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메이슨 코일 지음, 신선해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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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로봇이 인간을 지배한다는 상상은 판타지가 아닌 현실에서의 두려움이 되었다.
극도의 편리성을 위해 만든 인간 이상의 무언가.
인간보다 힘이 세고 고통을 느끼지 못하며 매우 똑똑한 무언가가 존재한다면 그보다 더한 두려움이 있을까.

인간의 지적 욕구를 충족하고자 포식자를 만들어내는 행위가 과연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여기, 공포 그 자체인 ‘윌리엄’이 있다.

📖
천재 로봇공학자 헨리가 창조한 새로운 생명, 윌리엄.
그는 신경증에 광장공포증까지 있어 집 밖에 나가는 것이 극도로 두렵다.
그렇게 집 안 연구실에 틀어박혀 아무도 모르게 만든 로봇이 바로 윌리엄이었고 로봇은 악의에 가득 차 헨리의 심기를 거스르는 말만 한다.

그리고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헨리의 유일한 가족, 릴리.

어느 날 아내의 친구들이 집을 방문했고 그 중 릴리와 묘한 기류를 풍기는 데이비스를 본 헨리는 극도로 불안해진다.
그녀를 사로잡아야만 한다. 헨리는 연구실의 윌리엄을 모두에게 공개하겠노라 발표하는데…

친구들이 마주한 윌리엄은 가짜 고무피부에 다리가 없어 마치 침팬지처럼 팔로만 기어다니는 흉측한 고철덩어리였다.

그리고 윌리엄은 집 안의 모든 전자기기를 조종하며 이들을 가둔 뒤 한명씩 잔인하게 살해하기에 이르는데…

마지막 반전과 결말이 끝까지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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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속 아이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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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거짓을 말하지 않는데 그 어디에도 진실은 없다니.
그럴 수가 있을까?
마지막까지 다 읽고 나서야 정말 아무도 거짓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오랜만에 느껴본 전율이었다.

기욤 뮈소 데뷔 20주년 기념작,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
이탈리아의 30억 유로 상속녀가 요트 위에서 피습당하고 결국 사망에 이른다.
유력한 용의자는 그녀의 재산을 이어받을 남편, 아드리앙.

그리고 사건을 맡게 된 형사 쥐스틴.
가뜩이나 최근 남편이 어린 여자와 바람이 나 이혼하고 가장 힘든 시기에, 인생 최대의 사건까지 맡아버린 것이었다.

분명 이 남편도 숨겨진 내연녀가 있을 것이고 그 때문에 아내를 살해했을 거라고 생각해 공격적으로 심문하는 쥐스틴.

한편 남편 아드리앙은 계속해서 결백을 주장하는데…

사건이 발생한 지 1년 뒤, 아드리앙의 지문이 묻은 흉기가 발견되고 그의 숨은 내연녀 ’아델‘의 존재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언뜻 보기엔 평범해보이는 이 구성이 실은 엄청난 반전을 내포하고 있어 소개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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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영국 동화 - 곰 세 마리부터 아기 돼지 삼 형제까지 흥미진진한 영국 동화 50편 드디어 시리즈 3
조셉 제이콥스 지음, 아서 래컴 외 그림,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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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제이콥스가 십수 년간 수집한 영국 동화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 50편만을 모아놓은 동화집.

분명 익숙한 등장인물들인데도 묘하게 다르게 흘러간다.

또 그러는가 하면 아예 처음 접하는 이야기들도 많았는데
우리나라의 철수마냥 이야기마다 ‘잭’이 엄청나게 등장한다.
동식물이 말하는 거야 당연하고 갓 구운 빵이 먹히기 싫다고 도망다니면서 여행이 시작되질 않나 자꾸만 어이없게 웃게 만든다.

이야기 중에서 한 지혜로운 여인이 이르기를,
긴 여행길을 빠르게 가는 방법은 지름길이 아니라 재미난 이야기라는데 백번 공감한다.

원작을 읽어보니 새삼 동화라는 게 처음부터 어린이를 위해 생겨난 문화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지금의 잭과 콩나무, 신데렐라, 아기돼지 삼형제 등은 정말 순화시켜 재탄생한 버전이었다는 것.

원작에서는 아주 천진한 태도로 소년의 넓적다리를 삶아먹는걸?

중간중간 웃겨서 별 네개 줬다.(+옛날 느낌의 풍부한 삽화까지 너무 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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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돌아오지 않는다
후루타 덴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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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두 작가가 하나의 필명으로 공동 집필했다는 독특한 작품.
이야기가 나온 시기는 2016년으로,
누구든지 익명으로 SNS에 사생활을 서슴없이 올리던 때다.

그 위험성에 대해 이 젊은 작가들은 일찍부터 꿰뚫어본 듯하다.

📖
식물인간인 아내의 몫까지 최선을 다해 딸을 돌본다 생각하는 ‘다나시마’.
아이를 위해 손수 옷을 만드는 아버지로 블로그에선 꽤나 유명하지만 실상은 주말에 겨우 아이를 보러 가는 정도이다.

그리고 그런 그를 향해 날선 질문을 던지는 닉네임 ‘이로하’.

“당신은 아이를 정말 사랑하나요?”
“아이의 의사는 정확히 확인하고 있나요?”
“아이 학대에 대한 사이트를 알려드리죠.”

다나시마는 극도로 분노한 나머지 ‘이로하’란 여자가 쓴 모든 글을 찾아내기 시작한다.

✏️
단순한 블로그 악플이 현실세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익명성 뒤에 숨어 마음껏 활동해왔던 게 한순간에 들통나 사람들의 비난을 받게 된다면.
내가 잊고 있던, 숨기고 싶었던 기록까지 모두의 앞에 까발려진다면.

여기 나오는 인물 중에 정상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현실에서도 모두가 각자 내면의 괴물을 품고 있다가 결말에 다다르면서 괴물들이 정신없이 쏟아져 나온다.

설마 이런 방식으로 전개될 줄이야.
그렇기에 스포는 절대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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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셰에라자드 1 : 분노와 새벽
르네 아디에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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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 새벽의 셰에라자드 1 - 르네 아디에
■ 문학수첩
■ 511page

💬
복수하기 위해 왕의 신부가 된 여자와 그런 그녀를 사랑하게 된 무자비한 왕.
진부할 수 있지만 또 진부하지 않게 이끄는 게 저자의 역량이니까.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이야기는 충분히 재미있다.
오랜만에 가슴 간지러워지는 로맨스를 간접체험한 기분.

📖
하룻밤을 보낸 신부를 새벽마다 처형하는 젊은 왕, 할리드.
그의 손에 절친한 친구를 잃은 셰에라자드는 복수를 다짐하며 자진해 그의 신부가 된다.

그렇게 왕과 밤을 보낸 그녀는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녀의 이야기를 경청하던 왕이 아침이 되기 직전, 어서 결말을 이야기하라고 하지만 셰에라자드는 ‘다음에 계속’을 시전한다.
이게 통할까 싶었는데 통했다. 살아남은 유일한 신부가 된 것이다.

다음날 밤에도 셰에라자드는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처형의 날은 하루이틀 미뤄지고 있었으며 그러는 동안 서로에게 걷잡을 수 없이 끌리게 되고 만다.

이 마음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셰에라자드, 그녀를 빼내려 찾아온 구남친 타리크까지.
뒷이야기가 자꾸만 궁금해져 나도 왕의 처지가 되어버린 게 아닌가 싶었다.

이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으니 2권에서는 함께 역경을 헤쳐나가 달콤한 해피엔딩에 다다르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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