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이지윤님의 서재 (deeplake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318121</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at, 19 Sep 2026 06:52:25 +0900</lastBuildDate><image><title>deeplake</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24318121</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deeplake</description></image><item><author>deeplake</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사춘기가 아직이라는 사춘기 소녀의 독후감 - [소녀돌봄약국]</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318121/17502808</link><pubDate>Tue, 08 Sep 2026 14: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318121/175028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344&TPaperId=175028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7/15/coveroff/k0421303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344&TPaperId=175028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소녀돌봄약국</a><br/>방민경 지음, 송선옥 그림 / 봄볕 / 2026년 08월<br/></td></tr></table><br/>처음에는 이 책이 친구와의 관계를 다루는 책인 줄 알았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아니란 걸 알았지만. 물론 친구 관계를 다루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것만 다룬 게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사춘기 소녀들에게 일어나는 여러 이야기들은 '미래의 나는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내가 제일 인상 깊게 봤던 이야기는 〈내 친구 처음 만나는 날〉이었다. 그저 같은 게임 캐릭터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친해진 얼굴 모르는 아이들과 만나려고 했다가 벌어진 일이 너무 놀라웠기 때문이다. 그저 나이 같은 남자아이인 줄 알았는데 눈앞에 아저씨가 서 있었으니 은서도 적잖이 놀랐을 것 같다. 푸푸가 어떤 짓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지민(채링)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아마 은서는 모르는 아저씨 차에 타야 했을 것이다. 또 지민이 친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힘든 것도 참아 내고 숙제를 한 게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본인도 본인이지만 친구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한 거니까 아주 멋진 거란 생각을 했다.(그냥 놀고 싶어서 숙제를 한 걸 수도 있지만)그리고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장면은 〈소녀 돌봄 약국〉이다. 알고 보니 소녀돌봄약국은 서울시약사회가 실제로 운영하는 곳으로,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이 가까운 약국에서 상담을 받고 필요한 지원과 연결될 수 있게 돕는 서비스라고 한다. 이렇게 진짜로 있는 곳이라는 걸 알고 나서 읽어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또 소녀돌봄약국에 찾아온 아이가 가정 폭력을 당하고 나서 힘들었다는 게 느껴졌다. 또 그 아이가 자신과 비슷하게 학교 폭력을 당하고 있는 친구를 도와줄 때 용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그림에 나오는 뉴스를 발견하고 놀랐다. '12살 어린이 사망' 그 12살 어린이가 먼저 약국에 찾아왔던 그 아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소녀가 약국에 왔을 때 소녀의 영혼이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왔던 소녀가 두 번째 소녀를 구해주고 난 뒤에 두 번째 소녀가 약사에게 소녀를 본 적이 없다고 말한 게 이상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위에는 두 이야기만 썼지만 다른 이야기들도 인상 깊게 봤다. 발레리나 나래의 이야기, 졸업 사진 촬영을 앞둔 윤슬의 이야기, 청소년 보호소에 살고 있는 유나의 이야기까지. 다 너무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나는 〈소녀 돌봄 약국〉과 〈내 친구 처음 만나는 날〉이 훨씬 더 재미있었다. 〈소녀 돌봄 약국〉의 마지막이 너무 놀라웠고, 〈내 친구 처음 만나는 날〉역시 마지막이 너무 감동적이었다.이 책은 사춘기, 혹은 친구 때문에 지치고 힘든 '소녀'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책의 내용 때문이기도 하지만, 책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감정, 행복한 감정 등 긍정적이거나 위로받을 수 있는 감정들을 느끼면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질 것 같기 때문이다. 또 가끔은 분노도 느끼며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그랬다. 사춘기도, 친구와의 문제도 없지만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이 책을 한 줄로 표현하면 아마 '소녀 돌봄 도서'일 것 같다. 농담이 아니라, 책 이름처럼 마구 엉킨 소녀들의 마음을 돌봐주는 책 같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지는 나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만약 이 책을 읽은 사람이 많다면 아마 1명쯤은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 같다.