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다는 생각은 완전히 착각이다. 유실된 파일이나 삭제된 이메일, 지워진 문자 등은 최소한의 노력만으로도 복구가 가능하다. 컴퓨터에서 데이터가 지워지는 일은 좀처럼 드물다. 운영 시스템은 다른 것을 저장할 공간이 필요할 때까지 파일의 콘텐츠를 그대로 보관하면서 내부 디렉터리에서 파일목록만을 지워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파일이 덮어쓰기가 됐더라도 디스크 기억장치의 자성때문에 가끔은 원래 콘텐츠의 일부를 복구할 수 있다. 컴퓨터 전문가들은 이렇게 지워도 남는 데이터를 '잔존 데이터 data remanence'라고 부른다.)


정보란 스스로 자유로워지고 싶어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나중에 법정에서 상기되고 싶지 않거나 신문 1면에 인쇄되어 나오길 원하지 않는 것이라면 기록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연결성은 국가의 힘을 강화시키면서 국가가 좋은 위치에서 은밀하게 시민의 데이터를 캐낼수 있게 해주는 한편, 뉴스의 확산을 통제하는 국가의 능력을 위축시킨다. 


독재자가 수집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데이터 형식은 페이스북 게시물이나 트위터 댓글이 아니라 바이오메트릭(사람마다 가진 고유한 물리적 생물학적 특성을 통해 신원 파악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정보다. 지문, 사진, DNA 판독결과 등이 모두 오늘날의 흔한 바이오메트릭 정보다. 


오늘날의 얼굴인식 시스템은 사람들의 눈, 코, 입을 집중적으로 관찰하여 양미간 사이의 정확한 간격 같은 얼굴 이미지의 핵심적인 면들을 묘사해주는 숫자 집합인 '특징 벡터'를 추출한다. (결국 디지털 이미지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이 숫자들은 수많은 얼굴이 담겨있는 거대한 데이터베이스에 입력되어 맞는 얼굴을 찾아낸다. 


이란에서는 지난 2009년 대선 때 개혁적인 성향의 녹색운동이 공개 탄압을 받은 후, 통신장비 공급업체인 에릭슨이나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같은 서양 기업이 이란 정부와 거리를 두려고 했다. 이 공백을 틈타, 중국의 최대 통신사인 화웨이가 정부의 통제를 받는 이 거대한 이란 모바일 시장을 장악하고 지배할 수 있는 기회를 거머쥐었다. 화웨이 이전의 서양 기업들은 민주주의 활동을 탄압하는 이란 정부에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 자국에서조차 반발에 직면했다. 반면 화웨이는 친독재적인 성향을 보이며 활발하게 자사 제품을 홍보했다. <월스트리트 저널>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법 집행을 위해 필요한 위치기반 추적 장치 같은 제품이나 검열에 우호적인 모바일 뉴스서비스 같은 것들도 거리낌 없이 팔았다. 


디도스 공격은 일반적으로 공격 기계들로 이루어진 대규모 분산 네트워크를 통해 일어난다. 종종 자신의 컴퓨터가 이런 식으로 조종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일반 사용자들의 컴퓨터가 해킹되어 여기에 동원되기도 한다. 영어로 표기할 때 도스 공격에 비해 디도스DDos 공격에 D가 하나 더 붙는 이유는, 분산 공격을 한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이름 'distributed'의 앞글자 'D'를 하나 더 붙였기 때문이다. 


가까운 미래는 분명 혁명적인 움직임으로 가득 찰 것이다. 그리고 많은 국가에서 모바일과 인터넷 보급률이 올라가 군중을 동원하거나 물자를 분배하는 등 몇몇 전술적인 노력을 펼치기가 더욱 쉬워질 것이다. 하지만 혁명적인 움직임이 늘어나더라도, 혁명이 완전히 실현되어 기존에 정권을 잡은 세력이 혁신적으로 바뀌는 일은 더 줄어들 것이다. 오래 가는 리더가 많지 않을 것이고, 사안에 따라 정부가 요령있게 대응하면서, 2010년 말 시작된 아랍 혁명에 맞먹는 엄청난 규모의 변화는 여지없이 차단될 것이다. ... 강력한 근대 기술이 혁명의 성공 확률을 크게 높여줄 수는 있어도, 기적을 만들어 줄 수는 없는 법이다. 


어느 곳에서든 잔혹행위에 관한 정보(이야기, 동영상, 사진, 트위터 등)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마치 우리가 아주 이례적으로 폭력적인 시대에 사는 것처럼 보이곤 한다. ... 많은 갈등이 생겨난 게 아니라, 그 갈등이 눈에 더 잘 띄게 되었을 뿐이다. 


