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실존의 무경계
박정현 지음 / 오블리크 / 2025년 3월
평점 :
#협찬 #서평
>>
세상은 최선을 다하라 말한다.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삶을 살라 한다.
또 정해진 규범을 지키라 한다.
남들이 하지 않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며, 대세를 따르는 것이 좋다고 믿게 한다.
믿으라 한다.
왜 그래야 하지?
그와 반대로 살면, 잘못 살고 있는거야?
저자는 온몸으로 그 마음과 부딪히며 살았다.
어린 나이에 자퇴했고, 검정고시를 거쳐 원하는 대학을 갔지만, 바라던 공부는 아니었다고 한다. 구조의 획일화된 모습에 실망했다고. 우연히 시작된 글쓰기가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투쟁"이란 단어가 가진 뜻에 가깝게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ㅡ 어떤 대상을 이기거나 극복하기 위한 싸움.
저자는 세상이 정해놓은 틀 밖에서 살기를 원했고, 남들이 정해둔 관념과 홀로 싸웠다.
저자는 세상 밖을 궁금해 하지 않는다면, 산다고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아주 어린 나이일 때부터 지금까지.
그 고민들의 집합체가 바로 <<실존의 무경계>>이다.
은둔형 외톨이, 자발적인 고립, 자살, 나 자신을 버리고 사는 삶, 나쁜 생각으로 가득한 마음, 바람 등 세상 사람들이 색안경을 쓰고 보는 행동의 시작을 소설로 표현했다.
세상이 바르다고 생각하는 것과 다른 쪽을 선택하는 등장인물들.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뜨끔했다.
숨기고 있던 나쁜 감정을 들킨 것만 같아서일까.
필자는 그들이 끝으로 내달린다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오히려 그때부터 그들은 원하는 삶을 살기 시작한 게 아닐까란 상상을 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는 호기심. 그것은 진정으로 사람을 살아있게 하고, 생각지도 못한 성취감은 무조건적인 순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운다.
가슴 두근거리는 삶을 위한 선택은 과연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들.
초단편, 희곡, 그리고 단편의 형태를 띈 글들 또한 구조의 벽을 허물고자 했던 저자의 의도였는지도 모르겠다.
세상의 눈을 의식해, 진짜 원하는 것을 감추고 살고 있다면, 소설 속에서 당신이 원하는 삶을 대변하는 이야기를 찾아보시길 바란다.
>>
>밑줄_p22
변기 속에서 올라온 그 존재는 내가 외면했던 나였다. 내가 잘라내고 버렸다고 믿었던 나였다. 그것은 곧 나를 삼키듯 나와 하나가 되었다. 변기 안에서 흘러넘친 검은 머리칼은 천천히 바닥으로 스며들어갔다.(...)
나는 밤새 자라난 머리카락을 다시 잘라냈다.
>밑줄_p61
내 안에 쌓였던 모든 억압과 후회, 분노와 무기력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 같았다. 이 모든 순간이, 나의 삶이, 우리 결혼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졌다.(...)
웃음이 잦아들 때쯤, 나는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다. 웃음으로 일그러진 얼굴은 무섭도록 공허했다.(...)
그때 문득 깨달았다. 나는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끝이 찾아오기를, 파멸이 내 앞에 서기를.
>> 이 서평은 오블리크출판사(@oblipue_2025)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실존의무경계 #박정현 #오블리크
#단편모음집 #국내소설 #관념 #판도라의상자
#신간도서 #신간소개 #책추천 #소설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