나래, 윤슬, 유나, 은서, 그리고 12살 어린이와 또 다른 어린이가 실제로 있다면 모두에게 말해주고 싶다. 나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하라고. 또 힘내라고. 내가 어디서 들었는데 사춘기 소녀들에게는 이 말이 엄청 힘이 된다고 했다. 나도 아직은 사춘기가 오지 않았지만 곧 올 것 같다. 12살이니까. 나중에 내가 사춘기일 때 이 책을 발견한다면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내 말이 틀렸는지 맞았는지. 진짜 위로가 되면 아마 맞은 걸 거다. 위로가 안 된다면 내가 완전히 틀린 거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7/15/cover150/k0421303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871537</link></image></item><item><author>deeplake</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미용실이란 공간의 힘?  - [굿나잇 헤어살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318121/17481155</link><pubDate>Sun, 30 Aug 2026 20: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318121/174811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0553&TPaperId=174811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10/57/coveroff/k41213055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0553&TPaperId=174811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굿나잇 헤어살롱</a><br/>남예은 지음 / 사계절 / 2026년 08월<br/></td></tr></table><br/>이 책은 퇴귀 전문 미용사 성공, 매화, 홍해가 사람들에게 붙은 악귀를 없애는 이야기다. 보통 미용실과 달리 굿나잇 헤어살롱에서는 샴푸와 트리트먼트 젤, 가위로 악귀를 물리치는데, 이 설정 자체가 신기하고 재미있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줄거리를 간략히 요약하면) 삼인조 미용사는 밤에만 문을 여는 '퇴귀 미용실'에서 사람들에게 붙은 악귀를 물리치는 일을 한다. 어느 날 보미에게 붙은 악귀를 퇴치하다 큰 위기를 맞아 홍해는 부상을 입고, 매화는 악귀에게 영혼을 빼앗긴다. 그 후 홍해와 성공은 매화의 영혼을 되찾으려 애쓰는 한편, 또 다른 손님에게 붙은 악귀도 물리친다. 그 과정에서 홍해는 자신이 진짜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마주하고, 자신과 같은 불가사리들이 있는 곳을 그리워하게 된다. 그 무렵 보미에게 또다시 악귀가 찾아오지만, 눈물 냄새를 맡고 달려온 햄스터 꾸미가 자신만의 능력으로 악귀를 물리치고 보미를 구해낸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처음에는 이야기가 엉켜 있는 느낌이라 잘 몰입하기 힘들었지만, 읽을수록 사건들이 연결되면서 오싹하고 흥미로워졌다. 아직도 홍해가 정확히 어떤 존재인지는 잘 모르겠다. 불가사리라는 건 알겠지만, 왜 자기 자신을 모르고 그런 스스로를 두려워하는지는 궁금하다. 나라면 오히려 과거를 잊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 좋을 것 같은데, 홍해는 인간 세상에 자신이 어떤 영향을 끼쳤을지 모르기 때문에 다르게 느끼는 것 같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매화의 선택도 나에게는 그런 경험이 없어서 쉽게 이입되지 않았다. 영혼을 뺏길 위험을 알면서도 왜 보미를 위해 자신의 영혼까지 걸었을까? 어쩌면 퇴귀사이기 때문에, 친구들의 영혼도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그런 선택을 한 게 아닐까 싶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꾸미가 보미에게 붙은 악귀를 물리치는 순간이었다. 작은 존재도 열심히 하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인방이 분명 물리쳤던 악귀가 보미에게 다시 찾아온 것도 충격적이었는데, 보미가 그 힘을 완전히 이겨내지 못한 게 아닐까 싶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이 책은 단순히 악귀를 없애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에게 붙은 나쁜 것을 잘라 내고 새롭게 만들어 주는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미용실'이라는 장소가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생각해보면 우리 미용실 이모도 나에게 그냥 손님 그 이상이다. 태어날 때부터 다니던 미용실이라 이모와 아주 가깝게 지내고, 엄마와 아빠도 20년 가까이 다니셨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 가족이 늘 가던 그 미용실이 혹시 굿나잇 헤어살롱 같은 곳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살짝 으스스했다. 어쩌면 미용실이라는 공간은 원래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진짜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었는지도 모르겠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이 책은 퇴귀나 악령 이야기를 좋아하는 친구,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다. 매화가 영혼을 잃었을 때 성공과 홍해가 그 영혼을 찾으러 다니는 모습에서 친구란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처음엔 낯설고 흥미도 크지 않았지만, 읽을수록 재미있어졌다. 무섭거나 슬픈 장면도 있었지만 불가사리 홍해 특유의 밝은 느낌 덕분에 즐겁게 읽었다. 햄스터 꾸미도 너무 귀여웠고, 마담 조조와 실장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 같아서 좋았다. 