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가 정진C의 아무런 하루 - 일상, 영감의 트리거
정진 지음 / 디페랑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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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가정진C의아무런하루
#정진
#디페랑스

✍️ 작가님은 미술가이자 작가이다.
미술이 글이 되고 글이 미술이 되는 트리거의 순간들을 기록하며 사신다.
그 모든 순간들이 여기에 담겼다.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들,
누군가에게 들었던 말들,
마음에 꽂힌 단어들 말이다.
작가님의 고민, 다짐, 고백, 상처들이 가득한 책이었다.

🎨p43
그냥 그렇게 잊혀질 사이인지, 아니면
어느 순간 또 아무렇지 않게 친할 사이인지.
사람 사이의 일은, 모르겠더라.
별것 아닌 얼음 한 줌이, 식은 커피를 살려 내기도 하니까.
🎨p90
아마도 그것은 꽤 오랫동안,
무언가를 누군가를 참아 왔다는 것.
무너짐은,
짜증 섞인 찌푸림, 거슬리는 한마디,
별것 아닌 거북함에서 시작한다.
🎨p131
자신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는 우리는, 타인도 만들어 낸다.
존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기준으로 그들을 정의한다.
그렇게 얼굴과 이름만 그 사람인,
그와는 다른 누군가를 만든다.
🎨p226
선의가 꼭 선한 결과를 낳지는 않더라.
선택에만 갈림길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 보는 마음도 그렇다.
사랑할수록 그렇다 한다.
🎨p287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진정 그 '밖'에 존재할까.
우리도 태아처럼, 또 다른 자궁 속에 사는 것은 아닐까.
당신은, 당신의 세상을 확신할 수 있는가.
나는 그럴 수 없어. 자꾸만 깨고 부수려 한다.

💕 발췌한 부분은 인간관계에 관련된 글들이다.
요즘 나에게 가장 큰 이슈이기도 했고 가장 오래 눈길과 마음이 머물렀던 문장들이기도 하다.
또한,
미술 작품 활동과 글쓰기에 대한 작가님의 마인드도 엿볼 수 있었고, 깊은 마음 속을 들여다보며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려는 부분들도 마음에 남는다.

💕 작가님처럼 감상해보기! (글 써보기)

산문시 쓰듯
생각에 리듬 더해
영감을 얻는 작가님.

함축된 사유들이 눈길을 멈춰
잠깐동안 음미하게 한다.

글 속으로 들어가
같은 감정을 지닌 심연을 들여다보게 하더니,
깊은 공감과 사유를 경험케 했다.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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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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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의 집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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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 🕶
가시가 돋아난 마음들이 가득한 한 가족. 그들의 비밀은 또 다른 사람들을 향해 가시를 뻗는다.

🏡 중학교 선생님인 호카리.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아내 사토미, 중학생 아들 슌, 초등학생 유카.
한 가족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호카리는 담임으로 있는 반 아이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주동자를 혼내주라는 말에 학교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호카리였다. 집단 따돌림을 인정하면 따돌림없는 학교라는 교장 선생님의 말에 반대되는 일이므로 이 일을 공론화하면 안되는거였다.
궤변을 통해 아이의 입을 닫게 했고 호카리는 개운치 않은 마음으로 퇴근한다.
퇴근한 집은 여느 때와 다름없었다. 딸아이는 묻는 말에 대답도 없이 일어났고 아들의 날선 대답들은 아빠로서도 선생님으로서도 더 이상 나서지 못하게 한다.
모든 상황을 보기만 하는 아내는 남편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차가운 말들로 상처를 주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늘 그런 호카리의 가족이었다.
한통의 전화는 그 평범했던 일상을 뒤엎어버렸다.
유카가 학교 창문에서 뛰어내렸다니....왜???

