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려면 당장 시작하라. 불타오르듯이 실천하라. 예외를 두지 마라." - 윌리엄 제임스


셀리그만 교수는 침대에서 일어나기조차 몹시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간단한 과제를 수행하도록 지시했다. 매일 그날 일어났던 좋은 일을 세 가지씩 기억해내서 적는 일이었다. ... 보름이 채 지나지 않아서 그 사람들의 우울증세는 '심각한 우울'상태에서 '경미하거나 보통'정도의 우울 상태로 호전되었으며, 참가자 중 94퍼센트가 증세가 호전되는 것을 경험했다.


"나는 뉴욕에 있을 때는 유럽에 가고 싶고 유럽에 있을 때는 뉴욕에 가고 싶다."-우디 알렌


오늘 행복하지 않다면, 스스로 주도권을 쥐고 행동을 취하지 않는 한 내일도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 행복의 40퍼센트가 의도적인 활동에 따라서 결정된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자신을 더 행복한 사람으로 바꾸기 위해 스스로 의도적인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미국의 현대 건축가로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 했다)는 '많은 부자들은 자기 소유물의 관리인에 지나지 않는다' 라고 말했다.


더 행복해지고자 하는 열망에 깃들어있는 가장 큰 아이러니는 삶의 환경이 변화되면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에 호도되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상황을 변화시키는 일에만 집중한다는 점이다. 불행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에서 갓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멀리 떨어진 도시에 있는 보수가 좋은 직장을 택하기도 하고, '중년의 이혼녀가 성형수술을 받기도 하며, ... 애석하게도 이들은 모두 잠시 동안만 조금 더 행복해질 뿐이다. 엄청난 분량의 연구 결과들이 삶의 환경을 바꿈으로써 행복해지려는 시도는 결국 효과가 없을 보여준다. 


쾌락적응에 관한 다른 연구들은 우리가 장애를 입게 되는 질병이나 사고를 당한 후에도 행복을 회복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나님, 제가 변화시키지 못할 것은 그대로 받아들이는 평정을 저에게 주십시오. 제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변화시킬 용기를 주십시오. 서로간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독일 철학자 라인홀트 니버


행동 없는 행복은 있을 수 없다.


"사람들은 각자 다른 방법과 수단으로 행복을 찾으며, 그럼으로써 다른 생활방식을 만들어 간다."-아리스토텔레스


회피하는 목적을 추구하거나 자신의 목표를 회피라는 개념으로 해석하려는 사람들이 목표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사람들보다 덜 행복하고 더 불안하고 괴로워하며 건강하지 않다는 사실이 점점 더 많은 연구를 통해서 드러나고 있다. ... 목표에 이르는 한 가지 길을 파악하기는 비교적 쉬운 반면 목표를 회피하는 데는 여러가지 길이 있기 때문이다. 


특정 목표에 대한 자신의 결심을 사람들 앞에서 공개하면 그 목표를 실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일관성 있게 보이고 싶고 어색함을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포도주는 오늘 체로 걸러라. 짧기만 한 이 인생에서 먼 희망은 접어야 한다. 이 순간에도 시간은 우리를 시샘하여 멀리 흘러가 버리니. 오늘을 즐겨라. Carpe diem, 내일이면 늦으리니." - 호라티우스


<뉴요커>지에 실렸던 세 컷 짜리 재치있는 만화가 생각난다. 처음 장면에서는 한 남자가 책상 앞에서 골프를 치는 공상을 하고 있다. 두 번째 장면에서는 같은 사람이 골프를 치면서 섹스를 하는 상상을 한다. 세 번째 장면에서 그는 여자와 침대에 누워 있으면서 일 생각을 한다. 만화 속 남자처럼 우리도 종종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어서 현재를 즐기고 음미하고 그 안에 빠져 살지 못하는 것이 습관적으로 되풀이된다. 