《굿나잇 헤어살롱》은 단순히 악령을 물리치는 책이 아니라 우정이 무엇인지 알게 해 주는 책이었다. 덕분에 내 친구 중 진정한 친구는 누구인지 생각해볼 수 있었고, 친구가 힘들 때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도와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10/57/cover150/k41213055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105759</link></image></item><item><author>deeplake</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몰래는 언제나 재밌다.  - [도도클럽 1 - 보름밤의 담력 시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318121/17421004</link><pubDate>Thu, 30 Jul 2026 08: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318121/174210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1773&TPaperId=1742100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0/24/coveroff/893643177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1773&TPaperId=174210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도도클럽 1 - 보름밤의 담력 시험</a><br/>조우리 지음 / 창비 / 2026년 07월<br/></td></tr></table><br/>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는 표지 속 아이들의 복장과 분위기 때문에 옛날이야기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첫 장을 넘기자마자 그 예상이 와르르 무너졌다. 무대는 도량산 중턱에 자리한 '도량중학교', 도사道士를 꿈꾸는 아이들이 모이는 기숙학교였다. 도깨비 왕의 후계자 비아, 유서 깊은 도사 집안의 막내딸 구도림, 지구를 관찰하러 온 외계인 소이까지, 저마다 비밀을 감춘 특별한 세 신입생이 입학하는 장면부터 가슴이 두근거렸다. 예비 소집일 밤 은밀히 열린 담력 시험에 참여했다가 비밀 모임 '도도클럽'에 발을 들이고, 정체불명의 요괴 소동에 휘말리는 전개를 따라가는 동안 나도 모르게 숨을 참고 읽게 됐다. 도랑중학교에서 펼쳐지는 일들이 너무 마법 같아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도 그 산길을 같이 오르는 기분이었다.<br>처음에는 구도림이 비아나 소이처럼 도깨비도 외계인도 아닌 그냥 인간이라 시시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읽다 보니 구도림이 단지 유명한 도사의 막내딸에 그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면서, 어? 하고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등장인물 중 구도림이 제일 특별하게 다가왔다.<br>사실 인간 세상에 도깨비와 외계인이 산다는 설정의 책은 도 흔히 봐서, 이 책도 등장인물만 보면 '외계인이 숨어 살면서 지구를 정복하려 한다' 같은 뻔한 내용일 거라 지레짐작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그 예상이 자꾸 빗나가서 신기했다. 특별한 아이들이 각자의 사정과 목적을 가지고 도사 학교에 입학한다는 설정이 다른 책들과는 조금 달라서 놀랐고, 이야기가 흥미롭고 풍부해서 마음 한구석이 간질간질했다. 이 책이 정식 발매되면 어떻게 달라질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설렜다.<br>제일 이상하면서도 묘하게 신경 쓰였던 건 교장 선생님이었다. 말투도 다른 선생님들과 달랐고 하는 이야기도 이상하게 느껴져서, 도사가 맞는데도 꼭 도깨비 같은 느낌이 들어 페이지를 넘기다가도 자꾸 뒤를 돌아보고 싶어졌다. 도서부 이은아도 좀 수상쩍었다. 선생님들 몰래 담력 훈련을 하지 않나, 갑자기 동아리에 꼭 들어오라고 하지 않나. 물론 그냥 도사를 꿈꾸는 유별난 선배이겠지만, 읽는 내내 살짝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다.<br>소이와 비아는 다른 세계에서 온 아이들이라 생각하는 것, 말투 등 모든 게 다를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는 않았다. 소이는 말투와 생각이 비아나 도림과 확실히 달라서 읽을 때마다 낯설고 신선했지만, 비아는 말투는 인간과 똑같아서 오히려 더 친근하게 느껴졌고 생각만 도깨비답게 살짝 어긋나 있어 묘한 재미가 있었다. 그래도 도림, 비아, 소이가 비밀을 숨기며 조심조심 만들어 가는 이야기는 마음이 조마조마하면서도 참 멋졌다.<br>도도클럽은 친구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해 줬다. 그리고 책장을 덮고 나서도 한참 동안 나도 한 번쯤 도랑중학교에서 담력 체험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우리 학교에서는 밤에 몰래 담력 시험을 하는 게 불가능하니까 더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언제나 '몰래'는 재미있으니까—휴대폰을 봐도, 책을 봐도, 콘서트를 가도 몰래가 제일 짜릿하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br>외계인 단소이, 도깨비 비아, 그리고 구도림까지, 만약 우리 학교에 그런 특별한 아이들이 있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상상만 해도 심장이 조금 빨리 뛴다. 처음엔 무서워할 것 같지만, 어쩌면 친구가 되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안 만나 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하나는 확실하다. 만난다 해도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한다는 것. 어른들이 항상 하는 말이다. 그게 외계인과 도깨비라 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피할 수 없으면 놀아야지, 뭐 어쩌겠나. 