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을 주는 벌은 당연히 자신감 있는 행동 형성에 저해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 그러나 아이가 인정하는 벌은 아이에게 수치심이 아닌 책임감을 갖게 만든다. 아이와 납득할 만한 대화를 통하여 벌의 정당성을 상호 인정하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은 칭찬받을 만한 일을 했다고 자기 스스로 생각하면 당당하게 상대방의 칭찬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렇지만 자기가 별로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여기는 것을 어른이 칭찬해 준다고 하여 아이들이 당당해지지는 않는다.
야채를 싫어하고 고기와 햄만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 그것을 아이의 개성이라고 본 적이 있는가?... 이것도 개성이다. 자기의 개성이 무시되므로 아이들이 집착하는 것이다. 아이가 가진 것 모두 일단 개성으로 인정해 주면 아이는 상황에 맞추어 융통성 있게 대처하려고 노력한다.
아이는 자기가 맞이해야 할 상황에 대해서 아이 스스로 대처하는 능력이 있다. ... 아이가 말을 잘 못한다는 이유로 부모가 나서서 미리 얘기해 주는 것은 아이의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부모의 태도이다. 부모가 아이의 상황 대처 능력을 무시한다면 아이는 주장행동하는 법을 배우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부모에게 의존하는 행동만 배우게 된다.
학력이 낮은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부모로부터 못한다는 지적보다 잘하고 있다는 인정을 더 많이, 그리고 쉽게 받는다. 왜냐하면 학력이 낮은 부모는 오히려 자녁의 행동이나 말을 그래로 인정해 주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학력의 높낮이보다 더욱 중요한 점은 "아이는 부모와 다르다"라는 전제를 활용하는 것이 자녀의 주장행동 학습에 크게 기여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하는 행동이 잘하는 행동이라면 부모는 일찌감치 관심을 보여주어야 아이가 자기의 행동이 어떤 행동이었는지 알게 된다.
"사랑한다. 때려서 미안해" ... 아이는 동생을 때려서 엄마한테 혼이 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는데 엄마가 때러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사랑한다고 말한다. 아이는 동생 때린 것을 반성해야 하는지, 아니면 엄마가 때려서 미안하다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하는 것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럽다. 아이가 벌을 받은 것임을 분명히 알도록 하기 위해서 엄마나 아빠는 잘못된 행동을 하여 벌을 받는 아이에게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어야한다.
편식 습관에 대한 엄마의 과거 경험을 들으면서 아이는 자기의 편식 습관에 대한 죄의식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동시에 엄마의 자기 표현을 보면서 아이는 엄마에게 숨김 없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엄마가 자신의 편식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으로 인해 아이는 엄마와의 신뢰를 늘일 수 있다.
부모는 아이의 통찰력을 알지 못한다. ... 아이가 통찰력이 있다는 말은 아이가 아이 나름대로 세상 보는 눈이 있다는 것이다. ... 아이는 통찰력이 있기 때문에 엄마가 얼마나 많은 관심을 보이는지 안다. ... 아이의 통찰력을 인정하지 않는 부모는 양방향적 대화가 무엇인지 모른다. 그래서 엄마는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할 뿐 부모의 생각을 전달하지 않는다.
부모가 늦잠을 자면서 아이에게 행동이 게으르다고 야단을 치면 아이는 겉으로는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듣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엄마는 뭘 잘한다구" 하면서 불만을 갖는다. 그러한 상황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아이는 엄마한테 "엄마는 늦잠자면서 왜 나보구 잘못한다고 야단쳐요" 하고 소리를 지른다.
남과 비교하는 방식임을 보여주는 엄마의 행동은 시중에 나와 있는 무수한 책, 교양 강좌, 메스컴 등에 의해 영향받는 것이다. 너무나 많은 외부적 지식과 정보는 엄마가 아이 자체에 대한 관심을 외부적 잣대에 의해 보게 만들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