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디샤의 여섯 번째 선물 - 지혜와 용기를 키워주는 터키 환상 동화 마음이 자라는 나무 7
아흐멧 위밋 지음, 이난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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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표지 뒤쪽 사바흐 신문 추천의 글에 "이 책을 읽을 만한 연령의 자녀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사 주세요. 아마 당신이 먼저 읽게 될 겁니다"라는 구절이 있다. 바로 나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딸보다 내가 먼저 읽고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엄마이기에 딸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책을 읽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나도 책을 읽는 것을 원래 좋아하기는 한다. 그렇지만, 아줌마가 된 이후로는 여러가지 일들에 책 읽는 순서가 밀리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둘 다 초등생이 된 다음부터는 엄마가 먼저 아이들의 학교 추천도서를 읽어야 독후활동 숙제를 할 때 큰 소리 칠 수도 있다. 

  그래서 옛날에 읽지 못한 어린이용 도서를 많이 읽게 된다. 의외로 재미있고 감동적인 책들이 많다는 걸 깨닫기도 한다. 이 책도 그런 책 중의 하나다. 물론 이 책은 중학생을 겨냥한 책이지만, 수준이 높은 초등학생이라면 초 3학년부터 소화해 낼 수 있는 아주 쉬운 책이다. '터키의 동화'라서 그런지 우리 나라 옛날 이야기 책을 읽으면 그 줄거리의 재미에 흠뻑 빠져 드는 것처럼 이 책도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책장이 술술 넘어가게 된다. 또 한 가지 우리 옛날 이야기와 닮은 점은 사람이 살아가면 잊어버리기 쉬운 교훈을 준다는 점이다.  

  성군이었지만, 지나치게 칭찬 받기를 좋아하는 파디샤에게는 온통 아부를 일삼는 대신들이 있었다. 그것을 본 파디샤의 어릴 적 친구 총리 대신은 파디샤에게 '자신의 목덜미를 내리치는 사람에게 금화 주머니를 하나씩 주고 있는 장님'이 파디샤보다 더 너그럽다는 말을 하여 파디샤는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총리 대신과 여행을 떠나게 된다.   
  질투심 때문에 17년 만에 만난 아내와 아들을 죽음으로 몰아 넣은 모자 장수 이야기, 40일을 견디지 못하고 사랑하는 요정에게 손을 대어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고통받는 뮤에진 이야기, 부모님의 충고를 듣지 않고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다 부모와 돈을 다 잃은 다음에야 친구들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보석상인 이야기, 닭요리를 고양이와 나누지 않고, 자신의 점심 식사를 넘보는 고양이를 죽여 중요한 기회를 놓친 대장장이 이야기, 많은 보물을 얻고도 더 많은 보물을 얻고 싶어 욕심을 부리다 눈이 멀게 된 대장장이 이야기가 고리에 고리를 물며 이어진다.
  

  결국 파디샤는 이 다섯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모든 오류들이 속한 것이라고 판단하여 아첨과 아부만을 일삼는 대신들을 쫓아내고 이 사람들과 정치를 하기로 한다. 

  그날 이후 파디샤는 나라를 더욱더 잘 다스리게 되었다고 한다.  

  "봄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빛깔과 향기로 새로이 피어났고, 여름 햇볕은 곡식의 맛을 한층 더 진하게 해 주었고, 가을의 슬픈 비는 땅을 넉넉하게 적셔 주었으며, 겨울의 눈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풍성하게 덮으며 봄을 맞을 준비를 도왔다."라는 말처럼 자연의 이치에 맞는 삶을 꾸린다면 정녕 후회하지 않는 삶을 누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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