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운이
윤동재 지음 / 창비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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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시, 동시를 찾아 읽다가 우연히 읽은 동시집이다. 읽다가 우연히 본 '영이의 비닐우산' 시를 보고 이게 윤동재 시였구나 생각했다. 마음 한켠 따뜻하게 올라오는 시들을 읽으며 참 행복했다.

모든 문학이 삶의 이야기라면 문학의 하나인 동시도 마찬가지로 삶의 이야기입니다. 자기의 삶과 남의 삶을 두루 알고 이해할 때, 비로소 서로 도와가며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이 열립니다. (6쪽)

 

통일은 참 쉽다
 
통일은 참 쉽다
남쪽 북쪽 철조망
둘둘 말아올리면 되지. 
 
통일은 참 쉽다
남쪽 북쪽 산물
주고받으면 되지. 
 
통일은 참 쉽다
남쪽북쪽 우리 겨레
왔다갔다하면 되지.
 
통일은 참 쉽다
이렇게 쉬운 통일
어른들은 왜 안하나 왜 못하나. 

 

(민들레처럼. 201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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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시험 안 봐서 좋겠구나 보리 어린이 23
초등 학교 123명 어린이 시 / 보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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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어린이 시를 읽는다. 초등학교 시절 시를 썼던 기억이 별로 없다. 내 머릿 속 시는 은유법, 비유법, 운율 같은 문학 갈래로 남아있다. 그때 마음으로 시를 쓰고 노래 불렀다면 삶은 조금 더 촉촉하지 않았을까 싶다. 가끔 내 마음 순간을 붙잡아 시를 쓰니 그 마음이 소중하고 오래 남는다는 걸 느낀다.

 

 아이들 마음을 들여다 본다. 솔직하고 꾸밈이 없다. 아이들에게 배운다.

 

 

우리 엄마 양말

                         민성식

우리 엄마는

내 양말 안 신는 거 신고

밭에 가서 일을 한다.

자세히 양말을 보면

고무가 늘어져서 질질 내려오거나

구멍이 난 것이다.

엄마는 구멍이 나든 어쩌든

아무 거나 신고

일만 한다.

 

 

우리 아버지

                                   권영진

집에 가는데 비린내가 난다.

우리 아버지도 저런 냄새가 나는데

비린내가 나면

아버지 옆에 있는 것 같다.

어디서 비린내가 나면

우리 아버지인가 하고

꼭 한번 돌아본다

 

(민들레처럼. 201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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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5-10-06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와 어른은 서로 가르치고 배우면서 즐겁게 어우러지지 싶어요

민들레처럼 2015-10-06 14:2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새 책 나왔던데 설레는 마음으로 책 기다립니다. ^^
 
밥데기 죽데기 (컬러판) - 작은 등불 1
권정생 지음 / 바오로딸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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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목숨은 모름지기 가장 밑바닥에서 엉망진창으로 견뎌봐야 한다. 그래야 세상을 바로 알게 된단다. 똥통에 들어가 보지 못하면 똥통 같은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겠니? 그리고 이 더럽고 흉측한 세상을 어떻게 헤쳐 나가겠느냐? 너희는 그렇게 모질고 야무져야 한다." (19)

 

  따뜻한 동화 오랫만에 읽는다. 남편을 죽인 원수를 갚기 위해 늑대할머니는 사람이 되고 깊은 산골에 산다. 함께 할 아이를 만들기 위해 달걀을 정성스럽게 키워 밥데기, 죽데기를 만들고 서울로 원수를 찾아나선다. 늑대할머니를 알아본 황새아저씨와 함께 남편을 죽인 원수를 찾지만 이 할아버지 역시 불쌍하게 살아온 과거를 알고 용서해준다. 이 할아버지를 도와준 할머니 딸은 원폭피해자로 깜깜한 방에 오십년을 넘게 살고 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며 유언으로 삼층 할머니를 도와달라고 한다. 이 할머니는 일본 정신대 피해자다. 할머니는 결심한다. 황새아저씨, 밥데기, 죽데기 똥을 갖고 똥떡을 만들어 주문을 외고 가루를 만든다. 이를 서울하늘에 힘껏 날아 뿌리니 도시에 있는 달걀에서 병아리가 태어나고 평화가 찾아온다. 힘을 다 쓴 할머니는 죽음을 맞는다.

 

  다소 황당할 수 있는 이야기 전개가 오히려 흥미와 재미를 준다. 마지막 똥떡을 만들어 금가루를 뿌리는 장면은 이 동화에서 큰 울림을 준다. 곳곳에서 우리네 아픈 역사가 나온다. 늑대할머니도 복수를 벼르며 원수를 찾아나서지만 결국 모두 용서하고 사랑으로 삶을 끝낸다. 평화, 사랑, 그리고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 동화. 아이들과 함께 읽고, 권정생 선생님 동화를 더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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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5-07-19 06: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동화 가운데 하나라고 느껴요.
이만 한 작품을 쓸 수 있는 동화작가가 요즈음에
얼마나 있을까 싶기도 해요.

민들레처럼 2015-07-20 02:0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이 세상을 떠난 선생님이 그립습니다. 선생님 동화 더 찾아보려구요. ^^
 
복실이네 가족사진 어린이작가정신 어린이 문학 4
노경실 지음, 김재홍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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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우리 부모님들의 이야기다. 그당시 형제의 죽음, 찍어먹기, 서커스, 문둥병 앓은 거지, 학교에서 회충약 먹기, 티비에 모여 레스링 구경하기 등 지난 수십 년 전 생활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등장인물은 복실이, 연실이, 세실이, 남실이, 그리고 외아들 막내 훈이다. 부족하지만 티격태격하며 서로 살갑게 지내는 모습들이 재미있게 그려져있다. 남실이의 죽음에서 가슴이 아려왔지만 그당시에는 흔히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해보면 참 슬프다. 나도 이런 부족함을 모르고 자랐기에 공감은 잘 되지않았다. 아이들은 더욱 그럴 것 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접하고 그 속에서 삶의 의미와 지금의 자신의 모습을 찾는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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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일이와 수일이 힘찬문고 26
김우경 지음, 권사우 그림 / 우리교육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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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에게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학원을 가기 싫어하는 수일이가 어느날 개와 이야기를 하게 된다. 개와 의논하여 자신의 손톱을 폐가에서 버려 가짜 수일이를 만든다. 처음에는 가짜 수일이를 학원에 보내며 재미있게 논다.  하지만 갈수록 자신의 자리가 좁아지고 가짜 수일이는 진짜 수일이를 내쫓게 된다. 진짜 수일이가 자신을 다시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진짜 나는 누구일까? 학원과 학교에서 힘들어하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은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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