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랑 이야기

저자: 타이 마지 지음, 카디 쿠레마 그림 [웅진주니어]

 

<함께 있을 때 빛나는 관계에 대한 그림책>

 

인생을 살면서 다들 한 번쯤은 소중한 친구를 잃어본 적, 사랑했던 사람과 이별해 본 적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절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를 잃어본 기억이 있다. 그 친구를 잃은 지는 한참 지나서야 깨닫게 되었지만 깨닫고 나서는 소용이 없었다. 마치 잃어버린 장갑처럼.. 이미 늦어버려 어디서 어떻게 잃어버렸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장갑의 주인 트리누는 왼쪽 장갑의 용기와 자신을 희생하는 혼신의 노력 덕에 장갑 한 쌍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 장갑을 잃어버린지 오래 지나지 않았다면, 그리고 오른쪽 장갑을 잃어버릴 바에는 같이 떨어지겠다는 왼쪽 장갑의 용기와 노력이 있다면 다시 한 쌍의 장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사랑 이야기>는 장갑 한 짝이 땅에 떨어진 후에 남은 장갑 한 짝이 느끼는 감정을 진솔하게 이야기 해주면서, 인간관계 또한 마찬가지로 장갑 한 쌍과 같다고 말해주고 있다. 두 짝이 모두 있어야 빛을 발하는 장갑처럼,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서로가 있어야 빛나는 관계가 있다. 그것이 연인이든, 단짝 친구이든, 부모와 자식 관계이든 상관없이 모든 관계는 혼자서는 맺을 수 없다. 한 쌍으로 맺어진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 그리고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용기가 필요하다.

 

짧은 그림책이지만 그 속에 들어 있는 깊은 의미를 느끼면서 책을 찬찬히 읽어 볼 수 있었다.

또한 흑백 톤에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그림은 책을 읽으면서 눈이 내린 겨울 풍경의 아름다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다. 트리누는 눈싸움을 하느라 젖은 장갑을 말리기 위해 뜨거운 난로 위에 올려놓곤 했다. 난로의 열기 때문에 크기도 줄어들고 보풀도 일어났다. 나중에는 트리누의 손에 맞게 다시 늘어났고, 사실은 전보다 더 커지기도 했다. 장갑 두 짝은 너무 힘이 들었다.

하지만, 마레와 달리 자기 장갑을 소중하게 여기는 트리누를 장갑들은 좋아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여러 상황들에 의해 인간관계가 많이 힘들어 질 수 있지만, 그 관계를 소중하게 다뤄준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비록 크기가 줄어들고 보풀도 일어나고 다시 또 커지기도 하는 과정 속에서 힘이 들겠지만, 이를 어떻게 잘 대처하고 서로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서 그 관계가 이어질지 아닐지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자기 장갑을 소중하게 여기는 트리누를 통해, 많은 것을 다시 깨닫고 배울 수 있게 된 거 같다.

 

혹시나 최근에 잃어버린 한 짝의 장갑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한 짝의 장갑을 찾을 수 있는 방법과 용기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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