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세기 영국 상류층 사교계 예법서
The Man in the Club-Window 지음 / 루아르북스 / 2023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받아본 순간, 책이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랐습니다. 상당히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이는 섬세한 그림이 그려진 예쁜 표지와 양장형의 두툼한 두께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저에겐 소장 가치 100%의 아름다운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상당히 특이했던 점은, 저자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저자분의 정보를 찾고자 책의 앞뒤를 여러 번 찾아보았으나 결국 저자가 어떤 분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었고, 저자는 초반부에 스스로가 어떤 클럽의 남자라고만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저는 이 책이 19세기 영국의 사교계 인사인 저자의 책을 번역하여 출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궁금했던 19세기 영국에서 살았던 실제 사람인 쓴 책을 읽으니 더욱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문체도 친근해서 실제 그 시대를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19세기의 무도회나 옷차림, 음식, 신사 숙녀의 예절 등등 그동안 제가 궁금했었던 것들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매우 유익했습니다. 특히 19세기 레이디의 드레스 지침에 관한 내용은 상당한 페이지를 할애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었기에 살짝 감동까지 받았습니다. 옛날 시대의 드레스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제법 있는데 저 또한 그 중 한명이었기에 이 책의 내용은 무척 유익했고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상류층 가문이 중류층보다 드레스를 더욱 아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책에 의하면, 역사가 긴 가문일수록 가문 특유의 것을 철저히 보존한다고 하며 그것이 그들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상류층이 중류층보다 드레스를 애지중지 아끼는 듯 합니다.
신사의 보석 착용 에티켓에 관한 내용도 매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저자는 ‘보석은 여성에게는 장식물이지만, 남성에게는 오점이다. 그 남성의 나약함과 겉치레를 상징할 뿐이다’ 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남자의 손은 노동의 흔적으로 장식되어야 한다’ 고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19세기에 살았던 실제 남자분인 저자의 생각을 알 수 있어서 그 점이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당시의 시대상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9세기 영국 신사 숙녀의 결혼에 관한 부분도 무척 재미있었으며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수 있었습니다. 계급에 따라 결혼도 달랐는데 가난한 계급은 결혼 예고에 의한 결혼식을 한다고 하는군요. 저자에 의하면 약 20년 전만 해도 특별 허가가 있어야 상류계급이 결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책이 제법 두꺼운 편이었는데, 유익하고 재미있는 내용들로 가득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 궁금했던 19세기 영국에 대해서 생생하게 알 수 있어 무척 유익했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