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 - 김진명 장편소설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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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를 적으로 돌린 악. 그 심장에 총을 쏘게 하는 단 하나의 방법. 소름끼쳤다.

💥 우크라이나의 외곽 부차, 특수부대 출신 미하일은 전쟁이 일어나자마자 군으로 복귀하기를 원했다. 군에서 부차를 지키라는 명령을 내렸고 가족을 바로 곁에서 지킬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
러시아 정규군들이 갑자기 쳐들어와 자신의 얼굴, 가슴, 배..온몸을 난자하기 전까지.
자신의 아내와 어린 딸이 짐승같은 놈들에게 겁탈당하고 죽음을 당하는 것을 어찌하지 못하기 전까지.

특수전사령부에 소속된 스토니는 동생 마이크의 약혼녀가 국제 구호활동 중에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수단에서 구호활동을 하던 밀라나는를 구하기 위해 스토니는 해군사관학교 친구 케빈을 찾아간다. 스토니가 인정한 최고의 능력자인 케빈은 군을 나와 세상을 구하는 일에 매진 중이었다.
케빈의 조력으로 국가적인 문제없이 밀라나는 안전하게 구해냈다. 이 일로 미국 대통령이 케빈의 존재를 알게 됐고 둘은 에어포스 원에서 조용히 만나게 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그곳. 세상의 모든 이목이 주목된 그곳은 지옥이었다. 좀비같은 사람들이 걸어다니고 아무나 죽이고 아무나 겁탈하는 짐승들이 돌아다니는 곳이었다.
미하일은 빨리 죽어 아내와 딸을 만나러 가고 싶었지만 끈질긴 목숨이 계속 이어졌다. 총상으로 간 오데사의 종합병원에서 케빈과 만나게 된 운명으로 둘의 우정은 시작된다.
케빈은 엄청난 자산가가 가지고 있는 보석을 훔쳐 구호활동에 쓰겠다는 계획을 미하일에게 말하고 전쟁에 참석하지 못하는 처지이니 함께 하겠다고 한다.
뒷골목 깡패들을 긁어모아 오합지졸 팀을 만들었어 보석을 훔치러 간 그들 앞엔 보석 대신 미군잠수함이 있었다. 돈이 되는거라면 무엇이든 훔치자는 깡패의 말에 핵잠수함을 훔치고마는데...

🌙p29
아내와 딸에게 끔찍한 일을 벌일 때나 그들은 웃음을 그치지 않았다. 알리사와 루슬라의 비명 소리에 섞여서 들려오는 웃음 소리 때문에 미하일은 귀를 막았다. 웃음은 협박보다 폭행보다 오히려 더욱 잔인했다.
🌙p82
도청 방지가 가장 완벽하다는 에어포스 원에서도 케빈은 굳이 바이든의 귀에 입술을 바싹 가져다 대었다.(...) 들릵 말락 작은 목소리로 이어가는 케빈의 말이 우스웠는지 바이든의 얼굴에 지어졌던 억지 미소는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사라졌다.
🌙p109
"전쟁이 쉽게 끝나지는 않겠지. 끝나도 저 푸틴이 있는 한 언젠가는 같은 일이 반복될 테고. 평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그 놈을 죽여야 하지만 아무도 푸틴을 건드리지 못하는 게 현실이잖아. 미국도 나토도 그놈을 너무 겁내.
🌙p171
장황한 서두를 뗀 푸틴의 입에서 드디어 그가 심중에 둔 한마디가 튀어나왔다.
"나는 대격돌을 원한다. 위대한 러시아의 핵은 어디를 때려야 하나?"

