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종료] 7기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1.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2. 이슬람 정육점
3. 쓰리
4. 죽음 이외에는
5. 가미가제 독고다이
6. 바이퍼케이션
7. 카르마
8. 우울한 코브 마을의 모두 괜찮은 결말
9. 독고준
10. 삼십년 뒤에 쓰는 반성문
11. 누가 꽃들의 입을 틀어 막는가
12. 불안의 황홀
13. 사랑, 마음을 내려놓다
문학 B조인 제가 평가를 담당했던 작품은 모두 13작품 이었습니다. 제일먼저 도착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의 상당했던 책 두께가 기억나는군요^^ <이슬람 정육점>, <삼십년 뒤에 쓰는 반성문>, <가미가제 독고다이>는 나름대로 완성도가 높았다고 생각됩니다. 여름엔 추리장르로 색다른 독서를 할 수 있었구요. 후반기에 <누가 꽃들의 입을 틀어 막는가>와 <불안의 황홀> 역시 소설이 아닌 에세이로서 색다른 주제와 형식에 독서의 만족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1. 신간평가단 활동 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그런데, 제 경운...그 중에서 불시에 선착순으로 모집하신 <바이퍼케이션>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덕분에 이우혁이라는 작가도 알게 되었고 책자체도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고, 또 서평도 한여름의 열대야를 이겨가면서 끙끙 대었기에 많이 기억에 남네요...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한 제 서평중에서도 제일 공들여 썼던 것 같습니다. 그 세권을 독파하고 서평을 쓰고나니 여름이 물러 가 있었죠...
<바이퍼케이션>은 이번 여름을 견디게 해준 일등공신입니다. 우연이 필연을 능가하는 행운이 된 셈입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 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1. 삼십년 뒤에 쓰는 반성문
표절에 관한 추억이 많아서 그랬는지 저는 이 책에서 많은 위안을 받았습니다.
김도언 작가의 서정적 문체도 인상적이었구요.
어린시절 원고지와 손에 쥔 연필이 한참 동안 떠오르더군요
더불어 강원도 평창의 아름다운 겨울풍경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2. 이슬람 정육점
장르는 청소년 문학에 가까운데 시종일관 진중한 주제를 배치시키는
작가의 능숙하면서 도 고집스런 문학적 성향을 엿보았습니다.
마지막 결말부의 감동까지 대단한 클라이막스가 없다는 것이
옥의 티만큼만 아쉬웠습니다.
3. 불안의 황홀
뜻밖의 수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일기문학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얻을 수 있었고
솔직하고 유려한 문장에 많은 매력을 느꼈습니다.
커피이든, 술이든 무엇이든 한잔을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4. 바이퍼케이션
독서의 쾌감면에서는 최고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많은 부분 열린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했던 제 자신에게도
얼마간은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반입니다.
(평가단이 아니었다면 스스로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 책입니다^^*)
5. 가미가제 독고다이
작가의 천연덕스러운 문체와 걸쭉한 구절에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무거운 주제였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웅숭깊은 감동을 전해주었기에
오래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다만, 전작이 너무 관심을 받은 탓인지 평가는 야속하게 받은 것
같더군요...전작을 읽어보지 않은 저로서는 문학사적인 의미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좋은책이라 하셨기에...제 주관이긴 하지만 문학적인 작품성과 문단 및 독자들의 평가를 완전히 배제하기 힘드네요^^
그러고 보니 모두 한국작가들의 작품이구요. 그래도 제 맘대로 베스트를 뽑으라는 운좋은 기회를 부여받았으니 저렇게 정리하겠습니다.
3. 신간평가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소설가는 삶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소설을 쓰는 게 아니고, 삶에 대한 자신의 오해를 정당화하려고 소설을 쓴다."
<불안의 황홀, 김도언> 에 나오는 한 구절 입니다. 김도언 작가는 일기에 시인과 소설가등 문학인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돌아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소설가의 한계와 자격에 대해 솔직한 시선을 남겨 두었습니다. 흔히들 작가가 세상의 이치와 도리를 훤히 꿰고 있어 그토록 격조높은 작품을 창작해 냈다고 생각하지만 통찰의 깊이는 작가의 자각의 결과가 아닌 작품의 자각의 결과 이며 그래서 대부분 작가는 훌륭한 작품보다 훌륭하지 않다는 것이라는 그의 글이 너무나 뇌리에 남았습니다. 실제로 서평을 쓰면서도 실은 작품을 다 이해해서가 아니라, 쓰면서 이해하게 되는 제 자신을 발견한 적이 많았기에 저는 저 구절을 노트 한 귀퉁이에 적어 두었습니다. 작가는, 자신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오해를 정당화 하기 위해 무엇이든 쓰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서평단 역시 작품에 대한 다양한 오해를 이해하기 위해 하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평단을 하면서 평소 제 취향과는 전혀 다른 책들을 접해볼 수 있었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시간들이 많은 성취감을 주었습니다. 그동안 좋은 책으로 다양한 기회를 골고루 나누어 주려 많이 수고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8기에선 더욱 발전 된 모습으로 활동하길 바랍니다.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