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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웨이 부인 ㅣ 소담 클래식 4
버지니아 울프 지음, 유혜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7월
평점 :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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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런던의 아침, 그날 밤 열릴 파티를 위해 꽃을 사러 집을 나선 클라리사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싱그러운 공기를 마시며 열여덟 살 시절의 고향과 옛 연인 피터를 떠올린다. 하루 동안 그녀는 남편 리처드, 딸 엘리자베스, 오랜 친구 샐리, 그리고 불쑥 찾아온 피터와 스치듯 만나고, 저녁에는 총리까지 참석한 성대한 파티의 주인공이 된다. 그러나 이 하루에는 그녀와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인물,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다 결국 자살에 이르는 퇴역 군인 셉티머스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삶과 죽음에 대한 저자의 깊은 사유가 흐른다.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의식의 흐름을 가감없이 글로 담아냈다는 것이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아침에 나가 꽃을 사고, 하루를 보내고, 파티를 여는 것.
하지만 저자는 그 사이를 과거와 현재, 외부 세계와 내면 세계가 끝없이 교차하는 생각들로 가득 채운다. 독자는 클라리사의 시선에서 길가의 꽃가게, 공원의 군중, 고향 집 풍경을 보고, 곧장 셉티머스의 불안한 정신 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파티 준비로 분주한 부인의 마음으로 돌아온다.
마치 한 번도 카메라를 멈추지 않은 롱테이크 기법을 활용한 영화를 보는 기분이랄까!!
영화 <노팅 힐>에서 휴 그랜트가 줄리아 로버츠와 헤어진 후, 1년의 시간이 흐르는 모습을 담은 장면 말이다.
소설 <<댈러웨이 부인>>은 사건이 분명하게 전개되지 않고, 인물들의 생각이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기 때문에, 초반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그 흐름에 몸을 맡기면, 한 여인의 하루 속에 담긴 인생 전체를 보게 된다.
100년 전 런던 거리를 걷는 발걸음, 바람결에 스치는 장미 향, 그리고 마음속 깊이 자리한 불안과 기쁨이 동시에 전해진다.
독자가 마치 책 속에 등장하는 하루를 살아낸 것처럼, 클라리사가 된 것처럼 느끼게 한다.
클라리사가 자신과 전혀 접점이 없는 셉티머스의 죽음을 듣고 마치 자신이 생각하는 죽음과 연결하는 장면처럼.
셉티머스의 죽음 소식을 들었을 때, 클라리사는 그를 불쌍히 여기지 않았다. 오히려 두려움에서 벗어난 ‘승리자’로 여긴다. 그 순간 그녀는 죽음을 마주한 뒤에도 다시 삶을 선택하는 의지를 확인한다.
삶과 죽음은 서로 멀리 떨어진 개념이 아니라, 늘 맞닿아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파티는 삶을 느끼는 방법이었다. 누군가는 허영이라 하고, 누군가는 생각없는 여자라고 했지만, 클라리사는 언젠가 죽음이 찾아오면 이 모든 순간이 사라질 것을 알기에, 오히려 더 치열하게 현재를 붙잡는 것이었다.
평범한 아침을 그려낸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을 아우르는 묵직한 이야기를 마침표를 찍는다.
저자의 인생이 자살로 끝났다는 걸 생각해 보면, 이 소설은 살기 위해 애쓴 저자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소설이 아니었을까?
클라리사의 하루가 궁금하시다면,
저자가 생각하는 삶과 죽음의 사유가 궁금하시다면,
이 소설을 통해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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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11
웨스트민스터에 살다 보면, 오가는 자동차들 한복판에 서 있거나,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 있을 때, 특별한 고요함 혹은 엄숙함을 느낀다고 클라리사는 확신했다. 그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단절된 느낌, 빅 벤의 시계 종이 치기 전의 조마조마한 느낌이었다.
>밑줄_p55
집 안의 홀은 지하 납골당처럼 싸늘했다. 댈러웨이 부인은 눈가로 손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하녀 루시가 문을 닫는 소리와 그녀의 치맛자락 스치는 소리를 들으면서 댈러웨이 부인은 속세를 떠난 수녀 같은 기분이 들었다. (...) 이것이 그녀의 삶이었다.
>> 이 서평은 소담출판사(@sodambooks)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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