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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사밧의 기도 - 주여, 내게는 힘이 없사오니 오직 주만 바라봅니다!
스탠리 게일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언젠가 성경을 읽다가 여호사밧의 기도 한 구절에 딱 멈춰 선 적이 있었다 .
더 이상 성경을 읽지 않고 그 한 구절을 놓고 묵상하면서 기도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이 책 <여호사밧의 기도>는 내게 더 특별한 책으로 다가왔다.
역대하 20장에 나오는 그의 기도는 많지도 않은 짧은 한 구절이지만
정말 절박한 상황에 처했을 때 드릴 수 있는 유일한 기도이다.
우리를 치러 오는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즐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 (대하 20:12)
역대하 20장에 나오는 여호사밧의 기도를 강해한 이 책은 여호사밧의 기도와 주변 상황들을
설명하면서 그의 기도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조명한 책이다.
살다 보면 우리는 평범한 기도든 절박한 기도든 어떠한 기도를 하나님께 올려 드리게 된다.
늘 하나님의 은혜안에 거하지만 은혜와는 별개로 기도는 일상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이어서 평범한 기도도 있지만 정말 어찌할 수 없는 상황 에서는 여호사밧의 기도처럼
간결하지만 중심을 담고 있는 절박한 기도도 드리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이 기도를 다급한 위기상황에서 드리는 기도,눈보라가 몰아칠 때 인도의 빙판을
위해서 뿌리는 소금같은 기도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요긴할 때 써 먹는 신통한 장치가 아니며 ,주문처럼 중얼 거릴 수 있는 기도는 아니라고 단정짓는다.
오히려 여호사밧의 기도는 우리가 곤경에 처했을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을 때
우리의 말문을 열어 주는 기도, 하나님과 동행하는 옳은 길로 우리를 이끄는 기도라고 정의하고 있다.
마치 물길이 막혔을 때 처음의 포문을 터 주면 그 다음 부터는 막힘없이 물이 줄줄 흐르는 것처럼
기도의 첫 물줄기라고 표현하고 있는것 같다.
어려운 상황을 지내 오면서 첫 관문을 어떻게 헤치고 나가는가가 그 다음 향방을 결정 짓는데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그 첫 관문이 세상을 향해 있으면 해결점을 찾을 때 까지 하나님은 보이지 않고
세상의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하나님이 터 준 첫 물길만 향해 나아가면 된다.
어떠한 어려운 상황을 만나든지 '오직 주만 바라보라'-오직 주님만 바라 봅니다,
이 말 한마디 만큼 힘을 주고 위로가 되는 말은 없는것 같다.
이 말 안에는 모든 것들이 함축되어 있다. 말하지 못하는 것, 말 할 수 없는 것들
마음이 응고 되어서 더 이상 풀어내기 어려운 것들이 들어 있고 또 한편으로는
많은 것들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대신 말해 주고 있고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들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
긴 기도만이 효험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단 한마디의 짧은 기도라도 우리의 신음 소리까지도
헤아리시는 하나님의 면전에 상달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역경의 상황을 지내면서 상황이 종료된 이후에 여호사밧은 전리품들을 거둬 들였다. 여기서 매우
중요한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상황끝이 된 이후에 하나님이 우리의 마음에 남기신 전리품을
거둬 들이지 않고 다음 상황을 향해 내달음질 치는 사람과 전리품을 줍는자가 대비된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이 개입하시고 싶어하시는 곳은 바로 우리의 마음이다. 그것 때문에 영적인 전쟁을 치르게 하시고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역시 우리 마음을 조명하시기 원하셔서 마음에 전리품들을 남겨 두신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그냥 지나치거나 소홀히 대하고 마는 큰 실수를 범하고 있다. 폭풍과 바닷물에 떠 밀려온 것들이
무엇인지?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다시 곰곰히 살펴 보아야 할 일이다. 그런 사실을 저자는
"폭풍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우리의 삶에 오는 것으로 '하나님의 섭리'라는 보물을 가지고 와서
하나님 은혜의 결과들을 남겨 놓는다'라고 말하고 있다.
다음 단계로 급하게 넘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폭풍 속에 담긴 하나님의 귀한 뜻과
폭풍에 의해 우리 삶에 쌓인 하나님의 은혜-전리품을 거둬 들이는 일을 잊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다.
사실 성경을 읽으며서 여호사밧의 기도에만 시선이 집중 되어서 그 다음 이후를 경솔하게 놓치고 있었다.
우리의 마음 구석 구석을 분주히 뛰어 다니며 '하나님의 은혜의 전리품'을 거두어 들이는 일을 얼마나
소홀히 여겼는지? 하나님이 표적으로 삼으신 마음의 과녁을 얼마나 빗나가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기도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 이후를 돌아 보는 일은 신실한 자만 할 수 있는 일이다.
여호사밧의 기도 이후에 하나님은 그에게 '평안'을 선물로 주셨다. 그리고 이 평안으로 인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소문에 소문을 타고 이방나라로 번지게 되었다. 전쟁을 앞에 두고 다급한 상황에서 여호사밧이
기도함으로 인해서 '평안'을 선물로 받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 모든것이
예수그리스도안에서 라는 말로 귀결된다.
우리가 드리는 모든 기도의 궁극적인 결론은 바로 예수그리스도안에 있다.
그 이름 때문에 고난도 달게 받을 수 있고 그 이름 때문에 기도할 힘도 얻게 된다. 그리고 아름다운 결말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평안'을 선물로 받게 된다.
책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많은 은혜가 넘쳤다. 그동안 간과했던 부분들이 하나씩 선명하게 그림으로
그려 지면서 여호사밧이 받았던 평안이 내게도 넘쳐났다.
하나님이 주신 시련 앞에서 통과하는 것에만 중점을 두지 말고 통과한 후에 남겨진 전리품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전리품으로 인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이 있다면 짧지만 아주 강력한 여호사밧의
기도지만 소중한 기도의 모범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