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 니키 지오바니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없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는 것.


그 둘이 같지는 않지만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이미 갖고 있는 것을 원하는 일.

그리고 아직 원할 것이

더 남아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는 일.


내가 가야만 하는 곳에

갈 수 없을 때

비록 나란히 가거나

옆으로 간다 할지라도

그저 표지판이 가리키는 곳을

따라갈 뿐.


내가 진정으로 느끼는 것을

표현할 수 없을 때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느끼려고

나는 노력한다.

그 둘이 같지 않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러나 그것이 왜 인간만이

수많은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우는 법을 배우는가의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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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후의 사랑 - 데렉 월컷


그때가 올 것이다.

너의 집 문 앞에

너의 거울 속에 도착한 너 자신을

기쁨으로 맞이할 때가.

미소 지으며 서로를 맞이하게 될 때가.


그에게 말하라, 이곳에 앉으라고.

그리고 먹을 것을 차려 주라.

한때 너 자신이던 그 낯선 이를 너를

다시 사랑하게 될 것이다.

포도주를 주고,

빵을 주라.

너의 가슴을 그에게 돌려주라.

일생 동안 너를 사랑한 그 낯선 이에게

다른 누군가를 찾으라

네가 외면했던 너 자신에게.

온 마음으로 너를 아는 그에게.


책꽂이에 있는 사랑의 편지들을 치우라.

사진과 절망적인 글들도. 

거울에 보이는 너의 이미지를 벗겨 내라.

앉으라,

그리고 너의 삶을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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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생 - 칼릴 지브란


절반만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말라.

절반만 친구인 사람과 벗하지 말라.

절반의 재능만 남긴 작품에 탐닉하지 말라.

절반의 인생을 살지 말고

절반의 죽음을 죽지 말라.

절반의 해답을 선택하지 말고

절반의 진리에 머물지 말라.

절반의 꿈을 꾸지 말고

절반의 희망에 환상을 갖지 말라. 


침묵을 선택했다면 온전히 침묵하고

말을 할 때는 온전히 말하라.

말해야만 할 때 침묵하지 말고

침묵해야만 할 때 말하지 말라.

받아들인다면 솔직하게 받아들이라.

가장하지 말라.

거절한다면 분명히 하라.

절반의 거절은 나약한 받아들임일 뿐이므로.


절반의 삶은 그대가 살지 않은 삶이고

그대가 하지 않은 말이고

그대가 뒤로 미룬 미소이며

그대가 느끼지 않은 사랑이고

그대가 알지 못한 우정이다.

절반의 삶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그대를 이방인으로 만들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그대에게 이방인으로 만든다.


절반의 삶은 도착했으나 결코 도착하지 못한 것이고

일했지만 결코 일하지 않은 것이고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은 것이다.

그때 그대는 그대 자신이 아니다.

그대 자신을 결코 안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때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대의 동반자가 아니다.


절반의 삶은 그대가 동시에 여러 장소에 있는 것이다.

절반의 물은 목마름을 해결하지 못하고

절반의 식사는 배고픔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절반만 간 길은 어디에도 이르지 못하며

절반의 생각은 어떤 결과도 만들지 못한다.


절반의 삶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순간이지만

그대는 할 수 있다.

그대는 절반의 존재가 아니므로.

그대는 절반의 삶이 아닌 

온전한 삶을 살기 위해 존재하는

온전한 사람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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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 오르텅스 블루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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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통 - 안나 스위르


나의 고통은

쓸모가 있다.


그것은 나에게

타인의 고통에 대해 쓸 특권을 준다.


나의 고통은 하나의 연필

그것으로 나는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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