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 - 세상의 모든 딸, 엄마, 여자를 위한 자기 회복 심리학
박우란 지음 / 향기책방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



>>
책 속의 내담자들 속에서 어린 시절의 나, 나쁜 엄마라는 생각에 빠져서 힘들었던 나, 딸인 나에게 의지하던 친정엄마를 만났다.
애도 되지 않았던 어린 시절의 감정은 죄책감, 억울함, 무기력함, 불안, 분노 등으로 표출되었고, 그 감정을 받는 것은 바로 자녀였다.
그 중에서 딸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엄마의 감정을 금세 알아채고, 엄마가 필요로 하는 것에 반응하는데 특화된 게 딸이라는 거다.
결국은 엄마에게서 나로, 나에게서 딸에게로 상처는 답습되고 있었던 거다.
책을 읽다보니, 과거의 감정들이 되살아났다.

=====

"나는 나쁜 엄마야."
나 자신을 이렇게 단정하며 스스로를 괴롭히던 때가 있었다.
필자에겐 아들 셋과 딸 하나가 있다. 내 인생에 아들만 셋이던 시절, 첫째가 6살, 둘째는 4살, 셋째가 1살일 때, 심각한 우울증이 왔고 '나쁜 엄마'라는 자체 평가로 스스로를 옥죄었다.
화내는 엄마, 무관심한 엄마, 게으른 엄마. 내가 나를 표현하는 말은 늘 부정적이었고, 이런 나를 남들에게 들키면 안된다는 생각에 삶을 포장하며 살았다.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엄마, 아이들의 일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엄마, 독박 육아지만 도움받지 않고 스스로 해내는 엄마. 아들 셋과 나의 관계는 하루는 맑았다 하루는 흐렸고, 어떤 말은 폭풍이 몰아쳤다. 살얼음판을 걷듯 위태로운 시절이었다.
"왜 그랬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나를 다그친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이 책을 읽다가, 문득 첫째를 임신했을 때 했던 말이 생각났다.
"나는 우리 엄마 같은 엄마가 되지 않을거야."
이 문장을 떠올리자마자 심장이 아팠다. 나조차 몰랐던 내 심정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필자는 먹고 사는 일이 최우선이었던 엄마 옆에서 엄마를 도와야 하는 사람이었고, 관심받고 싶은 마음에 엄마의 뜻을 거스리지 않고 자랐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대부분의 기억은 지워졌지만, 선명하게 기억나는 장면은 전부 엄마의 관심을 받고 싶었던 사건들 뿐이다.

나는 내 아이들이 나를 좋은 엄마로 기억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내가 바라던 엄마와 현실 속의 나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고, 그 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하기만 했다. 설상가상으로 산후 우울증까지 와,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았다. 생각이란 걸 할 수 없는 상태였으니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감정들. 가장 처음 느꼈던 감정을 마주한 순간, 내가 힘들었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육아를 하며 힘들었던 이유는 내가 되고자 했던 엄마 모습과 내가 아이들에게 보여지는 엄마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한다고 하는데'라는 변명만 늘어놓았으니, 내 자신이 못마땅했던 것이리라.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던 내 모습에서 엄마를 발견하고 스스로를 미워했으리라.

=====

저자는 내담자나 자신처럼 독자들도 풀어지지 않은 감정을 애도하고, 본인조차 몰랐던 자신에 대한 진실을 찾아 회복하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길 바랐다.
내담자의 사례가 있긴 하지만, 그보다 가부장 사회에서 엄마와 딸로 사는 여성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이 책을 읽다보면, 한 문장 혹은 한 단어에 멈칫할 때가 있다. 그때, 무슨 감정을 떠올렸는지 적어보시길 바란다.
그렇게 마음 한구석에 숨겨놓았던 감정 찌꺼기를 확인할 수 있었고, 그러다 필자를 가장 힘들게 했던 감정을 마주할 수 있었다.
어떤 방법으로든 당신을 힘들게 하는 감정의 이름을 찾고, 홀가분한 마음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
>밑줄_p63
엄마의 삶이 물리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너무 고단하고 지쳐 자신의 감정이 끊임없이 밖으로 새어 나올 경우, 그 감정의 봇물을 받아 고인 물로 담는 것은 아이입니다. 아이 중에서도 특히 딸이 그렇지요.