💥
현재 진행중인 전쟁을 배경으로 쓴 소설이다보니 흥분도가 점점 가중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뉴스로 보았던 장면들이 눈 앞에 펼쳐지면서 소설은 더욱 현실적인 이야기로 다가왔다. 전쟁을 겪는 시민들의 모습과 짐승같은 러시아군인들의 만행을 고발할 땐 쌍욕이 절로 나왔다.
(하....🤬)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수단, 우크라이나, 튀르키예까지 전세계를 무대로 한 소설이다보니 스케일도 어마어마 하다.
핵무기를 장착한 잠수함, 전쟁터에 있는 군인들, 그 뒤에서 정치가 전쟁을 휘젖는 모습까지.
핵무기가 가진 무서움과 핵전쟁이 가져올 인류 멸망까지!!
단 한사람 가슴에 총구를 들이댈 확실한 방법은 결국.....
소설을 꼭 읽어보시라고 말씀드려봅니다. 🌟🌟🌟🌟🌟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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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덕의 윤무곡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4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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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네 번째 소설. 과거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었던 가족들과 재회한 시체 배달부.

💥 남편은 점잖은 사람이었다. 나한테 화를 내는 사람도 아니다. 그러나, 오늘 죽어야 한다. 아니 나를 위해서 죽어줘야 한다.

자살이라고 생각했던 경찰들이 살인으로 생각을 바꾸게 됐다. 줄에선 사람의 표피 세포가 발견됐고, 여자 힘으로도 성인 남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장치가 발견됐다. 동기는 남편의 재산이었다. 용의자는 바로 와이프, 나루사와 이쿠미.
과거의 이름은 소노베 이쿠미, 소노베 신이치로의 엄마.
중2의 나이에 옆집 아이를 잔인하게 살해한 '시체 배달부'의 엄마였다.

30년 넘게 인연 끊고 살던 여동생이 갑자기 찾아와 엄마의 무죄를 입증하라고 한다. 미코시바는 과거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싫어했다.
'신이치로'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미코시바 레이지'가 자기의 이름이라고 정중히 소개하는 남자가 바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시체 배달부' 변호사였다.

🖇p16
마침내 저질렀다.
나는 사람을 죽이고 말았다.
스스로 마음먹고 내린 결정이지만 일찍이도 공포와 죄책감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p62
"그를 평범한 일반인과 똑같이 보면 안 돼."
"그 소년은 '괴물'이었다.
🖇p74
그리고 바꿔 말하면 이는 변호인에게 좋은 기회라는 뜻이기도 하다.
좋은 기회라.
그럼 왜 평소처럼 마음이 들뜨지 않는 걸까. 중요한 정보를 상대보다 먼저 얻는 쾌감이 느껴지지 않는 건 왜일까.
🖇p159
"성인군자든 쾌락 살인마든 일단 의뢰인이 부인하는 사건을 맡으면 무죄 판결을 얻어 내는게 제 임무니까요."
"혈연이니 뭐니 하는 것에는 티끌만큼도 관심 없습니다."

💥
<속죄의 소나타>, <추억의 야상곡>, <은수의 레퀴엠>을 이어 네 번째로 출간된 <악덕의 윤무곡>이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로 분류된다.

초반에 미코시바의 과거를 소개하고 내용이 전개되므로 네 번째 소설부터 읽어도 무방했다.
하지만, 읽으면서 그 가족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자신의 엄마에게 미움이나 화도 없이 완벽하게 타인처럼 대하는 미코시바를 보면서 짧은 과거사가 아닌 제대로 된 사연을 읽고 싶어지긴 했다.
(곧 다섯 번째 소설도 나온다고 하니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봐야겠어요!! 😆)

미코시바 레이지는 돈이면 깡패도 변호하는 사람이다. 정의를 위해 움직이는 변호사가 아님을 초반부터 강조한다.
자신의 엄마라고 생각도 하지 않지만 높은 수임료를 주겠다고 하니 죄를 짓고 안 짓고는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무죄 입증해서 수임료만 챙기겠다고 생각하는 미코시바였다.

판사, 검사, 방청인까지 변호사의 과거와 그의 엄마라는 관계를 알고 색안경을 끼고 본다.
살인마를 키운 엄마. 그 사람이 뭐 제대로된 사람이겠어?? 그런 짓 할만한 사람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힌 법정과도 싸워야 하는 미코시바.