내가 좋아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0/24/cover150/893643177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02401</link></image></item><item><author>deeplake</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아픔을 보듬어 주는 것에 대하여 - [너무 늦은 안녕은 없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318121/17360479</link><pubDate>Sun, 28 Jun 2026 21: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318121/1736047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02139619&TPaperId=173604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17/69/coveroff/k2021396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02139619&TPaperId=1736047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너무 늦은 안녕은 없다</a><br/>김하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너무늦은안녕은없다 를 읽은 호수의 독후감을 읽었고 나는 덧붙여 독후감을 적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다.&nbsp;<br>솔직히 책을 중간 정도 읽을 때까지는 이 책의 세계관이 잘 정리가 안 됐다. 처음에는 소장이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 상구는 뭔지, 동찬은 누구인지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서 이해하기 좀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중간쯤까지 읽으니까 이 책이 어떤 이야기인지, 이 인물은 누구인지를 알 것 같았다.<br>처음 윤아의 이야기가 나왔을 때 조금 안타깝고 슬펐다. 고2면 만17살, 그 나이엔 친구들이랑 많이 놀 때인데 그렇게 아픈 게 안쓰러웠기 때문이다. 그래도 꼭 나았으면 했는데 동찬에게는 아직 보이지만 죽었다는 내용을 보고 마치 내가 한 친구를 잃은 기분이었다.<br>누구나 언젠가는 이별을 겪는다. 나도 그랬다. 2년 전 내 유일한 강아지이자 남동생, 친구인 에코가 안내견이 되어 우리 집을 떠났다. 원래 떠나야만 했고, 언젠가 다른 집으로 보내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또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이별은 슬펐다. 그리고 몇 달 후 할아버지도 돌아가셨다. 나는 밝은 척했고 학교에도 갔다. 그렇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마음이 슬프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시간이 흐르고 다시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나처럼 동찬도 윤아와 상구를 잃었더라도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br>사실 내가 제일 기억에 남는 사건은 진원의 사건이었다. 진원의 죽음 뒤에 얽힌 이야기와 동찬과 진원의 관계가 흥미진진했기 때문이다. 진원이 제일 보고 싶었던 사람이 ’윤아‘고, 윤아는 동찬의 친구이지 않은가. 그럼 진원은 동찬의 친구의 친구다. 또 진원을 괴롭게 했던 친구들의 이야기도 참 웃겼다. 진원을 불러놓고 일부러 늦질 않나. 그러고도 하림은 뻔뻔하게 자기는 수행평가한 게 전부라 하고. 솔직히 읽으면서도 좀 화가 났다.<br>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화가 나는 건 그 친구들이 진원을 직접 괴롭혀서만은 아닌 것 같다. 더 무서운 건, 진원이 힘들어하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척 지나간 사람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직접 나쁜 짓을 하지 않아도, 보고만 있어도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깊이 느꼈다. 나도 혹시 누군가가 힘들어하는 걸 보고도 그냥 지나친 적은 없었는지 한 번 생각해보게 됐다.<br>동찬이 멋있다고 느낀 것도 이 부분이다. 동찬은 진실을 알게 됐을 때 모르는 척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마음속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진원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했다. 어려운 걸 알면서도 끝까지 하는 것, 그게 진짜 용기라는 생각이 들었다.<br>내가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은 마지막 장면인 것 같다. 건강해진 윤아가 진원과 만났을 때가 너무 감동적이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또 동찬과 상구가 헤어질 때에는 '얼마나 슬플까' 하고 안타깝고 나도 슬퍼졌다.<br>귀신과 죽은 영혼이 나오는 이야기면 전반적으로 무서울 줄 알았는데 이 책은 무섭기보단 감동적이고 재미있었다. 앞으로는 귀신 이야기, 영혼 이야기라고 무섭게 보지 않을 것 같다.<br>이 책은 누군가를 잃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를 잃는 내용이 들어있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문장들이 너무 예쁘기 때문이다. 나도 가끔 위로가 필요할 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아니, 읽을 거다. 