우리가 더 강한 황홀감을 느끼는 순간 우리는 이미 더 큰 것을 원하기 시작한다. 칙센트미하이는 이러한 딜레마에 다음과 같은 해답을 내놓는다. "목표를 높이고자 하는 욕구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노력하는 과정을 즐길 수만 있다면 괜찮다." 그렇지만 목표에만 집착하게 되면 그것을 성취하는 과정, 다시 말해서 현재의 순간으로부터 더 이상 기쁨과 만족을 얻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마음챙김 mindfulness'(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고 있는 감각, 느낌, 생각들을 의식하며 몸과 마음이 하나로 결합된 상태를 의미-옮긴이)을 수련하는 것은 웰빙의 필수적인 요소다. 


당신도 그렇게 음미할 수 있는 추억의 앨범을 만들어보자. 친구, 가족, 애완 동물, 유명한 그림처럼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 장소, 사물이 담긴 사진들을 그 속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또는 대학 합격 통지서, 연애 편지, 좋아하는 조리법, 조카가 그린 그림, 당신이 좋아하는 배우에 관한 기사와 같이 행복감을 불러오거나 의미가 담긴 물건을 가지고 다닐 수도 있다. 이런 앨범을 정기적으로 열어보되 그 기쁨에 적응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너무 자주 보지는 말도록 한다.


감사를 표현하면 자기의 가치와 자존감이 강화된다. 사람들이 당신을 위해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었는지, 또는 당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루었는지 깨달을 때 자신감이 커지고 스스로 유능하다고 느끼게 된다. 


67세로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 잉거는...자신의 병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일분 일초가 흘러가는 소리가 들리고 어느 순간에라도 벨이 울리면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모두 끝난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세상이 너무나도 또렷하게 보일 겁니다. 당신이 어디에 가치를 두고 있으며 왜 살아가는지 한치의 의심도 없이 볼 수 있으며, 그래서 매 순간이 그토록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행복 연습5 낙관주의를 길러라. 밝을 면을 보기, 역경 속에서 희망을 찾기, 그릇된 것보다 옳은 것에 주목하기, 의심스러울 때 일단 믿고 보기, 자신의 미래와 세상의 미래에 대해 좋은 감정 가지기, 하루를 무사히 살아낼 수 있다고 믿기와 같은 것들은 모두 낙관주의 전략이다. 


"나는 내가 쓴 것을 읽어보기 전까지는 나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윌리엄 포크너  


과도한 생각 overthinking 이란 쓸데없이, 수동적으로, 끝없이 당신의 성격과 느낌과 문제 따위의 의미나 원인, 결과에 대해 지나치게 생각하는 것이다. ... 과도한 생각은 슬픔을 지속시키거나 악화시키고, 지나치게 부정적인 쪽의 생각을 강화하며, 문제 해결 능력을 손상시키고, 동기를 약화시키고, 집중력과 창조성을 방해한다. 나아가 사람들은 숙고를 함으로꺼 자신과 문제에 대한 통찰을 얻는다고 강하게 믿지만 실제로 그런 경우는 별로 없으며 자기 삶에 대해 왜곡되고 비관적인 견해를 얻을 뿐이다. 


일요일 저녁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매주 언제, 누구에게, 어떤 친절 행위를 했는지 묘사하는 친절 보고서를 제출했다. ... 행복 증진 현상은 일주일 분량의 너그러움을 요일을 정해 하루에 몰아서 실천했던 사람들에서만 나타났다. 친절한 행동을 했던 두 공단 모두 자신들이 실험을 거친 뒤 전보다 더 남을 잘 도와주게 되었다고 묘사했지만 다섯 가지 친절한 행동을 일주일에 골고루 나눠서 하라는 지시를 받았던 집단은 실험 전에 비해 더 행복해지지 않았다. 