✔️p94
"집단 괴롭힘이 인정되면 피해를 입은 아이도 대중에 노출될 거예요. 그게 또다시 집단 괴롭힘의 원인이 되고요. 슬프게도 그것이 교육 현장의 현실입니다. 유카가 그런 일을 겪어도 괜찮습니까?"
✔️p132
악의는 마치 도깨비와 같다. 어디선가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거대해져서 퍼져나간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삼키고 또다시 거대해져서 사람을 공격한다.
✔️p211
이제 와서 물을 수 있을까.
가뜩이나 집안 분위기는 의심과 실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 이상 호카리가 알리바이를 캐묻는 건 담배를 물고 화약고에 발을 들이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p273
나쓰나가 몹시 기뻐하자 유카는 약간 주춤했다. 살인범으로 의심받으며 기뻐하는 마음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마 위협당하는 쪽에서 위협하는 쪽이 된 것에 쾌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
학교의 집단 따돌림으로 상처받는 아이.
학교의 입장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선생님.
소통이 없는 부모와 아이들간의 갈등.
사건이 터지자마자 달려드는 기자들.
얼굴없는 네티즌들의 여론몰이, 신상털기.

다양한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문체로 가해자의 입장도 피해자의 입장도 고스란히 독자가 느끼고 판단하게 쓰셨다.
그래서 각자의 생각에 따라 이 소설의 결말은 다양하게 해석되리라 생각든다.
(✒️저의 경우엔 정원에 키우던 쐐기풀이 단서가 되는 것 같았는데, 이 책을 읽어본 다른 분들의 해석은 어떨지 굉장히 궁금한 점이기도 하다.)

각자가 사회의 일원이면서 개인이기 때문에 감당해야했던 문제들이 화두가 된다.
집단 따돌림을 당해도 말 못하는 유카.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반아이에겐 소극적인 대응을, 집단 따돌림을 당한 딸에겐 적극적인 대응을 하는 호카리.
왜 아빠답게 하지않고 선생님같이 구느냐며 못마땅해 하는 슌.
등장 인물들마다 사회적 문제 속에서 개인이 감당해야하는 몫은 버겁기만 하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등 다양한 입장 변환이 일어나 읽는 내내 긴장감을 준다.

독처럼 돋아난 가시들.
호카리 가족은 가시들을 제거하고 온전히 한 가족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응원하는 마음도, 안타까운 마음도, 일정부분은 공감하는 마음도 들게 했다.

페이지터너 보장.
속도감 있는 내용 전개.
가독성 보장.
사회파 미스터리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가시의집
#나카야마시치리
#민현주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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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추리소설
#사회파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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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불행을 보면 왜 기분이 좋아질까 - 세상물정의 심리학
김헌식 지음 / 페이퍼로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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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불행을보면왜기분이좋아질까
#김헌식
#페이퍼로드
#세상물정의심리학

⁉️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릴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을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반문을 하셨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하듯 쓴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정답이 정해진 공부는 학창시절 내내 했다.
이 책은 정답을 말해주는 대신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요?
공감하시는 것도 또 다른 질문으로 반문을 하는 것도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두셨다.
답을 구하는 질문들이 아니였고 고정관념을 다른 관점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하는 책이다.

✍️p7
간장 종지 같은 우리네 삶에 떨어뜨린 질문 한 방울이 큰 그릇 작은 그릇 할 것 없이 거대한 물결이 되어 번져나가기를 꿈꾼다. ㅡ 김헌식

1️⃣ 편견이 싫어
* 뚱뚱한 건 자기 관리를 안 한 탓일까?
ㅡ작가님은 아니라는 증거를 제시했다.
✔️미디어를 통해 마른 몸매를 원하게 했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유전자 이유가 있다.
✔️마음이 배고파도 살은 찐다.
그러므로, 뚱뚱한 이유는 자기 관리를 안 한 탓이 아니다.😌😌

2️⃣ 뒷담화가 좋아
*한국 드라마에 출생의 비밀이 많은 까닭은?
ㅡ 출생의 비밀이 쓰이기 좋은 나라가 바로 한국이기 때문이다.
혈통을 중요시하고 경영권과 재산을 물려주는 관습도 있다. 또, 자식을 못 낳거나 아들을 못 낳을 때 여성의 입지는 위태로워진다.
그래서 '내가 니 애비다' 라는 대사와 함께 왕자와 거지는 하루 아침에 신분이 뒤바뀌는 막장드라마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3️⃣ SNS를 할수록 외로워
* 왜 SNS를 할수록 외로워질까?
🏷p120
그러다 보니 소통의 창구로서 SNS를 시작했다가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보다 많은 친구와 연결망을 확보하지 않으면 존재감이 흔들리는 것 같은 불안때문에 소통을 위한 소통에 중독되는 것이다.(...)
결국 SNS를 하면 할수록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난 뒤의 외로움과 공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 X ♾️

4️⃣ 자꾸 지름신이 내려
* 남의 불행을 보면 왜 기분이 좋아질까?
ㅡ 옛날에 비하면 지금은 놀라울 정도로 풍요로워졌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행복한 것 같지 않다.
왜 그럴까??
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걸까?
그것은...

