신인 작가의 말처럼 수필이란,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장, 아픔을 달래는 치유의 장, 그리고 사람과 자연과

우주와의 관계를 독자와 언어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장이 되는 것이다.

유독 여성들의 글이  이런 감정을 더 깊게 표현하고 글 고랑 고랑마다  삶의 굴곡들이 많이 패여있다.

 

다른 사람의 글이  바로 나의 삶이 되는 이유는 그들의 글에서 나도 같은 아픔을

느끼며 눈물을 훔치며 글을 읽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겪었던 감정을 나도 느꼈고 삶이란 결코 녹록치 않다는

것도 알게 되기에 결코 남의 삶이 아니었다.

 

빛바랜 항아리에서 퍼 올린 오래묵은 시간의 잔을 비우고 밑바닥에 엉겨 붙은 시간의 찌꺼기까지

남김없이 핥으며 밤새도록 누군가에게 가슴의 향수를 달래는 일이 바로 수필이 아닌가 한다.

부부간에도 친구간에도 어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마음의 비밀들을 오롯이 풀어내는 일이 수필이기에

누구는 밥벌이로 시작한 수필이 이제는 삶이 원천이 되는것이리라.

 

마음이 건조하건 물이 넘쳐 흐르건 수필이 그것을 치유하는 역할을 한다. 건조하면 메마른 글이 될수도 있겠지만

그것 또한 그 사람의 감정 표현이고 삶의 일부분이기에 그것조차도 우리는 공감할 수 있게 된다.

메마른 댐에 물을 대고, 넘쳐 흐르는 물의 수위를 조절해 주는 역할 이것이 바로 글쓰기의 역할이 된다.

 

나 또한 그런 이유로 내 안에 고여있는 것들을 흘려 보내기도 하고 새로운 물을 다시 대 주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글을 공감하며 서로 교류하다 보면 내 안에 있는 것들이 서로 자리 바꿈을 하면서

제자리를 잡아가기도 하고 정화되기도 한다. 신비한 정화작용이다.

 

이번호에서는 '짧아지는 머리'를 읽으며 내가 느꼈던 감정과 이리도 닮았을까? 하는 마음에 쓴웃음이 나왔다.

점점 짧아지는 머리가 뭐 그리 대수겠냐고 하겠지만 머리 하나로 인해서 내 삶의 패턴이 많이도 바뀐것을

실감하고 수긍하고 받아 들여야겠다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머리 스타일을 고수할 수 없고 오직 남의 시선 때문에 또는 어쩔 수 없이 마음에도 없는

머리스타일을 할 때 삶의 비애를 느끼게 된다.

짧아졌다고 불평할 수도, 한탄할 수도 없는 것이 삶과 꼭 닮은 꼴이다.

'불평은 삶의 흐름을 부정하는 것'이기에 혹은 '자신이 어느 위치에 와 있는지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는 것이기에'...

'서두름 없이 이제 느긋하게 가자.  이어지는 것과 흐름에 순응해야지. '라며 서늘해진 뒷덜미를 감싸 안으며 중얼거리는

말 조차도 이젠 불평이 아닌 긍정으로 받아 들여야 함을 생각한다.

 

야생화에게 적당한 찬 바람을 맞는 것이 그들만의 겨울나기 생존방법이라는 것을 안다면 사람 또한 고통을

대하는 자세를 다음시간을 잘 살아내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생각하면 편하지 않을까? 그 하나의 방법속에

글을 쓰는 것도 포함되고, 어느 약사의 글처럼 '터질 것 같은 심정을 토해 내 버릴 작은 돌파구라도 있어야

이 풍진 세상을 살아 갈수 있지 않겠는가?'

이것이 수필을 읽는 이유이고 글을 쓰는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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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책들 - 왕상한 교수, 내 인생의 책을 말하다
왕상한 지음 / 은행나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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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마무리 할 때쯤이면  올해 읽은 책 중에서 '마음에 드는 책이 과연 몇권이었을까'?를 손꼽아

보게 된다.  해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책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좋아하는 책,

읽고 싶은 책을 읽어서가 아닌, 절반은 타의에 의해 선택 되어진  책을 읽어서 그런 것이다.

만약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선별해서 읽었다면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갈 책의 숫자는 훨씬 더 많아질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예외였다.  이렇게 눈을 뗄 수 없게 나를 사로잡은 책을 만났다는 생각에 기분좋게 읽은

책이었다. 흥미도 있고 유익도 있는 도움되는  책이었다.

 

왕상한 교수가 TV에서 '난상토론'과 ''책을 말하다'의 프로그램을 진행해서 아마 이 책을 쓰게 된것 같은데

그렇다고 거창하게 지식적으로 파고든 책만은 아니다. 누구라도 이 책을 통해서 어떤 책에서 어떤 공감을

 받았는지를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흥미진진한 글 솜씨로 유쾌하게 풀어가는 내용에 매료될 것이다.

 

 책 속에서  책을 소개해 주는 책을 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다가 이번에 읽게 되었는데

생각외로 소득이 컸다.  내가 읽었던 책도 있고 모르는 책도 있었고 앞으로 읽어야 할 책도 있었는데

앞으로 읽어야 할 책을 건진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내가 읽었던 책들은 저자와 나와 느끼는 공감대가 어떻게 다른지 살펴 볼 수 있었고 모르는 책은 내용을

통해서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고 어느 상황에선 이런 책이 필요하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된다.