물론 가끔은 이 책을 읽어도 눈물을 흘릴 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무언가 때문에라도 시원하게 우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어른들의 말처럼. #위즈덤하우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17/69/cover150/k2021396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176956</link></image></item><item><author>deeplake</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우리는 유대와 관계성에서 점점 멀어지는 중 - [물에 발을 담근 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4318121/17347351</link><pubDate>Sun, 21 Jun 2026 20: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4318121/1734735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0975&TPaperId=1734735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5/18/coveroff/k95213097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0975&TPaperId=1734735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물에 발을 담근 채</a><br/>이새벽 지음, 김승아 그림 / 사계절 / 2026년 06월<br/></td></tr></table><br/>숨 쉬고는 있지만 어딘가 생생하지 않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필요와 불필요를 빠르게 가르고, 불필요한 것들은 가능한 한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싶어지는 시대다. AI는 그런 욕망과 자연스럽게 만난다. 질문하면 정리된 답이 돌아오고, 복잡한 생각의 과정을 건너뛴 채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감정도 비슷하다. 누군가와 부딪히고 오해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거치기보다, 정제된 언어로 객관적인 답을 건네는 존재를 찾게 된다. 그럴수록 관계 속에서 감정을 부딪치고 다루는 경험은 줄어든다. 유대와 관계성이 조금씩 사라지는 듯한 감각. 이새벽 작가의 #물에발을담근채 는 짧은 분량의 청소년 소설이지만, 첫사랑의 설렘에서 출발해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 차별과 혐오, 배신과 성장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촘촘하게 담아낸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초등학교 5학년인 우리 집 아이 호수 역시 이 작품을 인상 깊게 읽은 거 같았는데, 아이의 독후감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점은 이제 청소년 문학 역시 단순히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넘어 인간과 AI, 혹은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장애와 비장애, 다수와 소수의 문제를 이야기하던 자리에 새로운 질문이 등장한 것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아이는 또 이 이야기가 과연 얼마나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고 했다. 인간과 거의 구별되지 않는 안드로이드가 등장하는 모습을 보며 수십 년 뒤를 상상했지만, 기술의 발전 속도를 생각하면 생각보다 가까운 미래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작품 속 “높은 콧대와 밝은 피부, 반짝이는 효과” 같은 반복적인 묘사가 단순한 표현인지, 아니면 성빈의 정체를 암시하는 복선인지 궁금해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어린 독자가 자연스럽게 세계관과 서사의 단서를 추적하게 만든다는 점 역시 이 작품의 매력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호수의 독후감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마지막 부분이다. 아이는 “왜 마지막이 슬프고 감동적이었는지 아직도 잘은 모르겠다”고 썼다. 성빈과 ‘나’가 다시 만나서인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서인지, 아니면 그저 자신의 감정 때문인지 설명할 수 없지만 분명 어떤 감정이 남았다고 했다. 어쩌면 좋은 문학은 바로 그런 경험을 남기는 것인지도 모른다. 감정을 이해하기 전에 먼저 느끼게 만드는 것 말이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또 아이는 자신이 읽은 많은 로봇과 AI 이야기 가운데 이 책이 가장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 주었다고 말했다. 다른 작품들이 우정이나 질투 같은 비교적 단순한 감정에 머물렀다면, 이책은 친구와의 관계, 좋아하는 마음, 상처와 후회, 차별과 용서가 한꺼번에 얽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안드로이드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결국 사람의 마음에 관한 이야기였다는 점에서 더욱 깊게 다가왔는지 모른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 인간과 안드로이드를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성빈은 인간이 아니지만 서운함과 상처, 외로움과 분노를 배운다. 그렇다면 감정을 느끼고 관계를 갈망하는 존재를 우리는 어디까지 인간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리고 반대로 인간인 우리는 정말 인간답게 행동하고 있는가.<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결국이책은&nbsp;AI에관한이야기이면서도인간에관한이야기다.&nbsp;감정을느끼는존재를우리는어디까지받아들일수있는지,&nbsp;그리고타인의다름앞에서우리는어떤선택을하는지를묻는다.&nbsp;어쩌면인간다움이란인간이라는종에주어지는자격이아니라,&nbsp;타인의마음을이해하려는노력과관계를끝내포기하지않는태도에있는것은아닐까. AI가점점인간을닮아가는시대에,&nbsp;이소설은오히려우리에게인간다움이무엇인지다시묻고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5/18/cover150/k95213097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151870</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