화해는 원래 더디고 고통스럽다. 이러한 특성은 인터넷 기술로 없어지지 않을 것이고, 또 그래서도 안 된다. 공개적인 범죄 사실 인정, 판결과 처벌, 용서의 제스처가 갈등에서 벗어나는 사회에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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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가장 중요한 목표 스물다섯 가지를 노트에 적어보게. ...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 목표에 동그라미를 쳐 보게.


플린트는 이제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 목표로 구성된 목록과 덜 중요한 스무 가지 목표로 구성된 목록을 가지게 되었다.


플린트: 아! 이제 당장 해야 할 일이 뭔지 알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에 집중하겠습니다.


버핏: 그럼 동그라미 치지 않은 나머지 목표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플린트: 동그라미 친 다섯 가지 목표들에 가진 시간의 대부분을 투자하고, 나머지 스무 가지도 놓칠 수 없으니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노력해서 이루어야겠죠?


버핏: 아닐세. 그게 아니야. 자네는 지금 실수하고 있는 거야. 자네가 동그라미를 친 다섯 가지 목표 이외의 목표들은 피해야 할 목표들이야. 자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다섯 가지 목표를 전부 달성하기 전까지 나머지 스무 가지 목표들에 대해서는 절대 어떤 관심도 노력도 기울여선 안 되네. 


<40대, 판을 바꾼다>-홍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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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생각하기이며 글쓰기 기술을 몸에 익히면 생각하는 기술이 몸에 배게 된다. 쓰기라는 표현 과정은 생각하는 방법이다." - 고가 후미타케 <작가의 문장수업>


"나는 앤이 한 말을 노트에 적기 시작했다. 앤이 한 말을 '듣기만 했을 때'와 그녀에게 들은 말을 '노트에 적었을 때'의 차이는 컸다. 그 차이만큼이 내겐 기적의 크기다." - 백영옥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무언가를 글로 쓴다는 것은 막연하던 것을 구체화하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그로 인해 깨달음을 얻기도 하며 그렇게 깨달은 것을 자기 내면에 각인시킬 수도 있다. 글쓰기가 일상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관점을 바꾸며, 인생에 극적인 변화를 불러오기도 하는 것이다.


"글쓰기는 정신을 강하게 한다. 매일 아령을 들면 날이 갈수록 팔의 근육이 단단해지고 두꺼워지듯이 매일 글쓰기를 하면 정신에도 힘이 붙고 근육이 붙어 단단해진다. 정신이 단단해지면 매사에 자신감이 생기고 사소한 일에 흔들리지 않게 된다."-이은대 <내가 글을 쓰는 이유>


"글쓰기게 투신할 최소 시간 확보하기. 글을 쓰고 싶다는 이들에게 일상의 구조 조정을 권한다. 회사 다니면서 돈도 벌고 친구 만나서 술도 마시고 드라마도 보고 잠도 푹 자고 글도 쓰기는 웬만해선 어렵다. 쥐고 있는 것을 놓아야 그 손으로 다른 것을 잡을 수 있다." - 은유 <쓰기의 말들>


"다작이 중요하다. 다작을 해야 그 과정에서 많이 공부하고, 많이 배우고, 실수하면서 다듬어지고 실력도 쌓인다. 바로 양질전환의 원리다. 지식 발전의 형태는 선형적이 아니라 별 발전이 없는 것처럼 보이다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모든 게 그렇다. 기타를 치는 것도, 운동하는 것도, 책을 읽고 쓰는 것도 그렇다. 피카소는 2만 점이 넘는 작품, 아인슈타인은 240편의 논문, 바흐는 매주 한 편씩 칸타타를 작곡했고, 에디슨은 무려 1,039개의 특허를 신청했다. 그렇기 때문에 고수들은 좋은 작품 못지않게 형편없는 작품도 많이 만들었다." -한근태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


"그렇다면 모닝 페이지란 무엇일까? 간단히 말해 매일 아침 의식의 흐름을 3쪽 정도 적어가는 것이다. "어휴, 또 아침이 시작되었군. 정말 쓸 말이 없다. ..." 모닝 페이지는 저급하게 말하면 두뇌의 배수로라고 부를 수 있다. 그것이 모닝 페이지가 하는 커다란 역할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줄리아 카메론, <아티스트 웨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토니 모리슨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정말 읽고 싶은 책이 아직 써지지 않았다면, 그것을 써야 할 사람은 당신이다"


'생각하고 쓰기'보다 '쓰면서 생각하기'에 익숙해져야 한다. 


