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여자들
서린 지음 / 마움공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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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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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땡이 엄마. 그 소식 들었어?"
"땡땡이 엄마. 같은 반에 ㅇㅇ이라고 알아? 세상에 그 집에..."
같은 아파트에 산다는 공통점으로 똘똘 뭉친 아기엄마들. <아파트 사람들>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그녀들의 이야기였다.

소설은 신영이와 순이, 두 명의 화자를 등장시켜 주변 사람들로 인해 삶이 더욱 고단해지는 과정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5살 첫째를 키우며 둘째를 임신한 신영. 오래된 빌라 근처로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는 걸 보면서, 이사할 이유만 찾고 있다.
순이는 엄마의 바람과는 달리 운명에 발목 잡혀 허우적대는 여자다. 집 안에 일이 생기면 모든 형제들은 나몰라라 하고, 순이가 다 도맡아야 했다. 도망치듯 한 결혼은 행복하지 않았다. 능력없는 남편. 술만 마시는 남편. 운도 지지리도 없는 팔자라 애 업고 다니며 돈 벌러다녀야 했다. 악착같이 돈모아서 아파트로 이사가고 싶은 이유는, 같이 일하는 아줌마 콧대를 꺾어주기 위해서.
높이 솟은 아파트는 그녀들의 꿈이었다.

꿈을 이뤘다고 생각했던 그녀들에게 과연 행복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을까?
쉬고 싶어도 불려나가야 하고, 원하지 않는 도움을 시도때도 없이 베푸는 이웃들로 서서히 지쳐가는 신영.
없이 사는 건 매한가지인데도 그 틈에서 조금 나은 것을 헐뜯는 사람때문에 악에 받친 순이.
그녀들은 오롯이 피해자이기만 했을까.
누군가에겐 가해자가 되어 뜬소문 속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결혼하자마자 살던 아파트의 그녀들이 떠올랐던 이야기들.
사실적인 이야기와 등장인물의 시커먼 속내를 가감없이 표현해, 한편으로는 뜨끔했다.
'나는 뭐 얼마나 도도하게 깨끗했으려고.'
그 속에서 나도 이용 당하고 이용하며 울고 웃지 않았던가.
주변 사람때문에 마음 쓸 일이 많은 분이 계시다면 일독을 권한다. <아파트 여자들>의 등장인물 중 당신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살펴보며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다.
거울치료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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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9
현재 살고 있는 내 집은 아주 낡았고 별로라고, 지금 당장 이라도 새 옷으로 갈아입으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내 수중의 통장 잔고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당장 이곳으로 오지 않는다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은 마음에 눈과 귀, 정신은 허허벌판의 완공되지도 않은 가짜 집에 사로잡힌다. 완벽해 보이는 이곳에서 살면 모든 걸 다 가진 것처럼 더 이상 필요한 건 아무것도 없을 것만 같다.

>밑줄_p91
서로들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보여도 단점을 보이는 순간 삽시간에 그것이 먹잇감 표적이 되어버린다. 나도 이 사람들과 등 돌리면 곧바로 물어뜯기고 또 다른 이름 모를 누군가의 안줏거리가 되어 헐뜯기겠지?



>> 이 서평은 저자 서린(@xurin.rin)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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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 10 - 아이네이아스의 모험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 10
고정욱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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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는 총 10권이다.
만화로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은 아이들이 글책으로 넘어갈 때 추천할만한 전집이다.

신화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단어 선택과 표현으로 쉽게 읽혔다. 다만, 그리스로마 신화는 남성 우월주의, 정복, 싸움, 시기, 질투 등 설정 자체가 걸림돌이다.
첫책을 읽을 때부터 "이 내용을 아이들이 읽어도 될까?"라는 의문은 꼬리표처럼 따라 왔다.
그때 도움이 된 저자의 주석.
신화의 배경이 되는 도시의 문화적 배경과 관점을 설명하거나, 신화 속 인물과 사건에 대한 배경 지식을 제공해, 시대의 차이로 받아들여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아이들이 신화를 스토리 위주로 읽는데 그치지 않고, 저자가 제공하는 주석을 더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드디어 10편.
트로이아 전쟁 이후 또 하나의 이야기. 아이네이아스는 패배한 트로이아의 영웅이다.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을 애도할 시간도 없이 자신만 믿고 따르는 난민들을 이끌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야했다. 수많은 고난과 역경이 그의 앞으로 기다리고 있었지만, 훌륭한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주며 마침내 로마로 대성할 땅을 찾아낸다.
신들의 개입과 방해는 여전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진정한 영웅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네이아스는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충분했다.