5️⃣ 요즘 왜 이럴까
*도대체 옛날에는 아이를 어떻게 키웠을까?
*슈퍼스타가 99%를 가져가는 이유는 뭘까?
*암울한 현실에 젊은이들은 왜 짱돌을 안 들까?
*가난을 미화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정치인은 왜 독재자가 되나?

🌟 장마다 생각지도 못한 질문들이 쏟아진다.
그러려니 했던 생각들을 비틀어버리는 작가님.

한번쯤은 생각해봤던 "왜?" 라는 질문들은 잠시 생각해보아도 짧은 소견으로는 꿀먹은 벙어리일 수밖에 없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님의 방대한 관심 분야들덕분에 재밌는 책이 탄생했다.

한 우물만 파는 사람이 인정받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작가님처럼 다양한 호기심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을 더 장점으로 여기는 세상이니,
작가님의 궁금증들이 멈추지 말고 계속해서 쏟아져서 2권, 3권도 나오면 좋겠다.🌟🌟🌟🌟🌟

무릎을 탁 치며 읽었다가,
오~~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하고,
씁~~글쎄..하는 글도 있었다.
하지만 저는 스스로 여기까지 생각을 깊게 해 본적이 없는 사람으로서 작가님의 깊은 사유들로 생각비틀기를 경험했다.
앞으로는 "원래 그래."보단 "이건 왜 그럴까?"라고 꼭 생각해봐야겠다.
호기심 많은 독자들껜 강력 추천해봅니다.😆😆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문학
#심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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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명령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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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려했던 한 남자의 인생과 현대사의 모습을 잘 그려낸 소설이었다.

🕶 대한민국 특전사 팀장 한태형 대위와 그의 육사 동기 장재원.
서로를 보듬는 전우애가 특출했다.
하지만, 12.12사태가 모든 것을 뒤흔들어 놓았다. 한태형은 쿠테타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명예제대를 당하고 미국으로 쫓겨나고 장재원은 쿠테타에 합류해 안기부 보좌관이 된다.
가끔 사는게 궁금한 지인으로 서로의 인연은 끝이 나는 듯 했다.
전두환 대통령이 미국에 방문하기로 한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다.
미국 동포들이 전 대통령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을 아는 장재원은 미국 협조를 받아 대통령의 목숨을 지키려하고, 한태형은....

✒️p40
박정희 대통령이 피살되었다. 그것도 심복 중의 심복인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쏜 총에 맞고 죽었다.
✒️p71
대한민국은 정치군인들 세상이 되었고 민주 인사들은 체포와 연금, 그리고 추방되면서 짧았던 서울의 봄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길고 추운 겨울이 내내 지속되고 있었다.
✒️p121
"그래, 불법 이민자 한태형은 전사했고 너는 이제부터 합법적인 미국 시민인 제럴드 추이로 사는 거야. 서류와 절차는 내가 다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 너는 신경 쓰지 않아도 돼."
✒️p232
"사령관으로서 마지막 명령을 내리겠다! 전두환을 대한민국 법정에 세워라! 그게 정당한 응징이다! 방법은 귀관의 재량에 일임하겠다."

🇰🇷
헐리우드식 영화 한 편을 보는 느낌의 소설이었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시대적 배경으로 두고 있지만 스케일도 크고 스토리도 탄탄했다.
또한 한태형의 굴곡 많은 인생이 왜 이리 멋있는지 읽는 내내 반하고 말았다.

12.12 사태를 주인공 한태형과 친구 장재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냈고 친구에서 적으로 바뀌는 관계 변화에서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민주주의 신념을 지키기 위한 한태형의 대쪽같은 모습은 소설 내내 이어진다.

한태형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방법은 전두환 대통령 암살.
곧바로 장재원의 추격은 시작된다.
돌고 도는 인생사. 그들은 그렇게 또 반대의 입장에서 만나게 된다.

북한, 반정부인사, 한태형까지 전두환 대통령의 목숨을 노리는 그 때.
마지막 명령을 받은 한태형 대위의 선택은 무엇일지 끝까지 궁금함을 끌고 간다.

