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써 하나님을 알자
D. A. 카슨 지음, 홍종락 옮김 / 두란노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창세기 1장에서 친히 자신을 계시하시고 우리를 자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신 하나님, 그 하나님을 우리가 힘써 

알아가야 할 이유는 그분의 형상을 닮았기 때문에 우리의 모든 영역에서 그분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나를 만드셨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을 뿐더러 그분의 뜻을 거스르는 일을

서슴치 않고 행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생각과 존재 이전에 이미 계신 하나님, 데카르트가 말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라는 명제는 오늘날 우리를 하나님보다 더 우위에 놓고 하나님을

재단하는 사고방식으로 몰아간다. 그러나  우리의 존재 이전에 이미 존재하셨던  하나님은 이런 인간들의 우매한

생각을 개의치 않으시고 오직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  끊임없이 우리에게 반응하시고 기대하고 계신다.

 

이 책은 구약에서부터 신약에 이르기까지 성경 전반에 흐르고 있는 하나님의 마음과 신성을 그려 보인다.

인간의 인간됨의 그 모든 근원과 목적은 창세기의 창조사건에 모든 것이 귀결된다고 명확히 밝히면서

창세기 1장에서부터 신약의 마지막  계시록까지  그 속에 나타난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를 14개의 대지로

 이뤄진 단락들 속에서 성경의 어느 구절을 택해서 논리적인 설명을 해 나가는 식이다.

 

하나님을 잘 알지 못해서 특별히 하나님을 더 알아가야 할 사람들을 초신자로 보고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겐 조금 버거운 책이 아닌가 싶다. 이미 성숙된 성도들이 읽어야 할 책이란 생각이 든다.

한편의 주제에서 너무 광범위하게 범위를 잡고 설명하려다 보니 산만한 느낌이 들고 주제가 일목요연하게

집약되지 못하고 흩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저자의 깊이있는 신학적인 바탕에서 비롯된  해석에 

반복해서 읽어야  책이란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흔히 들어서 알고 있는 상식적인 지식들을 무너뜨리며 신선하고 획기적인 주장을

종종 펼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이 거듭나게 하신다'는 대지에서도 니고데모가 밤에 찾아온 이유를

우리는 그가 정치적,종교적인  엘리트라서  그의 위치를 고려해서 밤에 예수님을 찾아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자는 그 내용을 뒤엎고 있다. 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요한이 기록한 성경의 전체적인 틀을 보아야

하는데 요한이 기록한 성경에서 그는 '밤과 낮'이라는 용어를 빛과 어둠으로 나누는 이분법적 구조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예수님을 팔고 밖으로 나간 유다를 명시하는 대목에서도 '밤'이라고 분명하게 기록을 하고 있다.

이것은 마치 그가 다시는 빛과 소망을 볼 수 없는 무서운 어둠 속, 길 잃은 상태로 들어간 것으로 묘사한 것이고

니고데모가 밤에 예수님을 찾아온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서 그가 길 잃은 것과 같은 상태에서 예수님을

찾아온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같은 예로 요한복음 3장 3절과 5절에 나온 거듭남에 관해서도 5절에 나온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다는 것이 자연적 출생과 초자연적 출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3절의 '보다'가

5절에서 '들어간다'로 바뀌고 있지만 기본 개념은 비슷한 것이다.3절의 '거듭나다'가 5절에서는 '물과 성령으로

난다'로 바뀌었다는 것은 '물과 성령으로 난다'와 '거듭난다'가 같은 의미라는 뜻이다.

이렇게 책에서는 하나님의 창조사역/ 심판/언약의 주인 / 통치자/거듭남의 진리/사랑/진노하심/승리자..등에

이르기가지 다양한 시각으로 하나님의 성품을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창세기에서 만물의 창조와 더불어 자신을 나타내신 하나님은 그 근원으로부터  구약에서 신약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나타내시며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하셔서 가장 위대한 속성인  사랑을 끝없이 펼쳐보이신다.

거역하고 불순종하고 끝까지 멋대로인 사람들을 오랜기간동안  인내하고 참으시면서까지 말씀시고 싶으셨던

 것은  바로 '자신을 알라'는 것이었다. 짐 팔머는 하나님을 아는 것을 이제는 머리에서 가슴으로 끌어 내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서 머리로 끌어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말은 가슴이 느끼는 것을  인지하고  행함으로

 연결시켜야 한다는 것인데 이 책의 저자 카슨이 말하는  하나님에 관한 성품을 우리가 몰라서 행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것이 문제다. '하나님을 힘써 알라'는 말은  짐 팔머가 말한 것처럼

 머리로 느낀것을 행함으로 실천하라는 명령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앎'이 '지식'으로만 머무르지 않고 그 '앎'이 세상을 향하고 이웃을 향해 나갈 때 진정한 앎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한 주제에  많은 저자의 생각이 집약되어 있는 책이다. 한 주제에서 여러가지 설교가 나올 수도

있고 여러가지 다양한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도 있다. 한번 읽어서 이해하기 보다는 여러번 읽으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되짚어 볼 수 잇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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