>밑줄_p131,132
엄마인 내가 좋은 엄마 이미지에 매몰되어 있지 않아야 합니다. 아이의 요구를 수용하고 인정하지만, 나는 나대로 엄마의 길이 있다는 것을 엄마 스스로가 믿어야 하지요. 그렇지 않으면 이상적인 엄마가 되지 못하는 죄책감과 자책감으로 아이와의 관계는 점점 꼬여 가거나 헌신적인 역할에 매몰될 수 있습니다.



>> 이 서평은 유노북스(@uknowbooks)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딸은엄마의감정을먹고자란다 #박우란 #향기책방
#심리분석 #심리상담 #엄마와딸 #모녀관계
#신간도서 #신간소개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배틀 아일랜드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임희선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

>>
돈 많은 소시오패스가 선택한 서바이벌 게임.
흥분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배틀 로얄이 실제로 펼쳐진다.
최후의 마지막 생존자에겐 10억엔 지급.

술집에서 만난 남남끼리 떠난 무인도 여행. 여행을 제안한 술집 마스터는 사람들을 내려놓고 크루저를 타고 떠난다.
고립된 장소. 전화도 되지 않는 곳. 무인도 위치도 모르는 사람들.
총 8명은 갑자기 게임 속 캐릭터가 되었다.
하겠다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시작된 게임.
시작은 무인도에 갈 때 딱 세 가지만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가겠느냐는 질문에서부터였다.

돈 많은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사람들을 서로 죽이고 싸우게 했다. 그것을 지켜보며 즐기는 것이 삶의 활력소가 될 거라는 기대에 실성하듯 웃는 마스터.
정말, 세상은 넓고 사이코는 생각보다 많다.
게임 속 캐릭터가 되어 칼을 휘두르는 사람과 차운전 게임을 하다 실제로 아빠 차를 몰았다는 사람이 등장하는 뉴스를 보며 내 눈을 의심했는데, 이것을 소재로 삼은 소설이라니 호기심이 일었다.
"과연 그들은 서로를 죽이게 될까?"
시작부터 등장인물 간의 두뇌 싸움이 시작되고 소설은 금세 긴장감을 몰고 왔다.

다 함께 살아나가자는 사람과 혼자 상금을 다 가지겠다는 사람.
죽이라니까 죽이겠다는 사람과 죽이면 안된다는 사람.
누가 누구를 죽이게 될까?
누가 누구와 손잡을까?
과연 최후의 한사람은 누가 될까?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심장을 빠르게 뛰게 했다.
챕터마다 다른 인물을 화자로 왜 그랬는지, 어떻게 할 것인지, 누가 그랬는지를 입체적으로 확인하는 구성이라 흡입력이 상당하다.
섬세한 상황 묘사나 감정 묘사로 장면을 상상하게 하는 문장은 긴장감 높여 소설 속에 빠져들게 했다.
페이지 터너 보장! 가독성 최고!
심장 쫄깃한 서스펜스를 맛보고 싶은 독자의 니즈를 만족시켜 줄 소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소설이니, 시간이 넉넉할 때 펼쳐보시길 추천한다.

>>
>밑줄_p101,102
어느새 눈앞에 모래가 있었다. 쓰러졌다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했다. (...) 눈 앞에 있는 모래가 점점 붉게 물들어가면서 그만큼 몸이 무거워지는 게 신기했다.
아앙, 내 목숨이 모래 속으로 빨려 들어가네.....
손으로 붉은 모래를 쥐려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밑줄_p109
아아, 마스터, 사상 최고의 서바이벌 게임 필드를 마련해 줘서 정말 고마워요.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죽이고, 죽이고, 싸그리 죽여 줄게요.

>밑줄_p140
"좋아, 좋아! 이제야 다들 시동이 걸렸구나! 드디어 배틀 로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거야. 와하하하하하!"

>> 이 서평은 니들북출판사(@i_am_needlebook)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배틀아일랜드 #아키요시리카코 #하빌리스
#장편소설 #일본소설 #서스펜스 #스릴러 #박진감
#신간도서 #신간추천 #책추천 #소설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부머리 뇌과학 - 세계적 뇌과학자가 밝힌 유전 지능을 이기는 공부 지능 발달 습관
가와시마 류타 지음, 이효진 옮김, 김보경 감수 / 부키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



>>
'공부머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IQ가 좋다고 공부를 잘하는 게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한다.
그렇다면 자기가 아는 지식을 활용하고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줄 아는 미래형 인재가 되기 위한 똑똑한 두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저자는 두뇌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는 방법 특히, 전전두피질의 활성화를 위한 방법을 공개하며 오늘부터라도 뇌 교육을 시작하면 기회는 있다고 조언한다.