이야. 😆😆
석 사령관의 마지막 명령을 읽을 땐 소름이 돋았다.
없던 애국심도 샘솟게 하는 장면이다.
허구의 인물들과 역사적 사실이 균형을 이루어 재미나게 사건들을 풀어냈다.
12.12 사태에서 아웅산 테러까지 사실적으로 풀어낸 역사 서사 소설이다.
잊지 말아야 할 과거의 모습들.
딱딱한 글자가 아닌 스토리로 알게하는 소설이니 많은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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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 이토록 가깝고 이토록 먼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 지음, 김정훈 옮김 / 호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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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블라디미르장켈레비치
#김정훈옮김
#호두

🍂
저는 가장 최근에 봄이 성큼 다가왔다는 표현처럼 죽음의 그림자를 보았다는 표현이 생각나는 경험을 했어요.
(암으로 입원한지 3주만에 돌아가신 삼촌, 위에 혹이 생겨 수술을 받아야하는 친정엄마, 갑자기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한 시아버지.
이 모든 일들이 최근 한달 사이에 벌어졌어요. )

아이들이 쑥쑥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언제 이만큼 컸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하죠.
그 시간의 흐름이 저나 부모님은 피해가는 것처럼 고스란히 아이들이 자라나는 것에만 기쁨을 느끼니까요.
그러다 근황보고하듯 연락한 전화 한 통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을 느끼면 새삼 삶의 끝을 향해 흐르는 시간을 실감하곤 해요.

분명 시간의 흐름은 같은데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같은데 아이들을 보며 느끼는 감정과 부모님이나 동년배의 소식에 느끼는 감정은 다르더라고요.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삶도 죽음도 신비로운 일임은 분명한데 왜 다른 의미를 부여하느냐라는 말은 생각지도 못한 정의라 머리 속에서 긴 종소리가 울리더라고요.
틀에 박힌 생각을 하는 저는 새로운 관점으로 설명하는 죽음에 대한 생각들이 놀라웠어요.
분명 죽음에 대한 사유들인데도 사랑을 노래하듯, 봄을 찬양하듯 쓰인 글들에 또 한 번 놀라기도 했고요.

다음에 발췌한 글들로 제가 느낀 감정들을 모두 표현할 순 없지만 일부라도 함께해보시길 바랍니다.
본문의 마지막에,
<베르그소식으로 말하면 눈부실 만큼 간단한 것일거라고. '안녕?'과 '잘 가!'처럼 간단할 거라고. >라는 글이 내내 마음을 오소소하게 소름돋게 해요.
정말 그런 기분으로 만나게 될까요?
죽음이란 신비로운 그 상태에서 말이죠.


✒️P.17
왜 누군가의 죽음은 항상 일종의 불상사가 되는 걸까요? 왜 이 정상적인 사건이 그것을 목격하는 이들에게 그토록 호기심과 전율을 자아내는 걸까요? 죽어가는 인간이 존재해 온 지 그토록 오래되었는데도, (...) 우리는 왜 산 자가 사라질 때마다, 마치 처음 일어난 사건이기라도 한 듯이 놀라는 걸까요?
✒️P.241
일단 살기. 우선 존재하기! 그러고 나서 여유가 있으면, 살아갈 방식에 대해 생각하기! 삶의 시간을 연장하는 것, 그냥 실체로서 존재하는 시간을 연장하는 것이 그 시간을 채우는 소일거리를 찾는 일보다 우선입니다.
✒️P.466
해마다 새롭게 자연이 주기적으로 다시 젊어지고 다시 싱싱해지는 ‘새봄’은 몹시 기대했던 기분 좋은 놀라움을 인간에게 가져다줍니다. 오래전부터 예견하고 있던 이 지칠 줄 모르는 재시작에 우리는 매년 똑같이 경탄하고, 매년 이 봄이 마치 이 세상의 첫봄인 것처럼 맞이합니다.
✒️P.691
우리는 이렇게 덧붙여 말합시다. 바로 이 점에서조차 죽음은 하나의 신비라고. 이 신비는 또한 우리의 나날의 신비이며, 다정한 눈길이나 묵직한 미소의 신비, 억누른 흐느낌이나 살며시 눈 감기의 신비이고, 요람에서 무덤까지 우리와 함께 있는 따듯하고 낯익은 사물들의 신비입니다.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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