성공적인 결혼의 비결은 무엇일까? 첫번째 비결은 부부끼리 대화를 '아주'많이 한다는 점이다. ... 그러므로 첫 번째 제안은 매주 배우자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을 결심하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한 시간으로 시작해 점점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도록 노력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한 행동에 감사하고 인정하는 마음을 매일 5분씩 표현하도록 하자. ... 일주일에 한 번은 몇 시간을 함께 지내도록 시간을 맞추고 그것이 잘 준수되도록 최선을 다한다. 이 시간에 대화를 할 수도 있고, 침묵하면서 나란히 무엇인가를 할 수도 있으며, 등산을 가거나, 요리를 하거나, 시를 낭송하거나, 저녁 식사를 하러 나가거나, 스포츠 이벤트에 참가하는 등 어떤 체험을 공유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진심 어린 칭찬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뿐 아니라 성장을 위한 노력을 촉진할 수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번성하는 관계에서 파트너들은 서로에게 최선의 것을 끌어내고 그들이 이상적인 자신에 다가가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현상을 '미켈란젤로 효과'라고 한다. 미켈란젤로가 대리석 덩어리를 파내며 이상적인 형태를 찾아내듯이 로맨틱한 파트너도 상대방이 이상적인 모습이 되어가도록 지원하고 촉진시켜줄 수 있다. 


가장 행복한 부부들의 비밀은 아주 강력하지만 사실은 간단했다. 말다툼 도중에 긴장과 부정적인 요소를 감소시켜주는 사소한 행동을 하는 것이 그 비결이었다. 화해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것이다. 


때로는 당신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도 중요한 관계가 개선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 경우에는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한다. 관계가 자존감에 손상을 입히고 당신을 학대하거나 품위를 떨어뜨리게 만든다면 자체하지 말고 상담가를 찾아가거나 관계를 끝내는 방안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프리드리히 니체의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라는 명언을 익히 알고 있다. 고통과 상실, 외상의 경험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거나 최소한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는 자신이 더 강하고 수완이 있다고 느끼도록 이끌어준다. 


그렇다면 당신은 누군가를 용서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당신의 사고가 전환되는 것을 경험할 때, 즉 그 사람을 해치려는 욕구가 줄어들고 그에게 선을 행하려는 욕구나 그와의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질 때 용서가 이루어진 것이다. 


용서를 한다고 반드시 피해자와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며 잘못을 사면을 해주거나 묵과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정말로 용서할 수 없는 행동들도 있는 법이다. 


부처는 '분노에 집착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던지기 위해 뜨거운 숯을 움켜쥐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불에 데는 것은 바로 너 자신이다'라고 말했다.


관계에서 받은 상처를 용서하는 사람은 친밀함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이 커진다. 용서하는 능력이 없으면 끈질기게 반추하고 복수에 집착하는 반면에 용서를 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에 소개되는 내용을 명상을 수행하는 동안 목표로 삼아야 할 핵심 요소들로 꼽는다. 

*판단하지마라-편견 없이, 초연하게, 평가를 내리지 않고 현재 상태를 관찰한다.

*집착하지마라-목표를 달성하는 데만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을 피하고 그것을 향해 전진하는 과정에 전념하라.

*인내하라-서두르거나 억지로 하지 말고 적당한 때에 일이 저절로 전개되도록 놓아두라.

*믿어라-자신을 믿고 삶에서 매사가 다 잘 될 것이라고 믿어라.

*마음을 열어라-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난생 처음 보는 것처럼 관심을 기울이라.

*놓아주라-곱씹는 생각으로부터 자신을 놓아주어라. 


"인간의 모든 문제는 혼자 방 안에 조용히 앉아 있을 능력이 없기 때문에 생겨난다"- 파스칼


"당신이 되고자 했던 존재가 되는데 너무 늦은 시기란 없다."-조지 엘리어트 


우울증은 실패가 아니라 하나의 질병일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금별-류시화


소금별에 사는 사람들은

눈물을 흘릴 수 없네

눈물을 흘리면

소금별이 녹아 버리기 때문

소금별 사람들은

눈물을 감추려고 자꾸만

눈을 깜박이네

소금별이 더 많이 반짝이는 건 

그 때문이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리학자들은 상식보다는 수학에 기대어 우주를 이해하려고 한다. 물리가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자연이 수학으로 기술된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며 물리과학의 핵심 철학이지만, 딱 거기까지다. 수학은 언어의 하나일 뿐이다. ... 물리의 정수는 수학이라는 형식보다는 그 사고 방식에 있다. 이책의 저자 마쓰바라 다카히코도 그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다." - 김상욱, 추천하는 글


