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진처럼 읽기 - 내 몸이 한 권의 책을 통과할 때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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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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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0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20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걀부인 2015-01-20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목요일 강의에 오시나요? 전..딸과함께 가요. 오세요..^^ 자몽사랑님 얼굴보게요.!!

2015-01-20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걀부인 2015-01-20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타깝네요.. 다음주에는 꼭 뵈요. 그 날은 우리 머리에 아이들 핀 이쁜거 꽂고와서 서로 누군지 알아보기로 해요.

자몽 2015-01-20 23:30   좋아요 0 | URL
ㅋㅋㅋ넹^^
 
그리스인 조르바 클래식 투게더 Classic Together 15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강이경 옮김 / 아름다운날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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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연 내인생을 잘 살아오고 있는 것인가?
삶의 질을 따지기 전에 나는 남들과 신을 의식하며 거짓 인생을
살아오고 있는것은 아닌가하는 깊은 회의에 빠져들었다.
2014년은 내인생의 큰 전환점이 된 한해였다.


작년에 나는 나의 종교 생활을 중단했다.
모태신앙으로 나의 의지가 아닌 부모님의 의지로 종교 생활을 시작했고 어려서부터 항상 나를 따라다녔던 죄책감이 점점 힘들고 불필요하게 느껴졌다.

자유로웠다. 나는 더 이상 죄인이 아니었다.
부모님과 주위 친구들의 우려의 목소리는 철저히 차단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엄습해오는 두려움에 불안했다.

근데 이책을 읽으며 나는 알았다.
나를 행복하게 만든 이 자유로움은 줄이 예전보다 조금 길어진 것 뿐이라는것을...가슴이 아닌 머리가 먼저인 삶은 절대로 자유로워질 수 없다는 것을...

남의 시선과 평가에 의존하는 한 나는 절대로 내 자신을 사랑할 수도 없고 온전히 내 인생을 살 수도 없다.
내가 주인공이 아닌 내삶에서 어찌 내가 자유를 누릴 수 있겠는가?

올 한해 나는 진정한 자유를 찾아보기 위해 그동만 무시해 버렸던
나의 내면의 소리에 집중해보고 싶다.

아니오.당신은 자유롭지 않소.
당신을 묶고있는 줄이 딴 사람들을 묶고있는 줄보다 더 길지는 않을거요. 그것뿐이오.
당신도 긴 줄에 묶여 있어요, 대장.
왔다갔다 하면서 자기가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줄은 절대 못 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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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다...제주...

3년전 여름 아이들을 데리고 제주에서 한달을 머물었다.
남편은 주말에만 왔다가는 형식이었다.

방을 구하는 일이 제일 힘들었지만 주변의 도움을 받아 제주시에
원룸을 하나 얻어 아이들과 지냈다.

사실은 지금 이효리가 산다는 애월쪽이나 세화 아니면 서귀포쪽으
로 집을 구하고 싶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된 제주 기행...아이들과 함께이다 보니 거의 바닷가나
박물관과 도서관을 위주로 다녔다.

그런데 한여름이다보니 태양이 너무 뜨거워 낮에는 다닐 수가 없었고 대체로 한낮에는 도서관에 가거나 절물 휴양림이나 서귀포 휴양림에 점심 도시락을 싸가 평상에서 밥먹고 낮잠을 즐기거나 책을 읽었다. 정 심심하면 아이들은 서귀포 휴양림 계곡에서 수영을 즐겼다.(계곡물은 얼음처럼 차가워 수영하기 힘들 정도 였다)

그러다가 집으로 돌아오기 2틀전에 우연히 거문오름을 가게되었다. 거문오름은 예약제이기 때문에 일주일전 예약은 필수다. 한여름인데도 일주일 예약이 다 찼고 다행히 떠나기 2틀전에 가능하다고 연락이 왔다.