진실을 숨긴 채, 무죄만 주장하는 엄마.
살인자의 가족으로 살아가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냐며 화를 내는 여동생.
숨기고 있는 진실이 무엇일까 의심하고,
진짜로 가족들에게 그 어떤 감정도 없이 집중할 수 있을지 혼란스러워 하는 니코시바. 계속해서 흔드는 엄마와 여동생.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증거는 말을 한다.
과연 미코시바가 주장하는게 맞을지 억측이었을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겠지만 당사자는 알 것이다.

악덕의 윤무곡.
제목이 무슨 뜻일까 궁금했던 부분들이 이쯤되니 해소됐다. 악덕들이 돌아가며 춤추는 이 소설자체가 윤무곡이었다.
(윤무곡 ㅡ 3박자의 경쾌한 춤곡. 또는 그에 맞추어 남녀가 한 쌍이 되어 원을 그리며 추는 춤.)
변호인의 악덕, 방청인의 악덕, 피고인의 악덕, 사망자의 악덕. 모든 악덕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된다.
각자의 악이 모여 악으로 마무리되는 소설.
과연 피해자는 누구고, 가해자는 누굴까.
마지막까지 팽팽해진 줄이 마지막 변호사의 독백에 힘을 잃는다.
(그래도 엄마라는 사실이 미코시바를 흔들긴한 모양이다.)

원죄로 치부되는 죄인이나 죄인을 무죄로 만드는 변호인처럼 일본 법정 특징이 두드러지는 소설이라 재밌게 읽히는 소설이었다.
페이지터너 보장.
쉼없이 읽히는 소설이라 날잡고 읽으시길 추천합니다. 😆😆
미스터리 소설 좋아하시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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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신 날
김혜정 지음 / 델피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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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자신을 얼마나 인정하고 사랑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들이었다.

📍뿔
ㅡ 머리숱이 점점 줄어드는 친구들을 보며 나이듦을 느끼는 그. 어느 날 이마에 뽈록하게 혹이 올라왔다. 점점 눈에 띄게 솟아오른다.
✔️p33
그동안 나는 이 뿔을 감추기 위해 얼마나 이 모습에서 도망친 걸까. 도망친다고 해서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아무리 달아나봤자 나는 나인데.

📍아티스트
ㅡ 직장 동료와 함께 들린 전시회에서 우연히 본 '아티스트'라는 작품이 좋았다. 작은 액자를 사온 밤, 액자 속 아티스트가 눈 앞에 나타났다.
✔️p51
특정한 직업이나 기술이 있기에 아티스트가 아니라, 공장에서 일하고 음식 배달을 하고 청소 일을 하는 힘든 노동을 하더라도 자신을 그린 그림이 지구를 돌아다니며 전시되는 일을 인생의 자랑스럽고 특별한 사건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

📍옳고 편안하게
ㅡ 오래된 연인 사이였던 가은과 남친은 이제 결혼을 할 때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친구와 남친이 바람핀 사실을 알기 전엔...
✔️p83
"은, 기억해요. 당신은 그 자체로 옳고 편안한 존재예요. 자신이 귀한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말아요."

📍눈이 부신 날
ㅡ 내 초등학교 친구 성이린. 어린 시절 수줍게 고백했던 배우라는 꿈을 이룬 모습을 보는 것이 마치 내가 이뤄낸 것처럼 기쁘기만 했다.
✔️p98
나는 또 내일이면 꿈이 바뀌겠거니 가볍게 생각하려 했었는데, 그게 지혜의 진짜 꿈이었던 거에요. 수많은 가짜 꿈들 중에 수줍게 숨겨져 있던 진짜 꿈. 진정으로 원하는 미래.

📍바람이 지나가면
ㅡ 첨단 시대를 살고 있는 할머니 유현. 어린 시절 엄마가 말씀하셨던 것처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집으로 가는 길을 모르겠으니까....
✔️p129
그때서야 사람들은 깨달았다. 최첨단 기술이 생긴 자리에 무엇이 사라졌는지를.

