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대입 전략서 - 고교학점제 시대의 실전 입시와 진로 설계
이진섭 지음 / 마음연결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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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보다 중요한 건, 기록이다.”
이 문장 하나가 이 책의 분위기를 단번에 설명해 준다. 우리는 오랫동안 성적표 속 숫자에만 매달려 왔다. 몇 등인지, 몇 점인지에 집중해서는 대학 입시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이제 대학은 점수보다 아이의 시간과 과정이 어떻게 기록되어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한다.

저자는 2028 대입제도가 어떤 방향으로 바뀌는지를 차근차근 짚어 주며, ‘태도, 탐구, 확장’이라는 세 단어를 계속해서 강조한다.
공부를 얼마나 했느냐보다, 어떤 태도로 배웠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스스로 파고들었는지, 그리고 그 배움이 어디까지 넓어졌는지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이 책은 “성적만 잘 받으면 된다”는 오래된 생각에서 벗어나, 공부한 흔적을 어떻게 남기고,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중심에 둔다.

과목 선택부터 세특, 탐구활동, 수행평가, 진로 활동, 자기소개서와 면접까지. 따로따로 보면 복잡해 보이는 입시 요소들이 이 책 안에서는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이 과목은 왜 골랐는가”
“이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가”
“이 경험이 진로와 어떻게 이어지는가”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아이의 3년이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되도록 준비하라 말한다.
대학은 바로 그 ‘이야기’를 읽고자 한다. 아이가 고등학교를 생활하면서 동시에 어디에 관심을 가지고 탐구했는지, 한 권의 에세이가 되도록 기록하라는 의미다.

이 책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표와 예문을 이용하고, 정리된 문장으로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입시 제도가 낯선 학부모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설명이 친절한 것도 특징 중 하나다.
꼭 해야 할 일, 반드시 알아야 할 것, 주의해야 할 점들이 정리되어 있어 막막했던 대입 준비에 환한 등불을 밝혀주는 책이다.
바뀐 입시 제도는 불안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아이의 개성과 방향을 더 잘 드러낼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희망도 함께 전한다.

점수에 지친 아이와, 불안에 지친 부모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대학이 실제로 중시하는 '기록의 전략적 설계'를 전달하는 책이니, 2028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가정이라면 지금부터 차분하게 준비해야 할 때다.
그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2028 대입 전략서>>를 적극 활용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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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13
모든 대학이 '과정'을 본다: 입시 준비는 과목 선택, 수업 참여, 활동 반영, 세특 기록이 모두 연결되어야 한다.
내신은 단순히 등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해석'하는 시대가 됐다: '등급'보다 '과목 선택 이유'와 '성취 과정'이 중요하다.
학종은 수시만의 전략이 아니다: 모든 전형에서 학종형 평가가 기본이 된다.


>밑줄_p35
세특은 교사의 메모가 아니라 대학 평가자에게 보내는 공식적인 평가 문장이다. 무엇을, 왜, 어떻게 수행했고 어떤 결과가 나왔으며, 어떻게 성찰했는지를 명확히 담아야 한다. 학생 주도 요약문 작성 전략이 모든 세특의 출발점이다.




>> 이 서평은 마음연결 (@nousandmind)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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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괜찮은 나를 발견했다
이진아 지음 / 밀리언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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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괜찮은 나를 발견했다>>를 읽으며 자꾸 과거의 내가 떠올랐다.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살던 시간들, 내 기분은 늘 뒤로 밀어두고 무리의 분위기에 나를 끼워 맞추던 순간들, 내가 원하는 것보다 가족이 바라는 쪽을 선택해야 했던 날들이.
그때의 나는 늘 ‘고쳐야 할 사람’처럼 느껴졌다. 더 잘해야 하고, 더 참아야 하고, 더 맞춰야 하는 존재로 여겼다. 늘 작은 사람이었다.

이 책은 “고쳐라, 바꿔라”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지금의 나를 그대로 바라보라고 말한다.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무엇이 불편한지, 무엇을 더 원하게 되었는지를 천천히 알아보라고 한다.
이 책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이미 충분히 괜찮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소개한다.