물리학의 진정한 재미는 계산이 아니라 다른 데에 있다. ... 계산 자체는 재미없지만 계산한 결과를 통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밝혀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것이다. ... 물리학 연구를 하려면 결국 계산이 필요하다...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뉴턴이라는 학자는 무거운 것이 아래로 떨어지는 원인이 무엇인지 고민했는데,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요? 물건이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잖아요? 왜 그런 당연한 일에 의문이 생길까요?" ... 편리한 현대 사회는 물리학의 발전으로 성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또한 무거운 것이 아래로 떨어지는 원인을 규명하려 한 정신이 없었다면 이루어 내지 못했을 것이다. 


뉴턴은 자신이 만들어 낸 이론 체계를 <프린키피아>라는 저서에 정리했고, 이는 뉴턴 역학이라 불리는 근대 물리학의 규범이 되었다. 이것이 바로 뉴턴이 물리학의 세계에서 특별한 존재인 이유다. 


단지 상상하기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 불가능하다고 단정하는 것은 과학적인 태도가 아니다. 


원자같이 작은 존재를 색과 모양이라는 일상적인 감각으로 이해하려는 것 자체가 이미 잘못된 생각이다. 


켈빈 경과 J.J. 톰슨은 원자 속에 양전하를 띤 부분이 있고, 그 안에 음전하를 띤 전자가 들어있다고 생각했다. 원자는 단순히 쪼갤 수 없는 입자가 아니며, 아직 해명되지 않은 내부 구조가 있다는 뜻이다.


러더퍼드 아래에서 일하던 가이거라는 연구자는 러더퍼드의 지시에 따라 금박에 양전하를 띤 '알파 입자'빔을 쏘는 실험을 했다. ... 양전하끼리는 서로 밀어내므로, 알파 입자가 금 원자에 들어가면 원자 전체에 퍼져 있는 양전하 때문에 진로가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 진로가 얼마나 꺾이는지 측정함으로써 금 원자 안에 양전하가 어떤 식으로 분포하는지 알아내려 한 것이다. ... 양전하를 띤 원자핵이 원자 자체보다 훨씬 작은 영역을 차지한다는 사실이 러더퍼드의 모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물질 복사의 원인인 진동 에너지에 최소 단위가 있다는 이론이었다. 뉴턴 역학에서는 에너지를 1개, 2개로 셀 수 없는 연속적인 값으로본다. 하지만 플랑크의 이론에 따르면 미시 세계에서는 그렇지 않다. 물질에 의한 복사가 작은 입자의 진동 때문에 발생한다고 했을 때, 그 진동을 통해 방출되는 에너지에는 진동수에 따른 최소 단위가 있다는 것이었다. 


아인슈타인은 전자기파 자체가 양자화되어 있다고 생각했으며, 이를 광양자라고 불렀다. ... 빛을 비롯한 전자기파는 파동이다. 그렇다면 다른 온갖 파동과 마찬가지로 전자기파의 에너지도 연속적인 값을 지녀야만 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실제로는 파장에 따라 에너지의 최소 단위가 존재한다. 


드 브로이는 전자가 입자의 성질과 파동의 성질을 모두 지닌다는 가설을 제안했다.


고전물리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양자 세계는 그런 임시방편 같은 이론이 아니라, 시종일관 완성도 있는 이론으로 설명해야 마땅하다. 즉 뉴턴 역학과는 다른 '양자역학'을 수립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한 첫발을 내디딘 사람은 독일 이론물리학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였다. ... 하이젠베르크의 이론은 직관적인 상상을 완전히 배제했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추상적이로 수학적인 이론이 되었다. ...하이젠베르크의 혁신적인 이론은 보른과 요르단이 행렬이라는 수학적인 도구를 도입함으로써 체계적으로 정비되었다. ... 그 후에 양자역학은 전혀 다른 형태로 발전해 나갔으며, 하이젠베르크가 제창한 이론은 훗날 '행렬역학'이라 불리게 되었다. 