📍1%의 로봇
ㅡ 뇌종양이 재발했다. 이번엔 머리, 목, 위, 심장, 폐..온몸으로 퍼진 암세포였다.
병원에선 조심스레 인체의 일부를 로봇으로 바꾸는 것을 추천했다. 난 사이보그가 됐다.
✔️p169,170
틀에 끼워 맞춘 시계처럼 일정한 시간마다 먹고, 자고, 일하고 사랑 따윈 느끼지도 못한 채 오로지 자기를 관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스스로 로봇이 되어가는 사람들.

📍우주의 휴식
ㅡ 미술계의 천재 천우주. 그는 퍼포먼스 콘서트를 하는 예술가였다. 멀끔한 외모로 인기도 많은 화가였다. 그런 그가 평범한 나와 사귄다고 하면 누가 믿을까. 숨기며 연애하는 동안 우주는 점점 예민해져 갔다.
✔️p189
"작업보다, 시선이 더 힘들어. 나는 잘 알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그런 곳으로 잠시 숨어있고 싶어."
"나를 모르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내 그림 속이라도 좋아."

📍사랑한다는 말
ㅡ 하늘이 분홍빛으로 변한건 몸살때문일거라 생각한 그녀는 병원으로 향했다. 거기서 만난 간호사가 사랑한다고 외쳤다. 왜 그래. 대체!!!!!
✔️p213
그들은 끊임없이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하고, 타인과 나를 비교하며 지금의 나를 깎아내렸다. 나는 그따위 말 한마디로 무너지지 않아. 난 독하게 버틸 거야. 하지만 다짐과는 달리 내 자존감은 하루가 다르게 물컹해지고, 무너져내렸다.

📍내가 헤비메탈을 듣는 방법
ㅡ 열병을 앓고 청력을 잃은 그녀는 헤비메탈을 좋아한다. 자주 듣는다. 어떻게 듣느냐고 묻는다면 설명할 방법이 없다. 느낄 뿐...
✔️p249
그래, 내가 내 모든 이야기를 일일이 타인에게 설명할 필요는 없어. 그들도 내 이야기를 모두 다 알 필요도 없고.
한두 번 겪은 일도 아닌데 괜스레 눈물이 날 것만 같아 나는 고개를 들고 눈을 연신 깜박거렸어.

🎐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소설. 꾸밈없이 담백한 글이지만 무게감 있는 주제로 생각할거리를 제공한다.

어느 누구의 인정도 아닌, 스스로를 인정하고 아끼자는 이야기로 와닿는 문장들이 많았다.
짧은 이야기지만 길게 남는 여운으로 곧바로 다음 이야기를 읽지 못했다.
텀을 주고 읽어지는 소설이었고 아끼며 읽게 되는 소설들이었다.
다양한 소재로 넓은 연령층에서 공감할만 내용들이었다.
자존감 관련 소설을 찾는 분들께 추천해 봅니다. 🌟🌟🌟🌟🌟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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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모텔
백은정 지음 / 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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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텔이 이렇게 정신없이 운영되는 곳인줄 미쳐 몰랐어요. 물 위의 모습과는 달리 물 밑에서 물장구치는 우아한 백조를 보는 기분이랄까요.😂😂

