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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한민국의 교사다 - 새 시대 교육자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생존 전략, 개정판 ㅣ 희망의 교육 5부작 1
조벽 지음 / 해냄 / 2010년 12월
평점 :
나의 교육관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책이었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한 책. 찾아보니 나의 리뷰가 2008년에 있던 걸 보니, 이미 책을 읽었던 모양이다. 두번째 읽은 셈이다. 그때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나는 왜 또 이 책을 집었을까? 항상 머리 속에 어떤 교사, 교육자가 되어야 할까 고민이 가득하다. 그래서, 교육관련, 혁신학교 관련 책들에 손이 많이 간다. 물론 너무 머리속에 가득하면 담을 수 없듯이 나에게는 조금 비움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나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비움과 여유... 그렇지만 또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그렇게 되지 않기에 또다시 고민하기 시작한다.
교사 2년차에 읽었을때, 그리고 지금 교사 7년차에 읽었을때와 느낌이 좀 다르다. 이제는 좀 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조금 더 현실적,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더 잘 가르칠까? 정말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선생님으로 어떻게 다가설까? 이번에 읽었을때 고민하게 된 지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여유를 갖자. 물론 저자가 강조한 부분은 아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너무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오지 않았나 싶다.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오고, 바쁘게 살아왔다. 그러니 학생들이 아닌 외적인 것만 집중했던 시간이 많았다. 성격도 성격이지만 이제는 한숨 돌리고 좀 여유있게 살고, 학생들을 바라봐야 겠다. 이 책에서 나에게 제일 중요한 교훈이다.
둘째, 수업을 바꾸자. 제일 어려운 부분같다. '교사가 어떻게 수업을 전개할지' 가 아닌 '학생에게 어떤 활동을 하게 할까?'라고 말한다. 학생중심수업. 그렇다. 항상 듣는 말이지만, 쉽지 않다. 어찌보면 교사중심 수업을 하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나뿐일까? 무언가 내가 가진 것, 그리고 교과서 내용을 다 알려줘야 할 것 같고, 그렇지 않으면 뭔가 내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렇다. 이것을 제일 먼저 버려야 한다. 지금 시대 어떤 인재가 필요한지 말하지 않고도 말이다. 그렇다고 교사중심의 수업이 필요없다는 얘기가 아니지만, 나의 생각을 큰 틀에서 바꾸고 조금씩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생각하는 수업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내용을 마구 구겨넣어주는 것이 아닌 심플하게 학생들에게 여유있게 생각할 수 있는 수업! 많은 고민과 실천노력이 필요할 듯 싶다.
셋째, 칭찬이다. 하루에 한 명 이상 칭찬하는 목표를 세워 실천하려 노력했지만, 그리 쉽지 않았다. 칭찬도 훈련이고 노력이다. 매일 학생들을 관찰하고 칭찬하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늘지 않는다. 올해에는 꼭 실천해보자. 잘 눈에 띄지 않는 아이들, 그리고 칭찬할 꺼리가 없는 아이들을 더 관심있게 보면서.
마지막으로, 급한 것과 소중한 것의 실천이다. 늘 급한 것을 처리하는데 급급했던 나였다.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나는 왜 교사를 하고 있는가? 정말 이 일을 그만두었을때 뿌듯한 마음이 들려면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할까? 승진과 돈은 부차적인 것이다. 남들의 시선도 마찬가지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는 것보다 내가 어떤 교사가 되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 나의 목표도 다시 세우고, 하루 하루 시간을 관리하는 모습을 그려보았다.
정말 교단을 떠나서 내가 뿌듯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했던 시간이었다. 교사 아니 교육자의 삶에는 학생이 있다. 그 원칙을 생각하면 고민이 조금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 나는 고민하고 있고, 당장 실천하려고 하기 때문에 내 속에서 희망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