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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아빠의 인문 육아
권영민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3년 7월
평점 :
철학자 아빠의 인문육아
권영민 지음/ 추수밭
기르기만 하는 육아에서 생각하는 육아로
엄마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고 준비없이 맞은 육아!
[프롤로그]아빠는 불안하다를 읽는동안 아빠의 불안이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어느 날부턴가 엄마를 볼수없었던 아이의 불안감이 느껴진다.
사정이야 어쨌건 엄마는 유학길에 올랐고 아빠는 육아를 도맡게 된다.
할머니들의 도움을 받겠지만 아이는 지금 처해진 상황을 이해하기엔 너무나 어린 나이이다.
아빠 역시도 초보아빠라 불안하긴 마찬가지이다.
참!! 다행스러운 일은 아빠가 객관적인 입장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부분이다.
보통 한부모 가정에서나 직장을 가진 부모들의 특징이 시간적인 보상을 다른것으로 하는것에 있다.
아이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는것은 쉬운일이아니다.
더욱이 내 자식인데~ 엄마하고도 떨어진 불쌍한 내자식인데~
엄마의 오랜 부재의 시간동안 아빠는 아이의 성장을 세심히 관찰한다.
그 관찰과 질문,불안한 마음을 다잡고 철학적 개념과 통찰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준다.
1.'싫어 싫어'노래하는 아이
2.아이가 집에 없는 날
3.중국집 치킨 사건의 전말
4.아이와 함꼐 피아노 두들겨 패기
5.낙동강변에서 춤을,토이저러스에서 울음을
6.아이가 '언어라는 아름다운 사슬'에 묶일때
7.마더(mother)가 될것인가,마더(murder)가 될것인가
8.'싫어 싫어'에서 '안아,안아'로
9.칼에 베여 손금이 하나 더 생기면 운명도 바뀌나
10.신난다,신난다!
11.우리 아이가 망가뜨렸으니 물어내라고?
12.두 할머니께 부치는 반성문
13.아이의 폭력에는 이유가 있다
14.말만 많은 아이,말이 남다른 아이
15.뉴욕으로 가는 비행
16.헬로 키티 마니아가 사는법
17.아래층이 수상하다
18.TV에 홀린 아이,혹은 부모
19.이야기에 갇힌 아이,이야기로 해방되는 아이
20.엄마를 기다리는 시간,2시
21.눈 깜박임,틱,그리고 스트레스
22.아이의 가위,바위,보
아이가 성장하면서 말을 배우기 시작한다.
네~네 하던 녀석이 어느날부터는 싫어,싫어 노래를 한다.
말을 배우기전에는 표현의 자유로움이 부족했을것이다.
한두마디 배우면서 아이는 주체성과 독립심을 배우게된다.
그러면서 부모가 계획해놓은 순서대로가 아닌 자신마음가는대로를 선택해
싫어,싫어가 시작되는것이다.
첫 반항의 시기라고 부모는 여기고 규칙을 만들어 아이에게 강요한다.
"이러면 안돼, 이러지않기로 약속했지?"등등
사실 아이는 하나도 약속안했는데~부모 멋대로 규칙을 만들고 약속했다고
그 약속을 안지킨다고 꾸중을 한다.
아이는 나에게 무엇을 스스로하고 싶다는 표현을 싫어!라고 말하는것이다.
그것을 알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렸다.
나에겐 7세,9세 아이가 있다.
아이들은 여느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자랐다. 그렇게 여겼다.
큰아이가 성장하던 3~7세 4년정도 아빠는 지방에서 근무를 하느라 떨어져 지내야했다.
우리는 두어달에 한번 볼정도로 아빠의 존재와 멀어지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아빠의 부재를 인식하지못할 정도로 잘지냈다.
어디 한곳 다친곳도 없이 무럭무럭 잘 자라주었다고 여겼었다.
아이가 학교가기 1년전쯤 아빠와 함께 지내기 시작했다.
아이는 아빠의 빈 자리가 만들어낸 성장의 문제를 넘기지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걸
차츰 하나씩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것들이 채워져야 다음 단계의 성장을 맞을텐데 아이는 2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문득 문득 아빠의 부재로 인한 부작용을 내어놓는다.
아빠가 없었기에 나는 더 아이들 안전에 신경을 날카롭게 세우고
철통보안으로 안돼!하지마!를 입에 달고 살았다.
아이는 안돼!하지마!와 엄마가 시키는대로하는 로봇이 되고 있었다.
주체적인 생각도 자신감도 부족한 아이로 커가는 모습을 이제야 알아보는 눈을 가지게된것이다.
아이가 가진 그대로를 인정하지못하고 '지금의 상태만을 유지하고픈 짧은 생각에
성장하는 아이의 무릎을 꺽기도하며 나만의 세계에 아이를 끼워 맞추고 있었던 것이다.
누구를 위한 규칙이며 누구의 행복을 위한 삶인지~
보육하는 당사자가 행복해야 보육자를 따르는 아이도 행복할수있다는것을 알아야한다.
내 멋대로 내 맘대로 보육이 아니라~
혹은 내 삶은 무시하고 오로지 아이를 위한 보육이 아닌~
나와 아이가 함께 살아가는 생활, 추구하는 행복~
아이가 부모의 도움으로가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미래를 꿈꾸도록~
자신을 사랑하고 주변을 사랑하는 건강한 아이로의 성장에 부모의 참견은 필요치 않은듯하다.
사랑의 눈길로 지켜보며 응원해주고
아이의 성장시기를 알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일때 아이는 스스로 자라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