🧳p44
잘 도착했냐고, 여기 일은 잘 해결되었다고, 너도 잘하고 오라고 할 줄 알았으나...
"당 장 제 주 에 서 돌 아 와! 혼 자 서 는 못 해 먹 겠 다!"
...만두는 오늘 모텔 문을 닫거나 당장 모텔을 팔아버릴 기세였다.
🧳p107
어찌 되었든 결국 고객은 쫓기듯이 나가겠지만 욕을 얻어먹는 건 내 몫이다.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인생사 희로애락... 당신들은 희애를 챙겨가지만 어째 주읹은 애로만 쌓여간다.
🧳p169
그리고 놀랍게도 나에게 욕을 퍼부었던 301호 손님은 아직도 종종 모텔을 찾아와 같은 호수에 며칠씩 묵는다.(...) 그때의 그 '미친 아줌마'가 나인줄 모르는 듯. 너는, 너어는, 하는 일마다...휴, 아니다. 오늘도 이렇게 마음속에 경을 하나 새긴다.
🧳p223
방을 들어서자 매캐한 냄새가 난다.(...)전원을 켜둔 채 매직기를 수건 위에 올려놓은 듯했다.
"하..."
수건도 타고 내 속도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오늘 하루, 말 그대로 일타 삼피였다.

⏰️
"퇴실 시간입니다."
이 책 다 읽고 나서 입에 맴도는 문장이었다.
왠지, 지금 캐리어에 짐 싸서 현관문을 나서야만 할 것 같은 기분. 퇴실하는 기분으로 말이다. 🤭

작가님의 입담이 보통이 아니시다.
"있지, 들어봐. 세상에...오늘 이런 일이 있었어."라며 주위에 친구들을 모으는 재주꾼.
평범한 일상에 살과 뼈를 붙여 주위를 웃음짓게 하는 친구. 꼭 반에 한 명은 그런 친구가 있기 마련인데, 작가님이 딱 그런 친구였을 것 같다.

📌모텔을 운영하며 겪는 일을 읽고 진짜 '빡세다' 싶었다. 진상 손님, 미성년자 손님(😡), 찌질한 손님들까지 상대하며 입실과 퇴실을 무한반복되는 시간들.
분위기 좋은 음악소리가 들리고 향기로운 로비에 들어설 때의 그 쾌적함은 그냥 존재하는게 아니었다.
모텔이라는 작은 나라 하나가 따로 존재하는 기분이랄까. 사랑, 배신, 사기, 불륜, 협박, 범죄까지 다양한 세상사가 존재하는 그곳이었다.

📌그런 정신없는 곳에서, 어쩌면 이런 상상이 하나의 재미였을까?
카운터 안에서 보이는 작은 창문 크기만큼의 사람들을 보며 상상한 시간만큼은 작가님만의 시간이었을테니 말이다.
카드를 내미는 손, 예약을 확인하는 목소리, 함께 온 손님과의 분위기, 입고 있는 옷, 말투들을 모아 지어낸 이야기가 제법 리얼하다.
꼭 손님들을 붙잡고 무슨 일로 오셨냐고 인터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 상상초월 진상손님들 이야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카더라라고 들었던 소문을 직접 확인하게 했다.
(물론, 작가님 모텔은 그렇지 않다고는 하지만) 앞으로 모텔 갈 때 수건, 텀블러는 꼭 챙길 것 같다!!
"우와, 진짜였어!!!!" 라는 진심이 튀어나왔다.
커피 포트 괴담은 진짜였다.

모텔의 안을 이야기하는 에세이.
애들은 가고 어른들만 남아서 찐하게 뒷이야기 듣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책 읽다가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긴 처음이었어요. 🤭🤭🤭)
왠만한 만화책보다 재밌으니 꼭 읽어보세요!! 🌟🌟🌟🌟🌟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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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이 리노블 2
김건규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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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낳아라, 국가가 기르겠다.'라는 슬로건으로 인공자궁에 잉태된 태아들. 코리아이.
상상만으로도 소름돋는 디스토피아 세상이 펼쳐지는 소설이다.

