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51 | 52 | 53 | 54 | 55 | 56 | 57 | 5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젊음의 탄생 (반양장) - 대학 2.0 시대, 내 젊음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이어령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
.

 

좀 저급이긴 하지만,
우리가 흔히 쓰는 속어들 중 말빨, 글빨, 필빨, 끝발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이어령님을 말하고자 한다면.

작년 여름, 일 때문에 우연히 저자의 강연을 들은 적 있다.
그는 칠순이 넘은 노학자였지만 넘치는 에너지와 정확한 발음,
청중을 단숨에 휘어잡는 카리스마, 적확하고도 적절한 유머..
그 어느하나 빠지는 것은 없었다. 두 시간을 꼼짝 않고 귀 기울이며
고3 이후 근래 내가 이렇게 잡 생각없이 오랜 시간 펜들고 강의를 들어본 적이 있나 나 스스로 대견했다.

꼭 그 시절 서한샘의 '밑줄 쫘악'이라도 듣는 심정이었을까.
새벽에 일어나면 서재에 꽂힌 책들 중 오늘은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모른다며
기립박수를 받은 저자의 새로운 책은 하루배송 인터넷서점을 뒤로하고
언제나 단숨에 달려가 싸들고 안고 오고 싶은 책이다.
젊음이 가버린 것도 한참인 저자가 어딜 가나 당부하는 말들은
'젊은 사람들, 젊은이, 젊다면, 젊으니까'에 대한 강력한 조언이자 충고,  

필사의 가르침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그리 되는지 아무리 답이 뻔해도 물어보고픈 그의 신간은 '주어진 답은 하나'라고 배워왔던 우리들에게 창조적 지성으로 거듭나기 위한 절대절명의 시기인 젊음에 부탁하는 창조교과서라 말하고 싶다. 
 

물론 아주 들어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저자는 젊음을 진화시키는 매직카드를 9개로 소개하고 있다.

up_1 뜨고 날고 / 天外有天 / Take off
Magic card_1 카니자 삼각형(Kanizsa Triangle)


up_2 묻고 느끼고 / 疑問驚歎 / Interrobang
Magic card_2 물음느낌표(Interrobang)


up_3 헤매고 찾고 / 暗中摸索 / Serendipity
Magic card_3 개미의 동선(Ant's Trace)


up_4 <나나>에서 <도도> / 端不落 / Win-Win
Magic card_4 오리-토끼(Duck-Rabbit Illusion)


up_5 섞고 버무리고 / 圓融會通 / Mash up
Magic card_5 매시 업(Mash up)


up_6 연필에서 벌집 / 圓-方-角 / Honeycomb core
Magic card_6 연필의 단면도(Hexagon)


up_7 <따로따로><서로서로> / 獨創性 / Only one
Magic card_7 빈칸 메우기(Blank)


up_8 앎에서 삶으로 / 知•好• / DIKW
Magic card_8 지(知)의 피라미드(Knowledge Pyramid)


up_9 고향살이 타향살이 / 世域化 / Glocalization
Magic card_9 둥근 별, 뿔난 별(Form of stars)


저자는 집필후기에서 바다야 말로 거대한 불멸의 초록색 지우개라 표현한다.  

'바다는 많은 파도를 만들어내지만 동시에 그것들을 소멸시킨다'
'바다는 파도가 묻히는 거대한 무덤이고 침묵이다.'
'여름이 지나면 또 다시 시작하는 나의 작은 파도들을 달래기 위해 텅 빈 공간을 준비해 두어야 할 것이다.
그 빈자리에 높은음자리표로 바람이 불면 어리고 싱싱한 초록색 파도들이 다시 생겨날 것이다.
젊음은 그렇게 탄생한다'

모든 알려진 정보와 이론들이 지난 50년 동안 쉼 없이 그리고 거침없이 쏟아낸 그의 지적 편력과, 사물을 꿰뚫어 보는 예리한 통찰력, 거미줄과도 같은 상상력을 통해
전혀 새롭고도 의미있는  창조 지침서로 재구성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즐겨보시기 바란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이조부 2010-11-09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전에 저도 이 책 읽었어요. 명성에 비해서는 별로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다의 기별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몇년전 어떤 분이 칼의 노래를 읽어보라며 책을 주셨다
원래 책이란 것이 내 의지로 선택해 내 손으로 잡지 않은 책은
숙제아니고선 여간해 손에 들기 힘든법 - 나름의 논리대로 그저 사무실 책꽃이 한켠에
꽃혀지기만 했던 소설이었다