책 속 이야기들은 특별한 못난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과 많이 닮아 있다.
사소한 말에도 상처받는 마음,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 관계 속에서 늘 서운해지는 이유, 표현하지 못하고 쌓아둔 욕구들.
그동안 이렇게 느낄 때마다 필자는 스스로를 나약하거나 예민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마음에도 다 이유가 있으며, 그 이유를 이해하는 순간 나를 함부로 미워하지 않게 될거라고 말한다.
저자는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문장마다 다친 마음이 치유되는 기분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그 사실을 안 것만으로도 무거운 짐을 덜어낸 기분이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고민의 주제가 현실적이었다는 점이다.
사춘기 아들에게 집착하는 이유, 청소를 꼼꼼히 하지 못하는 이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 등 나조차도 왜 그런 공허함과 자괴감을 느끼는지도 몰랐는데, 저자는 실질적인 해답을 제공한다.
나이를 핑계삼아 상황을 모면하며 살았던 필자에게,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져 있던 감정을 발견하게 했다.
또한,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 왜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지를 현실적인 사례로 차분하게 짚어 주며 이해를 돕는다.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는 독자에게, 타인의 시선에 맞추느라 지친 사람, 관계 속에서 늘 죄책감과 서운함을 함께 느끼는 사람, 가족을 위해 살다 보니 정작 ‘나’를 잊어버린 사람에게 이 책이 닿길 바란다.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는 눈을 발견하는 시간이 될테니.
내가 이미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를 조용히 일깨워 주며, 지금의 나를 온전히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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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51
내 마음은 정이 넘치지만, 행동으로 표현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 살아온 환경이 그럴 수도 있고, 타고난 성햐이 그럴 수도 있다. 그건 표현 방식의 차이일 뿐이다. (...)
그럼에도 계속 진심을 몰라주고 무뚝뚝하다고, 무심하다고 타박한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냉정한 사람이다. 다정한 말투로 남의 마음을 얼어붙게 하는 것만큼 냉정한 게 없으니 말이다.




>밑줄_p93
처음으로 내면 깊이 나를 만나게 됐는데 당황스럽고 낯설고 두려운 게 당연하지 않을까? 사춘기는 그 당황스러움을 허세로 채웠다면 이제 우리는 허세를 부릴 수도 없다. 내가 왜 그동안 그런 선택을 해왔는지, 무엇이 나를 힘들게 했는지를 알아차리는 순간들 속에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자아를 만나는 과정을 '새로운 나'를 만나는 과정으로 즐길 수는 없을까?



>> 이 서평은 밀리언북출판사(@_millionbook_)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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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전달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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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전달>>은 일상에 숨어드는 괴이한 현상과 인간의 어두운 심리를 날카롭게 그려낸 미스터리 단편모음집이다.
현실과 비현실을 오고가며 경계없는 장면들이 서늘한 공포와 숨 막히는 긴장감을 불러온다.
호러, 미스터리, 스릴러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장르 파괴적인 이야기들은, 한 편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에 손이 간다.
<<꿈 전달>>에 소개된 열한 작품 모두,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가 일품이다.

저자 우사미 마코토는 이 작품에서 “인간의 무서움과 광기”를 표현하고자 했다.
괴이한 사건보다 더 무서운 것은 결국 인간의 마음이라는 듯, 이야기의 중심에는 늘 관계와 감정이 자리한다.
질투, 나만 아니면 된다는 마음, 텅 빈 공허함, 비밀이 들킬까 봐 두려워하는 감정까지.
인간의 가장 약한 부분들이 음침하게 드러나며 독자의 마음을 슬며시 긁고 지나간다. 그래서 읽다 보면 남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은데도, 어느 순간 나 자신의 속마음을 들킨 것처럼 우리하게 아프다. 멍든 곳을 손으로 꾹 눌렀을 때 전해오는 고통이랄까.

큰 사건이 없어도 작은 이상함 하나로 분위기는 단숨에 뒤집힌다.
많은 작품을 쓰던 작가가 갑자기 절필을 단언하고, 결혼하기로 한 남자가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고, 사무실에서 은따 당하던 직원이 어느 날 출근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들은 어디선가 일어날 법한 일들이었다.
하지만, 인적 드문 시골, 오래된 가옥, 아무도 오지 않는 장소들을 등장시켜 서서히 불안을 키우다, 어느 순간 공포스런 장면이 등장한다.
헉!!!
"이게 말이 돼?"
모든 작품이 일상에서 시작하다 어느 순간, 반전 매력 돋는 스릴러와 미스터리 장르로 탈바꿈한다.
이 책의 매력은 단연 반전 결말!!!
감정의 밑바닥을 훑고 지나간 자리에는 소설의 묘미가 정확히 채워진다. 속내를 들킨 것 같은 순간, 부끄러움을 느낄 새도 없이 반전 결말이 폭죽처럼 터진다. 불쾌함만 남기기보다 서늘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리되는 마무리 덕분에 읽는 재미가 배가됐다!!

