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에 천국을 짓는 사람 - 소설가 이건숙 사모가 쓴 ‘복음의 열사 장요나 선교사’ 이야기
이건숙 지음 / 두란노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책을 다 읽은 후에 마음에 남는 단어 하나는 '하나님은 살아 계시다'라는 마음속 외침이었다.

다 죽어가는 식물인간을 살려 내시고 목숨을 담보로 하는 땅 베트남에 선교사로 보내셔서

갖은 어려움과 핍박을 견뎌내게 하시고, 죽을 고비 가운데서도 하나님이 다시 살려 내셔서

요나처럼 쓰신 하나님의 일하심의 증거가 여기에 있었다.

 

장주석이 그의 본명인 요나 선교사-하나님이 환상 가운데 명명해 주신 고귀한 이름 '요나'

그는 왜 요나가 되어야 했을까? 잘 나가던 시절 대기업의 비서실장으로 있을 때 세상의 쾌락에 젖어

술에 취해서 살던 지난 날, 자신의 막내아들이 온 몸에 3도 화상으로

 죽어 갈 때 이 아들만 살려 주시면 뭐든지 다 하겠다고 했던 서원기도를 하나님이 잊지 않으신 거였다.

 

식물인간으로 10개월을 지내며 다 죽은 목숨이라고 병원에서도 내 놨던 그를

하나님은 환상 가운데 '네 서원을 갚으라"는 우뢰와 같은 음성으로 그를 만나 주셨다. 

이 때  비로소 그는 자신의 서원을 기억해 내고는 눈물을 쏟으며 깊은 회개를 하고 기도원에

내려가서 기도로 준비를 한 후에 신학을 해서 베트남에 선교사로 파송된다.

 

이 책은 저자 본인이 쓴 글이 아니다. 글의 형식이 비네트라는 새로운 형식이어서 읽으면서

저자의 직접적인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았고 글을 읽다 보면 '그'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것이

저자를 말하는 것인지 다른 사람을 말하는 것인지 분별하기가 쉽지 않았다.  저자가 사명을

받은 부분을 주의깊게 살펴 보고 싶었는데 짧게 끝나 버리는 점과 위의 몇가지 점들 때문에

은혜가 다소 감소되기는 했지만 하나님의 살아계심은 분명히 잘 나타나 있었다.

 

본인은 은연중에 다급해서 했던 서원기도일지라도  하나님은 반드시 그 기도를 되받고 싶어 하신다.

시편에도 보면 '너의 서원을 갚으라'는 말이 많이 자주 나오게 되는데 그만큼 서원기도는 중요하고 

 반드시 하나님께 서원한 대로 갚아야 할 기도이다. 

 

'주님 몸이 이렇게 되어서 찾아 왔습니다. 저는 커다란 벌레입니다.저는 이 세상에서 버림받고 땅바닥

가장 낮은 자리에 있습니다.저는 주님밖에 의지할 분이 없습니다.저를 긍휼히 여겨 주세요.'

부산 감림산 기도원에서 십자가를 바라보며 소리를 내지도 못하고 눈물만 줄줄 흘렸다.(76p)

누구나 잘 나갈 때는 하나님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사실 이런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그러나 저자처럼 철저히 망가질 대로 망가지고 부서져서 의지할 분이 하나님 한 분 밖에 없다는

사실에  맞닥뜨리게 되면 이런 기도가 저절로 나오게 된다. 이런 그를 사명도 감당하고 서원도 갚을 수

있게 건강한 몸으로 치유해 주신 것을 보면서 하나님이 쓰실 사람은 하나님이 책임지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마다 그는 구정이 되면 일주일이나 열흘 정도 물도 마시지 않는 절대금식을 하며서 하루종일 성경을 읽는다.

어느 해에는 이런 그에게 강직성 척추염이 생겨서 또 한번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된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특히 이렇게 목숨도 내 걸고 가족도 다 버리고 오직 혈혈단신으로 건너와

베트남을 위해서 이렇게 복음을 전하는데 왜 아파야 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우리가 알 수

없는 일을 하나님은 계획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 자신의 말처럼 바울에게 주어졌던 가시가 바로 이것이라고.

그리고 고난과 어려움 뒤에는 꼭 하나님이 좋은 일을 주신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는

더욱 하나님을 신뢰하게 된다.

 

식물인간에서 다시 살아나게 되고 베트남에서도 두 눈이 실명 되었다가  보게 되고

또 한번 강직성 척추염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가도 다시 살아 나게 되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는 이렇게 지속 되었다. 이미 한 줌의 흙이 되었을  망가진 몸을 다시 고쳐서라도

 그를 충실한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하고자 하셨고 아내 역시도 간암 말기에서 고침을

받는 것을 보면서 '오직 그의 나라와 그의 의만 구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모든 필요한 것들을

채우고 계셨음을 보았다.

 

그의 베트남에서의 사역은 그야말로 목숨을 담보로 하는 사역이었다. 한쪽 눈은 실명한 채로

감옥에 갇히기도 하고 늘 잡혀갈까봐 전전긍긍하면서 나무 침대에서 잠을 자면서 몸은 부자연스런 채로 

목숨을 내 걸고 가난한 지역과 가난하고 소외된 불우한 이웃을 위해서

낙오된 지역에 병원과 교회를 세워서 복을 전하는 기지로 삼았다. 이런 그가  2007년에는

베트남 정부로 부터 평화수교훈장을 받았고 선교사로 헌신하지 21주년을 맞게 되었다.

 

어느덧 70을 바라보는 노인이 다 된 그가  베트남과 캄보디아,라오스에 188개의 교회와 병원을 세웠고

앞으로 국제종합대학 설립을 위해서도 힘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하나님이 하시지 않았다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허리가 굳고 목이 굳어서 뒤도 잘 돌아보지 못하고 고관절 수술로 인해 지팡이를  짚고 로봇처럼 

뻣뻣하게 걸어 다녀야 하는 그가 한 일이 정말 놀랍기만 하다.

식물인간으로 살던 고난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다면 도저히 견뎌 낼 수 없는 사역을 이루어 낸 것이다.

 

고관절 수술을 하는 중에  지구본 위를 똑똑 지팡이를 짚고 예수님의 손을 잡고 달리는 환상을

보았다는 요나 선교사의 삶이 모세처럼 여호수아처럼 빛나기를 기도한다.

선교사를 꿈꾸고 있는 사람들, 특히 젊은 청년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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