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번역된 책들 보면 소설 형식으로 여러 가지 정보를 알려주는 책들이 꽤 있다. 이 책도 그런 식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싶다. 세금 얘기를 간간히 곁들이긴 했지만, 이 책은 분명히 소설이다. 1권은 세금이 중심이어서 상당히 도움이 되었지만, 이 책은 쉽게 읽기는 했어도 정작 남는 것은 별로 없었다. 허생전의 이야기에 비극적인 멜러, 횡령 같은 이야기까지 가세했으니, 분량상으로만 보아도 세금 얘기가 들어갈 자리가 별로 없었다. 물론 들어간 부분들은 유용해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소설을 보는 느낌이었지 세금을 공부하는 느낌이 아니었다. 그런 점이 1권과는 큰 차이였던 것 같다.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가려는 시도는 좋았지만,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보니 양쪽에 다 충실하지 못하게 된 것 같다.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편한 마음으로 읽으면 소설도 보고 세금 지식도 얻고 일거양득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세금 목적으로 보기엔 부실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