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의 애착 관계는 결국 시간에 비례하는지 모르겠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쌓일수록 아이가 좋아하는 것도 더 알게 되었고, 싫어하는 것들이 꽤나 나를 닮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 나는 서서히 아빠라는 이름에 물들어간다.


엄마는 늘 불안하다. 엄마였던 적이 없기 때문에 지금의 엄마로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여자의 관심사는 엄마의 관심사로 모두 바뀌었지만 그래도 

내게 와 줘서 고마워!


네가 목을 들었을 때, 너의 손톱을 깎았을 때, 첫발을 디뎠을 때, 엄마라고 불렀을 때, 처음의 그 뭉클함이란...

시간이 지나 그 처음들이, 익숙함에 희석될 것 같아도

첫 등교를 할테고, 첫 여자 친구를 보여 줄 테고, 언젠가 첫아기를 안겨 주겠지.

지루할 틈이 없겠다. 그렇게 우리에겐 평생 모든게 처음일 테니.


내가 집으로 출근하는 건지 회사로 퇴근하는 건지 매일매일 반복되는 지금의 일상 속에서

어제와 오늘이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아도 너는 매일매일 달라지고 있다.


첫걸음마를 기다리던 게 엊그제 같은데...

혼자 밥을 먹고, 화장실을 가고, 여전히 모든게 신기하고 기특하면서도

언젠가는 내 품에 안겨 놀던 지금이 그립겠지?

부모가 된다는 것은 다가올 그리움을 견뎌 낼 준비를 하는 것.


비록 우리의 처음은 엇갈렸지만, 

함께 산책하듯 걷다 보면, 언젠가 발이 맞을 날이 오겠지.


육아는 끝이 없다.

그래서 지금 아내에게 필요한 건,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


여행의 궁극적인 목적이 도착이 아니라 과정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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