아이들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과 영웅이 처한 어려움을 통해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찾게 된다.
분노, 질투, 모함 등 다양한 인간군상을 살펴볼 수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아이들의 공감능력에도 큰 도움이 된다.
10편에서는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을 생각해 보게 하는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어려움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고 자신을 믿고 따르는 이들의 신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네이아스의 모습은 진정한 리더쉽을 배우게 했다.
또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간군상을 통해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를 배울 수 있었다.
비문학 독해 연습으로 좋은 책이라 많은 추천이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 각 에피소드마다 핵심 메시지 찾기 연습을 한다면 도움이 될테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문해력이 높이고 싶다면,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를 추천한다.


>밑줄_p30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아이네이아스는 앞장섰다. 믿을 것이라고는 아이네이아스뿐인 난민들도 그의 뒤를 따랐다. 그는 산으로 올라갔다. 이제 혹독한 운명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 아이네이아스는 자신의 어머니인 아프로디테가 명령한 대로 살길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었다.

>밑줄_p202,203
황폐했던 땅에는 점점 생기가 돌았다.
"이곳은 우리의 새로운 트로이아다. 과거를 잊지 말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자." (...)
고대 세계는 훗날 바로 이 로마제국이 사방으로 세력을 뻗치며 꽃을 피우게 되었으니 이 모든 것은 위대한 지도자인 아이네이아스의 모험에서 비롯된 거였다.



>> 이 서평은 비전비앤피(@visionbnp)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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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
나혜원 지음 / 사유와공감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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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원초적인 상처를 주고 받는 사이. 가족.
밑바닥을 확인하게 되는 관계. 부모와 자녀.
날 것의 단어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게 하는 단편소설 여섯 편.
여섯 편의 단편 소설 속 화자는 아들 혹은 딸이다.
불안정한 부모 밑에서 곪고 덧난 마음을 치유하거나 다스리지 못한.
부모를 탓하고 스스로를 벌주는 것으로 태어난 김에 살고 있는 아이들.
거침없는 표현이 상처의 깊이를 가늠하게 한다.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던 엄마를 죽인 딸.
모자란 부모로부터 제대로 양육을 받지 못한 딸.
자기 인생만 생각하는 엄마를 죽인 딸.
되는 일 하나 없는 인생, 결국 자살을 선택한 딸.
자살한 엄마를 직접 목격한 아들.
자신이 태어난 날 자살한 아빠를 둔 아들.

중간은 없고, 끝없이 바닥으로 가라앉는 화자의 정신 세계를 이해하는 것 자체가 두려웠다.
이해가 되는 것을 두려워 했는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하나쯤 사라지지 않은 상처 하나는 있는 법.
극적인 표현, 극적인 상황, 파국으로 치닫는 결말이 오히려 숨겨둔 상처를 끄집어내게 했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지.'

어디선가 공포 영화를 보는 이유를 들은 기억이 있다.
"공포영화 보면 다행이다 싶잖아요. '적어도 내가 사는 게 저거보다는 안전하구나.' 살짝은 안도하는 거."
여섯 편의 소설은 모두 충격적이라, 내가 제대로 읽은 게 맞나 싶을 정도였다. 그러다 서서히 안도랄까, 안심이 된달까.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 몰려왔다.
상처를 입긴 했으나, 그 정도는 아니어서 다행이라 여겼는지도 모르겠다.

소설을 다 읽고, 다시 책표지를 보았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상처는 누군가에겐 죽음만큼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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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13
그 애는 항상 부족함이 없어 보였거든요, 내 기준에서. 처음부터 나와는 지구와 명왕성을 견주는 것만큼이나 다른 삶이었달까. 우리가 서로의 부모님을 두고 품는 감정을 이해하기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지 뭐예요.

>밑줄_p58
병신년과 살인자의 집구석에서 태어나 온몸에 난도질하며 살아가는 나. 그리고 발가락이 여섯 개라던 그. 무엇 하나 정상 아닌 유전자의 조합으로 탄생한 태아는 과연 비정상이 아닐 수 있을까? 두려웠다. 초조했다.



>> 이 서평은 사유와공감 (@saungonggam_pub) 작가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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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교전 1
기시 유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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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연쇄살인마가 광란의 춤을 추었을 때, 그의 입에선 <서푼짜리 오페라>의 '모리타트'가 흘렀다.

