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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평점 :
영화로 화제가 되고 난 후 알게 된 책이다. 노시인과 여고생의 사랑 이야기. 언뜻 생각하면 원조교제, 그리고 변태적 사랑을 쉽게 생각하지만 책을 읽고 나면 달라진다.
간결하고 빠져들게 하는 문체로 독자를 사로잡는 작가. 작가는 늙음과 사랑이 무얼까 우리에게 던져준다.
이적요 시인은 늙어가지만 자신의 은교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며 살아있음을 확인한다. 그리고 자신의 제자인 서지우와 은교와의 관계를 알게 되며 그 질투와 증오는 극에 달한다. 서지우도 자신의 스승의 열등감을 은교에 대한 정복으로 극복하려고 한다.
사랑이었을까? 호기심이었을까? 셋과의 관계는 점점 갈등으로 치닫고 작가는 그들의 심리묘사를 세심하게 묘사했다.
서로의 복수와 복수로 이야기는 끝을 향해간다.
늙음... 누구나 다 늙고 죽는다. 사랑... 누구나 사랑을 한다. 늙은 이들에게 사랑이란 어떤 의미일까? 난 그런 생각을 전혀 해보지 못했다. 늙은 이들도 젊음의 시절이 있었고, 생각은 그때의 모습 그대로 일텐데...그때 오는 사랑이란... 그때에도 설렘, 그리고 사랑이 올까?
나도 늙는다...사랑은 다시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