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에 시인들은-문정희
가을 밤에 시인들은
깊은 잠을 자도 좋다.
머리맡에
하얀 원고지
기도처럼 펼쳐 놓고
깊이 잠들면
밤새
누군가 조용히 찾아와
낙엽 같은
시구 하나
떨구어 놓고 가리니.
<별이 뜨면 슬픔도 향기롭다>-문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