근데 날씨가 너무 더워 남편과 그당시 5살이었던 둘째를 데리고 갈까 말까 많이 고민하다 언제 또오나 싶어 가기로했다
날씨가 많이 덥고 거문오름은 오름중에서도 꽤 높아서 아이들이
걱정되었지만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숲해설가 분의 친절한 설명속에서 그동안 몰랐던 오름 속에 숨어 있던 숲의 신비와 아름다움 그리고 그안에 녹아있는 역사적 아픔까지... 신세계를 만난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제주를 떠난 후, 오름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아 그후로 봄과 가을에 오름 기행을 3번 더 다녀왔다.

오름은 오르면 오를 수록 더욱 매력적인 곳이었다.
나의 노년은 제주에서 오름을 오르는 일과 함께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생겼다.

그후 아이들은 내가 제주에 가자고만 하면 경끼를 일으키고, 오름이라고 써있는 식당이나 카페만 봐도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그후 오름이 보고파지면 보게되는 책
이성복님의 글이 함께여서 더욱 감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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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4-12-27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고향 제주도^^ 늘 가고 싶고 살고 싶은 곳이지요. 이성복님이 이런 책도 내셨군요.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자몽 2014-12-27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로라님은 제주와의 추억이 많으시겠어요
부러워요^^

달걀부인 2014-12-27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의 버킷리스트에 있는 것 중 하나가 제주도에서의 삶입니다. 딱 6개월만 이면 좋겠어요. 속속들이 들여다볼수있게요.

자몽 2014-12-28 00:06   좋아요 0 | URL
6개월간 속속들이 제주를 들여다 보다보면 제주 앓이가 더 심해지는
부작용이 있으니 조심하셔요..
요즘 갈때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제주가 넘 안타까워요. .섭지코지 앞에 민트 레스토랑도 참 충격적이었는데
오늘 송악산에 리조트를 짓는다는 소식을 들으니 또 힘이빠지네요..

숲노래 2014-12-29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도 머잖아 무엇인가 느끼리라 생각해요.
다음에는 제주뿐 아니라
전라남도나 경상남도
바닷가 쪽 시골을 한 군데씩 짚으면서
그곳에서 오래도록 머물러 보셔도 재미있으리라 생각해요

앤의다락방 2014-12-30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집니다. 아이들 세명이나 데리고 한달씩이나요? 저도 언젠간 도전해보고 싶네요^^ 제주도에서 오랜시간 아이들과 추억도 만들고 무엇보다 낯선 곳에서 오랜시간 보낸다는 것 매력적입니다~ 혼자라면 더욱 가볍고 좋겠지만 아이들과 함께라도 좋겠지요?
 

올해 크리스마스 이브는 부모님과 남동생 부부를 초대해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올 한해 우리 가족에게 힘든 한해이었기에 같이 식사하며 서로서로 위로하고 더욱 격려하고자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솔직히 친정식구들이라서 가벼운 마음에 초대했지만 집안 청소부터 장보기와 음식 장만까지 혼자하려니 속으로 은근
후회(?)가 밀려오기도 했지만 퇴근후 바쁘게 이곳까지와서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고마워 지더라구요.

동생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도 받고 어제 빨간책방 카페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 다녀왔다며 올케가 따끈따끈한 새책도
가져왔습니다. 평소 잼나게 들었는데 넘 반가웠어요

몸은 힘들었지만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어쨌든 낼은 휴일이니 지금 천천히 읽어봐야겠어요.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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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하는 페미니즘 - 여자의 삶 속에서 다시 만난 페미니즘 고전
스테퍼니 스탈 지음, 고빛샘 옮김, 정희진 서문 / 민음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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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읽다가 빠져들었던 책이다.

지구 반대편에 나와같은 경험을하며 같은 좌절과 절망을 겪은이가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당시에 나는 그러한 절망감의 해답을 나와 비슷한처지에 있는
동네의 또래엄마들이나 친구들과 만나 신세한탄을 하며 어쨌든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아보려 했다.
하지만 그것은 헛수고 였고 공허감만 더해갔다.
나는 누구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나...
나는 이제 가족들 뒤치닥거리 하면서 그들의 발전에 보람과 기쁨을 느끼며 살아가야하는 건가?

