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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좋은 날
김지윤 지음 / 포이에마 / 2011년 2월
평점 :
헌신이라는 명목아래 데이트 한번 하지 못하고 교회 안의 온갖 모임에 시간과 자신을 바치며 피부 좋은
시절을 다 보내고 데이트다운 데이트 한번 하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다 올드미스로 남은 그녀들이 있다.
결국 혼자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남은 교회안의 많은 싱글 여성들.
이들에 대한 문제는 비단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적으로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남게
되었다. 충성과 헌신이라는 이름은 좋은 구실이 될 수 있고 그들을 교회안에만 머물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그들이 결혼 적령기를 보내고 허탈해졌을 때 과연 누가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인가? 좋았던 젊은 시절을 다 보낸 그녀들에게 남은 것이라곤 나이먹은 올드미스라는 타이틀만
따라 다닐 뿐이다.
저자의 말을 빌자면 이 책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충성스러운 여종이자 한 알의 밀알로 썩어가는 자매들에게
또 인생의 꽃같은 시기를 주님께 다발로 드리고 있는 올드 미스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이 한 없는 긍정과 끄덕임과 위로를 얻었다.
저자가 간사생활을 오랜기간 동안 하면서 올드미스를 거쳤기에 누구보다도 그들의 심정을 충분히 헤아릴 수
있었다는 것이 공감이 되었고 모든 글들이 실제적으로 마음으로 부딪쳐 오는 이야기들이라 마치 내 얘기를 듣듯이
속에 있던 응어리가 풀리면서 마음 한 구석이 시원하게 뚤리는 기분이 들었다. 소설을 전공했던 저자의 특유의
글 솜씨로 인해서 막힘없이 재치있고 통쾌하게 글을 풀어 나가는 솜씨에 매료 되어서 매우 흥미있게 그러면서도
아주 유익하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책 중간 중간에 나오는 일러스트도 마음을 끌어 당기며 그림을 보면서도
마음이 마냥 즐거울 수 있었다. 별 다섯개 이상을 주고 싶은 책이다.
바로 얼마 전에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쓰여진 이성교제와 결혼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은 한 마디로 너무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기독교적인 이성교제라 할지라도 데이트를 할 때는 그냥 한명의
인간적인 평범한 사람이라는 걸 간과한 듯 해서였다. 말씀 중심으로 설명을 하고 있기는 했지만 이론적인
설명은 별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적인 면에서 어떤 것이 가려운 부분인지를 잘 찾아서 긁어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 책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실전 상황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서 그것도 저자 자신의 체험이 구석까지 배어나와 상황이
옴 몸으로 생생하게 전달되는 특징이 있다. 이론적인 따분한 설명이 있는 책이 아니라 그동안의 수 많은
강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든 책으로 남녀의 테이트시 벌어질 수 있는 실전과 상황을 잘 분석하고 설명한
책이다.
저자는 사랑에 대해서 다윗과 요나단 같은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랑을 언급하며 그런 사람과 결혼하기를
꿈꿔왔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사랑보다 우정 위에 세워지는 남녀의 사랑은 정말 든든한 반석과 같기 때문이라고
했다. 속내를 다 드러내고 함께 왕자와 장군으로서의 자존심도 버리고 서로의 아픔을 두려움 없이 표현하면서
그 마음을 받아 들이고 가슴 아픈 상황에서는 서로 껴안고 펑펑 울 줄 아는 이런 남자를 만난다면 정말
복된 일일 것이다. 때로는 우리가 멋진 외모를 가진 사람이 괜찮은 사람일 거라는 오류에 빠지는데 그게 진실은
아니다. 스타일 좋은 남자와 사는 것보다 성품이 좋은 남자와 사는 것이 우리를 진정한 만족과 기쁨으로
이끌어 준다 성품은 영적인 성숙도 보다도 육체의 매력보다도 결혼 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가장 공감이 갔던 말은 미스들이 젊음을 다 바쳐 충성했다고 해도 그 보상이 반드시 좋은 남자로
자신에게 답을 해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청년부가 충성스런 헌신녀들의 섬김이 아니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을 거라는 말은 그녀들의 가슴 아픈 현실을 반영해 주는 말이다. 그녀들이 충성스럽게 교회를 섬겼어도
결혼에 관한 문제는 결국 개인의 어려운 과제로 남았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책에 저자가 그런
헌신녀들에게 충실한 조언으로 앞으로 어떻게 자신을 꾸며 나가야 할지를, 내적인 아름다움을 어떻게 채워 가야
할지를 적절한 해결책으로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들을 읽다 보면 교회에 오랫동안 헌신했던
헌신녀들은 박수를 치면서 맞아 맞아 라며 수긍하고 공감할 내용들이 많이 나오게 된다.
바라기는 아직 교회에서 올드미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면서 좋은 남자, 자기 짝을 만나지 못한 그녀들은 이 책을
꼭 읽어 보기를 권한다. 입에 딱 맞는 음식처럼 팔딱 팔딱 살아 움직이는 언어와 맛깔나는 글과 함께 상황에
딱 들어맞는 갖가지 실천 내용들이 실려 있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온 내용을 잘 실천하기만 한다면 앞날에 자신을
위해 예비해 둔 좋은 남자를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