 

총 48권의 책 소개가 나오는데 범위가 다양하고 넓다는 것이 특징이다. 법대 교수답지 않게 글솜씨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첫째 이유였고 그 다음이 바로 내가 읽어야 할 책을

보면서 가슴이 뛰었다는 것이다.  평범하지 않은 글 속에 진액이 묻어 나오는 것 같은 끈적끈적한 그 무엇.
그것이 바로 자자와 내가 교류하고 공감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어렸을 때 읽어야 할 책에서 부터 청년기

그리고 장년기로 들어서면서 사회와,가족과, 나와 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더 나아가 세계와

정치에이르기까지 어느 한 국면에 치우침이 없이 고른 책 소개가 마음에 들었다.

장르도 시,소설,에세이,여행서,자기개발서,평론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하다.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 고집해서 읽기 마련인데 그런 편협됨을 꺾을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된것 같다.

 

책을 읽고 난 후에 책에 대한 독후감만 있다면  독자와 어느 정도 교감은 될 수 있겠지만 책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다. 또한 서평만 있다면  책에 대한 정보는 얻을 수 있지만 공감대를 얻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 책은 왕상한 교수의 개인적인 감정이 이입된 서평에세이어서  책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거니와

 책을 읽었을  당시의 저자의 마음상태와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 받을 수 있어서 실제로  그 책을 지금 읽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그만큼 책에 대한 묘사를 잘 그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리 어렵지 않은 책을 선별한 것도 독자를 위한 배려이고 나이와 계층을 불문하고 어느 누가 읽어도

흥미있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들로 구성되어 있다.

 

48권의 책의 내용을 요약하고 서평했으니 그 책들마다 감동되고 인상깊은 구절들이 있을 터인데

그것만 줄을 긋고 읽어도 이미 머리속에는 48권의 책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때로는 어린이가 되어서, 청년이 되어서, 장년의 느낌으로, 바라보고 읽었던 책을 통해서 마음이

아주 많이 부쩍 자란 느낌이다.  내 인생에 지침이 될 만한 이런 좋은 책을 소개 받았다는 기쁨이 전해진다.

내가 읽어야 할 책을 메모하면서  흥미있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올해 읽었던 책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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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원 대표시 100
용혜원 지음 / 책만드는집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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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문턱에 접어 들면서 손에 쥐게 된 용혜원 시집.

이 시집은 특별히 주제가 '사랑'인 시들만을 골라서 100편을 실은 것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몇편씩 읽어 나갔다.

 

용혜원 시인은 감성을 어루 만지는 시인이라 그의 시를 좋아하는데 생활시도 있었으면 했는데

사랑에 관한 시만 실려서 조금은 아쉽다.

 

'사랑은 그렇게'  '그대라는 이름의'   '먼 기억 속으로' '어디쯤 서 있어야' 라는 대지속에

관련된 시들이 섞여 있다.

 

지금은 사랑하기에 가장 좋은 시절, 우리가 사랑할 시간이 아직 남아 있음이 얼마나 축복인지.

 지나온 시절동안 사랑을 다하지 못하고 지나온 시간이라면 이제부터라도

사랑할 시간이 충분히 남아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닫는다.

'사랑의 지도'에서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사랑에 깊이 빠지면 길을 잃어 버릴 때가 있습니다. 사랑도 멀리 떨어져 있으면

소식을 몰라 길을 해멜 때가 있습니다. 사랑을 할 때는 내 마음의 지도에

 그대가 있는곳이 언제나 표시되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보고플 때나 그리워 질때면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는 길을 찾아 놓고 싶습니다.

 

사랑은 과연 명약이다. 아픔도, 절망도, 고통도 그대와 함께 있으면 잊혀지기 때문이다.

모든것을 새롭게 하고 잊어 버리게 하는 명약.

이 약으로 인해서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은 환희와 기쁨속에  새로워지고 더 아름답게 변화해 간다.

이런  삶의 아름다운 장면 하나 하나들이 모여서 살아갈 용기와 힘이 생겨나서 힘차게 행진할 의욕도

 찾게  된다. 힘들 때면 내 기억의 창고에서 살며시 꺼내서 한번쯤 웃음짓고 다시 고이 접어 간직해

둘 수 있는 사랑의 장면들. 이 가을에 이것들이 빛이 바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대를 처음 만난 날부터 

나는 외로움이란 병을 앓게 되었고, 그리움이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살아갈 수 있음이 고통보다는 행복입니다.

그대로 인해 삶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으로 인한 그리움과 외로움이 오히려 삶에 고통이 아니라 행복이란 걸 깨닫는 것이 진정한

사랑일 것이다. 마음 한 켠에 그대를 위한 작은 사랑방 하나 짓고 산다는 것, 마음이 쉼을 누리고 싶을 때

그 방에 홀로 들어가 그대를 생각하며 미소 짓는일, 그 일 하나만으로도 사랑은 고통이 아니라 자신에게

샘물을 길어주는 일이다. 그 샘으로 인해 내가 해갈 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내가 성숙해 지는 일이다.

 

읽다 보니너무 마음이 아리고 짠하고 가슴이 저며오는 시림을 느껴서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다.

사랑속에 행복보다는 아직은 아픔이 더 많기 때문일 것이다. 한 구절 한 구절이 마음에 작은 조약돌을

던져서 더 큰 파문을 일으키며 물보라를 흩날린다. 아직은 마음이 떨어지는 시린 가을....

사랑은 한마디로 아픔으로 정의내리고 싶다. 사랑의 개체 속에는 아픔이 성숙해서 이뤄낸 결과들이

더 많고 그것들이 모여서 환희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리라.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나지 못할 때,  서로 아끼는 사람들이 사랑할 수 없을 때

서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잠들지  못할 때 , 사랑은 아픔이 된다.



사랑에서 가장 건너기 힘든 다리이다. 그럼에도 건너야 하고 그래야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

이 아픔이 영글어서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그때서야 비로소 이 다리를 통과한 기쁨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가장 행복한 길

늘 가고 싶은 길은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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