<<꿈 전달>>은 빠르게 읽히면서도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작품이다.
일상에서 벗어난 기이한 감정을 다룬 단편소설이라, 미스터리와 스릴러 장르 입문자나 저자 우사미 마코토의 신간을 기다렸던 팬들에게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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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25,26
"잠들면 꿈을 꾸잖아. 꿈은 위험해. 꿈을 타고 뭔가가 날 찾아노니까."
정상이 아니다. 이 남자는 지금 단지 글을 못 쓰는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다.



>밑줄_p139
자신이 지금 이곳에 돌아온 데도 명확한 이유가 있는 걸까. 모든 게 시작된 곳으로 자연스럽게 이끌린 걸까. '원인'은 돌고 돌아 '결과'를 낳았다. 이것은 세상의 이치요. 천명이었다.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걸 이제야 손에 넣은 기분이 들었다.





>> 이 서평은 블루홀식스(@blueholesix)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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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사랑하는 아들에게 - 엄마가 보내는 100개의 메시지
박시정 / 페스트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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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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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엄마가 아들에게 보내는 100개의 진심 어린 메시지를 담은 에세이다.
고전이나 철학자의 말이 아닌 엄마가 살면서 보고 느끼고 깨달았던 문장들이 가득했다. 작은 종이에 짧게 쓴 편지처럼, 삶에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글이었다.
저자는 어린 아들을 두고 암투병을 해야 했다. 큰 시련 앞에서도 사랑과 희망을 전하고 싶었던 저자는 죽음을 떠올릴 만큼 힘든 순간이라 더욱 아들을 위한 글을 쓸 수밖에 없었으리라.

이 책의 문장들은 잠자는 아들 곁에서 조용히 건네는 이야기 같다.
흔들려도 괜찮다고, 때로는 자신을 용서하며 살아도 된다고 말한다. 세상을 이기는 법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100개의 메시지를 보면서, 필자의 사춘기 아들이 생각났다. 한창 반항기에 접어든 아이는 어떤 말을 해도 ‘잔소리’로 번역하는 능력을 발휘한다. 그럴 때 이 책 속 저자의 문장들을 그대로 인용해 아이에게 전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을 걱정하는 마음을 담되, 감정이 앞서기보다 사실을 차분히 전하는 문장들이라 감정만 앞선 필자에겐 알맞은 예문을 만난 기분이었다. 사춘기 자녀에게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참고해도 좋겠다.

책에는 성공, 인간관계, 삶의 태도처럼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봤을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전작 "마침표 아닌, 쉼표"와 마찬가지로, 그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가장 잘해야 한다는 말, 힘들 때 자기 편이 되어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들은 개인주의가 강한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내용이라 공감하며 읽었던 부분이다.

이 책은 자녀를 둔 부모에게도, 이제 막 사회로 나아가는 사회초년생에게도 잘 어울린다.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지, 인간 관계의 맺고 끊음의 기준이 무엇인지 엄마의 목소리로 멘토링하는 글이라 딱딱한 자기계발서와는 차별성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선물용으로도 참 좋다. 말로 다 전하기 어려운 마음을 전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또한 누가 읽어도 마음을 울릴 문장들이 많아 필사용으로도 추천하고 싶다. 오늘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말들이 담겨 있어 곁에 두고 오래오래 꺼내 보고 싶은 글이었다.

이 책은 아픔 속에서도 끝까지 사랑을 놓지 않았던 한 엄마의 기록이며, 동시에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조용한 응원의 편지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 사회초년생, 그리고 인생의 방향 앞에서 잠시 멈춰 선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 줄 책이니,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하루 한 편씩 꺼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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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19
무료할 수도 있고, 때로는 지칠 수도 있는 일상이 네 삶을 채워 주는 소중한 하루하루이며, 그것들을 충실히 살아내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



>밑줄_p30,31
그러니 화를 내는 방식과 순간은 너의 선택임을 기억해라. “언제든 화가 날 순 있지만, 언제나 화를 내는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라는 말처럼 말이야. 예의를 지키며 싸우는 것, 입을 열기 전에 한 박자 쉬는 것. 쉽지 않지만 중요한 일이고, 너의 성품을 드러내는 일이다.