왜 전전두피질의 능력이 향상되어야 할까?
이곳이 바로 컴퓨터의 CPU와 메모리 부분에 해당하기 때문에, 전전두피질의 처리 속도가 빨라지면 뇌 전체의 성능이 좋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즉 '머리 좋은'이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결정 요인에 해당되니, 단련하는데 힘써야 한다.
저자는 정보 제공만 하는 게 아니라, 가장 효과 좋은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으니 꼭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뇌'라는 장기는 배움을 사랑한다. 그러나, 배움을 하기 위한 환경 조성은 없이 무작정 학습하려고만 하니, 효과를 못 보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적절한 공부 환경을 만들고, 시간을 들여 공부한다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저자의 피셜!!
그렇다면 저자가 추천한 방법들을 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두뇌 트레이닝 게임.
✔️두뇌를 단련하는 방법.
✔️공부머리에 좋은 습관들.
(독서, 부모의 말, 식습관, 수면, 미디어 사용)
✔️최고의 성과를 내는 뇌과학적 공부법.

이 책은 공부하라는 잔소리 대신, 초등학교 고학년과 청소년 아이들에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읽게 해야 할 책이다.
이미 늦은 때라고 생각하는가.
저자는 제2의 골든타임을 9세부터 18세까지라고 했다. 자녀의 마음가짐과 습관, 공부환경을 체크할 때, <공부머리 뇌과학>를 참고하시길 바란다.




>>
>밑줄_p19
우리가 사는 21세기에 똑똑한 두뇌를 가진 사람이란, 단순히 알고 외우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자기가 아는 지식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줄 아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말합니다.



>밑줄_p35
이 책에서는 전전두피질을 효과적으로 자극하는 여러 방법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전전두피질 활성화 정도가 소위 머리가 좋냐 나쁘냐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
뇔르 컴퓨터라고 가정하면 전전두피질은 CPU와 메모리 부분에 해당하지요.






>> 이 서평은 부키출판사(@bookie_pub)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공부머리뇌과학 #가와시마류타 #부키
#뇌과학 #공부하기전읽어야할책 #공부머리세팅 #뇌트레이닝게임 #최상의공부법
#신간도서 #신간소개 #책추천 #공부법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2차 냉전 시대
제이슨 솅커 지음, 김문주 옮김 / 더페이지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



>>
"역사는 똑같이 되풀이되지 않지만, 때때로 그 운율은 반복된다."
저자는 마크 트웨인이 한 말을 인용하며 제2차 냉전 시대가 시작되고 있음을 서두에 밝혔다.
제2차 냉전 시대가 2021년 중반부터 시작되고 있었다고.

이미 국가가, 개인이, 기술이, 금융이 새로운 전쟁이 시작됐지만,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다.
역사적인 흐름, 경제 데이터, 미래학적인 프레임워크 그리고 전략적인 위험 평가 등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세계 안보와 경제, 금융과 에너지, 기술과 무역, 공급망의 끊임없는 변화로 세계 경제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 가고 있다.
총과 칼로 싸우던 과거와 달리 기술력과 경제, 관세 등 일반인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권력을 행사하는 방법으로 소리 없는 전쟁은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저자는 국가와 산업, 지도자가 제2차 냉전 시대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준비하도록 도울 정보와 전략을 제공하기 위해서 이 책을 집필했다.

제1차 냉전 시대를 살펴 보고, 현재 상황을 평가한 후, 미래의 모습을 조망하는 순서로 책을 구성했다.

파트 1. 왜 다시 냉전인가
강대국 간의 경쟁이 제2차 냉전으로 전개되는 과정을 추적하고 중국과 러시아, 이란, 북한이 오늘날 국제적 갈등을 야기시키는 방법을 살펴본다.

파트 2. 지금은 냉전 2.0 시대
저자가 명명한 제2차 냉전이 어떻게 세계 경제와 금융, 에지, 공급망, 무역, 기술을 다시 형성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파트 3. 다음 10년을 위한 생존 시나리오
저자가 조사하고 연구한 결과로 미래를 예측하고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사고, 시나리오 설계, 조직의 생존 조건을 제시한다.

이 책을 쓴 저자의 마음씀씀이가 고마운 책이다.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여러 번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 방향을 제시하며 본문을 시작한다.
독자에게 자신이 하려는 이야기를 최대한 쉽게 설명하고자 노력이 역력하다.
낯선 용어가 많을 뿐, 내용은 이해하기 쉽게 쓰여 있어, 뉴스나 신물을 통해 보았던 내용의 이면을 보게 하는 책이다.

