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를 먹으며 낮은산 어린이 7
이오덕 지음, 신가영 그림 / 낮은산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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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오덕 선생님 동화를 처음 읽는다. 동화를 많이 쓰시지 않아 이오덕 선생님 이름만으로 고른 동화책이다. 엄밀히 말하면 동화가 아닌 시다. 감자를 좋아하셨던 선생님이 자신의 생각을 덤덤히 풀어낸 시다. 감자같이 달지 않지만 구수한 시다. 맑고 깨끗하고 따스하고 포근하고 부드러운 감자맛, 죽어서도 하느님과 같이 뜨끈뜨끈한 감자를 먹고 싶다고 하셨다. 지금 하늘나라에서 함께 맛있게 드시고 계실까? 맛있는 감자냄새가 풍겨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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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개 낮은산 어린이 6
박기범 지음, 신민재 그림 / 낮은산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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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끼개 다음으로 쓴 그림책이다. 어미 개 감자는 새끼를 낳고 수없이 많은 이별을 겪는다. 마지막 감자는 할머니와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할머니는 상수리나무, 감자는 굴참나무가 되어 마주보고 함께 산다. 더 이상 이별은 없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이별하고 사는가? 갑자기 김광석의 '서른즈음에'가 들려온다. "또 하루 멀어져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따뜻한 그림책이다. 새끼개의 슬픔과 아려옴을 안아줄 수 있는 그런 그림책이다. 새끼개를 읽고 어미개를 읽으니 더욱 그렇다. 왜 어미개를 썼는지 알 것 같다. 하지만, 나중에 하나 둘 이별을 하는 그 때 보면 또다른 느낌이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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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개 낮은산 어린이 5
박기범 지음, 유동훈 그림 / 낮은산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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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다 읽고 가슴이 찌릿하게 아파왔다. 새끼개의 시선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어렸을때 새끼개는 어미개의 품을 떠나 어린 아이에게로 팔려간다. 어미의 품이 그립지만 어쩔수 없었다. 아이들은 새끼개를 귀여워해주지만 새끼개는 힘들어한다. 온 힘을 다해 저항하며 결국 다시 팔려나간다. 갑갑한 개장을 탈출해 자유를 찾지만 먹이도 찾지못하고 떠돌아 다니게 된다. 아이들의 소리를 듣고 달려가는 새끼개는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새끼개의 짧은 삶을 판화로 강하게 표현한 그림 역시 인상 깊었다.

 어렸을때 한번쯤 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있다. 나도 학교앞에서 파는 병아리를 사다 키워 알을 낳는 닭으로 키워본 경험이 있다. 그런데 여름날 냄새가 심해 아버지가 삼계탕을 만들어버렸다. 정성스레 키웠던 생명이 사라지는 순간 한동안 힘들어했다. 생명의 소중함, 그리고 누군가 자신도 모르게 아픔을 주지는 않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동화다. 아마도 이런 마음때문에 작가는 이라크로 떠났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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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 살았네! - 2013 문학나눔 우수문학도서 살아 있는 글읽기 13
이주영 지음, 김홍모 그림 / 고인돌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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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영 선생님께 직접 선물받은 책이다. 선생님이 암을 극복하며 어렸을때 죽었다 살아났던 경험을 이야기로 쓴 동화다. 참 재미있게 읽었다. 아마도 다 실화인 듯 싶은데 참 우여곡절이 많은 삶을 사셨구나 생각이 들었다. 옛날의 모습이 잘 그려있어 마치 그 당시 함께 노는 아이로 돌아간 듯 싶었다. 삶과 죽음, 결코 가벼운 문제는 아니다.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은 동화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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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불편하게 하는 그림책 - 조금 덜 죄짓는 선생, 조금 덜 나쁜 엄마, 조금 덜 그악스러운 사람으로 나를 잡아 준 힘
최은희 지음 / 낮은산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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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들어 어린이책을 많이 읽는다. 아이들을 만날때 좋은 책을 소개해주고 싶어도 내가 모르니 그럴 수 없었다. 답답했다. 언젠가 시간이 되면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마침 파견을 와 개인시간이 많아지며 목표를 세웠다. 처음에는 공부처럼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읽다보니 어린이책도 어른책 못지 않게 재미도 있고 깊은 깨달음도 있었다. 의무감에 읽기 시작한 어린이책이 이제는 나의 삶을 돌아보고 알려주는 소중한 친구가 되고 있다.

 어린이책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책들이 그림책들이다. 그림책의 장점은 우선 부담없이 빨리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읽어주기 좋다.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보다 편하게 다가서고 추천해줄 수 있다. 그리고 글보다 그림을 보며 아이들은 보다 다양한 상상을 하며 깊게 빠져들 수 있다. 좋은 그림책은 아이들 뿐만아니라 어른들까지도 울림을 준다. 정말 많은 그림책이 있어 무엇을 봐야 할지 어떤 그림책이 좋을지 아직은 잘 모르지만 계속 관심가지고 보다보면 눈이 생길 듯 싶다.

  최은희 선생님의 '그림책을 읽자! 아이들을 읽자!' 책을 보고 그림책에 조금 관심을 갖게 됐다. 하지만, 역시 그림책을 직접 봐야 그 감동을 알게되고 아이들에게도 무엇을 얘기해야 할지 알게되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림책을 통한 삶의 성찰을 적어내고 있다. 그림책을 통해서 인생을 바라보는 거울이 되는 것 같아 결코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아이, 아픔, 세상, 대화라는 큰 주제 속에 책 소개와 함께 삶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끌어내고 있다. 개인마다 자라온 환경, 생각 등 살아온 역사가 다르기 때문에 책마다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여기 소개된 그림책을 읽고 내 생각도 한번 써봐야겠다. 하지만, 삶을 깊이 보고 그것을 끄집어 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순간 순간 생각들을 소중히 잡아내는 것이 중요한 듯 싶다.
 처음에는 좋은 그림책을 세살된 딸아이에게 읽어주고 싶어 읽기 시작했다. 그러면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듯 싶었다. 이제는 아이들을 위한 공부로 생각되지 않는다. 이야기가 왜 영혼의 밥인지, 그림책이 왜 어린이만의 책이 아닌지 작가의 말이 이제 조금 이해된다. 더 재미있게, 그리고 즐기며 내 삶의 거울로 계속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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