>> 이 서평은 저자 박시정 (@diplo_author)으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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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문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13
요 네스뵈 지음, 남명성 옮김 / 비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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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채서포터즈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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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완전히 무너진 남자, 해리 홀레는 미국 LA의 허름한 술집에서 술로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간다.
누구도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 같은 분위기, 이미 인생의 마지막까지 내려온 사람처럼 보이는 모습.
그런 그 앞에 은퇴한 노배우 ‘루실’이 나타나고, 두 사람은 조용히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실패한 삶을 나눈다.
하지만 루실이 큰 빚을 지고 갱단에게 쫓기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리는 또다시 총구 앞에 서게 된다. 도망치듯 살아온 그가, 다시 위험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렇게 가장 낮은 곳에서 해리 홀레를 등장시킨 건 그의 실체를 한 번에 느끼길 바라는 저자의 노림수였을까.
대단한 과거를 가진 그가 이제는 늙고 허름하고 미래를 꿈꾸지 않는다는 것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야기는 이제 시작된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는 부동산 재벌의 파티 이후 두 여인이 실종되고, 그중 한 명이 참혹하게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언론은 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가고, 경찰은 진실 앞에서 속도를 내지 못한다. 결국 그가 직접 고용한 사설 수사관으로 지목된 사람이 바로 해리 홀레다.
루실의 빚을 대신 갚는 조건으로 귀국한 해리는, 죽음을 앞둔 심리학자와 과거에 문제가 많았던 형사, 평범한 택시기사를 모아 수사팀을 꾸린다.
각자 인생의 가장 어두운 순간에 서 있는 이들의 수사물이란 점이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다.

필자는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한 독자다. 솔직히 말해 ‘해리 홀레’라는 이름만 알고, 전작의 이야기는 거의 모르는 상태였다.
그런데도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과거의 사건들은 설명 없이도 인물의 말과 행동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해리가 어떤 상처를 안고 살아왔는지는 굳이 장황한 설명이 없어도 느껴졌다.
그래서 오히려 더 궁금해졌다.
이 남자는 대체 어떤 일들을 겪어왔기에 이렇게까지 망가졌을까.
이 작품은 전작을 몰라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그 모든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 보고 싶게 만들었다.

가장 밑바닥 인생을 사람들이 ‘연쇄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는 것 다음으로 필자는 해리 홀레가 왜 그리 사랑받는 캐릭터인가에 집중하며 감상했다.
해리는 완벽한 영웅 캐릭터는 아니었다.
술에 기대고, 감정에 휘청이고, 선택을 후회하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보다 하고 싶지 않았음에도 그는 끝내 진실 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그의 그런 선택에서 해리 홀레 시리즈가 사랑받는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가 얼마나 인생 밑바닥까지 추락했는지 아는 팬들은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길 바라며 이 작품을 기다리고 있지 않았을까.

처절한 사건, 바닥까지 내려간 인생,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수사.
<<블러드문>>은 해리 홀레를 처음 만나는 독자에게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기존 독자에게는 기다림 끝에 만나는 반가운 이야기일 테다.
필자처럼 해리 홀레를 처음 만난 독자는 자연스럽게 해리가 걸어온 모든 시간들이 궁금해질 것이다. <<블러드문>>이 열세 번째 이야기라고 하니, 천천히 독파를 시도해야겠다. 그 정도로 매력있는 작품이니 수사물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한 번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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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17
그보다는 정말이지 무엇에도 신경 쓰지 않는 사람으로 보였다. 자기만의 세상이 있는 사람. 혹시 음악을 하는 사람일까? 아무도 성공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 없는, 이곳 로럴 캐니언의 어느 지하실에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음악을 만드는 프랭크 자파 같은?


>밑줄_p85
크론은 아내에게 미안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식탁에서 일어나 거실로 걸어갔다. "다시 연락했군요, 해리." 그는 기분 좋은 목소리로 말했다.
홀레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다. "96만 달러."
"내가 만일 사건을 해결하면 96만 달러를 받아야겠소."



>> 이 서평은 비채출판사(@drviche) 서포터즈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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