과거와 현재의 국제 정세를 직시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
>밑줄_p80
정치 지도자는 우리가 제2차 냉전의 한복판에 놓였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 소극적일 수 있지만, 현재 정세를 설명하기에는 이만한 것이 없다. 제2차 냉전은 군사와 경제, 기술, 디지털 차원에서 벌어지는 세계적인 경쟁이다.



>밑줄_p190
결국 제2차 냉전은 단순히 경제적, 군사적 과시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전 세계 지도자들이 가장 파괴적인 잠재력에 굴복하지 않고 강대국들의 경쟁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는 시험의 장이다.(...)
이 분석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전략적인 대비'의 필요성이다.





>> 이 서평은 더페이지출판사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제2차냉전시대 #제이슨솅커 #더페이지
#경제학 #경제전망 #세계경제 #국가교류 #미래전망
#신간도서 #신간소개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침내, 안녕
유월 지음 / 서사원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
'본 리뷰는 서사원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최선을 다해."
"착하게 살아."
"니가 해야할 일이야."
자라면서 매일 들었던 말이다. 필자의 부모는 맞벌이를 하셨어도 박봉이라, 한푼 더 벌겠다는 마음에 늘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퇴근하셨다. 살림 중에 많은 부분을 필자가 고사리 손으로 해야했고, 피곤한 몸으로 퇴근하면 쉬고 싶은 마음에 딸과 아들이 자신의 일을 다 해 놓길 바랐다. 한창 놀고 싶은 나이였으니, 엄마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을 땐 내 탓을 하며 눈물을 참았다.
자라는동안, 그게 당연하다 생각했다. 당연하지 않다는 걸, 내가 아이를 낳고서야 알았다.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내가 큰 상처와 불안을 지니고 사는줄 미처 몰랐고, 그런 마음으로 사회생활을 했으니 긴장감이 말도 못했다.
사회생활 역시 K-장녀로서의 삶과 매한가지였다. 줄타기 하는 사람처럼 이리 저리 흔들리며 살았다.
소설을 읽으면서 그때의 내가 떠올라, 이 짧은 이야기를 여러 번 나눠 읽어야 했다.

도연은 언니가 있었다. 최선을 다하라는 아빠의 말에 '힘들다'는 말도 못하고 버티던 언니가 선택한 것은 자살.
언니의 자살로 인해, 번아웃이 온 도연. 심리상담을 받으며 간신히 일상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법원 공무원 일을 시작했다.
사람을 만나 내밀한 속사정을 들어야 하는 직업. 가사조사관.
이혼 조정 중에 싸움이 나거나 판결을 내리기 어려울 때, 판사의 요청으로 직접 집으로 찾아가거나 부부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게 가사조사관의 일이었다.
번아웃. 첫 직장에서의 서툰 인간관계. 언니의 죽음.
한 번 부서졌던 마음은 쉬 괜찮아지지 않았는데...

출간 즉시 드라마 제작 확정!!
컨텐츠랩비보가 선택한 첫 장편소설!!
밀리의 서재 밀리로드 연재 월간 1위!!
과장된 홍보가 아닐까 염려됐던 마음은 온데간데없고, 도연의 언니와 도연에게 감정이입하며 읽게 되는 소설.
인간관계로 힘들었던 경험, 살면서 지독히 외로웠던 순간, 어디서부터 어떻게 매듭을 풀어야 할지 몰라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었던 시간을 보낸 분이라면 많은 부분 공감하며 읽게 될 소설이다.
등장인물의 상처에 공감하고, 누군가의 말에 위로받는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누구에게도 곁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자신을 보호하기로 마음 먹었던 도연. 부서진 마음으로 제2의 삶을 시작한 도연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나와 도연을 응원하며 읽게 되는 소설.
<마침내, 안녕>의 의미가 궁금하시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
>밑줄_p27
"백 선생은 잘 해왔고 지금도 잘하고 있어요. 그걸 의심하지 말아요. 그 생각이 흔들릴 때면 전화해요. 내가 매번 얘기해줄게요." (...)
"그런데 백 선생, 잘 안 해도 돼요."



>밑줄_p53
열심히 말고, 그냥 살아.
열심히 살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거야. 잊지 않으려고 몇 번이고 곱씹었다.




>> 이 서평은 서사원(@seosawon)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마침내안녕 #유월 #서사원
#국내소설 #장편소설 #가사조사관 #상처 #위로
#힐링소설 #성장소설 #컨텐츠랩비보 #비보티비
#신간도서 #신간추천 #책추천 #소설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