💥
혜리는 오늘도 센타 사람을 피해 숨고 있다. 코리아이 출신인 자신을 죽이는 일도 살리는 일도 결정하는 그들이 달갑지 않은 건 혜리뿐만은 아니었다.
왜 요즘 열심히 일 안하냐는 타박을 들어도 무감각했다. 어떤 알림이든 오면 일하는 로보트처럼 일하는 다른 코리아이와는 달리 혜리는 자신이 더 큰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꿈이 있었다. 그 말은 침묵으로 삼켰다.
그런데 몇 년전에 헤어진 정우를 찾는 센타 사람.
정우가 자신의 여자친구를 죽이고 도주 중이라는 믿기 어려운 말을 했다. 한편으론 늘 반항적인 성격이었던 정우라 알 수 없는 일이라고도 생각했다.
왜 자신을 찾아올거라고 믿는지 알 수 없지만 그 때부터 혜리를 미행하는 센터 사람들.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큰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간 혜리는 거기까지 찾아온 센터 사람들에게 고함을 지르지만, 센터 사람 등에 붙은 작은 메모를 보고 놀랐다.
성태가 있는 곳으로 오라는 정우의 메시지. 정말 바로 근처에 정우가 나타났다!!!

✒️p59
혜리도 그래야 했다. 교육 기관에서 남의 일에는 상관 말고 일만 잘하면 된다고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혜리는 그런 꼴을 보고 있기가 힘들었다.(...)
"코리아이답지 않게 다른 일에 참견을 많이 하고 나서는 경향이 있음."
✒️p92
"정부가 죽었어야 할 너희를 거둬 인공자궁에 심었다면, 우리 교사들은 너희가 완벽히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잔가지를 쳐내고 튼튼한 통나무로 만드는 목수야."
✒️p121
현수막에는 '죽어'라는 단어가 많이 쓰였다. 죽어야 했던 운명인 이들을 억지로 살려낸 결과를 보라고. 순리를 따르지 않은 결과로 악마의 자식들이 태어났다고. 죽었어야 했던 아이들은 그냥 죽었어야 했다고.
✒️p128
교육기관을 탈출했다가 돌아왔을 때 혜리는 세상을 받아들이고 살았다. 하지만 정우는 그러지 않았다. 순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에게 죽음을 선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음에도 정우는 세상을 거부했다.

💥
낙태될 운명에 놓인 태아들을 인공자궁에서 키워내 나라가 책임지고 키운다는 취지는 좋았다.
급격하게 줄어드는 인구 감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이 더해져 초심은 온데간데 없고 오로지 자신들의 목적으로 이용되고 말았다.

가축들처럼 키워지는 코리아이.
목적을 위한 유전자 조작. 체력을 키운 아이, 머리가 좋은 아이, 피곤함을 모르는 아이...
비밀을 감추기 위해 잔인하게 증거조차 남기지 않는 연구소 사람들.
인권은 사라진지 오래고, 오로지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코리아이.
그들의 존재가 처음엔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던 인류조차도 이젠 자신들의 설 자리조차 빼앗는 배척할 존재로 여긴다.

그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는 코리아이.
순종적이게 만들어진 그들 속에서 그렇지 못한 코리아이도 있었다.
혜리가 그랬고 정우가 그랬고 상우가 그랬다.
그들은 센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었다. 시작은 같았지만 꿈의 방향이 달랐던 그들. 결국은 각자의 꿈을 위해 목숨을 건다. 그만큼 간절했던 단 하나의 꿈이었던 것이다.

지금도 힘들고 더러운 일은 하지 않으려는 생산성을 가진 사람들.
그 자리를 대신하고 외국인 노동자들. 분명 핍박은 있지만 누구보다 많은 돈을 벌어가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문제들을 코리아이를 통해 생각해보게 한다. 기술은 점차 발전하고 인류가 생각지도 못한 결점은 분명 속출하고 있다. 그런 일들을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었다.
막연한 상상의 모습은 읽어내기 어려울만큼 참혹했다.
소설이 절정으로 다다를 때 소설이어서 다행이다. 안심하게 된다.
(유토피아를 꿈꾸어도 이루어지지 않을 현실 세상. 극한의 디스토피아를 통해 현재를 살펴보게 하는 효과를 주는 소설이었다.😳)

살아있는 듯 입체적인 등장인물들,
긴장감 넘치는 문체로 가독성도 좋았다.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는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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