그후론 어떤가
현의 노래는 물론이요, 남한산성 역시
서점에서 쉽게 들추며 다시 덮었었지
그랬었다

소설은 에세이보다 좀더 집중을 요한다 생각하기에
그리고 줄거리가 책덮은 후 생각나지 않을지 모르기에
바쁜 세상사에 그저 내몫이 아니라 생각했다
그래서 조금은 쉬워보였던 '바다의 기별'로
사과를 대신할까한다

김훈작가의 필력에는 범접할 수 없는 기자 출신의 논리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어쩌면 공지영이나 김형경류의 글에 익숙한 멜랑꼴리 감성독자들은
헤어드라이기로 몇번이나 바짝 말린 물기 하나 없는 머릿결처럼
그렇게 서운할지 모르겠다

작가는 2004년 이상문학상을 받고는,
" 중생으로 살기 위하여, 생로병사에 밟히기 위하여,
시간이 몰고 오는 온갖수모를 견디기 위하여, 목마름을 목말라하기 위하여,
그리고 인간에게 허용된 말의 범위안에 머무르기 위하여 저는 기어이 한줄한줄의 글을 쓰겠습니다
그래서 저의 글은 아마도 좁고 가난한 영역안에 갇히게 될터인데,
저는 그 부자유를 수락할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말했다.

오십이 넘은 나이에 겨우 글쓰기를 시작한 신인이라 자칭한 작가의 겸손과
남은 생애를 아껴서 두어편의 글을 더 쓰다 가겠다는
하지만 소설가로서 당대나 후대에
기억될 수 있을지는 내 알바 아니라는 늘 신인으로 살아가겠다는 그의 다짐이
뭐라말할까 한번도 뽑지 않은 크리넥스 화장지같았다고나 할까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몇가지 사실과 그에 대한 의견을 첨부한다
-작가는 사실과 의견을 구분해 말하라 외친다.

- 부모님
김훈의 아버진,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김구의 수발을 들면서 한 생애를 보낸
한국현대사의 황무지를 상징하는 울분의 인물로 생업은 신문기자 혹은 소설가였으며,
평생 억겁의 술을 마셨다고 함
어머닌, 서울토박이로 가난했지만 경우 바르고 깔끔한 여자
자, 됫박, 저울같은 도량형기를 존중하고 신성시함
어머니의 고향은 향토가 아니라 언어와 척도였다고 함 

 ...우리 아버지들은 왜 울분과 열정만이 그들을 지배했을까

...우리 어머니 들은 왜 늘 가난해도 바르고 깔끔했을까

...그리고 우리들은 왜 울분도, 열정도, 깔끔도 아닌,

...냉소로 가득차 있는지.. 



- 어린시절
부산 대신동 미군 병참부대에서의 미군이 던진 허쉬초코렛을
심청 아버지가 눈뜨듯 세상을 알게된 맛이라 기억함 

...크리스마스인지 생일인지 어린이날인지는 알수 없는 아주 어린 내 기억속 앨범엔,

...이른바 양과자라 칭하는 지금으로 말하면 진한 생크림 조각케잌과도 같은

...달디단 과자들을 선물상자에 사오시곤 곤히 잠든 나를 부러 깨워

...잠결에 먹여주던, 70년대 대신동 내 출생지 그때가 그립다

 
- 계기
영문학과 66학번인 작가는 대학에 들어가 처음으로 영시를 배우고 외우고,
영국 낭만주의를 꿈꾸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난중일기를 접하곤
희망이나 행복이나 미래가 전혀 없는
절망만이 가득찬 현실을 기록한 이순신을 느끼며 영문학이 싫어졌다고 함
그렇게 스물둘에 읽었던 난중일기는 그후로 몇십년간 그를 지배하며
이순신에 대해 무언가 말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말할수 밖에 없겠구나
그렇게 37년이 지난 어느날 돌연 연필을 들어 칼의 노래를 두달만에 집필했다고 함 

 
...젊은 시절 영혼을 지배하게된 문학은 반드시 생을 살아내면서

...한번은 그과 섞이고 물러져 다시

...꽃피워 질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나 또한, 그또한 그랬으면 좋겠다...

...이 글이 절망속 희망을 과학적으로, 내게 전달해준것에

...이성적인 감사를 덧붙이며..

.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51 | 52 | 53 | 54 | 55 | 56 | 57 | 5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