신코 마치다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고 있는 2학년 4반 담임 하스미 세이지. 학생지도부 담당교사인데도 불구하고 4반 아이들은 늘상 다른 선생님의 입에 오르내렸다.
수업 시간에 장난이 심하다.
2학년 두목이 학급 분위기를 흐린다.
반 아이들이 집단 따돌림을 한다.
금품을 갈취한다.
모두 하스미 선생의 학생들이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젊은 피. 학생들이 어려워 하는 영어를 일타강사가 하는 수업처럼 신명나게 진행했다.
학교의 큰 행사나 어려운 일이 생기면 모두 하스미 선생을 부를 정도로 일처리 역시 깔끔하다.
학교에서나 학생에게서나 큰 신임을 얻고 있는 교사.
큰 따옴표로 묶인 말은 교과서적인데, 하는 행동과 생각은 소름끼치는 사람.
감정은 없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한 바를 이루는 사람.
하스미는 사이코패스였다.

소설 초반부는 학교의 비리를 고발하는 소설이라 여겨졌다. 그 어디에도 연쇄살인마는 등장하지 않았으니까.
성추행하는 선생님. 집단 따돌림. 금품 갈취. 집단 컨닝. 성소수자의 비밀을 이용하는 사람. 갑질 학부모 등.
비교적 과장된 부분이 있긴 하나, 현재 학교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 선 사람은 하스미 선생.
하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학생, 교사, 학부모. 상대가 누구든 자신의 목표를 위해 사용가치가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마음껏 쓰고 버렸다.
학생과 학교가 걱정된다는 마음은 처음부터 없었다.

조금씩 묘사되는 하스미의 심리가 이 소설의 압권이다.
아주 조금 그 마음을 보여주며 학생과 학교를 염려하는 교사로 보이게 하더니, 점점 실체를 드러내는 심리 묘사.
잔인한 범행 장면만큼이나 너무나 평범하게 죽일까 말까를 고민하는 그의 머릿속을 들여다 보는 것은 끔찍했다.
학교 실태 고발과 사이코패스의 잔인한 심리 묘사가 탁월한 페이지터너. 벽돌책이라 부담스러웠다가, 언제 끝났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읽히는 소설이었다.

미공개된 단편과 함께 다시 돌아온 <악의 교전>.
아직도 살 떨리는 범행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 어디선가 휘파람을 불며 웃고 있을 하스미를 상상하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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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94
그때 카타기리는 깨달았다. 학교란 아이를 지키는 성역이 아니라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이라는 사실을.... 여기에서 무사히 살아 돌아오기 위해서는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행운이나 다른 사람보다 빨리 위험을 감지하는 직감, 또는 자신의 몸을 보호할 만한 무력이 필요하다.

>밑줄_p142
하스미에게 있어서 신코 마치다의 교사와 학생 대부분은 그저 장기짝에 지나지 않는다. 어떤 방법으로 조종할지는 신경 써야 하지만. 이 말인즉슨 그 말들을 어떻게든 조종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 이 서평은 현대문학(@hdmhbook) 작가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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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사계 - 숨은 비경, 숨겨진 전설의 실체
김규봉 지음 / 마이티북스(15번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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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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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
더 화려한 것들보다 바로 그것.
저자 김규봉에겐 '주왕산'이 그러했다.
폭포와 나무, 잎, 꽃, 바위, 풀 등 저자의 눈길이 머물지 않은 곳이 없었고, 사진으로 소개된 주왕산은 수려했다.

주왕산의 사계를 사진으로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왕산에 얽힌 전설까지 간략하게 소개한 책.
전설로 스토리텔링한 사진집이라니.
사진 속 어떤 장소가 이야기 배경이 될지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다채로운 감상이 가능하다.

주왕산에 매료되어 다양한 등산로를 섭렵하고, 사료 수집을 통해 숨겨진 전설의 역사적 사실까지 밝히고자 한 저자의 열정을 느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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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초입 단상
청송에서 태어나 고향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주왕산의 매력에 푹 빠져 살았다. 기암괴석 주왕산은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절경 속에 살아 숨 쉬는 전설은 의혹과 열정을 불러일으켰다.
주왕 전설에 인연과 사명감이라는 굴레를 걸어서 긴 세월 동안 주왕산을 짝사랑하였다.





>> 이 서평은 마이티북스 (@mightybooks_15th)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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