좋은 소재가 생각나면 빨리 손가락을 움직여 문장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것을 다듬는 것은 다 써놓고 해도 늦지 않다. 아예 나중에 읽으면서 다시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써야 한다. 철자가 틀려도 다시 돌아가 쓰지 말고 그대로 이어가야 한다. 글을 쓰는 순간 중요한 것은 지금 떠오른 생각을 모두 옮겨 놓는 것이지 잘 쓴 문장을 만드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플로베르는 속도가 느린 작가였지만 아주 많은 작품을 남겼다. 거의 매일, 오랜 시간 썼기 때문이다. 그가 가까이한 표어는 고대부터 학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이다. Nulla dies sine linea, 즉 "한 줄도 쓰지 않는 날은 없다." - 롤프 베른하르트 에시히 <글쓰기의 기쁨>


역설적이게도 글을 쓰기 전에 생각이 많아지면 글을 쓰지 못한다. 아예 시작하기가 두렵다. 그럴 때마다 두 눈을 질끈 감고 생각 없는 기계처럼 글쓰기를 시작해보자.


"직업적으로 글을 쓰는 다수의 사람들이 아마도 그렇듯이 나는 쓰면서 사물을 생각한다. 생각한 것을 문장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고, 문장을 지어 나가면서 사물을 생각한다. 쓴다고 하는 작업을 통해서 사고를 형성해 나간다."-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 책을 쓰는 이들이 깊이 새기고 있는 헤밍웨이의 말이다. 초고는 무조건 엉성하고 엉망일 수밖에 없다. 이 말을 한 헤밍웨이도 <노인과 바다>를 200번 정도 고쳐 썼다고 알려져 있다.


"재미로 쓰라. 자기를 위해! 작가가 그 과정을 즐기지 못한다면, 어떤 독자가 그 결과물을 즐기겠는가."-로버타 진 브라이언트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다>


"무엇을 쓰든 짧게 써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 명료하게 써라. 그러면 이해될 것이다. 그림같이 써라. 그러면 기억 속에 머물 것이다."-조지프 풀리처


"운동은 그 양과 강도에 상관없이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한다. 운동을 시작하면 뇌는 곧바로 신경전달물질을 쏟아낸다. 굳이 러너스하이를 경험할 정도로 오래 달리지 않아도 누구나 운동 후에 상쾌한 기분을 느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는 몸을 활발히 움직이는 동안 뇌 속에서 신경전달 물질이 활발히 분비되기 때문이다."-박수현 <웰니스>


만나는 사람이 바뀌면 생각도 의식도 바뀐다. 전문가를 만나면 전문가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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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레프 톨스토이


일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성공의 대가이다.


생각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능력의 근원이다.


운동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끊임없이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독서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지혜의 원천이다.


친절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꿈을 꾸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대망을 품는 일이다.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구원받은 자의 특권이다.


주위를 살펴보는 데 시간을 내라.

이기적으로 살기에는 하루가 너무 짧다.


웃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영혼의 음악이다.


기도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인생의 영원한 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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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자의 노래

...

아니, 이미 이 세상에 오기 전 저 세상 끝에 

무엇인가를 나는 놓고 왔는지도 모른다

쓸쓸한 나룻가에 누군가를 버리고 왔는지도 모른다

저 세상에 가서도 다시 이세상에

버리고 간 것을 찾겠다고 헤매고 다닐는지도 모른다


하산


언제부턴가 나는 

산을 오르며 얻은 온갖 것들을

하나하나 버리기 시작했다

평생에 걸려 모은 모든 것들을

머리와 몸에서 훌훌 털어버리기 시작했다

...



갈대-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밤차,신림(원주 지나서 있는 치악산 아래의 작은 산역)에서-신경림 


세상은 온통

크고 높은 목소리만이 덮여

어느 것이 참이고

어느 것이 거짓인 줄을 

가릴 수 없는 세월이 많다

밤차를 탄다

산바람 엉키는 간이역에 내리면

감나무에 매달린 새파란 그믐달

비로소 크고 높은 목소리

귓가에서 걷히면서

작고 낮은 참목소리

서서히 들리기 시작한다

속삭임처럼 흐느낌처럼

멀리서 가까이서 들리기 시작한다



목계장터-신경림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례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사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산서리 맵차거든 풀 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우 뒤에 붙으라네

민물 새우 끊어넘는 토방 툇마루

석삼년에 한 이레쯤 천치로 변해

짐 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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