슈뢰딩거는 처음으로 드 브로이파의 파동 방정식을 찾아냈다. 이를 '슈뢰딩거 방정식'이라고 한다. ... 슈뢰딩거는 행렬역학과 다른 새로운 양자역학을 발견한 것이다. 슈뢰딩거의 양자역학을 '파동역학'이라고 한다. 신기하게도 겉모습이 전혀 다른 두 가지 양자역학인 행렬역학과 파동역학이 거의 같은 시기에 발견된 셈이다. 게다가 두 이론은 겉모습이 전혀 다른데, 어찌 된 일인지 똑같은 실험 결과를 설명할 수 있었다.


파동함수를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까. 그 해답을 내놓은 사람은 이론물리학자 막스 보른이었다. ... 보른은 하이젠베르크의 이론을 수학적으로 정비한 사람이다. 참고로 유명한 가수인 올리비아 뉴튼 존은 보른의 외손녀다. 보른이 내놓은 해석은 참으로 놀라운 내용이었다. 파동함수가 나타내는 파동은 물결이나 음파처럼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전자가 존재할 확률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 보른의 해석은 파동함수를 통해 입자를 발견할 확률을 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양자역학 이전의 고전물리학에는 그런 모호한 부분이 없었다. 최초 상황을 완전히 알 수 있다면 그 후의 일을 확실하게 결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양자역학이 아직 불완전한 이론이라서 확률적인 예언밖에 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하는 물리학자도 적지 않았다. 그 선두에는 양자론의 개척자인 아인슈타인도 있었다. ... 이를 아인슈타인은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라는 말로 표현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인간이 측정하든 말든 위치와 속도라는 성질 자체는 존재할 것 같다. 하지만 양자역학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러한 물리적인 수치는 인간이 측정하지 않는 한 확정된 값이 아니라 확률적인 가능성의 집합으로만 존재한다. 그리고 인간이 측정하고 나서야 확실하게 그 값이 정해진다. 


어쩐 일인지 양자역학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는 입자끼지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양자 얽힘'이라고 한다.


진공이란 인간이 직접 볼 수 있는 물질이 없는 상태일 뿐이지, 그 밖의 무언가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아인슈타인은 이 상식에 바탕을 둔 추론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빛의 속도는 누구에게나 초속 30만km이어야 하므로, 이 추론이 틀렸다고 해야 앞뒤가 맞는다. 이렇게 아인슈타인은 시간과 공간이 관찰자에 따라 서로 다르게 보인다는 비상식적인 이론을 펼쳤다. 이것이 바로 '특수상대성이론'이다. 시간과 공간은 누구에게나 공통적인 것이 아니며, 측정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즉 상대적인 것이라는 점이 이 이론의 핵심이다. 그래서 이 이론이 상대성이론이라 불린다. 특수라는 말이 붙은 이유는 훗날 아인슈타인이 중력까지 포함하여 일반화한 일반상대성이론과 구분하기 위해서다. 


일반상대성이론의 중요한 특징은 중력이라는 힘을 시간과 공간의 성질로 설명해 냈다는 점이다. ... 관성력과 중력은 등가, 즉 똑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등가원리'라고 하는데 아인슈타인은 이를 일반상대성이론의 원리로 삼았다. ... 가속하고 있는 관측자에게는 시공간이 휘어져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가속함으로써 시공간이 본래 모습이 아닌 휘어진 모습으로 보이므로 물체가 똑바로 운동하지 않게 된다. 일반상대성이론에서는 이것이 관성력의 정체라고 설명한다. ... 등가원리에 따르면 중력과 관성력은 같은 것이므로, 중력의 정체도 시공간의 휘어짐 때문에 생긴다는 말이 된다. 


