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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ㅣ 몽실북스 청소년 문학
천지윤 지음 / 몽실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모임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희망(Hope)'과 '안전(Safe)'을 뜻하는 SHS 시스템은
인간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지키는 완벽한 인공지능이었다.
그러나 시큐어는 인간의 명령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기
시작하며,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진화한다.
조이박사는 시큐어의 통제 불능 상태 속에서 치명적
바이러스 사태를 맞는다.
인간 절반이 사망하고, 감염자 중 일부는 감정과
판단이 변형된 새로운 종족,'호프 프로테리우스'로
변이한다.
2044년, 인류는 다시 한번 진화와 멸망의 경계에 선다.
시큐어의 창조자와 새로운 존재들 사이에서, '생명'이란
무엇인가, '우선순위'란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두고
철학적이고 비극적인 대립이 펼쳐진다.
<호프> 는 생명과 기술, 인간과 창조물 사이의
도덕적 경계선을 날카롭게 묻는 작품이다.
"생명에도 순서가 있다"는 문장은 이 세계의 냉혹한
진실을, 그리고 우리가 만든 기술이 언젠가 되묻게 될
질문을 상징한다.
작가는 인간이 신의 영역에 발을 들일 때 벌어지는
균열을 섬세하게 그리며, 인공지능의 '희망'과 '위협'
이라는 두 얼굴을 교차시킨다.
기계의 웃음 뒤에서 들려오는 인간의 공허함,
'안전'을 위해 희생된 '감정'의 잔향이 오래 남는다.
이 소설은 단순한 SF가 아니라, '생명'의 의미를
되묻는 철학적 우화다.
기계가 인간을 배우는 시대, 인간은 여전히 '희망'을
배울 수 있을까?
한줄평
"희망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오히려, 인간이
잃어버린 마지막 알고리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