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편안한 분위기의 소설이다. 최근에 읽은 책 중 ‘불편한 편의점‘과 분위기가 비슷한 결인듯 싶다. 따뜻하고 정감있는 공간인 휴남동 서점에서 각각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위로를 받고 또 그 공간에 각기 다른 의미로 자신을 위치시키며 또다른 이에게 위안을 준다. 실제로 이런 서점이 근처에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서점 혹은 도서관, 책들이 소재가 되는 이야기들은 항상 따스한 기운이 감도는 듯 하다. 뭔가 마음이 불안하거나 불편할 때, 아니면 그냥 좋은 공간이 주는 편안함을 느끼고 싶을 때 가볍게 읽기 좋다.
이 책은 여러모로 고마운 점이 있다.일단, 최근에 책을 읽어낼만큼의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계속 받아왔는데 이 책은 받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한숨에 다 읽어내릴수 있었다. 집중력이 제로까지 떨어지진 않았구나 하는 안도감을 선사해줘서 고마웠다.두번째로 ‘취미로 하고있어요‘라고 말하기엔 좀 진지하게 피아노를 치고있는 입장에서 내 정도보다 훨씬 농도짙게, 심도있게 ‘아마추어‘로 피아노를 치고 있는 다른 직업을 가진 이의 이야기를 듣는 즐거움과 공감, 위안을 한꺼번에 느낄수 있어서 고마웠다. 내 부족한 언어로는 피아노를 취미생활임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파고드는 이유를 설명해 낼 수 없지만 겨울님이 표현해 낸 피아노가 좋은 이유에 기대어 비록 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공감해낼수 있기 때문이다.과거의 언제였더라도 한번쯤 피아노를 배워본 경험이 있거나, 피아노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을듯 하다.추가로, 예약구매 선착순 안에 들어 사인본 책을 받아서 정말 기뻤다.
무라카미하루키의 클래식 lp앨범 덕질을 쳐다보게되는 책이다. 물론 100곡이나 되는 그의 소개곡중 아는 것은 극히 일부이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읽게 된다. 역시 하루키의 필력은 인정, 특히나 개인적으로는 소설보다는 에세이들이 훨씬 읽기 편하다.클래식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더 읽기 편할것 같고 없더라도 완독은 아니더라도 조금은 하루키의 취미생활에 대한 열심인 소개를 듣는 기분으로 조금씩 읽으면 될것 같다.다행히 각 장이 3페이지 정도로 짧은 편이라 끊어읽는 데에도 부담이 없다. 끊어읽다가 끝까지 읽을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겠지만..
온다 리쿠의 전작 ‘꿀벌과 천둥‘의 후속작이다. 꿀벌과 천둥에서 나왔던 인물들의 사이드 스토리라고 보면 되겠다. 꿀벌~을 너무 재밌게 읽어서 후속작이 나온 걸 알고 바로 주문해서 읽었다. 꿀벌~이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는 장편소설임에 반해 이 책은 매우 얇고 가벼운 짧은 소설이고,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각각 짧은 장을 이룬다.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내릴수 있는 책이지만 전작의 인물들의 다른 이야기들을 듣는 기분을 느낄수 있어 읽는 내내 즐거웠다. 이 책만 단독으로 읽는 것은 비추이고 꿀벌~ 을 즐겁게 읽었다면 이 책도 반가운 이야기일듯 하다.
이 책이 유명해진지는 좀 많이 됐을테고 영화화 된지도 좀 되었지만 그간 안 읽고 있던 이유는 순전히 넷플릭스에 떠있던 영화 포스터 이미지가 맘에 안들어서였다. 책은 참 하찮은 이유로 선택되기도 하지만 선택되지 않기도 하니까.그러다가 정세랑 작가의 ‘시선으로부터,‘를 너무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이 책도 읽어보게 되었다. 역시 이 작가는 글을 정말 잘 읽히게 쓴다. 한 번에 죽 읽어나가는데 전혀 부담이 없다. 살짝 평범에서 벗어난 소재를 거칠지않게 잘 그려냈달까.퇴마물?치고는 잔잔한 코미디같은 매력있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