끔찍했다. 사실 남편의 사회적 성취를 옆에서 지켜보는 나는
진심으로 기뻐할 수 만은 없었다. 자꾸 내 자신이 작아지고 남편이
나를 딛고 일어서고 있다는 느낌때문에 얄밉기까지 했다.
티안나는 집안일에 두아이의 육아는 온전히 나혼자 만의 몫이었고
그런 내가 힘들다고 하면 남편은 일하면서 육아하는 여자들도 있는데 머가그리 힘드냐며 오히려 나를 무안하게 만들었다.

둘째가 24개월이 지나자 나도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일을
시작했다.다행히 내가 아이낳기 전에 일했던 곳에서 다시 일할 수
있어서 부푼 기대를 안고 시작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내가 일을 한다고해서 나의 가사와 육아일이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이전의 두세배의 일이 내앞에 놓여졌고 친정 엄마까지 동원되었다. 그러는 동안 남편은 조력자가 아니라 방관자였다.
힘들면 그만두라는 식이었다.

일하는 동안 체중이 10키로가 빠져 예민해지고 집에 오면 집안일에 파묻혀 허둥지둥하며 아이들에게 짜증이가고 남편은 쳐다보기도 싫었다. 일하시는 친정엄마에게 저녁에 아이들까지 맡기니 또 얼마나 죄송스럽던지...

큰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갈즈음 결단을 내렸다.
그당시 퇴근후 정작 내아이들에게 쏟을 에너지가 방전이 돼버려 책한권 읽어주지 못하는 것에 죄책감이 느껴졌고 나하나만 희생하
면 모두가 편해지리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일을 관두고
다시 전업주부의 길에 들어섰다.

항상 나는 내자신에게 주문을 건다.
`이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지금 이시간을 즐기자`
그럼에도 밀려오는 이 공허함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책의 저자인 스테퍼니 스탈도 결혼 후 출산과 육아를 통해 자신의 자리를 점점 잃어가는 모습에 불안감을 느꼈다.
이런 감정은 나뿐만 아니라 결혼후 출산과 육아의 과정에 놓인 여성 모두의 고민이었다는것이 정말 큰 위로가 되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녀의 남편은 너무 자상하여 질투가 났다.

저자는 자신의 고민의 돌파구를 페미니즘 고전 연구를 통해서
찾아보려고 했다. 그리하여 제1세대 페미니즘부터 지금의 3세대의 페미니즘에 이르기까지 페미니즘 고전을 읽으며 그녀들의 삶을 반추해보고 내삶과 끊임없이 비교 대조해보며 내삶에서 일어날법한 실수들을 줄이고 한단계 더 나아가가를 원하는것 같았다.
앞서간 이들의 글을 통해 내 삶의 문제가 무엇인지 아는 것 만도
매우 훌륭한 일이다. 이책은 앞으로 나의 딸들에게 꼭 권해 줄것이며(꼭 결혼하기 전에...) 주변에 일과 육아에 지친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같이 토론해 볼 것이다.

ps. 이책의 원제는 Reading Woman: how the great books of Feminism changed my life 이다. 근데 ` 빨래하는 페미니즘`이라니...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라는 이유라는데...전혀 설득력이 없다.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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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12-29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내 자리에 선 사람은
사내를 슬기롭게 일깨워서 이끄는 몫을 잘 해야 하는 사람인가 하고 느끼곤 해요.

그러니까, 사내가 집 바깥에서만 맴돌면서
겉모습과 겉치레를 키우는 모습을 내버려 두면 안 되고,
뒷바라지나 내조를 할 노릇이 아니라,
우리한테 저마다 무엇이 가장 중요하고 뜻있으며 사랑스러운가를
언제나 새롭게 알려주어야지 싶어요.

아무쪼록 전업주부 아닌 살림꾼으로서
즐겁게 하루를 지으시기를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