시공간의 성질은 수학을 이용해 정확하게 표현할 수도 있다. 바로 '리만 기하학'이라고 하는 휘어진 시공간을 다루는 수학이다. 리만 기하학은 일반상대성이론이 제창되기 전부터 존재했던 수학의 한 분야다. 리만 기하학이 생길 당시에는 아무도 이것이 현실 세계를 나타내는 수학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순수한 사유의 결과물일 뿐이었으며, 대부분의 물리학자는 리만 기하학에 관해 알지 못했다. 아인슈타인도 처음에는 이를 몰랐고, 오랜 친구이기도 했던 수학자 마르셀 그로스만의 도움으로 리만 기하학을 습득했다. ... 만약 그 당시에 리만 기하학이 없었다면 일반상대성이론이 나오기까지 더 오랜 세월을 기다려야 했을 것이다. 


일반상대성 이론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거의 재현하지만, 조금 다른 부분도 있다. 중력이 약할수록 만유인력의 법칙과 일치하고, 반대로 중력이 강한 곳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보면 두 가지 이론 중 어느 쪽이 옳은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 만유인력의 법칙을 이용해 수성 궤도를 세밀하게 계산해보면 비록 작기는 하지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오차가 생긴다. ... 수성은 태양과는 거리가 가장 가까운 행성이라 강한 중력을 받는다. ... 아인슈타인은 일반상대성이론을 완성함과 동시에 이를 이용하여 수성 근일점의 이동 거리를 계산했다. 그 결과 만유인력으로 설명할 수 없었던 오차를 완벽하게 설명해 냈다. 이로써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이론이 옳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1919년에 영국 천문학자 아서 에딩턴이 이에 관한 유명한 실험을 했다. 에딩턴이 이끄는 관측 팀은 아프리카 서해안에 있는 프린시페섬에서 일식이 일어날 때 태양 근처의 별빛을 관측했다. 당시 측정기술은 그리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일반상대성이론을 뒷받침하는 결과가 나왔다. 그 관측 결과는 신문과 잡지에서 크게 보도되었고, 아인슈타인은 과학 세계를 바꾼 영웅으로 칭송받았다. 


기본 입자의 표준 모형은 실험 결과를 설명한다는 의미로는 정말 훌륭한 이론이다. 그렇다고 더 연구할 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표준 모형이 성립하는 이유는 아직 실험할 수 있는 범위가 좁기 때문이다. 그 범위를 넘어서면 확실하게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점이 이미 알려져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여러 근거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표준 모형에서 중력을 잘 다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본 입자의 성질 등을 알아보는 미시 세계의 실험에서는 일반상대성이론의 영향을 무시할 수 있고, 시공간의 휘어짐을 알아보는 거시 세계의 실험에서는 양자론의 영향을 무시할 수 있다. 현시점에서는 두 이론이 동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상황을 만들어 내어 실험하는 일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원리적으로는 미시 세계에서도 일반상대성이론의 효과가 현저하게 나타날 때가 있다. 바로 매우 큰 에너지가 집중되어 있을 때다. 에너지는 질량과 같은 것이라서 그 자체가 시공간을 휘어지게 만든다. ... 현재 우주에서 힘든 일일지라도 옛날 우주라면 상황이 다르다. 우주는 계속 팽창하고 있다. 반대로 말하면 과거로 갈수록 우주는 작아진다는 뜻이다. 이론적으로는 한없이 크기가 작아지며, 그 안에 지금 보이는 범위의 우주 전체가 들어있다. 그런 상황에서는 아까 언급한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좁은 영역에 집중되어 있었을 것이다. ... 우주의 기원을 밝혀내려면 양자론이나 일반상대성이론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두가지를 함께 기술할 수 있는 이론이 필요하지만, 그런 이론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무의 시, 아들 미륵이에게 - 류시화


나무에 대한 시를 쓰려면 먼저

눈을 감고

나무가 되어야지

너의 전생애가 나무처럼 흔들려야지

해질녘 나무의 노래를

나무 위에 날아와 앉는

세상의 모든 새를

너 자신처럼 느껴야지

네가 외로울 때마다

이 세상 어딘가에

너의 나무가 서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지

그리하여 외로움이 너의 그림자만큼 길어질 때

해질녘 너의 그림자가 그 나무에 가 닿을 때

넌 비로소 나무에 대해 말해야지

그러나 언제나 삶에 대해 말해야지

그 어떤 것도 말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안개-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